최근 수정 시각 : 2024-07-10 14:48:22

짐바 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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ジンバ・ラル / Jimba Ral

기동전사 건담의 등장인물. 엄밀히는 이름만 아들 람바 랄과 정치적 동반자의 아들 샤아 아즈나블을 통해서 언급되었고 다이쿤 가문에 충성하는 사람이었다는 것 외에는 뭐하는 사람이었는지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으나 이후 기동전사 건담 THE ORIGIN에서 비중있는 조역으로 등장한다. 성우는 챠후린/ 더그 스톤.

람바 랄의 아버지로 지온 줌 다이쿤의 최측근이고 데긴 소도 자비를 견제하고 있었다. 지온 줌 다이쿤이 사망하자 다이쿤 가문을 지켜주겠다는 데긴이 나가고 나서 다이쿤의 아내와 자식들에게 다이쿤은 데긴에게 암살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다이쿤의 가족을 람바 랄을 시켜 자신의 집으로 피난시킨다.

하지만 이것은 랄 가문에게 있어 최악의 수가 되었는데 다이쿤의 죽음을 연방의 사주로 몰아가려던 사스로 자비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더군다나 다이쿤 가족이 위기에 빠지자 그것을 구해준 키시리아의 뺨을 친 것 때문에 사스로에게 악감정을 품은 키시리아가 사스로를 다이쿤의 장례식 행렬에서 폭탄으로 살해[1]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역으로 랄 가문의 소행이라고 전가한다. 덕분에 랄 가문은 사스로 자비의 살해와 다이쿤 가족을 납치했다는 오명마저 뒤집어 쓰고 몰락하며, 짐바 랄은 순순히 살해당할 것 같냐고 불안감에 떨면서 총을 가지고 지냈다.[2] 애니메이션에서는 단순히 돌이 날라오는 수준이었지만 만화책에선 아예 성난 군중이 랄 가문의 저택 경비를 저격하고 지지자에 대한 폭탄 테러를 할 정도로 랄 가문에 대한 민심은 흉흉해졌다.

결국 이런 상황으로 인해 더 이상 버틸 수 없던 람바 랄은 아버지인 짐바 랄을 지구로 망명시키고 짐바 랄은 캬스발 렘 다이쿤( 에두아르 마스, 훗날의 샤아 아즈나블)과 아르테시아 솜 다이쿤( 세일러 마스)를 피신시켜 마스가에 입양시키며, 짐바 랄은 지구에 가서도 지치지 않고 캬스발에게 지오니즘을 얘기하고 다이쿤의 죽음이 자비가의 소행이라고 교육시킨다. 또한 신세를 지고 있는 돈 테아볼로 애너하임 사와 연계해서 단독으로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테아볼로 마스가 이에 격렬하게 반대하자 짐바 랄은 크게 절망한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알아낸 키시리아 자비가 마스 가문 부근에 숨겨두었던 자객들을 보내서 암살당한다.[3] 거기에 테아볼로와 캬스발, 아르테시아도 죽을 뻔했고, 마스 가의 고용인들도 다수가 죽었다.

오리진이 연재됨에 따라 몰락한 정치파벌 거두의 속물적인 면도 가지게 되었다. 몰락해가는 가문을 보면서 분노를 표출하기는 해도 정적인 자비 가의 인물인 도즐 자비 휘하에서 모빌슈트 개발에 참여하는 등 비교적 담담한 태도로 일관해왔던 아들과는 달리 찌질한 태도가 많이 보인다.

또한 캬스발을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로서 자라나게 만든 큰 원흉 중 하나이다. 다이쿤의 암살 직후에도 자비 가문에 대한 증오와 명확한 근거가 없는 독살설을 학습시켰는데[4], 이 때문에 아들인 람바 랄이 하몬과 함께 힘을 써서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짐바 랄을 지구에 보내놨건만 지구에서도 자비 가문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면서 캬스발이 청소년이 될 때까지 자비 가문에 대한 증오와 다이쿤의 이상을 학습시켰다. 극단적으로 해석할 경우에는 다이쿤 사후 자비 가가 다이쿤 가의 식솔들을 확보하고 주도권을 잡으려 하자 급하게 암살 음모론을 만들어내 섣불리 파워게임에 끼어들었다가 도리어 역풍만 맞고, 더 나아가 샤아가 복수귀가 되도록 일을 키운 장본일일 가능성도 있다.

건담 팬들에겐 만악의 근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오리진판의 샤아는 단순히 자비 가 밑에서 구밀복검하는 복수귀가 아니라 복수를 위해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키는 걸 마다하지 않고, 심지어 어스노이드와 스페이스노이드의 갈등까지 이용해먹으며 1년전쟁의 불씨를 지핀 인물이고, 오리진이 아니라 원작으로 가더라도 역습의 샤아에서 비뚤어진 이상과 큰 권력이 합쳐져서 폭주하던 샤아를 생각해보면 그 샤아라는 괴물을 만드는 데 일조한 짐바 랄은 우주세기 만악의 근원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TV판에서는 잠깐 언급될 뿐 Z, 역습의 샤아까지 언급이 거의 안 되는 걸 보면 오리진처럼 큰 영향은 안 줬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 때도 샤아가 세일러에게 짐바 랄에 대해 지온 줌 다이쿤의 뉴타입론과 암살 음모론을 입만 열면 하던 영감이라는 말을 했는데, 과거편을 다루는 오리진에서 좀 더 살이 붙었을 뿐 샤아에게 미친 악영향은 퍼스트 건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할 수 있다.

카이 시덴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1년전쟁사의 그리프스 전역 편의 크와트로 바지나의 회상을 보면 액시즈에 협상을 위해 방문했을 때, 하만 칸에게 양육되어 자비가의 허수아비로 자란 미네바 자비를 보자 짐바 랄에게 주입식 교육을 받았던 자신을 떠올리며 씁쓸해하는 나레이션이 나온다.


[1] 사실 이 부분 역시 다이쿤의 사망처럼 직접적인 물증은 없지만 사스로가 탄 차가 폭발할 당시 지나치게 차분했던 키시리아의 태도나 기렌의 말 등을 볼때 키시리아의 소행으로 해석할 수 있다. 키시리아의 행적을 보면 하고도 남는다... [2] 이 모습을 보고 람바는 "아버지가 무슨 알 카포네에요?"라고 놀렸다. 다만 지구 역사, 문화에 어두운(이건 스페이스노이드 대다수가 그렇지만) 짐바는 못 알아먹고 그게 누구냐고 물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대사가 나오지 않는다. [3] 애너하임은 애초에 쿠데타가 실패하든 성공하든 관심이 없었고 그저 쿠데타로 인한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거기에 당시 지온 공국 내에 자비 가의 지지층이 얼마나 많았는지 생각해보면 테아볼로의 말대로 헛된 망상에 불과했다. [4] 오리진 특유의 일부 정황과 심증은 있어도 물증이 없는 역사의 흐름을 묘사하듯 다이쿤의 사망은 암살인지 급사인지 평가하기가 애매하다. 자비 가문 역시 다이쿤의 사망이 당황스러웠는지 연방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사스로의 뜻과 다르게 다이쿤의 아이들을 랄 가문에게 넘겨준 키시리아를 사스로가 따귀를 때리고 기렌이 랄 가문을 제거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다이쿤의 사망도 자비 가문에게는 갑자기 일어난 일인 것처럼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