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군부대와 그 인근에 서식하는 길고양이, 혹은 부대 내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을 이르는 통칭하는 명칭이다.[1]군대, 즉 군부대는 급식 후 발생하는 짬(음식물 쓰레기)의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근처 농가와 협조, 해당 농가에서 자가회수후 두엄(퇴비)이나 집짐승(가축)의 먹이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때문에 식당 근처에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놓는 곳이 있는데, 이곳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러 가는 장병들이 던져주는 음식물을 먹으며 군부대에 눌러앉은 도둑고양이들이 있다. 이를 짬타이거라고 한다.
보통 식당 건물 뒤편의 짬통 근처에 다양한 색과 크기의 짬타이거들이 옹기종기 모여 병사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다 버리고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경계근무 등으로 늦게 식사한 병사가 저녁에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음식물 쓰레기 보관소에서 기척을 느끼고 확 튀어나온 짬타이거에 놀라 식판을 엎는 일도 흔하다.
2. 명칭의 유래
어원은 짬 + 타이거( 호랑이)라는 간단명료한 구성으로, 짬고양이나 짬캣이 아니라 짬타이거인 이유로는 다음의 가설들이 있다.- 짬을 많이 먹고 피둥피둥 살이 찌고 비대해져서.[2]
- 타이거가 발음하기 편하고 어감도 좋고 군대답게 강건해 보이니까. 호랑이가 대한민국의 상징이기도 하고.
- 호랑이나 고양이나 같은 고양이과니까.
어찌되었든 고양이이므로 짬고양이나 짬냥이라고도 하고, 짬타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정훈교육 등에서 한국어로 순화하라는 지시가 있어서 간혹 왕고양이("왕고"참 + 고"양이")으로도 부른다.
여담으로 군부대에서 기르는 개는 짬도그, 짬울프, 짬베로스, 짬구라고 하고 짬통에서 떨어진 짬을 주워먹는 참새나 다른 새들을 짬이글, 해안경계초소 근처의 갈매기들은 짬피닉스라고 한다. 고양이의 외형을 뛰어넘는 짬타이거의 사례 못지않게 군견이나 군견에 준하는 대형 짬도그는 새끼손가락 굵기의 쇠사슬도 힘으로 풀고 돌아다니기도 한다.
3. 서식 이유
고양이가 군부대로 들어오는 이유는 보통 부대 내 관계자가 직접 데려온 경우와 근처 농가나 지역에서 먹이를 찾다 철책을 넘어와 유입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대부분 군부대는 동물이 광견병 등의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걸 우려해 동물 사육을 금지한다.[3][4] 그러나 부대장이 특별히 허가한 경우나 간부가 애완동물을 데려오는 경우 정도는 허용이 되는데, 고양이는 부대장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거나, 혹은 행정보급관이 직접 데려오기도 한다.[5]행정보급관이 고양이를 데려오거나 묵인하는 경우는 거의 99.9%가 취사반에 쥐가 나타난 경우다.
고양이가 직접 사냥하는 것뿐 아니라 고양이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쥐들이 이사를 가버리기도 하기 때문에 고양이를 두는 것은 실제로 효과가 있다. 실제로 사냥할 능력이 없는 생후 몇 개월 된 새끼 고양이를 취사반에 갖다 놨을 뿐 인데도, 쥐들이 겁을 먹고 싹 사라진 케이스도 있다. 이는 쥐가 고양잇과 동물에게 공포반응을 보이는 본능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고양이가 쥐새끼를 잡은 역사적인 사건을 목격한 행보관이 매우 기특해하며 이 고양이를 치는 것은 나를 치는 것과 같다!며 선언해서 이후 고양이가 부대 안에 당당히 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새끼를 낳으면 고양이가 필요한 부대에 분양을 보내기도 하는 모양이다. 물론 군대 아니랄까봐 고양이도 무능한 케이스도 많다. 벽 안이나 배관 등에 쥐가 자리 잡은 경우에는 고양이가 들어갈 수 없어서 능력 여하를 떠나 고양이가 소용이 없는 경우도 있고... 이 경우의 '짬타이거'는 그저 고양이일 뿐.
이외에도 근처의 야생 고양이가 군대 창고를 이용해 새끼를 쳐서 자생하는 경우도 있다.[7] 다만 고양이답게 쫓아내도 금방금방 돌아와서 쫓아내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고양이는 습성대로 영역에 대해서도 중시하지만 그렇다고 병사들이나 간부들이 식사하는 식당까지 들어가서 위험을 무릅쓰고 음식을 얻어올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부대에 따라 식당까지 들어오는 경우는 차이가 있는 편. 고양이 입장에서도 스스로 먹을 양의 몇 배는 되는 짬을 두고 어렵사리 음식을 얻어올 이유가 없다. 그래도 위생상 조리병들이 항상 음식물 쓰레기 처리구역과 식당 앞을 지키는 이유가 혹시나 하는 그런 이유. 고양이들을 막으려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의 시설물을 폐쇄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온 냄새와 가스가 차므로 매우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도둑고양이나 야생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에 내려온 경우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처리장에만 짱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부대 내 어미 고양이들이 부대 내 병장보다 짬이 많은 경우가 부지기수다.[8] 대대로 부대에서 살기 때문인 듯. 하지만 웬만한 부대는 고양이 몇 마리의 영역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가끔씩 나이 많은 고양이는 PX로 쫓겨나 병사들에게 먹이를 얻어먹으며 살게 된다. 물론 예외는 있는데 바로 공군 비행단이다.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은 병사 1인당 제초면적이 1만평에 달할 정도로 넓으니 고양이를 얼마나 많이 수용할 수 있겠는가?
가끔 들개떼가 나타나면 없어지기도 하는데 들개의 무리가 많거나 개체가 매우 큰 경우 먹이 경쟁에서 밀려 영역에서 쫓겨나는 것. 이렇게 짬타이거들이 없어질 경우, 들개들이 쥐를 고양이처럼 잘 잡지도 못하고 부대 밖에 살던 쥐들도 고양이가 없어진 걸 알고 새로 입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부대에서는 쥐 문제로 골머리를 썩게 될 가능성이 많다. 고양이가 직접 쥐를 잡는 것뿐 아니라 쥐는 굉장히 겁이 많아서 고양이의 존재 자체가 어느정도 억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급양대나 보수대 등의 식량 보급과 관련된 부대에서는 특히 자주 보일 수 있다. 급양대 같은 경우 2007년 기준 주 3회 부식을 보급하는데 생선 등 고기를 각 부대로 보내고 나면 부식지에는 그들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4. 서식 방식
아프간의 미 해병대 기지에서 촬영된 짬타이거.[9] |
그러나 부대 안에서 특별히 보호해 주는 사람이 없는 경우, 사고사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내를 배회하다가 차량에 받혀 죽거나, 성질이 나쁜 병사가 걷어찼는데 심하게 다쳐서 죽거나, 심지어 일부 짬타이거는 자신의 비대해진 몸을 감당하지 못하고 균형 감각을 상실해 짬통에 빠져 죽기도 한다.
일부 인간 쓰레기들이 질린다고 매달아놓고 샌드백 대용으로 쓰거나 걷어차는 등 학대를 하기도 한다. 이런 부류 때문에 연륜 진득한 녀석은 병사들이 다가오면 대부분 알아서 피한다. 설령 사람들에게 버려져 온지 얼마 안 된 순진한 녀석이라도 점점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해 병사들을 피한다. 반대로 괴롭힘이 없는 부대라면, 별로 피하지 않는다. 식빵자세로 앉아 그윽한 눈길을 보낼 뿐. 만져도 가만히 있거나, 정말 드문 경우긴 하지만 병사들이 몰려와서 쓰다듬어도 세상 귀찮다는듯이 쿨쿨 자고있기도 한다. 오히려 새끼들이 겁이 많아 사람을 피하는 편.
또한 부대에 따라서는 위생관련으로 태클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짬타이거를 척살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두 마리 정도가 아니라 떼로 살면서 짬통 근처를 어지럽힌다면 위생문제 때문에라도 내쫓거나 죽이는 수밖에 없다. 동물보호소 등에 데려다주는 것도 한두 마리일 때나 될 일이고, 떼로 출몰하면 정말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의외로 나이 많은 간부, 원사나 준위 계급쯤 되는 사람들은 죽이기보다는 생포해서 멀리 방생하기를 선호한다. 딱히 애묘가라서라기보단 중장년층 이상 세대에는 고양이를 죽이면 재수가 없다는 미신이 강하기 때문인데, 기갑부대처럼 훈련이 잦아 사고가 걱정되는 부대의 간부일수록 짬타이거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죽이기를 꺼린다. 이런 맥락에서 부대 내 하급자가 고양이를 괴롭히거나 죽이려고 하면 "야 이 XX야 고양이는 죽이면 안돼! 방생해야 하는 거야!" 하면서 버럭 화를 내는 나이 지긋한 간부들이 이런 부류. 구청에 넘겨 안락사시키는 것도 꺼린다.
이런 미신은 딱히 병과를 가리는 것은 아니고 주둔지 환경이 험하거나, 훈련이 험하거나, 중장비를 많이 다뤄야 된다거나, 하여간 사람 다치기 좋거나 한번 사고 나면 크게 다치는 일이 많은 부대에서 으레 나타나는 현상인데, 고양이 뿐만아니라 다람쥐나 토끼 같은 녀석들 포함한 짐승 일체는 물론이고 건물 안으로 뱀이 들어와도 생포해서 멀리 방생하라고 하지 죽이지는 못하게 한다. 하여간 야생동물 죽이는 걸 싫어하지만 같은 야생동물인 쥐는 전혀 아니다. 대신 또 쥐와 관련된 이상한 미신을 믿는 간부도 있어서 쥐를 잡아 목을 따서 건물 주변에 피를 뿌리면 쥐가 근처에 얼씬도 안한다는 개소리를 하기도 한다. 물론 뱀을 생포하든 쥐 목을 따서 피를 뿌리든 자기들은 시키기만 하지 절대 직접 하진 않으니 이런 미신을 믿는 간부를 만났다면 잘 처신하기 바란다.
충북 제천 소재의 모 부대는 2004년도에 부대장 지시로 짬타이거를 타지로 이송시키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사유는 부대내 야생동물이 많고, 범위가 넓어 짬타이거가 많이 늘어서 경비부대에서 애로 사항이 많아졌다는 이유이다. 물론 공교롭게도 당시 부대장이 고양이라면 기겁을 하던 사람이고, 중대내 고양이가 있으면 순찰도 뜸하던 분이라는 것이 문제.(그래서 일부러 중대에서 고양이를 데리고 있던 곳도 있었다.) 등산 삼아 다니던 철책 순찰로에서 고양이를 목격해서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죽이지 않고 다른 곳에 방생한 것만해도 나쁘지 않은 처리긴 하다.
그런데 고양이는 귀소 본능이 있어서 이 방법이 효과를 보려면 아주 멀리다가 버려야 한다. 5~10km 정도는 쉽게 돌아온다. 영역동물이므로 자기 영역이 아닌 곳에 강제로 버리면 필사적으로 다시 복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역동물에게 자기 영역을 가지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 집고양이가 실수로 탈출해서 안 돌아오는 것은 평생 집안에서만 살다보니 경로탐색 능력이 없어서 그런 거지 귀소본능이 없어서가 아니고 보통 짬타이거는 집고양이와 달리 하루종일 마음대로 부대 주변을 돌아다니는 반 야생 상태라서 충분히 귀소본능이 강하다.
강원도 양양의 모 군단에서는 2007년도에 참모장의 지시로 본부대 근처에 20마리 넘게 증식중이던 짬준위들을 생포하여 부대 밖으로 내보내라는 명을 하여[10] 본부대경비소대 사람들이 한 달 동안 고양이만 잡으러 돌아다녔다는 이야기 또한 존재한다.
군대 내에서 현실적으로 키우고 싶다면 고양이가 먹을 만한 것을 따로 챙겨 적당한데 가져다 놓아도 되기는 된다. 어차피 생활관 호실에서 먹이고 재울 것도 아니고, 이것도 고양이 입장에서 익숙해지면 잘 먹는다고. 제법 익숙해지면 다가가도 괜찮다. 키운다고 보기는 미묘하지만 이 정도가 군대 내에서는 적당한 선일 듯.
인간이 먹고 남긴 짬이 고양이의 건강이 좋지 않고 수명을 줄인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대에서 음식쓰레기의 처리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11] 군대는 도시 길거리에 비해서 고양이에게 그다지 나쁜 환경도 아니다. 민간 도시의 주택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1주일 단위로 수거해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고양이가 길게는 6일이나 방치되어 부패가 진행된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배탈이 나 죽을 수도 있다.
도시의 도둑고양이는 3년을 넘기기 힘든데 대부분 소화기 질환으로 죽는다. 이에 비해 군대는 그날 나온 짬은 다음날 아침 전에 처리하는 게 보통이다. 양돈 업체에서 새벽같이 가져가신다. 따라서 고양이들이 도시보다는 비교적 신선한(?) 먹이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군대에서는 짬통 주변도 박박 청소하므로, 유해한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낮다. 민간 주택가의 쓰레기통은 재활용, 재활불가, 음식물 쓰레기가 한곳에 모여있는 데다가 청소도 잘 안해서 엄청 더럽다.
그러나 짬은 역시 사람이 먹던 음식찌꺼기이므로 백합과 식물에 속하는 파, 마늘, 양파, 부추 등을 반드시 피해야 하는 고양이에게 그리 좋은 먹이는 되지 못한다. 또 대부분 고양이 기준으로 보자면 영양소 함유 비율도 엉망. 사람으로 치면 패스트푸드만 왕창 먹는 꼴이다. 때문에 짬타이거는 도시 속 도둑고양이보다는 오래 살지만 고양이 원래의 수명을 다 누리지는 못 한다. 물론 구타라든지 위에 열거한 다른 문제가 있다면 다르겠지만 한 5~6년 정도는 살 수 있다고 한다. 실내에서 기르는 반려묘가 보통 10년 이상을 사는 것의 절반이지만 고양이 사료가 나오기 전만 해도 20세기 초 고양이들은 원래 이 정도밖에 못 살았다. 그 시절엔 고양이도 자신이 가끔 쥐나 새를 사냥해서 먹는 것 제외하면 거의 사람이 먹고 남는 것을 먹었기 때문이다.
정말 드문 일이지만, 간부가 짬타이거를 좋아하는 경우엔 본격 고양이한테 인간이 노예되기 시작. 고양이를 좋아하는 병사의 경우, 친해진 짬타를 가방이나 박스 같은 데 넣어서 제대할 때 집으로 납치해가기도 한다. 간부면 BOQ로 데려가기도 한다.
5. 효율성
쥐덫이나 쥐약을 사용해도 쥐를 잡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인력과 자원을 쥐잡기에 몰빵한다면 많이 잡기야 하겠지만 쥐의 번식력을 압도하긴 버겁기도 하기에 고양이가 있다면 쥐가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현상을 기반으로 군대와 고양이는 상당히 친한 관계라는 인식도 있다. 군의 보급체계상 대량의 식량을 즉시 소비하지 않고 보관하기 때문에 쥐의 발생은 필연적인데, 이를 병력으로 해결하기에는 할 일이 너무 많다. 이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고양이의 사육이라는 설이 있다. 고양이는 존재 자체가 쥐의 위협이고, 고양이에게 쥐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니 먹이 자체도 자체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지만 군 부대에서 장병들이 남기는 잔반, 일명 짬밥이나 식량 저장고의 식량을 갉아먹는 식으로 먹이를 수급하기에 굳이 선호하지 않는 먹이인 쥐를 사냥하지 않으며 군부대 내부에서 식량 저장고 피해로 인해 장병들과 고양이 소탕 작업을 실시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기록 상으로도 고대의 로마군부터, 근대 프랑스군이나 영국 해군, 미 해군까지 고양이를 마스코트로 삼거나 길렀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양의 해군에서 고양이를 기르던 것은 함재묘 문서에서도 드러나다시피 범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이었다. 쥐가 식량을 축내거나 질병을 옮기는것 외에도 배를 갉아먹을 경우 침몰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구서(驅鼠)작업에 열심이었다. 철선이 보편화 되고도 배의 전선 등을 갉아 먹어 정전이 되는 사례가 있었고, 식량을 축내고 홋줄 등 기재를 갉아 먹는 건 여전한지라 팔뚝만한 쥐새끼들이 자다 보면 발가락도 파먹는다는 괴담이 떠돌기도 해서 고양이를 함선에 태우곤 했었다. 다만 현대에 와선 배에 실린 고양이들이 기항지에서 무단 상륙해 지역 생태계를 파괴하는 문제 때문에 마스코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 세스코와 계약해서 구서 작업을 해결한 우리 해군의 사례처럼 방제 기술이 발전한 탓도 있고....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실제로 겨울전쟁 참전 군인들의 감수를 받은 영화 겨울전쟁에서도 전쟁에 지친 핀란드군 병사들이 진지 안에 나타난 아기 고양이를 보고 무척 반가워하며 먹을 걸 주고 귀여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감수에 참여한 노병들은 비처럼 쏟아지는 소련군 포탄 세례를 견디면서 진지 안에서 고양이를 안으면서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혔다고 한다.
실제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터에서 애교부리는 고양이는 심리적으로도 큰 안정을 주기도 했다는 심리학적인 분석도 있다. 비슷한 사례로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파병된 미군들이 현지에 돌아다니는 개나 고양이를 데려다가 부대에서 키운 사례도 많다.[12]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대활약중인데, 참호전으로 변질되어 쥐들이 워낙 창궐하다 보니 고양이가 없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고. 그리고 전황이 워낙 좋지 않아 고양이의 위안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 히틀러조차 1차대전 중 강아지를 한 마리 주워다 키웠는데 그걸 누가 훔쳐가자 며칠 동안 울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니...[13]
이러한 군묘들은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병사들과 동고동락했으며 심지어 함선이 격침되면 잔해 등에 매달려 떠다니다 적함에 구조, 포로로 잡혀 적을 위해 일하기도 했다. 실전을 많이 겪은 군묘는 전투 도중에도 패닉에 빠져 날뛰는 경우가 적었기에 꽤나 가치 있는 전리품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영국 해군이나 프랑스 해군은 군함 안에 고양이를 쥐를 잡고자 키웠을 정도이며 일부 함은 고양이에게 계급까지 내려서 군인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며 그야말로 군묘로 인정받기도 했다. 전함 비스마르크에서 나온 오스카가 역사적으로 유명한 해군 짬타이거이다.
대한민국 해군에서도 타국 해군들의 사례를 보고 함마다 고양이를 승선시켜서 쥐잡이를 시도해봤다고 한다. 그러나 고양이라고 다 배를 타는 게 아니고 날 때부터 배에서 자란 쉽캣을 분양 받아야 성공률이 높다.[14] 결국 해군에 강제 입대 당했던 이 고양이는 배에서 뛰어내려버렸다고.
러시아 해군도 최근까지 짬타이거를 배에 태우고 있다. # 쉽캣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는 1. 구축함은 물론 잠수함에도 쥐들이 있어서 2. 고양이가 있으면 승무원들 간에 다툼이 줄어들고 말투도 부드러워지므로 3. 어쨌든 고양이가 좋아서
6. 기타 이모저모
유사종으로 짬새가 존재한다. 짬타이거에 맞춰서 한 단계 격상시켜 짬이글(Eagle) 혹은 짬피닉스라는 별명도 가끔 쓰인다. 짬호크라는 말도 있는데, 부대마다 다르거나 모두 함께 병용하기도 한다. 어원은 짬+(참)새. 짬타이거와는 달리 날아다니기 때문에 군인들에게 학대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 다만 이름과는 달리 실제 참새보다는 닭둘기가 많다. 전방에서는 까마귀가 그런 역할을 하는데 저녁에 전원 투입시 하늘을 보면 새까맣게 떼로 몰려서 반경 500미터 정도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소초 주변을 돌면서 짬을 기다리는 것이 장관이다. 그런데 강원도 같은 경우 가끔씩은 진짜로 독수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독수리가 유라시아에서 독보적으로 큰 맹금류인 만큼 군대를 강원도로 다녀오신 분들의 "사람만한 독수리 봤다." 썰의 주인공. 해군은 갈매기가 짬새이다. 평소엔 보이지도 않던 갈매기들이 짬만 버리면 어디선가 떼로 나타난다. 대다수의 사회인들은 이 단어를 짭새의 파생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양이 대신 개를 키우는 부대도 있으며, 이 경우는 짬울프라고 부른다. 전문적으로 훈련된 군견말고 동네 똥개 말이다. 다만, 짬울프는 짬타이거나 짬새와는 달리 간부들이 데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편.[15][16] 의경 부대에서 키우기도 하는 모양인 듯. #
교도소의 짬타이거도 알아준다. 정확히 짬타이거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군대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다. 교도소는 기본적으로 낡은 시설이 많은 탓에 쥐가 많다. 이때 고양이가 출몰하면 쥐들이 퇴치되는 것은 물론. 기본적으로는 취사장 근처에 짬타이거가 출몰하지만, 수용자가 사방 창문 쪽을 지나가는 짬타이거에게 짬을 주며 키우는 경우도 있다. 교도소 수기나 소설을 보면 할 일 없는 심심한 수감생활 중 쥐나 새를 키우는 경우도 있는데 다 비슷한 경우.
미국의 인디애나 주립 교도소에는 교정 교육의 일환으로 재소자들에게 고양이를 기르게 하고 있다. 그런데 고양이와 친밀도가 악용되는 사례도 있는데, 몰도바에서는 죄수들이 친해진 짬타를 이용해서 바깥에서 마약을 공수해 오게 하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교도소의 죄수에게 휴대전화와 배터리를 건네주려던 고양이가 적발되었다. 브라질 알라고아스 교도소에서는 고양이가 죄수들의 탈옥 계획을 돕다가 체포되어 동물보호센터에 갔다.
부산 덕천지구대의 짬타이거 |
부산 강서경찰서의 짬타 몰랑이. 어느날 갑자기 초소로 찾아와 의경들을 집사로 삼았다고... 몰랑이와 그 자식들은 정식 제복까지 조공받았다. |
마포경찰서 망원파출소 고양이 망고. SBS TV 동물농장에도 출연한 망고는 현재는 불치병으로 사망하여 생전의 모습 외에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망원이라는 고양이도 있다. |
경찰서에서도 야간 근무자들이 야식으로 먹는 족발, 치킨 등의 찌꺼기가 많아서 동네 도둑고양이들의 표적이 된다. 그래서 경찰서를 영역으로 삼는 고양이들은 짬타이거처럼 대형종들이 종종 있다. 단순히 먹이 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해 제발로 찾아오는 녀석들도 있다고... 비단 경찰서 뿐만 아니라 학교[17], 역에 머무는 놈들도 있다.
GOP의 음식물 찌꺼기는 소량이기 때문에 식당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버려서 자연적으로 처리한다. 이 잔반을 노리고 고양이뿐만 아니라 멧돼지가 내려오기도 한다. 대낮에 잔반 버리러 가다가 멧돼지를 목격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저녁에 사람은 어둠 때문에 보이지 않고 멧돼지는 짬에 취해 정신없이 퍼먹고 있다면 뜻하지 않게 1미터 앞에서 맞부딛힐 때도 있다. 멧돼지가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짬을 퍼먹다가 머리를 빼지 못해 질식사한 경우도 있다.
이 짬타이거의 역사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북병영에 고양이가 있는데 운주헌(運籌軒) 마루 밑에 산다. 매일 밥 한 그릇과 국 한 그릇을 깍듯이 먹이면서 감히 다치게 하지 않았다. 그 가운데 새끼 고양이 한 마리에게는 요미(料米)를 두어 병영 물품을 담당하는 창고에서 덜어 내 주도록 문서에 기록하여 규정을 삼았다. 고양이가 만약 울면서 병영 안을 돌아다니면 병사(兵使)에게 불길한 일이 생기니, 이 또한 괴이한 일이다. -<임하필기> 제27 춘명일사(春明逸史)
새끼고양이에게 주었다는 '요미'는 급료를 뜻한다. 우리나라 해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국해양대학교에서도 해사대학사람들은 그곳에 사는 고양이를 " 해대타이거"라고 부른다. 희한한건 한해대는 주변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는 것. 그래서 짬새인 갈매기, 까마귀, 심지어는 물수리와도 영역싸움을 한다고...
병사들 사이에선 성장한 짬타이거의 새끼의 새끼를 보면 전역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18]
가끔씩 연병장에 지뢰(?)를 매설해 두기도 한다(...)
7. 창작물에서
군디컬 드라마인 푸른거탑에서도 나온다. 김호창 상병이 보고 반해서 "짬이"라고 이름도 붙여주고 어찌저찌 김 분대장에 의해 부대에서 키우게 되지만 사실 고양이가 아니라 살쾡이였다. 결국 산에 놔주지만 짬이는 밤마다 김 분대장에게 꿩, 닭 등을 잡아 갖다주면서 은혜갚기를 시전. 안 먹으면 먹을때까지 캬악거리면서 위협을 하는 통에 김 분대장은 밤마다 선물받은 동물들을 생으로 먹는 연기를 해야 했다.[19]오인용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연예인 지옥 외전에서는 김창후 이병이 새끼 짬타이거에게 ' 보아'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기르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추울까봐 내무실에 데려와서 방탄헬멧 밑에 숨겨놓았는데 점호시간에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서 자신이 낸 것처럼 흉내내다가 정지혁 병장에게 처맞기도 한다. 이를 본 보아가 정지혁 병장의 얼굴을 할퀴게 되고, 그러던 어느날 정지혁은 무뇌중한테 뽀글이를 만들어 오라고하고 실수로 무뇌중이 정지혁의 뱀장어를 아작냈다 맞는게 두려워 죄 없는 고양이한테 죄를 뒤집어 씌운다. 결국은 정지혁 병장에 의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그 후 김창후 이병이 울면서 보아를 묻어주고, 다음 생에는 보아처럼 귀여운 여자아이로 태어나라고 기도해 준다.
핀란드 전쟁영화 겨울전쟁에서도 고양이가 잠깐 나온다. 소련군의 물량공세에 버텨내지만 종일 쏟아지는 폭격과 포격 세례 속에 언제 죽을지 모를 불안감으로 하루하루 견뎌내는 핀란드군 참호에서 어찌 들어온 새끼고양이가 나오고, 참호 속 군인들은 다들 기뻐하고 귀여워한다. 하지만 먹을 것도 건빵이나 빵같은 것 밖에 없는데 배가 고픈 고양이는 그것들을 허겁지겁 먹어치운다....
해병문학에서도 짬타이거인 냥쎄이가 등장한다.
[1]
사람을 잘 따르는 개체라면 전자에서 후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2]
도둑고양이 문서에 있지만, 정말 많이 먹어서 살찐 고양이도 있으나 대개는 짠 음식을 많이 먹고 신장에 이상이 생겨 몸이 부푼 케이스다. 고양이가 가까이 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물을 어느 정도 뺀 물건이고 군대 요리는 식중독 방지를 위해 생채나 담백한 요리보단 볶음, 찜 등 양념을 넣고 가열한 요리, 다시 말해 소금간이 충분히 된 요리가 많기 때문.
[3]
광견병의 염려가 없는
관상어나
거북 등의 동물 등은 드물게 키우는 경우가 있긴 하다.
[4]
당연하지만 군견부대, 군마부대는 예외이며, 계룡대나 대전의 모 사령부처럼 드물게 영내에
사슴을 방사해서(!)(근데 계룡은 시골에 가깝다.) 기르는 부대도 있다. 모
공항 근처 부대에서는 아예 간부가 취미삼아
진돗개 사육을 몇십 두 규모로 하기도 했으며,
공군기본군사훈련단 찻길 바로옆 잔디밭에는
꿩이나
고라니가 돌아다니기도 한다. 물론 이 둘은 토착 야생동물이므로 제외.
[5]
쥐보다 고양이가 훨씬 낫다보니 보고도 못 본 척할 수밖에 없다. 쥐는 더럽고 질병을 옮기는 걸로도 유명하지만 이놈들 습성도 엄청 짜증난다. 배가 고파서 창고에 들어왔다면 하나만 뜯어먹어도 좀 나을 텐데 꼭 창고에 있는 쌀포대, 건빵봉지 등 뜯을 수 있는 건 죄다 뜯어서 조금씩만 먹고 간다. 쌀 같이 어차피 조리할 재료는 익힐 테니까 더러워도 그나마 낫다지만 건빵같이 조리가 쉽지 않은 음식은 매번 튀겨달라 할 수도 없고 다 버려야 된다. 게다가 밤에 막사에 들어와 무언가를 갉아대기 시작하면 시끄러워서 잠도 못잔다. 반면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라 쌀이나 건빵을 음식으로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6]
반면 쥐를 무서워하는 짬타이거도 간혹 있다.
[7]
물론 이 경우는 야생조수로 취급해서 위생검열에 걸린다. 때문에 조리병들이 그다지 안 좋아하고, 검열 등이라도 있다면 내쫒으려고 혈안이 된다.
[8]
이 때문에 선임 병사들이 갓 전입 온 신병에게 농담삼아 "짬타이거 하사님이시다. 경례해라" 혹은 "
고 하사님이시다. 경례해라."라면서 경례를 시키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9]
사실 짬타이거는 아니고, 사진에 찍힌 병사가 전투지역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고양이를 데려온 것이라고 한다.
[10]
참모장이 불교여서 살생은 안 되고 중성화도 안 된다 하여 이렇게 명령했다고...
[11]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정말 빠르면 반나절만에 수거하기도 하며, 주말이 낀게 아닌 이싱 보통 이틀내 수거된다.
[12]
심지어 이렇게 받아들인 유기견들이 새벽에 부대로 잠입하려는 자살테러범을 발견하고 짖어서 알리거나 공격하여 저지한 일도 있다.
# 이 의리 있는 견공들은 부대원들이 제대한 후에 미국으로 데려갔다.
[13]
사실 히틀러는 유명한 개빠고,(고양이는 굉장히 싫어했다.) 현대의 동물보호법은 나치가 만든 걸 기반으로 한다. 온갖 반인륜적인 전쟁 범죄들을 저지른 장본인과 집단이 동물만큼은 끔찍히 아꼈다는 아이러니함이다.
아리아족이 아닌 인간을 개만도 못하게 봤나 보다
[14]
역사에 남은 유명한 쉽캣들 중 도둑고양이 출신도 종종 있는 걸 보면 물론 절대적인 건 아니다. 애초 저 쉽캣이란 게 군견처럼 전문적인 훈련과 혈통 관리를 통해 나오는 건 아니고, 함 승조원들이 적절히 센스껏 데려다 기르는 것이니 말이다.
[15]
808포병부대라는 판타지 소설의 작가가 권말 서비스로 밝힌 이야기에 따르면, 행보관이 부대의 자질구레한 운영비를 충당할 목적으로 개를 짬먹여 키운 다음 개시장에 팔자...는 계획을 세워서 강아지 몇 마리를 가져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강아지들은 동물학대에 가까운 작가의 짓거리에 분노하여 야밤에 탈영을 해버렸고, 돈만 날린 행정보급관은 구석팅이에 박혀서 좌절... 그리고 강아지들이 탈영할 당시에 보초를 서던 병사들은 완전군장 후 뺑뺑이를 돌았다. 하지만 원흉인 작가는 누구도 탈영의 원인 제공을 한 것을 모르기에 어떠한 처벌도 안 받았다고 한다.
[16]
임실에 위치한 부대내에서 과거 부대장인 창장이 진돗개를 풀어 고라니의 개체수를 조절했다. 순찰을 보다 현장은 목격한 것은 덤.
[17]
학교대사전에서는 이러한 동물들을
애완동물로 부른다. (온라인판 한정)
[18]
그도 그럴것이 고양이가 태어난때부터 성장해서 새끼를 칠때까지의 기간이 1년정도 되는데 새끼의 새끼를 보게 되면 당연히 2년이 훌쩍 지나간다...
[19]
쥐도 아니고 꿩이나 닭 같은 것이라면 좋은 거 아니겠냐 생각할수 있지만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잡아서 갖다준 그 즉시 그 짓거릴 해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게다가 꿩을 잡아준다 한들 취사병한테 부탁해서 따로 좀 구워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의미 없다. 암만 취사병이랑 친해져도 털도 안뽑은 꿩 같은걸 갔다주면 "이걸 나보고 어쩌라고?"라는 반응만 돌아올듯... 행보관한테 가져다주면 슥슥 손질해서 술안주로 잘만 구워먹을것 같다.
[20]
사실
이즈나는 여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