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23:27:26

제주 4.3 사건/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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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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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학
1.1. 현기영의 관련 소설1.2. 기타1.3. 예시
2. 영상 매체3. 미술4. 음악5. 연극6. 게임

1. 문학

제주 4.3 사건은 오랫동안 언급 자체가 금기시되었다. 작가 현기영의 경우, < 순이삼촌>을 출판했다가 금서 조치를 받고 정부에 끌려가 구타를 동원한 고문을 당했다.[1]

1.1. 현기영의 관련 소설

현기영 작가는 제주 토박이로 4.3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작가로, 어린 시절 4.3 사건에 휘말려 가족이 죽고 집이 불타는 참변을 직접 겪은 사람이다. 본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4.3이 주제가 아닌 다른 책을 썼다가 역사를 회피한다는 자책감에 시달려 4.3 전문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 순이 삼촌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원래대로라면 현지 발음대로 삼이 아니라 삼이 맞는 제목인데, 출판사가 멋대로 표준어로 교정해버려서 순이 삼'촌'이라는 표기가 정식 표기로 남아버렸다.
    제주 사투리의 경우 집계 사회의 흔적이 남아 성별 구별 없이 연소자를 '조캐'(조카의 변형), 연장자를 '삼춘'(삼촌의 변형)으로 부른다. 때문에 이 작품이 수능에 나왔을 때 '삼춘'이라는 말 때문에 시험 치는 학생들 대부분이 남자로 착각해 문제 풀이에 난항을 겪은 적이 있었다.
    당시 젊은 여인이었던 작중의 순이 삼춘이 4.3 사건을 겪은 일과 그 후를 액자 형식으로 이야기해나가는 단편 소설이다. 또한 생존자들의 후유증을 실감나게 다루기도 했는데, 순이 삼춘이 옴팡밭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지만, 그 이후 PTSD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기가 살아남았던 옴팡밭에서 음독 자살한다는 씁쓸한 결말로 맺는다. 이를 보고 화자는 한 달 전에 죽음이 아닌 30년 전의 해묵은 죽음이라고 순이 삼춘의 일생을 평한다.
    사실상 순이 삼춘을 중심으로 방위대 출신 고모부와 사건의 진상을 알려야 한다는 젊은 사촌형의 대화를 통해 당시 4.3 사건에 대한 문제의식을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대표작. 2022학년도 수능특강 현대 소설 부분에서 출제되었다.
  • 마지막 테우리
    할아버지인 주인공의 회상에서 학살과 관련된 사건이 하나 나온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굴에 숨어있다가 잠깐 나온 주인공이 군경토벌대에 잡혔을 때 다른 사람들이 있는 굴을 가리키라고 해서 아무 굴이나 가리켰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굴 안에 노부부와 아이가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건. 하지만 장폴 사르트르의 단편 '벽'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하다.
  • 쇠와 살
    초토화 작전 당시에 발생한 학살 사례 23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기록 소설이다. 소설 속에는 온갖 기구한 학살 사례가 나온다. 예를 들면 학살당한 사람들이 폭도로 오인될까 두려워 시신 수습을 요구하는 노인을 군인들이 '빨갱이를 편든다'라며 죽이거나, 학살 도중에 겨우 살아났으나 하필이면 정신이 나가는 바람에 "나 살아졌수다(나 살아났어요)!"라고 말하여 결국 목숨을 잃거나, 학살에서 살아남고자 가족이 장교에게 뇌물을 찔려주어서 목숨은 건질 수 있는데 하필이면 일병 하나가 살아난 것을 목격하는 바람에 결국 살해되거나, 군경 토벌대에게 잡힌 아이들을 살리고자 한 노인이 '우리가 잘 교육시켜서 착실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만들 테니 살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자신도 목숨을 잃게 되자 "인간 백정놈들! 백성을 다 죽여놓고 백성 없는 나라를 세우려는 거냐"며 울부짖는 등.
  • 도령마루의 까마귀
    제주 4.3 사건을 여성들의 시각에서 다룬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 귀리댁은 도피자가 된 남편의 행방을 알아내려는 경찰들에 의해서 고문을 당한다. 또한 주인공을 비롯한 여성들은 경찰들의 폭정에 시달리며 무장대를 막기 위한 성벽 공사와 학살된 시체 처리 등에 강제로 동원된다. 한편 무장대의 만행도 나오는데, 귀리댁의 남편의 입산을 권유하던 무장대는 남편이 도망가버리자 반동이라며 귀리댁의 집을 불태워버린다.
  • 아버지
    폭도라고 불리던 무장대원을 아버지로 둔 아들의 불안감을 다룬 소설.
  • 잃어버린 시절
  • 아스팔트
    4.3 사건에 대한 상처를 넘어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화해를 엿보이면서 끝난다.

  • 분노 대신 4.3 사건의 상흔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정서를 애잔하게 묘사하고 있다.
  • 거룩한 생애
    제주도의 근현대사를 한 여성의 생애를 중심으로 담아낸 단편 소설로, 해녀인 주인공은 일제의 탄압에 저항하며 해방을 맞지만 결국 제주 4.3 사건 당시의 초토화 작전으로 목숨을 잃고 만다. 죄 없던 그녀가 학살의 피해자가 된 이유는 일제 강점기 당시 그녀가 감옥에 수감되었던 기록 때문이었다. 해녀들을 위한 노동운동에 참여해 감옥에 수감된 것이 그녀가 불순한 사상을 갖고 있다는 근거가 되었던 것이다.
  • 목마른 신들
    무당이 주인공으로 그 또한 4.3의 피해자이다. 주인공은 굿을 해주면서 여러 귀신들을 만나는데, 거의가 4.3 당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원혼들이다. 한번은 한 학생에게 귀신이 들렸는데 그 귀신은 바로 4.3 당시 총에 맞아 죽은 청년으로 예전까지는 어머니가 제사를 차려줬으나 이제는 어머니마저 사망하여 자신에게 제삿밥을 차려줄 사람이 없다는 기구한 사연을 갖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귀신 들린 학생의 할아버지가 4.3 당시 온갖 잔혹 행위를 일삼던 월남자였다.
  • 고향
  • 해룡 이야기
    주인공의 어머니가 4.3 사건의 피해자인데 주인공은 제주도 출신임을 밝혀서 이익이 될 것이 없다는 선배의 충고를 듣고 일부러 서울사람 행세를 하려고 든다.
  • 지상에 숟가락 하나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10대 시절까지 이야기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일종의 성장소설인데, 작가 본인이 어린 시절 4.3을 겪은지라 유년 시절 관련해서 4.3이 자주 등장한다.
  • 제주도우다

1.2. 기타

이 외에도 5.16 군사정변 이전에 나온 오영수의 단편 '후일담'은 4.3 사건 당시 민초들이 당한 이야기들이 아주 리얼하게 나온다. 부끄러워 말도 못할 고문이라든가 경찰에 의한 총살 등. 결국 여주인공은 국군 장교인 남자 주인공의 보증으로 살아남지만 6.25 전쟁 발발 후 남자 주인공이 제주도에 왔을 때 여주인공은 " 돌 매달고 배타고 나가서 빈 배만 돌아왔다는''' 결말.

재일교포 작가인 김석범이 일본 문예춘추사의 <문학계>에 일본어로 연재한 대하소설 < 화산도>도 4.3을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총 12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데, 1948년 2월부터 1949년 6월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이방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2015년 소설이 쓰여진지 약 반세기 만에 한국어 완역본이 출판되었다. # 한편 김석범은 1957년 <까마귀의 죽음>이라는 소설집을 쓰기도 했는데, 이 책은 <화산도>의 모태 격으로 여겨진다. 2020년 화산도의 뒤를 잇는 <바다 밑에서>가 나왔다. 한국에는 2023년에 번역출판되었다.

한편 판타지 만화인 아일랜드의 소설판에서는 원미호가 4월 3일에 제사를 지내고 지각한 학생들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를 상징하는 장면. 그러나 위에서 보듯 4월 3일에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게 아니다. 작가가 잘 몰랐거나, 아니면 상징적인 의미로 삽입한 듯.

운동권 출신 시인이자 <양철북>으로 유명한 이산하는 1987년에 해당 사건을 소재로 <한라산>을 냈다. 그러나 해당 시집은 그해 11월에 작가가 치안본부 대공수사대에 의해 연행되고 1988년에 유죄 판결을 받아 '이적표현물'로 판정되어 더 이상 나오지 못하다가 2003년에야 복간되었다. 그 외에 (현재 여러모로 논란이 되고 있는) 시인 고은도 해당 사건을 소재로 한 시 <오라리>를 썼고, 시인 김명식 선생도 <유채꽃 한 아름 안아들고(1989)>, <한락산(1992)> 등의 4.3 연작시를 썼다.

2021년 9월 한강이 제주 4.3사건 이후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냈다.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이후 5년 만이며,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전작 소년이 온다와 궤를 같이 한다.

이 외 제주도 출신 노시인인 문충성이 자신의 시집 '허물어버린 집'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참고로 문충성 시인은 10대 시절 대부분을 제주도에서 4.3 사건으로 보냈다. 그의 대표적인 시로는 <4.3의 노래>라는 제주 방언로 적혀진 시가 있다.
원문( 제주 방언) 표준어 풀이
<colbgcolor=white,black>게난 훗설 잘 살게 되영 <colbgcolor=white,black>조금 잘 살게 되니까
거들거리멍 까부럼수광 거들먹거리며 까부십니까?
무싱 것들 햄수광 무엇들 하십니까?
무신 웬수고치 경들 싸우지들 맙주 무슨 원수같이 그렇게 싸우지들 마십시오
영정 죽어나게 사랑이나 허당 갑주 엄청 죽어나가게 사랑이나 하다 갑시다
무자년 4.3 터정 반백년이 넘었수게 무자년 4.3 터진 지 반백년이 넘었으니
경허난 이제사 그러면 이제야
끝나감수광, 아아! 끝났쑤광 끝나갑니까? 아아! 이제 끝났습니까?
끝나지 않았수광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까? 아직도
끝날 것 같지 않수광 영영 끝날 것 같지 않습니까? 영영
이름난 동산에 일 년에 혼 번씩 이름난 동산에 일 년에 한 번씩
모일 사람 다 모영들 모일 사람들 다 모여
용서와 화해와 상생과 평화만 노래햄수광 용서와 화해와 상생과 평화만 노래합니까?
시벌겅허당 버청 희영해진 눈물만 시뻘게지다가 뻗어 희미해진 눈물만

1.3. 예시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녁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아... 아아...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 안치환, 잠들지 않는 남도
당신은 물었다
봄이 주춤 뒷걸음치는 이 바람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4월의 섬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 줄
봄맞이하러 온 당신은 몰랐겠으나
돌담 아래
제 몸의 피 다 쏟은 채
모가지 뚝뚝 부러진
동백꽃 주검을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

섬은
오래전부터
통풍을 앓아온 환자처럼
살갗을 쓰다듬는 손길에도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러댔던 것

4월의 섬 바람은
뼛속으로 스며드는 게 아니라
뼛속에서 시작되는 것

그러므로
당신이 서 있는 자리가
바람의 집이었던 것
- 이종형, 『바람의 집』
주민들을 국민학교로 오라고 한 뒤 집을 불태우고...
"그 밭에서 죽은 사름들이 몽창몽창 썩어 거름되연 이듬해에는 감저 농사는 참 잘되어서. 감저가 목침덩어리만씩 큼직큼직해시니까."[2]
- 현기영, 『순이 삼촌』 中
아, 너무도 불가사의하다. 믿을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 전대미문이고 미증유의 대참사이다. 인간이 인간을, 동족이 동족을 그렇게 무참히 파괴할 수는 없다. 그것은 인간의 죽음이 아니다. 짐승도 그런 떼죽음은 없다.
- 현기영, 「쇠와 살」 中

2. 영상 매체

1985년작 KBS 광복 40년 대하드라마 <새벽>에서 짧게나마 4.3 사건을 다뤘으나, 이마저도 스튜디오 촬영인 데다 5공 시기인 터라 '좌익 유격대의 폭동'으로 짧게 묘사했다.

1990년 2월 8일 KBS1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역사탐험> '해방과 분단[3] 1: 제주 4.3 전후'를 통해 다뤄질 뻔했으나, 사측이 갑자기 방송불가 결정을 내려 PD들과 사측 간에 공정방송위원회까지 갈 정도로 갈등이 일다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1991년작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이 사건을 비교적 중립적인 시각으로(말하자면 아주 건조하게) 다루면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독립 영화 레드헌트 국가보안법에 의거 '이적 표현물'로 판단되었고, 1997년에 이 작품을 상영한 인권 영화제의 주최자인 인권운동사랑방 대표 서준식이 구속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2003년에야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조성봉 감독이 자신의 계정으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기에 검색하면 볼 수가 있다. 총 2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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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SBS 대하드라마 < 야인시대> 75화에서 등장했다. 중립적으로 조병옥의 강경책과 제주도에 파견된 이정재[4]를 통해 당시 제주도의 상황을 짤막하게 등장시켰다. 조병옥이 등장한 바로 다음 장면에서 제주도의 무분별한 학살과 "양민 10명 중 1명이 좌익이기 때문에 죽여야 한다"는 경찰 측 궤변이 묘사되었으며, 오너캐 최동열의 입을 빌어 학살을 비판하는 한편, 내레이션을 통해 " 노무현 대통령이 이 일을 재조사하고, 공식 사죄를 검토하고 있다", "아마 죽은 사람들 대부분은 좌우익이 뭔지도, 자기가 왜 죽어야 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라며 씁쓸하게 묘사하기도 하였다.

문제는 작중 등장인물 대다수가 우익 측 인사이다 보니 우익 측에 미화적 묘사가 많다는 것. 조병옥의 '원리원칙주의자' 이미지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인지 조병옥은 보고받은 상황을 듣고 지시를 내리는 모습으로만 등장하질 않나, 경찰 측의 상술한 궤변을 듣고 서북청년회 이화룡이 "우리 서북청년단도 많이 죽었지만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었다"며 경찰인 이정재에게 항의하는 심각한 역사왜곡[5]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해설 중에 1947년 3월 1일 좌익들이 경찰서를 습격한 게 발단이라느니, 도민 중 8할이 좌익이라든가 행정기관장 대다수가 좌익 인사라고 하는 왜곡된 내용 때문에 4.3 유관단체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하였다.

1999년 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첫 방송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북한에서 2003년에 반영되었던 조선중앙TV 드라마 <한나의 메아리>의 주 배경이고, 주동자이자 월북한 강규찬과 고진희가 이야기의 중심인물이다. 북한의 역사적 시각으로 사건의 전개와 선전을 담고 있고,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태영호가 사건에 김일성 지령을 주장하며 이 드라마를 언급하였다.

첫 공식 사과로부터 10년이 지난, 제주인 감독 오멸이 만든 2013년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네이버 영화 등지에서 일어난 극우 네티즌들의 별점 테러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상영해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월드드라마) 수상. 제주에서 선행 개봉하고 전국 순차 개봉인데 독립 영화치고 흥행 성적이 좋다. 참고로 이 영화는 지금은 고인이 된 김경률 감독[6]의 4.3 관련 영화인 <끝나지 않은 세월>이라는 영화를 잇는 작품이다. 그래서 부제가 '끝나지 않은 세월 2'인 것.

다큐멘터리 영화 비념은 4.3 피해자인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한 4.3은 물론이고 강정마을에서 벌어진 제주도 해군 기지 건설 논란도 다루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오사카에서 온 편지는 4.3 당시 제주도를 떠나서 일본으로 가야 했던 제주도 출신 재일교포 여성 2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본판 콜드 케이스 시즌1 6화에 나오는 고수정은 4.3 사건으로 남편이 죽고 일본으로 건너가 윤락 여성으로 일하다 의문의 살해를 당했다는 설정이다. 물론 미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4.3사건은 극 초반 아주 잠깐 언급되는 정도에 불과하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고등학교에서는 이 사건을 토대로 학생들이 직접 단편영화를 만들기도 하였다. 영화의 제목은 4월의 동백이고 상영 시간은 전체 28분이다.

3. 미술

미술로는 강요배 화백의 그림이 유명하다. 그는 민족미술인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인물인데 제주도에서 주로 활동하며 제주 4.3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의 그림은 <동백꽃 지다>라는 책으로 2008년 출판되었다.[7]

또한 만화가들이 4.3을 주제로 그린 만화가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박재동으로 시사만화 등으로 4.3을 알리는 만화를 그렸다. 또한 그는 제주 4.3 평화기념관에서 상영하고 있는 <송아지> 3.1절 발포 애니메이션 영상의 원화와 제작에 참여했다. 또한 오돌또기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어 '제주도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다룬 4.3'을 다루려고도 했으나 이 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편 시사 만화가 박건웅은 이 사건을 다룬 <홍이 이야기>라는 작품을 그렸다. 또한 만화가 김금숙은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 만화화한 작품을 내었다.
2020년 4월 3일에 빗창이라는 만화가 나왔다.

4. 음악

4.3 당시 무장대원들은 인민항쟁가, 적기가 등의 노래를 불렀으며 '제주도 빨치산의 노래'라는 자기들만의 노래도 따로 불렀다고 한다. 또한 관련자들이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노래도 몇 곡 있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악보가 없어 오직 구전으로만 남았다.

4.3 당시 선무공작단은 <그리운 그 옛날>이란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국군 제2연대 산하 선무공작대 단장인 이기형이 작사 및 작곡하였다. 이 외에도 여러 노래가 있었다는 증언이 있지만 악보가 발굴된 노래는 이 한 곡밖에 없다.

새싹 트는 들판에 마소 몰면서
종달새가 부르는 봄노래에
진달래 꺾으면서 놀았던 것도
지금은 모두 다 꿈같구나

온 식구가 한마당에 모여 앉고는
분주했던 그 날을 축복함현서
내일에의 웃음 나눴던 것도
지금은 모두 다 꿈같구나
아 즐거웠던 그 옛날 또 다시 찾아오라

대표적인 추모곡으로는 잠들지 않는 남도가 유명하다. 이 노래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에 수록된 곡으로 안치환이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공식적인 추모가로 인정되지 못하고 운동권 노래라며 배척당해 왔다가 최근 들어 다시금 공식 추모가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안치환은 이외에도 2018년 제주 4.3 70주년을 기념하여 <4월 동백>이라는 노래를 창작하였다. 이는 잠들지 않는 남도가 나온 지 30년 만이다.

오름을 넘어 들판에 세게 이는 바람이여
이름 없는 무덤가에 여린 동백꽃을 스치지 마오

그 꽃 피고 진 세월에 떠나간 이는 말이 없네
돌아오지 않는 님아, 저기 홀로 서 있네
할망... 할망...

그 일은 나는 모르오 (오름은 아네)
그 죽음 나는 모르오 (바당은 아네)
그 슬픔 나는 알지 못하오 (폭낭은 아네)
저 구름은 알까 하늘은 알까
오름을 넘어 이는 바람아
그 여린 동백꽃을 스치지 마오
스치지 마오

최상돈이 2001년 작곡한 <애기동백꽃의 노래>도 은은하고 서정적인 곡이다.

1절
산에 산에 하얗게 눈이 내리면
들판에 붉게 붉게 꽃이 핀다네
님 마중 나왔던 계집아이가
타다 타다 붉은 꽃 되었다더라
2절
님 그리던 마음도 동꽃이 되어
하얗게 님의 품에 안기었구나
우리 누이 같은 꽃 애기동백꽃
봄이 되면 푸르게 태어나거라
3절
붉은 애기동백꽃 붉은 진달래
다같은 우리나라 곱디 고운 꽃
남이나 북이나 동이나 서나
한 핏줄 한 겨레 싸우지 마라
4절
애기동백꽃 지면 겨울이 가고
봄이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울긋불긋 단풍에 가을도 가면
애기동백꽃 피는 겨울이 온다

민중가요 작곡가인 이성지가 작곡한 <한라산>이라는 노래도 있다.

1절
저 물결 속 짙은 푸름에 붉은 노을이 질 때
봄이 되는 산 허리엔 주검이 쌓였구나

저들 가슴에 칼날을 꽂고 아! 해방의 땅 그리며
짖이겨져 쓰러져 간 잊지 못할 그대여
2절
유채꽃 노란 아우성 속에 피빛 함성이 울고
성산포 바위 틈새엔 그대 외침 들려온다

아 어찌 물러서랴, 통일! 조국 통일 만세!
외치다 쓰러져간 잊지 못할 그대여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루시드폴은 이 사건을 다룬 <4월의 춤>이라는 자작곡을 발표했다.

바다는 아무 말 없이 섬의 눈물을 모아
바위에 기대 몸을 흔들며 파도로 흐느낀다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들은
4월이 오면 유채꽃으로 피어 춤을 춘다지

슬퍼하지 말라고 원망하지 말라고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꽃이었을 테니

미워하지 말라고
모질어지지 말라고
용서받지 못할 영혼이란 없는 거라고
노래한다지

엄마의 가슴에 안겨 얼굴을 묻은 채
멀고 먼 길을 떠나가던 날
아이가 노래했다지

슬퍼하지 말아요, 원망하지 말아요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꽃이었을 거야

미워하지 말아요
눈 흘기지 말아요
사랑받지 못할 영혼이란 없는 거라고
노래한다지, 춤을 춘다지
노래한다지, 춤을 춘다지

가수 영조가 부른 <제주 4.3의 노래>도 있는데, 이 곡은 영조가 4.3 사건의 피해자인 시인 김경홍의 <인동 꽃반지>라는 시를 읽고 느낀 바를 노래로 담은 것이라 한다.

이 섬을 몇 번 돌아야 나는 알까
4월의 의미를 알까
내 앞에 서 있는 한라산이여
그 날의 아픔을 기억하는가
푸르른 바다는 붉게 물들고
이 섬이 목놓아 울던 그 날
세월이 우릴 울게했는가
눈물의 죄인은 그 누구인가
죄인은 없고 눈물만 남는가
한라산 너는 왜 말이 없느냐
한라산아 말을 해다오
인동 꽃반지 그 사연을

세월이 우릴 울게 했는가
눈물의 죄인은 그 누구인가
죄인은 없고 눈물만 남는가
한라산 너는 왜 말이 없느냐
한라산아 말을 해다오
한라산아 말을 해다오
인동 꽃반지 그 사연을
인동 꽃반지 그 사연을

유튜브 악단 노래악단씽은 4.3 70주년을 기념하는 창작곡 <누가>를 만들었는데 노래 가사가 4.3 당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다.

죽지 않고 살아 있어 큰 일이라 했다
얼마나 처절하면 그랬으랴
사람들을 산 채로 태워죽였다
죽은 아이 이듬해 봄에 찾았다
섬에 살던 사람들은 다들 보았다
그 마을에 이제 사람이 없다
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하였다
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하였다
누가 우리를 죽였는가
누가 우리를 묻었는가
누가 우리를 죽였는가
누가 우리를 묻었는가

이 마을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섬의 봄은 곡소리로 가득하다
어미는 쓸쓸히 홀로 죽었다
아이만 외로이 품에 살았다
섬에 살던 사람들은 다들 보았다
그 마을에 이제 사람이 없다
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하였다
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하였다
누가 우리를 죽였는가 (×6)
누가 우리를 묻었는가 (×6)

단편선과 선원들의 싱글중 하나인 <국가>는 이 사건을 풍자했다는 해석이 있다.

제주MBC에서는 2014년 4.3 특별기획으로 산, 들, 바다의 노래라는 음악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다. 해방 직후부터 4.3 당시까지의 불려졌던 노래들을 포함하여 4.3을 다룬 창작곡, 추모곡 등 여러 곡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제주 4.3을 다루고 있는 앨범이 현재 여러 개 나와 있는데 그 현황은 다음과 같다.

5. 연극

  • 잃어버린 마을 - 동혁이네 포차
    2019년 4.3 사건 71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연극으로 충무아트센터에서 2월 22일부터 동년 4월 7일까지 공연하는 작품이다. 넌버빌컴퍼니가 기획하였으며 제주블록체인스마트시티 구성협회가 후원하였다.
    4.3 사건 당시 수없이 많은 중산간 마을이 학살과 방화로 사라진 가운데, 해안에 있는 마을인데도 광기어린 학살에 마을 전체가 소실된 곤을동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4.3 사건에서 30년이 지난 1979년이 배경이며, 특이하게도 과거 장면은 제주 방언인 제주어로 진행된다. 실제 관람해본 결과 제주어를 몰라도 대강 의미는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만 구현하도록 대본이 작성된 듯 하다.

6. 게임



[1] 본인의 증언에 따르면 군인들이 자신에게 군복을 입게 한 뒤 무차별적으로 구타했다고 한다. 군인들은 자신에게서 빨갱이의 요소를 찾고 싶었지만 정작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는 빨강이란 짓이겨진 손가락에서 새어 나오는 피가 전부라며 회고하는 장면이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서 등장한다. [2] 표준어 해석: 그 밭에서 죽은 사람들이 몽땅몽땅 썩어 거름되던 이듬해에는 고구마 농사는 참 잘되어서. 고구마가 목침덩어리만큼 큼직큼직했으니까. [3] 나머지 2~3부는 청문회식 토크드라마 포맷으로 다루려 했다. [4] 실제로도 이정재가 4.3 사건 당시 제주도에 파견되었는지 여부는 불명. [5] 무력 진압에 투입되어 대량 학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서북청년단이 '학살에 부정적이었다'는 견해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6] 1965~2005. 해당 작품은 그의 유작이기도 하다. [7] 참고로 강요배 화백의 이름 자체도 이 4.3 사건과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4.3 사건 당시 동명이인이면 이를 확인할 생각도 하지 않고 몽땅 학살하는 모습을 본 화백의 부모가, 이름이 특이하면 이런 꼴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녀들의 이름을 일부러 특이하게 지었다고 한다. 강요배 화백의 형의 이름도 '강거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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