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7-18 14:41:24

요르문간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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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계획3. 비판과 옹호
3.1. 핵의 위협
3.1.1. 위협론3.1.2. 낙관론3.1.3. 핵 확산, 유출
3.2. 숙청3.3. 내란3.4. 요르문간드에 대한 반격3.5. HCLI사의 역량3.6. 근본적인 의문
4. 요약5. 계획의 결말6. 평가

1. 개요

나는 세계가 정말 싫어. 요나.

어딜 가도 전쟁, 전쟁. 길바닥에 시체가 굴려다녀서 싫어.

무기가 싫어. 이런 치사한 도구로 위협받을 때의 감정,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깨질 것 같아져.

군인이 싫어. 특히 명령에는 절대복종이라고 사고 정지한 놈 따위, 가스로 부풀어 오른 시체보다 구려. 전쟁으로 아이가 죽어 슬픔에 빠지고서 다음 해엔 또 아이를 만들기나 하고 이 아이를 전사로 만들 거야 하는 거 이미 멍청이지.

인간이 싫어. 나도 같은 동물이라고 생각하면 절망해. 하지만 내가 판 무기로 죽은 사람만은 불쌍하고 미안하다고 생각했어.

무기 상인인 내가 싫어. 도망칠 수 없었어. 하지만 재능이 있나 봐서 돈은 정신없이 날아들어 왔어. 어느 날 번뜩였어. 이 돈을 전부 평화를 위해 쓰자. 전쟁으로 죽은 자의 혼이 날 용서할 유일한 말, "당신들의 죽음을 양식으로 해서 나는 세계평화를 만들어냈어"야.

세계는 럭키야. 이렇게나 세계가 싫은 내가 세계 파괴가 아닌 세계 수선을 바라는 것이! 무기가 없는 세계라면 조금은 좋아질 수 있을지도 몰라.

나를 따라, 요나. 나 요나만은 정말 좋아. 너는 정말로 나랑 서로 닮았어. 이해할 수 있어. 무기, 무기 상인. 폭력을 증오하지만, 그래도 강한 소년병. 오빠한테서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뛰었어. 네 힘을 써서 날 지켜주는 대신에 네게 특등석을 보여주려고 생각했어. 요나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은 증오할 하늘이 뭉개지는 순간을, 세계가 평화로워지는 날을. 새로운 세계를 나와 살아가자, 요나.

-코코 헥마티아르

만화 요르문간드 작중에 나오는 작전명. 코코 헥마티아르가 닥터 마이애미과 의기투합하여, 강제적 세계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진행한 계획이다. 작품 제목이 ' 요르문간드'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모든 건 이 계획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

2. 상세 계획

1차적으로는 양자컴퓨터를 사용하여 항공을 원천봉쇄 한다. 이 시점에서 코코 헥마티아르를 제외한 인류는 하늘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한다. 세계 물류 량의 3할 가량이 묶이고 군사 정보력은 항공, 위성 정찰이 사용불가함으로 순식간에 반토막난다. 2차적으로는 육,해상의 물류를 완전히 통제한다. 이것이 기본 골자다. 그리고 1, 2차 계획의 기저에는 요르문간드 시스템이 인류의 모든 전산화된 정보를 통제가능하다는 것이 있다.

그 완성도는 매우 대단한 수준이라, 작중 미 해병대 및 미 제6함대에게 CIA의 핫라인 명령 체계를 간단히 조작하고, 심지어 미국의 눈, 혹은 세계의 눈으로 불리는 NSA조차도 어린아이 다루듯 농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더욱 무서운 건 이런 조작을 가했음에도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네트워크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것이다.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위해, 예를 들어 A국과 B국이 전쟁을 개시했다고 치자.

코코 헥마티아르는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즉시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 양국 군 수뇌부와 최전방 지휘부 등에 교전금지 명령을 하달할 것이다. 물론 전혀 하자가 없는 정상적 명령이므로 양국 군대는 이에 따를 수밖에 없다. 행정부가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재차 수정 명령을 하달해도 또다시 중간에서 조작을 가하면 그만이다. 따라서 양측 행정부가 자신들의 군대로 온전한 명령을 전달하려면 직접 파발을 전달하던가 제2차 세계대전 시절처럼 전보를 쳐야만 한다.

겨우겨우 명령을 전달했다고 해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양자 컴퓨터로는 모든 전자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사소한 GPS부터 전차나 탄도 미사일의 각종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코코 헥마티아르의 지배하에 있으므로 현대의 전쟁 병기로는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 결국 양국의 부대가 전쟁을 하려면 1960년대 이전 시절의 기술로 퇴행한 무기를 들고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 된다.북한 의문의 1승

설령 최신예 무기와 기술을 모두 포기하고, 2차대전 수준에서라도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이번엔 코코 헥마티아르가 자신의 사병을 투입할 것이다. 코코 헥마티아르의 사병 쪽은 온갖 최신예 병기로 완벽하게 무장한데다 기존의 네트워크, 정보력 등의 백업을 온전히 받고, 여기에 양자 컴퓨터를 이용한 조작의 힘으로 절대적인 우위에 서므로 2차 대전 수준의 무장을 한 일반 군대로서는 제대로 상대한다는 게 불가능할 정도다.

하물며 보급을 비롯한 행정 전반 역시 전자 시스템에 의존하므로 이쪽이 마비되면 제대로 된 전쟁 수행이 불가능하며, 2차 대전 시기까지 퇴보시켜 모든 업무를 종이 서류와 씨름하는 걸로 해결해 본들 애당초 현대 문명은 물류, 통신, 수송 전반에서 각종 정보 시스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코코 헥마티아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한 국가의 모든 물류를 아예 정지시켜, 전쟁 수행은커녕 당장의 생활조자 불가능한 레벨까지 떨어뜨려 파산시킬 수도 있다. 즉, 꼭 전쟁 병기 조작이 아니라도 경제 자체 마음대로 조작하여 대공황을 일으키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하늘을 봉쇄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단순한 비행 금지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상 요르문간드 계획은 현대 문명 근간 자체를 뒤흔드는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는 최악의 형태로 발현된 빅 브라더의 실현이자 인류 문명의 실질적 지배라는 뜻이 된다.

만약 이런 코코 헥마티아르의 지배를 벗어나고자 온갖 수단을 동원해 양자 컴퓨터를 위치를 추적해 박살내면 좋겠지만, 전자 정보 체계가 제압된 상태에서 수많은 위성 중 하나를 알아챈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미사일조차 마음대로 발사하기 어려운 만큼 위성 궤도상에 떠 있는 양자 컴퓨터의 격추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제3의 물결' 이후 이어진 평가에서 드러났듯 이미 인류는 정보화 사회를 포기하거나 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태. 만약 억지로라도 과거로의 퇴행을 선택한다면 일대 혼돈과 함께 자력으로는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한 세계 대공황이 일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하며, 최악의 경우엔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펼쳐질 수도 있다.[1] 요컨대 인류로서는 '신', 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 버린 코코 헥마티아르의 세계평화란 이름의 강제적 지배를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이이야기다.간단하게 말해서 이 계획과 비슷한 메탈기어 솔리드 4 SOP 시스템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다만 재미있는 사실은 거부할 방법이 없다고 해도 거부하는게 인간이란 존재다.무엇보다 희생된 70만명의 가족만 따져도 작은 나라수준인데 그중에 권력자라도 있다면 저항이 없다는게 이상할 것이다.그리고 강압적인 지배에 순응하는게 인간의 본성중 하나지만 압제에 항상 대항하고 혁명을 일으키는것도 인간의 본성이다.이런 모순적이 동물이기에 코코의 사상이 아무리 평화가 근본이고 나라나 대륙수준으로 정보를 제어해도 거기에 저항하는 개개인은 끝임없이 나올게 분명하다.코코가 계획을 위해 70만명의 희생을 감수한것처럼 그들도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울게 분명하며 포스트 아포칼립스조차 감수한다면 과연 코코가 그들을 제어할수 있을까?

3. 비판과 옹호

계획 전반에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요르문간드 계획이 성공해 세계평화가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실행시키는 그 즉시 상공에 체류 중인 민간인등등을 포함한 최소 70만 명(작중에 언급됨)의 인간이 사망하게 된다. 민간인이 아니라 범죄자가 한두명 정도가 죽는다고 해도 윤리적 문제는 따르기 마련인데 민간인 등 70만명 이상의 사망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말로 덮기에는 결코 가벼운 피해가 아니다.[2] 이 점이 요나가 크게 반발하게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더욱이 이렇게 생겨난 강제적 평화를 진정한 평화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점이 있는데 작중 국제정세는 20세기의 냉전시대와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심각하다. 러시아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신소련으로 국명을 바꿔달고 공산국가로 돌아가 미국과 신냉전을 벌이고있는 데다가야망을 실현한 푸틴 극동아시아는 중국의 경제붕괴로 헬게이트 오픈. 유럽은 빈부격차의 심화와 극우, 극좌 테러조직의 재흥으로 혼돈의 도가니다. 서남아시아는 제6차(!!) 중동전쟁이 발발해 아랍권과 이스라엘이 격전을 벌이고 있고[3][4] 인도네시아는 분리주의와 종교문제로 수도 자카르타에서 폭탄테러가 일상화될만큼 상황이 나쁘다. 북아프리카는 독재정권 붕괴 이후 권력공백을 틈탄 여러군벌들의 난립으로 무정부 상태현실반영. 거기에다 동-서-중앙아프리카는 식수, 자원, 민족문제로 인한 크고 작은 분쟁의 연속이며 남미는 내란으로 얼룩져서 그야말로 답이 없는 상황이다. 케스퍼는 이런 국제정세를 가리켜 '제 3차 세계대전 전야'라고 비유했고 코코도 10년 안에 엄청난 전쟁이 터질거라고 언급했다.[5] 이미 요나가 코코의 팀에서 이탈해 케스퍼와 일하던 2년 동안 전세계적인 혼란으로 인해 적잖은 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을터, 과연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70만명의 희생으로 세계를 유례없는 혼란과 분쟁으로부터 구해낼지 아니면 요르문간드 계획을 포기하고 70만명의 생명을 보존하는 대신 다가올 대재앙을 방치할지는 요르문간드 계획을 평가하기 전에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요르문간드 계획을 실행하는 순간 코코 헥마티아르를 비롯한 계획을 진행한 자들은 세계의 공통된 적이 되어버린다. 일단 희생자가 크게 나온 뒤인데다가, 누구도 신세계의 신을 싸워보지도 않고 인정해주지는 않는다. 공중에 있던 70만명+a가 증발해버린 만큼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핑계(?)를 대 봐야 결국엔 세계규모의 대 테러를 일으켜버린 것이니 세계 제(諸)국이 헥마티아르를 상대로 군대를 일으킬 명분이 충분하다.

사실 이쯤 되면 국제사회가 평화롭든, 극도로 혼란하든 각 세계는 없던 적이라도 만들어 내어 망가진 역량을 최대한 회복해 공격해야 한다. '상공에서 70만 이상이 죽고, 비행기가 여기저기 추락해 사람들이 죽고 공항이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경제도 이 여파로 완전히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원인이나 배후는 몰라요.' 라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기어코 아니다. 단일 국가에 대한 공격만 이루어졌던 9.11 테러와는 확실히 상황이 다르다. 게다가 이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의 절대 다수는 민간인이다. 물론 배후나 원인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요르문간드 계획이 발동하고 하늘과 통신이 코코 헥마티아르의 통제하에 놓이게 된다면 경제, 정치, 사회 전반에 어마어마한 혼란이 벌어질 텐데 과연 각국이 곧바로 용의자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추려내서 곧바로 대대적인 보복에 나설수 있을지, 보복을 한다면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의 여부는 확실하게 단언하기 힘들다.[6] 만약 보복을 차단하기 위해 코코 헥마티아르가 이런 대규모 테러를 벌이고도 남을 독재국가 테러 조직, 황금새벽당, 네오나치등 기타 급진주의자들에게 혐의를 덮어 씌우거나 정보를 알맞게 조작한다면 전세계의 분노를 다른쪽으로 돌릴 수 있다. 아니면 희생양이 되어줄 인물이나 조직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다만 이런식의 방식은 계속해서 희생자를 양산할뿐이고 한번이면 모를까 인류가 전쟁을 벌일때마다 코코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조작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코코의 존재가 드러날수밖에 없다

3.1. 핵의 위협

이 부분을 다루기에 앞서 작중 세계는 과거 냉전시기 만큼(혹은 그 이상) 경직되고 소, 대규모 정규전이 이루어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세계 각지에서 비행중이던 항공체가 전부 지상에 떨어져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3.1.1. 위협론

작중에 묘사돼있는 것 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요르문간드 계획을 시행시킬 경우 '상대 진영의 공작'이라고 판단하여 군대를 파병하는 행동(선수방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경우에 따라선 선제 핵타격을 가한다는 최악의 선택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작중 세계는 신냉전의 시대이고, 이미 가공할 비행기 테러에 따라 공중에 떠 있던 70만, 산발적 지상의 피해까지 하면 100만에 육박할 정도로 피해가 나오게 된다. 자국의 모든 비행체가 추락했는데 이는 주적국의 소행으로 볼 여지가 매우 충분하다. 사태파악이 안 되었으니 선제 핵공격은 오히려 가능하다. 오히려 먼저 선빵을 날리면 유리하니까 감행할지도 모른다.

우발적 핵전쟁의 역사만 봐도 알 수 있듯이.[7]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상호확증파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요르문간드 계획은 필연적으로 상호확증파괴를 훼손하게 된다. 정보, 제공권을 장악한 후에는 제해권을 장악하는 것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 골자이기 때문이다. 핵무장 국가가 상호확증파괴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면 남은 선택지는 당연히 살아있는 핵무기를 전세계에 쏟아붓는 대대적인 공격이다.

미사일을 양자컴퓨터로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일단 ICBM, MIRV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무기 체계이다. 단순히 정보 간섭으로 제압이 가능하다면 러시아나 중국 등의 핵전력은 당장 암호화기술이 세계 평균보다 몇 년은 앞선 미국의 손아귀에 이미 넘어갔을 것이다. 외부와는 철저히 격리된 시스템인 이 장비들을 어떻게 해킹하는 것은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 불가능하다, 핵 미사일 사일로는 평시엔 전자화적 장치를 필요로 하겠지만 물리적인 트리거 만으로도 작동이 가능한 무기 체계다. 크램린과 백악관에서 각각의 전략무기 사령부로 도중 간섭이 절대로 불가능한 유선 명령을 때릴 것이고, 혹은 직접 이동해서 내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전파 송신기도 없는 컴퓨터나 전자 장비에 강제로 정보를 때려박을 수 있다는 뜻인데 그러면 더 이상 이 계획에 대해 논할 이유는 없다.

핵무기는 미국과 러시아만 가진 것이 아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작중 시점은 2010년대로 추정되는데, 이때면 영국, 프랑스 등의 선진국을 떠나 인도, 파키스탄, 중국, (비공식적으로) 이스라엘, (추정) 북한 역시 핵무장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정신을 차렸다고해서 다른 핵 보유국이 핵을 쓰지 않으리라 보기는 어렵다. 영국과 프랑스야 적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지 않으니 위험성이 낮다 치더라도, 중동 국가들 공공의 적인 이스라엘이 가장 위험한 상황. 굳이 미사일이라는 투발수단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전차나 차량, 인력 등을 이용해 지상으로 운반하여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인데다, 요르문간드 계획이 가동되면 미국 정세가 악화될 것이므로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의 지원이 막힌 이스라엘은 사방이 적인데다 자신들의 전략인 선수방어 체계에 의해 얼마든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사이가 서로 안 좋은 파키스탄, 인도,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 세 국가들은 언제 대규모 전쟁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라들이다.

3.1.2. 낙관론

아직 사태파악도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적국에 대한 핵공격을 감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모든 종류의 통신 역시 코코의 마음대로 조작, 왜곡하는게 가능하니 상부에서 적국에 대한 공격을 명령하거나 뒤늦게 요르문간드 계획에 대한 대응, 보복 명령을 내린다고 해도[8] 정작 그 명령을 실행하는 각 부대와 기관에 통보된 명령은 원래의 것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바뀌어 있거나 아예 전달 자체가 안 될 가능성이 높다.[9] 그리고 요르문간드 계획의 발동으로 하늘이 봉쇄된 것은 특정국가가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느날 갑자기 미국의 항공교통이 마비되어 북미 각지에서 대규모 항공사고들이 발생한다고 가정해보자. 미국정부는 이를 중국이나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할 것이고 어쩌면 더 나아가 군사적 보복을 실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국을 포함한 적성국가들의 영공또한 봉쇄됐고 그들도 상당한 규모의 피해를 입었는데 이를 단순히 적의 기만술이라고 판단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런 상황에서 선빵필승이라며 핵공격을 명령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아돌프 히틀러 이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미사일을 양자 컴퓨터로 무력화 시킨다는 건 꼭 발사된 미사일들을 제어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가령 미사일이 아닌 시설의 무력화, 정보 조작, 지휘체계 붕괴, 요인회유와 내부공작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물론 그런 시설들이 죄다 그런 사태를 대비해서 철저히 폐쇄적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은 억지로라도 잊어준다면 이야기지만 양자 컴퓨터 제작에 필요한 바브린과 파이저를 빼낼 때 극비였을 작전계획과 이동루트를 모두 파악해 군의 감시망을 속이고 습격했던 걸 봐서는 직접 이동해서 명령을 내릴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 또한 격리되어 간섭이 불가능한 시스템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각지의 동력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자체 동력이 모든 시설에 있다고 생각하긴 힘드니 이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 개전여부와 핵무기 사용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내각과 군 수뇌부에 스파이를 심거나 이들 중 일부를 구워 삶는것도 요르문간드와 HCLI의 능력으로 불가능한건 아니다. 후반부에서 CIA의 수완가인 조지 블랙이 코코 헥마티아르의 편으로 돌아선 것을 봤을 때 그녀에게 동조하는 미국 내부의, 혹은 다른 국가들의 관료, 장군, 민간(기업이나 개인)이 요르문간드 계획에 동참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ICBM의 발사를 결정하는 내각, 내각의 판단을 돕기위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기관, 작전을 수행하는 군의 요인들 중 일부가[10]코코 헥마티아르와 같은 배를 탔다고 가정한다면 그게 어떤 종류건 단 한발의 핵무기도 지상에 떨어질 수 없을거다.[11]

작품 속에서의 핵전쟁은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중국은 경제붕괴로 기존의 인민공화국 대신 중화연방이라는 신생정부가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무너진 경제 재건에 필사적이라는 캐스퍼의 대사로 봐서는 다른 국가들과 전쟁을 벌일 여력은 없어 보인다. 이스라엘과 반 이스라엘, 아랍권 국가들의 전쟁이 곧 핵전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 지역에서 핵전력을 보유한 건 오직 이스라엘 뿐이므로.

핵을 보유한 인도 파키스탄의 경우 인-파 관계는 2000년대에 들어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간의 협력분야를 늘리는 등 점점 화해 무드가 흐르고 있다. 작중에서도 가까운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에서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언급은 있었지만 이 곳에서 분쟁이 발생했다는 언급은 없었다. 탈레반이 파키스탄 북부에서 아무리 날뛰더라도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한 파키스탄 정부가 변변치 않은 테러조직들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한다고 보긴 어렵다.

3.1.3. 핵 확산, 유출

자국 정세가 상당히 불안정한 파키스탄, 이스라엘, 중국[12], 북한[13][14]의 경우 위험성이 굉장히 높다.

요르문간드 계획이 시작되면 역설적으로 강대국들은 핵확산에 신경을 쓰기 어렵게 된다. 일단 대규모 비행기 테러 이후인데다가, 선진국의 즉각 투사전력인 항공모함 전단, 순항 미사일, 전투기 등은 죄다 깡통이 되기 때문이다. 경제 제재도 자신의 경제적 역량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인데 저 사건이 일어나면 굳이 코코 헥마티아르가 정보전을 하지 않아도 각국은 세계 대공황 이상의 경제난에 직면하게 된다. 과거에 이스라엘이 아랍권의 공격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엄청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중동국가에 대해 항상 우위를 갖던 항공전력은 미국의 지원으로 유지가 가능했다. 요르문간드 계획은 이스라엘이 아랍권에 가지던 이점들을 대부분 봉쇄한다.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시민혁명으로 인해 기존의 독재정부가 모조리 붕괴되었긴 했지만,[15] 오히려 세속 독재정권보다 일반 국민들의 반 이스라엘 정서가 더 강하므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독재정권들은 그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을 선동하는 수단으로써 이스라엘을 바라본다면, 아랍 국가의 국민들은 지난 중동전쟁의 주범이었고 오랫동안 독재정권이 교육시킨 반서구/이스라엘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 아랍의 봄 이후 오히려 반서구 극단 이슬람 민족주의 정권이 중동에서 득세한 것이 현실.

이스라엘이 보유한 육상전력과 특수부대의 전쟁 수행능력을 우습게 보면 곤란하나 그래도 이스라엘의 승률은 매우 낮다. 일단 인접국인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에서 동시에 다굴을 놓으면 미국이라는 끈이 떨어지고 공군과 미사일 전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스라엘은 3면에서의 공격으로 압살당한다.[16] 때문에 일단 전쟁이 터지면 아랍(혹은 이란)을 상대로 핵공격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안 하게 되면 안 하는 대로 멸망한 이스라엘의 핵전력은 이런 중동 국가들에게 넘어간다. 그리고 중동 전반은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상황. 게다가 중동전쟁은 작중 현재진행형이다. 북아프리카 정세를 고려하지 않아도 일단 벌어진 문제라는 것. 오히려 미, 영, 프의 간섭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 다른 중동국가나 2년 동안[17] 얼추 내란을 극복한 국가들이 체제 유지와 단결을 위해 '외부의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교권이 정치권보다 높은 상당수의 북아프리카, 중동 국가들에서 요르문간드 계획으로 발생한 혼란을 '신의 천벌', '서구권 악마들의 획책' 따위로 둔갑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다.

파키스탄도 불안하긴 매한가지인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파키스탄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주변에 벌써 탈레반의 지배가 더 잘 먹히는 파슈툰족 지역이 위치하고 있다. 파키스탄군이 탈레반에게 핵을 쏜다는 선택지는 분명 가능성이 적지만, 탈레반이 핵 탈취를 한다는 조건은 위험성이 높다. 실제로 탈레반이 정부 기관을 습격해 점령하는 일은 실제로도 벌어지고 있다. 물론 핵전력은 중앙정부의 철저한 관리 아래에 놓여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미 세계는 공전절후의 혼란에 빠진 상황.

북한은 애초에 미사일 따위의 전략무기를 수출해 왔고, 작중 북한은 중국이라는 자금줄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현재보다 못한 지옥으로 둔갑했을 가능성이 높다. 핵무기 기술 역시 수출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냉전시기 분실된 핵무기의 개수는 50개 정도. 핵무기 분실은 브로큰 애로우에 속한다. 이 와중에선 항공 수송되던 핵무기가 비행기의 추락으로 분실된 사태도 있으며, 제 3국에서 핵무기를 분실한 사태도 있다. 이보다 더 혼란한 신냉전 시대, 요르문간드 계획 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요르문간드로 인한 강대국의 영향력 급감, 혼란은 핵개발 꿈나무들의 행동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18]

혼란을 틈타 핵무장을 시도하려는 국가도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꾸준히 핵개발을 해 왔던 이란.[19] 북핵과 중국의 압력을 겪던 한국 일본 등이 대표적.[20] 이런 국가들은 당장 한두 달 내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이 있다. 강대국에서 핵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은 분명하지만, 일단 핵개발을 막는데 무조건 필요한 해외로 투사할 수 있는 군사력, 경제제재에 필요한 경제력, 제공하던 핵우산이 요르문간드 계획으로 봉쇄된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전망이 불투명하다.

3.2. 숙청

전쟁을 야기할 만한 인사들을 처리한다거나 요르문간드 계획에 도전하는 세력들을 골라내 배제시키는 등의 옵션 역시 계획의 발동으로 가능해졌으니 코코 헥마티아르나 HCLI가 요르문간드 계획의 성공을 위해 전세계적인 숙청을 전개 할 수도 있다.

여기서 전 세계적인 숙청은 중요하지 않다. 사실 핵전쟁의 가능성이라는 테마를 두고 보면 전혀 의미가 없다. 핵전쟁을 막기 위한 숙청은 각각 수 천기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 미국 두 국가의 대통령(혹은 서기장)들의 권한을 제한하고 숙청할 수 있는가, 핵무기에 대한 그 두 대통령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가만 의미가 있다.[21] 문제는 아무리 양자 컴퓨터를 가진 정보의 신인 코코 헥마티아르 님이라 할 지라도 외부 수신기조차 없는 장비에 자신의 코드를 때려박을 능력이 있지 않는 한, 이것이 시간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에 있다. 제공권이 상실된 것을 확인하고, SSBN에 대한 통제권이 누군가에 의해 상실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즉 상호확증파괴의 몰락)을 안 두 핵무장 국가의 대통령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코코 헥마티아르는 세계 평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인구를 발판으로 삼고서 말이다.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는데, 숙청의 정의를 세계 최대의 핵전력을 가진 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 그들의 권한제한과 숙청으로 좁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전세계를 상대로 테러를 벌이며 자신들의 을 꾸준희 엿 먹이는 광신도들과 오만잡다한 급진주의자들을 하나 둘씩 분쇄하거나 독일, 프랑스, 한국, 일본 등 비교적 성숙하고 영향력 있는 중견국가에 생각없이 조지고 부시는걸 좋아하는 정치인이나 정파가 등장하는 걸 막고 군부 내의 주전론자, 강경파들을 좌천시켜 수뇌부를 온건파들도 채우는등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코코 헥마티아르와 뜻을 같이 하거나 요르문간드를 이용해서 포섭한 정치인들을 요직으로 올려보내는 것도 요르문간드 계획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좋은 방법이다. 모든 사실을 일찌감치 세상에 공표한다면 요르문간드 계획은 초반부터 여러 세력들에게 방해받을게 뻔하다. 이를 사전에 방지 하기 위해서라도 코코는 배후에서 은밀하게 계획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하늘의 봉쇄라는 전례없는 테러의 책임과 배후 그리고 이후 대책문제를 두고 각국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동안 물밑에서 위에 서술된 작업들을 조금씩 진행해 요르문간드 계획을 보완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아직 세상은 경제와 정보통신의 패권이 코코 헥마티아르에게 넘어갔다는 사실을 모르고있다. 어쩌면 계획이 완료될 때까지 코코의 입맛대로 만들어진, 혹은 조작된 정보들이 아무도 모르게 전세계 네트워크를 타고 흘러다닌다거나 HCLI가 바라는대로 세계경제의 흐름이 바뀐다는 사실을 모를지도(...)

3.3. 내란

게다가 국가 간 전쟁이 없어진다고 해도 내전까지는 없엘 수 없다. 보스니아 내전같은 발칸 반도의 전쟁들 역시 항공기 하나 없이 민병대들로만 이뤄진 전쟁이었으니, 요르문간드 계획이 완벽하게 실행되어봤자 그 결과는 각지에서 무력집단이 창궐하는 북두의 권 세계 정도일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도 볼 수 있는데 미국의 정보기관들도 칩입하지 못한 북아프리카 테러 조직의 연락망에 침입해 정보조작을 해낸게 바로 요르문간드(양자 컴퓨터)다.

결국 조작된 정보를 상부의 명령으로 착각한 테러리스트 부대는 미 해병대에게 전멸 당했다. 이처럼 정규군을 이용하거나 다른 군벌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이이제이식 전략 그리고 조직내 분열을 조장하여 내부붕괴를 유도하는 등 군벌들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방법들은 많다. 만일 각지에서 군벌들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들이 요르문간드의 통제를 벗어난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이건 통제가 가능하다는 거지 전쟁이 없는 평화는 아니다. 이건 중동의 군벌을 없에기 위해 전쟁을 한다는 미군의 모순을 코코가 그대로 이어받은 것에 불과하고 이런 흐름이 가속화되면 종착지는 북두의 권 세계나, 코코 한 사람에게 지배당하는 완벽한 전체주의 세계 둘 중 하나일 것이다.

3.4. 요르문간드에 대한 반격

21세기인 지금도 네트워크에서 독립돼서 돌아가는 시스템이나 무장은 엄청나게 많다. 예를 들자면. 지구 최후의 날 기계나 미국의 핵전력은 네트워크로 돌아가는 물건이 아니며, 네트워크 오작동이나 적국의 해킹에 대비해서 완전 수동으로 돌릴 수 있는 비상 장치가 상당수의 병기에 장착되어 있다.[22]

소설 삼체마냥 양자컴퓨터가 지구상의 모든 과학기기들을 해킹하고 이용할 수 있단 식의 정신나간 설정이 있지 않는 한에야, 각국은 처음에는 순응하는 척 하다가 그에 대항할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빠른 시일내에 네트워크에서 독립된 수동형태로 정치, 경제, 사회의 각 부분을 독립시켜 나갈 것이다. 훤히 보이는 곳에 비밀스런 장부나 돈, 수상한 물자 따위를 노출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게 지속되면 점점 눈에 보이지 않게 코코의 장악력은 날로 떨어질 것이다. 사회의 음지에서 활동하던 무기상이 도리어 자신도 인지할 수 없는 음지를 형성하는 것. 실제로 중요한 네트워크, 특히 군사망은 아예 외부의 개입이 불가능한 유선망이 백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절대다수이며, 대한민국 국군 통신병만 해도 야전 유선망을 까는 것을 교육받는다. 물론 민간경제, 통신에는 큰 타격을 입겠지만 의외로 지상목표인 군사 분야엔 큰 타격을 주는 것이 어려우며 국가가 제대로 통제되는 선진국이나 강대국들은 충분히 수년 내로 회복하여 반격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

당장 태평양, 대서양 해저에 각 대륙을 잇는 광케이블망이 '유선으로' 깔려있는게 현대사회이다. 물론 기존 체계에서 상당히 바뀌어야 하니 돈이야 제법 들겠다만 미국이나 소련 급의 강대국도 아니고, 일개 군산복합체에서 전자전을 장악해 국가 안보를 흔들겠다는데 가만히 있을 국가는 없다. 특히나 70만여 명이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테러로 공중에서 증발한 후다.

이쯤 되면 오히려 '전쟁을 없애겠다'는 근본적 목표부터가 달성 불가능하게 된다. 세계 각국에서 군사, 통신체계를 바꾸면서 세계적인 군비경쟁이 일어날 테니까. 2차 세계 대전 수준 무기로 싸우려고 하면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코코의 사병이 제압한다는 계획이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전세계의 군대를 동시에 상대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하지만 실현여부를 떠나 정보화 사회를 무너뜨리면서까지 요르문간드 계획에 대항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엄청난 자금 그리고 인력이 필요하며 이런 대규모 작업을 실행하려면 눈에 안 띌 래야 안 띌 수가 없다. 코코가 이런 행위를 보고만 있을리는 없고 불온한 움직임을 감지한다면 계획 자체를 공중분해시킨 다음 계획의 입안자와 조력자까지 모든 관계자들을 색출해서 처분할게 당연하다. 군사망의 외부개입은 현실에서야 사실상 불가능하나, 북아프리카에서 조지 블랙을 속였을 때, 쿠바에서 레일라 파이저 박사를 납치 할때 요르문간드는 이미 군과 정보기관 통신망에 개입한 전례가 있다.

그리고 민간경제와 통신에 큰 타격을 준다는건 군사분야에 타격을 주는 것보다 국가에게 훨씬 위험한 요소들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서 민간 경제는 일개 국가와 사회를 넘어 세계를 작동시키는 핵과 같은 존재인데 그런 민간경제가 타격을 입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보통신까지 문제가 생긴다면? 이건 자본주의 체제와 정보화 사회에게 있어서 더 없이 치명적인 위협이다. 위에 나와있는것 처럼 "선진국이나 강대국이면 수년내로 회복해 반격할 수 있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예를 들자면 과거 냉전시대에 미국과 함께 사실상 세계를 양분했던 구 소련은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해 몰락했고, 그 후에 창설된 러시아군은 초기에 영락없는 당나라 군대였다. 그리고 2008년에 닥친 경재위기 때도 선진국, 개도국 할것 없이 모든 국가가 휘청거렸으며 2008년 이후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경제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거기에다 자본주의의 발달과 자유무역으로 각국의 경제가 서로 이어진 현대사회에서 어느 한쪽의 경제가 피해를 입게되면 그 여파는 사방으로 퍼진다. 회복에 있어서 시간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한쪽만 살아날 수 없다는 얘기. 항공교통이 상실되는 것만 해도 엄청난 경제적 손해인데 양자 컴퓨터가 계획에 반항적인 국가에게 경제전쟁을 걸어 금융정보를 죄다 삭제시킨다거나 재무부 데이터를 유린한다면 파국이 벌어질 것이다.

당장 나라가 망하게 생겼는데 제정신이 아닌 이상 무리한 군비증강을 할리는 없고 상대가 누구던 전쟁이라면 더더욱 불가능하다. 군을 육상과 해상에 적합한 모양으로 개조한다고 해도 또 비용, 시간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또한 요르문간드 계획의 다음 단계인 해양과 육지의 교통의 봉쇄가 실시된다면 계획에 반대하는 세력에게 있어선 최악의 상황. 거기까지가면 더 이상 요르문간드 계획에 반기를 드는게 불가능해진다.

요르문간드 계획의 중단을 위해 아예 궤도상의 인공위성을 모조리 격추시키는 방법을 동원할 수도 있다. 물론 인공위성이 날아가면 그 순간 코코나 다른 사람들이나 똑같은 조건이 돼버린다. 무엇보다도 정지 위성 궤도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도 많다. ICBM만 봐도 EMP를 막기 위해 고전식 자이로스코프로 작동되는 물건도 많은데다가 신관도 수동 설정으로 동작시키는 게 가능하다.

특정 목표로의 정확한 유도야 안 되겠지만 VT신관 같은 초기 근접신관 역시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아도 동작시킬 수 있는 물건 중 하나이며 설령 격추 자체에는 실패한다 해도 일단 미사일을 쏟아붓기만 하면 정지 위성궤도 상에 미사일 파편이 잔뜩 떠다닐 것이므로, 우주쓰레기로 인해 위성 자체가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덤으로 EMP 대비가 제대로 안 된 위성은 정지궤도상의 핵폭발로 인해 깡통이 되므로 우주쓰레기가 더 늘어난다! [23] 무사히 개발을 끝내는게 관건이지만 지상에서 레이저 무기로 요격할 수도 있다. 아무리 코코의 사병들이 최신예 병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해도 극단적인 수적 불리함을 뒤집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최신예 병기는 정규군이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사통장치 못 쓴다고 3,4세대 전차가 주포를 못 쏘는 것도 아니다.

3.5. HCLI사의 역량

일개 PMC 기업의 간부인 코코 헥마티아르가 그 과정에서 아무리 '범인은 나다'라며 선언해도 '미국의 꼼수, 얼굴마담'등으로 치부해 버릴 확률이 매우 높다. 이건 미국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가 된다. 즉 요르문간드 계획의 시행으로 인해 오히려 제3차 세계대전이나 핵전쟁이 일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코코 헥마티아르가 자신의 범행사실과 목표를 전세계에 공개했을때의 얘기지만 강대국들이 그녀의 주장을 묵살 한다는 것도 어폐가 있다. 어제까지 으르렁거리던 적국과 자국의 영공이 동시에 닫히고 소말리아등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피해가 발생했는데 때마침 HCLI의 주요인사가 자기가 이 사건의 배후라고 발표한다면 이를 의심하지 않는게 더 이상하다. 작중 등장하는 가상의 기업 HCLI는 전세계 해운사업을 주도하고 전쟁 인프라의 민영화를 역설할 만큼 막강한 자본과 힘을 가진 거대기업이다. 거기에다 코코와 캐스퍼가 이끄는 사병들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직접적인 명령을 받는 위장기업 대성해공사와 몇 번씩이나 치고 박았으며 CIA의 소속된 헥스와 그녀의 부대를 전멸시켰다. 미군을 습격하고 네이비 씰과 교전하면서까지 미국정부가 관타나모에 수감 중인 인물을 빼내기도 했는데 일개 국가, 그것도 강대국들을 상대로 이런 일들을 벌여왔데도 회사는 여전히 잘 굴러간다(...) HCLI가 평범한 기업이 아니라는 반증. 이런 말도 안되는 기업의 요직에 앉아있는 사람이 '내가 범인이다'라고 발표했는데 무시로 대응할 나라는 없다고 보는게 좋다.

21세기인 지금도 완전 무인자동화 기술로만 움직이는 병기는 지극히 한정적이며, 최첨단 병기는 대부분 조종사등 조작인원과 정비사등 지원인원이 대량으로 필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소총같은 소화기류과 관련 조준장비는 네트워크 따위와는 별개로 돌아간다. 따라서 전세계와 HCLI 간의 전투가 벌어진다면 일방적으로 코코측이 승리한다는 시나리오는 반복될 수 없다. 정보력같은 것만 2차대전수준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무장 자체는 현용무장인 군대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3세대 전차만 해도 사통장치가 맛이 갔다고 쳐도 수동장전 및 조준경을 이용한 조준이 가능하므로 완전 무력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애초에 군산복합체 1개사가 아무리 강해봤자 강대국만한 무장상태를 항시 유지하는 것은 인원, 비용면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비가 많아도 제대로 돌릴 수 있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게 된다. 현용 최첨단 병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일급용병을 수십만이나 고용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이미 국가 레벨이다. 미국도 사실상 못하는 일이니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겠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 조나단 아이언스처럼 코코가 전세계를 상대로 전면전을 고려한 선전포고를 했을때의 얘기다. 대기업 이라고 해도 일개 민간회사인 HCLI가 전세계를 상대로 싸우는 것은 무리다. 애시당초 요르문간드의 힘으로 일국 전체의 혹은 대륙 전체의 통신과 교통을 마비시켜 요르문간드에 대한 대응 자체를 무력화시킬수 있는데 굳이 재래식 전투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만약 재래식 전투가 필요하다면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 필요한 재원과 조건을 충족시킨 다음 군대 규모의 전력을 양성해 HCLI를 아틀라스 코퍼레이션처럼 바꿀 수도 있다. 다만 그 수준까지 간다면 코코가 새로운 전쟁의 중심이 되버려 결과적으로는 평화유지가 실패할테니 스스로 새로운 압제자가 되는 선택지는 완벽한 모순이라고 할수밖에 없다

3.6. 근본적인 의문

애초에 전 세계의 전쟁을 제어가 가능할 정도의 강력한 시스템을 가지고 70만명이나 죽이고 시작해야만 한다는 것이 이상하다. 항공 봉쇄 이전에 비행하고 있는 비행기들을 목적지가 아니라 근처 공항에 비상 착륙만 시켜도 충분하다. 전 세계적인 비상 착륙~항로 봉쇄 사이에 코코의 계획을 예의 주시 하고 있던 사람들이 계획의 시작을 눈치 채고 코코를 저지 하려 시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에 계획이 망할 정도면 전 세계의 전쟁을 제어할 능력이 안된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요르문간드 계획에는 중요한 모순점들이 있는데 기업인 주제에 어지간한 강대국 이상인 HCLI사의 이상한 역량, 작중 지나칠 정도로 무시된 핵전쟁의 위험성,[24] 그리고 좀 비관적이지만 캐스퍼 헥마티아르가 말한 것처럼 '결국 어떤 무기를 무력화해도 다른 무기로 싸우고야 마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점,[25] 결과적으로 요르문간드 계획이 성공한다 해도 결국 코코 헥마티아르는 하나의 새로운 독재자가 되고 말며 평화를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인류의 각성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것이다. 사실 마지막 모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요르문간드 계획은 성공해도 반쪽짜리로 성공하며 결국에는 규모와 역사에 밀려 실패하게 된다.

다만 요르문간드가 어디까지나 현실이 아닌 창작물이라는 점[26]과 핵전쟁이 발생하기 힘든 여건들[27]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 부분을 더 설명하면, 이미 생물이란 종은 생존을 위해서 자연 환경과 투쟁해왔고, 다른 종들과 전쟁을 해왔다. 이 양식과 사고방식은 수 억 년이나 지속되어 온 것이다. 인간과 공통 조상을 둔 침팬지 등의 유인원 역시 싸움을 하고 전쟁을 한다. 이는 지구와 자원이 희소하고, 인류 개인 모두의 욕망이 다르다는 것에서도 기인한다. 극단적이지만, 지구의 인간 수용 한계에 다다라서 인위적인 출산 제한이 발생하고 특정 인간만 출산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아무리 공정한 제도라도 사람들이 포기할까?[28] 남이 아니라 한 핏줄을 나눈 형제도 장난감, 컴퓨터, 유산 따위의 제한된 자원으로 싸우는 경우가 빈번하다. 즉 이런 본능적인 사고 관념은 요르문간드 계획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님이 자명하다. 수 백 만년 동안 형성된 종족레벨의 사고 관념, 결국 자원은 유한하며 인간의 욕망은 각기 다르다는 현실을 정보독점과 봉쇄라는 억압적인 계획 하나로 단기간에 바꾼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현실만 봐도 최강의 첨단 자산과 달러, 그리고 경제적 흡수성을 통해서 경제를 독점하고 있는 미국이라도 민족, 인종간 갈등에 괜히 개입했다가 IED와 AK-47, RPG-7같은 테러리스트 3종 세트를 비롯한 무기로 무장한 게릴라들에게 피해를 강요 받고있고 항공 폭격도 그들 나름대로의 대책과 내성을 터득해 버렸다. 아예 민주정부를 억지로 세워도 결국 기본적인 정당성이라곤 미국에 의해 세워진 것 이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극도로 부패해서는 종교, 인종간 갈등을 부추기면 부추겼지 제대로 해결해낸 적이 없었다. 설령 요르문간드 계획이 정말 킹왕짱이라 당장은 코코 헥마티아르가 이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의 한계가 명확한 만큼 새로운 압제자에 대한 적개심과 투쟁심은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29] 인류 역사 자체가 그렇게 이루어져 왔다. 인간은 전쟁하는 법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이런 입장에서 본다면, '인류의 평화'를 목적으로 하는 요르문간드 계획은 분명 의미있을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실패한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여기에 대해선 조금 낙관적인 시각에서 반론 할 수 있는데 일단 유사이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자면 위에 나와있는 것처럼 틀림없는 투쟁의 역사다. 하지만 이 사실이 곧 인간이 벌여온 모든 투쟁이 단지 이기심에 점칠된 자학의 표본이라는 뜻은 아니다. 부조리에 저항해 무력을 통해서라도 권리를 얻어낸 투쟁 등 이 또한 인류 투쟁의 일부다.

또한 수치에 대해서도 다른 관점이 존재한다. 모든 분쟁의 근원으로 평가받던 민족주의는 주류 정치, 시민들에게 거부당하면서 점차 쇠퇴하고 있다.[30] 한때 몽상으로 취급받던 유럽연합의 탄생, 그리고 이 이상적인 초국가적 의사결정 기구를 중심으로 전쟁 대신 회합을 통한 회원국간의 평화적인 문제조정과 수십년 동안 지속되온 정치, 사회, 경제 통일에 대한 노력. 이 모든게 현대 유럽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왜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투쟁 해야할 존재들이 다른 민족들, 타국과의 조화를 이루려는 걸까? 이전까지 유럽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전쟁들은 어째서 자취를 감춘것일까?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존재하지만 그 많은 이유들 중 하나는 바로 과거에 대한 수치였다. 한때 영원할 것만 같았던 번영은 인간의 오만과 이기심으로 인해 산산조각났고 (그 과정이였던)양차 세계대전의 격전지로 피폐해진 유럽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과오가 수세기에 걸쳐 쌓아온 유럽의 영화, 인간의 긍지를 무너뜨렸다는데 크나큰 공포와 수치, 패배감을 느꼈다. 수 십 년 동안 쌓아올린 문화유산들이 미치광이 독재자들과 전쟁을 부추긴 정치인들에 의해서 불타고, 단순히 자원 뿐 만 아니라 생명 역시 총알처럼 소모되었다. 그 결과 유럽은 소련과 미국이라는, 그동안 유럽 중심적 세계관에선 변두리에 해당한 국가들[31]에 의해 두 개로 갈라졌다. 그래서 그 수치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모색했으며 이 역시 역사가 증명하고있다.[32]

다만 이 유럽에서의 성취는 어디까지나 유럽인들이 스스로 1,2차 대전의 실상을 경험하고 전쟁이란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알아낸 후에 이룩한 것이기에 20세기 중, 후반은 물론, 현대까지 유지되는 것이 가능했다. 코코의 이런 떠먹여주기 식의 사상과 계획으로 이뤄진 평화가 위의 인류 스스로 이룩한 결과물과 같다고 보기는 좀 힘든데다가, 어떤 방법으로든 살릴수있는 70만 명의 희생을 긍정하고 들어간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거기다 목표를 위해 극단적인 공리주의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위해 희생을 긍정하고 세계 대전을 일으킨 자들과 유사하다고 보는 관점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70만명이 갑자기 죽은 사건에서 인류가 수치를 느낄것인지 분노를 느낄 것인지는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노가 우선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물론 수치를 느끼고 코코에게 동조하는 무리도 있겠지만 70만의 불필요한 희생 그 자체에 분노를 느끼는 이들도 당연하겠지만 매우 많을것이다. 변수야 많겠지만 헥터의 코코에 대한 적개심 역시 입장에서야 다르겠지만 결국에는 지인을 잃은 것에 기인하고 있는 것처럼, 자기 나라에 해를 입히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처럼 유럽같이 평화를 위한 일치단결이라는 결과물은 당연히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대체로 복수를 위한 일치단결을 하여 코코와 HCLI 社에 저항하고 싸우며 결국 전쟁과 다를게 없는 상황을 만들 것이다. 코코의 사상의 근본은 평화지만 동시에 전체주의, 그리고 극도의 생명 경시 또한 내포하고 있고 거기에 대항하는 무리가 나올 가능성은 높다고 볼수밖에 없다.

코코가 비록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상주의자일지라도 이미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도록 만드는 무기를 팔아왔으며, 갈등도 항상 상대가 먼저 양보하지 않는 이상 타협 없는 유혈사태로 끝났다. 여기까지 보았을 때 그녀의 갈등 해결 방법은 폭력 말고는 없다 볼 수 있다. 후에 요르문간드 계획이 성공하면 그녀는 그야말로 신세계의 여왕이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자신에게 반기를 든 사람들이 생긴다면? 사회와 민족간 갈등이 생길 경우?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는 언론이 있다면? 역사가 말해주듯이 그녀와 같은 이상주의를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잡은 결과는 이상을 따라잡는 것에만 급급할 뿐,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결국 파멸로 달려갔다.

요르문간드 계획은 어디까지나 인류를 계몽시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억제와 억압,그리고 학살같은 강제적인 수단으로 평화를 이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어벤져스 2에서 울트론이 한 말을 생각해보자, "너희 어벤져스 덕에 세계평화가 찾아온 것 같나? 하지만 침묵과 평화를 구분 못하는 군". 당장이라도 터질 수 있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왓치맨 오지만디아스가 뉴욕 한복판에 거대한 초능력자의 뇌로 만든 괴물 모양의 폭탄을 터트려서 뉴욕 시민 절반을 희생시키고 그와 함께 뉴욕 한복판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신 나간 계획을 성공했음에도, 둠스데이 클락에서 묘사되듯 결국 그가 이룩한 거짓 평화는 로어셰크의 일기 하나 만으로 그저 몇 년 만에 파괴되고, 역으로 그것이 세계 3차 대전의 시작점이 되자 '끝이란 없다'는 것을 깨닫자 공허에 빠진 것처럼 코코가 죽거나 살짝 힘이 약해지기라도 하면 냉전이 종식되자 세계 여러 곳에서 종교, 자원, 인종과 같은 문제들로 갈등이 격해졌듯이 지금까지 멈추고 있었던 분쟁들이 새로운 양상으로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전쟁의 주요 수단들 중 하나인 항공기들은 멈출 수 있겠지만 전차와 보병은 결국 어떻게든 움직일 것이고, 전자기기 따위 필요 없는 An-2같은 구식 복엽기를 돌릴 테고, HCLI 社의 항공 기지 같은 곳에 몰래 침입해서 기어이 항공기의 주도권을 빼앗거나 아니면 아예 공중 지원이 통하지 않는 곳을 거점으로 전쟁을 치뤄서 공중 지원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 인간이다.

더군다나 단순히 탈레반, 이라크군과의 전쟁에서도 최첨단 무장을 가지고 있다는 미군이 무색하게도 끝없는 진창에 빠졌는데, 비록 코코의 계획이 성공하여 군대들의 주요 전투 수단들 중 일부를 무력화시켰다고 해도 군대들 자체의 거대한 수준은 무너지지 않는다. 결국 군 부대 출신의 전투원들이 벌이는 게릴라 전투에 HCLI는 끝없는 출혈만을 경험할 것이고, 코코의 병사들이 어디를 가던 간에 70만 명, 혹은 그 이상의 무고한 목숨을 빼앗은 학살자의 떨거지들이라며 돌을 맞을 것이며 코코의 행위에 가족 혹은 친구를 잃은 수많은 사람들은 결국 총을 들고 HCLI에게 끝 없는 게릴라 전쟁을 치루게 만들 것이다.

전면전과 달리 게릴라 전투는 게릴라들에 대한 원주민들의 동의와 지원이 이뤄지는 한 끝나지 않는다. 베트남 전쟁에서 F-4 팬텀과 온갖 무기들로 무장한 미군 병사들이 무의미하게 죽어나간 것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최근에야 끝날 기미가 겨우 보이기 시작한 것도 모두 원주민들이 미군을 적대하고 게릴라들에 우호적이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요르문간드 계획의 완료가 세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지만 작가가 결말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이 사실 또한 기억하자. 인류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고로 존속한다.

4. 요약

작품 자체의 논리적 완성도(요르문간드 계획을 제외한)나, 작중 캐릭터(특히 이 계획의 주체인 코코)의 성격을 보면 분명 이런 한계를 파악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요르문간드의 실패가 명백하다면 조지 블랙이 계획에 동참했다는것 자체가 이상하고 HCLI의 회장이자 코코의 아버지인 프로이드 헥마티아르가 자신의 딸이 자기 회사 돈으로 전세계를 뒤흔들만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 게다가 오빠인 케스퍼 역시 코코의 생각을 알고서도 제지하지 않았다. 계획이 실패한다면 코코를 잘라낸다고 해도 HCLI는 엄청난 위기에 놓일게 분명한데도 케스퍼나 코코 이상의 능력자로 묘사되는 프로이드가 별다른 조치없이 코코를 방치했다는 사실을 봐서는 요르문간드 계획을 보완할만한 나름의 대책을 세웠을거라 보이긴 하지만(...) 스토리를 이렇게 끌고가는 바람에 많은 의문이 남았다.

다만 위에도 언급됐듯이 작중 인물(케스퍼)도 엄연히 한계를 언급하는 걸 봐서는 설정구멍이나 고증오류 보다는 작 세계관 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거나 계획상 해결책이 있는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완결이 나서 확증은 할수없지만(...)

5. 계획의 결말

요나는 이 계획에 반발하고 코코에게 총구를 들이댔으나, 이미 계획이 코코의 생사와 무관한 단계까지 도달해 있다는 말을 듣고 전의를 상실[33], 가치관에 큰 혼란을 느끼며 팀을 이탈한다.

이후 갈 곳이 없어진 요나는 다 알고있었다는듯이 대기하고있던 캐스퍼 헥마티아르에게 영입되어 2년간 세계를 떠돌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인류의 파멸이 가깝다는 것과 이 2년 동안 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 수가 70만은 족히 넘는다는 것, 그리고 소년병으로 계속 살아온 자신에게 병사가 아닌 다른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크게 절망한다. 그렇게 기나긴 정신적 방황 속에 요나는 결국 캐스퍼를 떠나 다시 코코에게로 돌아가고, 세계도 당신도 미쳤다는 말을 고한 뒤, 계속 그녀를 따르기로 한다.

또한, 이런 요나의 복귀를 기점으로 요르문간드 계획은 마침내 실행되고,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열린결말 형식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6. 평가

한줄로 요약하면 불가능한 계획인류를 위한 차선책으로 평이 갈린다. 작가의 귀차니즘이 야기한 독자들 간의 해석분쟁

요르문간드 계획의 뜻에 대해 해석해보면 작가의 의도를 살펴볼 수도 있는데 북유럽신화에서 요르문간드는 미드가르드, 즉 인간계를 둘러싸고도 남아야했지만 정작 천둥의 신 토르가 그 힘을 로키에게 보이면서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정작 라그나로크가 왔을 때에는 길이가 모자라 하라는 세계멸망은 안하고 결국 실패한다. "작가가 대놓고 이 계획은 마지막가서 실패한다고 암시한 셈"이다. 아니면 진짜 라그나로크처럼 인류의 99% 정도가 완전사멸하고 그 한참 후에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뜻도 유추할 수 있겠다. 물론 그렇게도 볼 수 있겠지만 요르문간드는 라그나로크에서 오랜 악연이었던 토르와 결전을 벌였을뿐 종말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진 못했다. 정말 작가가 그런 의도였다면 계획의 이름을 '요르문간드'가 아니라 '라그나로크'나 '수르트'라고 지었을 것이다.

조금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는데 라그나로크에서 요르문간드는 토르와 싸우다가 묠니르에 맞아 죽고 토르 역시 요르문간드의 독에 의해 죽는다. 북유럽신화에서 전쟁의 신은 티르지만 만약 작가가 신화에서 가장 호전적인 성격의 토르를 '군사'에 비유했다면 이는 요르문간드 계획의 종료와 함께 토르(군사)는 사라진다.라는 것과 같다. "코코가 말한 '인간과 군사의 분리'와 뜻이 연결되니 이쪽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것." 뭐 작가가 결말에 대해 별다른 코멘트가 없다면 열린결말의 해석은 독자 몫이다. 아니면 그냥 폼나보여서 그렇게 지었을 수도 있겠고

아무리 정보세계 상에서 전지전능하다고 하지만 요르문간드라도 평화를 이룩할 수 있을지는 당연히 미지수이다. 70만명이 갑자기 죽는다고 그 다음날 다같이 사이가 좋아질리가 없다. 오히려 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서로의 탓을 하며 박터지게 싸울 가능성이 월등히 더 높다. 비슷한 이유로 캐스퍼 헥마티아르가 계획에 대해 지적하기를, 하늘이 통제되고 정보 라인이 사라져도 결국 싸울 녀석은 싸울 것이며, 총이 없다면 칼로, 칼이 없다면 나무 몽둥이로라도 기어코 전쟁을 벌이고야 마는 것이 인류라고 할정도이다. 한마디로 요르문간드 계획이 요격되지 않아도 전쟁은 끝나지 않을거고 무기상인도 밥벌이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대놓고 디스한 것. 하지만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세계의 신이 되어버린[34] 코코에게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35]

강압적인 평화라고 해도 3차 대전(아마도 핵무기가 수반될)을 목전에 둔 인류에게 요르문간드 계획은 어쩔 수 없는 선택지 였다고 할 수 있으며 코코는 요르문간드의 발동 직전 요나와의 대화에서 한때 자유롭게 날 수 있었던 하늘을 스스로의 손으로 막아 버렸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수치이고 인간은 원숭이와 달리 수치에 약하다.라고 말했으니 케스퍼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자 희망, 혹은 요르문간드 계획의 성공을 암시한다고 할 수도 있다. 반대로 하늘을 빼앗긴 수치에 대한 분노(수치에 약하니까)로 집요하게 창끝을 돌릴 수 있는 존재 또한 인간이라는 점을 보면[36] 마지막 대사 역시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캐스퍼의 말처럼 인간은 포기를 모르는 존재이기에 방법이 없어도 계속해도 시도할것이고 또한 포기를 모르기에 인류는 계속해서 진보하는 존재기에 언젠가는 또다른 방법을 개발해 코코를 위협할 것이다.정보세계의 신이라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긴 하지만 과연 그게 인류의 진보를 감당할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할수밖에 없다.그리고 무엇보다 인류는 싸움을 통해서 진보해 왔다.평화를 갈망하면서도 남들보다 진보하길 원하고 자신만의 주장을 세상에 관철시키길 원하는 그렇기에 남들과 다투는것이 인간의 근본적인 모순이다.[37]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인류가 진보했으니 캐스퍼의 대사는 이런 부분을 날카롭게 관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결말은 어디까지나 열린결말이므로 독자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상기하자.
애초에 양자컴퓨터 하나로 다른 컴퓨터나 인터넷망을 해킹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선진국에게는 해킹에 대비하는 전문 인원과 인트라망이 있다.

[1] 다만 포스트 아포칼립스까지 온다면 요르문간드 계획은 그 목적상 실패다. [2] 작중상황을 미뤄보면 전세계는 3차 세계대전의 문턱에 와있었고, 코코는 강제적으로라도 이를 막고자 한다 [3] 작중에는 제6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는 언급만 나오지 5차에 대한 묘사는 안 나온다. [4]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간의 전쟁일 수도 있다. 다만 케스퍼가 전쟁을 제6차 중동전쟁이라고 표현하는걸 봐서는 이전처럼 이스라엘과 기타 아랍국가들간의 전쟁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5] "지금 이대로 가면 10년 안에 엄청난 전쟁이 터질 거야. 그건 석유가 아닌 물을 빼앗기 위한 전쟁. 이미 시작된 곳도 있지."라는 코코의 대사로 봐서는 수자원을 둘러싼 전쟁일 것으로 추정된다. [6]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미국의 입장에선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적성국들과 이슬람 과격파, 국내외 여러 테러조직 등 배후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한둘이 아닐것이다. [7] 참고로 우발적 핵전쟁의 위기 중 적잖은 경우가 '장비 오류'였다. [8] 가능성은 낮지만 해당국이 코코 헥마티아르와 HCLI사가 테러의 배후라는걸 알아차렸다고 가정했을 때의 경우다. [9] 다만 핵 명령 체계는 SSBN같은 경우가 아니면 유선도 병행되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10] 수자원 분쟁이 야기할 혼란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요르문간드 계획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요르문간드가 만들어낸 엄청난 양의 자본에 매수 됐을수도 있으며 무력분쟁의 점진적 박멸이라는 코코 헥마티아르의 최종목표에 찬성하는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다. [11] 사실 이 서술은 무리가 있다. 세계 각지에 있는 핵무기는 2만발에 달한다. 미국, 러시아가 가진 것만 해도 1만 5천발은 넘는다. 이 모든 핵무기의 통제권을 다 장악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12] 작중 중국은 경제붕괴가 일어나 중화연방이 새로 발족되는 등 극도로 혼란한 상황이다. [13] 작중 중국이 몰락했기 때문에 중국의 지원 없이 살아갈 수 없는 북한 역시 고난의 행군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일 것이다. [14] 작중에서 언급만 되지 않았을 뿐 이미 붕괴를 향해 달려가거나 붕괴 직전일 가능성도 높다. [15] "소말리아부터 모리타니까지 일렬로 전부 위험해. 결국 어쩌고의 봄은 실패했어. 뭐, 덕분에 독재자들은 사라졌지만 말이야." 작중 케스퍼가 코코와의 대화에서 언급한 북아프리카 정세다. [16] 요르단과 이집트는 현재 이스라엘을 인정한 상태이긴 하지만, 이건 미국 행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가능했던 것이고, 이스라엘에 대한 국민 감정은 다른 아랍국가나 별반 다를 바 없다. 특히 이집트는 FTP 순위에서 이스라엘과 얼마 차이 안 나는 강한 국가이다. [17] 요르문간드 계획의 발동은 작중 세계 환경이 서술된 후 2년 후에 이루어졌다. 코코 헥마티아르가 요나를 기다린 기간. [18] 기사 끝머리에 분실된 핵무기들은 현대과학으로 접근 불가능한 지역에 있다고 나와있다. 만약 지상에 떨어진 군용기 중 일부가 핵무기 이송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하더라도 기사에 나와있듯이 대부분 광활한 망망대해에 떨어져 회수 자체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일부가 육지에 떨어져 핵무기를 갈망하는 국가나 테러리스트들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19] 현실의 이란은 서방, 중국, 러시아와 협정을 맺었지만, 작중 이란은 국명조차 언급되지 않아 핵개발 여부가 불분명하다. 그런데 그 시점 이전부터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고 있는 것을 가정해야 할 것이다. [20] 일본의 경우 고속증식로 몬주를 실험하기도 하는 등 보다 더 노골적이다. [21] 반대로 이 두 국가 중 하나가 마음만 먹으면 인류사회는 멸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도. [22] 실제로 이 작품보다 먼저 나온 메탈기어 솔리드 4에서 리퀴드 오셀롯 SOP 시스템을 탈취하여 전세계의 상당수의 병기를 무력화시키는데는 성공하였으나, 메탈기어 렉스를 비롯한 여러 독립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대량살상병기는 무력화가 불가능하여 본인이 직접 회수하러 가기도 한다. [23] 다만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경우 요르문간드를 제압하고 나서 인류가 우주를 이용하는건 엄청나게 힘들어진다. 우주쓰레기 항목 참조. [24] 투발수단이 있어야 핵무기는 진정한 의미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투발 수단이 없다고 핵무기를 못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요르문간드 계획 발동으로 인한 혼란은 눈먼 핵과 잘못된 주인이 등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크다. 오히려 캐스퍼의 생각을 따라가면 그렇게 어거지로라도 쓰고 마는 것이 또 인간이다. [25] 이 세계에서 정말로 무기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 코코? 항공병기가 없으면 해전병기를 팔지. 배가 안 되면 전차를 팔아. 총을 팔지. 검을 팔지. 도끼를 팔지. 철을 봉인하면 곤봉을 팔지. 그게 우리 무기 상인이다. [26] HCLI의 먼치킨스러운 규모, 20세기 중후반으로 퇴행한 국제정세, 양자컴퓨터의 제작과 능력 등. [27] 이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28]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극단적인 예시를 들었을 뿐으로 너무 예문에 구애받지는 말도록 하자. [29] 코코 헥마티아르가 자신의 목적과 범행사실을 전세계에 공개하고 직접적인 세계정복을 실현시켰다고 가정했을때의 얘기. [30] 국민전선 처럼 경제위기를 틈타 재흥에 성공한 민족주의 세력들도 존재하지만 5~60년 전과 비교하거나 전체적인 면에서 본다면 민족주의는 분명히 사라져가고 있다. [31] 실제로 소련은 2차 대전 이전까지는 유럽에서는 유럽을 따라하려는 열등한 아시아 국가 취급을 받았고, 미국은 그저 좀 떠오르는 국가로 주목받았다. [32] 이런 예들은 역사적으로 드물거나 유럽에만 극한되는게 아니다. [33] 사실 애초에 쏠 생각도 별로 없었는듯 하고, 총을 들자마자 렘이 바로 요나를 조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34] "코코 헥마티아르는 '정보 세계의 신'이 되었다. '괴물'의 단계를 뛰어넘어 현세계 최강의 존재가." 조지 블랙이 요르문간드 계획의 목적을 깨닫고 한 말이다. [35] 이 부분은 계속 언급되는 캐스퍼의 대사와 상충한다. 이 문서에선 방법이 없으면 방법을 찾아서, 스스로를 퇴화시켜서, 기존의 것보다 못한 것을 택해서라도 싸우는 것 또한 인간이라는 주장과 동시에 과거의 사례로부터, 자신의 과오로부터, 타인과의 교류로부터 지식을 습득해 자신의 한계와 오점을 보완다는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상단의 비판과 옹호 부분에서 방대하게 서술되는 것 또한 결과적으로는 이 이유이다. 요르문간드 계획에 인류가 대항할만한 수단을 마련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마찬가지. [36]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복수, 수치에 대한 앙갚음을 장작 위에서 자고 쓸개를 핥으며 마침내 성공하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정말이지 지겹게 나오는 사례이다. 제대로 복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지만..다만 복수를 위해 전쟁이 벌어진다면 사실 이시점에서 사실 복수가 성공한거나 마찬가지긴 하다.코코의 계획은 평화를 위해서 벌인짓인데 결과적으로 자신의 계획때문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코코의 계획을 근본부터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7] 게다가 이건 굳이 전쟁만으로 한정할수도 없기에 막기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