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3 22:26:31

알브레히트 엔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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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
2.1. 네크랄리스크 로어2.2. 자리만 함선2.3. 두비리의 역설2.4. 벽 속의 속삭임
3. 레퀴엠 로어4. 기타

파일:Albrecht_Entrati.jpg
Albrecht Entrati

1. 개요

워프레임의 인게임 설정에 나오는 등장인물.

오로킨 사회의 연구원인 아르키메디안 계급으로, 데이모스 지하에 위치한 장치인 "데이모스의 심장"의 제작자이자 최초의 보이드 탐험가이다. 레퀴엠 로어의 작성자이면서 현 엔트라티 가문의 당주인 ' 어머니' 오일러리아 엔트라티의 아버지이기도 한 인물로서, 어머니 이전 시대의 엔트라티 가문 당주이기도 했다.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사망한 것으로 여겨지는 인물이지만 네크랄리스크와 네크랄로이드 평판을 올릴때마다 네크라로이드 신디케이트 방 뒤편에 있는 8가지의 레퀴엠 로어가 하나씩 해금되며, 이를 통해 행적을 유추해 볼 수 있다.

2. 작중 행적

2.1. 네크랄리스크 로어

앞서 서술했다시피 작중에는 이미 오래전에 사망한 인물이지만, 엔트라티 가문의 이전대 당주이자 명성높은 과학자이기 때문에 그 존재감은 결코 가볍지 않은 편이다. 데이모스의 격리금고 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슴에 오른손을 얹고 얼굴에 가면을 쓴 오로킨 남성의 석상이 바로 알브레티트 엔트라티를 묘사한 석상으로, 이 가면이 보이드 노드에서 조우하는 커럽티드 몹들이 쓴 그것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업데이트 초기에 보이드 및 벽속의 남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유추되었다. 그리고 유저들이 네크랄리스크와 엔트라티 평판을 승급시키면서 추측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방사능 전쟁"[1]이후의 오로킨 시대에 태어난 인물로, 슬하에 후일 데이모스의 어머니가 되는 어린 딸과 칼리모스라는 이름의 카밧을 키우고 있었다. 이 시대는 아직 오로킨 제국이 태양계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시점이라고 묘사된다. 명성높은 과학자였던 알브레히트는 워프레임 림보가 활용하는 리프트와 같은 대체 차원의 유용성을 오로킨 제국에 증명하기 위해 보이드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고, 연구가 벽에 가로막혀 진전이 없는 사이 오로킨 수뇌부와 사람들이 자신의 연구에 흥미를 잃자 결국 보이드 너머의 세계로 직접 들어가보기로 결심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세리글래스로 만든 종 안에 들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이드로의 입구가 열리자마자 세리글래스는 그 충격으로 인해 산산히 부서졌고, 알브레히트는 맨몸으로 보이드 안으로 떨어지게 된다. 스스로도 틀렸다 생각하고 죽음을 각오한 알브레히트였지만, 놀랍게도 알브레히트는 연구실 바닥에 누워있던 채로 깨어나게 된다. 실험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알브레히트는 자신을 바라보며 서있던, 벽 속에 갇혀있는 남자를 목격한다. 자신과 똑같은 생김새에 똑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남자를 본 알브레히트는 공포에 질려 차원문 밖으로 겨우 도망쳐 나왔지만, 이미 보이드로 떨어진 충격 때문에 시력과 목소리를 잃어 의사 표현이 불가능했던 알브레히트는 대신 깨진 세리글래스 조각으로 손에 피를 내어 차원문을 닫으라는 글자를 썼고, 연구실에서 실험을 돕던 그의 어린 딸이 문을 닫으면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 이후, 비로소 알브레히트의 연구와 탐험에 관심을 가진 수많은 오로킨들이 자원하여 보이드 원정을 나갔지만 탐험에서 돌아온 오로킨인들 중 단 한명도 알브레히트처럼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흉내내는 존재와 조우했다고 증언한 사람이 없었으므로, 알브레히트는 벽 속의 사람을 만난 자신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고 기록으로만 남겼다.

처음 보이드를 탐사하던 탐험대에게 혹시 몰라 주의하라고 언급했으나 자신의 탐험 이후로 아무도 벽 속의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하자 사고 당시에 차원문 밖으로 빠져나온 나 자신이 원래의 내가 아니라 바로 벽 속의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된 알브레히트는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알아서는 안될 존재를 대중에게서 격리하기 위해 결국 쿠바와 새로운 몸을 이용한 오로킨들의 영생[2]을 포기하고 일반 사람들처럼 늙어죽기로 결심하며 기록을 끝낸다.

2.2. 자리만 함선

새로운 전쟁 퀘스트와 자리만의 천사들 업데이트로 추가된 자리만 함선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언급으로 간접적으로 등장하는데, 자리만 함선의 세팔론 멜리카의 언급에 따르면 자리만의 승무원이었던 텐노들은 오로킨 역사상 최초로 엔트라티 가문과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의 연구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에 접근 권한을 허락받은 학생들이었다고 한다. 이는 새로운 전쟁 퀘스트에서 음성 대사로만 잠깐 등장하는 오일러리아 엔트라티가 명망높은 과학자이자 엔트라티 가문의 당주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만 선내 학교의 교재에서 텐노들이 공부하고 있던 영원론을 다루는 교육자료에 직접 등장한 이유이며, 실제로 해당 교육 자료에서도 딸인 오일러리아 엔트라티와 함께 A. 엔트라티라는 이름으로 교재 및 강의를 공동 기술한 저자로 표시된다.

뿐만 아니라 자리만 호의 승무원들이었던 카발레로, 아르키메디안 욘타의 언급에 따르면 성해함 장치 주변에 있을 때는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리거나 또 다른 자신이 자기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에 빠진다고 한다. 이는 상술한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의 보이드 탐험에 관한 체험과 기록, 그리고 레일잭 함선에 설치된 성해함 장치에 접근할 때와 정확히 일치하는 묘사이다. 같은 아르키메디안 계급이었던 욘타의 경우에는 A. 엔트라티가 등장해서 대화를 나누는 뒤숭숭한 꿈까지 꾼다는 모양. 홈바스크가 판매하는 함선 장식물들 중에는 자리만 함선에 적재되어 있었던 물품으로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를 묘사한 초상화도 있다. 문서 최상단의 이미지가 바로 그것인데. 상술한 보이드와 관련된 실험에서 겪은 사고 이후에 그린 그림이라서 시력을 잃어버렸다는 설정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인상적이다.

2.3. 두비리의 역설

...그 이방인은 공포에 질린 눈과 주눅든 모습을 한 채, 어떤 벽과 그 너머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어댔다. 그의 머리칼은 똬리를 튼 뱀과 같았고[3], 그가 말하는 억양은 두비리에 존재하는 그 어떤 억양과도 달랐다...
아크리티스

두비리 오픈 월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조각에서 추가적인 행적이 공개되었다. 아크리티스가 기록한 코덱스 중 3번 코덱스인 '학자의 도래지' 코덱스에 따르면,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두비리에서 도미누스 트락스의 통치가 갓 시작될 즈음에 네크랄리스크에서 확인 가능한 로어에 서술된 데이모스에서 진행했던 실험을 통해 열린 보이드 포탈을 건너 두비리에 당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목격했던 벽 속의 사람과 또 다른 자신에 대해서 두비리의 주민들에게 이야기했지만 당시 두비리에는 벽 속의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는 사람이 없었던지라 이해받지 못했다.

이후 두비리의 통치자인 도미누스 트락스의 윤허를 받은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자신이 다른 세계의 이전 삶에서 소유했던 것과 똑같은, 연기와도 같은 빛을 내는 거울[4]과 보이드 등불들로 이루어진 연구실을 지어 올리고 보이드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그 실험실이 들어섰던 섬은 후에 두비리의 주민들에 의해 '학자의 도래지'라 불리게 되었으며.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그곳에서 자신의 연구에 몰두하던 와중에 어느날 갑자기 섬과 연구실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비록 두비리의 주민들에게는 보이드 너머의 세계에서 내방한 이방인이었으나 실제로 아르키메디안인 알브레히트가 지식과 기술 제공의 면에서 두비리의 주민들과 도미누스 트락스의 치세에 공헌한 바가 많았는지, 두비리의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진 알브레히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두비리 남동쪽의 '용혼 요새' 지하의 동굴에 가묘를 세워 추모했다. 이 무덤은 인게임의 두비리에서 실제로 드리프터로 방문해 볼 수 있으며, 묘비에 적힌 비문은 다음과 같다.
하늘조차도 그를 담지 못해
두 손 모아 겨우 그를 붙잡았건만


죽음조차도 그를 담지 못해
이 무덤 또한 활짝 열려 있노라


세상조차도 그를 담지 못해
이제 그는 우리 곁에 없나니


이방인이자, 아버지이자, 학자였던 이.
우리네 마음 속에
그대를 담노라

두비리의 출시 이후 대부분의 유저들의 의견은 새로운 전쟁 퀘스트에서 소개된 영원론에 기반해서 생각해보면, 원래 세계의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보이드 실험의 결과로 시력과 목소리를 잃어버린 대신 원래 세계로 겨우 돌아올 수 있었지만 두비리의 코덱스에서 아크리티스가 묘사한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이와 달리 시력과 목소리가 멀쩡한 대신 보이드 너머의 두비리에 도착해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못했으므로, 두비리에 도착한 A. 엔트라티는 오퍼레이터 드리프터의 관계처럼 평행세계의 다른 가능성에 기반한 자신이었던 것라는 추측이 대부분이었다. 아크리티스에 따르면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사라지기 전에 "지금이 아닌 언젠가 두비리가 필요하게 될 순간이 올 것이고. 자신에게는 참회해야만 하는 과업이 있으며 혼자서는 그 과업을 해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는데, 아크리티스가 그 의미를 물어보기 전에 섬과 자신의 연구실과 함께 통째로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다른 평행세계의 알브레히트 엔트라티가 알고 있던 지식과 체험은 새로운 떡밥으로 남았으나 후에 알브레히트 본인이 직접 남긴 기록을 통해 전말이 공개되었다.

2.4. 벽 속의 속삭임

파일:DrEntrati.PNG.png
1999년의 '엔트라티 박사'[5]

2023년 말 출시된 워프레임의 여섯번째 시네마틱 퀘스트 '벽 속의 속삭임'에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세팔론임에도 꿈을 꾸는 사태에 대해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자신을 호출한 네크랄로이드 센티넬 로이드의 요청에 따라 플레이어 텐노는 '칼리모스 시퀀스'의 절차대로 '잠자는 자'를 찾아내기 위해 네크랄리스크 지하 깊숙히에 위치한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의 비밀 연구실인 해부의 성역을 탐험하고, 알브레히트 엔트라티 본인이 직접 작성한 일기인 그리모어와 세팔론 로이드의 원본이자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의 조수인 '인간' 로이드를 찾아내서 깨우는 데 성공한다. 로이드의 안내에 따라 연구실에 위치한 미완성된 '그릇'에 전이한 플레이어 텐노는 1999년의 아서와 일시적으로 의식이 연결되나, 워프레임 슈트와 오퍼레이터(혹은 드리프터)의 전이의 영향으로 쓰러진 아서의 앞에 나타난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마치 오퍼레이터를 인식하고 있다는 듯이 늦었군.(You are late.)이라 말을 건네며 날짜가 바뀌어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자 모자 챙으로 눈을 가리듯 고개를 숙이며 보이드어를 중얼거린다.[6] 이 때의 모습이 벽 속의 사람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의 신변에 무언가 이상이 발생했음을 암시한다.

의식의 시공간 이동과 벽 속의 사람과의 접촉에 따른 여파로 이내 아서와의 연결이 끊긴 플레이어 텐노는 해부의 성역에 위치한 워프레임으로 돌아오고, 오퍼레이터/드리프터가 그릇에 전이하는 과정을 지켜본 로이드는 알브레히트 엔트라티가 무사히 1999년으로 이동했음을 알아낸다. 퀘스트 도입부의 컷신 연출에서 자신의 애완 카밧인 칼리모스와 함께 관처럼 생긴 장치 속으로 들어간 뒤, 직후 인간 로이드가 에카인을[7] 내려쳐 장치를 부수는 장면이 나오면서 신변이 불분명했는데, 이는 플레이어 텐노가 네크랄로이드를 도와 칼리모스 시퀀스를 진행시키는 과정에서 사실은 관이 아니라 알브레히트 엔트라티가 직접 설계한 보이드의 힘을 이용하는 시간여행 장치이며, 로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알브레히트는 이 장치를 이용해서 칼리모스와 함께 시간 이동 전이를 통해 1999년으로 이동했고, 로이드가 장치를 파괴한 이유도 시간 여행이 알브레히트 본인의 지시로 일부러 장치를 파괴해서 자신이 돌아올 수단과 자신을 쫒아올 수단을 차단한 '편도 여행'이었기 때문임이 드러난다.

허나 이같은 노력에도 벽 속의 사람을 뿌리치는 것은 불가능했고, 로이드는 웃음이 없었던 알브레히트 엔트라티가 저렇게 찢어지는 듯한 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알브레히트가 보이드에서 본 누군가를 피해 1999년으로 이동했으나 결국 그것의 마수를 피할 수는 없었고, 종국에는 그것에게 영향을 받아 정신을 잠식당한 듯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님을 알아차린다. 이에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의 생각과 계획을 이해하기 위해 알브레히트가 남긴 연구와 자료들을 찾기로 한 로이드는 플레이어 텐노에게 알브레히트가 시간 여행을 통해 가져온 1999년대의 구형 컴퓨터인 Pom-2를 가동해 내부에 저장된 기록을 살펴봐 줄 것을 요청하고. 로이드의 요청대로 봉쇄된 네크라셀을 돌파해 교체용 메인보드를 가져와 컴퓨터를 재가동시키자 알브레히트 엔트라티가 언젠가 미래에 찾아올 플레이어 텐노를 위해 내부의 전이 버퍼에 남겨둔 영상 기록 전언이 드러난다.
아서? ... 텐노인가? 미안하네.
내가 왜 떠나야만 했는지, 로이드가 알아주어야 해. 왜 두고 갈 수밖에 없었는지.
왜 내가 간 뒤 장치를 파괴하라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가 꼭 들어야 했던 말을 왜 절대 말해줄 수 없었는지.


내가 만약 데이모스의 연구실에 남아 있었다면, 로이드는 결코 안전하지 못했을 게야... 바로 그자에게서.
누굴 말하는지 자네는 알고 있겠지.
그래서, 역사 속에서 그 독립체가 쉽게 쫒아올 수 없는 유일한 곳으로 나는 후퇴할 수밖에 없었네.
그자의 탐욕스러운 눈길을 로이드에게서 돌리기 위해.


텐노 - 나는 자네의 신뢰를 필요로 하네.
이 컴퓨터의 메모리 안에서 찾을 수 잇는 설계도로 작은 골동품 하나를 제작해 주게.
칼리모스 시퀀스를 이행해 주게. 수복하고, 재건하고,
...그리고 알맞은 때가 되거든, 나를 찾아오게.

즉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스스로 자기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것과 자신이 데이모스에 남아 있었다면 벽 속의 사람이 로이드에게까지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고, 자신이 1999년으로 이동하고 나서 먼 훗날 찾아올 플레이어 텐노가 해부의 성역, 즉 알브레히트 자신의 연구실에까지 당도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예상하여 이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 메시지를 남겨 텐노에게 협력을 제안하고, 미래에 발생할 문제에 대비하는 한편 미완성 상태로 남은 '그릇'들을 수복할 것을 대신 부탁한 것이다. 이로써 네크랄리스크 로어에서 묘사된 보이드 실험의 사고 이후로 그간 중립적으로 묘사되던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사실 반동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실수로 이목을 끌어버린 벽 속의 사람을 막고자 플레이어 텐노와 힙을 합치는 협력자였음이 밝혀졌다. 알브레히트의 부탁대로 컴퓨터의 메모리에서 찾아낸 설계도도 사실 보이드를 현실의 언어로 번역하는 장치인 "자후 가고일"이었고, 이를 통해 카비아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시간 여행으로 사라지기 전에 카비아들에게 텐노와 로이드를 도와 칼리모스 시퀀스의 이행에 협력하라고 부탁을 해 두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모든 것은 알브레히트 엔트라티가 벽 속의 사람에 맞서 준비한 계획에 따라 안배되었던 것.[8]

하지만 로이드는 자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사라진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에 대해 여전히 원망을 가지고 있었고, 자후 가고일을 통해 카비아의 수장인 말하는 노그 "피보나치"의 발언으로 동면에 들기 전에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에 대한 원망으로 그리모어의 마지막 페이지을 뜯어내어 네트라셀의 내부에 감춰두었음이 드러난다. 완전하지 않은 일기장으로 벽 속의 사람과 속삭임들을 상대하기엔 무리가 있기에 플레이어 텐노는 다시 해부의 성역으로 진입해 뜯겨나간 페이지를 회수하고, 그리모어는 스스로 페이지를 수복해 완전해진 상태가 된다. 하지만 페이지를 회수하기 직전에 오퍼레이터/드리프터의 모습을 빌려 나타난 벽 속의 사람이 페이지를 넘기라는 제안을 무시한 탓에 분노하여 속삭임들을 이끌고 대대적으로 해부의 성역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플레이어 텐노는 그리모어를 회수해 급히 성역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보이드의 침식이 그릇이 위치한 연구실까지 진행된 상황이었다. 보이드의 영향으로 발현된 로이드의 원망이 버려진 그릇들 중 하나를 탈취해서 공격해오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피보나치는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후 가고일로 그리모어를 직접 번역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이에 따라 플레이어 텐노가 그리모어와 자후 가고일을 접촉시키자 이번에는 뜯겨나갔던 마지막 페이지에 담긴. 알브레히트 엔트라티가 로이드에게 직접 전해주지 못했던 전언이 드러난다.
로이드... 너는 내게 시력을 돌려주었건만, 나는 네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지.
너는 내게 목소리를 돌려주었건만, 나는 네게 마땅히 들려줬어야 할 칭찬 하나 입에 올리지 않았다.
너는, 나의 오른팔이었거늘.
내 힘의 원천, 나의 버팀목, 나의 성역...
좌중들이 내게 경멸의 시선을 던질 때조차도, 네가 원한 건 그저 내 대신 그 고통을 감내하는 것 뿐이었지.


네가 날 섬기기 시작한 첫날, 너는 내게 어울릴 만한 이가 되길 바랐지.
이제 와선, 오히려 내가 네게 어울릴 만한 이였으면 하고 바랄 수밖에 없구나, 나의 로이드.

즉 인간 로이드는 단순한 연구실의 실험조수가 아니라 보이드 탐험의 여파로 시력과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를 치료해준 의사이기도 했으며, 서로 나의 로이드, 나의 알브레히트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깊은 관계이기도 했던 것이다. 로이드의 원망이 잠식한 그릇에 맞서 플레이어 텐노가 전이한 그릇이 이를 공격하는 대신 뺨을 쓰다듬자 전의가 사라져 동작을 정지하는 것을 본 인간 로이드는 이를 자신과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에 겹쳐 보고 알브레히트에 대한 원망을 떨쳐내며, 이후 플레이어 텐노는 1999년으로 간 알브레히트를 찾아내 구할 방법을 인간 로이드가 찾을 때까지 해부의 성역을 침범하는 속삭임들과 현실을 침식하는 보이드의 영향으로부터 로이드와 카비아들을 지키고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의 연구실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또한 해부의 성역 내에서 찾을 수 있는 알브레히트의 저서인 그리모어들을 처치하면 알브레히트 본인이 직접 남긴 추가 기록들을 조각의 형태로 찾아볼 수 있다.

3. 레퀴엠 로어

알브레히트가 자신이 보이드에 들어가고나서 겪은 일들을 일종의 일지로써 기록해놓은 것으로써, 각 레퀴엠 단어들이 의미하는 뜻과 보이드로의 첫 탐험 그리고 쿠바와 벽 속의 사람에 대한 떡밥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겪은 일 이후로 알브레히트는 보이드속에서 만난 " 자신"을 이후 다른 사람들이 한번도 목격한 적이 없자 그는 자기 자신이 보이드 에서 빠져 나온것 인지 "그"가 빠져 나온것 인지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스스로가 죽는다면 어느쪽이 빠져나온것인지 상관 없기에 쿠바를 사용한 영생을 포기하고 늙어죽는다.

각 레퀴엠 일지마다 직접 나레이션으로 스크립트를 읊어주는데, 로어 내에서 알브레히트는 보이드 탐험에서 돌아오는 과정에서 시력과 목소리를 잃었다고 나오는데 대체 어떻게 자신의 기록을 음성으로 남겼는지는 불명. 어쩌면 목소리와 시력을 잃어버린 몸을 버리고 갈아탄 새로운 몸을 마지막 몸으로 사용했을 수도 있고, 희생 퀘스트에서 발라스가 움브라에게 썼던 텔레파시를 통해 다른 사람이나 매체에게 기록을 전달해서 남기게 했을 수도 있다. '이제부터' 쿠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거의 사실일듯. 고위 오로킨 계층답게 시적이고 지적인 표현을 자주 쓰면서도 보이드와 벽속의 사람에 관련된 내용을 서술할 때는 급하게 애원하는듯한 광기어린 어조로 숨이 넘어갈듯이 말하다보니 보이드로 인해 약간 미쳐버린 이성을 숨긴 과학자처럼 느껴진다.

레퀴엠 로어 전체 내용은 레퀴엠 항목 참고.

4. 기타

  • 알브레히트(Albrecht)라는 이름은 원래 게르만어 문화권에서 흔히 쓰이는 남성 인명인 아달베르트(Adalbert)에서 유래했으며, 영어에서는 알버트(Albert)에 대응되는 이름이다. 오늘날에는 독일에서 많이 사용되는 인명인만큼 조상이 독일계였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알브레히트 엔트라티 본인은 오로킨인인데다 이미 오로킨 시대부터 지구에서는 국가와 인종의 개념이 사라지고 없었기 때문에 설정상 큰 연관은 없으나, 작중에서 알브레히트가 보여주는 음울하고 진지한 모습들은 독일인 캐릭터의 스테레오타입인 유머가 없는 태도를 반영한다는 유저들의 의견도 있다. 다만 데브스트림 174에서 개발 총괄자인 레베카 포드의 발언에 의하면 엔트라티가 이탈리아인이 될 예정이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엔트라티(Entrati)라는 단어가 이탈리아어로 '들어가다(Enter)'라는 의미를 가졌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 일반적인 아르키메디안들보다도 훨씬 뛰어난 인물이었던 모양으로, 데이모스 지하의 "데이모스의 심장"을 포함한 엔트라티 가문의 업적들은 전부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의 유산이라고 묘사된다. 한편으로는 보이드로의 탐험 이후로 급격하게 변화한 알브레히트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던 그의 딸인 엔트라티의 '어머니'가 알브레히트의 행적에 집착하여 가족 구성원들과 불화를 초래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는 후일 어머니가 텐노에게 부탁하여 데이모스 지하의 격리금고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알브레히트가 보고 들은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와서 알려달라고 의뢰하게 되는 이유이며, 텐노가 이러한 부탁을 승낙하여 의뢰를 수락하는 것이 바로 격리금고 탐사와 의뢰 임무이다. 이후 성역이 발견되면서 알브레히트의 이상행동의 근원은 나머지 가족이 이를 인지하고 관심조차 깆지 못하게 만들어 자신이 겪은 사고에 휘말리지 않도록 만들기 위한 조치였음이 퀘스트 내용중에 암시된다.
  • 오로킨 제국의 고위직인 집행관 발라스와 판사 나힐은 물론 엔트라티 가문 구성원 모두를 비롯하여 오로킨인들은 오른팔만 기다란 보편적인 신체적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유독 알브레히트만 좌우 팔길이가 정상적으로 똑같다. 본 문서 최상단에 위치한 그의 생전 초상화와 인게임에서 지형 장식 소품으로 등장하는, 그를 기리는 목적의 석상에도 팔길이가 보통 사람처럼 평범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후 벽 속의 속삭임에서 등장한 본인의 겉모습은 오로킨 하면 흔히 떠오르는 모습이 아닌 작중 등장하는 평범한 사람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이는 알브레히트의 기록에 따르면 최초 보이드 접촉에서 큰 부상을 입어 회복하는 과정에서 오로킨인 특유의 신체를 잃어버리고 평범한 인간의 형태를 갖게 됐다고 한다.[9]


[1] 레딧 등지에서는 이것을 세계 3차 대전 또는 n차 대전으로 발생한 핵전쟁으로 유추한다. 이후에 이 추측이 맞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워프레임 세계관의 지구는 과거에 핵전쟁으로 한번 멸망 또는 멸망의 위기에 처했고, 살아남은 고위 계층의 지구인들은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간 뒤 오로킨으로 발전한 것이 된다. [2] 내면의 전쟁에서 쿠바 여왕의 설명을 통해 묘사되는 유반의 장(Yuvan Theater)의 의식이다. 이 의식은 늙고 쇠약해진 오로킨인들이 쿠바를 이용해서 어린 아이의 몸에 의식을 옮기는 방식으로 육체를 갈아타서 영생을 누리는 의식으로, 워프레임 보루나의 레베리안에서도 다시 묘사된다. [3] 공포에 질린 눈과 주눅든 모습은 네크랄리스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알브레히트 엔트라티의 외형 묘사 및 목소리와 일치하며, 똬리를 튼 뱀과 같은 머리카락은 오로킨 문화 특유의 헤어스타일이다. [4] 데이모스 격리 금고와 루아의 유바리움 및 서큘러스에서 볼 수 있는 보이드 거울을 말하는 것이다. [5] 문서 최상단의 초상화와 모습이 다른 이유는 Warframe/조각들/알브레히트의 기록 문서 참조. [6] 이를 드러내며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성대가 움찔거리며 뭔가를 발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 로이드에 따르면 이는 알브레히트가 보이드에서 알게 된 '보이드어'로, 알브레히트는 보이드어를 구사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7] 본 퀘스트가 도입된 업데이트 35.0로 같이 추가된 해머 계열 근접무기. [8] 인트로에서 등장하는 시간 이동 장치를 한두번 사용한게 아닌지, 퀘스트 클리어 이후 해부의 성역에 위치한 Pom-2 컴퓨터와 상호작용을 해보면 알브레히트 엔트라티는 플레이어 텐노가 벽 속의 사람과 손을 잡은 선택받은 오퍼레이터라는 사실을 비롯해서 새로운 전쟁 퀘스트의 내용에 이르기까지 미래에 일어날 모든 일들을 미리 파악해서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9] 알브레히트가 쿠바를 꺼렸다는 묘사를 보아, 오로킨인의 신체는 쿠바 사용의 결과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