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01:42:30

불모지대

1. 토지2. 소설
2.1. 줄거리2.2. 등장인물
2.2.1. 이키 가2.2.2. 방위청2.2.3. 아키츠 가2.2.4. 킨키상사2.2.5. 그 외
2.3. 비판점2.4. 한국2.5. 1976년작 영화2.6. 2009년작 드라마
2.6.1. 출연진
2.7. 같이보기

1. 토지

불모지대(不毛地帶)는 농약 과다사용이나 땅의 기운이 쇠하거나,지나친 개발정책으로 사막이 되거나, 생태계의 파괴 및 여러가지 이유로 더이상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을 의미한다. 불모지 황무지를 이르기도 한다.

같은 한자를 쓰다보니, 대머리를 돌려 말하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

2. 소설

하얀거탑으로 유명한 야마사키 토요코의 소설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이키 타다시로 나오지만, 사실은 세지마 류조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 사람은 다 안다.

1976년 나카다이 타츠야 주연으로 영화화되었고, 2009년에는 후지 테레비에서 카라사와 토시아키 주연으로 드라마화되었다.

2.1. 줄거리

원작 소설과 드라마는 줄거리가 거의 동일하다.

이키 타다시는 일본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육군대학교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본영의 젊은 참모가 된다. 그리고 일제가 패망하는데 일본에서 있었으면 미군정에 협력하며 띵가띵가 잘 지냈겠지만, 관동군이 항복 명령을 믿을 수 없다며 소련군과 계속 항전하려고 하자, 대본영은 이키를 특사 삼아 만주로 보낸다. 그날이 8월 16일.

만주에 도착하여 관동군에게 항복하라는 명령서[1]를 전해주고 돌아가려다가, 남아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잔류 중 소련군에 잡힌다. 이후 소련군에게 심문을 당하고, 수용소에 갇혀 생활하다가 일본 도쿄 전범 재판 때 소련측 증인으로 참석한다.[2] 이후 소련으로 돌아가 시베리아에서 강제노동하다가 약식재판을 받고 전범으로 분류 된다. 3년쯤 지나 일본군 포로 70만명이 대부분 일본으로 귀환하였지만 장교와 헌병대, 정보부 근무자 등은 전범으로 분류되어 잔류하게 된다. 또한 지금까지 포로로서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범죄자로 분류되어, 소련의 일반 범죄자들과 함께 시베리아의 최북단으로 이송되어 총합 11년 동안 개고생 한다(…)[3]

그리고 돌아와서 40대의 나이에 킨키상사에 방위청의 도움을 받아 입사하게 된다. 방위청의 전투기 도입사업에서 승리하지만 친구 카와마타를 잃게 된다. 이후 킨키상사 철강부장을 거쳐 상사 내에 종합적인 경영을 위해 업무본부를 만들어 상사의 방향을 정하는 작전참모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 제3차 중동전쟁 특수를 노려 전표선 구입의 건에서는 도쿄상사에게 밀리지만 전쟁물자의 투기에서는 성공. 이후 미일 자동차 산업 제휴에서 포크와 치요다의 합자를 기획하다가 부사장 사토이와의 알력다툼이 심해지고 아내 요시코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되자 미국으로 건너가 아메리카 킨키상사의 사장으로 부임하여 외자도입을 지속 추진한다.

이후 사토이 부사장 주도의 포크와 치요다 자동차 간의 제휴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사토이를 계열사 타쿠보 공업의 사장으로 밀어내고 일본으로 복귀하게 된다. 복귀한 뒤로는 효도를 주력으로 삼아 이란 살베스탄 광구의 석유개발에 뛰어든다. 이때 입찰 경쟁으로 전투기 도입사업 당시 대립하였던 사메지마-카이즈카 연합과 다시 격돌하게 된다. 이키는 이때 미국 오리온 사와 제휴하고 이란 왕의 주치의 포르지를 통해 정보를 확보하여 입찰에 성공한다. 그러나 광구 개발은 순탄치 못했고 뒤늦게 다이몬 사장과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타쿠보 공업으로 밀려났던 사토이의 복귀까지 점쳐지는 등 위기로 치닫는다. 그러나 극적으로 유정에서 석유를 뽑아내는데 성공하면서 위기를 돌파.

최종적으로 사장인 다이몬을 사장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고, 자신도 일선에서 물러난다. 마무리에서는 타니가와의 뜻을 이어 장기 시베리아 억류자 친목단체인 삭풍회(朔風會)의 회장이 되어 자신이 수감되었던 시베리아를 방문한다. 현지의 일본인 유골을 수집하기 위해 황폐해진 묘역에서 눈물을 흘리며 극이 끝난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주판의 묘사도 등장한다. 참고로 화려한 일족의 오오카와 이치로가 등장하며, 하얀거탑의 나니와대학도 나오는 등 야마자키 도요코 세계관의 일부이다.

2009년부터 후지TV에서 본 소설이 드라마화되어 방영했었다. 전체 19부작.[4]

2.2. 등장인물

2.2.1. 이키 가

  • 이키 타다시(壹岐 正)
    주인공. 항상 점잖으며 훌륭한 인격자이긴 한데 전범이다. 육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해서 젊은 나이에 대본영 작전참모가 된다. 패전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만주에 가게 되고, 관동군의 반발과 군인으로서의 수치를 느껴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나 타니가와 대좌의 "살아서 역사의 증인이 되라."는 말을 듣고 포기한다. 이후 일본으로 귀국할 비행기에 타지 않고 때마침 추락하는 훈련기에 타고 있던 조종학생을 태워보내면서 일본군 포로가 되길 택한다. 이후 시베리아로 끌려가 중노동 20년형을 받고 강제노역을 산다. 11년간 고생 뒤에 돌아와서 늦은 나이에 킨키상사(近畿商社)에 촉탁으로 입사한다. 처음엔 섬유부에 들어가지만, 빨리 배울 수 없는 업무라는 특성과 시베리아에 억류되어있다 돌아옴으로 인한 괴리 때문에 고생한다. 이후 전투기 사업때부터 두각을 드러내면서 킨키상사의 요직을 역임한다.
  • 이키 요시코(壹岐 佳子)
    이키 타다시의 부인. 현모양처 이미지. 그가 시베리아에 끌려간 11년 동안 고생하며 자식들을 키웠다. 나중에 아키츠 치사토 문제로 싸우고, 먼저 귀가하다가 이키가 부르자 뒤돌아 보는 사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 후 이키 타다시는 치사토랑 가까워진다. 이키 타다시는 요시코가 사망하자 집안에 불단을 모셔놓는 등, 기억은 하는 편.
  • 이키 나오코(壹岐 直子)
    이키 타다시의 딸. 하필이면 아버지의 라이벌인 사메지마 타츠조의 아들인 사메지마 토모아츠와 맺어지는 등 뭔가 로미오와 줄리엣 분위기가 나게 되었다. 당연히 양가에서는 반대했다. 사메지마 타츠조는 앞으로 분쟁이 생기면 킹키상사에 유리하게 해줄테니 반대해달라고 했지만 무시당했다[5].
  • 이키 마코토 (壹岐 誠)
    이키 타다시의 아들. 인도네시아로 가서 현지인과 결혼했다. 어머니를 고생시켰던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어릴 때부터 축적되어 있으며, 인도네시아 출장 이후에도 잠깐 귀국했을 때 아버지를 찾아갔더니 다른 여자의 흔적을 발견하여 분노하기도 한다.

2.2.2. 방위청

  • 카와마타 이사오(川又 伊佐雄)
    이키가 육군유년학교 시절부터 가깝게 지낸친구. 전후 항공자위대 공장보. 이키가 시베리아에서 중노동을 당하고 있는동안 가족의 생계를 돌봐주었다. 이후 방위청에 들어올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록히드 F104 도입 문제를 두고 이키의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모종의 뒷거래에서 구제되지 못하고 자살하게 된다.

2.2.3. 아키츠 가

  • 아키츠 노리타케(秋津 紀武)
    육군 중장. 전범으로 도쿄 전범 재판 때 소련군의 증인으로 증언해야 하자, 항문에 숨겨둔 청산가리로 자살했다.
  • 아키츠 치사토 (秋津 千里)
    아키츠 중장의 딸. 도예가로 이키 타다시를 사모한다.(둘의 나이 차이는 20살) 나중에 이키 요시코가 죽자 점점 이키 타다시랑 가까워진다.
  • 아키츠 세이키(秋津 淸輝)
    아키츠 노리타케의 아들이자 치사토의 오빠. 필리핀 루손섬에서 패전 소식을 접한 그는 군기를 불태웠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승려가 되어 아예 산으로 들어간다.

2.2.4. 킨키상사

  • 다이몬 이치조(大門 一三)
    킨키상사의 사장. 이키 타다시의 분석력과 통찰력을 높이사 킨키상사에 취직할 것을 3차례나 권유한다. 투기꾼으로 말년에도 투기로 회사를 말아먹을 뻔한다. 이키 타다시는 이란 석유 5호기에서 석유 시추가 성공하자, 그틈을 타고 사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한다. 이키가 자신의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까지 설득하자 같이 물러난다.
  • 사토이 타츠야(里井 達也)
    킨키상사의 2인자지만 심장병이 생겨서 추락하고 킨키상사의 자회사 사장으로 가게된다. 다시 킨키상사의 2인자가 될 기회를 노리지만 이키 타다시가 이란에서 석유를 시추해내자 포기한다.
  • 효도 신이치로(兵頭 信一良)
    이키의 일본육군사관학교 후배로 동료이자 조력자. 베니코를 통해 이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많이 얻는다. 나중에 킨키상사의 이란 석유 시추 담당자가 되어 결국 석유 시추에 성공한다.

2.2.5. 그 외

  • 사메지마 타츠조(鮫島 辰三)
    이키 타다시의 라이벌로 도쿄상사의 상무. 하지만 아들 도모아츠가 이키의 딸과 결혼하자 충격에 빠져서 의절한다. 그래도 필요해지니 갑자기 사돈행세를 한다. 이키 마코토의 결혼식 때는 손자인 후토시가 귀여워서 할아버지 노릇을 한다.
  • 하마나카 베니코(浜中 紅子)
    전 육군 중장의 딸인 하마나카 쿄코의 딸. 인도네시아의 거물 화교 황의 둘째 부인.
  • 타니가와 마사하루(谷川 正治)
    이키 타다시의 시베리아 동료. 계급은 이키보다 위인 대좌였다.[6] 하이쿠를 짓는 게 취미로, 나중에 폐렴으로 사망.
  • 포르지
    아르메니아 이란인 의사. 이란의 황제 팔레비 2세[7]의 주치의. 인척이 없어서 이키가 만나기 위해 연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자기 집에서 꼼짝도 하지않고 있는 날이 있는데, 그 이유는 해시시를 하기 위해서이다. 이란 왕실에 새 왕비[8]를 들여서 이란 황제에게 아들[9] 을 보게해줬기 때문에 황제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전 황후[10]는 그대로 황후 칭호를 쓰게 해주는데, 전 황후의 연줄로 이키 타다시는 포르지와 만날 수 있었다.
  • 이석원(李錫源)
    이키 타다시의 일본육군사관학교 동기.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고위 관료였다고 한다. 광성물산 회장. 이왕가의 후예인 남한인이다. 5.16 군사정변에 가담하여 출세하고 육군참모총장 까지 역임한 후 퇴임하여 사업체를 운영하며 살아간다. 이키와는 1년에 1~2번씩 연락하는 사이. 서울 지하철 도급과 큰 인연을 연결해준다. 일본에서 육군사관학교를 다닐 때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게이샤인 긴야를 쫓아다녔으며, 후반부에도 긴야와의 인연은 이어진다.
추정컨데 이형석 소좌가 모티브가 아닌가 싶다.[11] 이형석은 세지마 류조와 함께 육사 44기에 입교한 유일한 조선인[12]. 다만 병으로 1년 쉬어 45기로 졸업했는데 그와 함께 졸업한 사람이 왕족인 이우공이다. 일본육사에 조선인은 49기부터 입교했고 그 이전에는 조선왕족과 그 시종들을 제외하면 이형석만 입교했기 때문에 세지마 류조가 육사 재학 시절 본 조선인은 이형석, 이우 뿐이다. 일제 패망 이후 이형석은 한국군 소장까지 올라갔으며 전술한대로 왕족은 아니다. 왕족인 이우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사망.
  • 타케나카 간지(竹中莞爾)
    사회주의자에서 전향한 픽서, 국제 브로커. 특히 중동에 발이 넓다. 긴키상사가 살베스탄 유전의 독자 개발에 나설때 미국의 독립계 석유 회사인 오리온 오일을 소개해주는 등 여러 차례 도움을 준다.
  • 가마쿠라의 사나이(鎌倉の男)
    흑막. 이와오 · 사하시 총리 형제와 결탁해 일본의 석유 이권을 주무른다. 긴키상사가 살베스탄 유전의 독자개발에 나서자 이키를 불러 사하시 총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키를 압박한다.[13]

2.3. 비판점

크게 극단적인 일본군 미화와 이에 대한 죄의식 부재. 전쟁을 지도 계획했다가 실패한 대본영 참모로서 죄의식 부재. 2차 FX 사업에서 자위관에 대해 매수와 정보 유출 등 방산비리를 저질렀음에도 이에 대한 죄의식 부재가 있겠다. 한마디로 이성이 마비되어 죄의식이 없는 인간.

책에서는 주인공의 천황숭배를 우직한 충성심으로 그리고 있다. 일단 주인공은 대본영 참모 출신인데, 일본에서는 ‘대본영 참모’라는 말이 '답답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숙어로 쓰인다. 즉 일본군 대본영, 태평양 전쟁 문서에서 나오는 일본군의 답답한 행동과 기이한 작전의 대부분을 주인공이 짠 것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그러나 책에서 계속 나오는 논리는 ‘작전은 완벽 했으나 어쩌다 보니 전쟁에서 졌다’이다. 일본의 전쟁범죄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태평양 전쟁이 끝날 무렵에야 참전한 소련이 전승국 행세를 한다는 건 잘못되었다는 입장이다. 수용소 내에서도 군도를 소지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장교로서 계속 대우를 받으려고 하며, 천황에 대해 흔들림 없는 충성심을 보이는 등, 전형적인 극우인사이다.[14] 다시 말해 이런 비극이 일어나는 것은 대본영의 참모였던 이키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자성은 전혀 없다.

주인공이 언행과 행동을 보면 일본군을 철저하게 미화하고 있다. 그중 상당수가 나무위키의 각종 일본군 관련 문서에서 까고 있는 내용인데, 어느정도 일본군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우습기 까지 하다. 예를 들어 소련군에게 총을 반납할 때 " 천황께서 하사하신 소총에 뒤에는 국화(菊花)[15] 문양이 새겨져있다"느니 운운하는데, 군의 보급품을 천황이 하사하였다고 하는 것부터 웃기지만, 아리사카 소총 개머리판에 국화를 새겨 놓은 것이 일본군의 비효율성과 군내 부조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롱거리인데 이에 대해 언급없이, 찬양만 늘어 놓고 있다.

똑같이 관동군으로 복무하다가 패망하여 소련군의 포로가 된 고미카와 준페이의 반전소설 인간의 조건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미안하다. 해당 책에서는 고참들이 초년병들의 군화를 트집 잡으며 '감히 천황이 보급하신 하사품을 더럽혔다'라며 폭행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인간의 조건>에서는 "민간인들을 버리고 남겨두고, 뒤에서 높으신 분은 탈출했다"고 비난하는데, <불모지대>에서는 "민간인들은 철수 명령이 떨어져도 남겨둘 재산이 아까워서 어영부영하였는데, 군인 가족들은 즉시 모였기 때문에 철수할 수 있었다"는 궤변을 늘어 놓는다.

주인공과 고위장교 포로들은 소련군 측에 계속하여 국제규약에 맞는 포로 대우를 요구하지만[16], 정작 일본군은 영미군 포로 등을 태평양 군도에서는 잡아먹고, 일본과 만주에서는 생체실험에 썼다는 것을 다 잊어 먹은 것 같다. 수용소까지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이 비참하였다고 그려 놓았지만, 소련은 열차라도 태워 주었지 콰이강의 다리 , 죽음의 철도문서에서 나오는데로 일본은 남방전선에서 연합군 포로를 강제로 행진시켜 대부분을 죽여 놓았다는 것을 잊었나? 당시 연합군 포로를 콰이강 까지 이동 시킬 때 3일간 연합군 포로의 약 10%가 죽어 '죽음의 행진'으로 악명이 높았다.[17] 그런데 시베리아 형무소의 일본군 포로들은 (기간이 3년에서 15년으로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그 오랜 기간 동안 도합 10%에 해당하는 6만 4천명이 죽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일본군 포로생활이 지옥이라면 소련군 포로 생활은 천국이었다.

중국전선에서 중국인 포로들은 아예 100인 목베기 경쟁이니 뭐니 하며, 포로를 잡는 족족 목을 쳐 놓았던 것이 당시 연일 일본 신문을 장식하였는데, 주인공은 대체 무슨 면목으로 국제규약 운운 하는 것인가. 츠지 마사노부는 아예 "사령부의 명령"이라며 태평양 전선의 연합군 포로를 모두 처형하라고 했다.

소련이 일본군 포로 사이에 공산주의를 심는 과정은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마지막 빨치산 대장 황의지>라는 책에 의하면, 일본군에 있었을 때보다 소련군 포로 생활이 좋았다고 한다. 일본군에서는 조센징이라고 매일 쳐맞으며 개고생하였는데 강제노동수용소에서는 열심히 하면 그에 맞는 대접을 해주었다고 한다.

중간 중간 조선인 포로들도 나오는데 이들이 무슨 잘못이랴. 주인공(작가)은 이에 대해 불쌍하거나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는 것 같다. 천황폐하의 병사들로 당연히 감수해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보다 더욱 피눈물 나는 장면도 있다. 시베리아의 최북단 라조에서 고생하다가 이오시프 스탈린이 죽자 "모든 외국인들을 이송하라"는 지시가 내려 진다. 그런데 여기서 무엇 때문인지 조선인은 제외라고 하여 라조 내에서 조선인 3명은 그 지옥에 남게 되는데, 주인공은 기록이 잘못되어 조선인으로 분류되어 첫날에 떠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조선인들까지 나서 "이 사람은 조선인이 아니다"라고 항변하여, 주인공은 다시 일본인으로 분류되어 좀 더 여건이 나은 수용소로 이송 가게 된다. 그런데 남은 조선인들은...

무엇보다 1993년 7월 6일 아사히신문은 야마다 오토조 관동군 총사령관이 "시베리아 억류 병사를 소련 측 사역에 종사하게 하라"고 건의한 공문서가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당시 모든 신문이 대대적으로 전했다. 전국억류자보상협의회의 사이토 로쿠로 회장이 러시아 국방성 공문서고에 보관되어 있는 <바실레프스키 원수에게 드리는 보고>(1945년 8월 29일 관동군 총사령부) 문서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 동반된 협정을 조인할 때 참석한 3인 중(민간인 대표 1명 포함) 하나가 바로 세지마 류조이다.(배석 장교 격) 세지마 류조는 이 협정에서 비밀조약이[18] 있었는지 밝히는 것을 죽을 때까지 거부했다. 이런 여러가지 정황상 증거로, 시베리아 억류자 출신들은 당시 협정에서 자신들을 팔아먹었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50년이 넘도록 러시아 측 자료를 뒤지면서 관동군 사령부가 자신들을 팔아먹은 증거를 찾고 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관동군 사령부에서 생존한 최고 책임자 중 한명이 바로 세지마 류조였다. 다시 말해 세지마 류조는 시베리아 포로 상태를 누구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원망해야 하는 상황이다.[19]

한마디로 일본 패전은 끝까지 이기못해서 생겨난 비극이지 군국주의에 대한 반성이 거의 없다. 작가의 죄의식 부재.

참고로 책에서 소련에서 돌아온 포로들이 만든 조직인 ‘삭풍회’ 활동이 종종 나오는데, 한국에서도 조선인 포로들이 돌아와서 만든 조직이 있다. 그 조직 이름은 ‘북풍회’. 회원들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고 연세도 많아 미약하게나마 아직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찾아보면 관련 도서도 여러권 존재 한다. 안타까운 것은 대일본제국의 장교가 되기 위해 자원하여 만주로 건너간 박정희, 정일권 등 장교들은 상황보고 다 도망쳐서 국내로 돌아와 한자리씩 하며 엄청난 권력을 누렸지만, 그들이 만주에서 보살펴야할 조선인 병사들은 그대로 포로가 되어 그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다시 말해 일본군 장교들은 출세를 하기 위해 좋아서 만주에 갔다가 포로로 잡힌 것이지, 조선인들은 막 조선인 강제징병이 시작된 1944년에서 45년경 징용이 시작되어 끌려 갔다가 강제수용생활하게 된 것이다. 대체 삭풍회원들은 뭐가 억울하다는 것인가?

책에서 혹자가 주인공에게 "만주에서 일본인들을 버리고 일본군과 그 가족들만 도망쳤다"고 비난한다. 그런데 주인공은 "일본인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그들은 많은 재산을 두고 가기 싫어서 거부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후에 일본군 가족과 군속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는데, 그들은 즉각 모든 것을 버리고 빈손으로 기차역에 집합하여 열차로 안전하게 피난갈 수 있었다. 이건 다 당신의 오해다."라고 항변한다. 듣도 보도 못한 소리인데, 작가가 이런 말을 책에 써 놓고 만주에서 고난을 겪다가 귀환한 일본인들에게 두들겨맞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2.4. 한국

한국에서는 전쟁범죄자를 미화한다고 까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다. 대략적인 일대기는 모델인 세지마 류조와 유사하지만, 인물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끼치는 세부사항들이 실제와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드라마, 소설 등 작품만 접한 한국의 일부 독자들은 실제인물마저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실태는 심각하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나름대로 유명한 히트작이었다. 이는 소설의 모델이 육사 선후배간으로 박정희가 존경했던 세지마 류조인데다 마침 일본의 2차대전 패전 이후 고도성장기를 다루고 있으므로 일본을 롤모델로 해서 경제개발을 진행하던 개발독재 시대에 우리나라의 재벌 총수, 정치인, 고위 관료 등 소위 높으신 분들이 이 소설을 애독했었기 때문이다. 야마오카 소하치 소설 대망과 함께 한국사회에 원조 일뽕을 양산한 작품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중고책방에 돌아다니는 책의 일부 판본에는 뒷 표지의 ‘회장님의 특명지시. 불모지대를 읽어라’라고 써있다. 그도 그럴 것이지 주인공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본의 방위사업청에서 불법적으로 정보를 빼내고 이를 위해 조사 받는 과정에서 끝까지 침묵을 지키고 모든 것을 안고 가려고 한다. 즉 한국 재벌들이 하는 나쁜짓을 다 하고 있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등등 개발독재 시대 재벌 총수들의 애독서였다. 한국재벌의 고질적인 병폐가 어디서 왔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 STX그룹, 동원그룹 등 몇몇 재벌에선 2000년대 이후로도 회장님 추천도서로 직원들에게 강제로 읽게 하였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의 추천도서 물론 STX는 그뒤에 공중분해

2.5. 1976년작 영화

원작이 아직 완결이 안나서 도중에 끊어지며 결말도 다르다. 주인공 이키 타다시( 나카다이 타츠야 扮)는 시베리아에서 고생을 하다가 킨키상사에 입사하여 회사원이 된다. 여기까지는 원작과 비슷하지만 전쟁 책임이 천황에 있다던가(대놓고 나오지는 않는다), 전투기 납품 문제에 딸의 말을 빌어서 "일본 국민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안보투쟁으로 노동자나 농민도 일어나서 반대했다"고 한다.

이는 감독인 야마모토 사츠오(山本薩夫) 감독의 사회파 성향 때문으로, 그는 비슷한 주제의 하얀거탑[20]이나 금환식[21]도 연출했다.

하라키리에서 서로 싸워댄 탄바 테츠로가 이키 타다시(나카다이 타츠야 扮)의 친구인 카와마타 이사오로 나오는데, 그는 이키가 방위청에 심은 스파이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 좌천된다. 그래서 이키와 술자리를 나눈 후 철도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그래서 이키는 분노하면서 조문 온 관방장관(자살에 책임이 있다)이 반성을 하지 않고 오히려 뒤처리를 부탁하자 화내고 다음날 사표내는 걸로 끝난다.

왠지 같은 배우의 전작 인간의 조건과 공통점이 있는데

1. 같은 전우가 자살한다. <인간의 조건>에서는 타나카 쿠니에, 여기서는 탄바 테츠로.
2. 나카다이 타츠야와 다른 사람이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3. 시베리아에서 포로로 중노동한다.
4.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에서는 친구가 자살해도 그냥 일 열심히 하고 회장해먹는다.

2.6. 2009년작 드라마

파일:후지 테레비 로고.svg 후지 테레비 목요극장
2009년 3분기 2009년 4분기
2010년 1분기
2010년 2분기
임협 헬퍼 불모지대 솔직하지 못해서
2009년 10월 15일부터 2010년 3월 11일까지 후지 테레비 목요극장에서 '후지 테레비 개국 50주년 기념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대체적으로 1976년작 영화의 플롯과 관점을 따라가며, 전쟁에 대한 후회와 반성도 여러번 나온다.

2.6.1. 출연진

2.7. 같이보기



[1] 그 바쁜 와중에서도 정성스럽게 먹을 갈아 특별히 붓글씨로 이키가 작성한다. 사실 일본의 육군사관학교는 모든 수업과정을 붓글씨로 진행하였다. 그야말로 육사 출신다운 행동이였다. 일본육군사관학교 항목 참조 [2] 이때 소련 측 증인 3명중 선임인 아키츠 노리타케 중장이 증언하기 직전에 자결한다. 주인공이 일본으로 귀환하자 아키츠의 가족들은 아키츠 중장의 최후를 듣고 싶어 여러번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키츠 중장의 딸인 치사토와 주인공 간의 러브스토리가 생겨난다. [3] 근데 충격적인 사실은, 작중에선 삽들고 낫들고 개고생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주인공의 실제모델인 세지마 류조사무직으로 편하게 지냈다는 것. [4] 근데 1회를 2시간 특집으로 방영했기 때문에 사실 분량으로는 20부작인 셈. [5] 사메지마의 스타일을 볼때 애초에 믿을수도 없는 제안이다. [6] 이때 이키는 중좌 [7] 작중에 이름이 직접 언급되진 않지만 당시 이란 황제가 누군지는 다 알고 있다. [8] 팔레비 2세의 셋째 부인이자 마지막 이란 황후인 파라 황후(1938~) [9] 파라 황후는 2남 2녀를 낳았으나, 장남(옛 황태자)은 딸만 셋을 두었고, 차남은 사생아 공주를 남긴채 자살했기 때문에 황실 직계의 대는 끊기며, 왕위계승권은 샤의 조카에게로 간다. [10] 둘째 부인인 소랴야 황후(1932~2001) [11] 다만 이형석은 퇴임후 커리어가 학자에 가까웠다. [12] 본인은 '시범 케이스로 날 합격 시킨게 아닌가?' 하고 추정한다. [13] 드라마에선 그를 화나게 하는건 사하시 총리를 화나게 하는 것과 같다고 묘사된다. [14] 영화 마이웨이에서 나오는 극우 일본 장교라고 생각해도 된다. 영화에서는 소련에 충성하는 조선인 포로에게 구타당하는데, 책에서도 소련에게 충성하는 일본인 포로에게 수시로 구타당한다. [15] 일본 황실의 가문(家紋)이자, 오늘날까지 관습적으로 일본 국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16] 권총과 일본도를 보유하고, 장교는 노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 [17] <어느 하급 장교가 본 일본군>이라는 책을 보면 "저게 뭐가 죽음의 행진이라는 거야? 그럼 일본군이 걸어가는 건 뭐야? 지옥의 행진이야?"라고 한다. 일본군은 1회 기동에 20~30%가 죽거나 탈락한다는 것을 비꼬는 장면이다. 일본군을 그야말로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가의 말로는, 연합군 포로의 '죽음의 행진'은 정말로 일본군들이 많이 봐준 거라고 한다. 일본군은 군장을 맨 상태에서 보급없이 굶으면서 행진하고, 작가가 소속된 포병은 대포를 손으로 밀면서 수백 km의 밀림을 행진한다고... [18] 예를 들어 "일본군을 포함한 만주의 일본인 180만명을 소련을 위한 노동력으로 제공한다"는 것 [19] 다만 관동군 측의 이러한 포로 건의 여부와 관계 없이, 이오시프 스탈린은 포로들을 노동력으로 쓸 생각을 갖고 있었다. [20] 1966년작, 원작자도 같은 사람 [21] 어이없게도 나카다이 타츠야는 여기서 사악한 관방장관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