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11:10:59

볼트(폴아웃 시리즈)

파일:Vluwwc7r.jpg
파일:vault111_door_f4.jpg
폴아웃 4에서 묘사된 볼트의 출입구


1. 개요2. 상세3. 진상
3.1. 뒷이야기
4. 볼트 목록5. 역대 주인공들과의 인연6. 설정 논란7. 기타 관련 문서8.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attachment/볼트(폴아웃 시리즈)/TheVaultOfTheFuture.png

Vault[1]

폴아웃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공의 기업 볼트텍에서 지은 핵전쟁용 방공호.

2. 상세

자원 고갈로 세계 각국의 정세가 불안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알래스카를 침략하고 미국 내에서 핵전쟁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져가자 미국 정부에서 외주를 주어 볼트텍에서 건설한 방공호다.

볼트 속에는 주거 및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몇백 년간 자급자족할 식량과 식수 정화기, 전기, 볼트 점프슈트, 방어용 무기 등의 물자가 비축되어 있었다. 물론 3억 명이나 되는 미국인들이 다 피난을 갈 순 없으므로, 입주권을 구입하거나 나라에 헌신한 인원들만 받아들인 듯하다. 폴아웃 4에서는 볼트텍 직원을 파견해 가입 조사를 하고 다니는 장면이 묘사된다. 볼트 101 내 라디오 방송(Vault 101 PA System)에 따르면 나중에는 미스터 하우스 롭코 공업과도 제휴했던 모양으로, 볼트 주민들에게 핍보이가 지급되었던 것이나 더 포트에 위치한 하우스의 시큐리트론 벙커 내부가 볼트의 디자인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듯하다.

이후 핵전쟁이 벌어짐에 따라 많은 인류가 죽거나 방사능의 영향으로 돌연변이화하였으며, 방사선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살아남은 인류는 적어도 미국에서는 전쟁 직전 볼트로 피난한 인류와, 운이 좋거나 자발적으로 치밀한 준비를 갖춘 극소수의 사람들 뿐이였다. 핵전쟁이 끝나고 세월이 흐르자 인간들은 볼트를 벗어나 터전을 잡고 살아가기 시작했다.

트레이드마크는 문서 최상단 사진에도 나오는 톱니바퀴 모양의 철문[2] 볼트 점프슈트라 불리는 청색 쫄쫄이. 볼트의 리더는 감독관이고, 볼트 거주민을 볼트 거주자라고 한다.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폴아웃 2까지 공개된 볼트의 일련번호가 20 이하라 많이는 없는 걸로 알려져 있었다.[3] 하지만 폴아웃 3 이후로는 100 이상으로 늘어나 최소한 122개의 볼트가 존재한다는 게 밝혀지면서 적어도 그 이상의 볼트가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볼트에서 대대로 백 년 이상 정도를 살아가다 보니 다 그런 건 아니더라도 몇몇 거주민들은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제노포비아나 광장공포증 같은 증상을 앓는 듯하다. 볼트 101만 해도 볼트 경비대를 중심으로 한 어른들이 개방에 대해 상당히 극단적인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도 그렇고 볼트 21 출신의 스트립 주민 사라 와인트럽과 마이클 안젤로는 광장공포증 때문에 밖에 나오지를 못한다.[4] 볼트 34 출신의 어느 부족의 경우는 안 그래도 총기광 또라이 기질까지 있었는데 거기에 제노포비아 성향까지 겹쳐서 모하비 황무지의 잠재적인 재앙이 되었다.

지하로 피난한 건 좋은데 태양광을 못 쬐면서 볼트 거주민들이 어찌 건강하게 사나 싶겠지만, 사실 볼트 내부 조명은 그냥 조명이 아니라 인조 태양광(Simu-Sun)이라고 하며, 약간의 화상 위험까지 쓸데없이 재현했다. 그래도 미첼의 아내의 경우를 보면 역시 철저히 격리된 실내에서만 살다 보니 면역력 결핍은 어찌 할 수가 없는 것 같다.[5]

3. 진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볼트텍_회의.png
볼트텍 대표: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경쟁의 정신이 우리 기업들을 키웠듯이 그 정신으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겁니다. 미국 전역에 위치한 우리 볼트는 100개 이상입니다. 여러분 각자 일부를 맡아 운영하며 인류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완벽한 환경을 마음껏 조성하실 수 있죠. 거기서 아무도 모르게 뭐든 하실 수 있어요. 최고의 아이디어만 살아남겠죠.
볼트텍 투자 설명회
웨스트텍 대표: 볼트란 것이 이해가 안되던데요. 때가 되서 볼트에서 나왔는데 지상에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있으면요? 야만인 천지일텐데? 볼트에서 나오는 건 전부 잡아먹을걸요.
볼트텍 대표: 그건 문제가 안 돼요. 볼트에는 수백년도 견 만한 자원이 있으니까요. 그동안 우리의 경쟁자. 즉, 우리를 제외한 인간들은 모두 지상에서 죽게 말겠죠.
볼트텍 투자 설명회
딕 리차드슨: 사실 볼트는 거의 정확히 원래 의도한 대로 작동했지. 대규모의 사회적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네(Actually, they worked almost exactly the way they were supposed to. You might call it a social experiment on a grand scale).

선택받은 자 : 실험? (An experiment?)

딕 리차드슨 : 볼트는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설치되었지. 어떤 볼트는 식량 합성기가 충분하지 않았고, 어떤 볼트는 남자만 들어갔으며, 어떤 볼트는 6개월 후에 열리도록 설계되었다네. 각각의 볼트에는 거주자를 테스트하기 위해 고안된 독특한 환경이 있었지(The vaults were set up to test humanity. Some had not enough food synthesizers, others had only men in them, yet others were designed to open after only 6 months. They each had a unique set of circumstances designed to test the occupants.).

선택받은 자 : 그럼 볼트 13은? 무슨 목적때문이었지?(What about Vault 13? What was it's purpose?)

딕 리차드슨 : 아. 볼트 13은 특별한 경우였지. 피실험자는 필요할 때까지 폐쇄된 채로 있어야 했네. 과학적 용어로 통제집단이라고 하는 거네(Ahh. Vault 13 was a special case. It was supposed to remain closed until the subjects were needed. Vault 13 was, in scientific parlance, a control group).

사실 볼트는 단순히 핵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방공호가 아니라, 비인륜적이고 악의적인 목적을 위해 설계된 실험장이었다. 그 목적이란 바로 지상에 있는 모든 이들이 죄다 죽기까지 기다렸다가 볼트를 열었을 때, 망가진 세상을 지배하여 완벽한 사회를 창조할 인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를 위해 기업들이 전 볼트에 걸쳐 벌이는 사회학적 실험장이었다.

전쟁이 없는 완벽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기업들을 끌어모아 볼트텍은 투자자들을 확보했으며. 이제 남은 것은 볼트들이 필요해지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다.

볼트들은 지상 재건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지상을 쓸어버려 볼트만의 세상을 만든다는 목적은 볼트텍의 고위 간부들만 아는 사실이었다.

해당 사실은 폴아웃 2 게임에서는 엔딩 직전 엔클레이브의 대통령 딕 리차드슨의 입을 빌어서 직접 설명되고 있다. 또한 크리스 아벨론의 폴아웃 바이블 0에 따르면 선택받은 자 볼트 시티의 고향 볼트인 볼트 8와 볼트 거주자의 고향 볼트인 볼트 13의 중앙 컴퓨터를 조작하면서 과학스킬 체크가 성공한다면 기밀분류된 파일을 볼 수 있었고 여기에서 볼트의 진정한 목적(사회 실험)을 게임 중반에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게 폴아웃 2의 당초 기획서였다고 한다 #[6]

볼트의 목적 자체가 그렇다보니 특정 볼트는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는 거주민들만 모아놓기도 했고, 일반적인 거주민들이 모인 볼트들엔 다양한 별천지성 환경을 제시하고 환경에 따른 인간의 반응을 유도함으로서 종의 다양성과 향상을 촉진시키는 게 실험의 골자였다. 덕분에 온갖 괴상하고 비상식적인 환경의 볼트들이 다수 출현했다.

그 때문에 제대로 돌아갔던 볼트는 손에 꼽을 정도. 아니, 일부 볼트는 사실 저 목적에 부합하지도 않는, 그야말로 죽으라고 만든 듯한 볼트도 여럿이다. 오버시어도 사실 그 역할은 볼트 텍의 실험 감독관이며, 볼트 내부의 경비대 역시 본질은 이러한 실험 감독관으로써의 오버시어의 충실한 행동대원이라 할 수 있다. 3편의 볼트 101만 보면 감이 안 왔겠지만[7], 폴아웃 4의 프롤로그에서도 볼트 111 피난 지시를 내리는 볼트 경비대 이름은 "볼트 텍 경비원"이다. 다시말해 거주자들을 뺀 오버시어, 과학자, 경비원, 기타 스탭 모두 볼트 텍 직원.

때문에 전쟁이 난 이후에도 바깥으로 진출하기는 커녕 일찍이 자멸한 볼트도 여럿 있었다. 그리고 이게 문제가 되는 다른 이유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큰 돈을 주고 입주권을 구입한 고객을 배신했다는 것이다. 즉 초창기 볼트 거주민들 입장에선 볼트-텍은 전쟁 전에는 감언이설로 거액의 돈을 뜯어가더니 막상 핵 터지고 볼트에 입주하니까 실험실의 흰쥐 꼴로 만들어버린 상도덕도 모르는 파렴치한 사기꾼 집단인 셈이다.

사실 볼트가 정말로 멸망을 대비하기 위해 건설되었다고 하기에는 규모는 둘째치고 실험들 자체가 거주자들이 살아남을 거란 기대를 하는게 도둑놈 심보일 수준이라는 점과 포세이돈 정유 시설에 따로 엔클레이브에게 선택된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으로 보면, 볼트 거주자들은 미국 정부(핵전쟁 이후에는 엔클레이브)와 기업 입장에선 사회 재건이라는 큰 그림을 위한 실험쥐들일 뿐이며, 실험을 통한 독박은 이들이 다 뒤집어 쓰고 정작 그 실험 결과를 통해 미국을 재건하는 주체는 오직 미국 정부(엔클레이브)와 기업들에게 선택된 시민들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즉, 방공호고 자시고 볼트는 그냥 처음부터 미국 정부와 기업에서 돈지랄해서 지은 실험장이었다.

애초에 2편에서 엔클레이브 병사들이 돌아다니며 하는 짓이 볼트 거주민 납치하기이다.[8][9]

기껏 큰 돈 들여 이런 최첨단 방공호를 지어 놓고 그 안에서 한다는 짓이 고작 사회 보존이라는 미명 하에 사람 미치게 만들고 죽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폴아웃 시리즈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덕분에 작중 볼트의 다수는 각종 비극과 병맛적인 실험으로 거주민이 전멸하거나 버려져서 던전화 된지 오래다. 물론 극소수의 볼트들은 원래 대외적으로 알려진 목적대로 정말 인류 보존을 위하여 기능하였고 이런 시설들은 볼트텍이 선전한대로 요리사나 미용사 같은 직업을 따로 둘 만큼 정말 전쟁 전 같은 삶을 누렸으나, 그나마도 사실상 실험의 대조군 역할일 뿐이고, 일부는 이러저러한 요인들 때문에 말아먹는 등 영 좋지 못했다.

동부에 건설된 볼트와 서부에 건설된 볼트의 출입문 구조가 서로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동부 볼트가 구형이라는 듯.[10] 생각해보면 말이 되는게 보통 인구가 더 많은 동부에 먼저 건설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기술 개발이 더 이루어져 좀 더 최신형의 볼트를 서부에 건설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4편에서는 대놓고 볼트 문에 "볼트 텍 사회 보존 프로그램(Vault-tec societal preservation program)"이라고 대놓고 써 놓아서 숨길 생각도 없는 형태의 문이 되었다.

여담인데 훗날 핵전쟁 이후 4편의 매사추세츠 커먼웰스 지역에서는 창립자가 볼트 거주자였는지, 아니면 볼트-텍과 관련이 있는지 어떤지는 불명이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볼트의 밈을 충실히 이어받은 어떤 시설이 등장하게 된다. 문서 참조.

요약하자면 미친 시대에 미친 기업들이 비용을 지불한 고객과 국가에 헌신한 애국자를 상대로 국가의 협조 하에 반인륜적인 사회 실험을 했다는 건데, 가장 난감한 부분은 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볼트텍 본사는 워싱턴 D.C.에 있다는 이유로 핵전쟁 발발 당일 지구상에서 사라져서 진실을 알던 회사 고위층과 같은 당사자들도 모두 죽음으로서 이 사달의 대가를 이미 치뤄버렸다.

하지만.........

3.1. 뒷이야기

폴아웃 2가 출시되었을 때 상당히 논란이 된 설정이었다. 폴아웃 2 개발 중 팀 케인을 비롯한 오리지널 개발진들이 떠나버려 그 빈 자리를 크리스 아벨론 등 다른 블랙 아일 스튜디오의 인력이 채운 것은 유명한 사실이었고 폴아웃 폴아웃 2를 비교해보면 분위기나 설정 면에서 차이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논란이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폴아웃에서 고향이자 인류의 피난처였던 볼트가 폴아웃 2에 와서는 그저 ' 모르모트 실험장'이 되어버린 것에 대한 거부감도 꽤 있었다.

때문에 폴아웃 1과 폴아웃 2의 개발진들은 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개발진들은 상당수의 인터뷰를 통하여 볼트=실험장이라는 해당 아이디어가 팀 케인을 비롯한 오리지널 개발진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기 때문에 현재는 논란이 거의 없는 편이다. 즉 2편 제작진들이 임의로 설정을 바꾼게 아니라 원래 1편에서부터 잡혀져있던 설정을 좀 더 구체화시킨 것에 불과했던 것.
질문 : 폴아웃에서의 볼트가 인류를 위한 안전한 피난처에서 폴아웃 2에서 괴상한 실험 장소로 바뀐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What's your opinion on how the Vaults were changed from safe havens for humanity in Fallout to sites for wacky experiments in Fallout 2?)

레너드 보야스키 : 저희(제이슨 앤더슨, 팀 케인, 본인)는 폴아웃 2의 스토리를 디자인할 때 그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정부가 선전( 프로파간다)을 통해 국민을 속이는 현실과 현실 그 자체 사이의 이분법에 또 다른 층위를 추가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당연히 그 아이디어를 승인했습니다. 그때 우리가 디자인한 모든 것들은 뒤틀린 심리 실험이 될 수 있을만큼 어두운 일면이 있었습니다. (We (Jason, Tim and I) were the ones who came up with that idea when we were designing the story for FO2, and we liked how they added another layer to the dichotomy between the reality the government was selling the people through propaganda and reality itself. So we obviously approved of it as an idea. The ones we designed all had a dark edge to them, as if they could conceivably be twisted psychological experiments.)
폴아웃 원조 개발자 레너드 보야스키의 2016년 9월 30일, RPG 코덱스 인터뷰 #

Mozg(RPG 코덱스 유저) : 폴아웃: 뉴 베가스는 3류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만든 것 같은 컨텐츠 때우기용 장소로 더렵혀졌습니다. 테마형 볼트(Theme Vaults)같은 (베데스다의) 폴아웃 3 수준의 쓰레기같은 DNA가 들어가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크리스 아벨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베데스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It's marred by dumb shit like all the filler areas they left to bad third stringer freelancer designers. It carries a lot of complete shit DNA from FO3 like theme vaults (I think these are ultimately Avellone's fault, but Beth actually pulled the trigger))[11] #
크리스 아벨론 : Mozg에게. 당신이 말하는 테마형 볼트는 내 아이디어가 아니었습니다. 팀 케인의 아이디어였고 폴아웃 2 개발 초기때 밝혀진 것입니다. 저는 그 아이디어(테마형 볼트)에 반대하지 않으며 그 아이디어 덕분에 볼트가 더욱 흥미로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날 마음껏 비난하세요(Theme Vaults were not my idea, they were Tim Cain's, and only revealed when F2 started production. That said, I don't disagree with them, and I think it made Vaults more interesting, so feel free to blame me anyway).
RPG 코덱스의 토론에서 등장한 크리스 아벨론의 답변(2016년 9월) #


사회 실험장으로서의 볼트 아이디어가 크리스 아벨론의 창작물이라는 루머는 2002년 3월경 폴아웃 바이블 문답에서 기인한 바가 큰데 그는 자기가 그 아이디어(볼트=사회 실험장)를 만든 것이 아니고 무슨 목적으로 실험이 진행되는지 모르겠다고 따로 언급하긴 했지만 그와 별도로 온갖 기괴하고 엽기적인 사회 실험이 제시되는 다수의 볼트 설정을 언급하여 폴아웃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 대량의 무기와 탄약을 적재하면서 보안장치를 해제한 볼트 34, 999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가 수용된 볼트 69, 환각성 마약이 공기중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볼트 106 등 개성있는 각 볼트 설정이 이때 폴아웃 바이블을 통해서 소개되었다.

볼트가 실험을 위한 시설이라고 한다고 치더라도 무슨 실험을 하는지도 오랜 토론거리였다. 본래 실험이라고 하면 검증하고자 하는 주제나 따로 목적하는 바가 있기 마련인데 게임 중 어디에도 이 실험의 목적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크리스 아벨론은 볼트의 실험 아이디어는 팀 케인의 아이디어였기 때문에 자기는 그 진의를 모른다(The vault experiments were an idea created by Tim Cain, and I don't really know the reason behind them)고 전제하면서도 나름의 추론을 하였고 이 때 크리스 아벨론이 강조한 '미국 정부( 엔클레이브)의 권력욕, 편집증, 선민의식, 어리석음, 비합리성'같은 요소는 폴아웃 팬덤의 주목을 받고 사회 실험장으로서의 볼트 역시 일종의 블랙 코미디 장치로서 많이 해석되는 편이었다.
유저 Michael Ward: : 인터넷에 있는 폴아웃 바이블의 초반 부분을 읽었어요. 폴아웃 유니버스에서 제가 동의하지 않는 한 가지는 볼트가 단지 "사회적 실험"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왜요? 엔클레이브가 개새끼들이라고 해도, 볼트가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왜 일부러 자국의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었을까요? 저는 볼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폴아웃 택틱스에서는 상식적으로 필요한 곳에 쓰여야 할 돈이 사냥 게임이 개최되는 지하 시설 같은 데로 전용됐다는 터미널이 나옵니다. 실험은 좀 오버같고 이렇게 부정부패로 보는게 훨씬 더 설득력이 있죠. 어쨌든 제 생각은 그래요.


크리스 아벨론 : 볼트의 실험은 팀 케인이 만든 아이디어고 저는 그 배경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실험장으로서의 볼트는 꽤 소름 끼치는 주제입니다. 개발자는 플레이어의 머릿속을 엉망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미친 짓을 다 하기 마련이고 팀 케인이 방금 THE X-FILES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 잠재의식 속에 그런 음모론이 떠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실험이 좀 오버같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네, 맞습니다. 우리도 죄책감을 느낍니다.
둘째, 폴아웃 2에서 여러 번 증명했듯이 엔클레이브는 딱히 합리적인 집단이 아닙니다. 폴아웃 2에서는 편집증적인 세계관과 다른 모든 사람들에 대한 우월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미국 연방 정부(아니면 엔클레이브가 아니라 다른 부처든)는 볼트를 사회의 생존을 위한 최선의 기회로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스스로를 세계 재건을 위한 최고의 후보라고 생각했을 수 있으며, 핵전쟁이나 생물학 전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볼트가 아닌 전국(및 다른 곳)의 다른 원격 시설로 이주하여 이미 대비하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엔클레이브는 다른 볼트를 파헤치고 그곳에 있는 인력을 문명을 재건하는 데 사용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넷째, 볼트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일부는 더 끔찍한 운명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볼트 실험을 만든 책임자 중 상당수가 오래 전에 사망했고 2077년의 미중전쟁으로 많은 기록이 유실되었기 때문에 엔클레이브 구성원조차도 볼트 실험을 만든 사람과 그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딕 리차드슨 대통령은 볼트의 목적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볼트가 단순히 인간을 보존한 작은 시험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More questions, questions, 크리스 아벨론의 Fallout Bible 0(2002년 3월) #

그럼에도 다른 해석은 꾸준히 나왔다. 팀 케인은 2004년에 있었던 No Mutant Allowed와의 인터뷰에서 폴아웃에 추가되기를 원했던 요소를 묻는 질문에 대하여 '폴아웃 볼트의 진정한 목적에 대해서는 사악한 부가 스토리(서브 플롯)가 숨겨져있으며 이게 폴아웃 2에 그대로 유지되기를 원했다("there was sinister subplot about the real purpose of the vaults that I wish had been kept in Fallout 2")고 답변을 하는 등 볼트에 대해서는 추가 설정이 있는데 그게 폴아웃 2에서 없어져서 아쉬었다는 뉘앙스를 풍겼는데 사회 실험은 이미 폴아웃 2 게임에서 등장한 설정이기 때문이다. 팀 케인 인터뷰

그 중 볼트가 그런 비인륜적 실험을 한 궁극적인 이유에 대한 가장 유력한 설정은 엔클레이브의 최종 목적인 우주 진출을 하기 전에 볼트를 통하여 우주 공간에 적응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함이라는 것이었다. 이미 상당히 유명한 설정이어서 2008년의 NMA 게시물에도 해당 내용이 있을 정도다.

근거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당초 폴아웃 3로 계획되었던 반 뷰렌의 디자인 문서가 약 2005년경 인터넷에 유출되었는데 그중 다미엔 폴레토(Damien Foletto)라는 디자이너가 작성한 '블룸필드 우주 센터(Bloomfield Space Center)' 항목을 보면 엔클레이브의 목적이 우주 진출이라는 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폴아웃 2에서는 볼트가 실험장이라는 점과 엔클레이브가 모든 볼트를 통제하고 관리중이라는 점만 드러날뿐 왜 실험을 하는지, 그렇게 얻은 볼트 실험결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는데, 반 뷰렌에서는 엔클레이브의 목적이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떠난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었기에 볼트의 목적 역시 자연스럽게 우주 진출을 위한 사전 실험이라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핵전쟁 1년 전인) 2076년 10월경, 핵전쟁이 임박했음을 알게 된 엔클레이브가 블룸필드 우주 센터를 점거하여 우주선 헤르메스 13를 선택받은 개인들(주로 본인들)이 탈 수 있는 구조로 개조하려고 노력했다. 이는 지구를 떠나 아직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곳으로 우주 항해를 떠나기 위함이었다(In November, 2076, the Enclave seized control of Bloomfield Space Center. They knew nuclear war was just around the corner, so they tried to refit the Hermes-13 and convert it into a vehicle that would take selected personnel (mainly themselves) off-planet, destination yet to be determined.)
반 뷰렌의 유출된 디자인 문서 Bloomfield Space Center design document (2005년 10월 유출) #

참고로 반 뷰렌에서 우주선 헤르메스 13의 디자인을 담당한 것은 크리스 아벨론이었다고 한다 #. 그는 2002년 3월에 있었던 폴아웃 바이블 문답에서는 볼트 실험의 목적을 모른다고 대답했으나 2003년 12월에 취소된 반 뷰렌 개발 당시에는 엔클레이브 우주선 디자인을 담당했던 것을 보면 그도 이때는 우주 진출 설정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하나는 Ausir라는 유저가 Fallout wiki의 Enclave 토론(talk) 항목에서 해당 내용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것 때문이었다. 참고로 Ausir 유저는 일개 위키 유저가 아니라 Nukapedia라고도 불리는 폴아웃 팬덤에서의 대표 위키 Fallout wiki #의 창시자였다. 그는 Paweł Dembowski라는 본명을 가진 폴란드의 폴아웃 팬으로서 오늘날 같은 위키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Duck and Cover, The Vault같은 사이트를 창시하여 폴아웃 개발자와 직접 접촉하고 폴아웃 관련 정보를 집대성하고 설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하드코어 유저였으며 폴아웃 설정과 팬덤 역사를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어쨌든 그런 그가 Enclave 토론 페이지에서 볼트의 실험이 엔클레이브의 우주 여행을 위해서 진행되었다 설정이 근거없다는 다른 유저의 말에 대해서는 그게 팀 케인의 원래 설정이었다면서 꾸준히 반박하는 등 관련 설정은 꾸준히 제기되었다. # 다만 Ausir도 명확하고 객관적인 출처는 제시 못했기 때문에 위키 규정상 해당 설정은 폴아웃 위키에서 정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폴아웃 세계관에서 엔클레이브 우주선과 우주 여행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를 위한 볼트 실험도 의미 없다는 다른 유저의 말에 대하여)
볼트 실험을 만든 팀 케인 반 뷰렌에서 우주 정거장을 만들고 폴아웃 2에서 우주 왕복선을 만든 블랙 아일 스튜디오 개발진에 따르면, 폴아웃 세계에서 우주 여행은 존재합니다.(There's space travel in Fallout both according to Tim Cain (who made up Fallout Wiki Experiment stuff) and the Black Isle people (who made a space station in Van Buren and a shuttle in FO2) (2005년 3월 8일)
( 엔클레이브 알파 센타우리 비행 계획은 폴아웃 설정을 잘 모르는 조쉬 소여가 폴아웃 pnp(TRPG) 설정에서 만든 것이라는 다른 유저의 말에 대하여)
알파 센타우리 비행 계획은 조쉬 소여가 아니라 팀 케인이 만든 것입니다. 지금 정확한 출처 확인은 안되는데 팀 케인이 어떤 게시판에서 해당 내용을 적었습니다. (The Alpha Centauri flight plan is from Tim Cain, not from Sawyer. I can't find it right now, but he posted it at some forum.) (2008년 3월 16일)
( 볼트 실험 목적이 엔클레이브의 우주 진출 준비 때문이라는 설정은 공식 설정도 아닌 반 뷰렌에 기반한 추측일뿐 공식 설정으로 볼만한 근거가 없다는 다른 유저의 말에 대하여)
엔클레이브 우주선 아이디어는 반 뷰렌에서 처음 나온 게 아닙니다. 게임에서 언급되지 않았을뿐 팀 케인의 원래 아이디어였으므로 설정 충돌이 아니며 반 뷰렌에서 확장 되었을 뿐입니다.(The spaceship idea was not originally from Van Buren, it was Tim Cain's original intent that eventually wasn't mentioned in-game, but was not contradicted, and then was elaborated upon in Van Buren) (2009년 6월 2일)

명시적이고 분명한 근거는 없음에도 이 설정은 이미 폴아웃 팬덤에서 꽤 유명했고 해당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면 단순한 사회 실험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다수의 볼트 설정이 명쾌해지기 때문에 해당 설정을 근거로 폴아웃 팬들은 많은 썰을 풀어냈었다. 예를 들어 2017년경 우주 여행과 볼트 실험간의 관계를 논의한 레딧 게시물 # 등.

실제로 볼트 22처럼 식물학 실험을 하거나 볼트 111처럼 그냥 다 냉동인간으로 만들기에 '사회 실험' 조차 성립이 안 되는 볼트들도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팀 케인의 설정을 정사로 놓고 본다면 이런 볼트들의 존재할 이유 또한 한번에 다 설명이 되어버린다. 식물학 실험은 곧 달이나 화성을 비롯한 식민지 행성에서 새로운 농경을 위함이고, 냉동인간 실험은 세대 우주선을 위시한 초장기 우주 항해에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냉동수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함이 목적이라고 하면 설명된다.

한편으로 좀 괴상한 목적의 볼트들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우주 진출에 도움이 되니까 했다고 볼 여지는 있다. 가령 공기중에 마약이 살포되는 볼트 106이나, 은연중에 백색 소음을 재생해서 폭력성을 증폭시키는 볼트 92 같은 경우 이게 대체 어떻게 우주 진출에 도움을 주는거냐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우주에서 지구와 100% 똑같은 환경의 행성이 언제나 존재하는건 아니고 지구와 거의 흡사하지만 공기중에 마약 성분이 섞인 행성이거나 우주 너머에서 백색 소음이 날아오는 행성일 가능성 등 우주 너머에는 예상하지 못한 환경의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으며 만약 도착한 행성이 하필 이런 행성일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지침을 미리 세워놓아서 훌륭하게 대응하기 위해 사전 정보조사 차원에서 이런 볼트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볼트는 '사회 실험'장이지 '기술 실험'장이 아니다. 오히려 상기한 기술 실험에 더 치중한 볼트가 예외 케이스인 것이고, 절대 다수의 볼트들은 다양한 종류의 사회를 조직해놓아서 그 안에서 인류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측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면 저런 이상한 볼트가 존재하는것도 무리가 아닐것이다.

참고로 식량 합성기가 부족한 볼트, 남자로만 구성된 볼트, 6개월이 지나면 강제로 나와야하는 볼트 등, 우주 진출과 큰 관련성 없어 보이는 볼트의 사회 실험을 게임 중에서 언급한 엔클레이브 대통령 딕 리차드슨의 각본은 폴아웃 2의 리드 디자이너였던 맷 노튼(Matt Norton) #이 담당하였는데 그는 프랭크 호리건을 포함한 엔클레이브 전체의 각본을 쓰고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위의 팀 케인의 발언("볼트의 진정한 목적에 대한 서브플롯이 삭제돼서 아쉽다")과 연계시켜 생각해보자면, 팀 케인은 볼트 실험이 엔클레이브의 우주 진출을 위한 것이라는 설정을 디자인 문서 초안으로 남긴 상태에서 인터플레이를 떠났으며 그 뒤를 이어서 엔클레이브 각본을 완성한 맷 노튼은 엔클레이브의 우주 진출이라는 설정을 게임내에 도입하지 않고 볼트 사회 실험 설정만 남기는 등 자기 나름대로의 폴아웃 2 세계관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맷 노튼이 폴아웃 2 발매버전에 만든 볼트 13 내용과 팀 케인이 2023년 5월 밝힌 볼트 13 내용은 다소 다르다. 폴아웃 2 발매본에서 엔클레이브 대통령 딕 리차드슨은 볼트 13처럼 무기한 폐쇄를 목적으로 하는 볼트 13에 대하여 통제집단으로 언급한 반면 팀 케인이 2023년 5월경 밝힌 내용에서는 볼트 13 역시 외부의 지원이나 유입을 차단한 상태에서 볼트가 어디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 테스트한 실험집단으로 말하였다.

어쨌든 한동안 팬덤 사이에서만 설왕설래가 있는 상태였는데 그러다가 2023년 5월 4일, 폴아웃의 아버지라 불리는 원작자 팀 케인은 볼트의 진정한 목적에 대하여 우주 여행을 위한 사전 실험이었다고 # 최초로 명시적인 언급을 하였다. 그동안 알음알음 알려져서 유명한 떡밥이기는 했지만 원작자인 팀 케인이 이에 대하여 직접 말한 것은 최초였기 때문에 화제가 되었다.

아래는 발언 전문 #.
오늘은 볼트에 대한 제 아이디어와 그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데, 저는 베데스다가 이걸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릅니다. 그래서 이건 전적으로 제가 폴아웃 1편 개발을 끝마칠 때 가졌던 아이디어입니다.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는지 말씀드리자면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 때문입니다. 언젠가 그와 다른 얘기를 나누던 중, 그는 저에게 ' 볼트-텍이 짓고 있는 볼트는 각 볼트당 천 명만 수용할 수 있고, 가장 낙관적인 전망으로 볼트 천 개를 만들면 수용할 수 있는 인구가 백만 명밖에 안 되는데 미국 인구가 2억, 3억 명인 걸 고려하면 모두를 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거기에 저는 "그래"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1950년대에 본격적인 초강대국 간 핵 교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생각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매우 우울한 일이었습니다. 사방에 방사능이 퍼지고, 생태계가 붕괴되고....기본적으로 돌아올 지구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그게 중요한 요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올 지구가 없기 때문에 엔클레이브의 수장과 미국 정부의 최고위층은 "우주선을 만들어서 아예 떠나자"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 태양계에는 갈 만한 행성이 없으니 가까운 별에 가져가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 세대에 걸친 우주선이어야 합니다( 세대 우주선).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은 원자력 발전입니다. 수백 년 동안 지속될 우주선을 위한 원자력 발전소는 만들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승무원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방법도 모르고, 승객을 매달아 냉동 저장고에 넣는 방법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백 년 동안 여행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게 안전할까요? 그게 가능할까요?

물론 볼트-텍 책임자는 선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우주선에 필요한 기술을 알아내는 데 볼트를 사용하면 어떨까요?"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이 실험들 중 몇 가지가 익숙하게 들린다면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 승무원들은 깨어 있고 활동하므로 식량이 재배되어야 합니다. 여러 세대가 함께 생활해야 하므로 식량이 필요하죠. 밀폐된 환경에서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 또한 식물을 잘 키우는데 필요하도록 순환되고 정화될 수 있는 물도 필요합니다.
* 탑승객을 어떻게 보관할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냉동실도 있어야 하고 몇 년에 한 번씩 꺼내서 냉동에 화상을 입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죠!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테스트하기 위해 볼트를 만들었고, 모든 볼트는 실험용 볼트입니다. 통제집단 볼트라고 해도 말이죠. 저는 항상 폴아웃 2에서 볼트 시티를 만든 볼트 8가 통제집단 볼트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제대로 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10년 만에 문을 열었고, 모든 사람이 나왔고, G.E.C.K.도 작동했고,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했습니다.

볼트 거주자가 원래 있던 볼트 13은 제대로 작동하도록 처음부터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볼트-텍는 볼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보고 싶었고, 그래서 그곳에 있는 오버시어(여러 세대에 걸친 감독자)에게 사람들이 계속 내부에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뭔가 오작동이 일어나면 알려달라고 하면서 "고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만 하고 다녔습니다. 아무도 떠난 사람이 없어야하고 떠난 사람이 있더라도 아무도 돌아오지 않아야 했습니다. 분명히 플레이어 볼트 거주자보다 먼저 몇 명이 나간 것은 분명했습니다. 플레이어 볼트 거주자가 마침내 나가고 돌아왔을 때 그는 "당신은 여기에 머물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미 설정한 모든 사항을 소급해서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볼트 실험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미국 인구의 극히 일부를 구한 다음 방사능 데드존에 다시 풀어주자"는 식의 말도 안되는 설정이 아니라 볼트-텍에 다른 목적을 부여했기 때문입니다.

핵전쟁이 일어났을 때 지구에서 가장 뛰어나고 총명한 사람들을 데려가기 위한 세대 우주선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기술 실험장을 만드는 것은 말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우주선이 어떻게 설계되고 개발되었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저는 결코 "이 괴상한 실험을 봐라(Look at these wacky experiments)"라는 식의 접근법을 통해 볼트를 바라보지는 않았습니다. 볼트를 볼때마다 매번 "그래, 저게 우주선을 만드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알겠어"라고 생각했죠.

엔클레이브가 사악하거나 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원래 이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었어요.

참고로 팀 케인이 왜 이렇게 우주 진출 설정에 애착을 가졌는지는 폴아웃의 발명 히스토리를 보면 좀더 분명해진다. 폴아웃의 당초 기획은 지금처럼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한 아포칼립스물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외계인 시간여행 요소가 등장하는 현대/SF물이었다. 폴아웃의 현재 컨셉이 확정되기 전, 개발자들 간에 있었던 컨셉 회의 당시 개발팀이 설정한 게임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은 현대 세계에 살고 있는 현대인이다. 그런 그가 시간여행을 하게 되어 과거로 돌아가서 어떤 유인원(monkey)을 죽이는데 이 유인원은 사실 미래에 인류로 진화하게 되는 유인원이었다. 즉, 주인공은 인류의 진화를 가로막은 것이다. 이후 주인공은 미래로 오게 되는데 거기는 주인공의 행위로 역사로 뒤틀려 버려서 인류가 사라지고 대신 이성을 가진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는 미래였다. 그리고 주인공은 판타지 배경의 외계 행성으로 추방당하고 거기서 마법으로 다시 시간여행을 하게 된 주인공은 현대세계로 돌아와 여자친구를 구한다...는 거대한 내용이 이 게임의 원래 컨셉이었다. 메인 스토리의 액트(act)는 무려 30~40개에 달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황당한 스토리겠으나 당시 팀은 이 컨셉에 열정적으로 빠져들었는데, 그러던 중 한 프로듀서가 '이런 게임은 만들려면 오래 걸리고 만들어도 플레이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라는 일침을 날리게 되면서 이 컨셉은 버려지게 된다. 하지만 이 컨셉에서 쓰인 외계인 설정은 다음 컨셉에도 써먹혔다. 또한 이 당시 논의된 게임 컨셉으로는 인류가 세대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탐험하는 SF게임도 있었으나 이미 인터플레이가 스타트렉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때문에 제작을 포기한다.

다음 컨셉으로 잡힌 것은 외계인에 의하여 점령당한 지구를 배경한 에일리언 아포칼립스였다. 외계인은 지구를 침공하여 모든 지역을 정복한 상태고 인류는 오직 하나의 도시만을 안전구역으로 남게두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 중 하나의 안전구역을 떠나 외계인에게 대항하는 모험을 시작한다는 것이 당시의 컨셉이었다.

그러다가 에일리언 아포칼립스라는 게임 배경이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로 변경되고 안전구역이었던 도시가 볼트로 변함에 따라 비로소 폴아웃의 도입부가 완성된 것이다[12].

즉, 표면적으로는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폴아웃 시리즈에서 엔클레이브의 우주 진출, 우주 여행, 우주 식민지 개척 떡밥이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13] 사실 팀 케인을 비롯한 폴아웃 원조 개발진들은 SF장르의 광팬으로서 폴아웃 시리즈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컨셉으로 확정되기 이전에는 꾸준히 우주와 외계인에 대한 SF장르의 게임을 만드려고 노력하는 등, 우주 SF는 오히려 폴아웃 시리즈의 모태가 된 소재였다. 그리고 그런 취향 덕분에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로 확정된 폴아웃에서도 '우주로의 진출'이라는 소재를 떠올리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크리스 아벨론이 2018년 트위터에 쓴 바에 따르면, 과거 팀 케인은 앞으로 나올 폴아웃 작품에 대하여 아예 지구를 떠나 우주를 배경으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Tim Cain proposed Fallout leave Earth and go into space in future installments) #[14]. 따라서 팀 케인이 계속 인터플레이에 남아서 폴아웃을 만들었으면 오늘날 우리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폴아웃 시리즈를 봤을지도 모를 일이다[15]

위의 사항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팀 케인 폴아웃 1편 제작시 볼트를 만들면서 인류의 피난처라는 설정 외에 별도의 추가 설정을 넣지 않았다. 그러던중 폴아웃 1편 개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크리스 테일러와의 대화를 통해 미국인 중 극히 일부를 수용했다가 다시 방사능지대에 풀어놓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2편 개발 시작시에는 미국 정부의 후예인 엔클레이브가 지구를 떠나 세대 우주선을 타고 외계 행성으로 떠나고 싶어한다는 설정을 만들었고 이 우주진출을 위한 사전 실험으로서 엔클레이브 볼트-텍이 볼트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실험한다는 설정도 만들었다. 세대 우주선에서 쓸법한 식물 재배, 물 정화, 냉동기술 등의 기능을 실험하기 위한 볼트 설정을 만들었고 볼트 13처럼 이미 만들어진 볼트 설정과도 알맞았다. 그리고 팀 케인은 장차 폴아웃 시리즈의 배경을 지구에서 우주로 옮길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팀 케인은 이 중 실험장으로서의 볼트 성격을 팀 내부적으로 공유한 상태에서 인터플레이을 떠나 폴아웃 2 개발과정에서 이탈했고 그 빈 자리 중 일부를 채운 크리스 아벨론 같은 인물은 볼트 실험의 진정한 목적(우주 진출)에 대해서는 듣지 못한 상태에서 폴아웃 2를 만들었다.

리드급 개발자로서 엔클레이브의 각본을 담당한 폴아웃 2의 리드 디자이너 맷 노튼은 엔클레이브 우주 진출 설정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게임에 반영하지 않고 단지 볼트 실험 설정만을 남겨서 1998년에 폴아웃 2를 출시해서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이는 반대로 팀 케인을 실망시켰다. 또한 크리스 아벨론 은 2002년에 있었던 설정 문답(폴아웃 바이블)에서도 우주 진출 목적을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사회적 실험으로만 볼트 설정을 수용 및 해석하였고 이와 동시에 각종 희한하고 엽기적인 실험이 진행되는 다수의 볼트 설정을 제시하여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볼트의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반면 2003년경 반 뷰렌을 만들 당시의 일부 블랙 아일 스튜디오 개발진들은 볼트의 진정한 실험 목적을 들었던 모양인데 다미엔 폴레토같은 디자이너는 팀 케인의 설정(엔클레이브 우주 진출)을 알고 있었고 이를 게임내에 반영하려고 했다. 하지만 2003년 12월경 반 뷰렌 개발 자체가 취소되었다.

한편 팀 케인 반 뷰렌 취소 이후에도 엔클레이브 우주 진출 목적과 이를 위한 볼트 실험이라는 설정을 게시판이나 몇몇 특정 유저를 대상으로 조금씩 풀어서 폴아웃 3이 출시되는 2008년경에는 폴아웃 팬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설정이 되었고 2023년에는 팀 케인이 직접 해당 설정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주 진출 실험 떡밥으로 해석할수 없는 볼트도 분명히 있다. 예를 들어 볼트 11의 개발비화에 대해서는 조쉬 소여가 언급한 적 있는데 셜리 잭슨의 단편소설 제비뽑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 이 소설에서는 매년 제비뽑기를 해서 선정된 한 사람을 강제로 죽이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조쉬 소여 역시 반 뷰렌 개발팀원이었기 때문에 엔클레이브의 우주 진출 같은 설정을 알았을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그런 설정이 폴아웃 뉴 베가스에 등장하는 볼트에 영향을 끼쳤다고 언급한 바는 없다.

사실 폴아웃 클래식 팬은 폴아웃 2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크리스 아벨론이 폴아웃 바이블에서 강화한 "엽기적인 실험대상"으로서의 볼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적이 다수 있다 # #. 폴아웃 2 이후 표현된 볼트 실험은 밑도 끝도 없이 자극적인 설정을 내세우는 것에 비하여 그 목적이나 합리성적인 측면에서는 바닥을 기었기 때문이다. 팀 케인 역시 2023년 볼트의 개발 비화를 설명하면서 엔클레이브가 본래는 나름대로의 목적과 합리성을 가지고 냉동수면, 식량, 물같은 실용적인 실험을 했지, 현재 폴아웃 시리즈에서 표현되던 바와 같이 "이 엽기적인 실험을 좀 보라(Look at these wacky experiments)"는 식으로 자극적인 흥미위주로 볼트 실험을 기획하지 않았음을 설명한 바 있다.

물론 현재 지식재산권을 가진 베데스다가 우주 진출 떡밥을 부정한다면 어디까지나 공식은 아닐 설정이기는 하다. 하지만 베데스다는 폴아웃 3에서부터 이미 우주에 관한 설정을 계속 추가하고 있고 올드 올니같은 장소에서는 엔클레이브와 외계인간 기술적 연계성에 대한 떡밥도 있다. 그 외에도 에일리언(폴아웃 시리즈)에서 보듯, 폴아웃 세계관에서는 분명 '정사'인 외계인의 존재와 우주로 날아가려고 하는 구울들의 모습, 게임 상에서 외행성 식민지 개척과 관련된 언급이[16] 그 예시. 그렇기에 베데스다가 이 설정을 정사로 반영할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17]

4. 볼트 목록

5. 역대 주인공들과의 인연

본가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볼트와 직·간접적 영향이 있다. 우선 폴아웃의 주인공 볼트 거주자는 이름대로 볼트의 거주자였다. 주인공이 볼트 출신인 것은 멸망 후의 세계를 아직 모를 플레이어와 일체화 시키기 위한 것. 볼트 거주자의 출발은 자신의 볼트 내에 물을 정화시켜주는 기계에 필요한 이른바 ' 워터 칩'이란 제어장치가 부족해 이것을 구하러 나간 것이었고 막바지엔 임무에 성공했으며 추가로 마스터 슈퍼 뮤턴트 군단의 위협도 저지하는데 성공했으나 오버시어에 의해 강제로 영구추방을 당해 두 번 다시 볼트로 돌아가지 못했다.

2부의 주인공 선택받은 자는 볼트 거주자의 후손으로, 비록 원시 부족 마을 아로요에서 나고 자라 볼트는 그동안 가본 적도 없지만 대신 선조인 볼트 거주자가 입던 볼트 유니폼을 입고 세상 밖으로 향한다. 비록 볼트 출신은 아니나 그동안 고립된 환경인 원시 마을 내에서만 지내서 그런지 볼트와 마찬가지로 바깥 물정에 대해 거의 모른다.

3부의 주인공 외로운 방랑자는 비록 볼트 출신은 아니지만,[18] 자신이 기억도 못한 어린 시절부터 한평생을 볼트 내에서 자라와서 볼트 거주자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심지어 아버지의 탈주로 볼트 내에서의 삶에 위협을 받아 덩달아 탈출한, 결코 좋지 못한 기억으로 빠져나온 볼트임에도 나중에 아마타의 요청을 받아 볼트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아올 때 퀘스트 제목이 '고향의 위기(Trouble on the Homefront)'이다. 또한 마약이 분사되는 볼트를 탐험할 때 보는 환영이 바로 고향 볼트의 거주민들의 환영. 비록 이 외엔 볼트의 비중이 제로이지만 적어도 외로운 방랑자가 볼트를 자기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편 주인공 유일한 생존자는 대전쟁 전 사람으로, 대전쟁이 발발된 그날부터 게임이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볼트텍 사에게 낚여서 볼트 111로 배정받고 들어갔지만 영문도 모른 채 약 210년간 냉동당한다.

76은 외전작임에도 주인공이 볼트 76의 거주자이다. 이전 시리즈 주인공들이 있던 볼트와는 달리 여기는 볼트텍이 표면상으로 내세운 전쟁 이후 세상 재건이라는 목적을 진짜로 수행하기 위해 전쟁 전 각종 인재들을 수용하였고 약 20여년 뒤 볼트 내부에서 거주할 수 있을만한 식량 및 자원들이 부족해지자 남은 식량들을 끌어 모아 재건의 날 행사 이후 거주자들은 C.A.M.P.라는 이동식 거주장치를 지급받은 후 볼트 밖으로 나가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게 된다.

다만 76 이외의 외전작들의 주인공들과는 영향이 거의 없다. 폴아웃 택틱스의 주인공 전사는 배경이 불명인 인물이고, 폴아웃: 뉴 베가스의 주인공 배달부 또한 배경은 불명이나 볼트의 문물에 대해 거의 모르는 것으로 보아 볼트 출신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래도 배달부의 경우 자신을 살려준 닥터 미첼이 볼트 21 출신이었고 그로부터 핍보이와 볼트 점프슈트를 받게 된다.

6. 설정 논란


폴아웃 76 웨이스트랜드 트레일러가 공개됨에 따라 논란이 발생했다. 볼트 문은 핵폭발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문인데 어떻게 C4로 추정되는 폭탄에 의해 그렇게 쉽게 떨어져나가냐는게 그 요지이다.[19]

레딧 원문

하지만 트레일러에서 묘사된 바에 따르면 볼트 문의 경첩(hinge) 또는 프레임 부문에 폭탄을 터트려서 문을 강제개방했고 이는 과거 폴아웃 작품에서 묘사된 볼트 문의 묘사를 따지면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다.

일단 폴아웃 1의 볼트 15는 볼트 문이 외부방향으로 떨어져나간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기에 내부적으로 폭파되었다는 인식이 있지만 작중 등장한 NPC의 말에 따르면 전혀 그렇게 묘사된 바가 없다. 볼트 15의 역사를 얘기해주는 사람은 셰이디 샌즈에 살고 있는 카트리나(Katrina)라는 여성 NPC인데 그녀는 내분 때문에 사람들이 볼트를 떠나는 것을 목격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민과 함께 그대로 볼트 15에 남았던 주민 중 한 명인데, 결국 약탈자들이 볼트 15를 침략했을 때 볼트 15를 빠져나와 정처없이 떠돌았고 결국 셰이디 샌즈 주민들에 의해 구원받았다고 한다. 카트리나가 볼트 15에서 도망쳤을 때 섀이디 샌즈가 이미 건립된 것으로 보아 4개 분파가 빠져나가고 나서도 볼트 15는 (레이더가 쳐들어올 때까지) 한동안 꽤 멀쩡히 기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4개 분파가 볼트 15에서 나갈 때 볼트 문을 터뜨렸다면 카트리나 등 볼트 거주민은 볼트 문이 없는 상태에서 그대로 살았다는 얘기인데 이는 볼트 거주민의 지능을 거의 짐승수준으로 보는 것이기에 팬덤에서 받아들여지는 설명이 아니고 통상적으로는 내분 때문에 나간 볼트 15 거주민들은 평범하게 나갔고 먼훗날 쳐들어온 레이더에 의하여 볼트 15의 문이 뜯겨져 나갔다고 이해되는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Fallout Wikia에서도 the attackers used a shaped charge to breach the vault door라고 하여 레이더들이 성형작약을 써서 볼트 문을 터트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 통제집단으로 남기로 선택된 볼트 3, 13, 101 등 영구적인 통제집단으로 남아있어야 해서 볼트 문 개방계획이 없었던 각종 볼트에서도 내부 패널을 통해서 볼트 문을 평화롭게 열 수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굳이 볼트 15 거주민만 이를 열지 못해서 폭탄을 내부에서 터트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를 좀 더 잘 보여주는 게 폴아웃 1편의 배드 엔딩인데, 이 엔딩에서 볼트 거주자는 마스터에게 잡혀서 슈퍼 뮤턴트로 강제로 변이하고 이렇게 볼트 13의 존재를 알게 된 마스터의 군대는 강제로 볼트 13의 문을 따서 쳐들어간다. 폴아웃 1편 당시에는 화력이 강한 무기래봤자 로켓 런처나 개틀링 건, 플라스틱 폭탄(C4)밖에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볼트 13의 문을 따는건 어렵지 않았던 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작중에서도 마스터가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볼트 13의 위치였지 그 문을 강제개방시키는 것은 전혀 마스터의 고민사항에 들지 않았다.


폴아웃 1편의 배드 엔딩. 마스터 군대에 의해 볼트 13의 문이 따인 모습은 약 2분 18초 참고.

그렇다면 궁금증으로 남는 점이 엔클레이브다. 엔클레이브는 강제로 볼트 문을 딸 수 있었음에도 폴아웃 2와 폴아웃 3에서 묘사된 바에 따르면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사실 설명이 간단하다. 일단 폴아웃 2의 엔클레이브는 볼트 문을 못 딴 것이 아니라 안 딴 것이다. 볼트 13 거주민들이 스스로 문을 여는데 굳이 억지로 볼트 문을 딸 생각은 안 해도 되었을 것이다. 폴아웃 3에서도 마찬가지로, 볼트 101의 문을 못 딴 것은 (폴아웃 1편과 마찬가지로) 볼트 문을 못 따서 아니라 볼트 위치를 몰라서였다. 이를 알 수 있는 것이 볼트 101의 오버시어 터미널과 아마타 알모도바르의 랜덤 인카운터이다. 볼트 101의 오버시어 터미널에 따르면 엔클레이브는 라디오 접선(Radio Contact)를 시도한 거지 볼트 101 대문 앞까지 와서 개방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 즉, 엔클레이브는 볼트 101의 위치를 몰랐다. 또한 볼트 101를 폭파시키는 선택을 하고 마주칠 수 있는 랜덤 인카운터에서 아마타는 엔클레이브의 요구에 의해 볼트 101의 위치를 밝히자마자 즉결 처형당한다. 엔클레이브 입장에서 볼트 문을 따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볼트 위치를 아는 게 어렵다는 근거 중 하나.

7. 기타 관련 문서

  • 풀로스키 보호 셸터 - 긴급 핵재난 대피시설이나, 이쪽은 공중전화 부스 크기에 1인용으로 되어있다. 문서 참조. 설립 주체는 풀로스키 보호 서비스라는 사업체.

8. 관련 문서


[1] 'vault'는 이 시리즈의 고유명사가 아니라 실제로도 방공호를 의미하는 영단어다. [2] 톱니바퀴 모양 철문에 유압 장치를 연결하여 문 뒤쪽의 랙과 맞물리게 한 뒤 굴리는 방식으로 열린다. 금속 피로로 경첩이 파괴되는 불상사가 없게 설계한 듯. [3] 다만 100자리 이상의 숫자의 볼트 존재 여부가 내용이 볼트13 중앙 컴퓨터에 있다. [4] 비슷한 예시로 폴아웃 3의 동료이자 외로운 방랑자와 같은 볼트 101 출신인 버치 들로리아는 야외를 거닐 시 종종 하늘이 무섭다던가, 바깥은 너무 밝다던가, 햇빛을 가릴 것이 필요하다던가 하는 대사를 친다. 볼트 태생으로서 오랫 동안 실내에서만 지낸 이들에겐 하늘이 끝없이 펼쳐진 천장 없는 천장으로 보이거나, 일광이 민감하게 느껴지기 쉽다는 것을 내포한다. [5] 버치 들로리아의 경우, 종종 악취를 불평하고 볼트에선 이런 냄새 맡을 일이 없다며 투덜대는 걸로 보면, 황무지 특유의 비위생적인 환경이 볼트 거주자들에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6] 이때문에 폴아웃 2의 삭제 컨텐츠를 복구시켜주는 Killap's Fallout 2 Restoration Project, 통칭 RP모드에서는 볼트 8과 볼트 13 관련 컨텐츠를 복원시켜 게임 중에서도 볼트의 사회실험 설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7] 그야 이들에게 지시를 내릴 볼트-텍은 대전쟁 개시와 동시에 본사가 핵의 화염에 휩싸여서 망했고 볼트 내 인력이라곤 전부 거주자들 뿐이라 본연의 업무인 치안유지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8] 납치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마리포사 군사 기지에서 얻은 FEV 개량형을 실험하기 위해서. 아로요 주민들도 납치된 것도 이를 위해서 벌인 짓이다. [9] 4편에서 볼트 81의 숨겨진 공간 안에서 퀴리를 처음 만날 때, 퀴리는 실험이 실패하자 (볼트 텍 본사로 통하는) 비상 신호를 보냈는데 이제껏 반응이 없었다고 하며 주인공을 볼트 텍 경비원으로 알았다. 이는 볼트-텍이 정말 진지하게 볼트를 방공호 목적으로 세운 게 아니었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근거로도 볼 수 있는데, 핵전쟁이 일어나면 볼트 텍 본사는 고사하고 뭐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본사 경비원 파견은 무슨 놈의 파견? 조금만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걸 알 수 있는데도, 전 시리즈의 오버시어들 중 쓸데없이 시켰던 대로 실험을 강행해서 볼트를 말아 먹은 오버시어들이 얼마나 생각 없는 로봇같은 인간들이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엔클레이브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게 좋았을 테지만 말이다. [10] 하지만 그래픽의 발전으로 인해 문이 열리는 모습은 동부를 배경으로 하는 4편이 가장 멋지다. 일단 서부 배경의 뉴 베가스와 동부 배경의 폴아웃 4의 볼트 그래픽만 비교해봐도... [11] 폴아웃 1,2에서 등장한 볼트(볼트 8, 12, 13, 15)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사회 보존이라는 표면적인 명분에 맞게 그럴듯한 방공호 시설을 갖추고 있었고 '실험'적인 요소는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폴아웃 3에서는 대놓고 각 볼트마다의 다른 실험목적과 테마를 가진 거대한 지하 던전처럼 묘사되었는데 이는 클래식 폴아웃 팬들이 베데스다의 폴아웃을 비판하는 단골 소재가 되었다. 궁극적으로 크리스 아벨론의 잘못(ultimately Avellone's fault)이라는 소리는 크리스 아벨론이 폴아웃 2에 참여하고 폴아웃 바이블을 작성하면서 폴아웃 볼트의 성격을 '안전한 피난처'에서 '사회 실험장'으로 바꾸었다는 폴아웃 팬덤의 오랜 오해에 기반한다. [12] 출처 : Original Fallout concept included time-travel, sentient dinosaurs, fantasy planets(유로게이머) [13] 게임계 유명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물로는 메트로 유니버스, 스토커 시리즈, 웨이스트랜드 시리즈 등이 있는데 보통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는 현실세계의 냉전을 모티브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쟁 전의 우주정거장이나 우주 진출 프로그램을 소재로 삼는 경우는 다른 게임에서도 종종 있으나 이렇게 우주 진출을 프랜차이즈의 미래상 또는 주요 소재로 삼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14] 참고로 크리스 아벨론이 이 말을 한 배경은, 어느 폴아웃 팬이 " 폴아웃 시리즈를 만들면서 크리스 아벨론 매드 맥스 수준으로 문명이 최소화된 황무지를 원하고 조쉬 소여 서부개척시대, 카우보이 느낌이 나는 문명의 재건 분위기를 원한다"고 지적하자 크리스 아벨론이 "본인은 매드 맥스까지는 원하지 않고 폴아웃 2 수준의 문명이면 만족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 팀 케인 폴아웃을 만들때는 미래의 폴아웃이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프랜차이즈가 되기를 원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폴아웃 시리즈가 지금같은 모습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고 답변하는 모습이다 [15] 우연인지 의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팀 케인 트로이카 게임즈 이후 간만에 디렉터로 복귀한 싱글플레이 RPG 아우터 월드 폴아웃의 정신적 후속작으로서, 인류의 우주진출이 성공한 디스토피아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6] 대표적으로 누카월드의 갤럭틱 존에 지어진 볼트 홍보물. 우주에 지어진 볼트를 홍보하고있다. [17] 참고로 베데스다가 폴아웃 3의 개발권을 취득한 것은 2004년으로서 # 볼트의 우주 실험 떡밥이 퍼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베데스다가 우주 진출 떡밥을 고려해서 폴아웃 개발권을 취득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18] 외로운 방랑자는 바깥 세계에서 태어났다가 아버지가 볼트측과 협상을 하여 들어갈 수 있었다. 볼트 근처에도 안가본 메가톤 콜린 모리아티가 주인공을 알아보는 건 당시 아버지가 주인공을 데리고 볼트로 가는 도중에 모리어티의 주점에 들렀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19] 해당 장면은 레이더 팩션인 크레이터의 방식이고 정착민 팩션인 파운데이션은 마더로드라는 초대형 채굴기로 우회해서 뚫고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