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05 08:44:50

박련

1. 개요2. 설명3. 대표적인 오역4. 번역작 목록5. 참고 자료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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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만화 전담 번역가로, 정발판 판권지에 번역자로서 실명을 쓴 선구자이기도 하다.[1]

순정만화가 '박연'과는 다른 사람이다.

2. 설명

1994년 경부터 만화 번역계에 입문한 이래 서울문화사를 비롯해 세주문화사, 시공사 등의 쟁쟁한 출판사에서 광범위하게 만화 번역을 해 왔다.

1999년 <조선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단국대학교 일본어문학과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만화에 애정이 깊어 만화가를 꿈꿨으나 그림 실력이 늘지 않아 번역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커리어 초기부터 빡빡한 번역 일정 속에서도 이해되지 않는 단어가 있으면 주한일본문화원이나 주한일본대사관에 연락하여 뜻을 알아볼 정도로 번역에 성의를 기울여 왔고, 원작에 대한 애정으로 성실히 일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실체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 몬스터> 정발판 번역을 맡을 당시 PC통신상에서 팬클럽 결성이 논의될 정도로 번역가로서 이례적인 인기를 자랑했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그녀가 없으면 만화 번역이 안 된다"는 주장까지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실상은 잘못된 자료 접근 경로와 부족한 사전지식으로 인해 배경 지식이나 담당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극히 낮아, 그녀의 손으로 번역당한 작품은 죄다 쟁쟁한 오역의 예시가 되었다. 유사 왈도체 수준으로 번역기로는 재현할 수 없는 한 땀 한 땀 직접 번역한 오역 때문에 혹평을 받는데, 가장 기본인 등장인물들의 이름 표기부터가 잘못되어 있으니 본편의 번역이 잘 되어 있기를 바라는 것은 사치다.

2000년대부터 다작으로 유명한 일본어 번역가 오경화가 왕성한 활동만큼이나 곧잘 눈에 띄는 오역 또는 '이 바닥의 정서에 어긋나는 표현'으로 욕을 먹고 있지만, 박련이 이룩한 찬란한 업적에 비하면 명함조차 내밀 수 없다. 오경화의 경우 심각한 오역들 때문에 평균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을지언정 간혹 바쿠만이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처럼 ' 오경화 맞나?' 싶을 정도로 괜찮게 번역된 작품들도 드물게나마 있는데, 박련은 최소한 그렇게 멀쩡하게라도 번역한 작품이 아예 없다.

오경화가 쓸데없이 천박한 표현으로 의역하거나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 오역을 내놓아서 문제가 된다면, 박련은 아예 한국어도 제대로 모르는 수준이라 문장 하나하나가 이해 불가능한 경지에 올라가 있다. 박련을 상대하기에는 오역가의 거두 홍주희, 박지훈, 이미도는 상대도 안 되며, 셋의 오역을 합쳐야 비견이 될 정도이다. 저 셋이 자주 보이는 오역 때문에 불편한 정도라면, 박련은 가끔 가다 제대로 된 번역이 보이는 정도로 역량이 형편없다.

그렇게 번역 활동을 이어가다가 세주문화사가 망한 후 점점 활동이 뜸해지더니, 2010년 이후로는 종적을 감췄다.[2]

3. 대표적인 오역

  • '오역'의 범주에 포함시키기에는 뭣하지만, 번역자 개인의 취향인지 몰라도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구식 개그를 써먹는 데 편집증 수준으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90년대에 유행했던, 개그우먼 정선희의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는 멘트를 2010년이 다 지나가도록 써제꼈다.
  • < ARMS> 2권 60쪽 2번째 컷의 하야토 대사 "이건 바나나같아⋯"라는 대사는 원문에서 ' 바보같은...(ばかな/바카나)'인데, 이것을 ' 바나나'로 이해했다. 재미있는 점은 하야토의 암스 상태가 스턴건을 맞아서 이상한 형태로 고정되었는데, 그 모양이 바나나와 비슷하긴 했다는 것. 물론 그랬거나 말았거나 오역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 세주판 몬스터에서는 만화팬 사이에서 나쁜 의미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 좌중대뇌동(左中大腦動)을 '좌중대뇌동파(派)'로 번역했다. 잘못 봤다는 뜻이다. 백 번 양보해서 한자 획이 복잡한 탓에 비슷한 단어를 헷갈렸을 수도 있다고 쳐도, 문맥상 대뇌'동'까지만 나와도 당연히 뒤에 올 한자가 맥이지 파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이 따위로 번역해 놨다.
    • 튀르키예[3]의 일본 표기인 '토루코(トルコ)'를 뭔지 몰랐는지 그대로 음역했다.
    • 제식저격총(制式狙擊銃)을 제무(武)저격총으로 번역, 를 헷갈렸다.
    • 자원봉사자사회사업가로 번역했다. 사실 '사회사업가'라는 표현은 과거 한국에서도 쓰였기 때문에 그 자체로 잘못된 단어선택은 아니다.[4] 문제는 ' 자원봉사자'와, 사회사업가의 현재 표현인 ' 사회복지사'는 엄연히 맡은 직무가 다르다는 것.
    • 독일인 인명 중 맨 끝에 들어가는 'ト'를 '트'가 아닌 '토'로 번역해 버려서 독일인 캐릭터 이름들을 죄다 스페인어권 이름스럽게 만들어 놨다.[5] 대표적인 희생자는 ' 요한 리베르트(토)'. 루돌 폰 슈트로하임은 당하지 않았지만, 대신 이름이 짧아졌다.

    참고로 이 중 사회운동가를 제외한 세 오역은 1권도 채 끝나기 전부터 10페이지 안에 전부 나온다.
  • 햄버거(ハンバーガー)를 바보 오역하기도 했다. 사실 박련의 번역 수준을 보면 이것도 애교에 가깝다. 햄버거의 가나표기 ハンバーガー에서 バーガー를 バカ(바보)로 헷갈렸다.
  • 작중 캐릭터는 진지한 성격의 노인인데 '한 번 맞으면 땡이지! 맞짱뜨자는 거냐!'하는 경박스럽기 짝이 없는 말투로 번역하기도 한다.
  • 외래어나 영단어의 경우 오역이 두드러진다.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한 건지, 사전을 아예 찾을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일본식 발음 그대로 적거나 자기 멋대로 발음을 창작해 내는 경우가 많다.
    • 허블 망원경 → 핫불(ハッブル/핫부루) 망원경
    • 넥서스 → 네크사스(ネクサス)
    • 타블로이드 → 터부로이드(タブロイド/타부로이도)
    • 스커드 미사일 → 스쿼드(スカッド/스캇도) 미사일
    • 그레네이드 런처 → 글리네이드(グレネード/구레네에도) 런처: 그래도 이건 '런처' 부분은 웬일로 제 발음대로 번역해 놔서 그나마 양반인 편이다.
    • 운디네 → 언디네(ウンディーネ/운디이네) : 영어 발음은 '언딘'이고 독일어 발음은 '운디네'인데, 가타카나만 보고 어정쩡하게 표기해서 졸지에 두 언어의 발음을 섞어 놓은 꼴이 되었다..
    • 스텔스기 → 스테르스(ステルス/스테루스)기 : F-117이 날아다님에도 이렇게 번역했다.
    • 불펍 → 블루밥(ブルパップ/부루팟푸): 이것도 가타카나 표기만 보고 어설프게 영어 발음을 생각해냈는지 전혀 엉뚱한 표기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 갓 블레스(G.B.) → 가드브레스(ゴッド・ブレス/곳도 브레스): 제일 심각한 예시. 일본식 발음으로도, 영어식 발음으로도 맞는 구석이 전혀 없다.
    • 테구시갈파 → 텍시가르파(テグシガルパ/테구시가루파):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의 일본식 발음을 제멋대로 써 놨다. 블랙 라군 1권에서 나온 오역.
  • 바로 뒤에 이어지는 단어가 마이너스인데도 앞 단어를 플러스로 적고 다음에도 꿋꿋하게 이어가기도 한다.
  • 일본어 아(ア)의 경우 무리하게 어로 바꾸어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Anti의 경우도 언티라고 번역한다.
  • 아(ア)와 마(マ)를 헷갈리는 경우도 꽤 많다.
    • 어썰트라이플(サルトライフル) → 마살트라이플(サルトライフル)(...)
  • 전자 록(電子ロック)을 왜인지 전자 자물쇠가 아니라 전자 열쇠로 번역한다.
  • 구운 사과를 삶은 사과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한두 번이면 실수라고 봐 줄 수라도 있는데, 아주 상습적으로 나온다. 영어로도 'baked apple', 일본어로도 '焼きリンゴ'라고 표기되어 있어 명백한 오역이다. 애초에 누가 사과를 삶아서 먹나...
  • <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해적판인 < 메가톤맨>에서의 번역은 오역의 한계를 넘어 아예 창작을 한 수준의 정신나간 완성도를 보였다.
    그러나 박련 본인이 자신은 메가톤맨 번역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이름을 도용당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존에 박련이 자주 보이던 오역 습관이 산재해 있어 딱히 설득력은 없다. 특히 상술되었던 한자를 잘못 읽은 번역이 많다. 예를 들면 다이어의 썬더 스플릿 크로스 어택에서 刃 자를 刀 자로 잘못 봐서 "공열인"을 "공열도"로 번역했다거나, 모리오초에서 杜 자를 柱 자로 잘못 봐서 " 두왕"을 "주왕"으로 번역했다거나 하는 오역이 조금씩 보인다. 이로 봐서 정말로 본인이 한 것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혹여 번역을 전부 맡지 않았다 해도, 적어도 어느 정도는 관여했을 확률이 높다. 이런 추측이 가능한 이유는 메가톤맨의 번역이 박련 번역의 평균 수준보다 떨어져서가 아니라, 메가톤맨에서 가끔 보이는 준수한 번역들은 박련식 번역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중 등장인물이나 설정 등의 명칭이 오락가락한것도 설득력을 더한다.

이쯤 되면 그냥 번역기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이런 식의 오역이 나오려면 정말로 글자만 대충 보고 번역을 해야 가능한 수준이라는 소리인데, 문제는 초~중학생 정도의 일본어 회화 능력만 되어도 헷갈릴 수가 없는 부분에서 헛다리를 짚는다는 것이다. 일부 오역은 일본어가 아닌 한자나 영어만 대충 알아도 나오지 않았을 오역이다. 그게 아니라면 박련이 정말로 상식(=일상생활에 대한 지식) 수준의 지식도 없는 사람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어느 쪽이든 이런 번역이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 기본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뭐든지 개그물로 바꿔버리는 언어의 마술사다.

란마 1/2 해적판을 박련이 번역하고 당당하게 번역자 이름으로 맨 앞에 표기했다는 루머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나, 이 1500원짜리는 박련이 아니라 '서암'이라는 이름이었다. 물론 박련 본인이 가명을 썼을 수도 있지만, 본명을 당당하게 내걸고 활동하는 박련의 습관상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4. 번역작 목록

5. 참고 자료



[1] 1990년대에 국내 정식 발매된 일본 만화책들은 번역자의 명의를 출판사 편집부 이름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가 특히 그랬다. [2] 물론 행적을 보면 번역계에 복귀할 일은 없을 것이다. [3] 당시 표기 기준으로는 터키였다. [4] 1990년대 이후 사회복지사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면서 자연스럽게 대체되어 사어화(死語化)된 것이다. [5] 사실 이런 유형의 오역은 일본어의 특성상 흔히 일어나는 케이스라 그나마 박련 수준치고는 어느 정도 참작이 가능하다. 경력이 초짜거나 작품의 배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번역가들 또한 'ㅡ'와 'ㅗ'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6] 게다가 지금은 잠적한 상태이다. 에초에 이 사람에게 일을 맡길 회사가 있는지도 의문인데다 거의 불법 해적판만 번역한 번역가라 앞으로도 명확한 근황이 밝혀질지도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