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8-08-08 00:12:19

902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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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여 문서 정리에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개요2. 2014년 NC 다이노스 VS 삼성 라이온즈 (대구)
2.1. 1회~3회: 무너지는 마틴2.2. 4회~5회: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고2.3. 6회: NC의 밀어내기 추격과 런다운 병살2.4. 7회: 소강상태2.5. 8회: 행운의 안타, 창용영화제 개막2.6. 9회초: 역전 만루 인사이드 파크 모텔2.7. 9회말: 비에 젖은 마지막 승부
3. 총평: 글자 그대로의 '진흙탕 싸움'4. 타 구장 경기5. 여담

1. 개요

9월 2일에 일어난 KBO 리그의 막장대첩. 2014년 기준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 머드축제 경기를 뜻한다. 2004년 한국시리즈 이후 10년만에 물바다가 된 구장에서[1] 벌어진 대첩으로 724 대첩 이후 대첩의 눈이 높아진 강화된 막장대첩의 기준을 뚫고 40일만에 과거 리그베다 위키에 등재되었던 대첩이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당시 5연패를 당하면서 졸지에 2위 넥센과의 경기차가 4게임까지 좁혀져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 역시 4연패를 당하면서 2위 넥센과의 경기차가 더욱 벌어지며 똥줄이 타는 NC 양팀은 각기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다음날 예보된 비 때문에 우천 취소가 예상되는 만큼 오늘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KBO 사무국 역시 우천 연기로 일정이 빡빡하여 어떻게든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까지 경기를 더 많이 치러야 하는 상황. 거기다 국내 최악의 경기장 컨디션을 가진 대구 구장과 노게임하기에는 애매했던 그날의 강우량까지 여러 상황이 어우러지면서 서로 진흙탕에서 뒹굴수 밖에 없던 막장게임이었다. 이 경기를 가장 행복하게 즐긴 사람은 염갈량

양팀은 연패에 빠진 경기력답게 어이없는 실책을 자주 범했고 종일 오던 비 때문에 언제 게임이 중단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1승이 급했기 때문에 자연히 양팀 모두 당장 점수를 짜내는 작전과 시간을 끄는 경기운영을 하여 안 그래도 심상치않은 경기의 막장도를 크게 올렸다.

2. 2014년 NC 다이노스 VS 삼성 라이온즈 (대구)

9월 2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4,384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NC 찰리 0 3 0 0 0 2 0 1 4 10 14 2 7
삼성 마틴 0 0 0 2 4 0 0 0 4X 10 15 2 2
NC 다이노스 투수기록
투수 기록 이닝 타자 투구수 탈삼진 피안타 사사구 실점 자책점
찰 리 4⅓ 23 108 2 9 1 6 5
이혜천 0 1 2 0 1 0 0 0
임창민 1 4 16 2 0 1 0 0
손정욱 0⅔ 2 4 0 1 0 0 0
원종현 1 3 11 2 0 0 0 0
이민호 1 3 8 0 1 0 0 0
김진성 0 4 14 0 1 1 4 3
손민한 블론세이브 0⅓ 2 8 0 1 0 0 0
삼성 라이온즈 투수기록
투수 기록 이닝 타자 투구수 탈삼진 피안타 사사구 실점 자책점
마 틴 2 12 44 3 5 1 3 3
차우찬 3 12 45 5 2 1 2 2
안지만 2⅓ 11 49 6 2 2 1 1
임창용 블론세이브 0⅔ 9 33 1 4 3 4 4
김현우 1 4 16 1 1 0 0 0

2.1. 1회~3회: 무너지는 마틴

양팀 선발은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 J.D. 마틴이었다.

1회초 NC의 공격이 공 12개만에 삼자범퇴로 끝나고 1회말 삼성의 공격. 삼성은 1사 후 2번타자 박한이의 안타, 3번타자 채태인의 1루땅볼 진루타로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4번타자 최형우가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득점에 실패하였다.

NC는 2회초에 선두 타자이자 4번타자인 에릭 테임즈의 2루타와[2]. 5번타자 이호준의 1루땅볼 진루타, 6번타자 이종욱의 1타점 적시타, 7번타자 모창민의 안타, 8번타자 지석훈 몸에 맞는 공과 9번타자 이태원의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3:0으로 앞서나간다. 2회초 NC의 득점 장면 하지만 계속되는 1사 2, 3루 찬스에서 1번타자 박민우-2번타자 김종호가 각각 삼진-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일단 3점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2회말 삼성은 선두 타자이자 5번타자인 박석민이 무려 13구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2사 후 7번타자 박해민의 초구 안타와 도루로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8번타자 이지영이 3루땅볼로 아웃되어 2이닝 연속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갖다놓고도 득점을 하지 못했다.

3회초에 3번타자 나성범이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하자, 이날 패하면 6연패의 위기에 빠지는 류중일 감독은 마틴을 차우찬으로 교체하였고, 차우찬을 상대로 NC가 3타자 연속 범타로 아웃되어 삼성의 빠른 투수 교체는 일단 성공을 거뒀다.

3회말 삼성의 공격은 비록 삼자범퇴로 끝났지만, 찰리를 상대로 2회말에 24개의 공을 던지게 한데 이어 3회말도 22개의 공을 던지게 하며, 3회까지 찰리에게 60개나 공을 던지게 하며 찰리를 빨리 내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2.2. 4회~5회: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고

4회초 NC의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나고 4회말 삼성이 동점 찬스를 잡는다. 2사 후 박석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6번타자 이승엽의 안타 때 좌익수 [김종호가 바운드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사이에 박석민이 홈까지 들어온다. 그리고 박해민이 3볼 노스트라이크에서 1타점 2루타를 쳐서 삼성이 스코어 3:2로 따라붙는다. 4회말 삼성의 득점 장면
삼성이 계속해서 2사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2회말의 2사 2루 찬스를 날려먹은 이지영이 또다시 2루수 뜬공이나 진배없는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동안 삼성 상대로 선전했지만 날씨와 수비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찰리는 5회 다시 수비의 삽질로 위기를 맞는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삼성은 선두 타자이자 9번타자인 김상수 볼넷, 1번타자 야마이코 나바로 안타, 박한이 희생번트로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3번 타자 채태인 내야뜬공을 치고 말았는데...

비 오는 날씨에 유격수 지석훈이 뜬 공을 잡지를 못하면서 실책성 1타점 적시 내야안타가 되어 스코어는 3:3 동점이 되었다.
손시헌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낀 NC는 수비 안정을 위해 김종호를 권희동으로 교체하고 지석훈을 2루로 이동시키고, 유격수에는 노진혁을 투입한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수비강화를 위한 교체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1사 1, 3루 찬스에서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 폭투 이후 박석민의 다이빙을 시도한 유격수의 글러브를 맞는 1타점 중전안타로 삼성이 스코어 5:3으로 역전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 찰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1사 1, 3루 상황에서 이혜천을 등판시켰다. 구원투수 이혜천을 상대로 이승엽이 1타점 적시타를 쳐서 스코어 6:3을 만듦과 동시에 이혜천이 강판되고 임창민이 등판했다. 5회말 삼성의 득점 장면 그리고 계속되는 1사 1, 2루 찬스에서 삼성은 박해민이 루킹 삼진, 이지영이 초구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더 이상의 추가 득점에는 실패한다.

2.3. 6회: NC의 밀어내기 추격과 런다운 병살

6회초 선두 타자 테임즈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2이닝 무피출루를 기록하던 차우찬의 제구가 흔들리며 이호준이 볼넷, 이종욱이 초구 안타로 출루하여 NC가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는다. 그러자 여기서 류중일 감독은 셋업 안지만을 올렸다. 하지만 연패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 9점대에 가까운 부진을 거듭하던 안지만은 모창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스코어 6:4를 만든다. 지석훈의 대타로 나온 조영훈이 3구삼진으로 아웃됐지만, 이태원의 대타로 나온 박정준이 또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NC가 스코어 6:5, 1점차까지 추격하고 1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간다. 하지만 1번타자 노진혁과 2번타자 권희동이 모조리 삼진으로 아웃되어 NC는 동점 및 역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6회초 NC의 득점 장면

삼성은 6회말에 1사 후 6회말 나바로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한이가 바뀐 투수 손정욱을 상대로 초구 안타를 쳐서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지만, 채태인이 투수앞 땅볼을 쳐서 투수 손정욱에게 잡히고 홈에 쇄도하려던 3루주자 나바로가 런다운에 걸린다. 이 과정에서 1루주자 박한이가 2루를 거쳐 3루까지 노리지만 포수 이승재의 적절한 타이밍에 던진 3루 송구로 3루에서 태그아웃되었고, 런다운에 걸린 나바로도 홈과 3루 사이에서 태그 아웃되어 더블아웃이 되는 최악의 상황이 되었다.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가 3루에서 세이프가 아니냐며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했으나, 합의판정 결과 판정이 바뀌지 않았다. 협살 장면[3]

2.4. 7회: 소강상태

NC는 7회초 1사 후 테임즈의 2루타 + 우익수 박한이의 실책으로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이호준이 1루수 직선타, 이종욱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어 찬스가 무산되었다. 삼성의 7회말 공격도 바뀐 투수 원종현에 의해 3자범퇴로 막혔다.

2.5. 8회: 행운의 안타, 창용영화제 개막

여전히 스코어 5:6인 8회초. 선두 타자 모창민 안지만으로부터 안타[4]를 치고 나간 뒤 도루를 성공하여 무사 2루가 되었다. 8번타자 이승재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자 류중일 감독은 49개의 공을 던진 안지만을 대신할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는데, 그 투수는 다름 아닌 이날까지 2014시즌 블론세이브 1위를 기록하던 임창용이었다.

마무리 투수가 1점차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서 등판한 것도 모자라 5개나 되는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실 임창용의 당시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1이닝 초과 소화 시의 결과를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5연패를 끊기 위한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6회초에 대수비로 들어와서 이날 처음 타석에 선 9번타자 이상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을 때까지는 신의 한 수인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하필이면 NC의 다음 타자는 1번타자 노진혁의 대타이자 2014시즌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광고왕. 모두가 광고의 전설답게 9회초 광고를 준비했지만,

광고왕이 광고 소환에 실패했다!

이현곤의 3루 파울선상으로 애매하게 굴러가던 내야안타성 땅볼 타구를 3루수 박석민이 파울로 만드려고 그냥 냅뒀는데, 이게 베이스에 맞고 내야안타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2번타자 권희동이 3-유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쳐서 동점을 만듦과 동시에 임창용에게 9번째 블론세이브를 안겨버렸다. 이현곤과 권희동의 안타
NC의 계속되는 2사 1, 2루 찬스에서 나성범이 볼넷으로 출루하여 2사 만루가 되었지만, 이날 3안타를 때린 테임즈가 하필이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는 바람에 NC는 역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6:6 동점이 된 8회말 삼성의 공격. NC는 원종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투수를 이민호로 바꿨다. 이민호를 상대로 선두 타자 박해민이 안타를 쳐서 출루했지만, 임창용이 등판할 때 이지영의 대수비로 들어온 이흥련이 초구에 번트를 댔다가 선행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키는 투수땅볼, 김상수의 6-4-3 병살타가 나오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2.6. 9회초: 역전 만루 인사이드 파크 모텔

이미 8회초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구위도 정상이 아닌 임창용을 류중일 감독은 9회에 그대로 올렸다. 하지만 임창용은 자신감도 잃고, 비 때문에 쓸려나간 마운드 때문에 제구가 더욱 엉망이 되었고, NC는 선두 타자 이호준이 볼넷, 이종욱이 안타, 모창민이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든다.[5]
이렇게 임창용이 흔들리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자 류중일 감독이 나와서 심판진에게 마운드 보수를 요구하며 항의했다. ##

무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재는 초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이 타구는 중견수 앞으로 낮고 빠르게 날아가는 라인 드라이브 안타성 타구가 되어 전진 수비를 한 것도 모자라 대시까지 한 중견수 박해민의 키를 넘겨 펜스 앞까지 갔다. 이 타구로 주자 세 명이 모두 득점하고 중계플레이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 속에 이승재도 홈인. 이승재는 1군경기 첫 3루타를 인사이드 파크 모텔로 기록한다. 실책은 유격수 김상수에게 기록되었는데, 김상수는 박해민의 송구를 나바로에게 양보하려다 바운드가 생각보다 튀지 않자 급하게 잡아서 던졌던 것 때문에 실책이 기록된 듯하다. 이승재의 인사이드 파크 모텔

임창용은 아웃카운트 2개 잡고 4실점 3자책점으로 방어율이 더 치솟은 상태에서 강판되고 김현우가 등판했다. 그리고 권희동이 3구만에 2루타를 쳐서 NC가 추가 득점의 찬스를 잡았지만,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어 스코어 10:6으로 9회초가 끝났다.

이렇게 9회초 삼성이 자멸하며 대거 4점을 조공했기에, NC가 이대로 4연패를 끊나 했다.

하지만 비에 젖은 마운드는 NC의 편이 아니었다.

2.7. 9회말: 비에 젖은 마지막 승부

파일:attachment/web_1028682004_398e6204.jpg
한국에서는 마운드에서 심판이 농사를 짓습니다[6]
심판들 시즌 초반에 삽질하더니 결국 진짜 삽을 들고 삽질하고 있다
여기를 파면 보물이 나오겠지 심판듀 밸리

심판이 경기를 속행시킨 건 무승부를 얻기 위함이었다.

4점을 내준채로 9회말을 맞은 NC 다이노스는 경기를 굳히기 위해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마무리 김진성을 투입한다. 하지만 비는 철철 쏟아지고 이미 마운드는 거의 반 이상이 쓸려나간 상태. 제대로 된 피칭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건 NC의 김진성도 마찬가지였다.

김진성을 상대로 야마이코 나바로가 선두 타자 안타를 친데 이어 다음 타자 박한이가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쳐서 순식간에 스코어 10:8이 되었다. 더욱 쏟아지는 비로 인해 경기 속행이 힘들어졌지만, 상황이 상황이라 경기를 중단시킬수 없는 가운데 채태인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최형우가 초구에 2루쪽 높은 내야뜬공을 쳤다.

그런데 유격수 강민국이 폭우 속에서 공을 잡지 못했다...!!

실책으로 인해 무사 1, 2루, 볼카은트 1볼이 되자 이번에는 김경문 감독이 심판진에게 항의를 한 뒤 투수를 손민한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그 틈을 타 마운드가 잠깐 정비됐다. 강민국의 실책 ~ 투수 교체까지아예 손민한은 연습투구를 마운드 옆 잔디에서 했다!

하지만 잠깐의 마운드 정비로는 역부족이었다. 다음 타자 박석민이 1타점 적시타를 쳐서 스코어 10:9가 되었고, 이승엽의 좌익수 플라이로 NC가 간신히 1아웃을 잡았지만 이와 동시에 2루주자 정형식이 태그업하여 3루로 진루하면서 1사 1, 3루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는 9회초 수비에서 만세를 불러 역전 모텔의 고객이 된 박해민. 박해민의 타석에서 손민한이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이게 제대로 채지 못하고 밖으로 대놓고 빠지는 폭투를 던져 3루에 있던 대주자 정형식이 홈인하여 동점이 되면서 손민한이 블론세이브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10:10, 1사 2루 상황이 되자마자 심판은 기다렸다는 듯이 경기 중단을 선언한다. 이미 몇십 분 전부터 경기를 속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0:10 동점이 되면서 경기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아닌 강우콜드 무승부가 되었다. 박석민의 적시타 ~ 경기 중단까지 규정상 삼성이 역전 찬스를 잡았다고 하더라도 이 경기는 무승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여담으로 경기 중단 시각은 23시 3분이고 경기 종료 시각은 23시 36분이었다. 연장을 가지 않았는데도 밤 11시 반이 넘은 것이다.

3. 총평: 글자 그대로의 '진흙탕 싸움'

KBO 1위팀과 3위팀의 경기였음에도 어이없는 실책이 난무하면서 한국 야구의 실태를 보여주었다. 또 굵어진 빗줄기 탓에 열악해진 경기장의 상황도 주목거리가 되었는데, 마운드나 타석의 흙이 진흙이 되어버리기도 했다.진정한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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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에 들러붙은 흙을 떼어내기 위해 빠루가 등장. 화면에 잡히진 않았지만, 이날 직관을 했던 한 위키러에 따르면 엔씨 불펜 투수 중 한 명은 방금 막 삼성 타자가 타격을 해서 부러진 배트를 주워서 신발에 붙은 흙을 긁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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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빗줄기가 굵어지자 바람의 검심 박석민은 아예 방망이에 수건을 덮고 등장했다.[7]

파일:attachment/902 대첩/20140902btn.png
결국 경기는 강우 콜드로 끝났지만, NC는 투수 마운드 흙 쪽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삼성은 역전 찬스에서 경기를 중지시킨 불만을 가지고 경기를 마쳐야 했다.그러게 9회초 시작 전 6:6이었을 때 끝내줬으면 좋았을 것을 왜 9회말까지 끌었니

NC는 포수 정성민을 제외한 확장 로스터에 올라온 야수들도 대타, 대주자, 대수비 등으로 모두 쓰면서[8] 연패를 벗어나고자 했으나, 결국 상처만 남기고 연패도 끊지 못했다.

삼성 역시 연패를 끊지 못했는데, 류중일 감독의 불펜 혹사 및 믿음의 야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상태가 좋지 않은 안지만을 49개나 던지게 한 것도 모자라, 베테랑 권혁이나 당시 가장 좋은 피칭을 보인 김현우를 내버려두고 1이닝 3점차 세이브도 불안한 임창용을 8회 1사에 올려서 역전을 허용하게 만든 불펜 기용의 실패에 삼성팬들이 분노했다.

이승재는 6회말 런다운 더블아웃을 잡아낸데 이어 9회초 역전 3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실시간 검색어 3위에 오르는 등 MVP급 활약을 펼쳤으나, 이후 김진성- 손민한(+강민국)의 작가질로 인해 빛이 바랬다.

해당 경기를 직관한 위키러에 따르면, 이미 경기 중반부터 자리가 비기 시작했고, 3루 관중석, 즉 삼성측 응원석이 거의 다 차서 1루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삼성팬들도 꽤 많았는데 처음에는 엔씨 공격때 상대 응원가로 '삼진' 이나 '병살' 등으로 대응했으나, 경기가 우천중단되자 모두 함께 위아더월드해서 심판들을 깠다고... 특히 우산을 안 들고 와서 응원단상에서 비를 맞으면서 미친 듯이 응원한 네 명의 남자 관중 무리가 있었는데(여러 번 구장 경비들에게 제지당했다) 경기 중단이 되고 나서 "창원 아재들 어디 가시능교 우리는 집이 여기라서 괜찮은데에~ 이때까지 봤으면 끝까지 같이 봐야 되는거 아입니꺼 의리없게!"라고 농을 던졌다고(...) 아무튼 현장에서 다들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분위기도 갈 데까지 갔던 모양.

해당 직관러의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엔씨가 5:6으로 뒤지던 상황에 그 무리들(...)이 "빨리 끝내가 집에 가자!"고 했는데 6:6이 되더니 조용해지더니 급기야 이승재의 3루타로 10:6이 되자 이번엔 마산에서 온 아재들이 "그래 빨리 끝내가 집에 가자! 집에 가고 싶제?"라고 대응했다고. 여하튼 이래저래 말도 많고 별 일도 많았던 대첩.

사실은 거의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약한 빗줄기가 내리다가 2~3회 즈음에도 상당히 비가 내렸는데,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고, 비는 점차 잦아들었다. 그 후에도 조금씩 왔다갔다했으나, 현장에선 대충 "아 5회 끝날 때까진 버티겠구나,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때문에 우천순연게임 늘어나면 곤란하니까" 등의 추측이 나오는 분위기였다고. 그런데 하필 5회가 지나고, 8~9회까지는 빗방울이 거의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 경기의 화근이 되었다. 그렇게 맞은 8회와 9회는, 심판들이 대충 "아 얼마 안 남았으니 그냥 이것만 끝내면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던 것처럼 보였으나,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경기 중간중간에 꽤 굵은 빗줄기가 온 적도 두세번 있었지만 결국 중간에 중단하거나 날씨상황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심판의 책임. 괜히 현장에서 양팀 관중들이 다 같이 심판을 깐 게 아니다! 직관러들의 궁금증은 '대구남자'로 삼성 유니폼 마킹한 남자와 '마산여자'로 NC 유니폼 마킹한 여자의 커플이 관람하러 왔다가 이 경기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지였다 어쨌든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빗방울이 굵어지자 사람들은 조금씩 나가기 시작했고, 우천중단된 시점에서 사실상 거의 모든 관중들이 경기장을 나갔다.

4. 타 구장 경기

이날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 vs.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조기 우천취소되었고, 잠실 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 히어로즈 vs. LG 트윈스 경기는 우천지연되다가 시작도 못하고 우천취소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휴식일이었다.

문학에서의 한화 이글스 vs. SK 와이번스는 한화가 4회까지 스코어 6:2로 SK에게 끌려갔으나, 6회에 4점을 뽑으며 동점을 만든 뒤 서로 한 점씩 주고 받고 7회말 7:7 상황에서 우천콜드로 무승부가 되었다. 세븐갤 지못미 이날 한화는 김태균- 펠릭스 피에가 나란히 솔로 홈런을 날렸으며, SK는 박정권(투런)- 한동민(만루홈런)이 홈런을 터뜨리며 화력싸움을 선보였다. 그런데 이곳도 정근우가 한 이닝 2실책을 시전하는 등 썩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이쪽은 오히려 "대구구장은 더 심한 머드축제 우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는데 왜 강우콜드를 선언하냐."고 난리였다. 이로써 이 경기는 KBO 강우콜드 경기 사상 최다 득점 무승부 경기 신기록을 수립했으나, 약 80분만에 그 기록을 내주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KBO 역사상 최초로 하루 2경기 강우콜드 무승부라는 기록까지 수립되었다.

5. 여담

전술했듯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스케줄의 압박으로 인해 할 수 있는 경기는 어떻게든 강행해야 하는 상황이 이 막장을 만든 근본 원인이었다. 선수는 그렇다고 쳐도 그 경기 보러온 관중들만 물먹은 꼴 아예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진 두 경기를 제외하고 한화 vs. SK전과 NC vs. 삼성전은 경기를 진행해 5회를 넘어갔고 하필 접전이었기 때문에 사무국은 노 게임을 선언할 수도, 그렇다고 아무 타이밍에 강우콜드 승을 선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9]두 경기 모두 동점이 되자마자 중단되어 결국 강우콜드 무승부가 되었다. 이 때문에 응원팀 팬들은 서로 1승을 도둑맞았다며 심판이 토토 무승부에 베팅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10]

이 경기를 TV 중계한 방송국이 MBC 스포츠 플러스였는데, 엠스플은 이 경기가 우천 중단되는 동안 베이스볼 투나잇을 방송하였다. 덕택에 네이버로 보던 많은 사람들이 비록 중간에 짤리기는 했지만 덤으로 베이스볼 투나잇을 볼 수 있었다. 중단 이전 9회말이 진행되던 중, 엠스플의 해설진들은 잠시 후 베이스볼 투나잇의 해설자가 돔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그 분임을 언급하며, '인프라에 대해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이라는 농담을 했는데, 실제로 나올 때부터 돔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그 분께서 오만상을 찌푸리시며 돔은커녕 국물만 한강물 맹탕이 돼버린 대구탕이 나온 오늘 식샤에 분노하시어 무슨 일갈을 하셨는지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모 팬은 그 분이 랩하는줄 알았다고 한다

강우콜드 경기로써도 기록이 몇 가지 나왔다. 앞서 말했던 최초 하루 강우콜드 무승부 2경기 기록은 물론, 양팀 합산 20득점은 2014년 507 대첩에 이은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11] 또 강우콜드 경기 사상 역대 최다득점 무승부 경기이기도 하다. 2위가 바로 약 80분전 종료된 한화와 SK와의 경기며, 3위는 2005년 7월 8일 LG와 SK가 문학에서 11회 강우콜드 끝에 기록한 6-6이다. 그냥 최다 득점 무승부로 따져도 역대 공동 6위 기록으로, 2015 KBO 레코드북에도 당당히 등재되었다.

그리고 딱 1년후인 2015년 9월 2일, 이 두 팀은 마산에서 다시 만났다. 이 날도 마산 날씨는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였다. 경기 전 1위와 2위의 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결과는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에릭 해커를 털어버리고 NC 다이노스를 13:0으로 두들겨 패며 리드하다가 6회초에 폭우로 콜드승을 챙겼다.

NC는 이 대첩 4년 뒤 두산을 상대로 우중 혈투 대첩을 또 겪었다.


[1] 이전 버전까지는 물바다가 된 대구구장에서 벌어진이라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2004년 한국시리즈 항목에도 설명되어있지만 야구팬들 뇌리에 남아있는 수중전인 최종전 9차전은 대구구장이 아닌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그 수중전의 주인공이 삼성 라이온즈였다는 것만 맞는 사실. [2] 테임즈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도 있었지만, 우익수 박한이가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2루타로 만들어 줬다 # [3] 사실 그냥 2루에 던지면 평범한 1-4-3 병살타로 이어질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포수도 2루로 던지라고 콜을 보냈을 정도였다. [4] 이 와중에 불펜에서 빠진 공이 하필이면 모창민의 타구가 날아간 방향으로 들어와서 볼보이가 그라운드로 들어와 공을 줍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 [5] 사실 모창민의 경우는 사실상 고의사구성 볼넷이라는 의견도 있다. 당시에 이미 NC는 포수 정성민을 제외하고는 야수를 모두 소진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타순도 이승재-이상호-강민국이라는 네임 밸류가 한참 떨어지는 타순이었다. [6] 베이스볼 투나잇에 출연한 허구연은 구장 관리인이 할 일을 심판이 한다고 저 상황을 대차게 깠다. 물론 저런 상황에 속행을 시키고 있는 심판이 더 문제다. [7] 참고로 33번 번호로 보아 박한이의 것으로 추정된다. [8] 9월 2일자 NC의 야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내야수: 강민국, 노진혁, 모창민, 박민우, 이상호, 이현곤, 이호준, 조영훈, 지석훈, 테임즈 / 외야수: 권희동, 김성욱, 김종호, 나성범, 박정준, 이종욱 / 포수: 이승재, 이태원, 정성민으로 총 19명이다. [9] 이 상황에서 접전 상황이므로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우천으로 인한 서스펜디드 게임은 기본적으로 접전때 원정팀이 앞서게 된 상황에서 홈팀이 억울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기 때문이다. 이 경기의 경우 9회초가 끝난 상황에서 서스펜디드 선언은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9회말 10:9에 무사 주자 1,2루 상황이나, 1사 주자 1,3루 상황에서는 서스펜디드를 선언했어도 양팀 모두 불만이 없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하면 1타석을 하더라도 결국 새로 경기 스케줄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일정에 쫓기는 KBO 입장에선 강우콜드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버리는게 양팀 눈치보기에 편했다. 어디까지나 KBO입장이 그렇다는 거다. [10] 그런데 이 경기 당시 야구 토토엔 무승부가 없었기에 무승부 배팅은 그냥 드립이다. 하지만 사설 사이트가 출동하면 어떨까? [11] 다른 공동 2위는 7월 8일 넥센이 한화를 상대로 청주에서 17-3으로 대승을 거둔 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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