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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부산광역시 상징 변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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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변경 과정3. 도시브랜드 개발 시민참여단4. 논란 및 문제점
4.1. 시민 참여로 만들어진 것인가?4.2. 상징으로서의 부적합성4.3. 타 기업 디자인 표절 의혹 제기4.4. '부산 이즈 굿(Busan is good)'의 적절성 논란4.5. 휘장 적용 및 과도한 예산 낭비 논란

[clearfix]

1. 개요

파일:부산광역시 휘장(1995-2023).svg 파일:부산광역시 휘장.svg
변경 전 부산광역시 휘장
(1995. 3. 28. ~ 2023. 5. 16.)
변경된 부산광역시 휘장
(2023. 5. 17. ~ 현재)
‘말 많은’ 부산시 새 상징물, ‘표절’ 의혹까지 / KBS 2023.05.05.
2023년 박형준 2기 시정 아래 28년 만에 변경이 결정되고 5월 2일 조례 개정을 통해 5월 17일 공포되는 부산광역시의 새 휘장 및 이를 바탕으로 한 깃발, CI 및 슬로건 디자인이 도시의 상징으로서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표절이 의심된다고 하여 부산참여연대· YMCA· YWCA·부산인문연대 등 지역각계의 반발을 사면서 발생한 논란. 성격에 따라 분류하면 문장학적 심미성에 관한 논란인 동시에 전시행정에 대한 논란이기도 하다.

2. 변경 과정

파일:2023년 부산광역시 휘장 변경 투표.png
변경될 상징의 후보 디자인
파일:부산시 도시브랜드.png
최종적으로 결정된 디자인

부산광역시는 28년 만인 2023년 초에 도시의 휘장을 변경하기로 결정하였다. 이후 모 도시브랜드 디자인 전문회사에 용역을 의뢰하여 디자인 6개 안을 제시받았고 여기서 다시 '국내 최고 전문가[1][2]'들의 자문과 심의를 거쳐 3개의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부산광역시는 2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시민선호도 조사를 통해 위와 같은 디자인의 휘장 및 CI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사실이 일주일 사이에 부산시민 사이에서 얼마나 홍보되었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이어서 시는 3월 10일 문제의 최종 디자인을 확정해 공개했다. # 3월 21일 오후 3시에는 정식으로 '브랜드 선포식'을 개최했고 # 같은 날 상징물 조례 개정안이 입법예고되었다. # 5월 2일 부산광역시의회는 조례를 개정했다. 이 조례는 5월 17일 공포되었다.

3. 도시브랜드 개발 시민참여단

부산광역시는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 과정에서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2022년 11월 24일부터 2022년 12월 5일까지 시민참여단 340인[3]을 모집했다. # 시민참여단은 2022년 12월 17일 발족식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으며 # 2023년 3월 21일에 새로운 도시브랜드 선포식과 동시에 진행된 해단식을 통해 활동을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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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논란 및 문제점

4.1. 시민 참여로 만들어진 것인가?

부산광역시 측은 휘장 변경에 대해서는 "새로운 부산의 도시 브랜드, 10만 명의 시민 참여로 만들어졌습니다"라고 선전하였으며 슬로건 변경에 대해서는 "새로운 부산의 도시 슬로건, 2만 5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라고 하여 민주적 정당성과 자발성에 근거한 것처럼 발표하였으나 실제로는 변경 계획 및 디자인 제안 단계에서부터 시민사회가 참여한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도안 자체는 모 디자인 회사에 부산광역시가 발주하여 제작하였으며 이를 다시 디자이너에게 검토한 후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시민참여단의 투표로 세 개의 최종후보로 추리는 방식이었다. 부산광역시는 2023년 2월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 도시브랜드 상상 대토론회'를 열어 시민참여단의 투표를 받았으며 다시 여기서 선정된 세 후보로 대시민 투표가 진행되었다.
파일:2023년 부산광역시 휘장 변경 투표.png
도시브랜드 디자인 전문회사에서 제시한 6개 안 중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자문·심의를 거쳐 3개의 후보를 선정했고 이후 시민선호도 조사를 통해 지금의 새 CI를 확정했다.
부산광역시 측의 선정 과정에 대한 설명

결국 시민들은 미리 정해진 최종후보 3개안에 대해 어느 하나를 고르는 식으로 참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광역시는 2022년 11월 4일부터 11월 10일의 1주일 사이에 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도시브랜드 리뉴얼 사전적정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시민의 71%가 '부산에 새로운 도시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만을 바탕으로 내부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 이후 3개안 가운데 온·오프라인 시민 디자인 선호도 조사에서 1안 디자인이 온라인 41.7%(1만 5458명), 오프라인 39.4%(9285명)로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하여 당선되었다.

4.2. 상징으로서의 부적합성

구 부산광역시 휘장
파일:부산광역시 휘장(1995-2023).svg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 오륙도, 산, 바다, 강을 기본 콘셉트로 형상화한 것으로 전체 도형인 사각형을 모로세워 균형성과 역동성을 강조했고 윗부분 삼각형은 우주, 공간 창조를 아랫부분 삼각형은 부산 바다와 도시배경을 아랫부분 큰 물결 두개는 세계와 미래로 뻗어나가는 선진성과 국제성, 진취성 등 부산시의 강한 의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의 해설

시민단체는 'BS'라는 문자는 부산의 지역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무미건조한 문자라고 혹평했다. 실제로 이전 부산광역시 휘장에는 갈매기 오륙도, 바다를 각각 추상화하여 로고 안에 그려넣었기 때문에 부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를 보고 '해양 도시'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단지 ' B'만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했을 뿐인 새 휘장에서는 지역의 상징이 가져야 할 문장학적 요소가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것이다.
새 상징은 'BS'란 문자만 조형해 산·바다·항구도시 등 지역의 정체성이나 특성을 담고 있지 않아 부산의 심볼으로서 기능하기엔 부적절하다.
부산광역시 시민단체 공동주최 '시 상징물 변경 반대 및 시의회 규탄 기자회견' 中

새 휘장은 부산광역시의 해설을 보면 'B'라는 영문 알파벳이 그 자체로 '봉우리 2개로 된 산이 오른쪽으로 세워진 모습'을 하고 있으므로 곧 '산()'이며[4] 이 두 개의 봉우리 사이 능선이 ' S', 곧 '부(Bu)-산(San)'의 'S'이므로 'B.S.'가 된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휘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이 해설이 얼마나 직관적으로 와 닿을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시민단체 측은 "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국가에서조차 영어 약자를 도시 심벌마크로 쓰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반발했다. # 무엇보다 영어권 국가에서 BS는 BullShit[5]의 줄임말로 받아들여진다는 게 큰 문제다. 외국 도시가 ㅂㅅ을 기반으로 한 휘장을 자랑스럽게 내거는 것을 생각해 보자.

실제로 중세 시대부터 기·문장학이 발달했고 영주 아래 관료로 문장관이라는 직책까지 있었던 영미권 및 기타 유럽 국가에서는 도시 휘장으로 상업 로고 같은 디자인은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하더라도 홍보 자료에 들어가는 커뮤니케이션 마크(communication mark)로만 사용하고 실제 깃발과 휘장은 오래 전부터 써 온 정통성 있는 것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국가에는 크레스트(투구장식), 이스커천(방패), 서포터스(방패잡이), 오더(훈장), 크라운(왕관), 맨틀링(망토), 리스(화환), 모토(표어)와 같은 체계적이고 전통적인 휘장 도안법이 마련되어 있고 도안법에 따라 도시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살려 만들어진 휘장이 길게는 백 년 넘게 쓰이고 있다. ( GUIDE TO HERALDRY)

4.3. 타 기업 디자인 표절 의혹 제기

"똑같은데?" vs"문제없어"...이번엔 표절논란 / 부산MBC 2023.05.02.
파일:부산광역시 휘장.svg 파일:Bright Union 아이콘.svg
新 부산광역시 휘장 암호화폐 기업 Bright Union 아이콘

새 휘장 디자인이 또한 '모 암호화폐 기업의 브랜드를 그대로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표절 대상으로 알려진 기업은 네덜란드 소재의 'Bright Union'이란 이름의 기업으로, 부산광역시와 마찬가지로 'B'로 시작하여 자사의 이니셜을 사용한 입체적 그라데이션 로고를 채용한 점이 같았다. #[6]

규탄 집회에 참여한 남송우 고신대학교 명예교수는 부산광역시가 이러한 로고 디자인을 결정하기 위해 발주비용으로 수억 원을 들였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서, 시기(市旗)를 새로 만들면서 남이 쓰고 있는 로고를 베껴올 수가 있습니까?
남송우 고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회견 발언 中

이에 부산광역시 측은 "한 변리사 사무실에 유사 여부를 물어본 결과 '색깔 배치, 형상 등 가치 부여에 차이가 있어서 유사성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단체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고 법원에 상징물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4.4. '부산 이즈 굿(Busan is good)'의 적절성 논란

새 슬로건 '부산 이즈 굿'...시민들은 '갸웃' / 부산MBC 2023.03.21.

휘장과 함께 선정된 슬로건인 '부산 이즈 굿(Busan is good)' 역시 논란이 되었다. 이는 기존의 부산광역시 도시 브랜드 슬로건인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을 대체하는 것이었는데 부산광역시 측은 새 슬로건이 부산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뉴욕시의 '아이러브뉴욕(I Love New York)'과 같이 오래도록 사랑받을 부산의 슬로건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으며 한국어로 아래에 '부산이라 좋다'고 뜻을 병기해 놓았다.

하지만 영어 'good'에는 '~이라서 좋다'라는 비교급의 의미가 없으며 사실 'A is good'은 'A는 (그럭저럭) 좋다', '나쁘지 않고 괜찮다' 수준의 뉘앙스에 가까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으며 초등학생이 지은 수준의 문장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굳이 또 영어를 사용해야 했느냐는 반응도 존재했다. # 오래도록 사랑받으려면 동일한 슬로건을 오래도록 써야 하는 게 기본이다. Busan is good이 Dynamic Busan보다 특별히 더 나을 게 없으며 오래도록 사랑받으려면 기존의 Dynamic Busan을 오래도록 쓰는 게 더 효과적이다.

불과 400표(2%) 내외로 낙선한 경쟁작인 ‘Bridge for All, Busan’(모두를 위한 다리, 부산)이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공식 슬로건의 ~이라 좋다 라고 하려면 Good because Busan 정도가 되어야 한다. 영어 명칭을 굳이 표현하자면 '부산은 좋습니다' 정도. 좀 더 심플하게 '부산 좋아'는 Busan good.

4.5. 휘장 적용 및 과도한 예산 낭비 논란

맨홀 뚜껑까지 바꾸나? 교체 범위 '아리송' / 부산MBC 2023.05.03.

부산광역시의 휘장이 변경됨에 따라 기존에 있던 옛 휘장이 들어간 깃발, 간판 등 시내 전역에 각인된 시설물을 모두 변경해야 하는데 이에 관한 취재 결과 이미 조례가 통과된 2023년 5월 시점에서 "언제까지 무엇을 얼마나 바꾸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부산광역시의 옛 휘장은 시청 앞 시민헌장비는 물론, 맨홀 뚜껑[7]마다 박혀 있고 동시기 홍보 중인 엑스포 간판에도 쓰이고 있었다. 수입증지에도 구형 휘장이 찍힌다.[8]

부산광역시는 전수조사를 벌인 뒤 약 16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한편으로는 홍보 예산에만 130억 원을 투자하기로 예정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졌다.

[1] 이 '최고 전문가'는 사후에 당사자인 부산광역시 측에서 심사과정을 해명하면서 직접 언급한 표현이다. ( 기사 내 인터뷰 참조) [2] 총괄 디자이너로는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나건 교수가 참여했으며 총괄 디렉터로는 브랜다임앤파트너즈 대표 컨설턴트 황부영 대표( 제일기획 출신. 신한카드, 강원도, 경상북도, KT, 삼성전자 등 굴직한 기업과 정부기관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력이 있음)가 참여했다. 부산시가 언급한 '국내 최고 전문가'는 이 두 인물을 필두로 한 전문가단으로 추측된다. [3] 부산 인구 340만명을 대표한다는 의미였다. [4] 어이없게도 상형자인 山자는 모습 그대로 봉우리 3개를 본뜬 한자이다. [5] 헛소리, 지랄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6] 다만 디자이너 입장에서 봤을 때 시각화 과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표절이라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7] 참고로 다른 도시들은 바꾸기 전의 로고가 새겨진 맨홀 뚜껑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서울은 무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시절의 경성부 휘장이 그려진 뚜껑이 남아 있다. # 모두 교체하는 것은 세금낭비이기도 하지만 휘장 교체 이전의 역사도 역사이기 때문이다. [8] 서류를 무인민원발급기 말고, 직접 창구에서 떼면 인쇄 후 직원이 수입인지 발급기에 넣고 찍어주는 초록색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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