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0 14:51:13

아할 테케

한혈마에서 넘어옴
{{{#!wiki style="word-break: keep-all;"
{{{#!wiki style="margin: -5px -10px; padding: 7px 10px; 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to right, #00843d 15%,transparent 15%), linear-gradient(to right, #00843d 13%, #d22630 13%, #d22630 45%, #00843d 45%)"
{{{#!wiki style="margin: -0px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colcolor=#ffc72c><colbgcolor=#d22630> 상징 <colcolor=#000,#fff> 국가 · 국장
역사 역사 전반 · 돌궐 · 서돌궐 · 강거 · 오구즈 · 셀주크 제국 · 호라즘 왕조 · 히바 칸국 · 소련( 투르크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정치·치안·사법 정치 전반
외교 외교 전반 · 튀르크어권 국가 기구 · 독립국가연합
경제 경제 전반 · 투르크메니스탄 마나트
국방 투르크메니스탄군
문화 문화 전반 · 노루즈 · 요리 · 아할 테케 · 라그만 · 플롭 · 투르크메니스탄 축구 국가대표팀 · 투르크멘어
인물 아흐마드 산자르 ·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지리 호라산 · 카스피 해
민족 투르크멘
}}}}}}}}} ||}}}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말(동물)
,
,
,
,
,

1. 개요2. 설명3. 기타

1. 개요

파일:아할테케.jpg
언어별 명칭
영어: Akhal-Teke
투르크멘어: Ahal-Teke
한자: 汗血馬

투르크메니스탄의 품종의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통한다. 한자로는 한혈마라고 하며 '피 같은 땀을 흘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세계 거의 모든 마필에 영향을 끼친 종인 아라비안의 교잡종이라는 설과 반대로 아라비안 말의 선조 종이라는 설도 있으며 현대에는 멸종한 투르코만 말(Turkoman horse)의 후손이라는 설도 있다. 최고급 품종 중 하나인 아라비아 말과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이 말이 얼마나 뛰어난 품종인지를 보여준다.

2. 설명

파일:투르크메니스탄 국장.svg

투르크메니스탄을 상징하는 동물로, 투르크메니스탄 국장에도 그려져 있다.

말 애호가라면 누구나 탐을 낼 만한 품종으로 황금빛[1] 털이 인상적이다. 모든 아할 테케가 다 황금빛은 아니며 가끔 검은색이나 갈색도 있지만 과반수가 황금빛이다. 또한 털이 광섬유와 유사한 미세구조를 지녔기 때문에 다른 품종에서는 볼 수 없는 특유의 금속성 광택이 난다. 어깨 높이는 150~163cm로 말 중에서 등빨이 좋은 편이다.

외모만 우수한 것이 아니라 원래 품종 자체가 승용마에 특화된 품종으로서 말 치고는 체력도 뛰어난 편에 속하는데 특히 지구력이 뛰어나다. 1935년에 투르크메니스탄 기병 26명이 이 말을 타고 아시가바트에서 모스크바까지 4,330km나 되는 거리를 84일 만에 완주했는데, 이 말들은 사흘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리면서 물 한 방울조차 마시지 않고 360km나 되는 카라쿰 사막을 횡단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달리기 속도도 준수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황금마'인 셈이다.

1960년, 로마 올림픽 승마 마장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absent'라는 말[2] 고선지 장군이 아끼던 말도 바로 이 품종이다. 시성(詩聖) 두보가 고선지의 애마를 찬양하는 시를 지은 적도 있다.

다만 현대 기준으로는 장점만 있는 말 품종은 아니다. 직접 아할 테케를 타본 사람의 평가를 보면, 현대에 품종 개량된 말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도 있다고는 한다. 성격도 상대적으로 거칠고, 속도도 최고로 빠른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 현대에 와서는 초장거리를 말을 타고 달릴 일이 없다 보니 아할 테케의 장점인 지구력을 선보일 일이 없고[3] 속도라는 면에서도 서러브레드라는 단거리 고속 주행에만 올인된 품종과도 비교되다 보니[4] 이런 평을 받게 된 듯하다.[5] 물론 이는 서러브레드가 극단적으로 단거리(=경마 경주가 벌어지는 거리) 질주에 특화하여 개량된 품종이라 그런 것이지 종합적인 능력치에서 아할 테케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지만,[6] 어차피 현대 사회에서 말이 실용적으로 활용되는 분야로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영역이 바로 경마인 것이다. 말이 교통 수단이자 전장의 주역으로 활약하던 시절에야 아할 테케가 훨신 명마 대접을 받고 서러브레드(특히 현대의 서러브레드)와 같은 말은 '유흥에나 쓸 수 있는 비실용적인 말' 취급을 받을 여지도 많았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경마에 특화된 서러브레드가 곧 가장 실용적인 활약을 할 여지가 가장 넓은 품종이 된 것. 경마에 마라톤 종목이라도 신설되는 것이 아닌 이상 별 수 없다.[7][8] 사실 현대에도 말의 지구력을 보기 위해 수십km 이상, 가장 긴 경우에는 160km씩 달리는 장거리 경주는 아직 열리고 있으니 이런 종목에서는 아할 테케가 이름을 날릴 수 있겠지만 (반면 서러브레드를 저렇게 뛰게 하면 문자 그대로 탈진해서 생물학적으로 죽어버릴 것이다.) 이런 종목들은 비주류 종목이라 인기가 미미하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통적인 명마라는 타이틀과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말 애호가 사이에서 여전히 인지도가 높고 인기도 많다.

기원전 104년에는 한 무제 장건의 서역 탐험을 통해 들은 대완의 명마, 한혈마를 얻기 위해 특사를 보냈다가 퇴짜를 맞자 이에 무제는 군사를 일으켜 대완을 정벌하고 3천 필의 한혈마를 가져온 일도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상징하는 동물인 만큼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외 반출이 엄격히 금지되기까지 했던 매우 귀한 말님이시다. 식육마는 물론이고 경주마로도 사용되지 않는다. 국외 반출이 금지되었던 이유는 한때 멸종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952년만 해도 투르크메니스탄에 이 말의 순혈종이 고작 25마리 정도만 남아 있었을 정도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었다.

파일:아할 테케.jpg
이러한 아할 테케를 보존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 다름아닌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 니야조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상당한 말 애호가로 소련 투르크멘 SSR 시절부터 간부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아할 테케의 개체수가 급감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말을 번식시키고 보호하는 협회를 만들었을 정도였다.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이후 대통령으로 집권하고 나서는 막대한 돈을 들여서 이 품종에 대하여 엄격한 혈통 관리 및 보호에 온갖 총력을 다했다. 현재 전세계를 통틀어 6천 700여 마리까지 개체수가 불어나게 되었다. 장기집권을 하면서 온갖 기행을 벌여 평판이 좋지 않은 니야조프지만 그의 몇 안 되는 업적이라는 말도 있다.[9]

아할 테케의 수가 어느 정도 늘어나자 현재는 국외 반출이 허용되어 투르크메니스탄 외부의 브리더가 꽤 많이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 제주도에서도 아할 테케를 키우는 목장이 있을 정도이며, 일본에서는 아예 2020년에 정식으로 아할 테케의 번식 및 보존 목적의 목장까지 만들었다.

중국 판다 외교처럼 니야조프는 자신이 친해지고 싶은 나라의 정상들에게 이 말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장쩌민 중국 주석,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도 이 말을 선물받은 적이 있다. 그 외 벨라루스 노르웨이도 선물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선물받은 적이 있지만 이는 투르크멘 독립 이전인 1956년 소비에트 연방 시절이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뉴스 프로그램 조국(Watan)의 인트로에도 아할 테케가 들어갔다. 심지어 니야조프 시기(2003~2006) 인트로에는 아할 테케가 울부짖는 소리까지 집어넣었다. #

3. 기타

삼국지연의 등 중국 소설에 나오는 명마들 역시 상당수가 실크로드를 통해 유입한 이 품종일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예시로 조조의 애마인 조황비전 절영, 유비 적로, 여포 관우 적토마, 소설 사조영웅전의 곽정의 소홍마 등. 천리마의 후예

특히, 당대의 동아시아에서는 과하마(果下馬) 같이 덩치가 작은 말을 주로 타고 다녔는데 그런 말만 타고 다니다가 아할 테케 같이 건장한 말을 보면 누가 봐도 천하의 명마로 보였을 것이다. 아할 테케는 어깨 높이가 150~163cm로 어깨 높이가 90cm~120cm인 과하마보다 키와 덩치가 훨씬 크다.[10] 동아시아에서는 구하기 어려웠으니 일부 장수들만이 탈 수 있었고, 다른 짐말이나 일반 기병보다 훨씬 위엄있는 모습을 연출해 각종 애칭이 붙은 기록으로 남았을 것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부케팔로스의 품종이 아할 테케라는 주장도 있다.

경남대학교의 상징이다.

명일방주 니어, 블레미샤인, 위슬래시를 비롯한 니어 가문 사람들의 모티브가 된 말로 보인다.

모리 카오루 작가의 만화 신부 이야기의 14권에도 등장하는데, 작중 여주인공 아미르가 남편 카르르크에게 좋은 말의 체형[11]에 대해 설명할 때 아할 테케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자 카르르크가 몇번 "저 말은 그렇지 않잖아?"라고 묻는다. 아미르는 그때마다 상냥한 얼굴로 정색을 하며 "저 말은 특별하다"고 답한다.


[1] 진짜 금처럼 샛노란 색이라기보단 사실 아이보리색에 가까운 빛이다. 사람으로 치면 백금발에 더 가까운 색. [2] 순종 아할 테케는 아니다. 당시의 기준으론 아할 테케로 분류되었고 지금도 아할 테케로 혈통서에 기록되어 있으나 니야조프 집권 이후 아할 테케에 엄격한 혈통관리를 적용하여 순종만을 아할 테케로 인정하는 현재기준으론 5대에 서러브레드가 1마리 섞였기 때문에 아할 테케계로 분류된다. [3] 아무리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일지라도 21세기 기준으로 초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기차, 자동차, 비행기 등을 이용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다보니 아할 테케가 초장거리를 달릴 일이 적어진 것. [4] 참고로 서러브레드의 경우, 평균 최고 속도가 70km/h 정도이다. 물론 사람이 전력질주를 오래 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서러브레드 또한 70km/h를 오래 유지할 수는 없다. [5] 아할 테케의 최고 속도는 평균 50km/h 중반대의 속도를 낸다. 준수한 속도지만, 인지도나 인기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편이며 단거리에서 최고속도만 본다면 서러브레드보다 아할 테케가 확연히 느리다. [6] 애초에 진화생물학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품종 단위로 우열을 가린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자연 선택에 의한 것이든 인위적인 품종개량에 의한 것이든 진화 퇴화와 같은 것, 즉 어떤 종(이 경우는 품종)의 특징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겪고, 그 중 특정한 유형이 살아남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에 의해 개량된 품종들은 인간에게 유익한 특징을 가진 개체가 인간에게 보호받아 생존하고 번식하는 대신 자연 상태에서는 생존조차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극단적인 특징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서러브레드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실은 말 자체가 인간에게 유용성을 인정받아 오랜 가축화(=품종개량)의 역사를 거친 탓에 야생에서 생존하기에는 불리한 조건으로 (인위적인) 진화 과정을 거친 특징이 두드러진 동물이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철저한 품종개량과 관리를 거친 서러브레드는 사람으로 치면 '단거리 달리기 하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급으로 뛸 수 있지만, 그 외의 모든 신체조건은 중환자 수준'이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이다. [7] '서러브레드는 70km/h급의 최고속력을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는 평가조차도 사실은 꽤나 순화된 표현인 것이, 현대 경마의 일반적인 규칙에서 장거리 레이스의 기준은 보통 2300m 정도이고 말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기수와 마구의 무게)는 60kg~65kg 정도이다. (만약 기수의 체구가 작아 무게가 그에 못 미칠 경우, 부담중량이라 하여 추를 추가로 올림으로써 무게를 맞춰 경주의 공정성을 기한다.) 그러니까 경마의 논리(=서러브레드 육성의 논리)로 보면 2km대 초반보다 더 긴 거리를 뛰는 데 필요한 체력(스테미너)나 근지구력, 그리고 60kg대 초중반보다 더 무거운 물건을 짊어질 수 있는 근력과 골격강도는 곧 경주마로써는 낭비인 것. 그러니까 딱 저만큼만 최고속력으로 뛰고 나면 탈진한다 해도 수의사가 돌봐주면 되니까 상관없고, 짊어지는 무게가 저보다 조금만 더 많아져도 못 견디고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뼈가 약하다고 해도 오히려 좋다. 뼈가 약하다는 것은 곧 그만큼 뼈가 가볍다는 뜻이고, 이는 같은 근력으로 더 빨리 뛸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 결국 서러브레드의 품종 개량이란 이정도까지 극단적인 것이기 때문에 서러브레드 종의 전설적인 선조인 이클립스가 그나마 70kg 이상을 짊어지고 3마일 이상도 너끈히 달릴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현대 경마에 출주하는 말들은 최고속도 자체는 계속 빨라지고 있지만 약간의 초과중량이나 장거리도 견디기 힘들어하여 경마 자체가 단거리 종목이 세분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할 정도이다. [8] 덤으로 아할 테케의 성격이 거칠다고 하지만 서러브레드 역시 성격이 거친 편에 속하는 품종으로 여겨진다. 이 역시 가축의 '성격'은 품종 개량을 통한 유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얌전하고 사람 말을 잘 듣는 개체끼리 계속 번식시키기를 반복함으로써 그러한 특징을 '고정'시키면 '성격이 좋은 품종'이 만들어지는 것인데, 지구력이든 단거리 최고속력이든 주력(走力)을 최우선으로 육성한 품종의 경우 '성격 개선'은 한참 부차적인 문제가 되는 것. 간단히 말해 '①잘 달리는데 성격은 더러운 말'과 '②잘 못 달리지만 성격은 좋은 말'이 있을 경우 애완용이라면 ②를 우선적으로 번식시키지만 교통수단으로써의 가축이면 ①을 우선적으로 번식시키고, 오히려 이후에 얻을 말들의 주력이 떨어질까봐 ②는 번식에서 배제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③잘 달리면서 성격도 좋은 말'이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런 말이 어디 흔하겠는가? [9] 사실 니야조프는 전통 문화 보존은 잘 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10] 다만 고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의 크기가 현재보다 작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기마상을 보면 현재의 말보다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 현대보다 더 작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할 타케가 과하마보다 훨씬 컸다는 건 변함이 없다. 일단 제주마 및 몽골마를 비롯한 동양의 말은 대개 현대까지 어깨 높이가 동일하지만 서양의 말은 고대 이래로 조랑말이 아닌 이상 대체로 아무리 작아도 어깨높이가 142cm였다. [11] 넓직한 가슴팍과 너무 가늘지 않은 탄탄한 몸통을 가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