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2:01:41

타임십

역대 성운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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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장편 부문
제29회
( 1998년)
제30회
( 1999년)
제31회
( 2000년)
래리 니븐, 제리 퍼넬, 마이클 F. 플린
《Fallen Angels》
스티븐 백스터
《타임십》
마이크 레스닉
《키리냐가》
킴 스탠리 로빈슨
《붉은 화성》

1. 설명2. 스토리
2.1. 편집자의 말2.2. 프롤로그2.3. 제 1권-어두운 밤2.4. 제 2권-패러독스2.5. 제 3권-독일과의 전쟁2.6. 제 4권-팔레오세의 바다2.7. 제 5권-하얀 지구/제 6권-타임십/제 7권-292,495,940일/에필로그

1. 설명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heTimeShips.jpg

The Time Ships

영국의 사이언스 픽션 소설가 스티븐 백스터가 쓴 타임머신의 공식 속편. 타임머신의 출간 100주년인 1995년에 출간되었으며, 허버트 조지 웰즈 재단에서 공식 속편으로 인정받았다. 스티븐 백스터는 이후 2005년부터 웰즈 재단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타임머신에서 등장하던 3인칭 화자의 비중은 더더욱 줄어들었으며,[1] 곳곳에 웰즈의 다른 작품과 수필들에서 여러가지를 따 온 덕에 작가의 웰즈에 대한 조사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간 여행의 왕도적인 패턴[2]이 모두 등장한다. 스토리의 전체적 흐름은 올라프 스테이플던의 스타메이커가 연상된다.

스티븐 백스터는 이 작품으로 필립 K. 딕상을 받았다.

2.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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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편집자의 말

본편의 내용은 어느 서점에서 건네받은 원고를 스티븐 백스터 자신이 편집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2.2. 프롤로그

1891년, 미래에서 돌아와 타임머신의 주인공 일행에게 모험담을 전한 다음 날, 시간 여행자는 자신이 구하지 못했던 엘로이 여인 위나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온갖 물건[3]을 챙기며 시간여행을 준비한다. 그러던 중, 연구실에 찾아온 작가 친구[4]에게 본편의 어색한 이별을 나눈 뒤[5] 타임머신에 탑승한다.[6][7]

2.3. 제 1권-어두운 밤[8]

서기 80만년을 향한 여행을 계속하던 시간 여행자는[9] 어느 순간부터 계절의 변화가 사라지는 것으로 모자라 서기 50만년이 되자 밤낮의 움직임마저 사라진 것을 알아챈다. 변화에 놀랄 채도 없이 태양이 '폭발'해버리고, 지구는 캄캄한 어둠에 휩싸인다. 희미한 빛 속에서 그는 살덩어리 생명체 '주시자'[10]를 마주하자 공포에 질려 타임머신을 타고 전속력으로 도망치다 타임머신이 뒤집혀 떨어지는 바람에 정신을 잃는다.

서기 60여만년, 이상한 사막에서 깨어난 시간 여행자가 마주친 생명체는 몰록. 몰록이 도망친 뒤 성냥을 켜고 주변을 살펴보니 태양은 엄청난 껍데기에 둘러싸여 있었으며, 주변은 온통 사막이었다. 그 와중에도 예전의 여정에서 만난 스핑크스 동상을 바라보며 시간 여행자는 미래는 고정된 게 아니며 변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자신이 부숴버린 청동판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걸 깨닫고 허무해하는 건 덤.

예전에 몰록과 맞서 싸웠던 우물 속의 생태계를 발견하며 시간 여행자는 여러가지 추측을 한다. 우물 근처를 탐색하던 중, 타임머신 근처에 몰록들이 모여든다. 그러나 몰록 중 하나는 어조가 다르고 단정한 털을 지닌 뭔가 다른 모습이었고, 그는 몰록이 비춘 초록빛 섬광에 다시 정신을 잃는다.

빛으로 된 구체[11] 안에서 다시 깨어난 시간 여행자[12]는 몰록이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과 물을 섭취하며 지내던 도중, 단정하게 털을 다듬은 몰록을 만나게 되고, 어찌저찌 언어를 가르친[13] 뒤 타임머신의 행방을 독촉하려다 다시 쓰러진다.[14] 다시 깨어난 뒤 그 몰록은 자신을 네보깁펠[15]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태양을 감싸는 구체를 완성한 뒤[16] 오랜 세월에 걸쳐 금성[17]에 다이슨 스피어를 설치, 태양을 가려버렸다는 것. 그리고 빛을 차단하기 위해서 고글을 착용하는데, 잘만 만지면 망원경 식으로도 쓸 수 있는 모양이다. 지구는 몰록의 보육원이 되었으며, 시간 여행자를 덮친 몰록들은 아이들이었다.[18]

시간 여행자는 타임머신의 작동 원리에 대한 문답을 마친 뒤 몰록의 구체를 둘러보게 되는데, 이들은 유전자 재조합은 기본[19], 데이터에서 물건을 실체화[20]시키는 비범한 인물들이었다.[21] 그러던 중, 자신이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역사가 분화되어 위나가 있던 역사 자체가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에 멘붕한 것으로 모자라, 취향 따라 다양한 지식을 그때그때 취급하는 몰록들 중 네보깁펠은 아이를 가르치는 재능을 취향 삼아 배웠다는 사실을 들어버린다. 즉 지금까지 네보깁펠이 해 준 말들은 죄다 유아교육 수준의 지식이었던 것. 게다가 몰록을 '생산'하는 광경[22]을 보며 시간 여행자는 멘탈이 와장창나버리고, 마침내 자신과 살던 곳과 비슷한 곳에라도[23] 가기 위해 구체 내부로 들어간다.

열등한 인류 종족끼리 대전쟁이 일어나 엄청난 폭탄이 사용되고, (꿀렁거리는 소리의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24]가 박살난 지[25] 4만년이 지난 황야에서 지내다 다시 네보깁펠을 부른 시간 여행자는 이들이 종교라는 모순을 극복해낸 대신, 끊임없는 지식을 갈구한다는 것을 알아낸다.[26] 이후 이들은 지구로 출발하는데, 지구와 구체가 일직선상이 될 때까지 기다린 뒤, 출발할 때에만 구체의 원심력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다른 힘을 가하지 않는다. 여행 도중, 시간 여행자가 80만년 후 이후의 여행을 설명하는데[27] 네보깁펠이 태양이 3천만 년 안에 쪼그라든 것에 의문을 표하고, 결과 인류의 후손이 태양을 개조하러 지구를 떠났지만 돌아오지 못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구에 도착한 뒤 시간 여행자는 네보깁펠과 대화를 나누며[28] 기회를 노리다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먹튀를 시전하지만, 네보깁펠도 시간 여행자를 따라 타임머신에 탑승해 있었다.

2.4. 제 2권-패러독스

타임머신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사투를 벌이던 도중, 네보깁펠의 의도를 확인하고 감동하려던 찰나, 햇빛을 받자 네보깁펠이 고통에 울부짖기 시작했다. 잠시 눈이 머는 것으로 모자라 화상까지 입던 그에게 시간 여행자가 코트를 입혀주고 네보깁펠이 조용해지나 싶더니, 주시자가 다시 나타나면서 다시 네보깁펠이 멘붕한다. 이후 다시 미래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시간 여행자에게 미래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쯤이야 각오하고 있었다는 네보깁펠. 그러나 시간여행 자체가 한 번도 주어지지 않은 기회라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에 시간 여행자는 연민을 느낀다.

그들이 향한 곳은 타임머신의 배경 연도로부터 18년 전인 1873년. 그리고 시간 여행자는 타임 패러독스 따위 엿이라 먹으라는 듯 당당하게 18년 전의 자신, 모지스를 만난다. 자신의 발명품인 안마의자나, 자신의 이름을 아는 시간 여행자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 모지스는 자신이 플래트너라이트를 연구한다는 사실을 밝힌다. 시간왜곡과 방사능에 놀라는 네보깁펠.

식사 후 시간 여행자는 자신들이 시간여행을 했다고 밝힌 뒤 타임머신을 발명하지 말고 플래트너라이트를 파괴하라며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모지스는 포기하려 들지 않는다. 다음 날이 되도록 설득이 이어지지만 모지스는 오히려 그럼 시간 여행자에게는 왜 미래의 자신에게 설득당한 기억이 없냐고 물은 뒤 타임머신이 파괴되면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며, 타임머신이 만들어지면 시간 여행자는 다시 여기에 오게 될 것이라며 역으로 논박해버린다.

그러다 갑자기 장갑함같은 것이 지상을 가로질러 시간 여행자 일행 쪽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이 배(?)의 이름은 로드 래글린 호로, 이 배들을 부르는 명칭은 저거노트였다.[29] 저거노트의 주인은 독일과 한참 전쟁을 벌이고 있는 1938년의 영국에서 시간을 거슬러 온 것.[30] 함장 힐러리 본드, 타임머신에서 등장했던 시간 여행자의 친구 필비를 만나며 일행은 영국이 1914년부터 24년간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31] 결국 플래트너라이트 생산을 위해 일행은 1938년으로 향한다.

2.5. 제 3권-독일과의 전쟁[32]

저거노트는 거의 폐허가 되어버린 피터셤 가[33]에 도착한다. 여러가지 무기의 이름들[34] 들으며 멘붕하는 시간 여행자 일행을 뒤로 한 채 일행은 돔으로 덮힌[35] 런던에 도착한다.[36][37]

상황을 들어보니 독일군은 춘계 공세(카이저슐라흐트)가 성공해 파리 공습에서 프랑스군이 다수 사망. 1925년에는 마침내 중부 유럽(미틀오이로파)[38] 차지에 성공해 대서양- 발트 해, 러시아령 폴란드- 크림 반도를 차지해 프랑스는 자원의 대부분을 잃어버려 사실상 망해버렸다. 이어서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등이 독일의 산하에 들어가 전쟁의 양상은 동방과의 전쟁으로 흐르게 된다. 그러나 1년 뒤, 대영제국 미국은 서부전선에서 전쟁을 재개, 프랑스와 벨기에인의 합세에 독일이 물러나나 싶었지만... 얼마 안 가 천조국의 돈줄과 중부 유럽의 노동력이 맞붙는 유럽 포위전이라는 궁극의 소모전이 10여년동안 계속되어 왔다는 것.[39] 수수한 제복에 견갑과 방독면을 쓴 행인들과 옛 건물들, 행인들을 주시하며 총을 언제라도 쏠 준비가 되어 있는 군사들을 살펴보며 충격에 빠진 것도 잠시, 일행은 머물 저택을 소개받는다.[40]

다음 날, 왕명으로 왕을 만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던 시간 여행자는 모지스가 네보깁펠에게 영어 읽는 법을 가르쳐주는 댓가로 양자역학을 배우느라 밤을 샜다는 것을 듣고 경악한다. 불확정성 원리와 양자역학의 다세계 해석[41] 이야기가 오간 결과, 시간 여행자는 지난 여행에서 자신이 벌인 과오가 자신의 책임이 아님과 동시에 자신이 책임을 지는 우주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걱정을 던다.

그러던 중 왕명에서 얘기했던 손님이 찾아오고, 모지스는 기회가 또 있을 지 모르겠다며 시간 여행자를 따라가지 않는다. 자신을 시간왜곡 전쟁부[42]의 과학자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시간 전쟁을 제안하며 이 쪽 부서로 왔다고 이야기를 늘어놓는 손님의 모습에 시간 여행자는 치를 떤다.[43]

이후 둘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으로 향한다. 여러가지로 황폐한 풍경 묘사가 일품.[44] 이후 '떠버리 기계'라고 불리는 거대한 영사기에서 영상을 관람하는데, 쿠르트 괴델[45], 조지 오웰, 선전용 애니메이션[46], 에그버트라는 왕의 모습과 함께 나오는 시[47]에 이어 작가인 시간 여행자의 친구가 연설을 한다. 월리스의 말로는 시간 여행자의 이야기를 '뉴 리뷰'라는 잡지에 써내 유명해졌지만 이후로는 해군 장관인 윈스턴 처칠과 친해질 정도로 소설에 설교만 가득해서 재미가 없다고 한다. 요새는 인권 선언 뭐시기를 쓰고 있다고 하지만 자신은 존 프리스틀리가 더 맘에 든다고.[48]

극장을 떠난 뒤 월리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성층권을 비행하는 거대 폭격기에서 폭탄을 투하해 적의 자원 공급처를 개발살내버리자는 계획을 주장해 허가를 받아낸 전적이 있다.[49] 이후 타임머신을 전쟁용으로 쓰자고 발의해 시간 여행자의 타임머신을 가장 먼저 건져와 플래트너라이트를 회수한 뒤 본체는 국립 전쟁 박물관에 전시한 듯. 시간 여행자는 파괴욕에 미쳐가는 그의 눈빛이 눈에 거슬렸다.

이어서 시간 여행자는 영국이 추구하는 '미래의 고지'에 대해 묻는다. 그 대답은 뻔한 것. 그는 월리스를 보며 그저 정부의 말을 떠들어대는 앵무새같다며 씁쓸해한다. 이야기는 다시 플래트너라이트 제조를 위한 시간 여행자의 협조로 돌아가지만 시간 여행자는 대답하지 못한다. 제대로 우울증에 빠진 시간 여행자는 네보깁펠과 모지스에게 플래트너라이트의 비밀을 이야기하지만, 네보깁펠에게 더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자신들이 배운 역사로는 이 전쟁이 1918년에 끝나며, 1939년에 다른 전쟁이 일어나긴 하지만 그건 다른 정부 일이고 독일이 이미 춘계 공세에 시간 조작을 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리고 플래트너라이트를 제조했을 사람은 괴델밖에 없다고 결론짓는다.

임페리얼 칼리지로 향한 일행은 타임머신 제조공장에서[50] 핵분열 기계[51]의 세 가지 용도[52]를 전해들은 뒤 괴델의 연구실에서 괴델과 이야기를 나눈다.[53]

저녁 6시쯤 시간 여행자가 숙소로 돌아오고 만남의 성과를 말하자마자 모지스가 바로 우리는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며 이야기를 꺼낸다. 군인들과 술집에서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영국 세력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사유 재산이 사라지는 정도로 모자라 '심각한 개인적 품행'을 극복하고 '비참한 결함'이 있는 이들과 '일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성향'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불임 수술 뿐만 아니라 '펩스트의 키네토젠'을 이용해[54] 정화 작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심지어 이들은 이미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류는 야만적인 혼돈에 빠져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결국 다들 이런 미치광이같은 생각에 전율하고 탈출할 방법을 찾으려는데 집이 크게 진동해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바깥을 바라보니 돔이 파괴되어 있었다.

이 순간을 시간여행의 기회로 삼기 위해 시간 여행자는 다시 한 번 전작에서 보여준 아이템 수집을 모지스에게 지시하는 한편, 자신은 필비와 네보깁펠을 데리러 간다. 그러나 필비는 충격으로 정신이 나간 상태.
(생략) 불쌍한 늙은 필비는 창문틀 아래에서 쭈그려 앉아 있었다. 움푹 팬 가슴께에 무릎을 대고, 방어 자세를 취한 권투 선수처럼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였다.
나는 그의 앞에 앉으며 말했다. "필비, 필비, 이 친구야……." 그에게 손을 뻗었으나 그는 흠칫하며 물러났다. "나하고 같이 가세. 그 편이 훨씬 안전할 게야."
"안전하다고? 자네하고 같이 가면 안전하다고? 그래? 이…… 마법사 놈, 돌팔이 자식." 먼지 섞인 끈적끈적한 눈물로 가득한 그의 눈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마치 이런 단어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모욕이라도 되는 양 나를 향해 중얼거리고 있었다. "전부 기억한다고. 그때 크리스마스에 망할 유령 장난 때문에 우리 모두가 혼이 빠질 정도로 놀랐었지. 내가 또 속을 줄 알고!"
그를 잡고 흔들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억눌렀다. "아, 정신 좀 차리게, 이 친구야! 시간여행은 장난이 아닐세. 자네 세계의 이 끔찍한 전쟁도 그렇고!"
누군가 내 어깨를 건드렸다. 네보깁펠이었다. 그의 희끄무레한 손가락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한 조각 햇빛을 받아 빛나는 듯 했다. "우리는 그를 도울 수 없소."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필비는 다시 검버섯이 핀 떨리는 손 아래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나는 그가 더이상 내 말을 듣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렇게 버려두고 갈 수는 없지 않나!"
"그러면 어떻게 할 거요. 다시 1891년으로 데려갈 생각이오? 당신이 기억하는 1891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소. 우리가 닿을 수 없는 저 머나먼 차원에서라면 또 모르지만."
그때, 모지스가 터질 지경으로 꽉 찬 작은 손가방을 들고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어깨에는 견갑을 착용하고 방독면 주머니를 허리춤에 찬 채였다. "준비 다 끝났습니다". 나와 네보깁펠은 잠시 머뭇거렸다. 모지스는 우리 둘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왜 그럽니까? 문제라도 있습니까?"
나는 손을 뻗어 필비의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 적어도 그는 내 손길을 뿌리치지는 않았다. 나는 그 사실을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우정의 마지막 조각으로 받아들였다.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시간 여행자의 우정이라는 감정과 네보깁펠의 이성적 판단이 충돌하고, 결국 조용한 애도와 우정의 확인으로 끝나는 작중 최초의 사망 장면.

혼돈에 찬 런던 거리를 뛰어가던 중 일행은 무너진 돔의 지붕을 구성하던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고[55] 임페리얼 칼리지로 피신하지만 이내 독일군의 포격이 시작되었다. 시체더미에서 모지스가 끌어내 준 덕에 정신을 차린 시간 여행자는 지옥의 최하층같은 시체더미를 힘겹게 헤쳐나가고 시체더미 속에서 유일하게 제자리를 지키던 병사의 심문을 통과한다. 잠시 말싸움을 거쳐[56] 마침내 윌리스와 만난 일행. 모지스는 축음기의 CCTV이 쯤 되면 말만 축음기지 못 하는 게 뭐냐 기능으로 독일군이 물수제비 폭탄으로 자신들의 돔을 박살내는 것을 보여 준다.[57] 역시 본래 역사에서의 활약 아니랄까봐 물수제비 폭탄에 정신을 팔아버린 월리스를 내버려 둔 채 일행은 다시 괴델 박사와 타임머신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난다.[58]

괴델은 아직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슬픈 웃음을 지은 채 "가스는 꽤나 민주적이지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라며 일행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는 플래트너라이트를 보여 주는데 카롤리늄으로부터 간단히 합성할 수 있으며 거만한 영국인 친구들 코를 비틀어주는 일은 즐거울 정도로 간단했다고. 일행은 포격을 피하며 나아간 끝에 1930년대 기술의 정점인 시간자동차의 미완성된 시험기를 발견한다. 시간 여행자와 모지스, 괴델의 공돌이 소울을 모은 끝에 작동에 성공하지만, 괴델은 동참하지 않는다.
나는 창 밖을 보며 소리쳤다. "괴델 교수, 어서 올라타시오."
"아니, 됐습니다." 그는 양 손바닥을 펼처 앞으로 들어 보이며 말했다. "제가 있을 곳은 여깁니다."
모지스가 나를 밀며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런던의 벽이 우리 위로 무너지고 있다고요. 겨우 몇 킬로미터 밖에 독일인들의 대포가 있습니다. 여긴 안전한 곳이 아니에요, 교수님!"
"물론 당신들이 부럽기는 합니다." 괴델이 말했다. "끔찍한 전쟁으로 얼룩진 이 끔찍한 세계를 떠날 수 있다니……."
"그럼 같이 갑시다. 함께 이전에 말했던 궁극적인 세계를 찾아가는 거요!" 내가 소리쳤다.
"아내가 있습니다." 그가 중얼거렸다. 촛불이 비춘 그의 얼굴은 창백하게 보였다. "아내는 지금 어디 있소?"
"헤어졌습니다. 함께 빠져나오지 못했지요. 아마 아직도 빈에 있을 겁니다……. 제가 망명했다고 해서 제 아내에게 해를 입혔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어요."
그의 목소리에는 강한 의혹이 드러났다. 나는 지금 이 놀라울 정도로 논리적인 사람이, 이 마지막 순간에, 내게서 가장 비논리적인 위로를 듣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입을 열었다. "그럴 거요. 분명 당신 아내는……."
그러나 나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포격을 알리는 새된 소리도 없이, 지금까지 중 가장 가까운 곳에 포탄이 떨어진 것이다!
불완전성의 원리를 밝혀낼 정도로 논리적이었고 괴팍한 모습만 보였던 그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강렬하게 보여 주면서 역설적인 감동을 선사하지만 그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바로 모지스가 괴델을 데리러 가려다 낙사하고, 시간 여행자도 뛰쳐나가려던 순간 네보깁펠이 그를 깨물고 분노한 시간 여행자가 바로 네보깁펠의 얼굴에 펀치를 날린다.[59] 그리고 다시 시간여행이 시작되었다.

피가 잔뜩 묻은 바닥을 구르며 일행의 죽음에 마침내 정신을 놓아 버린 채 웃는 시간 여행자. 그 와중에도 네보깁펠이 손을 뻗지만, 그는 손을 뿌리친 채 잠에 든다.[60][61]

깨어난 그는 진동과 부상 때문에 제대로 서 있지도 못 했지만 견갑에 혐오감이 치솟아 갑옷을 뜯어내 바닥에 집어던진다. 그러다 고글이 두 동강 나고 한 쪽 눈이 엉망이 된 네보깁펠의 모습을 보지만 다시 한 번 추위가 다가온다. 둘은 과거를 향해 주기적으로 빙하기와 간빙기를 지나고 있던 것. 그러나 프로토타입의 한계때문에 자동차는 멈추지 않으며, 내부 구조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해들은 시간 여행자는 절망한다. 게다가 이미 인류의 여명기도 지나 온 상황. 다시 한 번 시간 여행자는 절망에 빠져든다.

그러던 중 시간 여행자는 네보깁펠에게 얼굴을 가격한 것을 사과하지만, 그는 우리 둘은 다른 종이며 고로 부끄럽다는 말 자체가 아무런 의미도 없다며 시간 여행자를 간접적으로 디스한다. 네보깁펠에게 그 사건은 결국 1938년의 전쟁만큼이나 인간의 야만성을 증명해 보인 사건이라는 것.

12시간 동안의 시간 여행이 지나던 도중 추위도 사라지고, 반스 윌리스가 준 보안 배지가 옷을 벗던 중 떨어지자, 시간 여행자는 그것을 인간의 어리석음의 상징이라며 저 멀리 던져버린다. 이후 그가 잠자던 중 눈을 뜨자 주위의 푸른 빛은 플래트너라이트의 빛같은 질감으로 바뀌어 있었고, 주시자가 나타난다. 그가 무엇인지 시간 여행자가 묻지만 주시자는 사라져버리고, 다시 그는 괴델과 모지스를 회상하며 내가 다시 한 번 사람을 죽였다며 책망하며 잠이 든다.[62]

네보깁펠이 깨워 눈을 뜬 시간 여행자는 플래트너라이트의 효력이 떨어져 시간 이동이 느려지는 것을 확인한다. 20시간 쯤을 여행했으니 지금의 시대는 무려 5천만 년 전의 팔레오세. 운명을 기다리던 그들 앞에 시간자동차 아래에서 나무가 자라면서 수송 칸이 갈라져버리고, 둘은 그 반동으로 떨어진다.

2.6. 제 4권-팔레오세의 바다

더운 날씨에 당황한 시간 여행자.[63] 네보깁펠은 그 와중에도 날아다니는 동물[64]과 나무[65]을 일일이 설명해 주던 중, 디아트리마 기간티카[66]에게 다리를 물려버린다. 시간 여행자는 시간자동차의 잔해를 뒤진 끝에 모지스가 썼던 렌치를 찾아내 디아트리마의 머리와 정수리를 차례로 노린 뒤 부리 아래쪽을 어퍼로 후려갈겨 디아트리마를 쫒는 데 성공한다.

기절한 네보깁펠을 시간자동차 근처에 눕혀두고 렌치를 쥐어준 뒤, 그는 자동차의 잔해에서 쇠파이프 비슷한 골조를 집어들고 물을 찾으러 떠나 800m 정도 걸은 끝에 바다를 발견했다. 시간자동차의 위치가 그대로였던 것을 감안해서 위치를 추정하니, 해수면이 높아져 하이드 파크의 런던 동부 대부분이 바다에 덮혀 있었던 것. 시간 여행자는 잠시 쉬면서 멘탈을 추스리고 위치를 기억해둔 뒤, 다시 1.5km를 걸어 시냇물을 발견했지만, 1938년의 아비규환을 빠져나오면서 새하얗게 불태워 버린 멘탈로 물을 어떻게 가져갈 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장화를 깨끗이 씻어 거기에 물을 담아 네보깁펠에게 가져다 준다. 당연히 시간 여행자 자신도 꺼림칙해했다 이후 그는 네보깁펠의 상처에 부목을 대고 외투를 붕대로 삼아 묶은 뒤, 생로 저녁식사를 한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네보깁펠을 햇빛 가리개 밑에 둔 뒤 불을 붙이려 하지만, 주변의 나무는 죄다 축축했다. 나무를 해변에 말린 뒤 낙엽을 불쏘시개로 삼고, 시간자동차의 금속에 돌을 부딫쳐 불을 피울 수 있었다.[67] 네보깁펠은 잠을 자지 않는 게 종특이라 의식을 잃는 것 자체가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점점 상태가 좋아졌다. 구운 거북 고기, 야자열매를 얻게 되면서 식단도 어느 정도 나아졌고, 야자 열매 자체도 여러가지로 써먹을 수 있었다.[68][69]

둘은 서로 바쁘게 움직였지만 시간 여행자는 낮에, 네보깁펠은 밤에 움직이느라 서로 만날 시간은 저녁이랑 새벽 무렵 뿐이었다. 그마저 시간 여행자가 얼마 안 지나 저녁이 되는 대로 곯아떨어지는 바람에.

이후 어찌저찌 야자나무 잎을 얻어 은신처를 만들었지만, 시간 여행자의 피부가 햇볕에 타 피부가 줄줄이 벗겨지고 입술이 갈라지는 데다 햇볕에 탄 정수리 머리카락이 빠지는 바람에 옷을 확실히 챙겨입어야 했다.[70] 네보깁펠의 말에 따라 시간자동차의 잔해를 수거하지만 얼마 후 네보깁펠은 시간자동차를 재조립하고 있었다.[71] 당연히 시간여행자는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라고, 이 친구야!"라며 발끈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네보깁펠이 시간 여행자를 계속 도왔고, 결국 시간 여행자는 거대한 디아트리마와 같이 하늘을 날지 못하는 저 기계야말로 네보깁펠의 마지막 희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심지어 폭풍우가 지나간 이후에도 잔해를 찾아 다시 한 번 타임 머신을 만들었을 정도.

이후 자동차의 재조립 작업을 돕던 중, 시간 여행자가 여우원숭이같은 동물을 잡아온 뒤 네보깁펠에게 동정(同定)[72]을 부탁하자 푸르가토리우스 속의 동물이라고 말하면서 최초의 영장류라고 덧붙인다. 다시 한 번 멘붕하는 시간 여행자에게 네보깁펠이 우리들의 모든 행동은 역사를 바꾸고 있다며 피할 수 없다고 말하자, 시체에 손을 댈 수 없던 시간 여행자는 숲에 동물의 시체를 묻어준다.

어느 날 둘은 신생대에 살았던 고생물인 프리스티캄프수스[73]의 습격을 받는다. 프리스티캄프수스로부터 도망치던 도중 가이 깁슨 중령[74][75]과 힐러리 본드 함장이 이끄는 영국군 파견대에 의해 구출된다. 그들은 1944년에서 왔으며 런던 공습 직후에 독일의 돔을 박살내 대영제국 무공훈장을 받았지만, 이 무렵 전세계엔 대부분의 도시가 사멸했고[76] 여자와 장애인까지 징집할 정도로 막장이라는 상황을 말해준다. 그들은 독일이 영국의 역사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파견된 분견대이며 이 시대에 장시간 체류하며 팔레오세의 기후와 생물, 지질 등을 연구하는게 임무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들이 그들만의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네보깁펠은 그들이 가져온 각종 연장과 도구, 그리고 잔해 등을 이용하여 타임머신을 만드는 일에 몰입하고 힐러리와 시간 여행자는 바닷가로 산책을 나선다.[77] 이때 갑자기 그들의 눈앞에 시간 여행으로 날아온 Bf109기가 나타난다. 힐러리는 곧장 기지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고 잠시동안 감탄하던 시간 여행자도 그 뒤를 따르려는 찰나, 네보깁펠이 뛰어와서는 바다로 가야 한다고 외친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서로 옥신각신하는 동안 결국 시간 여행자도 네보깁펠의 손에 이끌려 바다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는 동안 폭탄을 투하한 Bf109는 곧이어 대공포에 맞아 격추되고, 시간 여행자가 환호성을 지르려던 그 순간 거대한 섬광이 일면서 버섯구름이 일었고, 주변이 전부 초토화된다. 결국 독일은 카롤리늄 폭탄을 개발하기에 이른 것.[78]

독일의 핵공격으로 분견대의 다수가 전멸하고 구조된 생존자들도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병사 스터빈스와 합류한 시간 여행자 일행은 힐러리 본드를 발견해 폭격 당시의 참상을 듣게 된다. 폭발한 병사의 살점 아래에 페인트 자국만 멀쩡히 남은 광경을 떠올리며 울음을 터뜨리는 힐러리. 하지만 역시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간답게, 힐러리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남은 물품을 챙기고 이곳에 정착촌을 건설해 살아가기로 한다.[79] 나중엔 그들도 서로 결혼해서 애도 낳고, 디아트리마와 프리스티캄프수스도 길들이게 된다. 그러는 동안 네보깁펠은 생존자들에게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각종 지식을 가르친다. 그리고 네보깁펠은 격추당한 Bf109의 잔해를 모아 타임머신을 완성한다. 시간여행자는 힐러리에게 같이 갈것이냐고 묻지만 힐러리는 거절하며 이곳에 남아 새 문명을 건설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둘과 작별한다.

그렇게 또다시 둘만 시간 여행을 떠나고 네보깁펠은 어느 시대로 가고싶냐고 묻는다. 시간여행자는 자신이 왔던 1891년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그러자 네보깁펠은 이미 그 시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나 그래도 상관없으니 자신이 살았던 시대로 다시 가고 싶다는 말에 1891년으로 돌아간다.

2.7. 제 5권-하얀 지구/제 6권-타임십/제 7권-292,495,940일/에필로그

그렇게 1891년으로 5천만년의 시간을 넘어가는 동안 둘은 팔레오세에 남겨졌던 이들이 네보깁펠로부터 전수받은 지식으로 문명을 이루어내며 단순한 건물들에서부터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해내는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초고속재생 형식으로 생생하게 지켜본다. 이윽고 둘은 1891년의 지구에 도착한다. 이미 인류는 오랜 세월 전에 지구를 떠났으며 지구는 빙하기를 맞이한 상황이었다. 혹한의 추위로 얼어가는 동안 둘은 누군가에 의해 들어 옮겨지는 것을 느끼고 정신을 잃는다.

다시 깨어난 시간 여행자는 지구의 인류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기계와 마치 큐브를 연상하게 하는 구조물에서 지내며 다시 네보깁펠과 재회한다.[80] 네보깁펠은 이 구조물과 자신들을 치료한 기계가 과거 인류가 지구를 떠나기 전에 남긴 것으로 여전히 태양계에 남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던 것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시간 여행자가 보았던 '주시자'가 그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둘은 우주의 끝을 보고 싶어하고 그렇게 된다. 과거 지구를 떠난 인류가 다른 항성으로 떠난 것에서부터 별이 폭발하고 다시 생성되며 나아가 우주의 탄생과 그 기약을 알수없는 무한한 끝의 시작을 보게 되며 생각에 잠긴다.

그렇게 우주의 탄생과 끝에 이르는 과정을 본 시간 여행자와 네보깁펠은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 일이란 바로 1873년의 과거로 돌아가 시간 여행자 자신에게 타임머신의 동력원이 되는 플래트너라이트를 전해주는 것이었다.

1873년의 과거로 간 시간여행자. 그는 자신의 집 문 앞에 서서 과거의 자신에게 플래트너라이트를 전달한다. 자신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 과거의 나에게 고트프리트 플래트너라고 답한다. 곧이어 네보깁펠에게로 돌아간 시간 여행자는 이제 자신이 가려고 했던 80만년 후의 미래로 떠나려고 하고 네보깁펠은 자신은 여전히 이 세계에 알지 못하는 여러 것들을 알기 위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그렇게 둘은 이별을 고하고 다시 만나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81]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간다.

마침내 자신이 처음 왔었던 802701년의 미래로 온 시간 여행자는 엘로이들과 재회한다. 이때 위나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시간 여행자는 엘로이들이 여전히 몰록들의 식량이 되는 그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농사를 짓는 것을 전수하기 시작한다. 물론 엘로이들은 금방 흥미를 잃지만 결국 시간 여행자가 하는 대로 스스로 따라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위나가 눈을 뜨고 시간 여행자의 얼굴을 보고는 미소 짓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는 깊은 의미가 있는데 몰록에게 의존한 채 살아가는 엘로이들이 몰록에게 의존하지 않는 비전을 마련한 것이다. 엘로이들은 진작부터 과일을 먹고 살았기에 식(食)마저 몰록에게 의존한건 아니지만 그 외 모든 것들은 몰록이 주는걸 받아먹기만 할 줄 알 뿐 스스로 뭔가를 한다는 생각이 없어서 몰록한테 의존만 하고 살아갔다. 그러나 그런 엘로이들이 드디어 무언가 스스로를 해본다는 것은 서서히 몰록으로부터의 의존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첫단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몰록에게도 나쁜건 아닌데 타임머신에서 나오듯 엘로이와 몰록은 서서히 쌍방 멸종의 길을 걷고 있었고 그 결과 최소한 서기 110만년대에는 두 종 모두 멸종하고 말았다. 두 종이 멸종한 원인을 추정해보자면 몰록의 먹이가 엘로이란 점을 감안하면 엘로이의 생활은 몰록에게 의존하고 있었지만 반대로 몰록 또한 식(食)을 엘로이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구조는 어떤 일로 몰록들이 수가 너무 늘어나면 그만큼 엘로이를 많이 잡아야 하지만 엘로이가 그만큼 늘지 않으면 엘로이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다 멸종하고 몰록 또한 멸종한다. 그러나 엘로이들이 농사를 지으며 발전하면 엘로이는 낮의 지상을 활보할 수 있기에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몰록은 손재주가 좋으니 농기구를 만들 수 있다. 즉 식량 확보는 물론 농기구 개발로 인한 기술력 발전과 공업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몰록이 과연 얼마나 긴 시간 동안 기술을 개발해 발전할지는 미지수이나 성공한다면 일방적으로 엘로이를 이용해먹는 것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결말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1] 적어도 타임머신에서는 시간 여행자의 친구가 작중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지만, 타임십의 3인칭 화자(작가 스티븐 백스터)는 편집자의 말로 등장할 뿐이다. [2] 미래의 문명, 타임 패러독스, 대체역사, 선사시대의 인류가 꾸리는 문명, 가변 역사와 불가변 역사, 시간 여행을 이용한 시간 전쟁, 평행우주 [3] 여름옷, 모자, 산책용 장화, 성냥 전부, 장뇌, 양초, 노끈, 백유, 연고, 키니네 알약, 붕대, 접는 칼, 여러 가지 공구, 사진기. [4] 이 때 시간 여행자가 스물다섯 정도 되었을 것이라고 나이를 추정하는데, 허버트 조지 웰즈가 타임머신을 출간할 1899년에는 29세였고 1891년에는 21세. 아슬아슬하게 작가와 웰즈는 다른 사람인 듯. 하지만 어째 '작가 친구'에 대한 대부분의 묘사는 웰즈 본인과 일치한다. 1891년 현재에 선생 일을 하고 있다던가.. [5] 30분 안으로 모든 걸 챙겨 돌아오겠다고 말하고는 떠난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6] 이별 직후 시간 여행자가 작가 친구에 대해 회상하며 이미 자신의 여행에 대해 글을 쓰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회상한다. '그걸 알았더라면 나도 잘되기를 빌어주었을 텐데!' 는 스티븐 백스터가 웰즈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할 수 있을 듯. [7] 타임머신에 탈 때 전편에서는 밝혀지지 않은 타임머신의 동력원이 나오는데, 타임십 전체에 걸쳐 중요하게 다뤄지는 '플래트너라이트'이다. 20년 전의 어느 날 밤, 묘한 반백머리에 정글색 옷을 입은 '고드프리트 플래트너'라는 사람이 주인공에게 이 물건을 건네 주었다고 하는데... 이 플래트너라이트는 웰즈의 단편 '크로닉 아거노츠(시공의 항해자들)'에서 등장했다. 해당 단편은 1888년 발표되었으며, 타임머신보다 먼저 시간 여행을 다룬 단편이라고, 플래트너라이트가 녹색 분말로 묘사되는 것이나 '고트프리트 플래트너'라는 이름은 웰즈의 다른 단편 '플래트너 이야기'에서 차용했다. 고트프리트 플래트너가 초록 분말을 발견해 평행차원을 여행하는 이야기라고. 사실상 크로닉 아거노츠가 최초의 시간 여행 소설이 되는 셈이다. [8] 시리즈물은 아니다. 한권의 각 챕터를 권수로 표기한 것. [9] 이 시점에서 상대성 이론 이야기를 한다! 작중 시점으로부터 20년 전 플래트너라이트를 건네받고 연구를 진행하던 도중 스스로 가설을 발견한 듯. [10] 심지어 시간 여행자는 '주시자'가 내는 소리를 첫 번째 여정에서도 들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11] 2장 초반에서 시간 여행자를 당황케 했던 태양을 가리는 구체 위쪽이었다. [12] 여러가지 물건이 사라져 있었고 피범벅이 된 정장이 깨끗해져 있었다. [13] 정확히는 어휘 몇 개를 가르치자 몰록이 인류 언어 기록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당시의 영어를 배웠다. [14] 벌써 세 번째다. 이 소설에서는 쓰러졌다 깨어나는 형식의 장면 전환이 확실히 잦다. [15] 위의 각주에서 언급한 '크로닉 아거노츠'의 주인공 이름은 모지스 네보깁펠. 그리고 모지스는 시간 여행자의 이름이다. 단, 작중에서 언급된 뒤로는 2장(원작 표기로는 제2권)에 나오는 과거의 시간 여행자의 이름으로만 쓰인다. [16] 타임머신에서처럼 몰록은 태양빛에 약했기 때문. [17] 정확히는 금성이 아닌 과거 금성의 궤도였던 곳이다. 즉, 태양을 둘러싼 구의 껍데기가 다이슨 스피어이며, 그 다이슨 스피어는 과거 금성이 태양을 돌던 궤도상에 위치하는 것. [18] 여기서 네보깁펠은 육체적 상처는 치유되겠지만 내면의 상처는 영원히 낫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표한다. 이 말을 들은 시간 여행자는 죄책감을 느낀다. [19] 종족은 여러가지 행성의 환경에 적응해서 인체를 개조했다. [20] 건물도 필요하면 설치했다가 해체하는 방식이라 도시와 국가라는 개념 자체는 느슨하게만 존재한다. 심지어 죽은 몰록의 시체를 재활용해서 새로운 몰록을 '생산'한다. [21] 몰록의 정치 체계는 간접민주주의나 소수 단체가 선거권을 얻는 등 지역 차이가 있긴 하지만 완벽한 보통 선거를 대부분의 지역에서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몰록에 장애인이나 광인같은 결점은 존재하지 않으며(유전자 재조합을 기본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종족이니 당연하다), 다른 제도를 고르고 싶다면 짐을 싸고 다른 곳으로 가서 원하는 체제를 구축하면 된다고. [22] 비인간적이라며 항변하는 시간 여행자에게 네보깁펠은 인간 형질이 지닌 가능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한다. [23] 당연히 시간 이동은 금지되어 있었다. 시간 여행자는 몰록이 역사를 바꿔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네보깁펠에게 협력하지 않는 쪽을 택한다. [24] ' 생태계'라는 용어가 정립된 것은 1930년이니 시간 여행자가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25] 그리고 종족들은 죄다 끔살당했다. [26] 완전한 진리를 찾은 뒤에는 뭘 할 거냐고 묻자, 그들은 고대의 한 남자를 언급하며 그런 건 없다고 언급한다. [27] 이 때 원작과 나오는 생물이 조금 다른데, 연재본에만 수록된 부분을 작가가 각색한 것. [28] 이 때 네보깁펠은 아까 말했던 불완전성의 원리를 증명한 남자가 우주가 오랜 시간에 걸쳐 회전하고 있다는 이론을 내세웠다는 얘기를 꺼내며, 극도로 밀도가 높은 우주로 들어가 중심축 왜곡 현상을 이용, 시공을 이동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했다. [29] 웰즈의 단편 '육상의 전함'에 등장한 병기와 비슷하다. [30] 함장이 여성이라 시간 여행자는 충격에 빠진다. 시대가 시대니만큼... [31] 심지어 독일도 '디 차이트마시너(die Zeitmascine)'이라고 불리는 타임머신을 개발했다! [32] 가장 웰즈의 작품을 많이 채용한 부분이다. [33] 시간 여행자의 집이 있던 곳이자 전편에서 현재 시점의 무대. [34] 독가스, 공중어뢰, 가스탄을 탑재한 잠수함, 수중-수상-지저-시공간이동이 가능한 저거노트. [35] 언더 더 돔 원래 웰즈의 '다가올 세상의 모습'에서 등장하는 아이디어. 언더 더 돔은 타임십이 출간된 지 14여년 후인 2009년에 출간되었다. 사실 도시를 뒤덮는 돔이라는 아이디어는 SF계열 작품들에 흔히 등장하는 컨셉이다. [36] 리치몬드에서 기차를 타고 지상을 거쳐 지하를 거친 뒤 해머스미스 게이트가 나오는 모양이다. [37] 아이들은 죄다 지하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부모들은 근처의 군수품 공장이나 비행장에서 일한다. 교외지는 죄다 농업에 쓰이고 있었으며 주산물은 놀랍게도 대두. 길거리는 방공호로 가득하며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말대로 절도죄로 교수형당한 것으로 추측되는 시체들이 전신주에 매달려 있었다. [38] 1차 대전 당시 독일의 목표. [39] 시민의 저항운동이 1920년대 후반에 활발해지나 싶었지만, 1305호 법령이라는 계엄령이 선포되어 파업, 공장 폐쇄 등의 활동이 죄다 불법이 되어버렸다. [40] 도중 그림을 보낼 수 있는 축음기를 소개받는다. 전자 기압계, 전자 시계와 달력, 메모, 라디오 기능까지 있는 시대를 한참 앞선 물건이지만, 돔 때문에 그림이 일그러져 보여서 거의 쓰지 않는 모양. 게다가 채널은 죄다 정보국 관할이라는 것 같다. [41] 네보깁펠이 이를 발표한 휴 에버렛 3세를 잠시 언급한다. [42] Directorate of Chronic-Displacement Warfare. 줄여서 DChronW. [43] 그의 이름은 반스 월리스. 물수제비 문서에 언급된 물수제비 폭탄을 만든 사람이다. [44] 길거리는 좀 깨끗해졌지만, 공연장 근처의 텐트 빈민촌이나 방독면을 쌓아 만든 골대에서 축구를 하는 모습, 연단에서 배신자를 규탄하는 연설을 한다던가 등등. [45] 망명왔으며 정부에서는 그를 독일에서 이민을 온 그 분과 연결시키려 한다. [46] 무모한 댄(Desperate Dan)이라고, 실제로 1937년 영국에서 만들어 낸 '댄디'라는 만화영화의 등장인물이다. [47] 당연히 선전용 시를 보자마자 시간 여행자는 이를 부득부득 간다. [48] 이 이야기는 웰즈의 행보와 완벽히 일치한다. 심지어 세계인권선언의 기초가 되는 사상을 정립한 것까지. 하지만 스티븐 벡스터가 웰즈의 이상이 가장 나쁜 쪽으로 적용된 결과를 쓰고 싶다고 한 것 때문에 그의 이상주의는 변하지 않았지만 군국주의, 우생학으로 떡칠된 인물로 나타나게 되었다. 애초에 웰즈가 제국주의, 인종차별적 사상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49] 이름은 빅토리로, 폭탄의 최대적재량 12t. 최대 속도는 480km/h. 12km 상공에서 6400km까지 비행 가능. 6개의 '허큘리스'엔진을 달고 1km 활주로를 달려야 이륙이 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계획대로 독일의 심장부가 박살났다는 모양. 실제역사에서 반스 월리스가 처음 제안했던 물건인 빅토리 폭격기 도안를 살짝 다운그레이드 한 물건인듯. [50] 포드사의 V8엔진으로 돌아간다는 듯. 물론 플래트너라이트 없이는 그냥 차다. [51] 페르미 교수가 시카고 대학에 만든 것의 복제품. 세계에서 두 번째 물건이라고. 특히 원료 중 '카롤리늄'이라는 물질이 언급되는데, 웰즈의 '해방된 세계'라는 소설에 나왔다. 폭탄으로 제조하면 일반 폭탄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연쇄폭발이 일어난다는 듯. 또한 반응로 내부에는 플래트너라이트가 들어있다. [52] 소형 핵융합발전기, 방사선 물질 제조, 훌륭한 폭탄. [53] 이 줄 아래 문단에 해당하는 장 제목은 새로운 세계 질서. 믿기 어렵긴 하지만 웰즈의 사상서 제목이다. [54] 이것도 웰즈의 소설 '다가올 세상의 모습'에 등장. 다양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데 사용된다. [55] 이 장면의 묘사 중 "울라, 울라, 울라' 울리는 사이렌 소리"라는 부분은 ' 우주전쟁'에서 화성인의 전투기계가 내는 소리다. 흠좀무. [56] 네보깁펠이 둘을 제지한 이후 시간 여행자가 개드립을 시전하는데, "물론 자네라면 서로의 배꼽을 쳐다보는 일(navel-gazing, 쓸데없는 생각에 집중하는 것)은 하지 않겠지?". 물론 네보깁펠이 속한 몰록은 생성되기 때문에 배꼽이 없다. [57] 위에서 말했듯이, 원래 역사에서는 월리스가 물수제비 폭탄을 만들어 독일의 댐을 박살내서 관광시킨다... 게다가 작중에서 돔을 댐 같은 구조라고 묘사했으니 완전히 역설적인 작가의 개드립인 셈. [58] 이 때 시간 여행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동정심이 들어 소리가 나지 않게 방문을 닫아 준다. 월리스 박사가 전쟁을 갈망하던 이 시대 사람들의 초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슬픈 부분. [59] 물론 네보깁펠은 맞는 와중에도 비명도 지르지 않은 채 계기판에 손을 뻗은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시간 여행자의 목숨이라도 구하기 위해 극약처방을 쓴 것. [60] 그가 기절한 이후 네보깁펠은 시간 여행자가 준 이후부터 자신이 줄곧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시간 여행자의 베개로 만들어주었다. 공기가 차가웠던 것을 생각해보면 작품 내내 이성적이고 냉정해 보였던 그의 희생적이고도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수많은 부분 중 하나. [61] 이 작품의 주제부터가 인간과 그 인간성에 대한 희망이다. 물론, 그러한 믿음을 지니고 인류의 미래를 좋게 바꿔나가기 위해 일생 내내 소리쳤던 전작의 작가 분에 대한 경의도 반영되어 있으리라. [62] 모지스가 전쟁에서 살아남았을지는 결국 미지수지만, 그 전에 시간 여행자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며 어떤 행동을 하든 미래의 역사가 조금이라도 바뀌었을 것이다. 결국 지금 시간여행자가 있는 우주는 이미 예전의 우주와는 달라졌을 테고, 결국 시간 여행자가 있는 우주는 모리스의 우주와는 다른 곳이 된다. 즉, 시간 여행자 말마따나 시간 여행자가 모리스를 죽였다는 공식 성립. [63] 팔레오세의 지구는 북극 근처까지 열대 우림이 형성되었을 정도로 온난했다. 이후 지구가 차가워지고 정글이 있던 곳들이 초원으로 뒤덮이기 시작하는 시점은 그로부터 한참 이후. [64] 플라네테테리움(Planetetherium). 날원숭이목 플라기오메니드과의 포유류. 몸길이 약 25cm의 초식동물로, 현대의 날원숭이들처럼 다리 사이의 가죽으로 활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기 팔레오세의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다. [65] 디프테로카르푸스(Dipterocarpus . 아욱목에 속하는 열대 식물. 40-70m까지 자라며, 현대까지 살아남아 열대지방에서 주요 목재 자원으로 쓰이고 있다.) [66] 현재는 가스토르니스 속에 통합됐지만 두 이름 다 많이 불리는 상황. 게다가 초식성임을 증명하는 화석 자료가 등장해 말을 잡아먹는 새라는 이미지가 진실인지조차 논란거리다. 자세한 상황은 문서 참조. [67] 부싯돌의 원리를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탄소가 많이 함유된 쇠를 단단한 돌에 부딫히면 쇠가 분말 형태로 떨어지면서 공기 중의 산소와 산화되면서 불꽃이 생긴다. 시간자동차의 금속이 고탄소강이라 치면 돌이 문제가 되는데... 그가 흑요석이나 단단한 돌을 찾았길 빌자. [68] 그러나 시간여행자가 손재주가 없어 껍데기에 붙은 섬유로는 챙이 달린 모자가 한계였다. [69] 이 와중에도 네보깁펠은 고대 생물 얘기를 조금씩 해 주었다. 그의 다리 상처는 아물었지만 관절은 여전히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해 목발을 착용했다. 그러나 눈의 상처와 시력은 다시 아물지 않아 시간 여행자를 죄책감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70] 이 쯤 몰골이 된 시간 여행자가 네보깁펠에게 자신이 원주민이 되어간다고 말하자 그는 무심하게 "당신은 원주민이 맞소.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잉글랜드니까."라고 대꾸한다. [71] 심지어는 플래트너라이트 회로를 연결할 때 쓰는 푸른색 똑딱 스위치까지 찾아뒀다. [72] 종을 감별한다는 뜻. [73] 팔레오세와 에오세에 살았던 파충류로 악어의 먼 친척이다. 크기는 오늘날의 악어보다 더 크며 관절이 수직으로 위치한 덕분에 뛰어다니며 사냥을 하는 게 가능한 포식자. [74] 실존 인물로 혁혁한 전과를 올려 30세도 채 되지 않아 중령까지 진급한 인물. 그러나 1944년 26세의 나이로 추락사했다. [75] 이 때 탐험가 헨리 스탠리가 데이비드 리빙스턴을 찾았을 때 말한 대사를 1번은 이 대사를 꼭 말해보고 싶었다면서 말했다. "○○○박사님 맞으시죠?(Mr. ---, I presume)" [76] 결국 전쟁이 유럽을 넘어 전세계로 확장된 듯하다. 이 때 "이제는 딱히 도시라고 부를 만한 것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습니다. 적어도 유럽에는요."라고 덤덤히 말하는 가이 깁슨 중령의 대사가 압권. [77] 자신들이 떠난 위치를 고고학적으로 발굴해서 시간대를 추측해냈다는 사실에 경탄하기도 잠시, 시간 여행자는 무의미한 전쟁을 계속하는 영국과 독일에 분노하고 본드조차 반박하지 못할 정도로 가열찬 디스를 시전한다. [78] 나아가 팔레오세에 있는 분견대에게까지 투하할 정도면 결국 그들이 왔던 세계는 핵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추측된다. [79]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 수단을 잃었기 때문. [80] 눈에 현미경과 망원경 비슷하게 생긴 것을 달고 있었는데 그가 기계에게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81] 서로 다른 시간대를 향해 가기 때문에 둘 중 하나가 어떤 행적을 하기만 해도 미래가 바뀌기 때문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