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0:01:34

새로운 아담과 이브

1. 개요2. 설명3. 예시
3.1. 실제 사례3.2. 신화, 종교3.3. 고전3.4. 현대 창작물

1. 개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에서 때때로 등장하는 클리셰. 작품들 이전에 다른 신화에서도 자주 사용되었다. Shaggy God Story[1]의 일종이다.

2. 설명

인류가 멸망한 가운데, 살아남은 단 한 쌍의 남녀가 두 번째 아담 이브가 되어 새로운 인류를 낳는다는 전개이다. 혹은 인간 이외의 이종족이 인류의 후계 종족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사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상당히 오래된 일종의 모티브라고 볼 수 있다. 조금 과장 더하자면, 거의 모든 나라의 창세신화 혹은 전설에서 볼 수 있다.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 어필이라도 하는 모양. 한국 신화의 경우는 달래 전설 문서에 소개된 '남매혼 홍수 신화'에서 해당 신화소가 발견된다. 여러 나라의 창세신화 혹은 전설의 태반은 성경보다 먼저 나온 것들이므로 말은 새로운 아담과 이브라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이쪽이 원조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종의 유지를 위해서는 한 쌍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고, 조금 더 많은 개체수가 필요하다고 한다. 반달곰의 경우 8마리 정도가 종족 보전을 위한 최소 개체수이다. 사람은 최소한 남성 15개체, 여성 50개체가 있어야 멸종되지 않고 개체군을 유지할 수 있다고도 하고, 2021년 2월 2일의 논문에선 남녀 성비 맞는 인구 합계 500명이라고도 한다. #1 #2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지나친 유전적 기형과 근친교배를 피할 수 있는 존재 가능한 집단의 최소 크기는 160명 정도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최상의 조건에서 이론상 가능한 최소치를 언급한 것에 따르면, 새로운 섬에 종이 퍼지기 위해선 홍수에 떠내려온 "임신한 원숭이" 한 마리면 된다고 한다. 딱히 8마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닌 것 같다. 근데 인간은 원숭이보다 유전자풀이 더 적다.

그리고 겨우 번식에 성공한다 해도 다음 세대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근친상간을 해야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가이아가 태어나고 자신의 아들을 낳아 그 아들과 결혼하고, 수 많은 딸, 아들을 낳은 후 그 딸, 아들끼리 짝을 맺게해서 자손을 남기고 개체수을 늘렸다. [2] 개체수를 늘리고 세대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별 수 없는 일. 한편 인간이 근친상간을 할 경우 위험부담이 의외로 크다. 무엇보다 이런 경우 다양한 유전자를 얻을 수 없어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 가기 어렵다. 이는 현재 인간에 의해 생활 공간이 줄어들어 어쩔 수 없이 근친상간을 해야만 하는 코끼리가 대표적이다.

유전적 다양성, 근친교배등의 문제를 제외했을때 육상척추동물의 최소생존개체수는 500 ~ 1,000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이 최소생존율은 100 ~ 1,000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 95% 이상인걸 기준으로 삼는다고.[3]

이 최소생존개체수보다 적으면 과도한 근친교배를 통한 각종 유전병에 시달리지 않으면 다행이고, 그렇다 하더라도 집단의 유전자 풀이 부족해서 환경 적응 능력이 떨어져서 서서히 개체수가 감소하다가 결국 멸종에 이르게 된다.

3. 예시

말 그대로 남녀 한 쌍만 남은 경우 이외에도, 유전적 다양성이 크게 저하될 정도로 소수의 인원만 남은 경우도 함께 다룬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근친혼을 피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은 남성 15명, 여성 50명이므로, 이에 근접한 인구 수를 기록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3.1. 실제 사례

  • 사람 - 한 쌍만 남은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10만년 전에서 7만년 전, 인류는 번식 가능한 인구가 15,000명으로 크게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빠진 적이 있다. 경상북도 영양군과 비슷하고, 울릉군의 두 배 정도 수준. 그 결과 현재의 인류는 80억 인구 전체의 유전적 다양성이 침팬지 무리 하나보다도 좁다. 신대륙으로 가면 더 심각한데, 럿거스 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1492년 이전에 베링 육교를 건넌 사람은 70쌍에 불과하다고 한다.

3.2. 신화, 종교

  • 성경 - 노아와 그의 부인: 한번 대홍수로 인해 다른 인류가 죽어나갔고, 그의 가족들만 살아남아서 새로운 인간의 시조가 되었다.
  • 그리스 로마 신화 - 데우칼리온, 퓌라
  • 메소포타미아 신화 - 아트라하시스[4]와 그의 백성들: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주신인 엔릴이 인간들의 타락을 보다못해 홍수로 쓸어서 멸절시키려고 했는데, 물의 신인 엔키만은 이에 반대해서 인간들 중에서 유일하게 선한 인물이었던 아트나하시스 왕에게 계시를 내려서 거대한 방주를 만들게했다. 그리고 이 덕분에 방주를 만들고 그 안으로 백성들을 피신시키고 그 자신도 여기에 탑승해서 살아남는데 성공하는데, 이들의 후손이 새로운 인간들의 조상이 되었다. 참고로 이 설화가 위의 노아의 방주 설화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 북유럽 신화
    • 베르겔미르와 그의 아내 : 이미르가 죽을 때 피의 홍수로 요툰족이 이 둘 빼고 전멸했으며 이 둘은 요툰족의 조상이 되며 신들에게 앙심을 품게 된다.
    • 리프트라시르, 리프 : 라그나로크에서 살아남게 될 유일한 인간이다.
  • 중국 신화 - 전승에 따라서 복희, 여와/또는 강앙의 자식인 남매나, 강앙과 그의 여동생

3.3. 고전

  • 로섬의 만능 로봇 - 프리무스, 헬레나 : 로섬의 로봇 제작 노트가 불타버리고 로봇의 제작법이 실전된 후, 새로운 로봇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하던 알귀스트는 로봇의 제작법을 알기 위해 헬레나를 해체하려던 중 프리무스가 자신을 저지하는 것을 보고[5] 헬레나와 프리무스가 새로운 아담과 이브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 예감한다.

3.4. 현대 창작물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이쪽은 성서 모티프들을 SF와 결합한 장르 및 컨셉의 총칭. 최후의 질문도 여기 들어간다. [2] 이 문서와는 관계가 없지만 참고로 가이아가 자신이 낳은 첫째 아들이자 남편 성기를 아들들에게 자르라고 하자 막내가 자신의 아버지의 검열삭제를 자르고 자신이 낳은 둘째 아들과 결혼했다. [3] Lehmkuhl J (1984). "Determining size and dispersion of minimum viable populations for land management planning and species conservation". Environmental Management 8 (2): 167–176. Thomas CD (1990). "What do real population dynamics tell us about minimum viable population sizes?". Conservation Biology 4 (3): 324–327 Traill LW, Bradshaw JA, Brook BW (2007). "Minimum viable population size: A meta-analysis of 30 years of published estimates". Biological Conservation 139 (1-2): 159–166 [4] 달리, 지우수드라라고도 한다. [5] 이전의 다른 로봇들은 인간이 자신들을 해체하려하든, 동족인 로봇을 해체하기 위해 작업실로 끌고 가게 되든 공포나 죄책감은 물론 다른 어떤 감정도 표하지 않았다. [6] 기존에 있던 지구가 아닌, 새로운 행성에서의 창세기. 애초에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 [7] 이수들에게서 빼돌린 의문의 구체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의 이름은 아담과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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