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A Thousand Splendid Suns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쓴 2번째 장편소설. 이 책의 제목은 카불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17세기 페르시아 시인 사이브-에-타브리지의 시 <카불>에서 따온 것이다.
전작 연을 쫓는 아이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수많은 팬을 확보한 작가였기에 예약 판매 때부터 주목을 한눈에 받았으며, 출간된 후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밀어내는 기염을 토하며 23주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배경으로 삼아 등장인물의 반평생에 걸친 드라마를 다룬 점은 전작과 같다. 그러나 전작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아프가니스탄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이중잣대와 차별이 잘 드러나 있다. 이 때문에 연을 쫓는 아이 이상으로 이야기가 매우 암울하게 전개된다.
2. 등장인물
소설은 4부에 걸쳐 헤라트와 카불, 파키스탄을 오가며 전개된다. 주 무대는 카불이며, 1부는 헤라트에서 진행된다.- 헤라트 인물들
- 마리암 : 1부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1959년 헤라트 출생. 이름의 뜻은 월하향. 잘릴의 하라미(사생아). 15살에 결혼하면서 카불로 이주하고 이후 소설의 무대는 카불로 바뀐다.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은 구세대 아프가니스탄 여성을 나타내는 인물. 얼굴도 딱히 예쁘지 않고 특별한 재주도 없는 인물로 묘사되지만 타고난 심성은 곱다.
- 잘릴 : 마리암의 생부, 헤라트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하나. 많은 땅과 카펫가게, 옷가게, 몇 대의 차, 영화관 등을 소유한 것으로 나온다. 마리암 모녀의 생활비를 대주고 일주일에 한번 마리암을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지만, 실상은 사생아인 마리암을 부끄러워하는 소인배.
- 나나 : 마리암의 생모. 인근의 작은 마을인 굴 다만 출신. 15살에 혼담이 오갔지만 진(귀신)이 몸 속에 들어가 없던 이야기가 된다. ( 간질 환자로 추정.) 이후 잘릴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했으나 잘릴의 아이를 임신한 후 내쫓겨 잘릴이 마련해준 오두막에서 마리암과 살게 된다. 인생이 기구해서 그런지 자신을 비하하는 말투가 배어있으며, 마리암을 원망하면서도 한없이 아낀다. 마리암이 자신처럼 차별받고 상처입을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의 곁에만 두려 한다.
- 파이줄라 : 마을의 코란 선생. 나나를 어릴 때부터 봐온 사람이며, 마리암이 카불을 떠나기 전까지 읽기, 쓰기와 경전 기초를 교육시킨다.
- 하디자, 아프순, 나르기스 : 잘릴의 세 정실 부인들. 나나가 가정부일 당시 무척 구박하고 마리암 임신 후 내쫓은 인물들. 마리암을 결혼과 함께 카불로 보내버리도록 결정한다.
- 카불 인물들
- 라시드 : 카불 데흐마장 지역의 구두장이. 칸다하르 출신이며 뚱뚱하고 못생긴 인물로 묘사된다. 자신의 가게를 갖고 높으신 분들의 신발을 만드는 꽤 인기 있는 장인이다. 35살에 부인을 잃고 이후 7살 된 아들마저 잃는다. 45살에 다시 아들을 얻기 위해 15살의 마리암과 결혼하고, 마리암에게서 자식이 없자 라일라를 둘째부인으로 맞이한다. 결혼 초반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상당히 탐욕스럽고 폭력적인 성품의 소유자. 수구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어 여자가 사회 활동을 하거나 신체의 일부를 드러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며,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서방제 포르노 잡지를 즐겨 보는 등 매우 이중적인 인물. 집에 총을 숨겨두고 있으며, 근본주의에 경도되어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은 희생하지 않는 인물상을 보여준다.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해서 나지불라를 조리돌림할 때도 아내들과 달리 탈레반을 반긴다.
- 파리바 : 데흐마장 지역에 사는 마리암의 이웃. 주부이며 서글서글한 인상에 사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마리암이 처음 시집왔을 때 친해지려 하지만 소극적인 마리암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판즈시르 출신으로 남편인 바비와는 사촌 사이. 아들인 아마드와 누르를 자랑으로 여기며 그래서 그들이 전쟁에 휘말린 후 살짝 정신이 이상해진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 바비 : 파리바의 남편. 직업은 고등학교 교사였으나 공산 혁명 이후 빵 공장에서 일한다. 학식이 상당하며 여성의 교육을 중시하는 깬 인물. 부인의 히스테리를 받아내며 전쟁이 끝나기를 꿈꾼다. 라일라에게 앞으로 살아야 할 길과 방향을 제시한다.
- 라일라 : 2부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1978년 카불 출생. 이름의 뜻은 밤의 미녀. 파리바와 바비 부부의 딸이다. 외모가 굉장히 아름다운 것으로 묘사되며 두뇌도 명석하여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 아버지 덕에 상당한 교육을 받으며[1] 덕분에 전쟁으로 얼룩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운명에 지지 않고 끊임없이 살 길을 찾아 나선다.
- 아마드, 누르 : 파리바와 바비 부부의 아들들. 심성이 곱고 현명한 인물들로 묘사된다. 2부에서는 지하드(성전)에 참여한 것으로 나온다.
- 타리크 : 라일라의 소꿉친구인 동네 오빠. 1976년생. 5살 때 지뢰를 밟아 한쪽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하고 있다. 라일라와 무척 사이가 좋으며 철이 들어가며 서로를 이성으로 의식한다. 내전이 격해지자 부모님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떠난다.
- 아지자 : 타리크와 라일라의 딸. 1993년 출생. 침착하고 사려깊은 성격으로, 어리지만 속깊은 면모를 보인다.
- 잘마이 : 라일라와 라시드의 아들. 1997년 출생. 사실 마리암이 처음 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라시드가 아들에게 지어주려고 생각했던 이름이다. 라시드를 꼭 닮아 욕심과 심술이 많은 성격. 하지만 아이스러운 모습도 있다. 라시드의 비호 아래 오만방자하게 자란다.
- 기타
- 비비 : 나나가 옛날에 살던 동네의 이웃. 가끔 오두막을 찾아온다.
- 샨자이 : 라일라가 학교에 다닐때 그녀를 가르친 교사. 공산주의자. 이후 내전 때 고아원에서 라일라와 마주치지만 라일라를 알아보지 못한다.
- 기티 : 라일라의 학교 친구. 1992년 시내 폭격으로 인해 사망한다.
- 하시나 : 라일라의 학교 친구. 성적이 좋지 않은 낙제생. 1992년 사촌과 결혼해 이후 독일로 이주한다. 라일라가 대단한 사람이 될 것이라 예언한다.
- 나그마 : 마리암이 교도소에서 만난 친구. 좋아하는 남자와 도망가다 붙잡혀 5년 형을 선고받았다.[2] 석방되면 아버지에게 명예살인을 당할 걸 두려워한다.
- 사이드 : 타리크가 일하는 마리 호텔의 주인.
- 함자 : 파이줄라 선생의 아들. 잘릴이 남긴 물건을 마리암에게 전하기 위해 기다린다.
3. 줄거리
3.1. 1부
헤라트의 부유한 장자인 아버지와 아버지의 하녀였던 어머니에게서 사생아로 태어난 소녀 마리암은 헤라트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오두막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그녀는 율법선생인 파이줄라에게 글과 경전을 배우고, 나나에게 집안일을 배우며 오두막이 전부인 세상에서 자라난다. 어머니인 나나는 아무리 아버지가 위선자라 말해도, 마리암은 아버지인 잘릴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며 잘릴이 그녀를 만나러 오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마리암이 15살 생일 선물로 영화관에 데려가 이복 형제들과 함께 지내게 해달라고 말하자 잘릴은 당황스러워하며, 나나도 따라가지 말라며 뜯어말리지만, 마리암은 잘릴을 따라겠다며 고집을 부린다. 마리암은 약속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는 그를 찾아 그의 집으로 갔지만, 잘릴은 그녀를 만나려 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밤을 지새도록 놔둔다.
그제서야 잘릴이 자신과 어머니를 부끄럽게 생각했음을 깨닫게 된 마리암은 슬픔과 배신감으로 잘릴의 운전사의 차에 타고 집에 돌아오지만, 돌아오는 길에 먼저 발견한 운전사가 가리려고 했음에도 나나가 목을 멘 시체로 있는 것을 본다.
나나의 장례식을 치른 후, 잘릴의 저택에서 폐인처럼 지내던 마리암. 그러던 어느 날, 잘릴과 그의 정실 부인들은 마리암의 의사조차 묻지 않고 그녀를 나이 많은 구두장이 라시드와 결혼시키려 한다.[3] 마리암은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잘릴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잘릴은 "젠장, 마리암. 나한테 이러지 마라"는 차가운 말로 그녀를 외면한다.
결국 그녀는 라시드와 결혼하여 수백 킬로미터가 떨어진 카불로 떠나게 되고, 이 때 잘릴에게 아버지로서 실망했다며 차갑게 이별한다.
처음 카불에 도착한 마리암은 낯선 환경에 놓여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라시드는 젊을 때 잃은 아들을 다시 얻기 위해 새장가를 든 것이었고, 그래서 마리암에게 무척 신경쓰고 카불 시내 여기저기를 데리고 다니며 잘해준다. 마리암이 임신했다는 소식에 아들을 기대하며 무척이나 기뻐하며, 마리암 역시 아들을 지나치게 기대하는 라시드를 우려하면서도 자신의 아이가 생겼다는 기쁨에 상처를 점점 치유해간다.
그러나 얼마 후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아이를 유산하게 되고, 이후 7번에 걸친 유산으로 인해 남편은 마리암에 대한 관심을 잃고 폭력적인 본성을 드러낸다. 이후, 오랜 세월 동안 마리암은 외롭게 홀로 결혼 생활의 고통을 인내하게 된다. 그리고 남편의 폭력에 무심해지고, 그저 여자의 운명이려니 여기며 라시드의 집안일을 해 나간다.
한편, 마리암이 카불에서 알게 된 사람 중 이웃집의 파리바라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교사인 남편과 아들 둘과 함께 살며, 상당히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마리암에게 밝게 인사한다. 그러나 그녀와 성격도 사는 환경도 달랐던 마리암은 쉽사리 친해지지 못한다. 파리바는 아들 둘 아래로,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 들어오던 날 라일라라는 딸을 낳는다.
3.2. 2부
순식간에 세월이 지나 라일라는 14살이 된다. 그녀는 지하드(성전)에 참여하러 집을 떠난 오빠 아미드와 누르의 빈자리를 채우며 살고 있다. 아버지인 바비는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일하던 학교에서 쫓겨나 밀가루 공장에서 일하며, 어머니인 파리바는 오빠들을 기다리다 못해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며 집안일을 돌보지 않는다.라일라의 아버지는 여성 역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믿으며, 마침 소련군이 주둔하며 공산주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었기에 라일라도 과거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과는 달리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라일라는 명석하여 학교에서도 곧잘 학업을 영위했지만, 오빠들만 찾는 어머니 덕에 그녀의 삶은 반쪽짜리이다.
그런 라일라에게 유일한 희망은 이웃집 오빠인 타리크다. 타리크는 어릴 때부터 늘 라일라와 함께 자랐으며, 그의 식구들도 라일라에게 무척이나 잘해주며 장래 아들의 신부감으로 여긴다. 그녀는 은근히 타리크를 좋아했기 때문에 타리크가 어릴 때 다쳐 다리 한 쪽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사이좋게 지내고, 타리크 역시 라일라를 괴롭히는 이들을 가만두지 않으며 그녀를 지킨다.
라일라의 오빠들이 결국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라일라의 어머니는 깊은 슬픔에 잠긴다. 그리고 끝까지 지하드를 지도했던 군벌들이 승리하여 소련을 물리치길 바란다. 그러나 성전에서 승리한 군벌들은 다시금 자신이 주도권을 잡겠다며 세력을 나누어 싸우고, 다시 아프가니스탄은 로켓탄이 날아다니는 위험천만한 곳이 된다.
라일라가 사는 카불도 예외가 아니었고, 라일라의 아버지는 라일라를 자퇴시켜 집에서 직접 교육시킨다. 그녀의 아버지는 늘 그녀를 그저 한 명의 여성이 아닌 아프가니스탄을 위한 인재로 키우고자 한다. 사실 아들들을 잃고 아내마저 미쳐버린 집에서, 아버지의 희망은 라일라뿐이었다.
라일라는 점차 자라나고, 타리크와 라일라는 서로를 이성으로 의식한다. 그러던 중 타리크의 가족이 카불을 떠나 피난하기로 하고, 그 소식을 들은 라일라는 절망에 빠진다. 타리크는 라일라에게 결혼해서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아버지를 내버려두고 갈 수 없던 라일라는 거절한다.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하는 연인들은 마지막 작별과 함께 성관계를 나눈다.
보름 후 도시에 날아다니던 유탄에 라일라가 맞아 죽을 뻔한 사고가 나고, 아들들의 죽음으로 미쳐있던 라일라의 어머니는 라일라도 죽을 것이라는 위기감에 카불을 떠날 것을 결정한다. 가족들이 떠나기 위해 버리거나 팔 것을 정리하던 날, 라일라의 집에 폭탄이 떨어지고 만다.
3.3. 3부
폭격으로 인해 라일라의 부모님이 모두 사망하고 이웃에 살던 라시드가 쓰러져있던 그녀를 구출한다. 라시드는 마리암에게 그녀를 돌볼 것을 명령하고, 라일라는 겨우겨우 생명을 유지한다. 조금씩 기력을 차리던 라일라에게 압둘 샤리프라는 사람이 찾아와 타리크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라일라는 완전히 절망한다.그 와중에 라시드는 라일라를 둘째 부인으로 맞으려 하고, 마리암이 처음 결혼할 때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라일라에게 구애한다. 마리암은 반대하지만 라시드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그 중 라일라는 자신이 타리크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재빨리 라시드와 혼인하겠다고 말한다.
라시드는 예쁘고 젊은 라일라와 마리암을 차별하며 마리암에게 라일라를 잘 모시라고 말한다. 그러나 마리암은 목숨을 구해줬더니 둘째 부인이 되려 한 라일라를 미워하며 구박한다. 라일라는 마리암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또한 그녀에게 해를 끼리쳐는 마음이 전혀 없었기에 그녀에게 무척이나 친절하게 대한다. 또한 라시드에게 맞으려 할 때마다 그를 말리는 등 마리암을 돕는다.
그러던 마리암이 라일라와 점차 사이가 좋아지게 된 것은 라일라가 낳은 아기 아지자 때문이었다. 아지자는 천진난만하게 마리암을 따랐고, 그동안 그 누구도 애정으로 자신을 대해준 적이 없었던 마리암은 아지자에게 진정으로 사랑을 베풀고 라일라에게도 마음을 열게 된다.
둘은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고, 마리암은 이때 아지자가 실은 라시드의 아이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둘은 라시드의 돈을 조금씩 훔쳐 모아 도망가기로 계획한다.
그러나 탈레반이 이슬람 근본주의 정책을 시행하고, 여성들이 더 이상 마음대로 길을 다닐 수 없게 되면서 도망갔던 그들은 반나절만에 잡혀 집으로 돌아온다. 라시드에게 맞아 죽을 뻔한 위기를 겨우 넘긴 두 여인은 그저 세월을 견딘다.
라일라는 라시드의 아이인 아들 잘마이를 낳고, 아들은 라시드를 빼닮아서 라시드는 눈에 띄게 아지자와 잘마이를 차별한다. 탈레반의 폭정과 가뭄이 겹치고, 설상가상으로 라시드의 구두가게가 불에 타면서 가세가 기울게 된다.
마리암은 수십 년만에 잘릴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이미 그는 죽은 뒤였다. 10여 년전 그가 찾아왔을 때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마리암을 만나려 했던 것임을 알고 마리암을 그제야 그를 만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결국 그들은 아지자를 고아원에 맡긴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줄 알았던[스포일러] 타리크가 라일라를 찾아온다. 라일라는 그에게 그간의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아지자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잘마이는 그에게 본능적 거부감을 드러내며 그날 밤 라시드에게 그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고자질한다. 라시드는 라일라를 죽이려는 각오로 그녀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목을 조른다. 라일라를 살리고자 했던[5] 마리암은 결국 삽으로 라시드를 찔러 죽이게 되고, 두 사람은 그의 시신을 은폐한다.
마리암은 타리크와 연락하여 아지자와 잘마이를 데리고 떠나라고 한다. 라일라는 마리암에게 같이 가자고 애원하지만, 누군가 라시드의 죽음을 책임지지 않으면 탈레반들이 끝까지 쫓아올 것을 염려하여 라일라 일행을 보내고 자수한다. 재판을 받은 마리암은 자신의 불행했던 생애와,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죽음을 떠올리며 사형을 받아들인다.
3.4. 4부
타리크는 파키스탄의 휴양지에 있는 호텔에서 일하고 있었다. 라일라는 그곳에서 타리크와 결혼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행복하게 지낸다.[6]전쟁에서 비켜난 듯한 곳에서 라일라는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꿈속에서 마리암을 만나며 슬퍼하기도 한다.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마지막 군벌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암살당하고 탈레반은 9.11 테러를 저지른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주어 미국을 도발한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쳐들어와 전쟁을 일으키고 카불은 점차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 소식을 전해들은 라일라는 다시 카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녀는 마리암이 단지 편안하게 호텔 일을 하라고 자신을 살려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카불에 돌아가기 전 그녀는 헤라트에 들러 마리암의 고향 동네를 찾는다. 그곳에는 율법학자 파이줄라의 아들 함자가 가족과 살고 있었고, 라일라는 그에게 마리암의 최후를 전해준다.
라일라는 마리암이 살던 오두막의 폐허를 찾아가 둘러보고, 끝내 마리암을 만나지 못한 잘릴이 마지막으로 남긴 상자를 함자로부터 전해받는다. 그 안에는 마리암이 오래 전 15살 생일날 보고 싶어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피노키오'의 비디오테이프와 잘릴이 남긴 편지와 돈이 들은 삼베 자루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서 잘릴은 마리암에게 자신을 용서해주길 빌면서, 영원하리라 믿었던 자신의 재력과 명예도 전쟁으로 인해 다 무너졌음을 회한한다. 잘릴은 공산주의자에게 거의 다 압류되고 남은 마지막 재산을 팔아 달러로 바꾸었으며, 이를 마리암 앞으로 남겼다. 라일라는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린다.
라일라는 카불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한때 아지자를 맡겼던 고아원을 잘릴의 유산으로 깨끗이 수리하고 그곳의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녀는 타리크와의 사이에 새 아이를 갖게 되며, 아이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지 매일 밤 가족들과 함께 고민한다. 단 이 고민은 아들의 이름에 한정된 것인데, 딸의 이름은 라일라가 이미 지어놓았기 때문이다[스포일러2].
[1]
라일라가 태어났을 때 아프가니스탄 인민민주당이 집권하여 여성인권 관련 정책을 펼친 덕분에, 라일라가 태어났을 때에는 여성들도 교육받을 수 있었다. 물론 시대배경 뿐만 아니라 교육에 개방적인 아버지의 역할도 크다.
[2]
남자친구는 율법학자의 아들인데, 나그마에게 홀렸다고 증언한 뒤 태형을 받고 풀려났다.
[3]
마리암의 혼기가 차기도 해고, 부인들에게도 사생아인 마리암을 합법적으로 치울 기회이기도 했다.
[스포일러]
사실은 라시드가 사람을 시켜 거짓으로 라일라를 속인 것이었다.
[5]
라시드를 막으려고 삽을 든 시점에선, 그냥 뒀다가는 라시드가 잘마이 방에 숨겨둔 총을 꺼내서 자기도 쏴죽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6]
이 과정에서 잘마이도 타리크를 점차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스포일러2]
마리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