蒼海の世紀
왼쪽은 주인공의 여장, 오른쪽은 히로인 스즈키 중위. 작중 모종의 사정(맘에 안드는 놈 엿먹이기)으로 둘 다 중국풍 복장을 하고 있다.
참고로 여장한 남주인공의 정체는 대한제국 황실의 후예 되시겠다.
1. 개요
일본의 오리지널 동인지 대체역사물 만화. 작가는 《 모에! 전차학교》와 《 강철의 소녀들》의 작화 담당인 노가미 타케시.2017년 1월 17일 현재 17권 까지 나왔다. 정식 상업출간은 전 7권.
2. 줄거리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현실역사와는 달리 러시아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대한제국에서는 이틈을 타 친러파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친일파 외 다른 파벌들을 해외로 추방한다는 가상의 근현대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결국 일본은 러시아의 남하를 방지하고자 한반도와 만주의 이권을 미국에게 양도하고 이로써 대륙침략의 기세는 꺾이고 만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주인공 리노이에 나루미(李家鳴海)[1]는 일본 망명길에 오른다.-
역사연표에 의하면 주인공 나루미는 1895년 6월 6일
고종의 이복형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한다. 실제 역사상 고종의 이복형으로
완은군 이재선이란 인물이 있는데, 정작 당사자는 1881년에 사망하였으므로 저 시기에 아들을 보기는 커녕 살아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대체역사 세계관이니 여기에서는 계속 살아서 자식을 본걸로 설정한 것일수도 있다.
이씨를 李家(리노이에)로 바꾸고,[2] 이름도 왕실예법에 따르지 않는데, 정작 현실역사 일제강점기에도 구 황족이 창씨개명 당하지 않고 왕공족으로 대우받고 살았던 점을 감안하자면, 일본의 한국침략도, 식민지배도 존재하지 않은 저 세계관에서 일본식 이름을 쓰는 대한제국의 황족은 심각한 설정 에러가 아닐수 없다.
한국식 이름이 일본인 독자에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변명할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애시당초 한국출신 주인공을 내세운건 또 뭔가? 보기 드물게 한국에 대한 애정이 돈독한 작가가 이웃나라를 배려했다면 확실하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할수 있는 이름을 지어주든가. 작품 전체의 평가는 둘째치고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좌우하는 사안인만큼 좀더 사려깊은 캐릭 구상이 아쉬울 따름이다.
망국의 황자라는 이유로 주위에서 상당히 혹독한 괴롭힘을 받던 주인공이 우연히 (작중 세계관에서 암살을 모면한) 사카모토 료마의 딸을 구해주게 되어 해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후 일본 해군에 입대, 사관 생도, 소위로 해원대 소속(!)의 미카사를 견습하러 왔지만, 왠지 승조원들이 전원 여성들로만 구성된 러일전쟁 때의 토고의 기함 미카사의 갑판 장교으로 배치된다는 가상 설정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가상 역사 만화.[3]
내용면에서 보자면 모에+ 밀리터리에 미쳐서 갈데까지 가버린 만화의 좋은 예시이다. 사카모토 료마가 암살당하지 않고 멀쩡히 살아서 미카사를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던가 하는 모습을 보면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일단 이 도입부를 보면 혐한이라는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혐한 감정과 같은 것들은 그다지 느껴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작품내용을 보면 한국에 상당히 호의적이고 작중 인물들의 입을 빌어 은근히 군국주의를 까기도 한다.
사실 작가가 예전에 그렸던 상업지 요조숙녀 007을 보면 일본 내각정보조사실과 한국 국가정보원의 공동수사로 일본 내에 잠입한 북한 공작원을 체포하는 편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작가는 오히려 한국에 호의적인 편인 듯. 판문점까지 취재하러 온적도 있고, 코미케 C77때 작가가 한국인 팬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한국과 일본이 지금보다 사이좋아지기를 바라면서 이 만화를 그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일본인의 한계상 한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에 미처 알지 못하거나, 무신경해 보일 때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바대로 본작 주인공이 왕족이라면서 창씨개명을 해버린 모습이라든가, 훈도시를 입힌 점이라든가...
특히 3화에서 스즈키 소위는 "우리 가문은 겐페이 전쟁에서 헤이케 측,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요토미 측, 메이지 유신에서는 오우에쓰번 동맹이었어! 일본제국의 역적 중의 역적! 고작해야 십수년의 적대는 가소롭다구."라고 발언한다. 그런데 당대 조선/대한제국인들은 일본이란 '국가'와 적대한 경험을 따질 땐 최소 임진왜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임진왜란은 겐페이합전보다는 늦지만 세키가하라보다 조금 빠르고 작중 시점으로 따져도 300년은 되고, 역시 겐페이 합전보다는 늦지만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나, 아예 헤이케 성립 이전인 삼국시대에도 왜구는 있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작가는 혐한 혐의에는 해당사항이 없고, 단지 '이국의 왕자님'이 '여자투성이 해군'에 소속된 모험담을 그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은근히 오글거리는 대사도 잘 내뱉는다. 아유타의 왕녀를 구하러 갈때도, "공주님을 구하는 건 왕자의 역할이잖아?" 같은 대사를 하는 등.
단지 타국의 왕자를 다룬 만화여서 그런지 주인공이 의외로 카리스마 있고 꿋꿋하게 그려졌다. 찌질한 일본인 해군사관들과는 다르게 주인공은 고참 갑판병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4]
참고로 나머지 일본해군의 실태는 끔찍한 수준으로, 정규군이라면서 회사의 사병 조직인 해원대보다 훠얼씬 못한 인간들로, 전술적으로도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 쪽으로도 못 미더운 인간들로 그려지다 못 해 작중의 해원대가 '작금의 해군은...' 을 운운하며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근데 가만 보면, 갑판병들 대다수에게 이미 플래그를 꽂아 놨고 스즈키와는 거의 회수할까 말까 할 정도로 친밀. 일부에선 망국의 왕자가 일본 여자 꼬셔 먹는다고 원성이 대단했다.
대한제국의 왕자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다들 부끄러워 하면서 '왕자님이라니!♥' = 그대로 전원 플래그 성립. 틈만 나면 주인공을 노리게 된다. 태극기 꽂는 상황이 기대되지만, 아쉽게도 주인공은 아직 설정상 동정...
여러모로 참 복잡함이 가득한 만화. 현재 14권 본편과 외전3 편이 나와 있다. 외전 2편은 18금이라고 써 놓고 낚시를 감행했다. 당연히 18금적인 대사는 있지만, 장면은 없으니 유념하자. 외전은 본편에 비해서 서비스가 조금 더 좋은 편.
주인공의 여자들? 로는 일단 스즈키 중위와, 아유타의 왕녀, 그리고 마리코... 등등... 외전 1, 2편을 반드시 구해 보자.
현재 동인지형식으로 내던 만화를 단행본으로 바꿔 발매중이다. 좀 더 세련된 그림체로 뜯어고친 부분이 꽤 있다. 그러나 동인지에 부록으로 실리던 일러스트나 작가의 말, 작중 설정이나 원화같은건 다 빠졌다. 동인지를 구매해 준 사람들에 대한 특전으로 남겨둔 듯 하다.
평가를 총합하자면, 단순한 대체역사물에 가공전기들 같은 다른 일본 작품치고는 한국의 대우가 좋은 편인 작품. 역사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정도의 작품이다.
3. 관련 문서
4. 외부 링크
[1]
만약 주인공이 한국식 성씨와 창씨개명한 이름을 그대로 쓴다면 주인공의 이름은 이명해(李鳴海)가 된다.
[2]
참고로
이완용의 창씨개명 이름이 리노이에 칸요(李家完用)다. 다만 이쪽은
전주 이씨가 아닌
우봉 이씨라서 큰 연관은 없다고 볼 수 있다.
[3]
료마가 죽지 않고 계속 살아서 실제와 다른 역사과정을 배경으로 삼은 작품으로
하이 스쿨 플릿이 있다. 미카사의 여성 해원대와, 역시 여성으로 구성된 해원대가
블루 머메이드로 발전했다는 하이후리의 설정도 유사한 점이 있다.
[4]
비슷한 성향 클리셰의 작품들 속 남자 주인공과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내면의 성숙도는 상당히 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