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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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
<colbgcolor=#000000><colcolor=#cd2126> 짝패 (2006) The City of Viole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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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액션, 드라마, 범죄, 스릴러, 느와르, 고어, 피카레스크 |
감독 | 류승완 |
각본 | 류승완, 이원재, 김정민 |
제작 | 류승완, 강혜정 |
기획 | 이태헌 |
조감독 | 김효석 |
출연 | 정두홍, 류승완, 이범수 외 |
촬영 | 김영철 |
조명 | 김성훈 |
편집 | 남나영 |
음악 | 방준석 |
동시녹음 | 조민호 |
음향 | 서영준 |
미술 | 조화성 |
제작사 | 외유내강, 서울액션스쿨 |
배급사 | CJ엔터테인먼트 |
개봉일 | 2006년 5월 25일 |
화면비 | 1.85:1 |
상영 시간 | 92분 |
대한민국 총 관객수 | 1,021,638명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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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류승완 감독의 2006년 5월 25일 개봉작으로 정두홍, 류승완, 이범수 주연.어떤 의미로 류승완 감독의 액션 영화에 대한 사랑이 극대화된 영화로, 본인이 정두홍과 더불어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극중 과격한 액션 연기의 대부분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낸 걸로 유명하다.
배경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행정구역 '온성'이며, 관광특구 설정으로 보아 류승완 감독의 고향인 충남 온양과 온천이 명물인 대전광역시 유성구에서 따온 듯 보인다.[1] 지역색을 입히기 위해 촬영 로케이션은 제천시[2], 대전광역시[3], 조치원역[4], 충주시[5]까지 오가며 이루어졌다. 특히 작중에서 1:100 싸움으로 유명한 불량배 고등학생들이랑 싸운 본정통은 청주 성안로에서 촬영이 이뤄졌고, 왕재의 장례식과 석환의 어머니와 동환의 장례식이 촬영된 절은 청주 관음사다.
다만 영화의 마지막 씬인 운당정 결투 장면은 운당여관에서 촬영했다. 거의 유일한 충청도 이외의 장소.
2. 예고편
3. 등장인물
▲ 학창시절 수학여행 당시 5인방 |
정태수 ( 정두홍, 아역: 온주완 扮) |
유석환 ( 류승완, 아역: 김시후 扮) |
장필호 ( 이범수, 아역: 김동영 扮) |
"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고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7]
태수의 친구이자 왕재의 처남. 이 영화의 메인빌런이자 최종보스. 어릴적부터 리더격인 왕재와 태수에게 눌려지냈다. 사업에 대한 의욕은 많아 왕재에게 조직을 물려받은 후 여기저기 손을 댔지만 왕재같은 수완은 없고 성질만 부릴 줄 알아서 하는 것마다 실패한다. 그러다가 온성 관광 특구 개발에 대한 심상치 않은 정보를 듣게 되면서 서울의 조 사장이라는 사람과 손을 잡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움직인다. 사실은 이용당하는 거였지만. 살인을 수 차례나 저질렀다. 우선 왕재를 죽이고, 청년회장을 죽이고, 이용가치가 없어진 양아치도 죽이고, 동환과 동환의 어머니도 죽였다. 마지막에 태수를 칼로 찌르나 결국 석환에게 죽는다. 이외에 옆에 같이 다니는 액션 여비서의 역할을
김효선 씨가 맡았다.
유동환 ( 정석용, 아역: 박영서 扮) |
오왕재 ( 안길강, 아역: 정우 扮) |
3.1. 특별출연
장미란 ( 김서형 扮) |
4. 줄거리
온성에서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정태수(정두홍), 오왕재(안길강), 장필호(이범수), 동환(정석용), 그리고 동환의 동생 석환(류승완)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실뱀을 잡아 콜라병에 넣어 뱀술로 담그고 20년 뒤에 꺼내 한 잔 하자 할 정도이고, 영화 중간에 회상으로 나오듯이 함께 패싸움을 할 정도로[9]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다. 완패하고 도망가다가 붙잡혀서 머리만 내놓은 채 파묻히긴 했지만(...). 허나 그런 추억도 그 때 뿐, 학교를 졸업하고 세월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서울에서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던 태수는 오랜만에 고향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친구인 왕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허겁지겁 고향으로 내려가보니 어렸을 때 놀던 고향의 향기는 사라지고 관광특구 선정으로 인해 급격한 난개발을 겪는 마을을 보게 된다. 왕재의 장례식장에서 필호와 석환을 만나 친구의 죽음에 대해 전해 듣는다. 필호는, 왕재가 고향에서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다가 교도소에 갔다올 정도로 험한 인생을 살다 어머니가 죽고 미란이가 애를 유산한 걸 계기로 손을 씻고 호프집을 열었는데, 장사가 잘 되던 어느 날 동네 양아치들이 호프집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왕재를 도발하는 바람에 애들을 혼내주러 달려나갔다가 그 양아치들에게 당했다고 말했다.[10]
필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석환은 동네 양아치들을 붙잡아 족치면서 왕재를 살해한 범인을 찾다가, 범인의 애인인 업소녀를 추궁해 범인의 행적을 알아낸다. 태수 역시 강력계 형사답게 성인 오락실 등지에서 정보를 캐고 다닌다. 그러다 태수는 오밤중에 거리를 활보하는데, 웬 비보잉하는 애들이 태수에게 시비를 걸듯 춤을 추다 갑자기 요요를 날리더니 태수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상대하다 중과부적이어서 도망가려하니 자전거를 탄 무리를 시작해서 야구부, 하키부, 격투기 도장 패거리에 여고 일진들까지 득실득실 몰려와 포위한다. 결국 이들과 싸우다가 위기에 몰리지만, 중간에 석환이 난입하면서 도주에 성공한다.
이후 태수는 자신이야 본업이 강력계 형사라 그렇다쳐도 석환은 나이를 먹고서도 양아치 짓을 하냐며 투닥거리지만 이내 화해하고, 석환이 관광특구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한다. 다음날부터 자신들을 습격했던 양아치들을 찾아다니며 응징하는 과정에서 원조교제 중이던 여고생 일진( 김꽃비)을 잡아 흑막에 대해 술술 불게 한다. 범인은 석환의 형인 동환( 정석용). 오랜 고시 생활로 가산을 다 날려먹고 학원 국어 강사로 연명하던 동환은 그동안 필호의 접대에 걸려 꽐라가 된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약쟁이가 되어 있었다. 필호는 특구 사업이 성사되면 매점 자리 하나 내주겠다고 했고, 그 대가로 동네 양아치들을 필호에게 소개시켜준 것. 동환은 필호와 왕재의 일에 대해 마을 청년회장( 김병옥)이 잘 알고 있으니 찾아가 보라는 말을 한다. 청년회장은 이사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며[11] 태수와 석환을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태수가 형사 배지를 들이밀며 추궁하는 통에 결국 진실을 말하게 된다.
왕재는 출소 이후 필호에게 조직과 사업을 물려줬는데, 이 때부터 동네가 개판이 됐다. 왕재는 건달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사업 수완이 좋았지만, 필호는 성질만 앞섰지 사업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 매번 적자를 보던 마을 사업에 그나마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 온성의 관광특구 선정 및 카지노 개설이었다. 당장 머리에 든 것이 없는 필호도 이 사업만 성공하면 동네도 번창하고 자기도 돈 벌고 지금까지 말아먹었던 명성도 회복할 수 있겠다 싶었기에 냉큼 공인중개사인 청년회장에게 달려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알아갔다. 문제는 특구 선정을 하던 와중에 서울에서 조 사장이라는 사람이 내려와서 온성 지역의 잡다한 일을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필호에게 동업을 제안한 것이다. 그렇게 필호는 조 사장 패거리들에게 자금을 받고 청년회장을 시켜[12] 마을 주민들로 하여금 사채를 쓰게끔 꼬드겼고, 이후 채무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자 계약서대로 용역 깡패를 동원해서 집을 때려 부수는 식으로 담보잡힌 부지를 몰수했다. 이렇게 되니 마을 사람들은 필호와는 달리 주변 사람 관리도 잘하고 사업도 개념있게 운영했던 왕재를 찾아가 하소연을 하게 됐고, 보다못한 왕재는 필호를 술자리로 불러내 설득하지만 말로 풀리지 않자 '옛날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한다. 그 방식이라는 게 서로 덕트 테이프로 맞잡은 왼손을 꽁꽁 묶고서 한 쪽이 쓰러질 때까지 깡주먹질을 하는 것. 왕재는 친구, 동네 사람들이 서울놈들에게 빨아먹히는 꼴을 볼 수 없어서[13] 충격을 줘서라도 갱생을 시키려는 의도였겠지만, 마을 주민들이 다 보는 앞에서 피떡이 되도록 맞은 필호는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는다. 여기까지가 청년회장이 전해준 이야기.
한편 왕재 살해에 가담한 양아치는 동료들이 필호의 심복에게 살해당하고 자신의 신변 또한 위험해지자 결국 태수에게 자수하고, 필호가 양아치들을 시켜서 술집에서 일하던 왕재를 유인해 살해했다고[14] 증언한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자 필호는 아예 대놓고 대대적인 입막음 공작을 해버린다. 먼저 청년회장은 공구리를 쳐 산 채로 호수에 밀어버리고, 자수해 살아남은 양아치는 심복 4인방 중 1명을 보내 경찰서를 습격해 형사들을 살상한 후 유치장에 불을 질러 화형시킨다. 석환의 경우는 동환과 함께 차를 타고 어머니를 환갑잔치로 모셔가던 틈을 노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바람에 석환만 살아남고 동환과 어머니는 사망한다.
태수 역시 심복을 시켜 제거하려 했으나 낌새를 눈치 챈 태수가 먼저 여관을 빠져 나가면서 실패한다. 이후 태수는 필호와 접선해 뱀술을 마시며 막나가는 필호를 만류하지만 왕재와 태수에게 열등감이 있었던 필호는 심드렁하게 대할 뿐이며 이후 사우나로 유인해 험하게 린치하고[15] 차비나 하라며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던져준 후 서울로 돌아가라 을러댄다. 이후 부하들이 태수를 재차 제거하는 게 어떻냐고 하자 필호는 "니들이 뭔데? 내가 판단하고 내가 결정해. 내가 왕이라고!!!"라며 화를 낸다.[16]
구사일생한 석환과 미란은 왕재의 장례식을 치렀던 절에서 동환과 그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17], 왕재의 호프집에서 은신하던 태수가 석환과 재회했다. 미란은 이제 그 둘도 죽을까 두렵다며 고향을 잊고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그 둘은 거기서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고, 결국 미란은 필호가 운당정에서 회식을 하기로 했음을 알려준다. 그렇게 태수와 석환은 짝패가 되어 술집으로 쳐들어간다. 본격적인 싸움 전 석환은 필호에게 전화를 건다.
석환 : 이제부터는 전쟁이유.
필호 : 뭐 열 받는 일 있는개비다? 왜 그랴 무섭게? 근데 으뜩하냐? 오늘 우리 서울 직원들 전부 내려와서 무지 바쁜데.
석환 : 괜찮아유. 우린 때와 장소를 안 가리니께.[18]
필호 : 뭐 열 받는 일 있는개비다? 왜 그랴 무섭게? 근데 으뜩하냐? 오늘 우리 서울 직원들 전부 내려와서 무지 바쁜데.
석환 : 괜찮아유. 우린 때와 장소를 안 가리니께.[18]
필호도 그들이 곧 쳐들어올 것임을 깨닫고 전화를 끊은 뒤 억지웃음을 짓는다.
태수와 석환이 술집 바깥에서 필호의 부하들과 일전을 벌이며 쑥밭을 만드는 동안, 필호는 부하들과 조 사장 일당의 환호 속에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는 증거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패를 들어보인다. 태수와 석환이 점점 안으로 들어오면서 그 소란이 안쪽까지 들리지만 필호는 장사 잘되는 술집이 원래 시끄러운 거 아니냐며 능청스레 넘겨버리고, 조 사장은 필호를 매우 신임하는 것처럼 말을 하다가 "이제 그 촌놈 소리도 그만 들을 때가 됐잖아?"라며 은근히 모욕을 준다. 그리고는 아직 필호가 비즈니스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계속 까내린다. 마침내 태수와 석환은 필호가 회식을 벌이던 메인 홀까지 도착하고,[19] 조 사장은 어이없고 화가 난다는 듯 "내가 아무리 동네 양아치들하고 같이 일을 한다고 마음먹었지만, 이런 개망신까지 당해가면서 어떻게 일을 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필호는 그 때까지도 자신의 욕망을 대변하는 명패를 매만졌고, 조 사장이 그걸 보고 역시 안 되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돌아서던 순간, 필호에게 명패로 머리를 맞고 쓰러지고 그대로 명패로 두들겨 맞아[20] 죽는다. 필호는 "아 말 많네 씹새끼.. 회장님[21] 쓰러진 거 아니잖어~ 아유 시발... 어차피 상황 따라 바뀌는 건 얘(조 사장)나 너네나 마찬가지 아니여?"라고 말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코웃음만 치고 나가버린다. 이 때 안쪽 상석에 앉아있던 인물이 나가면서 심복 4인방 중 여자에게 태수와 석환은 물론이고 필호까지 제거하라고 귓속말로 지시하게 된다. 태수와 석환은 필호가 본사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아 팽당하는 꼴을 망연히 쳐다보지만, 필호는 갈 데까지 가보자는 듯 상석에 가 명패로 접시들을 쓸어버린 후 자기 책상인 것마냥 식탁에 올려놓고 여기 안주가 맛있으니 홀에 내려와 술이나 한잔 하자면서 둘을 부른다.
답이 없다고 생각한 태수와 석환은 필호에게 가려고 하지만 필호의 심복 4인방이 막아선다. 그리고 싸움이 시작되자 필호는 느긋하게 보면서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4인방이 점점 밀리기 시작하자 웃음을 잃고 담배를 피우며 망연히 바라본다. 결국 4인방이 모두 당하자 필호가 직접 단도를 꺼내들고 나서는 바람에 석환은 오른손의 손가락이 모두 잘리고, 태수는 아예 배를 찔려버린다.[22] 하지만 태수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필호가 했던 말인 "이기는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이기는겨~"를 돌려주며 필호가 칼을 못 뽑게 막고, 그 틈을 타 석환이 일본도를 천으로 손에 묶고, 필호의 등을 찔러 죽이면서 셋 모두 쓰러진다. 필호는 마지막까지 자신이 식탁에 올려놓은 명패를 바라보다 눈을 뜬 채 사망하고, 태수는 어렸을 적에 5인방이 함께 어울리던 모습을 회상하다 조용히 사망한다. 혼자 남게 된 석환은 눈물을 훔치다 한 마디를 남기면서 영화가 끝난다.
석환 : 아... 시발.[23]
5. 평가
★★★☆ 호쾌한 액션과 은근한 충청도 말맛이 느껴지는 재미! -황진미- ★★★ 스턴트의 일체유심조, 아니 액션유심조의 증명 -이성욱- ★★★★ 만들고 싶은. 만들 수 밖에 없는. 만들어서 모두가 좋은 -이동진- ★★★ 앙상한 드라마에 무성하게 가지친 액션장르의 욕망? -유지나- ★★★ 패싸움, 그립거나 신나거나 물리거나 -박평식- ★★★☆ 80년대의 기억이 농후한, 한국형 액션영화 -김봉석- |
평이 많이 엇갈리는 영화인데, 이 영화를 긍정하는 쪽은 '한국식 쌈마이 액션 영화의 정수를 보여준다'라는 찬사를 날리는 반면에, 부정하는 쪽은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는 액션 영화'라고 비판한다. 특히 마지막 술집 격투 장면이 킬빌과 흡사한걸 까는 쪽이 많다.
하지만 영화에서 선보이는 다채로운 맨몸 액션과 중반과 후반부에 보여주는 막싸움의 퀄리티, 이전까지 한국 액션 영화에서 선보였던 모든 연출을 류승완이 모두 소화해낸 모습을 보였기에, 마냥 평가절하할 수만은 없다. 여기에 일본식 저택을 연상케 하는 운당정 내부 복도에서 벌어지는 사시미 액션이 대단하다. 막판 중국의 객잔과 같은 장소에서 간부와의 대결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액션 영화 요소를 도입했고, 투박한 액션과는 별개로 나름 감각적인 카메라 워크도 눈에 띈다. 액션 신에서 무술 배우들이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는데, 한국 영화에서 스턴트 하면 정두홍이라, 그와 그의 액션스쿨 동료들이 총출동한 스턴트 파티라고 볼 수도 있다.
단점은 후반부 악당 간부와의 대결이 영화 내내 보여주던 막싸움 느낌과 괴리감이 크다는 점. 2대 4라는 머릿수는 그렇다쳐도 신나게 발리다가 갑자기
배우들의 연기력 면에선 주연을 맡은 정두홍과 류승완 모두 전문 배우가 아닌 관계로 연기력은 다소 아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발연기하는 배우들과 비교하면 충분히 봐줄 정도이다. 그밖에도 충청도 지방색이 매우 짙게 드러나는데 극 중 충청도 사투리의 재발견이라고 말할 정도로 느긋한 충청도 사투리속에서 섬뜩함이 많이 드러난 부분이 많다. 이는 이때까지 선한 역만 주로 맡아왔던 이범수의 악역 변신과[24] 그에 걸맞은 연기력 덕분이다.
컬트 영화들의 오마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표적인 예로 길거리 싸움 씬은 워리어의 기괴한 스트리트 갱들의 난투극을 모티브로 했다. 특히 극의 주제가 복수인데다 마지막 술집 액션씬에서 킬빌을 강하게 연상시키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킬빌을 베낀 것이 아니라 두 영화가 이소룡, 왕우 등이 활약하던 시절의 옛날 홍콩 영화 스타일을 참조했기 때문에 유사한 느낌이 나는 것이다. 사실 과거 류승완 영화의 작품관 자체가 쿠엔틴 타란티노와 꽤 교집합이 있다. 그 외에도 슬로우 모션으로 교차 편집을 하는 장면은 샘 페킨파 감독의 스타일을 참조한 것이다. 정두홍과 류승완이 마지막 술집 액션씬에서 쳐들어가기 전에 마주보며 웃는 장면. 이와 비슷한 장면이 첩혈쌍웅의 마지막 총격전 중에 나타나는데, 해당 영화를 감독한 오우삼 역시 샘 페킨파의 스타일을 많이 참고한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류승완 감독의 취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마지막 술집 액션씬은 재미있게도 처음에는 한국 조폭 영화들 특유의 연출-킬빌과 비슷한 느낌의 일본풍 연출-의자 등을 이용하는 홍콩영화식 연출로 이어지는 흐름을 가지고 있다. 드럼통이 있는 야외에서 싸우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한국 영화와 장지문에서 튀어나오는 적들의 모습이 보여지는 일본 풍, 계단과 의자가 있는 무협풍 액션등의 연결이 백미.
초대형 흥행작이었던 2001년 친구(영화)의 영향이 강하게 보인다. 청소년기 장난치고 패싸움하고 놀던 단짝친구들이 어른이 된후 조직범죄에 엮여 싸우고 우정과 원한 사이에 갈등하는 구성이 똑같다. 장르적으로 세대공감 추억물이자 범죄, 액션물로 기획된 것이다. 차이점은 '친구'는 어린시절 부분과 세대적 공감 자극 비중이 높은데 반해 '짝패'는 어린시절이 조금만 다뤄지고 대부분 상영시간이 현재를 조명하는 점이다. 관객 누구나 친구들과 놀고 싸우던 어린시절은 있지만 커서 조폭이 된 경험을 한 사람은 드물다. 이 비중 조절의 실패는 공감 요소를 약화시키는 짝패의 단점이 되었다.
충청방언이 '친구'의 경상방언보다 덜 강렬하고 얌전한 인상을 주어 조폭, 액션물에 어울리지 않는데다 방언연기 수준이 높지 않았던 것도 '짝패'의 약점이다. 충청방언의 울림소리를 보여주는 인물은 정태수(정두홍)뿐이고 다른 인물은 어미를 어색하게 'ㅕ'로 바꾸었을 뿐인 표준어를 쓴다. 어휘 면에서도 평범한 표준어만 사용한다.
한국영화의 특징인 틈틈이 들어가는 잔개그를 쏙 빼고 진지한 영화를 시도했음에도 영상의 색감, 장면의 상황논리, 연기톤에서의 어설픈 느낌 때문에 진지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차라리 개그를 섞은 영화였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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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매번 자신의 영화에 동생
류승범을 캐스팅하는 류승완 감독이지만, 이 영화에 한해서는 동생을 캐스팅하지 않았다.[25] 사실 류승범과
양동근이 하고 싶다고 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가 해야 더 실감난다며 류승완이 말렸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했다...
- 평소 영화계에서 연기 좀 한다는 평을 들어온 류승완은 더 나이먹기 전에 다찌마리 액션의 한을 풀 기회라는 생각에 주연에 스턴트까지 모조리 직접 감행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이건 사람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무릎 인대까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데다 촬영 내내 그리고 개봉 후까지 영화계 지인들의 애정어린 놀림과 비난(...)을 받은 탓에 더 이상은 연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그 끼 어디 안가는지 간간히 카메오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촬영 중에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나대지 좀 말어” 였다고.
- 류승완 감독은 나중에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를 찍을 당시 이 영화의 2인조를 죽여버릴 생각이었다고. 그런데 정작 찍을 때가 오니까 분장하기 귀찮아져서 그냥 그만뒀다고 한다. 그런데 영화 결말을 보면 알겠지만 류승완(유석환 역)만 살고 정두홍(정태수 역)만 죽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두홍 무술감독이 많이 투덜거렸다고.
- 프랑스에선 개봉하지 않고 DVD 및 2차 시장으로만 소개되었다. 그런데 그 이전에 프랑스에서 열린 한국 영화 특별 상영회에 출시전에 상영한 바 있다. 이걸 본 프랑스 액션 영화팬들에게 꽤 호평을 받았고 이 자리에 참가한 류승완 감독은 프랑스 기자에게 "이정도면 극장 개봉해도 충분한데, 왜 개봉을 못하게 되었는가?" 질문도 받았다. 대박은 아니라도 프랑스에선 액션 영화, 무술 영화팬들에게 꽤 인지도를 얻었다고 한다.
- 이범수는 장필호 역할을 "컴플렉스는 많고 극복하려고 시도는 하지만, 천성이 가볍고 얇은 사람이라 극복이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해석하여, 일부러 뽀글이 파마를 했다고 한다. 본인은 강하고 멋있어 보이려고 한건데, 남들 눈에는 우스워 보여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 주인공 유석환의 형인 유동환 역을 맡은 배우는 정석용이고, 유동환 어린시절 역을 맡은 배우는 박영서인데, 이 두 배우는 후에 써니에서도 각각 임나미 오빠 역의 중년시절( 정석용)과 학창시절(박영서) 역을 맡았다.[26]
-
원래는 예산을 적게 잡고 최대한 미니멀하게 촬영하려 했으나 영화를 찍을수록 그게 안됐다고 한다.
- 다소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선 한국의 독립영화가 아닌 상업영화, 특히 2000년대 이후 작품 중에서는 가족의 탄생과 함께 16mm 필름(정확히는 슈퍼 16mm)으로 촬영된 정말 몇 안되는 작품이기도 하다.[28] #[29] 때문에 전반적으로 화면이 거칠고 포커스가 묘하게 깊은 편이다.
- DVD판에 따르면, 결말은 개봉된 버전과 달랐다고 한다. 주인공 듀오가 장필호를 꺾은 후, 정태수는 죽고 류석환은 운전하는 장면이 있었다. 다만 장필호가 사업하던 영역이 사람과 차로 가득차서, 류석환은 나가지 못했다.
- 류석환(류승완)의 대사 "야이 시끼들아, 니들은 집에 삼춘도 없냐?"는, 김성모 작가의 웹툰 New 고교생활기록부 290화에서 오마주된다. 피관우 "임마! 넌 집에 조카도 없냐?!"
- 영화 중간 정태수가 중학교, 고등학교 운동부 학생들하고 싸우는 장소인 성안로는 나중에, 같은 감독의 영화 베테랑의 마지막 장면에서 황정민을 비롯한 형사들과 유아인이 싸운 장소로도 나온다. 베테랑에서는 명동거리로 등장.
[1]
다만 온성이라는 지명은
함경북도에 존재하며 정식 명칭은
온성군이다.
[2]
비룡담저수지(제2의림지), 주인공 4인방 고등학교 시절 패싸움 장소, 청년회장 공구리 살해 장소, 의림지 파크랜드, 양아치 심문 장소.
[3]
작중 왕재가 운영하던 술집. 궁동에 있던 툼스톤이라는 바(bar)로 촬영 당시 주인의
후기가 있다. 2014년 폐업.
[4]
작중 온성역으로 나온다.
[5]
수안보면 소재 모 폐건물에서 촬영.
[6]
청년회장이 장필호의 행적에 대해 태수와 석환에게 설명해 주면서 과거회상 신이 나오는데, 장필호 못지 않게 폭력적으로 일 처리를 한다.
[7]
비슷한 말로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했던 말인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가 있다.
[8]
감옥에 있는 동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내는 유산까지 당해 개심하였다.
[9]
여기서
나미의 명곡 영원한 친구가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오! 영원한 친구~ 오! 행복한 마음~"으로 유명한 그 노래.
[10]
왕재가 살해당하는 씬은 영화 시작부의 장면과 필호가 증언하는 장면이 세세하게 다르다. 즉 반쪽짜리 진실.
[11]
이전에 채무 문제로 필호가 청년회장을 사우나로 유인해 위협한 적이 있다. 이에 겁을 먹고 야반도주를 준비한 것.
[12]
석환의 말에 따르면 본인도 사채한 돈으로 노름을 하고 다닌 모양이다.
[13]
조 사장은 진도가 좀 더디다 싶으면 필호에게 바로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고, 일이 성사되고 난 뒤엔 대놓고 동네 양아치 취급하며 개무시하는 등 그를 꽃놀이패로 쓴다는 티를 팍팍 냈다.
[14]
왕재를 칼로 찌를 때는 자기 동생이 불행한 게 왕재 때문이라고 명분을 삼았다.
[15]
여기서 센 놈이 약한 놈한테
용서를 베푼다는 명목 하에 태수를 살려준다.
[16]
(원래 자기 부하도 아닌) 부하가 자기 친구 일에 관여하는 것도 거슬리는 일이고, 애초에 '용서' 운운하며 살려줬는데 말바꾸는 것도 모냥 빠지는 일이다.
[17]
영화 초반과 달리 마을 사람들의 태반은 필호 때문에 쫓겨나거나 죽은 터라 그들의 장례식엔 태수와 석환, 미란 셋 밖에 없었다.
[18]
사실 당시 핸드폰 광고 유명 멘트의 패러디였다.
[19]
이 앞을 일본도를 꺼내든 기도가 막아 서는데, 방금 회칼 세례를 피하고 온 태수와 석환이 한 숨 돌리자며 손을 내젓지만,
기세등등하게 기합을 넣고 돌진하다가 바로 다음 컷에서 문을 열고 난간을 뚫으며 추락하는게 깨알 개그.
[20]
여기서 어렸을 적 패싸움을 벌일 때 몽둥이를 휘두르던 어린 필호의 모습이 겹쳐진다.
[21]
조 사장이 있는 회사의 서울 본사의 회장.
[22]
이 부분에서는 영화 중반에 왕재가 필호한테 칼빵을 맞는 장면이 겹쳐진다.
[23]
학창 시절까지만 해도 함께 지냈지만, 돈과 물질 앞에서 갈등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왕재, 동환, 필호, 태수가 죽게 되자 결국 우정은 돈과 권력, 물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며 내뱉은 대사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이 영화의 결론이자 핵심 포인트.
[24]
사실 커리어 최초의 악역은 아니다. 이 영화 이전에도
태양은 없다에서 단발머리 악역으로 나왔고,
하면 된다에서도 양아치 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25]
또한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 이후에 2008년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2010년
부당거래, 2013년
베를린에서 류승범을 계속 캐스팅하다가 2015년
베테랑 이후로는 다시 류승범을 캐스팅하지 않았다.
[26]
근데 정석용은 극장판에서는 안 나오고 감독판에서만 잠깐 나온다.
[27]
응답하라 1988의
성보라를 연기한
류혜영의 언니. 현재는 류아벨로 개명.
[28]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16mm 영화인데, 이쪽은 '한국 최초의 16mm 극장개봉작'이라는 타이틀이 있기도 하다.
[29]
여담으로 해당 기사는 슈퍼 16mm 필름이 디지털 HD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바로 다음 해에
레드(기업)에서 4K 시네마 카메라를 내놓더니 결국 10년도 못 가 16mm를 넘어 아예 필름 촬영 자체가 한국 영화계에서 퇴출되면서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