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8 03:03:34

제임스 호너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파일:oscar_logo.svg
음악상
제69회
( 1997년)
제70회
( 1998년)
제71회
( 1999년)
가브리엘 야레
( 잉글리쉬 페이션트)
제임스 호너
( 타이타닉)
니콜라 피오바니
( 인생은 아름다워)
제임스 호너
James Horner
파일:제임스 호너.jpg
이름 제임스 로이 호너
James Roy Honer
출생 1953년 8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사망 2015년 6월 22일 (향년 61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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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음악가
활동 1978~2015
가족 아내 사라 호너(1985~2015)
링크 파일:IMDb 로고.svg

1. 개요2. 생애
2.1. 어린 시절과 청년기 2.2. 활동2.3. 사망
3. 음악 스타일
3.1. 음악 차용과 표절 논란
4. 작품
4.1. 영화
5. 주요 음악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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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olbgcolor=#000> ▲ 대표곡 모음

미국 영화 음악 작곡가이다.

같은 세대의 영화음악가들 중 으뜸급의 커리어를 가진 거장 작곡가였다. 섬세하고 깊은 오케스트라 음악에 능했으며, 관현악과 신디사이저를 웅장하게 활용하는 액션 영화의 음악 뿐 아니라 아일랜드 전통의 서정적인 선율을 살린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호너는 오리지널 스코어 뿐만 아니라 주제가로 사용되는 가창곡도 줄곧 작곡했는데, 이 가창곡의 멜로디는 항상 스코어 음악의 테마 멜로디를 차용했기에 대중들에게 영화의 주제 선율을 더욱 각인시켜주었다.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음악상 수상자이며 작곡한 Somewhere Out There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 상, TV/영화 주제가 상을 받았다. 두 번의 오스카상과 두 번의 골든글로브, 여섯 번의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였고 빌보드 핫 100 1위 곡(타이타닉 주제곡 My Heart Will Go On)을 만들어내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거장 음악인이다.

2015년 6월 22일, 본인이 몰던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인해 향년 61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그가 남긴 대표작은《 아바타》,《 타이타닉》,《 브레이브 하트》, 《 뷰티풀 마인드》, 《 에이리언 2》, 《 가을의 전설》, 《 쥬만지》, 《 트로이》,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이 있다.

2. 생애

2.1. 어린 시절과 청년기

1953년 캘리포니아에서 유대인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음악 애호가였던 아버지 덕에 클래식 음악에 둘러싸여 자란 호너는 5세 때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고 10살 때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호너는 런던으로 유학하여 왕립음악대학에 진학해 공부했다. 이후 함부르크 국립음대로 편입한 뒤 거장 클래식 음악가 리게티 죄르지에게 음악을 배웠다. 호너는 유년 시절의 상당부분을 유럽에서 보냈고 런던에 거주하는 기간이 길었기에 자신을 '반 영국인'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70년대에 호너는 미국으로 돌아와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음악 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한 뒤 UCLA에서 음악 이론과 작곡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까지 호너는 현대 클래식 계통의 작곡가가 되고자 했지만, 현대 클래식은 대중에게 외면받는 음악이었기에 장래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에게 또다른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다. 미국의 비영리 영화 학교 미국영화연구소(AFI)로부터 학생들이 만든 영화의 음악을 맡아달란 제안을 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호너는 《The Drought》(1975)을 시작으로 70년대 말까지 미국영화연구소에서 제작된 영화들의 음악을 작곡했다. 이전부터 음악의 서사적인 면에 매료되어있었던 호너는 영화음악을 작곡하면서 "번개처럼 영화와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2.2. 활동

제임스 호너가 영화음악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인 것은 1980년이다. 모든 것은 미국 B급 영화의 거장 로저 코먼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영화사 뉴월드 픽처스(New World Pictures)를 운영하던 로저 코먼은 호너를 고용하여 자신이 제작하던 저예산 영화들의 음악을 맡게 했다. 그리하여 호너는 《우주의 7인》[1]을 비롯하여 총 네 편의 영화의 음악을 작곡했다.[2] 로저 코먼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감독이자 제작자였지만 예산 할당과 임금 지불에 있어선 악덕 사장에 가까운 인물이었기에 음악 부문에 주어진 예산은 터무니없이 적었다. 때문에 호너는 사비를 지불해 연주자에게 페이를 주어야할 때도 있었다.[3] 그 중 《우주의 7인》의 음악은 적은 예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40인조 관현악단을 섭외하여 웅장하고 풍부한 사운드의 오케스트라 음악을 완성해 제작진들을 놀라게 했다.[4][5] 이 작품으로 호너는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훗날 그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다. 당시 카메론은 로저 코먼의 휘하에서 특수효과 기술 작업을 하던 중이었고, 《우주의 7인》의 미술감독 겸 특수효과 담당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호너와 마찬가지로 적은 예산 내에서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카메론의 말로는 당시에도 호너는 매우 야심만만한 음악가였다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여 호너의 음악도 덩달아 알려지게 되었고, 최소한의 자원으로 대규모 음악을 작곡하는 효율성으로 주목받아 호너는 메이저 스튜디오들에게 작품 제안을 받게 되었다. 호너는 뉴월드 픽쳐스를 떠나 할리우드로 향했고, 1981년에만 4편의 영화에 계약을 하게 되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이 중 3편이 호러 영화라는 점이다. 호너가 신인 작곡가였기에 고예산 프로젝트를 맡기기엔 신용이 부족했다는 점, 그리고 B급 호러를 주로 제작해오던 로저 코먼의 밑에 있었다는 점이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4편의 영화 중에는 당시 무명의 감독이었던 올리버 스톤이 연출한 호러 영화 《 악마의 손》이 있었고[6], 《늑대 인간의 습격》의 경우엔 다른 작곡가의 대타로 들어와 단 12일 만에 음악 전체를 작곡했다. 자신의 필모그래피의 반 이상이 공포영화로 채워지자, 자신의 이미지가 공포 전문 작곡가로 굳어지는 걸 우려한 호너는 TV 분야로 관심을 돌렸다.

앞서 호너는 대학 강사로 일하면서 AFI에서 제작된 학생 영화의 음악을 만들어줬었는데 이것이 인연이 되었다. 호너의 비공식 영화음악 데뷔작인 《The Drought》의 감독 Dick Lowry가 TV용 영화계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너는 Lowry가 연출한 작품을 비롯하여 6편 가량의 TV 영화를 작곡했다. 물론 환경은 열악한 편이었는데, 음악을 구상·작곡·녹음하는데 보름의 기간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colbgcolor=#000> Main Title

1981년 말, 파라마운트 사의 음악부 부사장 조엘 실(Joel Sill)은 우연히 제임스 호너의 포트폴리오를 접하게 되었다. 음악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호너를 작곡가로 고용하기로 결심했다. 《치미노 부인의 피아노》라는 TV 영화의 작곡 작업을 막 끝낸 호너는 프로듀서의 전화를 받고 파라마운트로 향했다. 그리고 당시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던 스타트렉 시리즈의 극장판 《 스타 트렉 II: 칸의 분노》와 에디 머피의 출세작 《 48시간》의 작곡가로 기용되었다. 《스타 트렉 II: 칸의 분노》는 《 스타트렉: 더 모션 픽처》의 속편이었는데, 1편은 제리 골드스미스가 음악을 맡았으나 파라마운트 임원진은 속편에는 음악에 예산을 적게 들이려고 했으며, 골드스미스의 것과는 다른 느낌의 음악을 원했다.[7] TV를 잘 보지 않아 스타트렉에 대해 잘 몰랐었지만 호너는 감독과의 회의를 통해 작품을 이해하고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해 스코어를 작곡했다. 《스타 트렉 II: 칸의 분노》와 《48시간》 모두 박스오피스에서 우수한 흥행성적을 거두었고, 그 결과 두 작품 모두 제임스 호너의 커리어에서 돌파구가 되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영화음악가로 주가를 올리게 된 호너의 나이는 불과 29세였다. 그 이후로도 커리어가 승승장구해서 30대가 될 무렵엔 이미 할리우드 A급 작곡가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출처 : 제임스 호너 비공식 협회의 전기글

이후 코쿤, 장미의 이름, 로켓티어, 코만도, 페이지 마스터, 윈드토커, 퍼펙트 스톰, 트로이, 브레이브 하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같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많은 영화 음악을 맡아 10회 이상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오를 만큼 할리우드의 정상급 영화 음악가로 인정받았다.

제임스 카메론과는 에일리언 2, 타이타닉, 아바타에서 헙업했고 타이타닉으로 1997년 아카데미 음악상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이런 인연으로 제임스 카메론의 차기작 아바타: 물의 길을 비롯해 여러 신작 영화의 음악을 작곡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2015년 6월 4일엔 새 앨범 '파 드 되(Pas de Deux)'를 발표하면서 영화음악 너머로도 활동 분야를 넓혀 가던 중이었다.

2.3. 사망

파일:external/www.etorrent.co.kr/2950639909_5HnEAPDC_image.jpg
추락 현장의 사고 흔적

2015년 6월 22일 직접 조종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하여 61세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평소 경비행기 비행이 취미여서 여러 대의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었고 비행 경험이 많았다고 한다. 탑승한 경비행기는 한 개의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었고, 산타 바바라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에서 추락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제임스 호너가 유일한 탑승자였다고 발표했다.

영화 트로이에서 주제가 '리멤버 미(Remember me)'를 불렀던 가수 조쉬 그로반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늘 아침, 제임스 호너가 자신의 비행기에 있지 않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조종사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끔찍하군요
사망이 밝혀지기 전에 남긴 글
그는 뛰어난 곡을 나에게 써 주었어요.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기억할 거예요. 편히 잠들길, 제임스.
사망이 확인된 뒤 남긴 글

3. 음악 스타일

<colbgcolor=#000> TED 강연

클래시컬한 스타일
제임스 호너는 할리우드 청동기 시대 (4세대) 작곡가로 분류된다.[8] 청동기 시대 작곡가들은 황금 시대의 작곡가에 큰 영향을 받았다. 맥스 스타이너나 코른골트와 같은 할리우드 황금 시대의 작곡가들은 현대 클래식과 낭만주의 클래식, 특히 후기 낭만주의 클래식에 큰 영향을 받았으니, 청동기 시대 작곡가들도 마찬가지로 현대 클래식과 후기 낭만주의 클래식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리게티에서 사사할 정도로 클래식 음악을 깊게 공부했던 제임스 호너는 프로코피예프 스트라빈스키, 말러, 에런 코플런드, 벤저민 브리튼 등의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왔다. 또한 탄탄한 클래식 교육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교한 관현악 작법을 선보였다. 그러나 오케스트라 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 장르도 줄곧 애용했는데, 전자음악과 재즈 음악도 잘 다루었지만 가장 대표적인 장르는 켈트 음악이었다.


켈트 음악에 받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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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ot Games The Legend Spreads
켈트 음악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고유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우울한 음색은 초기 영국과 아일랜드 음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멜로디가 경쾌하더라도 그 음색이 곡을 아름다우면서 슬프게 들리게 만든다.[9]
Interview with James Horner by Didier Leprêtre, Dreams to Dream … 's 1998.

타이타닉》의 주제가 " My Heart Will Go On"과 해당 작품의 오리지널 스코어가 가장 잘 알려진 사례일 것이다. 그렇지만 호너는 훨씬 이전부터 켈트 음악과 아이리쉬 음악을 탐구해왔다.


색채감
호너는 멜로디를 잘 쓰는 영화음악가 중 한 명이었고,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 테마 멜로디들을 여럿 남겼다. 하지만 호너는 '멜로디 보단 음악의 색채에 훨씬 깊게 신경쓴다'고 말했다. 멜로디는 음악의 구성요소의 일부분일 뿐이며, 멜로디와 마찬가지로 하모니와 리듬, 음색, 템포, 악기, 오케스트레이션도 중요하다고.


음악적 스토리텔링
<colbgcolor=#000> 아폴로 13》의 로켓 발사 시퀀스의 큐 "The Launch"

호너가 호평받았던 것은 음악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능력에도 있었다. 영화음악은 음악성도 중요하지만 영화를 뒷받침해주는 기능적인 면 또한 매우 중요하다. 만약 6분짜리 전투 씬이 있다면, 작곡가는 음악으로 이 6분짜리 장면을 음악으로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 어떻게 음악으로 그 장면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또한 단일 장면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를 포괄하는 관점을 통하여, 극 전체를 어떻게 음악으로 조율할지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호너의 영화음악 작법은 길이가 6분이 넘는 곡들이 많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장면의 특정 부분에만 음악을 잠깐 넣고 빠지는 스타일보다는, 영화 내내 음악이 흐르도록 하여 관객들의 잠재의식을 조종하는 것에 가까웠다.[10] 무엇보다 곡을 길게 만드는 것은 각각의 장면으로 인식될 수 있는 흐름을 하나의 시퀀스로 묶어서, 구조적으로 강한 응집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스 짐머도 때때로 길이가 긴 장면을 위해 10분이 넘는 대곡을 작곡하긴 하지만, 한스 짐머는 음악이 비교적 주도적으로 나서서 이끌어가는 방식이라면, 호너의 스코어링 방식은 때때론 마치 음악이 없는 것처럼 조용히 접근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흐름을 장악하고 적절한 때에 뒤로 빠지는 완급조절을 중점으로 두는 식의 방식이라 경향성의 차이가 존재한다.

많은 영화 음악 작곡가들은 10분짜리 액션씬이 있다면 구간을 나누어 음악을 3곡으로 나누어 작업한다(물론 사운드트랙 앨범에는 분리되었던 세 곡이 하나로 합쳐져 10분짜리 곡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하지만 호너는 곡을 분할하지 않고, 작곡에서부터 녹음까지 10분짜리 긴 곡을 그대로 작업했다. 오케스트라의 녹음까지도. 장단점이 확실히 있는 방식인데, 흐름이 더 자연스러워진다는 이점은 있다. 그리고 호너는 화면 속 움직임과 음악의 싱크를 일치시켜 작곡하는 싱크로나이징(미키마우싱이라고도 함) 작법도 능수능란하게 활용했다.

3.1. 음악 차용과 표절 논란

<colbgcolor=#000> 제임스 호너의 일부 음악과 클래식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영상

스타 작곡가인만큼 구설수도 많았다. 이 중 대다수는 제임스 호너 특유의 음악 스타일과 작업 방식에서 기인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작곡했던 음악의 일부를 거의 그대로 다른 작품에도 재활용하거나, 특정 클래식 음악의 악절을 마치 '인용'을 하듯이 모방하는 작곡 방식을 취하기도 했다. 전자는 자기 복제지만 후자는 표절로 여겨질 수도 있기에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왔다.

호너는 자신의 방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음악학자이자 음악학 박사이다. 그래서 많은 음악을 듣고, 공부하고, 분석해왔다. 나는 또한 은유, 인용과 순환의 기술을 즐긴다."[11]
출처: Jean-Christophe Arlon과 Didier Leprêtre가 Dreams Magazine(2002)에 쓴 JH et des poussières 기사.
"프로코피예프, 벤자민 브리튼, 말러는 다른 어떤 음악보다도 나와 가깝다. 게다가, 나는 중세, 초기 르네상스, 아일랜드 음악을 사랑한다. 그 모든 사람들과 스타일들은 나와 내 작곡법에 영향을 주었다. 나는 그것으로부터 나 자신을 완전히 제거할 수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다."[12]
Cinema Musica: Interview with James Horner – Published in Cinema Musica in April 2012 – in German
실제로 클래식에서 '인용'은 자주 있었다. 말러는 교향곡 1번 3악장에서 여러 민요들을 인용하였고, 파가니니 쇼팽은 기존 오페라의 음악을 가져와 번안곡을 만들었다. 루치아노 베리오는 수많은 클래식 음악들을 집대성한 교향악을 만들기도 했다.

호너의 이러한 접근 방식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예는 《 스타 트렉 II: 칸의 분노》의 스코어이다. 스코어 중 "Battle In The Mutara Nebula"라는 큐에는 클래식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영화음악 《 알렉산드르 넵스키》의 한 구절을 그대로 인용한 부분이 있다. 호너가 아무렇게나 가져온 것은 아니고 맥락이 있다. 원곡에 해당하는 "The Battle on Ice"는 빙하에서 전투를 벌이는 바이킹 군대가 폭설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전투에서 고전하는 장면의 음악이다. 《스타 트렉 II: 칸의 분노》 속 장면도 비슷한 상황인데, 성운에서 흘러나오는 정전기로 인해 우주선의 디스플레이가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승무원들이 전투를 치르는 상황이다. 호너는 비슷한 텍스트의 작품을 빌려와 음악적 은유를 시도했으며, 이것은 오마주 내지는 패러디로 볼 수 있다.

영광의 깃발》의 클라이막스 전투 씬의 "Charging Fort Wagner"는 곡 명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다시피 바그너의 음악을 일부 인용했으며, 칼 오르프 "O Fortuna"와도 매우 유사하게 작곡되었다.[13]
《피블의 모험 2》의 경우엔 에런 코플런드가 정립했던 미국 전통 서부를 표현한 관현악곡의 스타일을 그대로 차용했다. 코플런드의 음악이 미국 서부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상징적이기에 수많은 서부영화의 음악들이 코플런드의 스타일을 차용하고 개작한다. 호너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경우이지만, 코플런드의 「Rodeo」 조곡 중 "Hoedown"를 지나치게 차용했기에 일부 네티즌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colbgcolor=#000> 제임스 호너의 '위험 모티프(motif)'
자기표절 역시 유명했는데 #, 제임스 호너의 자기 표절 중 자주 나오는 것이 '위험 모티프'라고 붙여진 4음 음형이다. 극 중 불길한 장면이나 위협을 받는 장면의 음악에 사용하곤 해서 임시적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1번 1악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측되는 이 악구는 호너의 초창기 스코어인 《늑대 인간의 습격》에서 처음 사용되어, 후기작인 《 아바타》와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까지 줄곧 활용되었다. 작곡가의 개성 강한 시그니처 스타일로 볼 수 있지만, 곡이 전개되는 방식도 비슷한 게 많아서 자기 표절 관련된 얘기가 많이 나왔다. 예컨대 《늑대 인간의 습격》의 "Wall Street And The Wolves"과 열흘 만에 급조되어야 했던 《 에이리언 2》의 스코어 중 "Futile Escape"는 서로 매우 유사한 곡이다. 여담으로 호너의 이 4음 모티프가 워낙에 상징적이었기에, 몇몇 영화음악가들은 호너에 대한 오마주 반, 장난 반으로 4음 모티프를 활용하기도 했다. 네이선 퍼스트(Nathan Furst)는 동명의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 《 니드 포 스피드》의 레이싱 결전 시퀀스에서 4음 모티프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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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 Longing A Gift Of Thistle
클래식이나 자기 자신의 음악을 차용한 것 외에, 유명한 표절 논란은 《 브레이브 하트》의 러브 테마가 와다 카오루가 작곡한 일본 애니메이션 《 3X3 EYES》의 'Pai Longing'와 비슷하다는 논란일 것이다. Pai Longing의 32초 부터와 A Gift Of Thistle의 41초 부터를 비교해보면 멜로디가 흡사함을 알 수 있다. 또한 《 타이타닉》의 스코어는 엔야의 음악과 유사하게 만들어달란 제임스 카메론의 요구에 의해 작곡되어 개봉 이후 유사성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14]

디즈니 영화 《아이들이 줄어들었어요》의 경우 소송으로 이어질뻔 하기도 했다. 레이먼드 스콧(Raymond Scott)이 작곡한 "Powerhouse B" 메인 테마 간의 유사성 때문. 이번에 호너가 차용 대상으로 삼은 작곡가는 루니툰을 비롯한 수많은 미국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작곡한 거장 칼 스탈링(Carl Stalling)이었다. 문제는 스탈링의 음악 중 상당수가 레이먼드 스콧의 음악을 개정한 곡이라는 것. 스콧의 음악은 워너 브라더스가 라이센스를 갖고 있어 스털링이 스콧의 곡을 사용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전혀 없었지만, 호너의 경우엔 디즈니 영화였고 사용권에 대한 허가를 받지 않았기에 고소를 당한 것이다. 결국 디즈니 측은 법정까지 가기 전에 스콧에게 합의금과 곡에 대한 권리을 주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전해진다. 호너가 정확히 어떤 경위로 표절을 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명백한 흑역사. 이러한 논란 때문에 속편의 작곡자는 브루스 브로튼(Bruce Broughton)으로 교체되었다. 브로튼의 인터뷰에 의하면 속편이 제작될 당시엔 아직 합의가 완료되지 않았기에 호너가 참여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호너는 논쟁의 중심에 서곤 했다. 뛰어난 능력과 별개로 독창성이 결여되어 있는 작곡가이기에 창작자 보다는 기술자라고 봐야한다는 주장도 있으며, 더 뉴요커 지의 음악 비평가 알렉스 로스(Alex Ross)는 제임스 호너에 대해 특히 신랄하게 비판했다. 일부 영화음악 비평가들은 호너의 표절 논란을 비판하면서도, 명암이 뚜렷한 인물임을 인정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존경받는 여러 영화음악가들을 비롯해 수많은 작곡가들도 과거의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받곤 한다. 또한 클래식의 '인용음악'의 맥락에서 작업한다는 호너의 말은 나름 타당한 구석이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구설수에 오른 표절 의혹이 클래식 뿐만 아니라 저작권이 존재하는 대중악곡에도 있다는 점, 그가 거머쥔 부와 명성 중 일부분은 '차용곡'의 원곡자에게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표절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는 비판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헨델이 무분별한 음악 인용으로 부를 끌어모았다는 비판을 생전부터 오늘 날까지 받고 있듯이 말이다.

4. 작품

4.1. 영화

<rowcolor=#FFFFFF> 연도 제목 비고
1979 레이디
The Lady in Red
1980 심해의 공포
Humanoids from the Deep
우주의 7인
Battle Beyond the Stars
로저 코먼 작품을 스코어로 재사용
1981 악마의 손
The Hand
늑대 인간의 습격
Wolfen
크레이그 세이펀에서 교체
악령의 리사
Deadly Blessing
이중 추적
The Pursuit of D. B. Cooper
1982 스타트렉 II: 칸의 분노
Star Trek II: The Wrath of Khan
48시간
48 Hrs.
1983 스페이스 레이더스
Space Raiders
이상한 실종
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
혹성의 위기
Krull
브레인스톰
Brainstorm
테스터먼트
Testament
멋진 드레서
The Dresser
고르키 파크
Gorky Park
지옥의 7인
Uncommon Valor
1984 신의 아들
The Stone Boy
스타트렉 III: 스팍을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5 헤븐 헬프 어스
Heaven Help Us
코쿤
Cocoon
정글의 플레이보이
Volunteers
머나먼 시애틀
The Journey of Natty Gann
코만도
Commando
1986 별난 경찰관
Off Beat
에이리언 2
Aliens
오스카 후보
달리는 뜨거운 강
Where the River Runs Black
장미의 이름
The Name of the Rose
피블의 모험
An American Tail
그래미 어워드 수상, 오스카 & 골든글로브 후보
1987 P.K. 앤 더 키드
P.K. and the Kid
프로젝트 X
Project X
8번가의 기적
batteries not included
1988 윌로우
Willow
레드 히트
Red Heat
신디 로퍼의 안데스 탐험
Vibes
공룡시대
The Land Before Time
주제가 if we hold on together가 유명하다.
코쿤 2
Cocoon: The Return
1989 꿈의 구장
Field of Dreams
애들이 줄었어요
Honey, I Shrunk the Kids
참전 용사
In Country
아버지의 황혼
Dad
영광의 깃발
Glory
1990 바람둥이 길들이기
I Love You to Death
48시간
Another 48 Hrs.
1991 사랑의 울타리
Once Around
마이 히어로우즈 해브 올웨이즈 빈 카우보이즈
My Heroes Have Always Been Cowboys
집단 소송
Class Action
인간 로켓티어
The Rocketeer
피블의 모험 2
An American Tail: Fievel Goes West
주제가인 Somewhere Out There가 유명하다.
그래미상 최우수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1992 붉은 사슴비
Thunderheart
스니커즈
Sneakers
무단 침입
Unlawful Entry
패트리어트 게임
Patriot Games
1993 스윙 재즈
Swing Kids
에이 파 오프 플레이스
A Far Off Place
잭 더 베어
Jack the Bear
날아라 삼총사
Once Upon a Forest
카드로 만든 집
House of Cards
호커스 포커스
Hocus Pocus
위대한 승부
Searching for Bobby Fischer
멜 깁슨의 페이스
The Man Without a Face
보파
Bopha!
공룡 대행진
We're Back! A Dinosaur's Story
펠리칸 브리프
The Pelican Brief
1994 긴급 명령
Clear and Present Danger
페이지 마스터
The Pagemaster
가을의 전설
Legends of the Fal
1995 브레이브 하트
Braveheart
꼬마유령 캐스퍼
Casper
아폴로 13
Apollo 13
제이드
Jade
쥬만지
Jumanji
발토
Balto
1996 스핏파이어 그릴
The Spitfire Grill
커리지 언더 파이어
Courage Under Fire
질리안의 서른 일곱번째 생일에
To Gillian on Her 37th Birthday
랜섬
Ransom
1997 데빌즈 오운
The Devil's Own
타이타닉
Titanic
1998 딥 임팩트
Deep Impact
마스크 오브 조로
The Mask of Zorro
마이티 조 영
Mighty Joe Young
1999 바이센테니얼 맨
Bicentennial Man
2000 퍼펙트 스톰
The Perfect Storm
그린치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2001 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아이리스
Iris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2 윈드토커
Windtalkers
포 페더스
The Four Feathers
2003 머나먼 사랑
Beyond Borders
라디오
Radio
실종
The Missing
모래와 안개의 집
House of Sand and Fog
2004 바비 존스: 스트로크 오브 지니어스
Bobby Jones: Stroke of Genius
트로이
Troy
포가튼
The Forgotten
2005 첨스크러버
The Chumscrubber
플라이트 플랜
Flightplan
레전드 오브 조로
The Legend of Zorro
뉴 월드
The New World
2006 올 더 킹즈 맨
All the King's Men
아포칼립토
Apocalypto
2007 인 블룸
The Life Before Her Eyes
2008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The Spiderwick Chronicles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The Boy in the Striped Pyjamas
2009 아바타
Avatar
2010 베스트 키드
The Karate Kid
2011 데이 오브 더 팔콘
Day of the Falcon
2012 포 그레이터 글로리
For Greater Glory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The Amazing Spider-Man
2015 울프 토템
Wolf Totem
원 데이 인 아우슈비츠
One Day in Auschwitz
다큐멘터리
리빙 인 디 에이지 오브 에어플레인즈
Living in the Age of Airplanes
사우스포
Southpaw
사후
33
The 33
칠레 광부 매몰사건을 다룬 영화
2016 매그니피센트 7
The Magnificent Seven

5. 주요 음악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타이타닉의 피날레 음악. 이 곡이 타이타닉 엔딩의 감동을 극대화시켰다고 평가된다.


아바타(영화)의 사운드트랙. 타이타닉과 더불어 그의 대표작들 중 가장 유명하다.


가을의 전설 사운드트랙 또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딥 임팩트의 사운드트랙. 한때 삼성전자의 Over the Horizon이 이 곡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들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더글라스 트럼불이 연출한 SF 영화 브레인스톰의 음악도 호너가 맡았는데 사운드트랙 중 Race For Time는 건담 0083이 이 곡을 그대로 표절한 것으로 유명하다. 2분 48초부터 들어보면 완전히 동일하다. 유튜브 댓글에도 건담의 표절을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가득하다.


표절의혹이 제기된 문제의 BGM인 <THE BATTLE OF SOLOMON SEA>. 50초부터 그야말로 판박이다.

6. 여담

  • 음악 박사이다. UCLA에서 음악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순수 음악의 작곡에 열중했던 그가 영화음악으로 길을 바꾼 이유에 대해 '아무도 듣지 않는 음악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라고 밝힌 적이 있다.
  • 음악을 녹음할 때 항상 본인이 직접 관현악단을 지휘했다.


  • 호너 사후 제작된 다큐멘터리에서 그의 아내 사라 호너가 밝히기로 제임스 호너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고 감동을 전달해준 그의 음악과 달리, 실생활에서는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을 힘들어했다고 한다. 사람보다는 음악과 소통하는 데에 더 능했다고.
  • 20세기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거장 제리 골드스미스와 여러모로 인연이 많았다. 제임스 호너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골드스미스의 딸 캐리 골드스미스(Carrie Goldsmith)와 친구였다. 연인 관계였다는 소문도 있지만 캐리는 아버지의 전기에서 '아버지는 호너를 자신이 데이트 했던 남자친구라고 과장하길 좋아하셨다'라며 부인했다.
  •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주변의 말과 달리, 사실 호너는 인터뷰에서 가끔씩 다른 동료 작곡가들의 작품을 크게 비난하곤 했다. # 나이가 들면서 그런 경향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그 전까진 거만한 작곡가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었다.
  • 9일 만에 《 트로이》의 스코어를 작곡했다고 한다. 본래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야레드(Gabriel Yared)가 1년 간의 방대한 조사와 준비를 거쳐 음악을 작곡했으나 감독 볼프강 페테르젠과 임원들은 음악이 영화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 개봉일까지 한 달 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음악 교체를 감행했다. 호너는 인터뷰에서 야레드의 음악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구식이었다...(중략)... 정말 끔찍했다. 마치 50년대 헤라클레스 영화 같았다. 가브리엘이 재능없는 작곡가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영화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이하 생략)"라고 말했다. 당시 이 트로이 사건은 업계에서 꽤나 이슈였다. 1년 간의 작업이 물거품이 된 야레드가 격분하여 자신의 홈페이지에 해고의 부당함을 구구절절 호소하는 성명문을 적고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홈페이지에 공짜로 올리는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이다.[15] 물론 음악성 자체는 야레드의 음악이 9일 만에 급조된 호너의 것보다 뛰어나다는게 중론이다.


[1] 1960년에 개봉한 서부영화 《 황야의 7인》에 깊은 영향을 받은 영화이다. 당시 로저 코먼이 제작하던 영화 중에선 제작비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다른 영화들과 비교했을때 저예산 영화였다. 평단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으나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2] 공식적으로는 세 편이나, 비공식적으론 1979년 영화 《Up from the Depths》도 포함된다. 다만 영화의 음악은 B급 저예산답게 기존에 작곡된 영화음악들로 도배되어있고 호너가 새로 작곡한 스코어는 아주 조금 나온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크레딧에 호너의 이름은 올라와 있지 않다. [3] "로저 코먼은 이런 식이었다. '여기 4000달러를 줄테니 90분 분량의 영화음악을 만들어 와라.' 때문에 가능한 창의적이고 풍부한 수완을 갖춰야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로저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4,000 달러로 완성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내가 지금껏 배운 최고의 기술이었다." [4] 메이저 영화 스튜디오는 미국 음악가 연맹(AFM)과 계약을 맺었기에, 음악을 녹음할 때 조합에 소속된 연주자들을 고용하고 연합에 별도로 수수료를 지불한다. 반면 로저 코먼은 AFM과 아무 연이 없기에 싼 값에 연주를 할 수 있는 연주자를 고용할 수 있었고 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었다고 한다. AFM 소속 연주자였다면 3시간 세션 녹음에 1인당 360달러를 지불했겠지만, 비노조 소속 연주자들에겐 하루종일 연주를 시켜도 80~100달러 정도만 지불하면 됐다고... [5] 여담으로 로저 코먼은 이후로도 특유의 구두쇠 정신을 발휘하여 호너가 만든 음악들을 다른 영화에서도 끊임없이 재활용해 영화의 예산을 아꼈다. 심지어 80년도에 녹음한 음악을 2000년도에 제작한 영화에도 사용했을 정도. [6] 호너의 회고에 따르면 이전보다 음악 예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좋았으나 결과적으로 비참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작업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음악 자체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는 불명. 오케스트라와 여러 독특한 음향효과를 섞은 스코어였지만 호너는 OST 발매 제안을 거부하곤 했다. [7] 호너가 기용되었을 당시는 아직 영화의 촬영이 끝나지 않았기에 극 중 엔터프라이즈호 승무원 역할로 까메오 출연도 할 수 있었다. [8] 이 분류법은 Emilio Audissino가 쓴 『John Williams’s Film Music』, 2014에서 인용한 것으로, 실제 업계에서 사용되는 분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본 책에선 20세기 초창기에 활동한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를 황금시대 작곡가로 분류하고, 60년대에 왕성히 활동한 헨리 맨시니는 실버 시대 작곡가로 분류한다. 제임스 호너는 존 윌리엄스 제리 골드스미스와 함께 청동기 시대로 분류하며, 한스 짐머는 디지털 시대의 작곡가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이런 분류가 시대적 순서를 기준으로 둔 것은 아니고 작곡가가 추구한 음악 스타일을 기준으로 두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디지털 시대로 분류된 한스 짐머는 청동기 시대인 제임스 호너와 비슷한 연배이고 활동시기도 겹치는 편이다. 또한 동시대에 반젤리스라는 뉴에이지 거장은 영화음악으로도 진출하여 신디사이저로만 만들어진 걸작 스코어를 작곡해 역사를 남기기도 했다. 덧붙여 마이클 지아키노는 한스 짐머보다 훨씬 뒤에 데뷔한 작곡가지만 존 윌리엄스 같은 '청동기 시대'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9] "Celtic music has its own tonality that I like a lot. This melancholy can also be found in early English and Irish music. Even when the melody is cheerful, the tonality causes the pieces to sound strangely and beautifully sad." [10] 이는 고전 할리우드 황금시대 작곡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 시대의 작곡가들은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음악이 거의 끊기지 않도록 하여 관객들이 음악을 망각하도록 하고, 관객의 잠재의식 속으로 음악이 흘러들어가 감정을 교묘히 조종하도록 했다. [11] "I am a musicologist, a doctor of music. Therefore, I listened to, studied, and analyzed a lot of music. I also enjoy metaphors, the art of quoting and of cycles. The harmonic draft of the Willow score, and most particularly its spiritual side, came from such a cycle, from such mythology and music history that I was taught, and that I myself convey with my own emotions and compositions." [12] "Prokofiev, Benjamin Britten, Mahler are as close to me as anything. Further on I love medieval, early renaissance and Irish music. All those people and styles influenced me and my writing. I cannot and don’t want to completely remove myself from that." [13]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케이스로, 한스 짐머도 《 트루 로맨스》에서 칼 오르프의 음악 "Gassenhauer"를 개작해서 사용했다. 다만 칼 오르프의 음악도 16세기 류트 음악을 개작한 것이다. [14] 감독이나 영화사 임원들의 요구로 레퍼런스와 비슷한 곡을 작곡해야하는 경우는 어느덧 영화계에서 흔해진 일이다. 대니 엘프먼을 비롯한 여러 영화음악가들은 이러한 관행에 대해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15] 영화에 부합되지 않는 음악을 작곡해 해고당하는 일은 업계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야레드의 경우 제작진 측이 당사자와 어떤 대화 없이 조용히 작곡가를 교체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느낄만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