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9 20:41:17

제라툴/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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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스타크래프트
2.1. 오리지널2.2. 종족 전쟁(Brood war)
3. 스타크래프트 암흑 기사단4. 스타크래프트 2
4.1. 자유의 날개4.2. 군단의 심장4.3. 군단의 심장 ~ 공허의 유산 사이4.4. 공허의 유산
4.4.1. 프롤로그: 망각의 속삭임4.4.2. 주 이야기: 공허의 유산4.4.3. 에필로그: 공허 속으로

1. 개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프로토스 영웅 제라툴의 행적에 대해 서술한 문서이다.

2. 스타크래프트

2.1.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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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sadar: Outcasts though you may be, it is your vision and courage that may yet save our Homeworld from the Swarm. I beg of you, Zeratul, return with us to Aiur. Though they are petty, and have, in ignorance cursed your kind for generations... help me save our people.

Zeratul: Since our banishment long ago, we have never failed in our responsibility to Aiur. Though it shall cause us great pain to see our homeland once more, we shall return with you, Tassadar. We will do what we can.
태사다르: 자네는 비록 추방자이지만, 그 선견지명과 용기만이 군단으로부터 우리 고향을 구할 수 있네. 간청하네, 제라툴, 함께 아이어로 가세. 비록 그들이 편협하고 무지하게 수세대동안 자네의 일족을 저주했지만... 우리 동족을 구원할 수 있게 도와주게.

제라툴: 오래전 추방당한 이후에도, 우리는 고향을 향한 책임을 버리지 않았네. 고향을 다시 보는 일에는 고통이 따르겠지만, 자네와 함께 돌아가지, 태사다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겠네.[1]
오래 전 칼라이 프로토스로부터 추방됐던 암흑 기사단의 일원으로 오리지널 저그 캠페인에 처음 모습을 비추고[2] 이후 프로토스 캠페인에서도 등장하여 태사다르와 함께 대의회 초월체 아이어 침공에 맞서게 된다. 계속하여 부활하는 저그 정신체를 처음으로 파괴하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 태사다르가 칼날 여왕을 도발해 주의를 끈 사이 암흑 기사들을 이끌고 마침 케리건에게 불만을 잔뜩 가지고 있었던 정신체 자스가 있는 곳에 침투해 케리건의 약점을 알려주겠다면서 그에게 접근한 후 암살했다. 자스가 비명횡사하면서 가름 무리는 폭주했고, 동료 정신체 다고스가 프로토스를 상대하면서 시간을 버는 동안 저그 플레이어가 일부러 가름 무리를 말살해야 했다. 거기다 자스와 연결된 초월체마저도 자스가 죽은 충격 때문에 일시적으로 마비 상태에 빠질 만큼 제라툴의 행위는 저그에게 심각한 타격을 줬고, 결정적으로 정신체와 초월체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저그 수뇌부에는 공포감과 두려움을, 프로토스 원정대에는 희망을 안겨줬다. 물론 아이어 프로토스들은 이런 사건이 일어났음을 알지도 못했고 설령 알았더라도 암흑 기사단에 의존할 생각은 없었겠지만. 다만 이내 케리건에게 차 행성에서 반격당해 이끌고 온 원정 함대가 파괴되고, 태사다르가 다음 에피소드에서 이끌어줄 때까지 테란의 건물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된다. 1000년간 자신을 배척해 온 칼라이들이 도움을 청하자 기꺼이 손을 내미는 행보가 그의 면모를 부각시킨다.

파일:external/images2.wikia.nocookie.net/Zeratul_SC1_Cncpt1.jpg

그런데 여기서 제라툴 본인도 전혀 예기치 못했던 큰일이 일어나고 만다. 제라툴은 성공적으로 자스를 처치했지만, 그 순간 제라툴과 초월체의 의식이 일시적으로 연결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덕분에 초월체의 수많은 계획 및 제루스(Zerus) 행성의 존재를 알게 됐으나, 초월체 역시 제라툴과 연결된 덕에 아이어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 비록 의식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으나, 마비에서 다시 깨어난 초월체는 일단 암흑 기사들이 또다시 정신체를 암살하는 것을 막고, 저그 플레이어의 무리를 포함한 저그의 주력 병력을 아이어에 총 집결시키는 건 물론, 나아가 아이어에 몸소 왕림할 계획을 실행시키게 된다. 이 시기 초월체는 단지 아이어의 위치를 몰라서 직접 치지 못했을 뿐이지, 프로토스의 거점을 공격하고 싶어 이를 갈던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어의 위치를 알게 된 이상 더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총공격에 나선 것이다. 초월체는 아이어 침공을 개시하기 직전 케리건을 보내 암흑 기사들의 탈출을 막고, 퇴로가 막혀버린 태사다르와 제라툴의 병력은 차 행성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케리건의 계속되는 수색을 피해 제라툴은 생존한 암흑 기사 소수를 이끌고 차 행성의 감염된 사령부 안으로 대피하였고 태사다르와 다시 조우하게 된다. 모성 아이어가 위험에 빠지자 태사다르의 설득으로 아이어로 돌아갈 것을 결심하고, 몇백 년 만에 고향 땅을 밟는다. 이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대의회가 실력 행사에 나서면서 내전이 벌어지자 이 꼴을 보다 못한 태사다르가 항복하자 모습을 감춰버리면서, 피닉스의 의심을 사게 된다. 아무튼 피닉스는 아르타니스, 레이너와 함께 태사다르를 구출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미 이 상황을 예상한 알다리스의 부대 앞에 위기에 처하고...
알다리스: 너희 영웅 나으리를 되찾으러 올 줄 알고 있었다. 이제 대의회의 뜻이 절대적임을 깨닫게 해주마. 아둔의 평화가 함께하길.
제라툴: (암흑 기사들을 데리고 나타나며) 멈추시오, 심판관. 태사다르의 추종자들은 암흑 기사단이 존재하는 한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오. 경비병들을 철수시키시오! 그러면 다시 달이 뜨는 광경을 볼 수 있을테니.
알다리스: 칼라의 빛을 잃어버린 자들의 말 따윈 듣지 않겠다. 너와 타락한 형제들은 배신자들과 함께 죽을 것이다!
제라툴: 진정 그 오만한 믿음에 눈이 멀어 눈앞에 펼쳐질 파멸이 보이지 않는 것이오? 대의회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상 초월체의 승리를 돕고 있을 뿐이오.
알다리스: 우리 계획에 대해 뭘 안다고 지껄이느냐, 신성모독자여?
제라툴: 지금 내게 지식에 대해, 경험에 대해 말하는 것이오? 난 어둠을 가로질러 여기서 가장 멀리 떨어진 행성을 찾아갔소. 음항성의 탄생을 지켜봤고 현존하는 모든 것들의 무질서를 목격했지. 알다리스, 내 경험에 비춰보면 그대들이 아이어에서 이룩한 모든 것은 그저 스쳐갈 꿈에 불과하오. 그리고 그 고귀한 대의회가 이 꿈에서 깨어나면, 자신들이 더 큰 악몽에 빠져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오.
알다리스: 두고 보자...
어느새 나타난 제라툴은 알다리스를 협박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태사다르를 풀어주라고 요구한다. 뾰족한 수가 없었던 알다리스가 이를 갈면서 물러난 뒤. 제라툴은 초월체를 호위하던 저그 정신체들을 차례차례 죽이는 것에 전념하여 두 정신체를 완전히 처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을 보고 태사다르와 제라툴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대의회의 지원 속에 제라툴은 동지들과 함께 마지막 결전을 준비한다. 제라툴 휘하의 암흑 기사들은 아이어를 폐허로 만든 원흉인 초월체를 공격해 치명상을 입히지만 완전히 죽일 수는 없었다. 끝내 태사다르가 간트리서를 이끌고 황혼의 힘으로 초월체를 죽이면서, 초월체와의 기나긴 전투는 끝이 난다.

그러나 아이어가 이미 저그에게 많이 함락당한 상태였고, 초월체의 죽음으로 중심점을 잃고 폭주한 저그에 의해 프로토스들이 학살당하자 칼라이 프로토스들은 아이어를 떠나 네라짐의 모성인 샤쿠라스로 피신하기로 결정하고, 제라툴은 그 인도자가 된다. 물론 제라툴이 이 참사의 계기를 마련하긴 했으나, 제라툴이 잘못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근본 원인은 이 사건이 정신체를 죽인 첫 번째 사례였기 때문이다. 블리자드 공식 소설인 ' 칼날 여왕'에서는 제라툴이 자신의 실수를 안 후 자책하며 태사다르에게 제발 자신을 처벌해달라고 절규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당연히 태사다르는 제라툴이 알고 그런 것도 아니었으므로 관대하게 넘어가며 제라툴을 위로한다. 그 뒤에 아이어 탈환 작전이 시행되기 직전까지도 이걸 문제 삼는 프로토스 지도자들은 없었다.

2.2. 종족 전쟁(Brood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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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전쟁에서는 태사다르가 초월체와 함께 소멸한 이후 엉망이 된 아이어에서 남은 프로토스들을 끌어모아 짐 레이너와 연합, 프로토스를 재건하기 위해 애를 쓴다. 제라툴은 남은 프로토스들을 알다리스, 아르타니스 등과 함께 암흑 기사들의 고향인 샤쿠라스로 인도했다. 네라짐 프로토스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을 핍박한 칼라이 프로토스를 같은 동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거리낌 없이 네라짐들의 고향에 받아들였는데, 이런 결정은 제라툴이 일단 독자적으로 내린 것이며, 고향에서 재회한 동포들에게 직접 네라짐 의회에 설명하겠다고 이해시킨다. 이만하면 훌륭한 대인배. 그후 갑작스럽게 나타난 케리건이 연합을 제안하고, 이를 암흑 기사단의 대모 라자갈이 승낙하여 케리건의 저그 무리와 일시적으로 연합해 아이어에서 건너온 저그들을 일거에 소탕할 힘이 잠든 젤나가 사원을 작동시킬 우라즈와 칼리스 수정을 찾아 브락시스와 차 행성을 연이어 방문하며, 이 과정에서 지구 집정 연합의 선발대와 소규모 국지전을 펼치기도 한다. 두 개의 수정을 모두 회수하고 샤쿠라스로 돌아오나 알다리스가 칼라이 유민들 중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규합해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는다. 라자갈이 평소와는 다르게 냉혹한 어조로 그들을 처리할 것을 지시하자, 평소와 다른 라자갈의 태도에 석연치 않아하면서도 아르타니스와 협력해 알다리스의 반란을 진압한 후 알다리스에게 그 이유를 들어보려고 하나 뭔가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려던 알다리스는 갑자기 난입한 케리건에게 살해된다.[3]

감히 프로토스의 내부 문제를 케리건이 멋대로 끼어들었다고 여긴 제라툴이 그녀와의 협력은 끝났다고 선언하자, 케리건은 떠나면서도 석연치 않은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후에 샤쿠라스에 잔존한 저그 무리의 공격으로부터 젤나가 사원을 지켜내며 수정들로 힘을 가동시켜 샤쿠라스에 있는 모든 저그들을 쓸어버리는 데 성공했다. 다크 벤전스는 이 직후의 일을 다룬 캠페인이다.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캠페인에서 울레자즈와 대면하고 그의 반란군과 알렌 셰자르를 집행관과 함께 무찌른다. 하지만 이후 사라 케리건 사미르 듀란을 보내 탈레마트로스에 있는 프로토스 전초 기지를 일시적으로 무력화 상태로 만들고 대모 라자갈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케리건은 UED 원정 함대의 무기로 전락한 미성숙한 초월체를 없애주면 라자갈을 온전히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제라툴은 당연히 케리건을 믿지 않았으나, 초월체는 프로토스 모두의 적이니 케리건을 도와 미성숙한 초월체를 처치하라고 라자갈이 명하자, 제라툴은 어쩔 수 없이 케리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제라툴과 그의 수하 암흑 기사들, 그리고 케리건의 저그 군대는 힘을 합쳐 UED 원정 함대와 그들이 조종하는 저그 무리의 저항을 뚫고 미성숙한 초월체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

미성숙한 초월체가 죽자마자 그 자리에 나타난 케리건과 라자갈을 본 제라툴은 약속대로 대모를 데려가려고 하나, 충격적이게도 라자갈은 자기 스스로 케리건을 섬기겠다는 발언을 한다. 사실 케리건과 제라툴 등이 일시적인 동맹을 맺기 훨씬 전부터 라자갈은 케리건에 의해 세뇌당한 상태였다. 그래서 라자갈은 샤쿠라스의 저그 무리를 함께 박멸하자는 케리건의 제안을 비롯하여 미성숙한 초월체를 죽이려는 케리건의 계획에도 순순히 협조했던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맞닥뜨린 제라툴은 일단 라자갈을 데리고 자신의 기지로 탈출한 뒤 차원 이동을 통해 샤쿠라스로 도망쳐 라자갈에게 걸린 세뇌를 풀 방법을 찾으려고 했지만 케리건은 집요하게 제라툴의 기지를 박살내고 라자갈을 생포했다. 뒤늦게 현장에 난입한 제라툴은 도와줄 아군도 모두 죽고 없고 빠져나갈 방법도 없자 어차피 죽을 게 뻔하니 라자갈을 죽여서 케리건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자신은 피닉스처럼 용감하게 싸우다 장렬하게 죽을 각오를 하고 자신의 은사이자 자신을 포함한 암흑 기사의 지도자였던 라자갈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말았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야 케리건의 세뇌에서 벗어난 라자갈은 제라툴에게 감사를 표하며 동포들을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그리고 제라툴은 완전히 홀로 남겨졌다. 그런데 라자갈을 제라툴 자신의 손으로 죽인 걸 보고 깜짝 놀란 케리건은 제라툴을 놓아줬다. 하지만 그것은 제라툴에 대한 연민이나 경의가 아니라, " 널 여기서 죽이는 것보다는 계속 살려두면서 스스로를 학대하는 꼴을 감상하는 게 더 즐거울 것"이라는 뜻이었다. 다시 말해 제라툴에게 평생 동안 죄책감과 고통을 주려는 의도에 불과했다.

제라툴은 치욕을 감수하며 복수를 기약하고 비참한 도망자 신세가 되어 샤쿠라스로 귀환하던 도중 고위 기사가 근방의 기록되지 않은 위성에서 프로토스 신호가 확인되지만, 그곳에서 프로토스가 거주지가 세위진 기록이 없다는 보고를 받자 혹시 아르타니스나 그가 이끄는 잔존 병력이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직접 조사에 나섰는데, 그곳은 어느 테란 세력의 연구 기지였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그 테란 연구 기지는 프로토스와 저그를 합성한 생명체를 만들고 있었다. 완성된 혼종이 잠든 실험 장치에서 제라툴이 조우한 자는 케리건의 부하였던 사미르 듀란. 이곳에서의 실험도 케리건의 음모냐는 질문에 듀란은 이곳에서의 연구는 케리건과 아무 연관이 없으며 자신은 케리건의 부하가 아니라 케리건보다 훨씬 더 큰 힘의 부하라고 대답했다. 듀란은 이미 많은 곳에 혼종을 뿌려뒀기에 제라툴에게 이곳에서의 실험체들을 모두 없앤다 하더라도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알려주면서, 혼종들이 깨어나면 우주는 영원히 변할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사라졌다. 이 충격적인 경험으로 제라툴은 연구 기지를 파괴하고 혼종 역시 죽인 다음, 젤나가에 관련된 흔적을 찾아 떠돌기 시작했다. 케리건에게 끔찍한 치욕과 상처를 입은 데 이어 이제는 듀란의 무시무시한 계획을 전해듣고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치지 않은 게 대단할 지경이다.
파일:external/images1.wikia.nocookie.net/Zeratul_SC1_Art1.jpg

라자갈이 사망한 후 '레나사 부족'의 대모 겸 '네라짐'의 공식 지도자가 되었다.[4] 그러나 잔존 병력과 아르타니스를 찾아 합류하려던 중 듀란의 혼종을 발견한 이후 모한다르에게 역할을 이임한 후 방랑의 길을 떠난다.[5] 그도 그럴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지만 라자갈을 죽인 것과 혼종의 사실을 알게 된 제라툴은 정신적 충격이 매우 컸다. 때문에 종족 전쟁과 스타크래프트 2 사이의 이야기인 외전 소설인 <Dark Templar Saga: Twilight>에서 등장할 때는 아이어의 몰락에 대한 죄책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라자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까지 겹쳐져 예전의 영웅적인 면모는 온데간데없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책하는 극도의 불안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를 찾아온 제이크 램지 자마라의 설득으로 죄책감을 극복하고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이렇게 캐릭터 일러스트나 목소리, 역할 등을 볼 때는 멋있지만, 스토리 상에선 같은 주인공인 케리건이나 레이너와 자웅을 겨룰 정도로 비극적이고 암울한 행보를 겪는다. 그의 활약을 봐도 알겠지만, 뭔가 좋은 미래를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긴 하는데 자신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해가 된 몇몇 사례 때문에 자신과 주변의 동료들, 심지어는 동포와 고향마저 심각한 타격을 입기도 할 만큼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 스타 2에서 그의 대사를 들어보자.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도 제라툴이 그 행동을 한 시점에서는 본인이 그런 결과가 나올지 알 리가 없었으므로 그를 탓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게임스팟에서는 구원자이자 희생양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명칭을 얻었다. 자체 실시한 게임 속 영웅 인기투표에서 항상 순위권에 들어간다.

3. 스타크래프트 암흑 기사단[6]

오리지널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초월체에게 아이어의 위치를 알려준 것, 그리고 종족 전쟁에서 라자갈을 죽인 죄책감, 혼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목격하는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7] 때문에 아무도 없는 한적한 행성에서 명상하거나 그 주변을 산책하기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이전의 문무를 겸비한 영웅이자 현자 같은 풍모는 사라진 채 매우 무기력한 모습으로 있었다. 그러다 태사다르의 친구이자 계승자인 자마라와 인간 제이크 램지의 설득으로[8]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겠다며, 공허의 구도자를 타며 예언을 찾아 떠난다. 그러다 에너지 생명체를 만나며 그것들이 만들어낸 웜홀을 따라가며 소설이 끝난다.

4. 스타크래프트 2

4.1. 자유의 날개

파일:external/kr.media.blizzard.com/artwork_blizzcon_poster2-full.jpg
James Raynor, I bring tidings of doom. I have pierced the veil of the future and beheld only… oblivion. Yet one spark of hope remains. You will hold her life in your hands… And though justice demands that she die for her crimes, only she can save us.
제임스 레이너. 파멸의 소식을 가져왔다. 나는 장막을 들추고 미래를 엿보았지만 거기엔 오직… 망각뿐이었어. 아직 한 줄기 희망이 남아 있다. 그녀의 목숨이, 그대 손에 달려 있다. 정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사악한 존재일지라도, 오직 그녀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어.
If you can so easily read my mind, Kerrigan - you'll see that I'll never give up so long as hope remains!
케리건… 내 마음을 그리 쉽게 읽을 수 있다면, 희망이 있는 한, 내게 포기란 없다는 것도 알 테지!

우주의 위기가 오고 있음을 직감한 제라툴은 울란의 젤나가 성소에 있는 예언을 조사하려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케리건에게 방해를 받게 된다.

파일:Screenshot2014-01-24 14 39 06.jpg


대사 [ 펼치기 · 접기 ]
||제라툴: 예언대로 저그 군단은 나타났다.
The zerg swarm came as was foretold.

그리고… 신들의 첫 번째 자손, 프로토스는 그에 맞서 싸웠다.
And the protoss, first born of the gods, rose to fight them.

이제, 우리 모두의 창조자 젤나가가… 돌아온다. 우리를 구원하려는 것인가? 파괴하려는 것인가?
Finally, above them all is an alien being, apparently a xel'naga. Now, the Xel'Naga that forged us all, are returning. But do they come to save, or to destroy.

(뒤에 기척과 무슨 소리가 들리고,[9] 이후 갑자기 들이닥친 추적 도살자들과 교전을 하게 된다.)

(마지막 추적 도살자를 끝장내자 웃음을 지으며 나타나는 케리건.)

케리건: 이곳을 찾아올 줄 알았어… 언젠가는.
I knew you'd find your way here... eventually.

제라툴: 케리건, 너의 존재가 이곳을 더럽히고 있다!
Your very presence defiles this place, Kerrigan.

케리건: 저 소리가 들리나, 제라툴… 별들의 속삭임 말이야. 그들이 오면 우주는 불바다가 될 거야.
Do you hear them, Zeratul? Whispering from the stars? The galaxy will burn with their coming.

제라툴: 그럴지도…
Perhaps...

(모습을 감추는 제라툴)

제라툴 : 하지만 넌 그 전에 죽을 것이다!
But you won't live to see it!

(공중에서 덤벼드는 제라툴을 사이오닉으로 붙잡는 케리건.)

케리건: 제발. 우리의 사소한 원한 따윈 이제 잊어버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폭풍이 오고 있어. 재밌군. 함께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라니.[10]
Please... our petty conflicts mean nothing now. A storm is coming that cannot be stopped. Fitting, that we should face oblivion.

제라툴: 천만에!
Never!

(제라툴이 변형 차원검으로 케리건의 날개를 베어낸 후 후퇴한다. 부상을 입은 듯 한쪽 팔을 감싸는 제라툴. 케리건은 잠시 놀라지만 곧 아무렇지 않다는 듯 추적 도살자를 진정시킨다.)

케리건: 운명은 바뀌지 않아. 종말이 다가오고 있어. 마침내 그날이 오면… 내 두 팔 벌려 맞이해 주지.
Fate cannot be changed. The end comes. And when it finds me... I shall embrace it at last.

제라툴: 예언을 단정 지을 순 없다. 언제나 희망은 있는 법…
The prophecy is uncertain. There is always hope. ||

시네마틱에서 제라툴이 차원 검을 휘두르며 5m를 아득히 넘기는 덩치의 추적 도살자 4마리를 간단히 제압하고 차원 검으로 잘라낸 마지막 추적 도살자의 발톱을 낚아챈 다음 내리쳐서 머리를 찔러죽인다.[11] 이때 나타난 케리건과 한바탕 일전을 벌이는데 케리건의 사이오닉 구체에 움직임이 묶였음에도 그걸 버텨내고, 기어이 케리건에게 접근해 그녀의 왼쪽 날개를 써는 위엄을 보여준다. 물론 이 날개는 순식간에 재생되긴 하지만, 케리건 정도의 사이오닉 능력자의 구체를 몇 초 만에 풀어버린 후, 한 쪽 날개를 자른 후 발로 차 버리면서 그 상황에서 탈출한 것 자체가 그의 검술이 어느 정도인지, 그가 어떤 적들을 물리치며 살아왔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이후 제라툴은 젤나가와 혼종에 관련된 예언의 조각들을 찾아낸다. 그 과정에서 고위 기사 카라스의 휘하에 있는 추적자들이 조금씩 나타나 제라툴을 돕고, 마지막 예언의 조각을 남겨두고 카라스 본인과 광전사 부대가 제라툴과 합류한다. 그러나 마지막 예언을 회수하자 케리건이 나타나서 "그래봤자 소용없다"라며 엄청난 수의 저그 무리를 끌고 오고, 카라스와 그의 광전사들이 목숨을 바쳐 시간을 버는 사이 카라스의 추적자들과 울란을 탈출한다.그리고 제라툴은 예언을 해석하기 위해 칼라이 프로토스들이 오래전부터 고대의 유산을 저장하던 기록 보관소 행성 자쿨로 3명의 불명의 계승자들을 만나러 가지만 그곳을 지키던 수호병들은 혼종 파괴자 마르에 의해 타락했고, 계승자들은 뇌옥에 갇혀서 마르에게 에너지를 흡수당하고 있었다. 제라툴은 마르를 쓰러뜨리고 계승자들을 구출한 후, 그들에게서 진실을 알고 싶다면 초월체의 기억을 봐야 한다는 것을 듣고 아이어로 향한다. 이후 아이어로 날아간 제라툴은 초월체의 대뇌와 연결된 촉수에 접촉해 기억을 읽기 시작하며, 그 도중에 죽었다고 생각했던 태사다르와 재회하게 된다. 태사다르는 자긴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하며 제라툴에게 초월체의 기억과 그가 예견한 미래를 보여준다. 그 영상에 따르면 사실 초월체는 어두운 목소리에게 속박당해 있었고, 그가 바라본 미래에는 케리건이 죽은 뒤 테란은 이미 전멸했으며, 프로토스는 최후의 전투에서 모든 병력을 결집해 싸우지만[12] 저그와 혼종 생명체가 엄청난 물량으로 쳐들어오면서 결국 병력 차이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전멸한다. 그리고 어두운 목소리는 이젠 쓸모가 없어진 저그도 모조리 흡수하고 오로지 자신과 혼종 부하들만 남은 우주를 파멸의 도가니에 빠뜨린다.
태사다르: 반갑네, 형제여. 나는... 저 너머에 있네. Greetings, brother. I speak to you... from the Beyond.
제라툴: 태사다르! 자넨... 저주받은 초월체를 처치하고... 죽었잖나! Tassadar! But... you died... slaying this cursed Overmind!
태사다르: 난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네, 제라툴. 앞으로도 그럴 게야. 이 얘기는 다음에 하지. 오늘은 이 생명체의... 용기에 대해 얘기해주러 왔네. I have never tasted death, Zeratul - nor shall I. But that is a tale for another time. I have come to tell you of this creature's... courage.
제라툴: 용기라고? 이건 괴물일세! Courage? It was an abomination!
태사다르: 원래 그랬던 것이 아닐세. 저그는... 바뀌었던 게야.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목표가 저그에게 주입되었지. 우리 종족을 파괴하란 목표가. Not always. The zerg were... altered. A single over-riding purpose was forced upon them: the destruction of our people.
태사다르: 초월체는 이성과 지능을 가지도록 창조되었네. 그러나, 자유 의지는 없었지. 마음의 감옥 속에서 초월체는 울부짖으며 분노했네. The Overmind was formed with thought and reason... but not free will. It screamed and raged within the prison of its own mind.
제라툴: 누가 그런 짓을? 왜? Who did this? Why?
태사다르: 나도 모르네. 하지만 초월체는 그 파괴적인 지시에 저항하려고 했지. 초월체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네. 구원의 희망... 칼날 여왕을. I know not. But the Overmind found a way to resist its all-consuming directive. It created a chance... a hope of salvation. The Queen of Blades.
제라툴: 미친 소리! Madness!
태사다르: 오직 그녀만이 저그를 해방시킬 수 있지. 그리고 그럼으로서... 모든 것의 종말 또한 막을 걸세. Only she can free the zerg from slavery - and in so doing, save all that is... from the flame.
제라툴: 이해할 수가 없네, 형제여. I do not understand, brother.
태사다르: 지금까지 봐온 것은 잊게, 제라툴. 초월체는 미래를 보았네... 모든 것의 종말을. 이제 자네도 그것을 봐야 해. Forget what you know, Zeratul. The Overmind saw a vision... the end of all things. And now you must see it too.
제라툴: 안 돼! 이런 미래는! 난 감당할 수 없어. 멈춰! No! This vision! I cannot bear it, stop!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캠페인 '미래의 메아리'를 완료한 후 스크립트.

이에 대해서 유저들은 테란이 등장하지도 않고 그냥 멸종되었다고 나와서 '인간은 왜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죽었나'라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자유의 날개 비밀 미션인 '장막을 뚫고'에서 혼종 약탈자와 마주칠 시 맷 호너가 레이너에게 혼종을 죽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니 그냥 도망가라고만 한다. 즉, 테란의 공격은 혼종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해 버렸다는 이야기이다.[13] 이 임무에서 사망 대사는 "조금만 빨리 손을 썼어도…" 그리고 이 모든 진실을 안 뒤 정말 조금이라도 빨리 손을 쓰기 위해 우주를 동분서주하기 시작한다. 참고로 아몬이 이 사실을 알려주는 이벤트 때 제라툴이 살아 있는 상태라면 " 칼날 여왕이라니... 우리가 어찌 알았겠는가?"라면서 한탄을 하는 대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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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줄기 희망이 남아 있다... 그녀의 목숨이 그대 손에 달려 있다.
초월체는 이런 암울한 미래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침 아크튜러스 멩스크 타소니스에서 버리고 간 사라 케리건을 칼날 여왕으로 새로 탄생시킨 것이다. 그리고 초월체의 기억을 통해 제라툴은 케리건이 파국의 미래를 막을 유일한 열쇠라는 것을 알게 된다. 비록 씁쓸하고 프로토스로서, 그리고 한때 케리건의 장기말이 되었던 적이 있고, 제라툴에게 케리건은 자신의 대모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게한 철천지원수같은 존재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전언이었지만 제라툴은 이내 밝혀진 그 모든 진실에 말없이 수긍했고, 케리건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 그는 사라 케리건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자 자신의 테란 친구인 짐 레이너를 찾아가 그에게 자신의 기억이 담긴 이한 수정을 건네주며 케리건을 구하라고 당부하고는 사라진다.

제라툴이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같은 프로토스 동족이 아닌 이종족 레이너에게 전달한 이유는, 이한 수정에 담긴 미래에서 케리건을 죽였던 건 다름아닌 레이너 특공대였기 때문이었다. 제라툴의 예언을 전달받지 못한 미래에서는 케리건이 우주를 구원할 유일한 희망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없었기에 머지않아 일어날 차 행성 전투에서 유물로 인해 인간으로 돌아온 케리건을 죽였거나, 다른 모종의 사건이나 방법을 통해 결국 케리건을 죽인 것으로 보인다.

이 내용은 '암흑 속에서' 임무를 마치고 맷 호너와 대화하는 레이너의 대사에서 알 수 있다.
맷 호너 : 대장님, 좀 불안해보이시는데 괜찮으십니까?
레이너 : 제라툴이 미래의 모습이라고 보여준 건... 세상의 종말이었어. 최후의 전투. 우리가 상상도 못할만큼 많은 프로토스 병력이 있었지만, 혼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지.
맷 호너 : 케리건은요? 그녀가 혼종을 막기로 되어 있는 거 아니었습니까?
레이너 : 내가 본 미래에서는 케리건은 죽어있었어, 우리가 죽였지. 제라툴은 그걸 말하려고 한 거야. 그녀는 꼭 살아남아야 해. 안 그러면 우리 모두 끝장이야.
'암흑 속에서' 임무를 마친 후 맷 호너와의 대화
즉, 제라툴이 레이너에게 가장 먼저 찾아가 진실을 전한 이유는 레이너 특공대가 케리건을 죽이는 미래를 막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예언을 전달받은 레이너 특공대는 유물로 인해 인간으로 돌아온 케리건을 죽이려던 타이커스 핀들레이를 막아내고 그녀를 살리게 되면서, 이한 수정에 담긴 파멸의 미래에서 벗어나게 된다.

4.2. 군단의 심장

케리건: 원하는 게 뭐야?
제라툴: 믿음.
군단의 심장에서도 등장. 케리건이 탄 거대괴수 안으로 제라툴이 들어온 것을 알게 된 케리건은 그를 공격한다. 그러나 제라툴은 반격 대신[14] 제루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예언에 따라서 군단의 여왕으로 돌아가려면 그곳으로 가서 원시 저그의 힘을 얻을 것을 당부한다. 이때 현저히 약해진 인간 상태의 케리건칼날 여왕 시절에 대등하게 싸웠던 제라툴을 일방적으로 구타하는 장면을 보면 알다시피 제라툴이 일부러 맞아주고 있는 것으로, 진짜로 죽이려는 살의를 품었다면 케리건은 제대로된 저항조차 못하고 제라툴에게 끔살당했을 것이다. 프로토스의 팔 힘이 해병의 두개골을 간단히 박살낼 수 있는 완력을 지녔고, 일전에 케리건의 날개를 잘라낸 것, 케리건이 달려들 때까지 싸우기 위한 자세 또한 취하지 않은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차원 검을 뽑아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자유의 날개에서 칼날 여왕 시절의 그녀와의 대결에서 잠시 동률을 이룬 위의 영상과 비교해서 보자.

거의 일방적으로 제라툴에게 피해만 끼쳐 온[15] 케리건이 제라툴을 보자마자 오히려 먼저 죽일 듯이 덤벼드는 것이 이상하다고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케리건 입장에서 보면, 칼날 여왕으로서 저지른 악행은 기억나지 않고[16] 정신적으로도 잔뜩 피폐해진 상황에, 저그로 재탄생한 직후부터 사사건건 부딪혀 왔으며 심지어 그녀를 직접 죽이려고까지 했던 막강한 "암살자"가 케리건의 기함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개인실에 나타난 이상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고, 살아남으려면 당연히 공격해야 했다. 제라툴이 예언으로부터 얻은 지식에 대해서도 케리건은 당연히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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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자신(엄밀하게 칼날 여왕 시절)이 과거에 저지른 수많은 만행들이 있는지라 찔렸던 케리건은 경계를 풀지 않지만, 제라툴은 그녀를 제루스로 안내해준 뒤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하고는 사라진다. 이때 과거의 원한을 이야기하는 케리건에게 자신은 더 큰 목적을 위해 과거사를 뒤로 하고, 이 행위에 대한 책임은 "이 일이 끝나면 동족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케리건은 "우리 둘 다 결국 심판을 받게 될 거야. 당신에겐 그날이 머지않았군."이라 답한다. 그러나 제루스에서 다시는 못 만날 것이라고 했지만 공허의 유산 프롤로그 임무에서 다시금 뜻밖에 재회하게 된다. 오히려 오랜 전우이자 친구인 레이너와는 결국 다시 만나지 못했는데, 만날 일이 없을 거라던 케리건과는 다시 만나는 아이러니가 벌어진다. 그리고 더 큰 선을 위해서라고는 해도 종족의 철천지 원수인 케리건을 살려줬고, 그 자신 또한 뼛속 깊이 증오하는 저그를 자기 손으로 더 강하게 만들어준 셈이니 제라툴의 인생은 그야말로 기구한 삶의 연속이었던 셈이다. 자유의 날개 때만 하여도 케리건은 "예언은 못 바꾸니 헛수고."라는 태도고, 제라툴은 "예언이 무조건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하다가 군단의 심장에서 케리건이 "난 예언 같은 건 안 믿는다."라는 태도로 바뀐 반면 제라툴은 자신이 아무리 더 큰 선을 위해서라지만 동족의 원수를 도와줬으니 결국 동족에게 심판을 받게 될 거라는 예언이라면 예언을 하고 받아들이려는 모습이 대비된다.

여기서 제라툴이 케리건을 대하는 태도 또한 미묘하게 바뀌는데, 케리건이 예언과 운명에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이자 "복수를 위해서라면 어떻겠는가"라는 말로 케리건을 유도하고,[17] 케리건은 그대로 "복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라는 말로 응수하며 원시 칼날 여왕이 되기로 마음을 굳힌다. 그러자 제라툴이 "그대는 옳은 길로 가고 있다. 내가 여기 더 있을 이유는 없다."라고 말하면서 사라진다. 그가 과거 고뇌했을 시기와 달리 진정 대의를 위해서라면 명분보다는 실리적인 방법을 취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의 설득은 케리건을 운명이 이끄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데는 성공적이었지만 이후 공허의 유산 프롤로그에서 케리건과 다시 마주쳤을 때 제라툴이 고생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4.3. 군단의 심장 ~ 공허의 유산 사이

단편소설 "공허의 아이들"에서 암흑 정무관의 직무를 넘겨주었던 모한다르가 사망함으로써 네라짐의 지도자는 라자갈의 딸, 대모 보라준이 되었다. 보라준은 케리건에 의해 정신 지배를 받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일 수밖에 없었음은 이해하고 있었으나 라자갈 이후 제라툴이 이끌어야 할 암흑 기사단을 모한다르에게 넘기고 잠적한 것에 대해 책임 전가를 했다고 생각하여 서운하게 여기고 있었다. 더구나 제라툴이 무엇 때문에 잠적한 것인지 알고 있는 인물도 동족 내에선 없었기 때문에 제라툴의 잠적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알고 있었던 것은 테란의 레이너밖에 없었으니. 그래도 나중에는 악감정이 약간이나마 풀렸는지 공허의 유산 후반부에선 보라준 역시 제라툴을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4.4. 공허의 유산

4.4.1. 프롤로그: 망각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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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되었던 것처럼. 어둠의 신, 아몬은 다시 살아났다. 우리 은하계에 일말의 희망이 남아 있다면, 그건 젤나가의 손에 달려 있을 터. 예언 중 오직 한 조각만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아몬이 다시 태어난 세계에서, 마지막 빛이 드러나리라. 그 장소를 알고 있던 자는 단 하나 사미르 듀란으로 알려진 존재. 테란에게 나루드로 알려졌던 자. 이 행성계에는 오랫동안 잊혀진 뫼비우스 시설이 숨겨져 있다. 듀란의 비밀이 아직 그 안에 남아 있기를.[18][19]
탈리스, 난 저 너머로부터 계시를 받았다네. 우릴 구원으로 이끌 대답을!

"망각의 속삭임"의 주인공. 공허의 구도자를 타고 예언의 마지막 비밀을 밝히기 위한 여정 중에 탈리스라는 여성 법무관과 그녀의 부대와 함께 뫼비우스 재단의 연구소에 침투한다. 연구소를 파괴하고 있던 것은 공교롭게도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말해놨던 케리건이었다. 연구소 전체를 파괴하면 예언의 실마리를 잃어버릴 판이라 케리건을 설득해보지만, 과거 대의를 통한 설득을 하지 않고 복수귀로 남겨놓은 탓에 케리건은 제라툴의 설득에 대꾸도 안 할 정도가 되었다. 이를 본 탈리스는 저그를 설득하느니 차라리 돌덩이를 설득하는 게 낫겠다며 일갈한다. 그래도 케리건은 각자 할 일을 하자며 제라툴을 직접 방해하지는 않는 관용을 보여준다.

연구소에서 나루드가 사라지기 전에 남겨놓은 지도를 통해 젤나가 사원으로 향하고, 탈다림 병력들을 힘겹게 돌파해가며 그곳에서 탈다림 군주인 말라쉬가 공허 촉매로 어둠의 신 아몬과 대화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된다. 제라툴이 공허 촉매를 파괴하며 이를 방해하자 아몬이 탈다림과 혼종을 소환하며 사원 전체를 파괴하려 든다. 하지만 파괴된 공허 촉매 틈에서 과거 아이어에서 마주했던 테사다르의 영체가 나타나 " 중추석이 그대를 희망으로 인도하리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계시를 받은 제라툴은 이를 다른 프로토스에게 알리기 위해 서두르지만 이미 신전 바깥은 탈다림의 총공세로 버티는 것조차 힘에 부치는 상황이었고, 결국 과거 카라스와 비슷하게 동료 탈리스의 자기희생으로 제라툴만 겨우겨우 탈출에 성공한다.
마침내, 예언은 모두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큰 희생을 통해. 우리에겐 한 가닥 희망이 생겼다. 젤나가의 계시가 우릴 영원한 파멸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난 이제 나의 동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들은 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그래도 난 그들의 심판을 받고, 그들을 이해시키겠다. 오직 프로토스의 젊은 신관 아르타니스만이 흩어진 우리의 세력을 하나로 규합할 수 있으리라… 아몬의 분노가 은하계를 집어삼키기 전에.

제라툴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진실과 예언을 아르타니스에게 반드시 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에게 향한다.

4.4.2. 주 이야기: 공허의 유산

아르타니스의 지휘 아래 본격적인 아이어 재탈환이 시작되기 직전 제라툴이 난입하여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 아르타니스는 의아해하고, 셀렌디스는 그를 배반자, 이단이라고 힐난하며 휘하 기사단에게 체포를 명령한다.[20]

일단 아르타니스가 제지한 후 제라툴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제라툴은 고대의 존재 아몬이 돌아왔고 아이어 탈환 시도는 프로토스의 관심을 돌리는 것에 불과하다며, 아몬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득하나 셀렌디스는 아이어가 몰락한 원인은 제라툴 때문이라며 날을 세워 적대한다. 제라툴은 초월체한테 아이어의 정확한 위치를 들켰기에 아이어 몰락에 대한 책임은 지금도 자신을 무겁게 짓누른다고 항변하면서 아르타니스에게 자신을 믿어달라고 호소하지만[21] 이미 시작된 아이어 탈환을 이제 와서 취소하기도 곤란하고, 신관이라는 그의 정치적 입지와 지금의 기회와 희망이 오기까지 수많은 동포들이 희생됐다며 아르타니스는 그의 호소를 정중히 거절한다.[22] 결국 제라툴은 더 이상 어떤 주장도 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난다.

그런데 초월체 사후 야생화되었어야 할 아이어의 저그 무리가 잠복 공격을 통해 조직적으로 탈환군을 공격하자, 제라툴은 뭔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아르타니스에게 얘기한다. 그래도 아이어 탈환 작전이 차원로를 재가동시키는 것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나 했는데, 이번에는 저그 무리 안에서 난데없이 혼종 약탈자들이 나타나 프로토스 병사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너나 할것 없이 혼종이 왜 아이어에 있냐면서 충격을 받고, 아르타니스는 가까스로 혼종을 퇴치하고 제라툴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제라툴의 이야기를 들은 아르타니스는 일단 자신은 여기서 아이어를 수복하며 아몬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 테니 코랄로 가서 레이너에게 중추석을 받아오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동의한 제라툴은 아르타니스와 작별 인사를 하는데, 이때 대신관 아르타니스의 앞에서 엔 타로 아르타니스라고 경의를 표한다.
아르타니스: 엔 타로 태사다르, 친구여.
제라툴: 엔 타로 아르타니스, 형제여.
제라툴은 곧바로 공허의 구도자를 타고 코랄로 가려 했지만 공허의 구도자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처참히 파괴되어 있었고, 셀렌디스에게서 조금전에 헤어진 아르타니스와의 연락이 끊겼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이어 수복의 기치를 걸고 다같이 싸우던 기사단 중 일부에게 공격받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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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프로토스들을 상대하던 제라툴은 신경삭을 끊은 네라짐들이 타락하지 않는 점을 통해 아몬이 칼라를 오염시켜 칼라이들을 지배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신경삭을 절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서둘러 아르타니스를 찾기 시작하는데, 그를 찾아냈을 때 아르타니스도 이미 아몬의 지배에 잠식되어 가까스로 저항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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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에게 지배당하는 아르타니스를 직면하는 제라툴의 모습.
아르타니스: 으으으윽... 그의… 그의 속삭임이… 들려 온다…
제라툴: 싸우게, 아르타니스. 아몬에게 굴복하지 말게.
아르타니스: 으윽... 끝없는… 증오…
제라툴: 아몬이 칼라를 타락시켰네! 그 신경삭을 통해 그댈 조종하는 것이야. 신경삭을 제거해야 하네.
(아르타니스에게 돌진하는 제라툴, 그러나 신경삭을 자르려던 찰나 아르타니스가 차원 검을 들어 막는다.)
아르타니스: 아니.
제라툴: 아몬!
급하게 돌아온 제라툴이 힘겹게 버티는 아르타니스의 신경삭을 자르기 위해 검을 들이대려던 그때, 아몬이 아르타니스의 육신을 완전히 장악해 버리고야 만다. 아르타니스를 구하기 위해 검을 겨눈 제라툴이었지만 상대는 젤나가 아몬이 몸소 조종하는[23] 아르타니스인 데다가 제라툴은 아르타니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제압하기 위해 신경삭만을 노릴 수밖에 없는 핸디캡 매치[24]였던 터라 고전을 면치 못한다. 제라툴은 힘겹게 방어를 하며 기회를 엿보다가 회심의 일격을 가하지만 한 끗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공격이 빗나가 버리고, 공중에서 붙잡혀 오히려 아몬의 공격을 받고 만다.[25]
아몬: 이 육체와 프로토스는 모두 나의 것이다.
아몬: 난 이 망가진 순환을 끊겠다… 너는 날 막지 못하리라.
제라툴: ...내 목숨을 아이어에.(...My Life For Aiur)
전신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치명상을 입은[26] 제라툴은 간신히 일어난 후 뭔가를 결심한 듯 "내 목숨을… 아이어에."라고 읊조리며,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자신에게 맹렬히 날아오는 아르타니스에 맞서 돌진한다. 둘의 검이 엇갈린 후 제라툴은 무릎을 꿇고, 결국 쓰러진다. 아르타니스가 돌아섰을 때 그의 신경삭은 제라툴에게서 입은 검상에 절단되었고, 아르타니스는 신경삭의 절단 밖의 별도의 부상 없이 아몬에게 해방됐다. 뒤늦게 아르타니스가 정신을 차리나 이미 제라툴은 치명상을 입은 뒤였고, 아르타니스에게 마지막으로 중추석의 인도를 따라 젤나가를 찾으라는 유언을 남긴 뒤 자신을 희생하여 숨을 거두고 만다.
The Keystone... will guide you... to the xel'naga...
중추석이… 인도할 걸세… 젤나가를 찾게…
아르타니스가 그의 시신을 안아들었지만, 이미 때가 늦어 말 그대로 산화하여 낡은 복면과 그의 시신은 먼지가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오직 그의 오랜 차원 검 한 자루뿐이었다. 그렇게 자신을 구하며 삶을 마감한 제라툴의 임종을 지키던 아르타니스는 "제라툴… 날 용서하시오..."라고 침통하게 되뇌이면서, 고귀한 암흑 기사의 마지막 유산인 차원 검을 받들며 그의 의지를 계승하기로 마음을 굳건히 다진다.

제라툴이 죽을 때 가루가 되어 부서지는 것은 단순 연출이라기보단 아몬의 사이오닉 공격에 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매체에서 일관적으로 프로토스가 사후 시체가 남는 묘사를 하기 때문. 암흑 기사단: 계승자에서도 제이크의 머리에 자마라의 의식이 옮겨진 후 자마라의 시체가 부패했다는 표현이 나온다. 공허의 유산 출시 전에 나온 공허의 아이들에서 또한 모한다르와 탤루스의 시신을 묻는 내용이 있다. 소설이 아니라도 스타크래프트 2 여왕의 일러스트를 보면 프로토스의 두개골을 집어든 일러스트가 존재하며, 또 프롤로그 캠페인인 망각의 속삭임에서는 뫼비우스 특전대원들이 프로토스를 처치하고, 그 육체를 주인님께 가져가라고 한다. 나중에는, 아몬이 아이어에서 자기 자신의 숙주로 삼을 혼종 육신을 제작할 때, 초월체의 시체와 더불어 프로토스들의 시체와 살로 그 혼종을 만들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공허의 유산 본편 마지막 시네마틱인 '유산'을 보면 전장 곳곳에 쓰러진 프로토스 전사들의 시신이 보인다.

본편에서도 로하나가 신경삭을 잘랐을 때 절단된 신경삭은 죽은 세포나 마찬가지임에도 자연 소멸하지 않았다. 어쩌면 제라툴은 아르타니스의 검에 베이기 전 아몬에게 당한 사이오닉 공격으로 이미 치명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27] 제라툴의 시신에 검상이 없어서 아르타니스의 검을 피한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연출상 허용으로 봐야 한다. 아르타니스의 신경삭을 자른다는 목표와 아르타니스의 공격을 피한다는 목표를 동시에 잡으면 그만큼 난이도가 갑절로 뛰어 실패 가능성도 높아지고, 마지막으로 차원 검을 들 때 이미 죽음을 각오한 제라툴이 그런 목표를 잡을 리도 만무하기 때문이다. 아몬에게 붙잡히기 전 이미 아르타니스의 검을 피하고 신경삭을 자르려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게다가 잘 보면 아르타니스의 검의 궤적이 딱 제라툴의 옆구리를 관통했고, 제라툴의 검은 아르타니스의 신경삭 부분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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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의 의지는 아르타니스에게 이어져 궁극적으로 동족과 세상을 멸망으로부터 구원하는 일에 성공하면서 제라툴은 사후 태사다르와 비견할 만한 위업을 이루고 그가 지키고자 했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아이어에 그의 검이 놓이며 마침내 안식을 얻게 된다. 그렇게 그는 태사다르에 이은 프로토스의 대영웅이 되었다. 어찌보면 제라툴은 죽어서도 검과 함께 아르타니스와 여행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했다고 볼 수 있다. 여담으로 이 이벤트는 라자갈의 최후 당시 상황의 완벽한 안티테제다. 제라툴은 라자갈이 케리건에게 세뇌당한 것을 눈치채지도 못했으며 이후 그녀를 세뇌에서 구하려 했으나 케리건의 방해로 실패, 결국 제라툴은 라자갈을 죽이는 방도 외에는 택할 방도가 없었다. 하지만 아르타니스는 비록 아슬아슬하게 늦긴 했지만 결국 제라툴은 아몬에게서 가까스로 아르타니스를 구하는 데 성공했고 그 대신 자신이 죽었다. 그리고 라자갈이 제라툴에게 자신의 의지를 계승시킨 것처럼 아르타니스는 제라툴의 의지를 계승하기로 결심한다. 어찌보면 제라툴의 한이 서린 이벤트. 그래도 이번에는 소중한 제자와 프로토스의 미래를 넘어 우주를 구하는 데 성공했으니 만족스러웠을지도. 조종당했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인 라자갈을 죽였고, 그녀의 유언조차 내팽개친 제라툴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보라준 역시 나중에는 아르타니스와 함께 아이어를 수복한 이후, 제라툴의 희생과 그의 행동이 옳았음을 인정한다.[28] 또한 샤쿠라스에서 젤나가 사원을 과부하시키는 아르타니스는 이전에 제라툴이 했던 말을 되새긴다.
영문판
그렇게들 말하지. 칼라의 영광에서 분리된 우리는 혼자라는 고통을 겪는다고.
Alone. It is said that those of our kind suffer, separated from the glory of the Khala.

하지만 우린 결코 혼자가 아니다.
But none of us are ever truly alone.

우리 전사들의 심장은 명예와 전통으로... 하나가 되고...
For our warrior hearts are bound by honor… tradition…

전투는 모두의 이름으로 행해지니…
Battle is waged in the name of the many…

세대와 세대를 이어 용맹한 자들이 선택한 그 이름.
…the brave, who generation after generation, choose the mantle of-

암흑 기사.
Dark Templar.
[29]
믿었던 동족들에게 핍박받고, 사랑하던 고향에서 쫓겨나 어둠으로 내몰린 암흑 기사들의 처지를 대변하면서도, 그 어느 프로토스보다 강인했으며, 누구보다 고향을 사랑하고 동족의 명예를 위해 고군분투해온 용맹한 암흑 기사들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사이다. 더구나 암흑 기사들의 대표격인 제라툴이 직접 한 대사라는 점에서 많은 유저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 장면. 공허의 유산 오프닝 시네마틱 영상에서 아르타니스가 고향 행성을 잃었어도 프로토스의 결속은 끊어지지 않았다며 칼라를 그 이유로 든 점과 연계되는 발언이기도 하다. 오프닝의 아르타니스의 발언대로라면 칼라에서 스스로 빠져나온 네라짐은 그 결속에 포함되지 않게 되지만 제라툴의 발언은 이에 대한 반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미있는 점은 제라툴이 칼라를 부정하지 않고, 칼라보다 더 원초적인 프로토스의 정체성을 들며 네라짐의 결속과 명예를 증명했다는 것. 이는 네라짐이 아닌 프로토스도 언제든지 암흑 기사로 불릴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타 분파에 대한 포용성을 담고 있는 셈도 된다. 이를 증명하듯 '혼자'가 끝나고 나서 아둔의 창에 돌아온 후 보라준이 공허에 몸을 담지 않은 아르타니스를 암흑 기사로 인정한다.

제라툴이 떠나게 되면서, 사실상 스타크래프트 1부터 테란, 저그, 프로토스 세 종족을 대표하던 짐 레이너, 사라 케리건 등의 주역 인물들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제라툴의 사망은 출시 전부터 사망 플래그가 좀 있다 보니 아주 충격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동족에게 스스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이나, 트레일러 '망각'에서 "내 목숨을 아이어에"라는 대사가 너무 비장하여 제라툴의 최후가 다가오는 것을 예측한 사람들도 많았다. 애당초 스타크래프트 2의 짐 레이너, 사라 케리건 등의 타 종족 주역 인물들은 사망 플래그로 똘똘 뭉쳐 있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뉘앙스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바리안 린 또한 비슷한 상황. 물론 프롤로그에서 3개의 미션을 할당받았기에 등장 분량이 짧지는 않으나 본편에선 두 번째 미션에서 전사하면서 일찍 퇴장해 버린다는 점, 거기다 아몬의 지배 하에 놓였다지만 제자인 아르타니스의 손에 죽고 만다는 점 역시 제라툴이 본편에서 사망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 사람들조차 아쉽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이와 달리 이전까지 쌓아둔 사망 플래그와 시리즈 내내 제라툴의 분량을 생각해볼 때 퇴장 시기와 그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유저도 있는 편이다. 왜냐하면 제라툴은 스타크래프트 1에서부터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에 이르기까지 프로토스의 주인공으로서 중요한 비중을 지니고 출연했기 때문에 공허의 유산에서 할당된 양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조금 무리한 감이 있다. 당장 아르타니스만 해도 자유의 날개에서 한 번 얼굴을 들이댄 후 아무 소식이 없다가 공허의 유산에 와서야 겨우 활동한다. 또 제라툴이 더 생존했다면 그간의 활약과 존재감을 생각했을 때 상당한 비중을 그에게 할당해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아르타니스를 비롯한 신 캐릭터의 비중이 증발해 버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퇴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나마 악조건 속에서도 자기희생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 모든 프로토스의 영웅으로서 죽었으니 영예로운 죽음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제라툴은 죽었지만 싱글 플레이 내내 제라툴이 언급된다. 초반 미션은 물론이고 보라준 이야기나 젤나가 이후 등 자주 언급되고 있다. 아르타니스는 제라툴에게 용서를 빌었고, 평생 그를 잊지 못할 것이며 존경하겠다고 말했으며 종족 전쟁 당시 함께 전장을 누볐던 짐 레이너도 제라툴의 죽음을 알고 "젠장... 그 여정이 결국 그렇게 끝날 거란 걸 알고 있었어."라며 비통해했다.[30] 그리고 그의 차원 검은 끊임없이 포커싱되며 상징적인 역할을 맡는다. 자신의 사이오닉 검 대신 제라툴의 차원 검을 자주 사용하는데, 코랄을 구해준 이후 레이너와 악수할 때 제라툴의 차원 검을 착용한 손으로 악수를 건네는데 이때 카메라가 제라툴의 차원 검을 포커싱한다. 레이너가 그것을 보면서 깊게 생각하다가 헤어지기 전 "가서 쓸어버려."라고 말하는 모습은 덤. 레이너에게 있어 프로토스란 생사고락을 함께한 든든한 전우나 다름없으며 그 생사고락의 현장에 있던 대표 주자들이 피닉스, 태사다르, 아르타니스, 마지막으로 제라툴이다.[31] 특히 제라툴은 자유의 날개 시절에도 레이너에게 우주의 운명과 관련된 일로 잠시나마 나타나는 등 충분한 신뢰 관계를 보였고, 이때 그가 레이너에게 보여 준 여러 정보는 결과적으로 레이너가 종족 전쟁 이래로 집착하고 있었던 사라 케리건을 비롯한 과거를 청산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에 그의 차원 검을 보는 순간 꽤나 많은 심경이 교차했을 것이다.[32]

울나르에서 아르타니스는 종족의 원수인 케리건이 혼종에게 엉망진창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고 엄청난 고뇌를 하다가 케리건을 제라툴의 차원 검으로 한 번 겨눈 다음 과거의 감정을 잊고 케리건과 협력하기로 한다. 제라툴의 차원 검을 겨누었다는 점에서 제라툴의 의지를 따라 과거의 원한을 잊고 케리건을 구하겠다는 상징적인 연출. 공허의 유산 발매 전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공허의 유산에서 제라툴이 3종족의 중계자가 될 것이라 설명했는데, 어찌보면 제작진의 말대로 된 것이다. 특히 연설 때는 제라툴의 검을 치켜세우면서 다짐하고 연설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최후에 프로토스를 구원하고 아이어를 되찾은 후 제라툴의 검을 그의 무덤 앞에 내려놓고 그에게 프로토스의 제2의 전성기를 열 것을 다짐한다. 비록 제라툴은 초반에 죽었지만 이후로도 그는 극에서 중요한 비중을 지니고 있었다. 프로토스가 중세 기사도 정신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고대, 중세 풍습 연관지어서 보면 이 장면의 깊이를 더 느낄 수 있다. 그 당시 죽은 전우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그 전우가 여기 있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이는 여러 창작물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클리셰다.
엔 타로 아둔! 엔 타로 태사다르! 엔 타로 제라툴!(En Taro Adun! En Taro Tassadar! En Taro Zeratul!)
- 공허의 유산 캠페인 <구원>에서 아르타니스

여담으로 공허의 유산 캠페인 내내 엔 타로 제라툴이라고 외치는 건 아르타니스가 한번 외치고 나서 두 번 다시 안 나온다. 다만 캠페인에서 아르타니스를 직접 조종할 경우, 공격시 엔 타로 제라툴을 외치며 돌진하며, 딱히 그런 대사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는 스토리 내내 끊임없이 찬사를 받았으므로 문제될 사항은 아니다. 당장 1편의 대영웅 태사다르도 그가 희생한 뒤인 종족 전쟁에서 '엔 타로 태사다르'라는 찬사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태사다르의 영웅성이 프로토스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 2편에 와서야 엔 타로 태사다르란 말이 프로토스 사회에서 대중화 된 것을 볼 수 있듯 후속작이 나온다면 엔 타로 제라툴도 자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암흑 기사들 대사로 보면 "엔 타로 제라툴"보다는 "제라툴을 기억하며" 혹은 "제라툴이여 우리를 살펴주소서"같이 추상적인 대사들이 추가될 확률이 높다.[33]

4.4.3. 에필로그: 공허 속으로

이미 죽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등장은 없지만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레이너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자유의 날개에서의 그의 대사인 "아직 한 줄기 희망이 남아 있다. 그녀의 목숨이... 그대 손에 달려 있다" 가 나온다. 그리고 그 대사 직후에 주점의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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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어 번역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원문은 태사다르와 제라툴 둘 다 상당한 고어체(사극 말투)로 대화하고 있다. [2] 프로토스 네임드 중에서는 등장이 빠르다. 스1 오리지널의 캠페인 순서가 테란 → 저그 → 프로토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피닉스처럼 아이어에 있던 프로토스 등장인물들은 등장 순서가 자연히 뒤로 밀릴 수밖에 없지만, 제라툴은 태사다르와 같이 차 행성에 있었기 때문에 저그 캠페인부터 둘이 같이 출현한다. [3] 인게임에서는 가시지옥과 함께 등장한다. [4] 과거 라자갈이 레나사의 지도자 겸 네라짐의 지도자였다. 그리고 라자갈은 사실상 제라툴에게 자신의 지위를 물려주는 의미를 담은 유언을 남겼다. 후술하듯 본인은 그녀를 죽이고 얻은 이 자리를 내키지 않아 했지만, 네라짐들이 자신들의 지도자가 치욕스럽게도 원래는 한낱 테란이었던 저그에게 세뇌되었음을 알면서도 존경심을 거두지 않았기에 본인이 원치 않든 모한다르에게 역할을 맡기든 결국 제라툴은 정통성을 지닌 네라짐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5] 종족 전쟁의 마지막 이야기인 차 알레프 전투에서 아르타니스는 혼자 프로토스 함대를 지휘했다. 제라툴은 결국 합류하지 못한 것. 다만 제라툴에 대한 존경 정도는 네라짐뿐만 아니라 칼라이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자유의 날개과 공허의 유산에서 제라툴을 지원해 오는 카라스 탈리스는 모두 칼라이 출신이며 이들은 제라툴을 경배하다시피 한다. [6] 스타크래프트 1과 2 사이의 이야기이다. [7] 의도한 것이 아니었기에 죄책감이 커진 것이고 이로 인해 고향이 풍비박산이 났으며 자신은 같은 네라짐의 지도자까지 죽인 죄의식이 더해진 것이다. 일반인이라면 이미 그 트라우마 때문에 자살까지 하고도 남았을 것인 상황이었다. [8] 제이콥 램지가 "라자갈은 너한테 암흑 기사단을 이끌어 달라고 했는데 여기서 혼자 찌질하게 자아 비판이나 하고 있는 모습을 과연 라자갈이 좋아할까?"란 식으로 말을 했고 제라툴은 이에 빡돌아서 그를 죽이려 들었다. [9] 자세히 들어보면 뮤탈리스크의 소리와도 흡사하다. [10] 이 대사는 "그들이 오면 우주는 불바다가 될 거야." 와 함께 공허의 유산 트레일러에 다시 나온다. 또한 '별들의 속삭임'이라는 비유 다른 이의 말로 다시 등장한다. [11] 초기 영상엔 피와 함께 잘린 단면도 나왔지만 후에 지져진 단면으로 처리됐다. [12] 이한 수정으로 제라툴의 기억을 들여다보던 레이너가 이 장면을 보고는 이만큼 많은 프로토스 병력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싸울 수 있는 병력은 모두 결집해서 항전했다. [13] 무엇보다 암흑 속에서 미션에서 초월체는 "프로토스는 마지막 항전을 벌이리라."라는 대사를 하고, 제라툴은 "암흑에 맞설 이라곤 우리뿐이다."라고 언급한다. 이로 미루어보아 어두운 목소리에 맞서 문명 최후의 전투를 벌이는 자들은 바로 프로토스뿐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여기에 '암흑 속으로'의 시간대가 2편 트릴로지로부터 얼마나 지난 것인지 알 길이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프로토스의 시간 관념은 인간의 그것과 비교하면 넘사벽으로 길어 100년도 그리 긴 시간이 아니기 때문. 즉 테란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죽은 게 아니라 수백 년 동안 어찌 저항해보긴 했지만 끝내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전멸했을 수도 있다는 소리다. 이는 프로토스의 수명이 천 년도 더 되기에 최장 300~400년 뒤라고 해도 말이 되는 상황이고 그 300~400년 동안 아몬이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공허의 유산에서 레이너 휘하 테란 자치령군이 혼종을 상대로 잘 싸우는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테란의 전력이 아몬을 상대로 무기력하기만 한 건 아니다. 자유의 날개의 비밀 임무에서 얻어낸 자료로 공허의 유산 시점에서 혼종에게 대항하는 수단을 완전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갖추어 놨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14] 죽이거나 다치게 하려는 의도의 반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케리건의 머리를 붙잡아 제루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케리건을 제압하기는 했다. [15] 케리건이 제라툴에게 당한 건 '태사다르에게 낚인 사이 정신체 자스가 제라툴에게 암살당하게 된 것'과 '겁쟁이라는 도발에 저그의 첩이라는 멸칭으로 응수당한 것'과 '일기토에서 날개를 잘린 것' 정도뿐인 데 비해, 제라툴은 '동족인 암흑 기사단 상당수를 케리건이 참여한 공세에 잃은 것'부터 '원치 않던 동맹이 맺어져 케리건을 기껏 신뢰하려고 했더니 프로토스 내전에 멋대로 끼어들어 아이어 프로토스의 중진을 살해한 것', '알고 보니 대모를 진작에 정신 지배하여 사실상 종족 전쟁 당시의 프로토스 전체를 농락하고, 교묘한 말장난으로 제라툴을 이용한 것', '라자갈을 되찾아가려던 제라툴을 (원래는 죽일 생각으로) 압박하여 결국 그가 대모를 직접 죽이게 만들고, 그 꼴을 보자 조롱하려는 의도를 밝히며 놓아준 것', 마지막으로 '예언을 찾으려던 제라툴을 기습하고, 그를 돕던 프로토스를 말살한 것'까지 비교도 안 되게 많은 해악을 당했다. 게다가 제라툴이 가한 건 전부 두 세력이 적대 관계일 때 이루어진 일이지만, 케리건은 자신이 달라졌다고 선전하며 동맹을 맺은 뒤에 악행을 저질렀다. [16] 그러면서 제라툴은 알고 있는 점이 설정 오류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칼날 여왕의 기억을 간직한 이즈샤에게서 제라툴에 관한 정보만 얻었다거나, 플래시포인트 및 우모자 연구실에 있던 시절 레이너로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면 모순 없이 설명된다. [17] 즉, 제라툴은 레이너의 신변 문제와 그로 인해 독이 올라있는 케리건의 모습을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18] 제라툴은 나루드로 변한 듀란을 만난 적이 없다. 그렇지만 의외로 나루드와 듀란이 동일 존재임을 모르는 팬들이 있다 보니 제작진이 개연성을 희생하더라도 다시금 확인을 시켜줬다고 볼 수 있다. [19] 작중에서 보여주는 제라툴의 행적은 전체 중의 일부일 뿐이다.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보여준 것도 아니고, 듀란의 계략을 막기 위해 우주 곳곳을 돌아다녔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딘가에서 나루드를 봤을 수도 있고 직접 보지 못했더라도 여러 가지 흔적들을 통해서 듀란이 나루드라는 걸 알아내는 건 제라툴의 통찰력과 지혜를 봤을 때 충분하고도 남는다. 작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보기엔 성급한 판단이다. 애초에 듀란이 제라툴 앞에서 본인 입으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은 수도 없이 많음을 밝혔으므로 모르는 게 이상할 터다. [20] 이 부분 때문에 공허의 유산 출시 전이나 출시 후 셀렌디스는 꾸준히 욕을 먹고 있긴 한데, 이 행동도 아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 게,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 입장에서는 제라툴을 자기들의 고향을 뺏은 것도 모자라, 쑥대밭으로 만든 천하의 원수인 저그,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케리건을 도와준 배신자로 여겼기 때문. 자세한 사항은 셀렌디스 문서로. [21] 여담으로 여기서 제라툴에서 나온 행색, 특히 망토를 자유의 날개 시절과 비교하면 넝마가 다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유의 날개 시점만 해도 몸 전체를 가리던 망토가 여기서는 그냥 어깨에 걸치는 수준이다. 제라툴의 힘든 여정이 보이는 부분. 굳이 공허의 유산 시점이 아니라도 군단의 심장에서 제라툴과 케리건의 대화 씬, 자유의 날개에서 제라툴이 히페리온에 찾아와 레이너와 재회하는 씬만 봐도 망토가 이미 거진 너덜너덜해졌다. [22] 이때 이미 칼달리스를 비롯한 선발대가 아이어 탈환군을 아이어 지상에 소환시키기 위해 수정탑을 배치하는 작전에 투입된 상황이었다. 거기다 아이어 탈환이라는 거대한 명분하에 겨우 결집시킨 댈람의 군대가 아이어 탈환을 중지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분열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르타니스의 행적에서 자세히 나오듯이, 당시 제라툴이 자신의 네라짐 지도자 대행을 맡긴 모한다르가 네라짐 내부 반란을 막다가 사망했기에 아르타니스는 더욱 아이어 탈환 공세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23] 나중에 셀렌디스 로하나 등등이 아몬에게 지배당했을 땐 본인들의 목소리와 아몬의 목소리가 섞여서 들리는데, 아르타니스의 경우는 아르타니스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오로지 아몬의 목소리만 들린다. 전자 2명을 비롯한 다른 칼라이들은 아몬의 의지만 각자 불어넣는 수준인데 반해 아르타니스는 아몬이 그에게 직접적으로 빙의하였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자막을 보면 더욱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앞의 둘은 아몬에게 조종받고 있어도 자막상에선 본인들 이름이 출력되는 반면, 아르타니스는 "아니." 이후에는 아르타니스가 아닌 아몬으로 출력된다. [24] 참고로 제라툴은 아주 뛰어난 전사로서 아주 젊은 나이에 집행관에 임명된 태사다르를 단숨에 제압한 적이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 검술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다. [25] 이때도 잘 보면 검붉은 에너지 파를 쏘아내는데, 아르타니스를 제외하고 아몬에게 지배당한 프로토스들도 공허의 힘을 사용하는 묘사가 없던 걸 보면 이때 제라툴은 아몬 그 자체를 상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본인을 위해 제작한 숙주 육신에 빙의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약화된 상태긴 하나, 약해진다 하더라도 젤나가는 젤나가다. [26] 잘 보면 전신이 피투성이이며, 제라툴이 마지막 각오로 강화 변형 차원 검을 뽑을 때 손에서 핏방울까지 떨어진다. 그리고 나중에는 아르타니스가 가까스로 아몬의 속박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제라툴에게 다가갔을 때, 바닥에 여기저기 흩어져 번진 듯한 혈흔 자국이 남아 있다. [27] 아몬이 끈질기게 자기 계획을 훼방 놓으려 한 제라툴을 직접 빙의해서 살살 공격할 리도 없고, 그 칼날 여왕보다도 월등히 강한 젤나가가 직접 감행한 공격이면 굉장한 위력일 것이다. 제라툴이 이후 비장하게 죽음을 각오한 대사를 읊는 것이나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보면 아몬의 공격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 내상을 당했다고 보는 것이 맞는다. [28] 아이어 수복 직전 아둔의 창에서 아르타니스는 보라준에게 제라툴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었다면서 자신은 영원히 그를 존경할 것이라고 했는데 보라준 또한 "저도 그럴 것입니다."라고 맞장구친다. [29] 네라짐이 칼라와 분리된 삶을 살아가는 프로토스라서 외롭고 다른 부족에게 핍박을 받아왔지만 어느 부족보다도 강하고 위대한 영웅들이 탄생한 존재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사로 보인다. 그와 동시에 제라툴의 인생 그 자체를 함축한 의미로도 여겨진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제라툴만큼 '혼자'라는 말이 어울리는 캐릭터도 없지만, 제라툴은 결코 혼자서 악에 맞서지 않았으며, 모든 프로토스 종족의 연합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30] 해당 대사는 레이너가 입대했던 천국의 악마들의 일원들이 동료에게 생긴, 혹은 생길 불행한 일에 대해 슬퍼할 때 쓰는 표현이다. 비록 종족은 달랐지만, 레이너에게 있어서 제라툴은 그가 처음 입대하고 사귄 전우들만큼이나 소중한 전우였음을 알 수 있는 부분. [31] 근데 재밌는 건 이 중 셋이 죽었는데 셋 다 저그 관련 인물에게 죽었고 전부 테란 혹은 프로토스 혹은 둘 다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것... [32] 코랄 임무 중에 하늘 방패 미션을 하기 전에 레이너가 아르타니스에게 제라툴은 어디에 있냐고 묻자 아이어 원정에서 전사했다고 말을 하는 바람에 아르타니스 인성이 어쩌고 하는 드립이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르타니스도 나름 제라툴과 같이 생사를 오가며 같이 전장에서 누벼 종족을 초월한 만남과 우정을 가진 레이너를 생각해서 자신을 구하려다가 죽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레이너는 지금 뫼비우스 특전대를 막느라 고군분투하고 있고 제라툴이 아르타니스를 구하려다가 죽었다고 말하면 상심이 클까 봐 프로토스 성격상 전투에서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했다고 말하는 것이 레이너에게도 나름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제라툴이 그토록 원하는 아이어를 되찾겠다는 소망을 이루고자 죽었으니 나름대로 명예로운 죽음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 [33] 칼라이 분파 출신은 "~의 명예를 위하여"라는 뜻인 "엔 타로 ~"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엔 타로 아둔"이나 "엔 타로 태사다르". 하지만 네라짐은 주로 "~를 기억하며 라는 뜻의 엔 아르딘 ~"이나 "~께서 숨겨주시길"이라는 뜻의 "~토리다스"를 주로 사용한다. "엔 아르딘 라자갈"이나 "아둔 토리다스"가 대표적인 예시. 경의를 표하는 것은 공통 사항이지만 명예를 중시하는 칼라이와 누군가의 희생을 잊지 않는 것을 중시하는 네라짐의 문화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