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1 01:40:18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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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도입 배경3. 도입 시 경기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찬반
3.1. 예상되는 문제
4. KBO 리그 정식 도입
4.1. 평가
5. 논란6. 기타

1. 개요

카메라 혹은 레이더 등을 이용한 투구 추적 시스템을 이용하여 스트라이크을 자동으로 판정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본래 '로봇 심판', 'AI 심판'[1] 등의 약칭으로 부르다가 최초로 프로경기에 도입한 KBO에 의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이라는 명칭이 확립되었다. 영문으로는 Automatic Ball-Strike System(ABS)으로 명명했다. 이외 별칭으로는 전자식 스트라이크 판정, 기계식 스트라이크 판정, AI 스트라이크 판정 등이 있다.

KBO가 채택한 ABS 작동 원리는 야구장에 설치된 트래킹 시스템이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쫓고, 이를 인공지능 기술이 동원된 컴퓨터 프로그램이 스트라이크/볼을 판별한 결과를 홈플레이트 뒤에 서 있는 구심에게 송출하면, 무선 이어폰으로 받은 정보를 구심이 외친다. 트래킹 시스템의 핵심인 ABS 카메라는 총 4대가 쓰인다. 내야 1루와 3루에 각각 1대, 외야 중앙 전광판에 1대 및 모니터링용 1대이다.[2]

2. 도입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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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주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데다 판정 번복이나 비디오 판독의 대상도 되지 않기 때문에 판정 시비가 끊이질 않는다. 특정 타자가 집중적으로 오심의 희생양이 되거나, 볼 카운트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이 변화한다거나,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9회에 존을 넓힌다거나 하는 통계는 이미 나와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이 부정확하다는 것 자체가 불합리한 지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다른 종목이 그러하듯 기계와 센서의 힘을 빌어 판정을 하면 논란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는 Pitch f/x라는 시스템이 존재하여 심판을 평가하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 관련 기사에 의하면 이 시스템의 정확도는 98%가 넘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심판 판정에 피드백을 가한 결과 심판 판정의 정확도도 95%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또 다른 기사에 의하면 2015년 7월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기계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도록 테스트해본 결과 별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빠른 진행에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결국에는 심판이 기계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참고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팬들은 논란 없는 정확한 판정을 원할 뿐이지 그걸 누가 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심판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지도 않는다. 그리고 어차피 스트라이크 콜 이외에도 스윙 판정이나 보크 등 주심이 할 일은 많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기계로 한다고 주심이 필요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시간 문제.

3. 도입 시 경기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찬반

다만 기계식 스트라이크 존을 도입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에 가깝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 이유는 타자의 체격와 타격 자세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의 높이가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KBO 스트라이크 존 정의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한다. 즉 Pitch f/x의 경우 완전히 자동화되어 돌아가는 것은 아니고, 타자의 체격와 타격 자세에 따라 높이가 변하는 스트라이크 존 규정상 사람이 해당 부분을 계속 조작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모션 캡쳐 기술을 접목해서 유니폼 어깨 부분에다 인식용 마커를 달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렇게 하면 인위적으로 몸을 움츠리는 타자에 대응할 수 없게 된다. 스트라이크 존은 평소 스탠스에서 위의 규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분도 데이터를 수집하여 자동 적용하지 못하란 법은 없다. 누구나 동의할 만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게 힘들 뿐이지 기술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은 없다.

몇 가지 생각해볼 점은 사이드암 스로 언더핸드등 횡적 무브먼트에 강한 투수들에게 불리해질 수 있다는 것인데, 시범도입을 시도했던 메이저리그에는 저런 유형의 투수가 드물기 때문에 판단하기 힘들다. 또한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이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2017년 KBO 리그 심판 최규순 금전요구 사건이 터지며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판정은 전부 기계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일부이긴 하지만 슬슬 힘을 얻고 있다. 다만 KBO리그의 심판의 판정 적중률도 90%를 넘기는 수준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굳이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오심을 내고, 10%의 비적중 상황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예방할 필요는 있다. 대다수의 비중을 차지할 평범한 상황에서의 판정을 통해 판정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적중률이 100%가 아닌 이상에는 적중률로만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3] 메이저리그의 95%도 이런 기준으로 보면 아무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하다.

2019 시즌 메이저리그 사무국과의 협약을 맺은 독립리그 애틀랜틱 리그에 스트라이크존 기계 판독 시스템이 시험 도입되었다. KBO 리그도 2020년 8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기계 판독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업체 선정도 마쳐 설치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4], 20경기 정도 시범적으로 운용하다 전 경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실제 도입 결과 오차가 10개 미만일 정도로 정확한 판정을 보였고 선수들 역시 스트라이크 존이 일관적이다 보니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으나 아직 보완해야 할 점[5]이 많았다는 평이다.

2022년 KBO 리그 스트라이크 존 변경 이후 타자와 심판 간의 판정 불만이 격화됨에 따라 2024년을 목표로 기계식 스트라이크 존을 도입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선수들은 물론 심판들도 판정을 내릴 때의 부담감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용할 추적 시스템은 KIA 타이거즈가 전력분석 용도로도 활용하고 있는 호크아이가 유력하다고 한다. # 그러나 이에 대해 KBO는 로봇 심판 도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지만 여러 문제들 때문에 특정 시기를 못 박아서 도입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결국 실질적인 변화는 아직이고, 앞서 언급한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도입하길 기다려야 하는 게 여전히 가장 현실적인 분석이다. 기술 문제는 언젠가는 해결되기 마련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나아지고 있지만, 정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 특성상 언제 제도가 메이저리그에 실제로 도입될지 전망하기는 지극히 어렵다. 당장 다음 시즌이 될 수도 있고, 10년, 20년이 지나도 해결을 못 할 수도 있다.

기계식 스트라이크 존의 근본적 문제는 당초 사람이 인식하던 스트라이크 존과 룰에 표기된 스트라이크 존 정의의 괴리에서 발생한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시야방향 기준 상하좌우는 비교적 정확히 인식할 수 있지만 앞뒤는 매우 부정확하게 인식한다. 3D 형태로 되어있는 영역을 공이 스치기만 한다면 기존 규정상으로는 스트라이크로 인식해야 하나 선수도 심판도 모두 사람이다 보니 이것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관례적으로 선수도 심판도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규정상에 있는 존을 엄격히 보기보다 적당히 타자가 칠 수 있었을 만한 공들을 스트라이크로 판단하기로 암묵적으로 합의가 되버렸다.[6] 그러나 기계식 스트라이크 존이 도입되고 스트라이크를 룰에 따라 엄격히 판단하기 시작하면서 몸으로 알고 있던 스트라이크 존과는 괴리가 생기다 보니 혼란이 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결국 기계식 스트라이크의 가장 큰 문제는 정확도 같은 부분이 아닌 사람이 알고 있는 스트라이크 존과의 간극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되버렸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로봇 심판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2023년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사사구 기록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면서 크게 불거졌고,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 인천고:군산상일고 경기에서 양 팀 합쳐 32개의 사사구[7],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 제물포고:백송고 경기에서 양 팀 합쳐 41개의 사사구가 쏟아져 나온 것을 계기로 실효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1. 예상되는 문제

우선 기계가 정확히 타자의 타격 자세에 맞춰 높이를 선정할 수 있는가가 문제다. 당장 어깨에 식별마크를 붙이자니 마크 손상 가능성과 극단적으로 몸을 움츠리는 꼼수에 대처할 수 없다. 일단 KBO리그는 2024년 시스템 도입 초년도에는 룰에 규정된 타격준비자세에서의 기준에 따른 존 높이를 적용하지 않고 선수 신장에 따른 높이 비율을 정하고 적용했다. 타격 자세에 따라 엄밀히 룰북에 규정된 존보다 손해를 보는 타자는 있을 수밖에 없다. 2023시즌 마이너리그는 타자가 원할 경우 궤적을 화면에 띄워주는 챌린지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KBO 리그에만 기계 판정을 먼저 도입하게 될 경우 각종 국제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손해볼 수밖에 없다. 우선 앞서 말했듯이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이 퇴화된다. 프레이밍을 써서 스트라이크를 얻어내는 상대팀을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국제 경기에서 프레이밍에 속는 심판들을 바꿔달라고 대놓고 요구할 수도 없는 일. 또 국제 경기를 운영하는 측에서 한국의 심판을 주심으로 쓰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야구 위상이 낮아진다. 기껏해야 국제 경기에서 1, 2 ,3루심밖에 할 수 없는 것. 한국 심판이 한국 경기를 맡는 경우는 없겠지만, 다른 스포츠에서도 국제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제 심판을 양성하려고 애쓰는 것을 볼 수 있듯이 각 스포츠에 영향을 끼치는 국가 권위에 있어서 자국내 국제 경기에 참가하는 심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그러나 반대로 미국도 마이너리그에서 기계 판정을 도입하여 테스트 중인 상황에서 국제 경기에 기계 판정을 사용하게 된다면 오히려 KBO가 선구자가 되어 한국이 더 유리한 입장에 설 수도 있다. 국제 야구에서 미국의 입김을 감안하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승부치기 같은 시스템이 국제 경기에 먼저 적용된 것을 감안하면 완전히 허황된 소리라고도 할 수 없다.[8]

또 하나의 문제는 시스템 해킹이나 관리자 매수를 통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특정팀이 백도어를 심는 등의 방법으로 시스템을 해킹하거나, 관리자를 매수해서 스트라이크존을 특정팀에 유리하게 조작할 경우에는 인간이 판정할 때보다 더더욱 불공정한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9] 최규순 같은 경우가 스트라이크존 관리자에게서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리그 사무국 차원에서 보안 기술, 감시 기술, 소프트웨어 관련 소스코드•판정데이터 증거자료 저장 및 공개 기술 등의 투명성은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외부 수사기관, 법률기관에게 외주 감시를 의뢰하고 매 경기마다 외부 참관인을 입회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10] 조작 사태가 발생하면 KBO와 해당 외주기관이 모두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는 셈.

4. KBO 리그 정식 도입

파일:2024KBO_ABS_스트라이크존_설명.png
2024.2.6 KBO 보도자료 별첨 "2024 KBO 규정·규칙 변경 주요사항"에서 발췌

2024년 KBO 리그에서 로봇 스트라이크 존 심판의 정식 도입이 확정되며, 전 세계 프로야구리그 중 최초로 로봇 심판을 사용하게 되었다. # 최종적으로 정해진 세칙에 따른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관련 기사
* 스트라이크 존 좌우는 중간에서 한번 판정, 홈플레이트 기준 2cm씩 확대 적용(총 47.18cm)
* 상하단 높이는 중간면 기준 선수 신장의 56.35%가 상단, 27.64%가 하단 기준
* 상하단은 중간, 끝면 두 곳이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 판정, 끝면은 중간면보다 1.5cm 아래 기준으로 적용

이를 해석해 보자면, 결국 앞서 언급된 키에 따른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 문제는 모든 선수의 신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선수 각각의 신장에 비례하는 식으로 유동적으로 변경해서 사용할 예정이며 스트라이크 존 좌우는 기존과의 혼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금 늘려서 판정한다. 또한 극단적인 프론트, 백도어성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이 되는 것과 극단적으로 홈플레이트 앞부분을 지나 땅에 박혀버리는 극단적인 변화구가 스트라이크가 되는 걸 막기 위해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부분 둘다 상하 기준을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KBO의 로봇 스트라이크 존은 2024년 3월 9일 시범경기에서 공식적인 첫 선을 보였다. 2024년 시범 경기 결과로 경기당 볼넷은 7.64개에서 7개로 8.4% 감소, 삼진은 13.98개에서 14.17개로 1.4% 증가했다. 특히 류현진이 보더라인에 걸치는, 거의 수직으로 평행한 3개의 공으로 삼구삼진을 잡는 장면이 화제가 되어 로봇 심판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상승했다.

시범경기동안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ABS 추적 성공률이 99.9퍼센트에 달했다고 하며, 극히 일부의 타자들을 제외하고[11] 대다수의 호평 속에 무사히 개막과 함께 안착했다. 특히 판정까지 걸리는 시간도 1초 내로 매우 짧아져 사실상 인간의 눈으로 보고 판정하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속도가 되었다. 로봇 심판의 신뢰도도 높아 판정에 대한 항의가 사라진 것은 덤. 가끔 타자나 포수가 판정에 의아함을 느끼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며, 예상치 못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 타자가 심판에게 되물어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항의라기 보다는 그저 투덜거리는 수준이다. 대체적으로 선수들의 반응은 기존의 '이게 스트라이크라고?' 같은 반응에서 '아, 이것도 이제 스트라이크구나'등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가끔씩 ABS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생겨 사용을 중단하고 심판 자체 판정으로 전환하거나, 시스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경기를 일시중지하는 등 안정성이 완벽하진 않기도 하다. 구장별 미세한 오차와 비 등의 기상상태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불안정성을 줄여나가는 것이 ABS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4.1. 평가

선수에게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ABS의 존은 높은 공에 대한 판정이 후한 편이라 하이 패스트볼은 물론 높은 존을 향하는 변화구의 비중도 높아졌다. 각이 큰 변화구인 커브의 경우 본래는 포수의 포구 위치가 낮아서 볼 판정을 받았을 낮은 공들이 ABS에선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타자들의 경우 눈야구를 통해 출루율을 높이는 스타일의 타자들이 시즌 시작 후 일제히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대부분 오래지 않아 적응했다. 특히 큰 변화가 일어난 포지션은 포수인데 소위 '덮밥' 이라고 불렀던 안티프레이밍 행위가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에 더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어 온전히 포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판정에 손해를 보지 않고 도루저지를 위한 송구동작을 빠르게 하는 등 수비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대다수의 포수가 습관적으로 프레이밍을 하고 있지만 판정에 영향은 전혀 없으며, 유강남처럼 프레이밍 능력이 뛰어난 포수는 장점 중 하나를 잃게 되었다. 프레이밍으로 판정에 이득을 본 비율을 기록해 수비 스탯에 합산까지 해왔을 정도였으니 이제 포수는 다른 부분에서 그 빈자리를 메꿔야 할 것이다. 그 대신 프레이밍에 자신이 없는 포수들은 굳이 프레이밍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졌다. 프레이밍이 서툴다고 알려진 강민호는 여유롭게 안티프레이밍으로 잡는 경우가 매우 많아졌다.

선수와 심판과는 별개로 현장에서 경기를 직관하는 야구팬은 물론 TV로 시청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꽤 편해졌다. 이제는 화면에 표시된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찍힌 이후 심판의 판정을 기다리고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전에, TV화면의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스트라이크이고 벗어나면 볼이다.[12] 다만 도입 초기인 2024년 시즌에는 도입 당시 방송사들과 충분한 논의 후 진행된 것이 아니라서 스트라이크 존 화면은 KBO에서 제공하는 것을 그대로 써야 했기 때문에 타자의 키와 상관없이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박스 이미지를 쓰고 있으며[13] 각 방송사 간 차이 없이 모두 동일한 상황이다.

선수-심판 간 감정 싸움이 사실상 없어 졌다는 점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선수들도 많았고,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ABS가 도입된 이후로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가지고 심판에게 항의할 이유가 사라졌다. #[14] 이 때문에 현장 심판진들도 ABS에 만족하고 있다고.

다만 ABS 도입 첫해인 2024년 기준으로 일부 선수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 감독인 김태형이 대표적인데, 시즌 전부터 ABS와 피치 클락 모두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다. # 2024년 4월 14일에는 직접적으로 "터무니 없는 판정이 경기력에 지장을 주면 안된다."라고 불만을 표출하였다.[15][16] 아직 적응의 문제 혹은 기존에 알던 규칙에 대한 오해인 경우도 있지만 대표적인 이유가 타격 자세를 고려하지 않고 신장에만 비례하여 상하 높이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조금 더 웅크린 타격 자세를 사용하는 타자의 경우 높은 존이 상당히 높게 느껴짐에도 스트라이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불만으로는 구장마다 존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인데 이것은 타석에 섰을 때의 뒷배경 등등의 요인에 따른 착시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러한 문제가 있는지는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음성으로만 전달되는 판정 전달의 보완[17]이나 인이어 음질 점검,[18] 또는 덕아웃에만 태블릿 PC로 지급되는 ABS 화면을 중계 화면이나 전광판 등에 즉각 반영하는 기술 등이 있을 것이다.

한편 KBO리그 ABS 존을 보다가 MLB의 심판 존을 보니 역체감이 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심판이 선수 출신이라도 0.4초 안에 볼 판정을 정확히 하기는 힘들어서 자기 존을 설정하던가 포수 미트를 기준으로 판정해야 되는데, 이미 서울 시리즈부터 오락가락하는 존 때문에 말이 나온 사항이다. 현재 MLB에서는 존의 세부 조정 문제 때문에 도입이 늦어지고 있으며[19], 선수 노조의 반대[20]는 대세에 영향이 없는 수준이다.

5. 논란

5.1. 2024년 4월 14일 NC : 삼성 경기 오심 및 4심합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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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논란은 ABS 시스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전달 받은 심판의 실수로 인한 오심에서 비롯되었다. 열람시 이 점을 생각할것.

해당 사건으로 더그아웃에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심판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음성수신기가 설치되었다. 설치된 이유에 대해서는 문서 참조.

6. 기타

  • 구기 종목 역사상 사상 최초로 아날로그식 비디오 판독을 1992년 채택한 크리켓[21]이 야구보다 한참 앞서 ABS 원조 격인 디지털 방식의 DRS(Decision Review System)를 2008년 국제 대회에 도입했다.[22] 크리켓의 DRS에는 적외선 카메라를 포함한 무려 8개의 카메라와 초소형의 고성능 음향 마이크가 동원되고[23], IBM에서 개발한 판독 소프트웨어가 돌아가는 컴퓨터가 가동된다. 열감지 적외선 카메라와 음향 마이크는 공이 배트 또는 타자의 몸에 스쳤는지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빠른 공이 스친 부위는 아주 작은 크기라도 순간 발열이 되고 미세한 마찰음이 동시에 발생되기 때문이다. 특히 DRS 트래킹 소프트웨어는 야구의 ABS 보다 더 복잡한데, 바닥에 튕긴 공의 높이, 속도, 회전, 방향에 따라 예상되는 최종 타격 위치/부위를 수학적으로 3차원 시뮬레이션 처리해야 하는 이유다.

[1] 단순의 공의 위치를 포착하는 것이라서 인공지능이 아니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인공지능이란 것의 정확한 정의는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반드시 기계학습이나 심층학습이 들어가야 AI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간단한 예시로 컴퓨터 게임에서 유저들이 조종하지 않는 캐릭터들과 전투하는 것도 '인공지능 대전' 등으로 불러왔다. 이에 따르면 그냥 if-else 하드코딩으로 떡칠해도 컴퓨터가 판단하는 로직을 구현하면 AI라 할 수 있다. [2] 각 카메라의 정확한 위치는 야구장의 규격과 구조가 다소 상이한 특성상 구장마다 약간씩 다르다. [3] 예를 들어 100대 0 상황의 오심과 1대 0 상황에서의 오심은 같은 1개의 오심이라 하더라도 선수들에겐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4] 마산 야구장이나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가 유력하다고 한다. [5] 판정까지 2초 이상이 걸리거나, 스트라이크 존만 통과하면 포수가 공을 덮어도 스트라이크라 판정되거나. 후자의 경우는 궁극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나, 가장 큰 문제는 타자 키에 따라 변화하는 스트라이크 존 높이 반영 문제로, 업체와 KBO에서 이것 때문에 고민이 매우 많다. [6] 이러한 점은 특히나 프런트도어, 백도어성 변화구 혹은 사이드, 언더투수 핸드의 투구에서 두드러진다. 이는 실제로 직구에 비해 수직, 수평 변화가 심한 구질들이 상대적으로 좁은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 받는다는 결과로 나타난다. [7] 하필 양 팀의 주축 투수들인 김택연(인천고), 정민성(군산상일고)이 투구 수 제한에 걸려 나오지 못한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지만. [8] 다만, 메이저리그부터 시작해 프로야구 리그가 있는 웬만한 국가들이 모두 ABS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한 개발도상국, 야구 비인기국에서는 판정 장비 구매 및 도입이 어려울 수 있다. 국제대회에서 ABS가 공식적으로 도입되면 해당 국가들은 국제대회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야구의 세계화와 관련되어 자주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장비 도입 비용으로 인한 국가별 야구 환경/빈부격차 문제가 더욱 심해지는 셈이다. 해당 국가 야구위원회에서 장비 도입을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메이저 리그 사무국 차원에서의 대대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9] 로봇 심판은 대놓고 도넛존이나 태평양존 같은 비상식적인 판정을 하지는 않겠지만 방송을 시청하는 야구팬들도 헷갈릴 만큼 존에 아주 조금 걸칠까 말까 하는 공의 경우 은근슬쩍 스리슬쩍 편파판정을 해도 발각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10] 실제로 로또 6/45 복권에서는 경찰공무원이 공과 기기의 이상을 사전 확인한 뒤 방청객 좌석 1열에 앉아서 추첨방송을 지켜본다. 또한 4시즌에 걸친 대국민 투표참여 아이돌 서바이벌 조작 사태로 홍역을 치른 엠넷은 다음 시즌에서는 NC소프트에서 담당하는 UNIVERSE 플랫폼에서 투표를 받았고, 그 다음 시즌에서는 삼일PwC 회계법인에게 투표 집계 관리권을 전면 위임하였다. [11] 강민호의 경우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고 심판의 오심을 이용하는 것도 야구의 일부분인데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이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2] 단, 선수의 체격에 따라 스트라이크 상하 존 끄트머리에 걸치는 공은 화면과 판정이 일부 다를 수 있다. [13] 때문에 사실 평균치에서 벗어나는 키의 타자들은 존 위아래 판정이 화면상에 보여지는 것과 달랐다. [14] 다만 체크 스윙 관련해서 심판이 ABS를 무시하고 스윙 판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기에 완전히 사라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체크 스윙에 대해서 주심이 판정을 내릴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1루심 (왼손타자의 경우는 3루심)의 권한이 더 크기 때문에 주심과의 직접적인 마찰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15] 하지만 편익 자체가 크기 때문에, ABS를 불만을 제기하거나 (의도와 상관없이) 그렇게 보이게 의견을 표출하는 순간 꼰대로 몰려 전방위로 집중포화를 당할 수 있다. 단 개선하자는 말이 한 눈에 봐도 드러나면 서로 의견 교환하는 모습으로 변한다. [16] 참고로 김태형 감독이 문제삼은 공은 ABS상 보더라인에 걸쳐있기는 해도 넉넉히 스트라이크 콜을 받을 수 있는 존에 들어왔다. 다만 포수였던 박준형이 덮밥을 시전하며 육안으로 보기에 그렇지 않았을 뿐. [17] 이미 스마트워치의 진동을 통한 알림, 카페 진동벨 같은 진동기를 신체에 부착하는 방식등 생각해보면 다양한 방식으로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 [18] 다만 관중들의 응원 소리로 인해 인이어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는 음질 점검을 아무리 해도 결국 심판이 귀로 듣고 판정을 내리는 시스템 하에서는 개선이 어렵다. 그렇다고 KBO의 응원 문화를 없애는 것은 주객전도이니, 스마트워치, 카페등에서 사용하는 진동벨 등을 통한 이중알림 방식이나 잘 안들렸을 경우 똑같이 ABS 콜을 듣는 4심 중 한명이 알려준다던지 전광판에 직접 공에 대한 정보를 표시를 해주는 방식의 증복 적용으로 2-3중으로 오심을 막을 수 있다. [19] KBO 측도 준비 다 해놓고 MLB 측 결정을 기다리다가, MLB 쪽의 행보 때문에 날 다 샐 것 같아서 사례라도 보여주려고 먼저 도입한 것에 가깝다. [20] 여기서 MLB 심판 노조는 찬성파에 속한다. KBO에서도 선수들은 적응의 문제로 도입을 꺼리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심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의견을 보였다. 선수들과 마찰을 겪는 것은 심판들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이다. 일각의 생각과는 달리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경기 중 심판이 보고 판단해야 할 여러 일 중 일부에 지나지 않아 이 자체가 심판의 일자리 존속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이 때문에 딱히 반대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심판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21] 2005년부터 호크아이를 적용한 테니스에 무려 13년이 빠르다. [22] 크리켓은 야구와 달리 투수(보울러)가 던진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볼은 없으나 타자(배터)가 공을 고의로 위켓을 가로 막았다고 간주되는 행위(일명 LBW, Leg before Wicket)와 야구의 파울팁에 해당되는 판정이 타자의 아웃 여부에 워낙 중요한데, 크리켓 주심이 이에 대한 판정 불가를 선언하면 곧바로 DRS 판독이 진행되므로 개념상 ABS 체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시스템적인 판독 원리는 크게 차이가 없다. [23] 포수 앞에 위켓을 형성하는 3개의 나무 스텀프 중 가운데 스텀프에 부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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