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07:41:47

유아인 사이버 불링 사건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유아인/논란 및 사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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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2020년 대한민국의 젠더 관련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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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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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양예원 스튜디오 출사 관련 논란 1심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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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안희정 성폭력 사건 2심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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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정준영 등 불법촬영물 제작 및 유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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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4월 18일 양예원 스튜디오 출사 관련 논란 2심 판결
4월 26일 보배드림 곰탕집 성추행 판결 논란 2심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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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워마드 청해부대 순직자 비하 사건
6월 28일 배스킨라빈스 핑크스타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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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양예원 스튜디오 출사 관련 논란 3심 판결
8월 27일 러브앤프로듀서 성우 교체 논란
9월 9일 안희정 성폭력 사건 3심 판결
10월 2일 선문대학교 칼부림 사건
10월 23일 82년생 김지영 한국 영화 시장 개봉
11월 16일 게임계 페미니즘 사상검증 논란
12월 12일 보배드림 곰탕집 성추행 판결 논란 3심 판결
12월 19일 인천 공무원 갑질 사건
12월 28일 설리, 구하라 혜화역 규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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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크로노 아크 일러스트레이터 래디컬 페미니즘 논란
2월 21일 이천 경찰 자살 사건
3월 16일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
4월 17일 한국 페미니스트 명탐정 코난 사과 요구 사건
5월 10일 제 1회 안티페미니스트 집회 개최
7월 21일 여성가족부 폐지 국회 국민동의청원
8월 2일 가디언 테일즈 이벤트 대사 수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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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서울시 코로나 19 구상권 동영상 논란
10월~ 네이버 웹툰 검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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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비동의간음죄 녹취금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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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발단3. 전개와 반응
3.1. 각종 커뮤니티와 SNS3.2. 언론 및 일부 진보 논객들3.3. 김현철의 정신병 망언과 사이비 심리학
4. 기타 반응들
4.1. 사이버 불링을 한 네티즌들을 향한 비판4.2. 또 다른 여초 커뮤니티들
5. 2018년 BBC 코리아의 관련 인터뷰6. 남초와 여초 커뮤니티 간 대립 속에서의 오해

1. 개요

2017년에 배우 유아인에 대해 안 좋은 평가를 내린 트위터의 한 유저에게 유아인이 트윗을 통해 장난스럽게 농담했는데 트페미들이 이 트윗의 내용을 여성혐오라고 주장한 것을 시작으로 래디컬 페미니스트로 인식되는 여성시대, 쭉빵카페, 워마드를 포함한 일부 여초 커뮤니티의 유저들도 그 트윗을 폭력적 및 여혐이라고 규정하고 일방적으로 몰아세운 사건을 말한다. 이후 젠더 분쟁으로 이어졌고 언론과 논객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문서 이름의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은 사이버상의 집단 괴롭힘을 뜻한다.

일부 여초 커뮤니티의 유저들은 당시에 '유아인은 여혐이다'로 귀결해 유아인과 그의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일베충으로 몰거나 여혐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사건과 관련 없어도 유아인과 관련된 모든 것에 악성 댓글 달기, 루머 생성, 성적 모욕 등의 방법으로 불링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처럼 노골적 비난이 아니라 유아인 개인에게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언뜻 연예인의 단순한 안티팬으로만 보여 정황을 잘 알지 못하는 누리꾼들은 오독하기 쉽다. 언론 역시 유아인 개인의 문제로만 축소해서 언급할 뿐 자세한 내용을 다루기는 건 피했다. 애초에 트페미나 메갈리아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 페미니즘을 다루기 어려워하지만 한 연예인을 둘러싼 논란과 가십은 상대적으로 얘기하기 쉽고 검증 없이 잘 퍼뜨려지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2016년부터 페미니즘에 관한 우호적인 발언을 하여 이것들이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 퍼져 공감을 얻은 적이 있었고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한 바 있으나 이 사건 당시 여초 커뮤니티 유저들의 주장과 부합되지 않자 안티 페미니스트로 몰렸다. 이는 페미니즘에도 다양한 갈래가 있으며 페미니스트라고 할지라도 의견이 다르면 다른 분파의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배척 및 조리돌림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즉, 페미니즘이라는 하나의 관념에 대한 해석 및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다. 이에 대한 것은 페미니스트 문서의 ' 제각기 다른 페미니즘'이라는 문단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유아인은 여초와 남초 커뮤니티 모두에게서 안티 페미니스트로 낙인찍혀 버렸는데 넷상 페미니즘의 주류는 래디컬 페미니즘이기 때문이다. 래디컬 페미니스트 측에서는 유아인이 말하는 성 평등과 리버럴 페미니즘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안티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하고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유아인이 트페미와 메갈리아에 반대했기 때문에 안티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또 이 사건을 계기로 유아인의 발언과 행동이 유아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남초와 여초 커뮤니티 간 대결 등 젠더 분쟁을 심화시키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2. 발단


2017년 11월 24일 밤 트위터에서 유아인과 트페미들과의 설전이 일어났는데 사건의 발단은 11월 17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유아인에 대해 "20미터쯤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인것 같다.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것 같음. 막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칸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 있으면 가만히 들여보다가도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 하고 코찡끗 할것같음"이라는 트윗을 남긴 것이다. 이는 순식간에 2,000 리트윗을 넘어갔고 이에 유아인은 "애호박으로 맞아 봤음?(코찡긋)"이라는 답글을 달았다. 11월 18일부터 일부 트위터 유저들에게 폭력남이라며 한남이라는 욕을 먹었고 이에 대한 사과를 강요받았다.

"애호박으로 맞아봤냐?"는 대꾸는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과한 대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원글이 유아인을 친구로 지내기에는 힘든 기인이라는 식의 내용이었으므로 여기에 대해 장난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글쓴이의 성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 없다는 부분으로 유아인도 이에 대해 성별이 불확실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굳이 따지자면 언어 예절 문제가 불거질 해프닝이지 남녀 이슈가 개입될 사안은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트위터 사용자들은 침소봉대하여 유아인을 잠재적 폭력남이자 여성을 혐오하는 남성이라고 조리돌림했다. 만약 원글 작성자가 불쾌하게 여겼다면 의도가 어떠했든 간에 유아인이 사과하는 것이 맞지만 당사자가 유아인의 답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유아인이 원글 작성자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결론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즉, 당사자와는 애초에 상관도 없는 제3자들이 끼어들어 여혐이라고 몰아간 것이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언론에 의해 발단에 대한 내용은 없이 애호박 사건으로만 보도되었다. 중요한 건 애호박을 먼저 언급한 사람은 유아인이 아니라 성별을 알 수 없는 트위터리안이며 페미니즘 논쟁으로 이어질 사안도 전혀 아니었다는 점이다. 또 사건의 발단만 놓고 본다면 명백한 사이버 불링이었으나 이후 발단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고 유아인의 트윗에 대한 트페미들의 비난만 이어졌다. 쉽게 말해 이 사건에서 애호박은 맥거핀이자 단순히 유아인을 비난하기 위한 수단이나 마찬가지였다.

3. 전개와 반응

3.1. 각종 커뮤니티와 SNS

트페미들이 유아인의 이러한 트윗을 두고 한남, 여성혐오 등으로 몰아가기 시작한 것은 2017년 11월 18일의 일이며 유아인이 트위터에 돌아와 트페미들 간의 설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017년 11월 24일이다. 다시 말해 이 사건이 다른 커뮤니티에도 화제가 되기 전 트페미들은 이미 일주일 동안 유아인을 여성혐오자로 낙인찍어 조리돌림하고 있었다.

설전 초기의 트윗들을 정리한 기사
설전 초기의 트윗들을 정리한 게시글

2017년 11월 24일에 일어난 설전이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한 이유는 유아인이 자신을 비난하던 트페미들에게 하나하나 반박했기 때문이다. 트페미들은 자신들이 여성인권을 위해 싸운다고 주장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조건 여혐이라고 몰아세우며 사과를 요구한다. 그러나 유아인은 이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던 것이다. 한 트페미가 "우리가 여성인데 여성 인권에 힘써야지 그럼 남성 인권에 힘씁니까? 저래 놓고 정의 구현한 척 퇴장하는 것 보셈"이라고 했는데 유아인은 "여성이니까 여성 인권에만 힘쓴다는 말은 남성들에게 남성이니까 남성 인권에만 힘쓰라는 말과 같습니다. 타인의 이해와 존중을 원한다면, 개인에 매몰되지 말고 타인을 존중하며 함께하라는 말씀드렸던 겁니다"로 답글을 단 것이 그 예다.[1]

설전이 확대되면서 유아인의 일부 표현이 트페미 측과 이를 옹호하던 진보 논객들에게 꼬투리 잡히기도 했지만 유아인 본인이 먼저 흥분하여 내뱉었다기보다는 트페미들이 먼저 일방적인 비난과 욕설을 퍼부은 것이 원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유아인은 후속 트윗 중 "증오를 포장해서 페미인 척 하는 메갈짓 이제 그만"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는 페미니스트들을 메갈리아로 프레임 씌워 논의를 막는 폭력적인 언사라고 비판받았다. 그러나 이는 유아인에게 비난하던 트페미들 중 한 명이 남긴 "개소리 포장해서 멋있는 척하는 전형적인 한남 짓 그만"에 대한 답트윗으로 달았던 것이다. 게다가 여초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한남'이라는 단어는 무식함, 가부장적임, 못생김, 심지어는 성기가 작음 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비하적 표현이다. 그럼에도 욕설을 한 사람에게는 비난이 없고 그에 대해 받아친 사람만 비난하는 구도가 형성되었다.

여러 사건들을 통한 세간의 인식이 있었던지라 트페미를 비롯한 일부 래디컬 페미니즘 성향 유저들을 많은 사람들이 비난했다. 이전부터 메갈리아와 워마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여성혐오자로 몰거나 이러한 행위들을 페미니즘이라고 주장하며 조리돌림해 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아인은 조리돌림을 당하면서도 이들에게 맞서 반박했다. 언뜻 보기에는 유아인과 악플러들의 설전 양상이라 '연예인이라면 이 정도 악성 멘션들은 참았어야 하지 않았나'라는 견해들도 있었지만 이 경우에는 '연예인이라고 참으라는 법이 어디 있냐'라는 반응, 조리있게 반박해서 통쾌하다는 반응이 더욱 많았다. 이 기사의 댓글만 보더라도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보다는 유아인을 지지하는 댓글이 많다.

워낙 다수의 사이트에서 마찰을 빚은 트페미들과 대립 구도가 세워지면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킹아인, 빛아인 등의 별명이 붙었다.[2] 병역면제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어났던 유아인이 네티즌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유아인이 네티즌들의 입장을 잘 대변해 주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10~20대 여성들이 많은 네이트판에서도 유아인을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의 여초 카페 상당수도 유아인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네이버에 주로 있는 맘카페 이용자들이 트페미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양대 여초 카페가 쭉빵 여성시대라 반응 차이가 크지만 다음 카페라고 하더라도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여초 카페에서는 유아인을 지지하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네이버 카페 중 20대 여성 이용자들이 많은 뷰티 관련 카페에서도 유아인을 지지하는 여론이 강했다. 다만 이 일을 계기로 유입된 사람들이 많고 이와 같은 경우도 많아서 기존 회원들은 메라포밍[3]을 경계했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은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부정하거나 페미니즘 자체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X(SNS) 문서를 읽어 보면 알수 있듯이 폐쇄적인 정황 아래에서 극단적으로 조리돌림을 하던 트페미를 상대로 반박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유아인이 남성 우월주의를 주장했다거나 남성 권력 사회를 대변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2016년부터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왔으며 # # 2017년 초에는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하는 입장이었다. # 또 이 사건 이후에도 성 평등, 성 역할, 차별과 차이 등에 대해서도 말해 왔다. # #

2017년 11월 26일 유아인은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밝히면서 인간성, 정신, 공존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요지의 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기사 이후 트위터에선 2차적으로 논쟁이 일어났고 일부 여초 커뮤니티 유저들과 트페미들은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다수의 익명성으로 유아인을 인신공격했다.

메갈 관련 사이트 유저들은 유아인이 여성 인권을 100년 전으로 퇴보시킨 장본인이라고 깎아내렸으며 심지어 여성시대에서는 유아인 관련 기사에 테러 모의까지 했다. 이런 식으로 유아인 관련 기사에 좌표를 찍고 유아인을 성재기에 빗대 극단적 남성주의자로 희화화했다. # 유아인의 인스타그램 댓글에는 각종 비속어를 쓰며 '너도 죽어라' 식의 댓글을 다는 비공개 계정들이 난무했다. 워마드 역시 유아인 관련 기사에 좌표를 찍고 댓글 테러를 가했다. # # # 유아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일베충으로, 유아인을 일베남신이라고 모욕하며 군대 문제로 사람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이끌어 노골적인 비난을 부추기기도 했다. 유아인을 응원하는 댓글은 단체로 신고하거나 비추해서 내리고 유아인을 조롱하는 댓글은 추천해서 전체 여론이 그런 양 호도하기도 했다.[4]

또 유아인에게 성적으로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으며 유아인이 출연한 작품들에 평점 테러도 가했다. # 유아인 주연의 영화와 광고, 유아인 관련 가게를 불매운동하자는 게시글도 여성시대 쭉빵카페에 올라왔고 테라포밍된 여초 커뮤니티에도 여성시대 출처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 # # # 특히 유아인이 이 사건으로부터 7년 전인 2010년 고아성에게 한 '고삼녀'라고 한 트윗으로 유아인을 일베충으로 몰기도 했다. # 그러나 고아성의 트윗을 자르고 유아인의 트윗만 캡쳐해서 해석에 고의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고삼녀' 발언 자체가 2010년 당시 상황을 따져 볼 때 성적으로 해석될 뉘앙스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을 지적당했다. 유아인 본인도 당시 고3 여자 동생을 지칭한 단어였는데 7년 후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사이버 불링의 주체들은 유아인을 일베충으로 몰았지만 사실 유아인은 일베가 탄생할 때부터 그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노골적인 인신공격을 당해 왔다.

2017년 11월 27일 영화평론가 박우성이 트위터로 유아인을 속물이라고 비난했는데 이에 대해 유아인이 반박했다. 그리고 익명의 집단 폭력이나 여성의 명예와 존엄함을 언급하는 트윗을 재차 올렸다. 기사 같은 날 저녁에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페미니스트가 아닌 개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익명의 집단과 싸우고 있음을 알리며 폐쇄성에 찌든 그들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장문의 게시물을 올렸다. 또 여성시대가 본인 관련 기사에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댓글을 쓸 것을 종용하는 게시글의 캡쳐본도 올렸다. 이와 관련된 유아인 테러 모의 현장 여성시대 게시글과 댓글 캡쳐본이 타 커뮤니티에도 올라왔다. 출력

상황이 심화되고 유아인이 페미니즘 자체를 강력히 옹호했기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페미니즘과 성 평등, 메갈리아나 언론 및 일부 지식인들의 문제 등으로 바라보려는 시각들이 생겨났다. 유아인은 반페미인가, 유아인은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 논란에 대한 시각. 메갈리아 탄생 이후 래디컬 페미니즘에게 안티페미니즘과 같은 취급을 당하는 비급진적 페미니즘이 있고 일부 논객들이 페미니즘 내부 분파를 추가로 설명한 덕에 유아인을 비난한 측이 급진적 페미니즘이란 것도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유아인을 리버럴 페미니스트[5] 혹은 메갈리아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로 보는 경우가 생겼다.

2017년 11월 28일 유아인은 페이스북에 영화평론가 박우성에게 전하는 장문의 글을 썼다. 이후 인스타그램에 '스크린 속의 작품, 전시장 안의 작품, 텔레비전 안의 작품, 서점에 비치된 작품만이 작품인 것은 아닙니다. 돈 받고 파는 작품만이 작품인 것은 아닙니다. 멋대로 결정되어 순간에 놓여 팔짱 끼고 감상하는 것 만이 작품인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돈과는 무관한 작품이 더 아름답고 더 큰 영감을 줍니다. 세상이 저의 무대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진실한 감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시끄럽게 굴어 죄송합니다. 당신들도 즐기고 심지어는 팔았잖아요. 함부로 판단하지 마세요. 함부로 침 뱉지 마세요. 칭찬도 마시고, 응원도 마시고, 편들어 주지도 마세요. 그냥 함께 슬퍼해주세요. 함께 봐주세요.'라는 글을 게시하였다. #

2017년 11월 29일에는 유아인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사이버 불링 주체들은 유아인뿐만 아니라 아니라 유아인의 SNS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에게도 댓글테러를 가했다. # 대표적으로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인스타그램에 인신공격성 댓글과 게시물의 성격과 관계 없는 댓글이 달렸다. # 래퍼 딥플로우 역시 불매 협박 등을 받았다. # 여기에 김민석, 비와이 등의 이름이 포함된 블랙리스트를 만들기도 했다.

2017년 12월 3일, 유아인은 갖가지 소동도 많았지만 그것 또한 '작품'이자 '예술'이라 생각하고 이러한 충돌에서 일어난 파장이 긍정적으로 닿길 바란다며 다른 흥미로운 피드와 작품들로 찾아뵙겠다고 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 하지만 이후에도 사이버 불링이 지속되자 '계속하자는 거지요? 나는 오늘부로 모든 배려를 끝내고 온라인 테러리즘과 그 방조자들을 향한 전면전을 시작합니다. 사과요? 당신들이 나에게, 국민들에게 해야 할 겁니다. 전문가들의 사명을 믿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자격을 제대로 묻겠습니다. 봅시다 한번'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2017년 12월 5일 유아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넷 조리돌림 피해자들의 육성 증언: 약자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라는 제목으로 출판기획자 겸 르포작가인 이선옥 작가가 쓴 글을 공유했다. 이 글은 유아인을 조리돌림하고 집단린치를 가한 트페미들과 이에 동참한 일부 언론과 지식인들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비판의 화살을 쏘아대는 폭력이 사회를 바로잡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원문

이후에도 사이버 불링은 진행되었는데 그 대상은 유아인뿐만 아니라 그를 언급하거나 호감을 보이는 연예인 및 일반 SNS 이용자까지 다양했다. 트위터와 여성시대 등의 사이트에서 유아인에게 '자살해라' 등의 심각한 언사들과 함께 성적인 조롱을 하거나 사건을 언급하지 않고 유아인을 악인이라고 설정하며 한 명의 연예인에 대한 불호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로 나타났다.

또 유아인의 발언을 악마의 편집으로 실제와 다르게 퍼뜨리기도 한다. 예로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는 그가 성폭행 피해자에게 피해 사실을 증명하라고 했다는 게시글이 퍼졌지만 사실은 저의 발언으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면 소속사로 피해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보내 달라는 이야기였다. 링크

3.2. 언론 및 일부 진보 논객들

일부 언론들은 연예뉴스 꼭지를 통해 유아인이 SNS에서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만 전했으며 한경오 같은 일부 언론들은 유아인과 유아인을 지지하는 쪽을 비난했다. 이러한 보도에는 유아인과 유아인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욕하는 댓글들이 더 많이 달렸는데 사건 관련 사이트에서 관련 보도마다 좌표를 찍으며 댓글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아인에게 일베저장소의 지지를 받는 일베충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기도 했다.

진보 논객들이라고 분류되는 강명석 등의 전문 칼럼리스트들은 유아인의 글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서 홍대선 작가는 이 글에서 유아인의 맨스플레인이 아니라 논객들의 펜(pen)스플레인이 아닐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량의 기사들이 쏟아져나왔지만 유아인을 향한 집단 린치, 사이버 불링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유아인 개인의 문제로 초점이 맞춰졌다. 페미니즘에 대한 설명이나 사이버 불링에 대한 언급은 빼고 유아인과 한서희의 설전으로 호도하거나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의 발언만을 크게 내세웠다. 11월 29일 중앙일보에서는 카드뉴스를 통해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으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유아인의 여러 장문들 중 페미니스트 선언은 빠지고 하나만 부각되어 유아인이 페미니즘 전체를 비난한 것처럼 보인다.[6] 물론 언론의 자성을 얘기하는 목소리도 있긴 했다. 오피니언 기사

특히 이 기사는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관통하는 데다 여성이 작성한 글인만큼 매우 힘있고 유의미한 글이다. 유아인은 해당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으나 의외로 메갈리안 성향의 반박 댓글들은 거의 없다. 추천수 4,000이 넘어갔음에도 오마이뉴스는 메인에 올리지 않다가 추천이 7,500을 넘어간 2017년 12월 3일 정식기사로 채택했다. 이로써 오마이뉴스는 해당 사건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일주일 사이 모두 게재했다.

다만 여기서 표면만 보고 단순히 오마이뉴스가 양 입장을 균형적으로 대변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2017년 12월 1일에 시민기자 권보경이 실시간 뉴스에 올린 이 기사는 추천 수가 다른 기사들보다 압도적으로 더 높음에도 메인에 올리지 않았다. 추천수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고 이를 기사화하지 않는 오마이의 편파성과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폭주하자 한참 후에 겨우 메인으로 올린 것이다. 무엇보다 오마이뉴스는 유아인을 비난하는 기사 2개는 네이버 등의 포탈에 올려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해 놓고 그 글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많은 지지를 받은 이 기사는 포털에 올리지 않아 노출을 최소화했다. 헤드라인에도 다른 인기 기사들보다 추천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도 늦게 기사화해서 5위에 배치되었다가 나중에 1위가 되었다. 그래서 이는 시민기자가 작성한 글이 독자들의 지지에 의해 기사가 되기도 하는 시스템상 오마이뉴스가 마지못해 올렸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 이러한 오마이뉴스의 방해와 차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아 12월 4일에 추천수 8,000을 넘었고 독자원고료도 150만 원을 돌파했다. 특히 이 독자원고료에서 사람들은 1천원에서 20만원까지 다양하게 지급했는데 그 중 독자 한 명이 무려 1,000,000원(백만원)을 내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7년 11월 30일에는 유아인이 진정한 언론의 자세에 대한 주제를 담은 동영상과 함께 경조증이 의심된다고 말한 김현철 전문의와 자신을 비난한 언론들을 비판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7]

한편 여성신문은 "자칭 '페미니스트' 감별사 유아인씨, 당신이 '페미니즘 감별사'인가요?" 라는 기사를 쓴 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에 유아인은 "테러리스트 감별사지요. 페미니스트는 누구나 하지요. 맞았으니 아프지요. 아프니까 정당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정상적으로 하겠습니다. 당신들 처럼 폭력으로 미러링 안하고요. 실체하는 폭력도, 복사 붙여넣기 된 폭력도 다 박살내겠습니다."라며 맞받아쳤다.

사건 당시에는 유아인의 인터뷰나 언론을 통한 발언은 없었지만 2018년 5월 BBC코리아 인터뷰(아래 문단)에서 직접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같은 해 자신이 제작한 영상에서도 직접적으로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튜브 라운드 인터뷰 등에서 기자들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직접적 질문보다 SNS 논쟁을 주제로 하는 우회적 질문들을 받을 때 배우로서 리스크가 컸음에도 발언을 하는 이유나 대중들의 시선과 오해에 대한 생각으로 풀어나간 것을 알 수 있다. # #

3.3. 김현철의 정신병 망언과 사이비 심리학

2013년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정신과 의사 김현철이 유아인에게서 급성 경조증[8]이 의심된다며 직접 대면한 적도 없는 남의 상태를 단정하여 본인의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발언하여 논란이 되었다. 기사 이것이 더욱 문제가 된 건 트페미들과 사이버 불링을 한 사이트들의 유저들이 김현철의 발언을 공유하면서 자신들과 맞선 유아인을 정신병자로 몰고 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언론도 나서서 이 발언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이 때문에 경조증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계속 올라와 있었다.

정신병은 진단을 내리기 상당히 어려운 질병이다. 일단 정신병 진료를 받으러 오는 내담자들은 잠재적으로 '정신병을 가진 환자' 라는 선입견이 씌워지는데 이는 미국에서 행해졌던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해당 실험에서 정신병자를 연기하여 정신병원에 입원한 정상인이 병원 내부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했으나 의사들은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전부 정신병의 증세로 진단했다. 후일 이것이 실험이었음을 알게된 의사들은 분노하여 100명의 사람을 보내준다면 정신병자와 정상인을 가려낼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리고 100명의 사람 중 30퍼센트 가량이 정상인이라며 자신들은 정확하게 진단했다고 자부했으나 100명의 사람 중 실험자들이 보낸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아무도 보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자기들이 알아서 진짜 환자를 정상인으로 진단한 것. 이처럼 정신병은 내담자에 대한 의사의 선입견이라는 여타 질병과는 다른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중히 판단해야 하며 결코 SNS로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기본적인 상담도 안 해 본 사람을 정신병 환자로 진단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며 동시에 정신과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행동이다.

그러자 유아인은 전술했듯이 김현철 전문의와 이와 관련된 기사를 무분별하게 양산한 언론들을 비판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또 정신과 봉직의협회는 해당 정신과 의사에게 깊은 유감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후 김현철은 "리트윗한대로 사실을 적시해도 명예훼손으로 죄에 속합니다. 근데 '가만히 있으라' 고 면허 받은 거 아닙니다. 적어도 제게는 의무입니다. 방치하면 저도 편합니다" 라는 멘션을 남겼지만 곧 유아인에게 사과하는 트윗을 남겼다.

김현철의 이 행동은 의사로서의 의무를 위반한 셈이며 의사로서의 지위를 잘못 쓴 것에 가깝다. 일단 잘못된 진단(허위사실)이라도 당사자의 명예가 실추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이라고 해도 자신이 진료하지도 않은 타인을 마음대로 진단하고 공개할 의무는 없다. 유아인이 실제 정신병 환자라고 해도 환자 본인의 동의 없이 멋대로 환자의 병을 공개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기본적인 윤리도 지키지 않은 것이며[9] 본인 환자라면 의사면허가 정지될 수 있는 사안이다.[10] 그런데도 2018년 2월 13일 김현철은 여성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여성동아 스타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 '왜 나는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나'

2018년 3월 12일 결국 학회에서도 김현철 퇴출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던 것으로 보이는 기사가 실렸다. 그리고 3월 26일 김현철은 공식적으로 학회에서 퇴출이 결정되었으며 보건복지부에 전문의 면허 취소 요청을 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회의에 참석한 절대 다수의 대의원들은 김 씨가 정신과 전문의로서 자신이 직접 진료하지 않은 특정인(공인)의 정신적 상태에 대해 전문가적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비윤리적 행위로 정신과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적 신뢰를 저버린 심각한 과오로 판단,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3월 27일 동아일보에서는 이외에도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가 징계사유에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김현철은 이에 대해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단독]“담당 의사에 성폭행당했다”… 우울증 치료 피해자 ‘환자 첫 미투’ 다른 기사들에 따르면 처방 없이 환자에게 약을 주거나 전화상담 후 온라인으로 입금받는 등 김현철은 그간 여러 문제를 일으켜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8년 4월 5일 JTBC 뉴스룸에서 대구의 정신과의사 김모 씨에 관한 보도를 했다. 다만 저 보도에서는 용의자를 익명으로 처리했으므로 김모 씨가 김현철인지 확실하지는 않다. 환자·직원 정보 소셜미디어에…의혹의 정신과 의사 그런데 저 혐의가 모두 인정되어 법원에서 유죄를 받아도 의사 면허는 유지된다고 한다. 성폭력 저질러 중형 선고받아도…끄떡 없는 '의사면허'

2020년 3월 27일 김현철이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4. 기타 반응들

  • 2017년 11월 25일 오전 한서희가 유아인을 저격하는 발언을 하였다. 이후에도 계속 저격성 발언을 했는데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를 참조.
  • 유아인의 소속사 UAA의 대표 정철승 변호사는 이에 대해 "내가 봐도 유아인 군의 말이 옳은데 그만두라고 만류할 수도 없고, 말을 들을 것 같지도 않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사 하지만 정철승의 이러한 페이스북 글이 소속사의 공식입장으로 잘못 보도됐고 소설가 장주원의 글도 함께 스크랩되어 있어 트페미들로부터 장주원도 함께 조리돌림 당하자 정철승은 글을 삭제했다.

4.1. 사이버 불링을 한 네티즌들을 향한 비판

4.2. 또 다른 여초 커뮤니티들

네이트판, 82쿡 같은 여초 커뮤니티에서 유아인은 상당한 지지를 받았으며 더쿠 등에서도 "솔직히 사이다"라는 식의 댓글이 달렸다.

위 커뮤니티들 중 더쿠는 젠더 문제 자체를 언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후 관련 이슈 언급을 금지했다. 그러나 언급 금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메라포밍에 더 취약한 면이 있다. 사이버 불링의 주체들이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사건과 관련 없는 일에도 유아인에 대한 우회적 비난을 하며 부정적 여론을 부추겼기 때문에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휩쓸리기 쉽다.

5. 2018년 BBC 코리아의 관련 인터뷰

2018년 5월 20일에는 유아인이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5월 4일 BBC 코리아와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됐다. '대중', '논란', '책임'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배우이자 아티스트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대중과의 관계를 말한 인터뷰다. 이 사건에 대해 유아인이 직접적으로 언론에 얘기한 것은 처음이다. 5분 40초의 영상 중 이 사건에 대한 유아인의 대답은 다음과 같으며 구어체 그대로 옮긴다. 인터뷰 영상 원본(페이스북)
저는 모르겠어요, 잘. 도리어 궁금해요. 이렇게 직접적으로 제가 얘기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문제에 대한 인식은 어느정도 하고 있었고. 저는 대상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몰랐고, 어떤 재밌는 농담을 걸었던건데, 그게.. '때려볼래', '여자를 애호박으로 때린다고?', '유아인 이 폭력적인 인간', 여성비하' 이런 식으로까지 일이 번져나가는 걸 보면서 일방적으로 어떠한 사건을 억측으로, 오해로, 자신의 무기로 사용하는 어떤 진영의 사람들에게 저는 굳이 굴복하거나 사과하고 싶진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페미니즘은 매우 중요한 인권운동이고, 저는 인권이야말로 정말 이 시대에 우리가 환기해야 될 중요한 부분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 시대가 또 그런 부분들에 열광하고 또 과열이 되기도 한다라고 생각하는데, 인권에 대해서는 사실 과열이라는 게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이 진영논리로 빠지고, 그게 폭력적인 운동으로 번져나가고..

사실 제가 그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 처음으로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다 보니까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들은 있지만, 저 역시도 엄마가 있는 사람이고, 엄마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지고 차별적인 상황에서 살아가시는 모습을 바라봤었고.. 저는 막내아들로서 장남으로서 저 역시도 부당한, 당연하지 않은, 어떤 차별적인 사랑을 감당하면서 살았다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그래서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있겠어요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남성은 여성을 차별하는 존재', '여성은 피해자'의 구도가 아니라, 우리는 어쨌든 이 사회에서 공존해야 하고, 이 세계에서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그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이제 조금씩 서로 얘기하고, 다양한 여론을 통해서 생각을 조금씩 맞춰가고 있고.. 보다 좀 더 평화롭게, 덜 공격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많이 떠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이후 그를 지지하던 네티즌들과 반대하며 그를 조리돌림하던 네티즌들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났다. 5월 21일에는 한겨레의 이유진 기자가 이에 관해 기사를 썼다. 이유진은 기사 마지막에 반대와 찬성 측 주장을 모두 언급하기는 했으나 한국여성의전화 분석을 인용해 유아인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하거나 예술가 홍성희가 유아인을 비난하며 자사에 기고한 칼럼을 인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비난하는 쪽에 치우쳐 있다.

6. 남초와 여초 커뮤니티 간 대립 속에서의 오해

네티즌들이 유아인의 행보와 발언들을 이 사건과 연결시켜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거나 지지하는 일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2020년 '나 혼자 산다'에서 유아인이 술안주로 애호박전을 부쳐먹는 장면을 두고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유아인이 페미니스트들을 조롱했다고 비난하고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유아인이 트페미들의 분노를 이끌어냈다며 통쾌해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남초와 여초의 대립 속에서 유아인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 사건과 연결되어 해석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것은 젠더 갈등이 심화되면서 유명인들의 행동이나 발언이 남초와 여초 각각의 입장에 맞게 해석되어 일종의 편을 가르는데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과 연결된다.

또 2019년 유아인은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출연하면서 "기득권 세력에게 수용되지 않은 약자와 소수의 목소리가 있었다. 합리적이고 따뜻한 요구들이 우리 사회에 수용되지 않자 과격하고 폭력적인 목소리들이 나오게 된 것 같다"면서 왜 페미니즘 운동이 과격하게 됐는지에 대해 발언한 바 있고 성평등과 성차별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여러 관객들과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넷상에서는 유아인과 한 여성 관객이 토론하는 부분만 따 온 영상이 '유아인 페미 참교육'이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퍼지면서 마치 유아인이 페미니즘을 극렬하게 반대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그런데 이것은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측에서 유아인을 안티 페미니스트라고 여겨 지지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남초 커뮤니티에서 유아인을 거론하는 것은 비난의 의도가 아닐지라도 스스로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고 성평등을 주장한 유아인 본인의 의도와는 매우 멀어진 결과가 되었다.

유아인은 2017년 "모두가 평등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누구든 자신의 특질로 인해 소외되거나 핍박받거나 상처받지 않는 세상을 원하기 때문에 기꺼이 페미니스트다"라고 발언했고 2018년에는 페미니즘을 "매우 중요한 인권운동"이라고 말했으며, 2019년에는 성 평등에 대해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돕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구분하는 것은 "개인의 마음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악의가 아니라면 그 마음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보면 유아인은 비급진적 페미니스트 혹은 온건한 성평등주의자에 가깝다.

하지만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페미니즘 전체를 남성혐오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현한국 페미니즘의 주류로 자리잡은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유아인처럼 비래디컬 페미니즘 성향을 보이는 이들을 모두 안티 페미니스트로 인식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아인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반페미 전사' 등의 별명이 붙으면서 마치 안티페미니즘의 선봉장인 것처럼 되어 버렸고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여성혐오자이자 안티 페미니스트라고 인식되는 것이 지속되고 있다.


[1] 이건 한국의 래디컬 페미니즘의 비판점 중 하나다. 이에 대해선 TERF 참조. [2] 남초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별명이 붙었지만 유아인의 주장을 우호적으로 보는 다른 커뮤니티에도 퍼졌다. 하지만 특정 사건이 불거지면 늘 그렇듯 이 중 일부는 해당 사건을 인터넷상의 놀이로 받아들이거나 유아인을 반페미니즘으로 잘못 인식하면서 옹호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3] 메갈리아와 테라포밍의 합성어 [4] 사실 이들은 유아인뿐만 아니라 같은 여성을 상대로도 조리돌림한 적도 있다. [5] 유아인이 페이스북에 남긴 엄마와 작은 누나에 대한 이야기는 20세기에 자유주의 페미니즘 세력이 제시한 문제의 전형이다. 예로 여자는 공적인 일에 배척당하고 집안일에만 신경써야 한다는 부분이 그것. 자유주의 페미니즘 세력에서 대표적 인물인 베티 프리단 같은 인물이 강하게 지적하던 문제 중 하나가 공적인 일에서 배척당하다는 가정주부 문제다. (로즈 마리 통, 『21세기 페미니즘 사상』, 한신문화사 2010, 39-47쪽.) [6] 그런데 이 카드뉴스는 4년 후인 2021년 5월 페미니스트 교사 조직의 아동 세뇌 및 학대 음모론이 제기되었을 때 네티즌들에게 잠시 주목을 받기도 했다. [7] 이 자는 환자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결국 학회에서 제명되었다. 링크 [8] 경미한 조증 [9] 의료의 윤리적 지침으로서 의사가 되었을 때 자신의 명예를 걸고 행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 '나는 알게 된 환자의 비밀을 환자가 사망한 이후에라도 누설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있다. [10] 형법 제317조(업무상비밀누설) ①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약제사, 약종상, 조산사, 변호사, 변리사, 공인회계사, 공증인, 대서업자나 그 직무상 보조자 또는 차등의 직에 있던 자가 그 직무처리 중 지득한 타인의 비밀을 누설한 때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1995.12.29, 1997.12.13> [11] 본래 이선옥 작가의 개인 블로그에는 "인터넷 조리돌림 피해자들의 육성 증언: 약자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이틀 후에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의 글로 올려져 포털에도 노출됐다. [12] 이 글을 쓴 이선옥 작가는 2018년 김용민TV의 코너 우먼스플레인에 '유아인은 죄가 없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총체적 관점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링크 [13] 본문의 사건과는 관계 없지만 워마드 호주국자 아동 성범죄 사건과 관련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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