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식량

1. 개요

2. 조건과 특성

• 중량 줄이기
  기본적으로 중량을 줄여야 한다. 우주로 무언가를 보낼 때에는 중량이 곧 비용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오래 체류한 우주공간인 우주 정거장(저궤도)까지 화물을 운송하려면 주기적인 상업 화물 수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재사용으로 발사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으로도 kg당 2700달러[1]를 투자해야 한다.[2] 일회용 로켓을 쏴제끼던 그 전에는 얼마나 더 비쌌을지는 상상에 맡긴다. 또한 접근성이 극도로 떨어지는 우주공간의 특성상 보급 횟수당 물자 보급량이 제한되어 있고 때에 따라서는 보급선의 발사 일정이 연기되거나 보급선이 폭발해 대서양이나 시베리아 한복판의 탄소 덩어리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우주식량은 부피 대비 취식량을 극대화해서 만들어져야 한다.
  
  개발 초기부터 우주식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분을 최소화하는데 집중을 했다. 더구나 우주선에서 물은 오수조차 정수필터를 거쳐 100% 재활용되므로, 생존에 충분한 물이 선내에 있으면 일부러 지상에서 많은 양의 수분을 함유한 식품을 골라 올려보낼 필요가 없다.

• 장기 보존
  유사시에도 장기간 동안 먹을 수 있도록 대개 건조 및 진공 포장이 되어 있으며, 전투식량과 마찬가지로 레토르트 식품이나 동결건조 식품 또는 통조림 식품 등의 보존 식품의 형태로 제조되는 경우가 많다. 음식 국물이나 가루가 날리면 밀폐된 우주선 내를 떠돌아 다니다가 기계의 틈에 들어가 고장이나 오작동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국물이나 가루 날리는 음식은 기피되고, 끈기가 없는 음료수 같은 경우, 팩에 잠금클립이 달린 빨대를 넣어 먹는 게 정석이다.
  
  모든 보존식품이 그렇듯 우주식도 세균이 증식하면 변질이나 식중독 유발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살균은 기본이며, 특히 우주 환경에서 어떤 예상치 못한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라도 멸균에 가까운 철저한 보존처리가 필요하다.[3] 의료시설도 없는 우주에서 승무원이 가벼운 식중독에 걸려 며칠간의 임무수행에 지장만 와도 비용손실이 천문학적이다. 최악의 경우는 병원도 없는 우주선에서 섭취한 식품의 독성으로 인해, 고비용으로 장기간 키워낸 귀중한 인적자원[4]을 허무하게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우주식의 품질과 위생관리는 단순히 맛의 문제를 떠나 임무의 성패 여부까지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 맛
  우주비행사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맛도 있어야 한다. 좁고 스트레스가 심한 우주선에서 임무 내내 맛없는 음식만 먹고 장기간 일하면 승무원들의 능률과 사기저하가 심각하고, 최악의 경우 임무의 성패까지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되도록 다양한 맛의 우주식을 제공하려 노력하지만 우주 공간 특성상 음식에 제약이 많다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초기 우주식량은 너무 맛이 없어서 우주비행사들의 사기를 상당 수준 떨어트렸는데, 러시아 보스토크 5호의 우주비행사 발레리 비콥스키는 이 끔찍한 초기형 우주식량의 맛 때문에 임무 3일째 되던 날 이 음식을 먹고 있을 바에는 그냥 해치를 열고 우주공간으로 뛰어드는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회고했다.[5] 미국 제미니 3호의 우주비행사 존 영은 초기형 우주식량에 이골이 나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지구에서 샌드위치를 몰래 반입해 먹었는데, 덕분에 샌드위치를 먹다 생긴 엄청난 양의 빵 부스러기가 무중력 상태에서 떠다니며 은하수를 만드는 바람에 윗분들한테 된통 깨졌다는 일화가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비콥스키는 최장기 1인 우주선 비행기록을 세웠고 영은 아폴로 10호와 16호에도 탑승해 달에 다녀왔고 그 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도 몰다온 NASA의 전설이 되었다.

• 부스러기
  무중력의 공간에서 한번 가루가 날리면 가라앉지 않고 영원히 떠다니기 때문에 위의 샌드위치 이야기에도 나오듯이 사방으로 흩뿌려지며 대 참사가 일어난다. 소금, 후추 등등 가루 형태의 조미료나 음식, 또는 식빵같이 잘 부셔지거나 가루가 흩날리게 되는 음식물들은 위생과 생활환경, 전자기기들에 매우 안좋기에 서로 엉겨 붙거나 최대한 가루가 흩날리지 않는 형태로 구성을 시킨다. 빵 같은 경우 일반 식빵이 아닌 토르티야로 조미료로 쓰이는 소금과 후추는 각각 소금물, 후추 오일로 대체하여 쓰인다고 한다.
  
  전투식량과 기내식과 마찬가지로 우주선에서는 후각이 둔해져서 음식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향을 잘 못 맡기 때문에 음식을 일부러 자극적으로 만든다. 따라서 영양학적으로 설계됐다곤 해도 자주 먹을 수 있을만큼 좋은 수준은 아니다.

3. 식사법

4. 종류

5. 우주식량을 먹고 싶다면?

6. 역사

6.1. 초기

소련 시절의 튜브형 우주식. 보르시 수프가 들어 있다.

6.2. 1970년대

6.3. 현대

스카이랩의 식사 트레이

식사중인 스카이랩 승무원들

7. 서브컬처에서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여객용 우주선에서는 머리카락을 모자 안에 정리한 캐빈 어탠던트들이 특유의 우주 보행법으로 이동하며 승객들에게 트레이에 담긴 식음료를 배식한다. 딱히 어떤 메뉴인지는 나오지 않았으나, 여러 종류의 과일 그림만 있어서 이게 식사인지 단순 음료인지 파악은 불가능. 이후 디스커버리 호의 승무원들이 먹는 식사는 페이스트를 고형화시킨 블록형 식품으로 묘사된다.

• 에일리언 시리즈
  에일리언 1부터 2~3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의 간극이 있는데도 공통적으로 우주식량은 맛이 없는듯 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샐러드 비슷한 것과 옥수수빵이나 비스켓, 형형색색의 죽 등이 주식으로 등장하고 기호 식품인 우유, 커피, 핫쵸코 등은 전부 인스턴트로 그려진다. 모두 신선미와는 거리가 먼 장기간 보관에 중점을 둔 듯. 그래도 기호 식품류는 그럭저럭 먹을 만해 보이지만 주식류는 배가 고파서 먹지 그 맛 자체는 즐기지 않는 것으로 묘사된다. 1의 파커가 재료를 두고 뭔지 알면 식욕이 달아날 거란 식으로 농담을 하는 걸 보면 적어도 1 시점에선 재료도 미심쩍은 구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로부터 200여년의 시간이 지난 4에서는 우주 식량의 맛에 대한 묘사는 없으나 고형으로 보관된 술을 녹여서 마시고 이런 것도 구하기 어렵다는 투인 걸 보아 여전히 식량 부문에서 열악함이 존재하는 듯. 막상 프리퀄에 해당하는 프로메테우스의 식단은 화려하고 술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어 기술 자체로는 훨씬 좋은 여건을 갖추는 게 가능해 보이기도 하나, 이 쪽은 지구권에서도 정상급 최고위층에 한정된 케이스라 보편 선상이나 양극화를 떠올리기도 어렵다. 최소한 보편적인 서민 수준이라 할만한 일개 승무원들이나 노동자, 병사들에게 돌아가는 전반적인 우주식량의 질은 각박한 듯.

•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튜브형 음료수가 등장하는 정도. 대표적으로 기동전사 건담 UC. 여긴 환자식도 우주식이다.
•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
  1권에서 식사씬이 2컷 등장한다. 리빙데드 사단의 하급 장교인 대릴의 파스타 접시는 포크에 돌돌 말아 먹을 때 원심력으로 사방에 날리지 않도록 윗부분만 열린 뚜껑이 달려 있었고, 무어 동포단의 함장대리인 클로디아는 투명한 젤라틴으로 코팅되어 트레이에 밀착된 스테이크를 칼질하여 취식했다. 일반 사병들은 팩 음료 같은 것을 마셨다.
• 기동전사 건담 THE ORIGIN
  원작 만화에서는 우주전함인 기함 아난케에서 샌드위치로 식사를 하는 레빌 장군의 모습이 나올 때 우주에서도 지상의 음식과 같은 것을 먹는 묘사가 있었으나,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우주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음료수는 뚜껑이 달려 있는 테이크아웃 음료컵 같은 형태의 밀폐용기에 담긴 것을 뚜껑에 일체화되어 있는 짧은 빨대로 취식하는 것으로 변경되었고, 주식은 원작 만화와 같은 샌드위치였으며(다만 원작 만화에서와는 달리 뚜껑이 부속된 트레이에 담긴 상태였다.) 부식으로는 숟가락과 포크를 통해 취식하는 고형물 형태의 음식이 제공되고 있었다. 밀폐용기에 담아 빨대로 먹는 음료수의 경우 확실하게 우주식인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가 어떠한 지는 애니메이션판에서도 작중 묘사만으로는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고형물 형태의 음식이 나오는 것을 보면 나머지도 우주식일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 기동전사 건담 00
  솔레스탈 비잉 멤버들이 우주에 머무를 때 쌀밥과 고기 스테이크, 기타 부식을 식판에 담아 톨레미 내부에서 먹는 장면이 나온다. 채소의 경우 팩으로 제공되는걸 보아 우주식량과 비슷한 보존식일 것으로 보인다. 음료의 경우엔 빨대가 달린 타원형 수통을 가지고 섭취하는데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가 한창 술에 쩌들어 살때 몰래 술을 이 수통에 반입해 작전 중에 마셔서 크리스티나가 한 소리 하기도 했다.
•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전함 내에 임의로 인공 중력을 발생시켜 식사 관련으론 보다 여건이 좋으며, 환경 문제보다는 지구/권외권 + 신분에 따른 식재료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노예나 다름없는 휴먼 데브리에게 단백질 바 비슷한 것이 지급되며 미카즈키를 비롯한 철화단 멤버도 종종 이를 식사 대신으로 먹는 걸 보면 이것이 최소 단위의 우주 식량으로서 전투 식량 대용으로도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우주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스페이시언은 합성식품 위주로 식사해서 그런지 땅에서 자고 나란 채소 종류나 염소의 젖같은 천연 음식에 대해 낯설어 하거나 징그러워하는 반응을 보인다. 주인공인 슬레타도 환경이 각박한 수성에서 자라서 아스테카시아 학원에 오기 까진 천연 토마토를 처음 봤을 정도였다.

• 은하영웅전설
  중력 제어에 의한 고도의 인공중력 발생 기술이 일반화된 세계관이다보니 우주에서의 식사도 지상에서의 식사와 차이점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작중 자유행성동맹군 스파르타니안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었을 때, 비상시 조종사를 위한 기내 비품을 이야기하면서 비상식량이 묘사되는데 아무래도 전투기 조종사에게도 일반적인 식사를 지급하는 것은 무리였는지 이 비상식량은 전형적인 우주식량처럼 구성되어 있었다. 염화나트륨을 핑크색 과당으로 코팅한 소금 정제, 농축 비타민액, 로열 젤리와 글루텐이 혼합된 튜브 등으로 구성된 일주일치 비상 영양보급 세트가 기체마다 적재된다고.[17]

•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캐릭터 친밀도 상승용 아이템으로 등장하는데, 선호하는 캐릭터는 이그니스 한 명 뿐이다.[18]

• 달과 라이카와 흡혈공주
  훈련의 일환으로 식당에서 일반식과 함께 먹는데, 철저히 영양만을 고려해서 만든[19] 튜브식 우주 식량[20]이라서 그런지, 이걸 먹은 레프가 역겨워하면서도 꾸역꾸역 먹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같이 식사를 한 이리나는 아무 문제 없이 잘 먹었다.[21]

• 눈을 떴더니 최강 무장과 우주선을 가지고 있어서, 집 한채를 목표로 용병으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초반에서부터 우주[22]에 떨어진 주인공 히로는 "아니 이렇게 발전한 세계관에 왜 콜라가 없어!"라며 좌절한다. 우주 콜로니뿐만 아니라 행성에서도 주스는 있는데 탄산음료가 없다는 듯. 좌절한 히로는 "내가 탄산을 마음껏 먹기 위해 단독주택이 있는 성계로 갈 만큼 돈을 벌고야 말겠다"라고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 나중에 리조트 행성에서 "갈색이고 단 맛 나는 탄산이 있느냐"라고 물어보자 종업원 로봇이 "있습니다"라고 해서 환호했지만, 그것의 정체는 코카콜라가 아니라 닥터페퍼여서 또 한 번 좌절한다.[23]
  
  이 세계관에서 사람들은 평범하게 우주식이나 배양액에서 만든 인조식을 먹고 있으며, 실제 자연에서의 고기나 채소 등은 엄청나게 비싸서 행성에 집을 가진 부자들이나 먹는 거라는 설정이다. 일반적인 우주식은 '푸드 카트리지'란 밀키트로 포장되어 팔리고 있으며 좀 더 본격적인 요리는 푸드 카트리지를 자동조리기에 넣으면 나노머신이 조리해서 그럴듯한 대체품 음식을 내놓는다. 그리고 이 밀키트의 원료가 되는 단백질은 공장에서 배양되고 길러지는 괴상한 촉수괴물인데 이 괴물이 공장 내에서 폭주하는 에피소드도 있다.

• 버즈 라이트이어(애니메이션)
  부드러운 덩어리로 식량이 식판에 담겨져 나오는 팩을 버즈가 꺾은 후 흔들어서 조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러던 것이 영화 중반으로 가면 음식 자판기에서 (빵과 고기 배합이 뒤바뀐) 샌드위치를 꺼내 먹는다. 머무는 행성의 문명이 생각 이상으로 발전된 상태임을 보여 주는 장치이다.

•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초반(서), 중반(파)에는 식판에 담긴 식사가 나오던 것이 Q에서는 아무런 형체 없이 색깔만 있는 묵 같은 고형 우주식량이 나온다. 서드 임팩트로 자연이 크게 손상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 이는 최종장에서 등장하는 벼농사와 연결되어 자연의 재생이란 의미를 갖는다. 분더에서 보급되는 식량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왔던 디스커버리호 우주식의 오마주.

• 트릭컬
  엘레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며 100일 기념 통계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가장 많이 먹은 사도로 꼽혔다.
  작 중에서 등장하는 모습은 미국의 우주 관련 관광지의 기념품 가게에 가면 구입할수 있는 3종 중 하나인 삼색아이스크림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