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1 15:06:41

식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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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록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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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external/www.carnivorousplantnursery.com/ya-te-veo.jpg
( 출처)
Man-eating tree / Ya-Te-Veo

신비식물학(cryptobotany)에서 어쩌면 가장 유명한 식물로, 인간을 잡아먹는다고 알려진 허구의 식물이다.

2. 기록

칼 리쉬(C.Liche)라는 인물이 1874년에 마다가스카르 지역을 탐험할 때 목격하고 나서 자신의 일지에 기록한 것이 사실상 최초의 문헌적 근거이다. 1874년 4월 26일 미국 뉴욕 월드라는 곳에서 보도했는데 이후 위 그림처럼 해당 상황을 묘사한 그림들이 많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후 1887년에는 제임스 뷰엘(J.W.Buel)이라는 인물의 저서 《바다와 땅》(Sea and Land)에서 " 아프리카와 남미 일대에는 야-테-베오(Ya-Te-Veo)라는 식충식물이... 큰 벌레와 동물들을 잡아먹으며 자라는데... 종종 인간도 먹잇감으로 삼는다"는 언급이 나왔다. 두 증언이 서로 같은 대상을 가리키는지는 볼 수 없지만, 사람을 잡아먹는 식물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무난히 자리잡았다. 이름이 하필이면 "야테베오"인 이유는, 그 의미가 섬뜩하게도 "네가 보인다"(I see you already)이기 때문이라고 한다.[1]

리쉬의 문헌에서 므도코(Mdoko) 부족민을 잡아먹는 식인나무에 대해 언급된 바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굶주린 구렁이의 포악함을 지닌 가늘고 섬세한 덩굴이 얼마간 그녀의 머리 위에서 흔들리다가, 마치 악마와도 같은 본능으로 순식간에 그녀의 팔과 목을 휘감아 올라갔다. 그녀가 거칠게 내던 끔찍한 비명과 더욱 끔찍한 웃음소리가 목이 졸려서 꺽꺽대는 소리로 바뀌어 가는 동안, 마치 거대한 초록빛 구렁이처럼, 덩굴들은 잔학하고 악마 같은 속도로 하나씩 하나씩 되돌아간 뒤 이번엔 그녀의 몸을 계속 휘감고 휘감아 갔다. 그 재빠르고 집념 어린 모습은 마치 아나콘다가 먹잇감을 죄어 가는 것 같았다..."

(The slender delicate palpi, with the fury of starved serpents, quivered a moment over her head, then as if instinct with demoniac intelligence fastened upon her in sudden coils round and round her neck and arms; then while her awful screams and yet more awful laughter rose wildly to be instantly strangled down again into a gurgling moan, the tendrills one after another, like great green serpents, with brutal energy and infernal rapidity, rose, retracted themselves, and wrapped her about in fold after fold, ever tightening with cruel swiftness and savage tenacity of anacondas fastening upon their prey.)
80년대에 나온 한 과학잡지에서는 추가된 바 있는데. 칼 리쉬가 썼다는 글이 일부분 나오기도 했다.

대충 이런 줄거리다.
나(칼 리쉬)와 짐꾼 및 여러 일행이 마다가스카르에 가서 므도코 인들이 추앙하는 거대한 식인 나무를 보러갈때, 통역과 길잡이를 맡은 헨드릭이 이야기해줬다. 므도코인들은 키가 150도 안되는 작은 키지만 매우 난폭하고 이방인을 가차없이 죽이니 총을 가득 가져가야 하지만, 되도록이면 이들을 피해가야 한다고 했다. 우리들은 그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는데 제물이 된 한 여자를 바치는 현장을 목격했다.

여자는 므도코인들이 외치던 타익! 타익!(헨드릭은 마셔라! 라는 뜻이라고 통역했다.) 소리에 몽혼약인지 뭔지 모를 것을 마셨는데 멍때리고 서있었던 것을 상술하던 대로 표현했다. 나무가 휘감자 나무 곳곳에 즙액이 나왔는데 므도코인들은 환호하면서 그 즙액을 그릇에 담아 마셨고, 그것이 부족민들의 난폭함을 증가시키는지 그들은 마구 소리치면서 날뛰었다. 헨드릭은 여기 있으면 위험하다고 주변에 숨어있던 우리들에게 일단 피하자고 했고 우리들은 그렇게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보름쯤 지나서, 조용해진 그 나무 근처에서 사람 뼈를 찾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 화려체의_정석.txt'라고 봐도 될 정도로 엄청난 필력을 자랑하는 흥미진진한 이지만, 문제는 칼 리쉬라는 인간 자체가 사기꾼이라는 것. 그 시절에 식충식물에 대하여 호기심을 가지고 책도 쓰고 연구를 하던 인물이 다름아닌 찰스 다윈이었다. 다윈은 진화론으로 너무 알려져 다른 업적이 가려졌는데, 온갖 동물과 벌레, 식물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상세한 연구를 해왔다. 그가 이룩한 다른 업적만 조금 봐도 따개비에 대하여 몇 해 동안 끈질기게 달라붙어 연구하여 따개비는 조개류가 아니라 새우와 같은 갑각류라는 것을 증명하였고, 지렁이가 땅을 되살리는 유익한 존재라는 것도 증명했다. 이런 다윈이었으니 식충식물 역시 매우 상세한 연구를 하여 이미 널리 알려진 이름에 세세한 연구를 한 탓에 다윈이 쓴 식충식물 책자는 호평을 받으며 잘 팔렸다.

그러자, 이 사기꾼은 자신의 모험담을 담은 책을 내기 전에 다윈에게 편지를 보내 식인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다윈이 "글쎄... 아직 잘 찾아보지 못한 대륙이나 나라 깊숙한 곳에 상상을 넘어설 식충식물이 살지도 모르죠"라는 답변을 보냈는데, 리쉬는 마치 그가 자신의 발견을 공인했다는 투로 광고해 버렸다. 물론 오래 가지 못하여 마다가스카르 곳곳을 찾아본 학자들에게 개뻥이라는 게 드러났다. 다윈은 이용당한 피해자로 밝혀져서 대중들에게 큰 곤욕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불편해 했다고. 덕분에 칼 리쉬는 아주 매장되어 그의 생몰연도도 확실치 않고, 심지어 칼 리쉬라는 이름조차도 가명인지 본명인지 정보조차 미흡할 수준이다.

참고로 현대까지 발견된 한에서는 사람과 같은 생물을 포획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식충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존하는 식충식물 중 대형종도 기껏해야 개구리 정도를 포획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개구리 따위의 작은 생물들은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들도 사냥하고 섭식한다.[2] 식충식물은 단백질을 영양분으로 삼는 식물이기에 소고기 돼지고기를 작게 썰어서 네펜데스 안에 넣어줘도 잘 소화한다.

따라서, 아직까지 우리 인류가 이해하는 한, 위에서 묘사된 그런 식인나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뉴기니 섬에서 스페인의 학자가 발견했다는 포르기네이 또한 검색해보면 산짐승을 반쯤 집어삼킨 출처 불명의 빛바랜 식물사진만 나올뿐(그 외 유사 일러스트) 아무런 단서도 나오지않는다.

이 이야기와는 무관하게, 세계 곳곳에는 종종 큰 포유류나 사람을 잡아먹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인도나 중미 또는 중남미 일대에도 이런 생물들이 서식한다는 전설이 있는데, 주로 기회를 엿보다가 사람이나 , 등이 지나가면 덩굴을 채찍처럼 날쌔게 휘둘러서 끌고 가 먹어치운다는 식의 이야기들이다. 물론 아직까지 학계에 알려진 식물들 중에 그런 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안으로 굽어진 가시 때문에 잠깐 닿았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곤경에 처할 수 있는 식물은 존재한다. 일명 '잠깐만(Wait-a-minute)' 식물이라고 하는 것들인데, 한국에서는 실거리나무가 유명하다.

이러한 식인식물을 모티브로 쓰여진 소설 폐허가 있다. 소금으로 주변에 결계가 쳐져 있는 멕시코 고대 유적을 올라간 주인공 일행이 사람의 살을 파먹는 식물로 인해 끔살당하는 내용이다. 소금이 뿌려져있는 건 식물이 퍼지지 못하게 주변 마을 사람들이 한 것. 영화로도 만들어졌다.[3][스포일러]

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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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감만 보고 어디 아프리카 원주민 언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스페인어이다. Ya: 이미(부사), Te: 네가(대명사 Tu(너)의 여격), Veo: 보인다(동사 ver(보다)의 1인칭 단수 현재 직설법) [2] 지네나 사마귀가 뱀이나 개구리를 잡아먹기도 하고,개미나 침노린제 등 집단사냥을 하는 생물들은 때때로 작은 동물을 잡아먹기도 한다. [3] 영화 제목은 책 제목처럼 루인스. 책을 쓴 스콧 스미스가 각본도 썼다. 2008년작인데 흥행은 실패. 한국에서 비디오 후반기에 비디오로 나온 바 있다. [스포일러] 전원 사망한다. 보통 이런 영화를 보면 주인공 한 명 정도는 살아남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여자 한 명이 살아서 탈출은 하는데 이미 식물이 몸에 기생하면서 잡아먹는 중이기에 곧 죽을 운명인 것이 확정난 상태로 끝난다. 이 유적 주변에 마을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주인공 일행이 나오려 하자 총이나 로 쏴 죽인다. 마을 사람들이 이런 이유도 바로 식인식물 씨앗이 사람 몸에 기생되는 걸 알기에 이랬던 것. 극중에 식물 덩쿨을 화풀이로 던진 것을 마을 아이가 맞자 마을 사람들은 주저없이 즉시 아이도 쏴죽였다. 부모들이야 통곡하지만...이걸 보고나서야 식물이 스치기만 해도 생물 몸에 파고들어 번식하기에 사람들이 이렇게 구는 걸 알게 된다. 덕분에 이들은 나오려고 하면 총으로 쏴대는 사람들에 포위되어 나가지도 못하고 죽어나갔다. 여주인공도 홀로 살아남아오자 기겁하고 죽이려했고 겨우 이들을 따돌리고 차를 타 달아나지만 얼굴에 기생된 흔적이 보이고 다른 일행들이 이 유적지로 오면서 끝났다. 감독판 엔딩은 결국 여자는 밖에서 죽고 장례식이 열리지만 몸에 들어간 식물이 번식하여 무덤 밖으로 나와 무덤 관리인이 식물을 만지려고 하는 엔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