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 시즌까지 수원의 수비진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곽희주가 계약만료 후 팀을 떠났다. 게다가
곽희주의 대를 이어 수원 수비의 중심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던
민상기마저 부상으로 인해 4월까지 출장할 수 없는 상태다. 수비진의 붕괴가 내심 우려되고 있는 상황. 이를 보강하기 위해 J리그 2부 삿포로에서 뛰던
조성진을 영입하였고, 포르투갈 리그 출신인 헤이네르를 영입하였다.
박현범과
이용래가 군 입대로 인해 빠져버린 중앙 미드필더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광주의 에이스였던 김은선도 데려왔다. 공격 쪽에서는 외국인 선수인 로저를 영입했지만 2009년 이후 스탯이 그리 좋지 않아 많은 팬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 또한 중고기종
배기종을 임대해왔다.
새로운 얼굴들을 보자면, 우려하던 김은선은 생각보다 괜찮은 중원 조율 능력을 넘어서 교묘한 파울[1]로 든든하게 중원을 지켜내고 있으며,
김두현과의 궁합이 꽤 잘 맞는 편. 세트피스 등의 상황에서 간간히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고 있다. 조성진은 민상기와의 호흡이 맞아떨어지며 거의 풀타임 노예로 혹사당하는 중. 로저는 활발한 움직임은 좋으나 결정력이 좀 아쉽다는 평. 시즌 중반 급할 때 써먹었던 헤이네르는 양 센터백 민상기와 조성진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점차 기용이 줄어들고 있다.
수비진 베스트는 홍철(최재수), 민상기, 조성진, 오범석으로 굳혀져가고 있다. 곽광선이 입대 전 너무 삽질을 해대자 대체 자원으로 구자룡을 생각하기도 했으나, 다 잡은 울산전에서 좀 잠궈보겠다고 교체 투입했더니 되레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겨버리는 기적이 일어난 이후 서정원 감독의 신임을 잃어버렸다. 유망주였던 민상기는 부상으로 시즌 반절을 거의 날려먹을 분위기고, 역시 젊은 피인 연제민과
조원득은 항상 베스트 11만 기용되는 분위기 속에서 거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수비 자원 부족으로 비명을 지르기 일쑤였지만 하반기 전역자들의 합류로 넘쳐나는 수비자원을 거느리게 됐다.
미드필더는 중앙의 김두현과 김은선, 그리고 좌측 윙인 염기훈 정도가 붙박이. 염기훈과 김두현 둘 모두 정확한 킥으로 연결 고리가 되어주는 반면 기동력이 썩 좋지 않으며, 설상가상으로 김두현은 풀타임을 버거워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김두현이 시즌 후반 부상으로 빠져버리면서 젊은 피 권창훈이 그 빈 자리를 메꾸고 있는데 김두현만큼의 능수능란한 공수연결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우측 윙 자리는 서정진이 극도의 부진에 빠져든 가운데 배기종, 고차원 등으로 대안을 고려해보고는 있지만 공격이 죄다 염기훈을 거치고 있는지라 우측으로의 공격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염기훈의 대체 자원으로는 작년 반짝했다가 버로우탄 김대경 정도가 거론되고 있지만 미지수. 결국 서정진과 고차원이 번갈아 기용되고 있고, 시즌 초반 급한 불 끄는데 잘 써먹었던 배기종은 팀 스타일이 완성되자 되레 뭔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진은 꽤나 답답한 상태. 주로 정대세나 로저를 원톱으로 세우고 있지만 둘 모두 결정력이 좋지 않다. 정대세는 상반기 32개의 슈팅에 2개의 필드골을 기록했고, 로저는 16개의 슈팅에 무득점. 그래도 로저는 수비진을 휘젓거나 간간히 내려와 2선과의 연계를 펼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지만 정대세는 위치를 잘 찾아들어가 공을 잡더니 정작 정직한 정중앙 슈팅이나 대포동미사일로 날려먹어버리는 장면을 다수 보여주며 팬들의 뒷골을 잡게 만들고 있다. 2선 공격을 책임지는 산토스도 몸빵 좀 되는 수비수들이 들러붙으면 고립되어버리는 등 작년만한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중. 이 와중에 예비 공격 자원으로 가능성이 있던 추평강은 재활일정에 성실히 임하지 않아 임의 탈퇴를 당해버렸다. 그나마 8월 중순부터 로저가 공격포인트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나아지고 있고, 하태균이 9월 전역 후 돌아오게 되어 숨통은 틔울 수 있게 되었다.
예년에 비해 득점력은 크게 나아진게 없고, 시즌 초에는 팀의 방향성을 잡지 못해 FA컵 조기 탈락을 비롯해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월드컵 휴식기 이후 팀의 스타일이 정립됨과 함께 수비가 탄탄해지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중. 30라운드에서는
FC 서울에게 1:0 승리를 거두면서
부산 아이파크와 비겨버린
포항 스틸러스를 밀어내고 마침내 2위에 등극했다.
2위에 올라선후 선두 전북을 거세게 추격하는듯 했지만 32라운드 성남전에서 정대세의 추가골을 지키지 못하고
정성룡이 어이없이 골을 내주면서 오히려 전북과 승점이 7점차로 벌어졌다. 33라운드 대 전북전에서 승리를 해야만 스플릿 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기대할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전반에는 그럭저럭 좋은 장면도 만들어냈지만 전체적으로 드로겟을 필두로 한 제주에게 끌려다녔다. 전반 3분 산토스. 전반 7분에 정대세가 각각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무산되었다. 전반 14분 드로겟이 슛팅을 시도했지만 빗맞으면서 수원 수비진에게 볼을 다시 넘겨줬고, 28분에도 드로겟이 왼쪽 측면에서 긴 슛팅을 시도했으니 골대 오른쪽으로 빗겨났다. 33분에는 제주의 코너킥 시도가 실패한 후 윤빛가람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 드로겟이 헤딩을 시도하나 실패했다. 34분 산토스가 왼쪽 측면으로 롱볼을 따라 길게 돌파 후 뒷쪽의 서정진에게 패스를 시도했고 서정진이 슛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42분에는 김현이 왼쪽 중앙에서 스루패스를 통해 드로겟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정성룡이 미리 뛰어나와 볼을 잡아냈다. 후반 7분 드로겟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의 볼경합후 떨어지는 볼에 대해 중거리 발리 슛팅을 시도했으나 정성룡이 가볍게 캐치. 후반 24분 정대세의 크로스가 제주 수비수인 이용이 걷어내려다 자책골로 연결되었다. 이후 제주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 시즌 첫경기 승리를 거두었다. 정성룡이 슈퍼세이브를 해낸것이 위안인 경기였다.
시즌 첫 홈경기. 상주와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홈개막 버프를 받았는지 2만 2천여명의 관객이 들어왔다. 후반 부진한 서정진을 대신해 교체투입된 배기종이 후반 27분 선취골을 뽑아냈으나 김동찬의 연이은 골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후반 종료직전 배기종이 또다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수원을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냈다.중고기종을 사야하는 이유근데 리스잖아?
전반 초반부터 고차원이 팀 통산 1000골이 되는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하면서 드디어 포항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는가 싶었다. 그러나 포항의 압박과 짧은 패스플레이에 말려들어가더니 후반 김두현과 교체시킨 조지훈이 들어가자마자 옐로 카드 2개를 먹고 퇴장당한 후 얼마 가지 않아 후반 21분 문창진이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45분에는 극적으로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최근의 포항과의 악연을 이어가게 되었다.
초반 분위기가 안 좋던 성남이라 손쉽게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오히려 성남에게 2골을 헌납하면서 잡혀버렸다. 성남의 전체 선수들이 열심히 뛰면서 압박하며 공간을 만들지 않았고 당황한 수원은 제대로 된 공격도 못하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전반 21분 바우지비아의 선제결승골[2] 이전에는 좋은 기회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전혀 맥을 추질 못했다. 후반 막판 투입된 로저가 그나마 골대를 때리는 슛을 날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위안거리.
2골 차이로 리드하고 수비진이 안정감 있게 지켜내면서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 하였으나, 서정원 감독의 구자룡, 서정진 투입이라는 용병술에 힘 입어 부진하고 있던 울산에게 승점 1점을 떠먹여 주었다. 사실 교체 자체는 수비의 숫자를 더 가져가면서 역습을 통해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선수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못하고 삽질만 하면서 게임을 망쳤다.
전반 초반부터 한교원의 위협적인 침투에 시달렸지만 측면에서 오랜만에 출장한 최재수나 오른쪽의 오장은이 잘 막아줬고 또 서정진 대신 투입된 고차원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오랜만에 시름을 덜 수 있었다. 고차원이 2호골을 기록하면서 서울전 패배와 FA컵 탈락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하는데는 성공했다.
전반전에는 산토스, 김두현, 로저가 각각 좋은 찬스를 맞으며 슛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주에게 득점을 허용했고 로저를 빼고 정대세를 교체 투입하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득점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49분 수원이 공격상황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고 이것이 이근호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4-1-4-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월드컵을 뛰고 나서 컨디션 관리 차원욕만 얻어먹은 정성룡 대신 노동건을 선발 라인업에 세웠다. 김은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자주 내려가면서 사실상 3백에 가까운 경기운영을 하고 대신 신세계가 끊임없이 오버래핑을 통해 측면공격을 시도했다. 그덕택에 부진했던 서정진이 이번 경기에서는 본인의 장기인 침투능력을 잘 발휘할수 있었다. 서정진은 전반과 후반 결정적인 슛팅을 날렸지만
김영광의 선방에 막히는 불운을 맛봤다. 수원은 좋은 기회를 몇번 만들고 득점에 가까이 갔지만 번번히 김영광에게 막히고 말았다.
권창훈은 후반 11분 김두현과 교체출전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중원의 핵심
김두현이 부상으로 결장하며 매탄 성골
권창훈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출장하였다.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원의 미래'라는 일각의 별명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전반전에서는 어려웠던 제주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후반전에는 시망... 하지만 어려웠던 제주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캐오면서 3위를 유지하였다.
수원 극장 개봉. 포항만 만나면 작아졌던 수원이 지난번 4-1 승리에 이어 또다시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포항 징크스를 확실히 걷어냈음을 보여줬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수원은 선두권을 3점차로 추격하게 되었다. 양 팀 다 전반에는 조용한 탐색전을 치르다가 전반 막판에 포항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정성룡이 PK를 내주고 그걸 막았는데, 이어진 코너킥에서 포항의 유창현이 득점했던 것. 이후 수원은 포항을 밀어붙였으나 좀처럼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서정진에 이어
조지훈과 갓 제대한
하태균까지 공격 자원을 계속 투입하던 수원은 후반 39분 로저가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더니, 43분 로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염기훈이 역전골로 연결, 포항전 2연승을 달리게 된다.
서브 멤버로 나선 것도 아니고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2군 선수들 위주로 출전한 상주의 압박과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후반 종료직전 염기훈이 PK를 얻어냈지만 실축... 결국 승부차기 끝에 정대세, 민상기 등의 실축으로 FA컵 탈락을 맞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