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독일 영화에 대한 내용은 사일런스(2019) 문서 참고하십시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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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TV 드라마 제외
사일런스 (2016) Sile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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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드라마, 역사 |
감독 | 마틴 스코세이지 |
각본 |
제이 콕스 마틴 스코세이지 |
원작 | 엔도 슈사쿠 - 소설 < 침묵> |
제작 |
바바라 드 피나 랜들 에멧 비토리오 세치 고리 엠마 틸린저 코스코프 가스톤 파블로비치 어윈 윙클러 마틴 스코세이지 |
출연 |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애덤 드라이버, 아사노 타다노부 외 |
음악 |
킴 앨런 클루그 캐스린 클루그[1] |
편집 | 델마 스쿤메이커 |
제작사 |
IM 글로벌 세치 고리 픽처스 카파 데피나 프로덕츠 샤프소드 필름 에밋/훌라/오아이스 필름스 시켈리아 프로덕츠 |
배급사 |
파라마운트 픽처스 씨네그루(주) 키다리이엔티 |
개봉일 |
2016년
12월 23일 2017년 2월 28일[2] |
상영 시간 | 161분 |
제작비 | 4,000만 달러 |
월드 박스오피스 | $23,834,809 |
대한민국 총 관객수 | 65,775명 (최종) |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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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마틴 스코세이지의 2016년 영화. 엔도 슈사쿠의 1966년 소설 《 침묵》을 원작으로 하는 2번째 영화다.[3] 근세 일본의 가톨릭 탄압 속에서 고뇌하는 예수회 선교사들의 종교적 성찰을 그렸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후보작이다.스코세이지가 1980년대부터 영화화하고 싶어했던 프로젝트였으나, 판권 문제 및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개봉 이후 시달려온 종교적인 후폭풍으로 인해 촬영이 계속 미뤄지다가 2013년에서야 가시화됐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2016년 12월에 개봉하는 것으로 확정지었으며, 12월 23일부터 제한적 상영을 시작했다. 개봉 후 상영관을 차차 늘려갔으나, 결국 박스오피스 1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700만 달러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채 막을 내렸으며 161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과 종교라는 무거운 주제가 흥행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4] 파라마운트에서는 오스카 버프를 노리고 개봉 시기를 잡았으나, 평론가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오스카에서는 촬영상 후보 하나밖에 지명받지 못했다.[5]
2. 예고편
예고편 |
3. 출연진
- 앤드류 가필드 - 세바스티앙 로드리게스 역
- 리암 니슨 - 크리스토방 페레이라 역
- 애덤 드라이버 - 프란시스쿠 가루페 역
- 아사노 타다노부 - 통역관 역
- 츠카모토 신야 - 모키치 역
- 카세 료 - 후안(세례명) 역
- 키어런 하인즈 - 발리냐노 역
- 코마츠 나나 - 모니카(세례명) 역
- 잇세이 오가타 - 이노우에 마사시게 역
- 쿠보즈카 요스케 - 키치지로 역
4. 줄거리
시마바라의 난이 진압되고 얼마되지 않은 시기(1638년), 포르투갈 예수회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선교사 페레이라 신부(리엄 니슨 분)가 일본에서 일본인 천주교 신자들이 관리들에게 고문당하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신자들이 유황에서 온천수를 뒤집어쓰는 고문을 당하는 장면과 함께 페레이라 신부가 예수회 측에 보낸 서신이 나레이션으로 깔렸다. 편지는 여러 국가를 거쳐 몇 년 뒤에 포르투갈에 도착했으며, 발리냐노 신부는 "페레이라 신부가 배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그의 제자인 가루페 신부(애덤 드라이버 분)와 로드리게스 신부(앤드루 가필드 분)에게 밝힌다. 이 말을 믿지 못한 가루페와 로드리게스는 일본으로 그를 직접 찾으러 간다. 도중에 명나라의 마카오에서 일본인 기치지로(구보즈카 요스케 분)를 소개받는다. 그는 나가사키 출신으로 어부였다. 그런데 그는 술에 쩔어 있는 폐인이었고, 왠지 미덥지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치지로를 길라잡이로 고용하여 그의 안내에 따라 일본의 토모기 촌으로 밀항한다.일본의 서남부 규슈에 위치한 토모기 마을에 상륙하자 기치지로는 동굴로 그들을 안내한다. 기치지로는 동굴에서 사라져서 어디론가 가버린다. 배신당한 줄로 착각한 두 신부는 절망 속에서 기도하다가 어떤 노인이 횃불을 들고 눈 앞에 나타나자 도망친다. 그러나 그는 신부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마을 이장이었다. 이장의 뒤로 마을 사람들이 더 나타나서 신부들을 환영했다. 그 마을에 신부는 없었고, 노인장(じいさま)이라고 불리는 촌장 '이치조'만 세례를 해주고는 했다.
비밀리에 신앙을 유지하던 마을 주민들은 신부들을 숯을 굽는 움막에 숨겨주었다. 신부들은 밤마다 미사를 집전했지만 이가 들끓는 지하실에 갇혀 사는 것에 대해 염증을 느꼈다. 어느 날 그들은 햇살을 쬐러 나와서 간만의 단꿈같은 휴식을 즐기던 중 다른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을 보고 연기가 피어오를 때 재빨리 도망친다. 신부들은 은신처에 숨었다. 그러자 그들은 움막 앞에 와서 자신들도 기리시탄이라면서 신부들을 불렀다. 로드리게스는 처음에는 의심했으나 그들이 첩자는 아닌가 싶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본다.
알고보니 이들도 신앙을 숨기고 살고 있던 근처의 키치지로가 살고 있는 고토 촌[6]의 사람들이었다. 기치지로의 소개를 받고 찾아왔다고 했다. 유창하지는 않아도 웬만큼 포르투갈어를 구사하면서 자기들의 마을에도 와달라고 간청했다. 그들의 발이 상처투성이인 것을 보고 신부들은 그들을 치료해주었다. 로드리게스, 가루페 신부는 고토 촌에도 찾아가서 목회 활동을 했다.
그 곳에서 로드리게스는 어떤 노인에게 페레이라의 소식을 듣게 된다. 단속 이전에 페레이라가 나가사키 인근 신마치에서 병든 자와 어린이를 돌보았다고 했다.
로드리게스 신부는 자신들을 일본으로 안내했던 기치지로가 몇 년 전에 있었던 천주교 박해 당시에 배교하고 가족 중에 홀로 살아남았다는 걸 알게 되고, 그에게 고해성사를 해 주었다. 또한 선교 과정에서 이노우에 지쿠고노카미가 잔혹하게 가톨릭 신자들을 박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 일본인들이 정통 가톨릭 신앙과 달리, 자신들의 해석을 덧붙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신부들이 왔다는 소문이 퍼져 나가자 나가사키 봉행소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 나가사키 봉행소 소속의 고관 오오메츠키(大目付) 이노우에(잇세이 오가타분)[7]가 관리들을 데리고 와서 토모기 마을의 촌장을 붙잡는다. "사흘 내에 신부들을 내놓지 않으면 촌장과 함께 세 사람을 더 인질로 잡아갈 것이다."라고 밝히고 촌장을 풀어주었다. 촌장(오이다 요이시 분)과 토모기 마을 주민들은 신부들을 밀고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인질로 나갈 사람을 뽑았다.
이 와중에 고토 촌 사람이라는 이유로 기치지로도 인질에 포함되었다.[8] 인질들은 예수가 새겨진 석판을 밟을 것을 요구받게 되었고 로드리게스는 밟으라고 하지만, 가루페는 안 된다고 했다.
약속된 사흘이 지나고 찾아온 이노우에는 인질들에게 예수의 석판을 밟을 것을 요구했는데 마을 주민들이 너무나 쉽게 통과하자 성에 차지 않았다. 이번에는 십자가에 침을 뱉고 성모 마리아를 창녀라고 부를 것을 요구했다. 기치지로만 침을 뱉고 배교했으며 다른 사람들은 배교를 거부하고 십자가에 묶여 며칠 동안 거센 파도를 정면에서 맨 몸으로 맞아야 하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 인질들은 굶주림에 물이 차면서 겪는 질식, 탈수 증상 등으로 며칠만에 숨을 거두었다. 최후의 순교자 모키치(쓰가모토 신야 분)는 찬송가를 부르며 숨을 거두었다. 관리들은 시신을 불에 태워서 소각했다. 하느님의 어떠한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잔혹한 침묵 속에 로드리게스는 깊은 절망을 겪는다.
로드리게스와 가루페는 흩어지게 되고, 가루페는 히라도에 가서 선교를 이어간다. 로드리게스가 고토 촌을 찾아갔을 때 마을은 이미 한바탕 토벌을 당해서 쑥대밭이 된 이후였다. 그는 인근의 야산에 숨어 있던 중에 기치지로를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시냇가에서 물을 마시다가 예수의 현신을 보게 된다. 로드리게스는 기쁨에 겨워서 미친 듯이 웃다가 그를 발견한 관리들에게 붙잡혔다. 그리고 다른 가톨릭 신자들이 있는 공터로 잡혀갔다. 관리는 기치지로의 앞으로 은전을 던지고 기치지로는 로드리게스에게 미안하다고 외친다. 로드리게스는 공터에서 천민 신자 후안(카세 료 분)과 모니카(고마쓰 나나 분)를 만난다. 모니카는 로드리게스에게 음식을 주는 데 천국에는 굶주림도 조세도 노역도 없을 것이라면서 죽음 앞에서 너무나 담대한 태도를 보인다. 그들의 태도에 로드리게스는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내고 사과한다.
한편 공터에 이노우에 지쿠고노카미가 찾아오고, 그는 가톨릭 신자들이 천민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천민들에게는 생각할 시간을 줄 터이니 배교하라면서 옥사로 먼저 보내고 로드리게스에게는 잠깐 남을 것을 요구했다. 이윽고 저들의 석방이 로드리게스에게 달려있다고 운을 뗀다. 자신들이 과거에는 신부들을 참수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그것은 실수였으며 오히려 순교자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신자들에게 강한 영향을 끼치는 신부들을 배교시키는 전략을 취한다는 것을 일러주었다. 신부들이 배교하면, 신자들도 따라서 배교할 것이라는 이유였다. 신부가 배교하지 않으면 신자들을 죽일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리고는 로드리게스에게 배교하라고 하면서 "그대의 영광의 대가는 저들의 고통이오."라는 말을 남긴다. 그리고 로드리게스는 임시 옥사에 투옥된다. 그가 임시 옥사에 투옥되어 있을 때 포르투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통역관(아사노 타다노부 扮)이 찾아왔다. 조만간 열릴 재판에서 자신이 통역을 맡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통역관은 로드리게스에게 "転ぶ"[9] 이 한 마디면 신도들을 살릴 수 있으니 배교하라고 종용한다. 통역관은 가톨릭 교리를 비판하며 '누구나가 수행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이에 로드리게스는 '부처도 인간이고 죽는 존재'라며 서로 간의 의견차만 보였다. 통역관은 페레이라가 일본으로 귀화했다는 이야기를 했고 로드리게스는 믿지 않았다.
수감 생활 중에 관리들은 로드리게스에게 하루 세 끼 식사와 깨끗한 옷을 제공해주며 의외로 인격적으로 대우했다. 그 와중에도 로드리게스는 신자들의 신앙 생활을 이끌며 잠깐의 평화를 누린다.
어느 날 관리들은 로드리게스를 승복으로 갈아입히고 그를 재판에 회부했다. 본격적인 심문에 앞서 불편한 것이 있으면 이야기해보라고 인삿말을 건넸다. 심문 과정에서 관리들은 로드리게스에게 기독교 교리가 일본에서는 쓸모가 없고 위험한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양 측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로드리게스는 재판관, 이노우에를 불러 달라고 하는데, 재판을 진행하는 관리들이 그 말을 듣고 비웃었다. 당혹스럽게도 바로 그의 앞에서 심문을 진행하는 노인이 재판관 이노우에 지쿠고노카미였던 것이다.[10] 로드리게스는 다시 투옥된다. 장대비가 내리는 날, 기치지로가 찾아와서 관리들이 자신을 협박해서 로드리게스를 밀고하게 되었다며 용서를 구하고, 기치지로 역시 투옥된다. 신자들은 기치지로를 이노우에의 첩자가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 기치지로는 뻔뻔하게도 고해성사를 해달라고 하고, 로드리게스는 환멸을 느끼며 마지못해 형식적으로나마 들어준다.
이후, 관리들은 후안과 모니카 등 일단의 신자들을 붙들고 후미에를 강요하나 아무도 배교하지 않는다. 이에 후안이 본보기로 참수되고 모니카와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투옥자들은 울부짖는다. 이때 관리들은 다시금 배교를 종용하며 모범 사례로 기치지로를 데려오고, 이번에도 기치지로는 성화를 밟고 도망치듯이 감옥에서 사라진다. 후안의 죽음 때문인지, 로드리게스는 배교하는 기치지로를 더욱 경멸스럽게 바라본다.
한편, 이노우에는 로드리게스를 자택으로 불러서 융숭한 대접을 해주며 대화를 시도한다. 히라도에 다녀왔다는[11] 이노우에는 첩들의 투기에 질려 여인들을 모두 쫓아냈다는 히라도의 다이묘 이야기를 꺼낸다. 즉,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의 열강들이 일본에 구애하며 혼란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 이에 로드리게스는 한 명의 처, 즉 교회를 아내로 맞이하면 되지 않느냐고 항변하지만, 이노우에는 추녀와 석녀 이야기를 예시로 들며 "일본의 풍토에 맞지 않고 오히려 일본의 사회 질서만 불안정하게 만드는 그리스도교를 전도하려 드는 당신네들의 행위는 거절하는데도 끝까지 들러붙는 추녀의 구애와도 같다."는 메시지로 일축한다.
하루는 통역관이 로드리게스를 데리고 바닷가로 갔다. 로드리게스는 여기서 수척해진 가루페와 다른 신자들이 붙잡혀 온 것을 보게 된다. 로드리게스는 가루페와 이야기해달라고 하지만, 관군들은 로드리게스를 저지하고, 통역관은 가루페에게 로드리게스가 배교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일러주며 가루페가 배교하지 않는다면 신자들은 수장당하는 상황임을 알려준다. 로드리게스는 절망에 빠져 마음 속으로 제발 배교하라고 외치지만, 가루페가 배교하지 않자 관군들은 신자들을 짚단에 묶어 손발을 움직일 수 없게 한 다음에 바다에 빠뜨린다. 가루페는 배교하지 않고 물에 빠진 신자를 구하려다가 자신도 함께 익사했다. 통역관은 "당신은 가루페 신부처럼 순결하지도 못하다"며 로드리게스를 조롱했다.
그 뒤 통역관은 로드리게스를 절에 데려간 다음에 배교한 페레이라 전(前) 신부를 만나게 했다. 그는 사형수의 이름인 '사와노 추안'이라는 일본식 이름을 얻고 죽은 사와노 추안의 아내와 자식까지 떠맡고 있는 상태였다. 로드리게스는 크게 실망했다. 페레이라는 천문학과 의학에 관해 일본인들을 돕고 있었고, 가톨릭의 교리를 비판하는 책(현의록)까지 쓰고 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이노우에는 페레이라를 배교시켰던 것과 같은 고문 방법을 사용했다. 신자들을 거꾸로 매달고 머리에 상처만 낸 뒤에 계속 피를 흘리게 하여 정신을 잃지 않게 하고 고문시키는 방법이었다. 이를 본 로드리게스는 제발 배교하라고 절규하지만[12] 알고보니 이들은 배교했으나 로드리게스의 배교 없이는 석방될 수 없었다. 결국 로드리게스는 예수의 석판 앞에 서게 되었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발을 내딛기 직전 지속되던 침묵이 깨지는 그 순간 예수의 현신이 보이며 "밟아라. 괜찮다. 나는 너의 고통을 알고 있다며. 기꺼이 밟아라."는 음성이 들리자 로드리게스는 석판을 밟으며 배교하고 흐느낀다.
그 뒤로는 네덜란드 상인의 관점에서 로드리게스가 배교 뒤에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로드리게스는 페레이라와 같이 나가사키에서 해외 물품을 검역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막부와 지방 정부가 기독교적인 상징을 금함에 따라, 기독교적 색채가 있는 물건을 거르는 게 그의 일이 되었다.[13] 그는 오카다 산에몬이란 일본 이름도 물려 받게 되었고, 아내와 자식도 얻었다. 그 와중에 기치지로는 뻔뻔하게 로드리게스를 찾아와 고해성사를 하려고 한다. 처음에 로드리게스는 그를 보고 어이가 없었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신앙을 의식하게 만드는 기치지로의 존재와 그 상황에서 믿음이 존재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페레이라는 '우리 주님'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 점에서 뒷부분과 겹쳐 복선이 있는데, 페레이라 역시 내심 속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계속 믿고 있던 것이었다. 이에 놀란 로드리게스가 조용히 되묻자 그는 자네가 잘못 들은 거라며 애써 부인했다.
로드리게스는 그 뒤로 일본 정부의 감시를 받았고, 주기적으로 배교를 점검받았다. 후미에 과정에서 성물을 갖고 있는 게 들킨 기치지로는[14] 배교하지 않았음이 드러나 처벌을 받게 되었다. 그 뒤 로드리게스는 일본에 온 지 40여 년 만에 생을 마감했고, 일본 정부의 감시 아래 불교식 화장으로 장례를 치렀다.[15] 마지막에 세상을 떠난 로드리게스의 주검을 비추면서, 시점은 그의 손에 자리한 작은 십자가를 보여준다.[16]
영화가 끝나고 일본의 가톨릭 신자에게 헌정하는 문구와 신부들이 소속된 예수회의 표어인 “AD MAIOREM DEI GLORIAM(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가 뜬다.
5. 탐구
5.1. 배경 설명: 일본의 가톨릭
16세기 오다 노부나가의 치세 때 성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신부에 의해 일본에 가톨릭이 전해졌다. 오다는 애초에 종교에 부정적인 사람이라, 불교든 가톨릭이든 신경쓰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절에 이르러 가톨릭의 교세가 커지면서 불교나 신토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자 도요토미는 이를 막으려고 선교사 추방령을 내렸다.하지만 규슈 지방을 중심으로 유럽과 교류하고 있었던 탓에 히데요시는 기독교를 탄압하지는 않았으며 묵인하는 수준이었고, 고니시 유키나가[17] 같은 기리시탄 다이묘[18]도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도요토미가 망하고 도쿠가와 가문의 에도 막부가 성립하면서 달라진다. 특히 에도 막부는 점차 가톨릭을 일본 사회를 위협하는 요소로 보게 되었고, 이는 기독교에 대한 박해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가톨릭은 일본의 서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선교됐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먼 에도에는 신자가 적었다. 시마바라의 난과 후미에 등 대규모 박해가 이어지면서[19] 일본의 가톨릭 신자는 위축되었고 카쿠레키리시탄과 같이 음지로 숨어들어 활동하게 된다.
이후 200년이 넘게 에도 막부의 쇄국 정책이 이어졌고 기독교는 가혹한 탄압을 당하여 지하에서 활동해야 했다. 나중에 에도 막부가 종식되고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통해 개화하여 종교의 자유가 생기면서 가톨릭이 다시 합법화되고, 정교회, 성공회, 개신교 등 그리스도교 타 종파들도 일본에 들어오게 된다.
어쨌건 추기경도 5명이나 배출한 데 비해서[20] 일본의 가톨릭 교세는 미약한 상태이다. 일본의 그리스도교 인구는 높게 보는 곳에서도 2% 수준이고 보통은 1% 수준으로 본다. 현재는 100만에서 200만 정도의 기독교인이 있다고 한다. #
5.2. 모델이 된 인물
엔도 슈사쿠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철저히 취재했고, 대부분의 소재는 실제로 벌어진 일에서 따온 것이다. 즉 신자들에게 배교를 강제하기 위해 가해지던 여러 고문 방법이나 처형 방법은 모두 실제 있었던 일이다.- "페레이라"로 나오는 크히스토방 페헤이라(Cristóvão Ferreira, 1580~1650)는 실제 예수회 소속 포르투갈 선교사로 마카오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사제가 되어 1609년 일본에 파견되었다. 일본어에 능했기 때문에 일본교구를 감독했으나, 1633년 막부에 체포되어 5시간동안 거꾸로 매달리는 고문(영화와 소설에서 묘사)을 받고 결국 신앙을 부정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사와노 추안(沢野忠庵)이라는 이름을 받아 일본인으로 살았다. 스스로 선불교 신자라고 하면서 서양 실용서(천문서 "천문비용", 의학서 "남만류외과비전") 번역에 종사하는 한편 기독교의 모순을 지적하는 현위록(顯僞錄)[21], 배야서(排耶書)를 썼다. 또한 막부에 체포된 여러명의 체포된 서양 선교사들 취조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후미에에도 나타나 신자들에게 배교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런 행각이 유럽에 전해져서 엄청난 파장이 일어나 이를 확인하고 죄를 대신 갚기(대속) 위해 영화에서처럼 여러 선교사들이 파견되기도 했다. 이들은 체포되거나 순교했다.
- "로드리게스"로 나오는 사람의 실제 모델은 주세페 키아라(Giuseppe Chiara, 1602-1685)다. 이 사람은 영화와는 달리 이탈리아인이다.(정확히는 시칠리아 출신) 원작 소설은 사제관계로 그리기 위해서 페레이라와 같은 포르투갈인으로 설정하였으나, 페레이라는 마카오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포르투갈에 제자를 둔 바 없다. 그러니까 사제지간으로 묘사된 영화와는 달리 이 둘은 배교 후 일본에서 알게 된 사이다. 키아라는 페레이라와 같은 예수회 소속으로 마닐라를 거쳐 일본에 잠입했다가 1643년 5월에 후쿠오카 근처에서 체포되어 나가사키로 압송되었다. 이후 심한 고문을 받고 배교한 뒤 가톨릭을 근절하려는 막부와 협력하여 페레이라와 함께 선교사나 신도 색출에 앞장섰다. 소설에서 나온 것처럼 신앙을 버리지 않아 순교한 하급무사 오카모토 산에몬(岡本三右衛門)이라는 자의 이름과 가족을 받아[22] 에도의 막부에서 복무했으나 죽을때까지 감시를 받았다. 1685년 사망했고, 사망 후 불교식 화장(다비)으로 장사지냈다.[23]
- 이노우에 영주의 모델은 "이노우에 마사시게(井上政重, 1585~1661)"다. 도쿠가와 가신으로, 원래 영화에서 처럼 규수 북부의 치쿠고(筑後)의 슈고(영주) 노릇을 했다. 이 곳에서 가톨릭 탄압으로 악명을 떨쳤는데,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24](소설에는 나옴), 원래 가톨릭 신자였다가 막부의 금지령이 내려지자 출세를 위해 신앙을 버리고 가톨릭 탄압에 앞장섰다. 이런 공로로 1640년에 영지의 총석고가 1만석이 넘어 다이묘로 출세했고, 다카오카 번(현재 치바현 근처)에 영지가 있었다.
-
초반부에 가루페와 로드리게스의 일본 파송 요청을 거절하다 결국 일본행을 허락하는 발리냐노 주교의 모델인 "알레산드로 발리냐노(Alessandro Valignano, 1539~1606)"는 실제로는 주인공들보다 한두 세대 전의 인물로, 명나라와 일본을 들락거리며 선교활동을 하던 나폴리 왕국 출신 예수회 선교사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바테렌 추방령(쉽게 말해 예수회 신부를 전부 몰아내는 것)이 떨어지자 히데요시와의 담판을 거쳐 예수회의 선교활동을 자중케 했고
고니시 유키나가를 위시한 기리시탄 다이묘들의 조선 파병에도 협조하는등 조선의 입장에서는 의도야 어찌 되었든
영 좋지 않은 나비효과를 낳은 인물이었다.
와중에,서군에 가담했던 소 요시토시는 운좋게도 도쿠가와 막부한테 재등용되었다.[25]
6.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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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79 / 100 | 점수 8.0 / 10 | 상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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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84% | 관객 점수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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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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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f0558><bgcolor=#ff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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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8 / 5.0 |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84C4D><tablebordercolor=#F84C4D><tablebgcolor=#fff,#191919> ||
지수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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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평점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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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평점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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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스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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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평점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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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별점 / 4 |
침묵이 부재는 아니다. 그리고 흔들리는 불빛 역시 어둠을 밝힌다.
이동진 | ★★★☆
이동진 | ★★★☆
공들인 이미지란 이런 것, 그 밖엔 각자 찾을 것들
이용철 | ★★★
이용철 | ★★★
질문에 답이 있고 인간에 신이 있다
허남웅 | ★★★★
허남웅 | ★★★★
이런 종교영화를 기다렸다
장영엽 | ★★★☆
장영엽 | ★★★☆
신을 매개삼아 들여다보는 내면의 '전쟁'. 집요하고 스펙터클하다
이화정 | ★★★☆
흥행과 별개로 영화 자체의 평가는 좋다. 사람의 목숨과 신앙 간의 심오하고 현실적인 갈등을 아주 상세하고 피폐하게 묘사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신부들과 신자들의 고뇌를 강하게 이입하게끔 만든다. 정말로 신이 존재하면 왜 우리의 기도에 침묵'하는가에 대한 원망과 신앙의 의문을 주제로 펼치는 종교영화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연기도 훌륭한데, 특히
앤드류 가필드는 필모 사상 최고의 연기를 펼칠 정도로 매우 압도적인 몰입도를 보여준다. 그 외에도 일본 정부에 의해 신앙을 저버리고 참담한 현실을 수긍한
리암 니슨의 자포자기한 연기도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일본 배우들의 연기들도 하나하나 다 준수하다.
아사노 타다노부의 통역관 연기는 특히나 천주교를 배척하고 탄압하는 일본 정부의 폐쇄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캐릭터로서 좋은 은유적 연기를 보여준다.이화정 | ★★★☆
7. 흥행
3월 초까지 전세계 흥행은 1,542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아직 더 개봉하지 않은 나라에서의 흥행을 두고 봐야겠지만, 아무래도 종교 색채가 강한 터라 큰 흥행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 게다가 내용도 결말도 암울한터라 기독교인들에게도 외면받는 것이 문제다.7.1. 대한민국
대한민국 누적 관객수 | ||||||
주차 | 날짜 | 관람 인원 | 합계 인원 | 순위 | 일일 매출액 | 합계 매출액 |
개봉 전 | 3,030명 | 3,030명 | -위 | 26,326,700원 | 26,326,700원 | |
1주차 | 2017-02-28. 1일차(화) | 7,030명 | -명 | 10위 | 52,392,200원 | -원 |
2017-03-01. 2일차(수) | 11,917명 | 9위 | 94,744,600원 | |||
2017-03-02. 3일차(목) | 5,136명 | 8위 | 36,239,400원 | |||
2017-03-03. 4일차(금) | 6,131명 | 7위 | 48,776,600원 | |||
2017-03-04. 5일차(토) | 9,276명 | 11위 | 74,083,800원 | |||
2017-03-05. 6일차(일) | 8,442명 | 10위 | 66,839,600원 | |||
2017-03-06. 7일차(월) | 5,482명 | 5위 | 37,643,000원 | |||
2주차 | 2017-03-07. 8일차(화) | 4,793명 | -명 | 9위 | 33,177,400원 | -원 |
2017-03-08. 9일차(수) | 2,372명 | 10위 | 16,095,100원 | |||
2017-03-09. 10일차(목) | 2,166명 | 12위 | 14,426,300원 | |||
2017-03-10. 11일차(금) | -명 | -위 | -원 | |||
2017-03-11. 12일차(토) | -명 | -위 | -원 | |||
2017-03-12. 13일차(일) | -명 | -위 | -원 | |||
2017-03-13. 14일차(월) | -명 | -위 | -원 | |||
3주차 | 2017-03-14. 8일차(화) | -명 | -명 | -위 | -원 | -원 |
2017-03-15. 16일차(수) | -명 | -위 | -원 | |||
2017-03-16. 17일차(목) | -명 | -위 | -원 | |||
2017-03-17. 18일차(금) | -명 | -위 | -원 | |||
2017-03-18. 19일차(토) | -명 | -위 | -원 | |||
2017-03-19. 20일차(일) | -명 | -위 | -원 | |||
2017-03-20. 21일차(월) | -명 | -위 | -원 | |||
합계 | 누적 관객수 65,775명, 누적 매출액 500,744,700원[26] |
종교 영화이긴 하나 가톨릭 색채가 강한 영화라서 그런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같은 영화와 비교할 때 개신교 쪽에서의 반향은 작은 편이다.
7.2. 북미
2016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여 2,37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총 제작비가 5천만 달러 수준의 독립 영화 수준인데도 이정도면 폭망.8. 원작과의 차이점
- 세바스티앙 로드리고라는 이름이 영화에서는 세바스티앙 로드리게스로 변경되었다. 이는 본 작품의 영어 번역본에서도 로드리고라는 이름이 로드리게스로 번역되었기 때문. '로드리고(Rodrigo)'는 성(family name)보다는 주로 이름(first name)으로 사용되고[27] , '로드리게스(Rodrigues)'는 성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로드리게스 쪽이 포르투갈인의 이름으로서 더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 원작에서는 로드리게스, 가루페와 함께 호안테 산타마르타라는 또 한 명의 사제가 페레이라를 찾으러 나섰지만 호안테는 도중에 병으로 일본행을 포기했다고 나온다.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로드리게스와 가루페 두 사람만 일본행에 나선 것으로 나온다.
-
모키치가 로드리게스 신부에게 직접 만든
십자가를 주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 원작의 후일담 부분에 유럽 상인들의 물품을 검사할 때의 페레이라와 로드리게스의 대화, 기리시단 거주 구역에서의 로드리게스와 기치지로의 대화 같은 내용이 추가되었고, 죽은 로드리게스의 손 안에 모키치가 만들어준 십자가가 놓여 있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한국어 번역본들에서는 로드리게스의 마지막 다짐이 엔딩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은 그 뒤의 '기리시단 주거 구역 관리인의 일기' 부분이 원작의 마지막 부분이다. '기리시단 주거 구역 관리인의 일기'는 작가가 실제 인물을 작품 속 인물인 로드리게스와 기치지로로 바꾼 것 외에는 천주교 박해 당시의 실제 역사 기록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작품의 일부가 아니라 참고자료, 부록 정도로 생각하고 번역하지 않은 것. '기리시단 주거 구역 관리인의 일기'에는 로드리게스와 기치지로가 기리시단 주거 구역에 유폐된 채로 살아가는 내용, 기치지로가 성물을 가지고 있다 붙잡히는 내용, 기리시단 주거 구역에 있는 로드리게스에게 문서로 또 다시 배교를 확인받는 내용, 로드리게스가 마침내 일본에서 숨을 거두고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후일담 부분에 위에서 말한 내용들을 덧붙였다.
9. 기타
- 영화 대부분은 대만에서 촬영되었다. 왜냐하면 17세기 일본을 일본 본토에서 재연하기에는 제작비가 비쌌기 때문.
- 촬영 기간 동안 구조물의 보강 공사 도중에 천장이 떨어져 작업하던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
일본의 내로라하는 스타 배우들이 무명 엑스트라 수준으로 나오는 영화이기도 하다. 패셔니스타이자 간지남으로 유명한 쿠보즈카 요스케는 완전 상찌질이(...)가 따로 없는 혼신의 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국민 여동생
코마츠 나나 역시 그 동안의 청순가련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초췌한 몰골로 나온다.
카세 료 같은 경우에는 대사도 없이
병풍(...) 수준에 목까지 잘린다.
그나마 코마츠 나나와 부부로 설정된 것이 위안
- 정식 개봉 전 바티칸에서 예수회의 수사들과 함께 시사회를 열었고, 그 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영화에 대해 15분간 대화를 나누었으나 교황이 영화를 봤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교황도 작품 속 수도사제들처럼 예수회 출신이고 원작소설도 유명하기 때문에 영화는 보지 않았어도 소설은 읽어봤다면 대화에는 문제가 없었을 듯.
-
기독교, 그 중에서 특히
가톨릭에 관한 내용이지만, 정작 신자들에게 마냥 환영받을 만한 내용은 아니다. 물론 호평하는 신자들도 있지만, 많은 신자들은 영화 감상 후 찜찜해거나, 보지 말라고 당부까지 하기도 한다. 절망으로 시작해서 절망으로 끝난다. 라는 평까지 있다. 가톨릭이든
개신교든 순교자와 배교자 중에선 당연히
순교자의 손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배교를 권하는 작품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또 무리다. 주인공인 로드리게스나 페레이라는 (겉으로) 배교하는 엔딩을 맞이하지만, 결국 깨달음을 얻고 죽는 순간까지 남몰래 신앙을 간직하였다는 메시지가 드러나기 때문. 또한 가루페는 영주의 지시에 의해 손발이 묶인상태에서 물에 빠뜨려져 죽음을 앞둔 신자들을 구하려다가
순교하였으며[28] 평신도인 촌장과 모키치는 끝까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신앙으로 순교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런 상황이면 배교해라'라고 권장하는 영화라기보다는, 가혹한 상황에서 배교하게 되는 대다수의 (신앙적 의미에서) 약자들에게 연민을 보내며 용서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봐야 할 것이다. 기치지로의 경우처럼, 비슷한 죄들을 반복하면서도 그럴 때마다 (거짓이 아니라 진심으로) 다시 후회하여
고해성사를 보려고 달려오는 모습은, 당장 주변의 가톨릭 신자에게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겉으로 보자면 우스꽝스럽지만, 매주 비슷한 주제
술을 떡이 되도록 마셨다, 술 들이키다 화나서 동료의 멱살을 잡았다로 고해성사를 하며 같은 신부에게 꾸중을 듣는 모습은 동네 성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 신자들의 삶과 다를 것도 없다. 영화는 그런 약자들에게 동정과 용서를 보낸다고 할 수 있다. 가톨릭 교리적 시선에서 보더라도, 배교는 나쁜 일이겠지만 이런 연민의 시선이 잘못되었다고 단정하기도 힘들 것이다. 영화 속의 예수는 타인들이 자기도 아닌 로드리게스의 신앙으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차마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지켜볼 수밖에 없던 로드리게스의 처절한 배교를 용서해주는 듯한 목소리를 들려 주는 것으로 등장한다. [29]
- 가톨릭계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가장 극보수적인 일부 가톨릭 신자들, 예컨대 CHURCH MILITANT 같은 곳의 신자들은 이 영화에 대해 " 배교를 권장하는 영화"라면서 본능적인 반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평가가 나온 이유는 엔도 슈사쿠가 가졌던 일본 천주교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그대로 영화에 묻어 나왔기 때문이다. 엔도 슈사쿠는 소설 속에서 배교자 페레이라의 입을 빌어서, 일본의 문화적 토양이 서구식 신의 관념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천주교가 퍼지기 어렵고, 일본인들이 받아들인 천주교는 원래 모습과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에서도 신부가 주는 묵주알을 마치 성물처럼 나눠갖는 일본인 신도들의 모습을 통해 이런 점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미국의 가톨릭 신학자이자 영화광 유튜버인 로버트 배런 주교는 이 영화를 호평하면서도 박해에 굴복한 이들에의 눈물겨운 연민과 공감, 비록 겉으로는 배교했지만 속으로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소심하게나마 믿음을 이어간 배교자들의 신앙심에 대한 경탄마저도 사실은 억압과 박해의 가해자들의 '영원히 숨어서만 살라'는[30]어차피 그들은 뿌리가 잘린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저 늪지와도 같은 땅에서 처음부터 이 땅과 맞지 않았던 기독교라는 서양의 묘목은 원래의 모습을 잃고 변질되어 버리겠지."] 궁극적 의도에 부합하는 시혜적 연민이 아닌가 경계하며 끝까지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순교한 이들을 잊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 연극 배우 남정우[31]가, 자신을 배우로 이끈 계기가 되었던 작품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듣고 혈혈단신으로 촬영장인 대만으로 넘어가 단역을 따낸 일이 있다. 처음에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뉴욕 사무실에 찾아가려고 했으나 제지당하고, 이후 대만의 촬영장 앞에서 자신을 알리는 홍보문구를 피켓에 적어 서 있었다. 이윽고 이를 본 대만 영화 스태프가 보조 출연자를 모집하는 회사를 소개시켜주었고, 결국 오디션에 합격해 단역을 따냈다. 결국 5년 동안 노력해서 5초[32] 나오는 역을 따냈을 뿐이지만 그만큼 자신이 좋아했고 자신의 인생을 바꾼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노력한 열정은 높이 살 만하다.( #, #) 대사도 다른 단역들과 함께 외치는 것이 전부지만 그를 위해 공식 극장 자막 번역가가 단독 자막을 달아주었다. #
[1]
하워드 쇼어가 예정됐으나 교체됨
[2]
원래 개봉일은 2월 22일이었으나, 루시드 드림, 23 아이덴티티 등 경쟁작들을 피해서 한 주 연기되었다.
[3]
참고로 2번째 영화화며 첫 번째는 1971년 시노다 마사히로가 만들었다.
[4]
그런데 애초에 상영관 수를 750개로 늘린 걸 보면, 대체 흥행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날 개봉작 <리브 바이 나이트>는 제한상영으로 시작해서 확대 개봉을 2,800개가 넘는 관으로 했고, <패트리어츠 데이>는 3,120개, <몬스터 트럭>도 2,900~3,000개 사이였던 걸 보면, 애초에 흥행할 수가 없었고 그냥 흥행을 포기한 듯 하다.
[5]
이 영화의 흥행 참패가 파라마운트 사장 브래드 그레이의 퇴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말도 나왔다.
[6]
카쿠레키리시탄으로 유명한 곳이다. 19세기에
일본에도 신앙의 자유가 생기면서 카쿠레키리시탄의 상당수가
가톨릭으로 돌아갔으며, 최후까지 일본식으로 바뀐 카쿠레키리시탄 신앙을 유지하던 사람들이 고토 섬의 사람들이었다.
[7]
에도 막부 최고 직위인 노중(老中) 밑의 직책으로 고위 관리의 부정을 감찰하는 역.
하타모토 이상의 직급이 맡았다. 이노우에는 실존 인물로,
시마바라의 난 때부터 그리스도교 박해로 악명이 높았다. 정작 본인도 소싯적엔 그리스도교 신자였기에 기리시탄 다루는 법을 굉장히 잘 알았다.
[8]
거주의 자유가 없고 지방 분권이 강했던 중세 일본의 실상을 알 수 있다.
[9]
발음은 코로부(ころぶ). 직역하면 "쓰러지다"는 뜻으로 에도 시기에 배교하는 기독교인들을 뜻하는 표현이었다. 배교자가 회개하고 원복하는 뜻의 반대말로는 "일어서다(立ち上がる)"는 표현이 있었다. 굳이 우리말로 의역하자면 구를 전(轉)자를 살려서 "전향한다"는 뜻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10]
이노우에 지쿠고노카미가 앞장서서 그리스도교를 박해하고 그걸 일선에서 지휘하는 사람이라는 말만 듣고 세상에 다시 없을 추한 모습을 한 악인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정작 로드리게스 앞에 서 있는 이노우에 지쿠고노카미는 선한 인상을 지닌 그냥 평범한 노인이었고, 이에 로드리게스가 충격을 받았다.
[11]
가루페가 로드리게스와 헤어져 히라도로 떠났었음을 상기해본다면, 가루페를 체포하는 문제로 출장을 다녀왔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12]
앞서 표현한 넘어지라(전향하라)는 표현인 転ぶ를 연달아 외친다. 국내 개봉 당시에는 이부분의 자막이 원음 그대로 "코로부"로 달려서 내막을 모르는 일반 관객들은 의미를 알기 힘들었다.
[13]
일본은
포르투갈,
스페인 등
가톨릭 신부들이 선교하러 오는 나라들과 무역을 중단하고, 대신 선교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개신교 국가인
네덜란드와 제한적인 무역을 이어 나간다.
[14]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얼굴을 피해 밟았다. 실제 신자들은 후미에를 할 때 어쩔 수 없이 밟더라도 얼굴을 피해 밟으려 노력하였다.
[15]
그런데 재밌는 건 유일하게 마지막 모습을 보는 것을 허락 받은 그의 아내가 살며시, 조심스레 로드리게스의 손에 끼어 넣는 모양새가 있다! 아무래도 남편의 손에 작은 십자가를 쥐어준 것은 그녀인 것으로 추측된다.
[16]
모키치가 처형당하기 전에 건넸던 십자가로 보인다. 로드리게스가 수감 생활 중에도 모키치의 십자가를 은밀히 숨기는 장면이 나왔었다.
[17]
고니시 유키나가의 외손자
고니시 만쇼는 훗날
예수회
신부가 되었다.
[18]
가톨릭을 믿는
다이묘
[19]
학자에 따라 다르나 수천에서 수만 명의 일본인 신자들이 탄압당하여
순교했던 것으로 추정한다.
[20]
베드로
도이 타츠오 (1960~1970 재직), 바오로
타구치 요시고로(1973~1978 재직), 요세프
사토와키 아사지로(1979~1996 재직), 베드로 시라야나기 세이이치(1994~2009 재직), 스테판 하마오 후미오(2003~2007 재직) 등 총 5명으로 2017년 기준으로 생존한
추기경은 없다. (일본에서 세례명이 존재하는 기독교 종파의 경우 세례명이 이름 앞에 표기된다.)
[21]
이 책은 본인이 썼는지 아닌지 여러 설이 있다. 어쨌든 그의 이름으로 출판된 것은 맞다. 그는 스스로를 선승으로 소개했지만, 현위록의 내용을 보면 페헤이라는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아 자연법(natural law)을 지지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기독교가 타 종교에 대한 관용을 베풀지 않음을 지적하면서도 그 근거로 불교와 기독교가 서로 같은 진리를 가리키고 있음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 때문인지, 현위록은 기독교에 대한 반박서임에도 저술된 지 약 300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유통되었다.
[22]
이렇게 죽은 사람의 이름과 관직(직책) 가족을 받아 그 사람과 동일한 사회적 역할을 하는 관습을 "
슈메이(습명,襲名)"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중세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도 이어지는 곳이 있다. 조선 도공 후예인 심수관 일가도 이 풍습으로 이름을 계승하고 있다.
[23]
웃프게도 시칠리아 본토에서는 일본에서 소식이 끊긴 그가 순교한 줄 알고
그의 순교를 추정한 관련 성화까지 그려졌다.
[24]
다만 로드리게스와의 설전 도중 정곡이 찔리자 스스로 겨우 흥분을 가라앉히며 본인은 가톨릭을 사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서는 장면은 있다. 한때 가톨릭 교도였던 이노우에의 심리적 동요를 드러내는 장면으로도 해석 가능한 부분.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25]
소 요시토시는 운이 좋았던게 아니라 조선과의 외교관계 회복이라는 명분으로 살아남은거다. 소 요시토시는 조선 왕을 알현한 적이 있고 조선어를 할 줄 알았으며, 중계무역으로 조선의 사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을 죽여봤자 조선과의 관계 회복에 지장이 가기 때문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살려준 것이다. 소 요시토시도 전에는 고니시 유키나가의 영향으로 다리오라는 세례명까지 받은 키리시탄이었지만 세키가하라 전투 아내와 이혼하고 배교하였다.
[26]
~ 2017/03/09 기준
[27]
아예 안쓰는건 아니다. 미국의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그 예.
[28]
특히 이 쪽은 영화상으로는 주인공인 로드리게스보다 더 껄렁대는(?) 것처럼 묘사되어 배교할듯한 분위기를 풍겼으나, 실제로는 끝까지 배교를 하지 않고 신자들을 구하려 애쓰다 순교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을 (좋은 의미로) 낚았다.
[29]
신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는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한 베드로조차 용서하였으니 로드리게스에게도 그러했으리라고 해석되겠지만, 비신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로드리게스 자신의 무력감과 배교에 대한 죄책감에서 생겨난 환청이고 자기만의 정신승리일 뿐이라는 해석이 나오게 된다.
[30]
실제로 침묵 원작에서 후미에를 마친 로드리게스에게 이노우에 지쿠고노카미가 그렇게 말을 했다. "고토 열도 쪽에 아직도
지들끼리 숨어서 믿는 신자들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들을 굳이 체포하지 않을 것이오.
[31]
2016년
KBS 드라마
임진왜란 1592에서도 일본 백성 역을 맡은 경력이 있다.
[32]
사실은 잘려서 3초 정도 나올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