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20:35:23

빨간 망토

빨간망토에서 넘어옴

1. 개요2. 다양한 버전들
2.1. 페로 동화2.2. 그림 동화2.3. 프랑스 민담2.4. 기타 판본2.5. 패러디
3. 해석4. 빨간 모자를 소재로 한 작품

1. 개요

1927년 출간된 동화집 표지에 나온 빨간 모자

빨간 모자/ 두건
Le Petit Chaperon rouge / Red Riding Hood

서양의 동화 중 하나로 중세시절부터 전해진 민담이 하나의 이야기로 정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4세기 무렵부터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오래된 구전 동화인 만큼 결말이 다양했다. 현대에 전해지는 내용은 대개 17세기 말 1697년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가 처음으로 글로 정리해 출판한 책(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é:옛날 역사 또는 민담)을 토대로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빨간 모자' 내지는 '빨간 망토'라고도 한다. 모자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모양 때문에 망토라고도 부른다.

Riding Hood는 원래는 여성이 말을 탈 때 입는 고전의상. 머리에 씌우개가 있고 보통 가슴선 또는 허리선 정도까지 오는 정도로 어깨와 윗몸을 감싸고 앞섭은 열려있어 고리나 단추로 조인다. 방풍용으로 윗옷 위에 덧옷으로 입는데 현대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조선시대의 짧은 장옷 정도의 역할.

2. 다양한 버전들

2.1. 페로 동화

옛날 옛적, 어느 작은 마을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소녀가 살고 있었다. 소녀의 엄마는 딸을 끔찍하게 사랑했고, 소녀의 할머니는 엄마보다도 더 끔찍하게 손녀를 사랑했다. 이 할머니는 손녀에게 썩 잘 어울리는 작고 빨간 모자를 만들어 주었는데, 어딜 가나 사람들은 손녀를 보고 ‘빨간 모자’라 불렀다.
어느 날 소녀의 엄마가 갈레트[1]를 만들어 빨간 모자에게 말했다.
“할머니가 어떻게 계신지 보고 오렴. 편찮으시다고 하니까. 갈레트와 이 버터 단지를 가져다 드리고.”
빨간 모자는 곧바로 다른 마을에 살고 있는 할머니 댁으로 가기 위해 출발했다. 숲 속을 통과하다가 늑대 녀석을 만났다. 늑대는 소녀를 덥석 잡아먹고 싶었지만, 숲 속에 있던 나무꾼들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늑대는 빨간 모자에게 어디에 가느냐고 물었다. 이 불쌍한 아이는 가던 길을 멈추고 늑대의 말을 들어 주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늑대에게 대답했다.
“할머니 댁에 가고 있어요. 엄마가 갈레트랑 버터 단지를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라고 했거든요.”
그러자 늑대가 빨간 모자에게 말했다.
“할머니가 멀리 살고 계시니?”
빨간 모자가 대답했다.
“네, 저 아래 보이죠? 바로 저기 풍차가 있는 마을 첫 번째 집이에요.”
“그렇구나. 나도 할머니를 뵈러 가고 싶구나. 나는 이 길로 갈 테니, 너는 저 길로 가렴. 누가 할머니 댁에 빨리 도착하는지 보자.”
늑대가 말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아는 길 중 제일 빠른 길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빨간 모자는 제일 오래 걸리는 길로 가면서 즐겁게 개암을 따기도 하고, 나비를 쫓아다니기도 하고, 눈앞에 나타나는 들꽃들을 꺾어 다발을 만들기도 했다. 늑대가 할머니 집에 도착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늑대는 문을 똑, 똑 두드렸다.
“누구시오?”
할머니가 물었다.
늑대는 빨간 모자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말했다.
“할머니, 손녀 빨간 모자예요. 엄마가 할머니한테 갈레트랑 버터 단지를 가져다 드리라고 해서 왔어요.”
몸이 좋지 않은 할머니는 침대에 누운 채로 소리쳤다.
“문에 달린 작은 쐐기를 잡아당기렴! 그러면 나무 빗장이 열릴 거야.”
늑대는 쐐기를 잡아당겨서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할머니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먹어 치웠다. 늑대는 사흘이 넘도록 먹은 게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할머니를 잡아먹은 늑대는 문을 걸어 잠갔다. 그리고 할머니 침대 속으로 몸을 숨겼고, 20여 분 뒤 문을 두드릴 빨간 모자를 기다렸다. 똑, 똑 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늑대가 물었다.
“누구시오?”
빨간 모자는 늑대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할머니가 감기에 걸려 목이 쉬었다고 생각했다.
“할머니, 손녀 빨간 모자예요. 엄마가 할머니한테 갈레트랑 버터 단지를 가져다 드리라고 해서 왔어요.”
늑대는 할머니의 목소리로 조금 누그러뜨려서 외쳤다.
“문에 달린 작은 쐐기를 잡아당기렴! 그러면 나무 빗장이 열릴 거야.”
빨간 모자는 쐐기를 잡아당겨서 문을 열었다. 소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던 늑대는 침대 시트 속으로 몸을 숨기며 말했다.
“갈레트랑 버터 단지를 뒤주 위에 올려놓고, 이리 와서 나와 함께 누우렴.”
빨간 모자는 외투를 벗고 침대로 가면서, 할머니가 옷을 벗은 채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소녀는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팔이 왜 이렇게 큰데요?”
늑대가 대답했다.
“얘야, 그건 너를 잘 안아 주기 위해서란다.”
“할머니, 다리는 왜 이렇게 큰데요?”
“얘야, 그건 잘 달리기 위해서란다.”
“할머니, 귀는 왜 이렇게 큰데요?”
“얘야, 그건 잘 듣기 위해서란다.”
“할머니, 눈은 왜 이렇게 큰데요?”
“얘야, 그건 잘 보기 위해서란다.”
“할머니, 이빨들은 왜 이렇게 큰데요?”
“그건, 너를 잡아먹기 위해서지!”
이 말을 하면서, 사나운 늑대는 빨간 모자에게 달려들어 소녀를 먹어 치웠다.

현대에 가장 널리 잘 알려진 버전은 샤를 페로가 정리한 버전이다.

주인공인 빨간 모자를 쓴 소녀가 할머니께 병문안을 가다가 늑대와 만났고, 늑대에게 병문안을 가는 중이라고 말했으며, 늑대가 할머니 댁으로 앞질러 가서 자신이 소녀인 척 하며 문을 열어달라고 말하고 할머니를 잡아먹었다. 그런 다음 늑대는 침대에 누워 할머니인 척 했으며, 마침내 찾아온 소녀까지 잡아먹어 버렸다. 샤를 페로의 민담집 '옛날 이야기와 교훈'[2]에서는 여기가 결말이다.

이 당시에는 어린아이의 납치가 심했던 시절이라 부모들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도 한다.

페로는 '매력적인 소녀가 늑대와 같은 수상한 자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늑대의 저녁감이 되는 일은 없을 수 있었다. 늑대는 협박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았고 화를 내지도 않았다. 정중한 행동을 하는 늑대가 사실은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교훈을 덧붙였다. 당시 프랑스의 살롱 문화와 젊은 여성에게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2.2. 그림 동화

그림 형제가 정리한 버전은 프랑스판과 거의 유사하나, 뒷이야기가 더 붙는다.

빨간 모자까지 잡아먹은 늑대가 배부름에 침대에 누워 곯아떨어졌는데, 지나가던 사냥꾼이 코 고는 소리를 듣고 할머니의 집에 들어와 봤다가, 늑대의 배를 갈라 할머니와 소녀를 구한다. 그 후 늑대의 뱃속에 돌을 가득 채우자, 잠에서 깬 늑대는 물을 마시려다가 우물에 빠져 익사한다. 사냥꾼은 좋아라 늑대의 가죽을 벗겨 갔고, 할머니는 소녀가 가져온 케이크와 와인을 맛있게 먹었다. 소녀는 다시는 어머니가 가지 말라고 한 숲길로 다니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그림 동화에는 후일담이 추가된 두 번째 이야기가 있다. 할머니에게 가던 소녀에게 늑대가 나타나 다른 길로 꾀어 가려 했다. 소녀는 즉시 할머니의 집으로 달아나 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늑대는 할머니의 집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어두워진 후 소녀가 나오면 잡아먹으려고 지붕으로 올라가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 그 모습을 본 할머니는 마당에 있는 큰 물통에 소시지 삶은 물을 채웠다. 소시지 냄새를 맡은 늑대는 지붕 아래를 빼꼼히 내려다보려 고개를 쭉 뻗다가 균형을 잃고 물통에 빠져 익사했다. 그리고 소녀는 안전하고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2.3. 프랑스 민담

프랑스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빨간 모자의 원전에 해당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프랑스의 민담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어느 소녀가 할머니에게 음식을 드리려고 길을 떠났다. 가던 길에 늑대인간이 나타나 소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늑대인간은 소녀를 앞질러 가서 할머니의 집에서 할머니를 살해한다. 그리고 할머니의 살을 발라 접시에 담아 놓고 피를 포도주 병에 담아두어서, 소녀가 오자 그걸 먹고 마시도록 한다.
늑대인간은 소녀의 옷을 벗기고 함께 침대에 눕게 한다. 소녀는 늑대인간의 몸에 털이 왜 그렇게 많은지 묻는다. 늑대인간은 소녀를 잡아먹겠다고 한다.
소녀는 늑대인간에게, 용변을 보러 잠깐 밖에 나갔다 오겠다고 말한다. 늑대인간은 소녀의 발목에 줄을 묶고 나갔다 오게 한다. 소녀는 줄을 나무에 묶어놓고 줄행랑쳐서 살아난다.
원래는 늑대가 아니라 늑대인간인데, 이는 당시 중세시대에 프랑스에서 늑대인간 이야기가 널리 퍼졌던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식인이나 강간을 암시하는 구절이 들어 있다. 마지막 결말은 우연히 구조의 손길이 오는 것이 아니고, 소녀가 스스로 지혜를 발휘해 빠져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늑대인간이 빨간 모자를 숲에서 처음 만났을 때 늑대 모습이 아니고 멋진 인간 청년의 모습으로 빨간 모자에게 다정하게 말을 붙이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으로 나온다. 이 민담은 젊은 아가씨들이 잘생긴 남자들의 감언에 넘어가 가까이 대하다가는 늑대로 돌변한 남자에게 먹힐 수 있다는 것을 주의시키는 민담이었다. 즉, 남자가 다정하고 친절하게 굴더라도 경계를 풀지 말라는 것.

2.4. 기타 판본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같은 계통의 동화이다. 세계적으로 비슷한 플롯의 동화가 여러 지역에서 시간 차이를 두고 존재하는 경우가 흔한데, 빨간 모자에 대해서 진화 생물학과 유사한 방식으로 계통 추적을 했고 해당 조사에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한국 판본으로 포함되었다. 두 버전 사이에는 많은 변경점이 있지만 야수가 보호자를 잡아먹은 후, 보호자 행세를 하며 아이를 잡아먹으려 한다는 점, 아이가 진짜 보호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런 저런 질문과 테스트를 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1 #2

어느 만화에서는 늑대가 빨간 모자를 쓴 소녀에게 할머니께 나무 열매와 꽃을 갖다드리면 좋아할거라고 권유하고 그틈에 뒤에서 빨간 모자를 잡아먹으려고 다가가자 그때마다 평소에 소녀와 친하게 지내던 다람쥐나 토끼, 산새들 같은 모든 숲속 동물들이 늑대에게 나무열매를 던져대고 부리로 무자비하게 쪼아대어 실패했다.

그리고 나무꾼 아저씨가 늑대를 보고 빨간 모자를 구하기 위해 도끼로 나무를 쓰러트려 늑대 머리에 맞추는 설정이 있으며 아예 후반부에 친구였던 사냥꾼 아저씨와 나무꾼 아저씨가 각자 장총을 들고 외출나갔던 빨간 모자의 할머니를 모셔오다가 늑대에게 쫓기는 빨간 모자를 보고 구해주는 설정도 있었다. 그 외에도 늑대가 사냥꾼과 나무꾼에게 실컷 두들겨 맞은 뒤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빨간 모자과 친구가 된다는 결말도 있다.

동화 읽어주는 TV에는 마음씨 착한 늑대가 등장한다. 착한 늑대는 가까이 가면 사람들이 도망갔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혼자 살았다. 어느날 빨간 망토가 잃어버린 사과 바구니를 보고 늑대는 빨간 망토에게 가져다주어 빨간 망토는 늑대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안심한다. 늑대는 이후 빨간 망토가 잠을 자려 하자 그녀를 침대에 눕힌 뒤 이불을 덮어주고, 할머니 댁에 가서 사과와 물이 담긴 바구니를 전달하고 할머니에게 약을 주었다. 할머니는 약을 먹고 눈을 뜨자 늑대가 빨간 망토를 납치했을 거라고 오해해 늑대는 마을 사람들에게 혼이 났다. 잠에서 깨어나 할머니 댁에 방문한 빨간 모자는 늑대가 자신을 대신해 할머니께 약을 드리고 왔다고 말했고 이를 통해 마을 사람들과 할머니는 늑대에 대한 오해를 풀고, 빨간 망토와 늑대는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사실 흰모자이었는데 피로 물들어 빨갛게 되었다는 판본도 있다. 이때 피는 늑대의 것이기도 하고 자신을 숲에 버린 어머니의 피이기도 하다.

늑대가 성범죄자를 은유한 것이라는 해석에 따라 배경을 현대의 대도시로 옮기고 늑대를 아동 성폭행범으로 묘사한 현대의 동화책도 있다.

2.5. 패러디

사실은 빨간 모자를 쓴 소녀가 숲속에서 늑대를 유혹해서 할머니 집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늑대와 같이 침대있는 것을 이웃에게 들키자 이를 둘러대기 위해 늑대가 강제로 자기를 침대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순진한 늑대를 범죄자로 무고하는 것이라는 패러디도 있다.

빨간 모자를 쓴 소녀의 진짜 정체가 늑대인간이라서 늑대와 눈 맞아 도망갔다는 패러디도 있으며 이 이야기는 하필 도망 후 늑대의 아내가 늑대의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이 빨간 모자를 쓴 소녀 늑대의 후일담을 다루는 패러디도 있다. 실은 소녀는 어수룩한 늑대를 숲속에서 만나서 여자의 매력으로 자기 할머니집으로 놀러 오라고 유혹한 다음 침대에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할머니에게 둘 사이를 들키게 되자 이를 반대하는 할머니를 쫓아내고 늑대와 함께 살게 되었다고 한다. 빨간 모자은 매일 아침 침대에서 늑대에게 배고프다고 애교를 부리면 늑대는 소녀의 애교에 못이겨서 빨간 모자를 먹여 살리기 위해 무서운 숲속으로 매일 매일 사냥을 나가야 했다. 빨간 모자를 쓴 소녀는 늑대 다리와 자기 다리를 긴 줄로 묶어서 늑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고 늑대가 매일 사냥해온 음식으로 침대에서 평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는 해피 엔딩.

공포나 개그물일 경우 도리어 총을 겨누거나, 도끼로 찍으려하는 등의 역관광을 당한다.

여기저기에서는 UZI를 쌍으로 들고다니는 빨간 모자를 쓴 소녀가 늑대 떼를 벌집으로 만들라는 할머니의 지령을 수행하고 있다고 패러디하기도 했다.

혹은 늑대가 사실 할머니의 친구라서 할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난 사실을 빨간 모자가 알면 충격받을까봐 이불을 뒤집어쓰고 할머니 흉내를 내다가 결국 빨간 모자에게 들키고 함께 마을로 간다는 훈훈한 결말이 나는 패러디도 있다.

이외에도 대중매체 쪽의 늑대에 대한 인식이 예전에 비해 긍정적으로 개선되면서 늑대가 악역이 아니라 무서운 인상으로 인해 오해받고 살뿐이지 사실 빨간 모자 혹은 예전부터 할머니를 사랑해왔던 지고지순한 순정남이었다는 식으로 해서 훈훈한 스토리로 나오는 2차 창작이 많아졌다.

3. 해석

현대에는 소녀가 늑대를 패거나 아니면 사랑에 빠지는 등 내용을 바꾼 작품도 나와있다.[3] 전이 된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듯, 빨간 모자가 여성의 성적 성장을 은유한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이 경우 빨간색을 생리혈의 상징으로 보기도 한다. 페로 버전의 역관광 사례로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위의 성적인 해석은 충격적일 수 있다.

엄마가 빨간 모자에게 별로 애정이 없다는 해석, 버리려고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늑대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 사자, 호랑이 등)이나 보다는 약하지만 기본적으로 맹수라 1:1에선 건강한 성인 남성도 맨손으로 이겨내기는 어렵고, 거기에 더해 늑대는 일반적으로 무리 생활을 한다. 맹수가 나오는 위험한 숲에 어린 딸 한 명만 보낸 데다 조심하라고 둘러준 망토는 빨간색이라 숲에서(=맹수들에게) 눈에 잘 띄는 색이다.[4]

또한 할머니는 혼자서 숲에 있는 집, 그것도 한참 걸어야 하는 곳에 사는 이유 역시 의문이 든다는 주장도 있다. 이 역시 엄마가 할머니를 숲에 버려뒀다는 해석도 있으며, 왜 어린 딸한테 혼자서 할머니를 뵈러 가라고 시킨 건지도 미스테리하다는 주장도 더러 존재한다. 여기까지 추측한 사람들은, 사실 빨간 망토의 진짜 악역은 노인을 위험한 숲에 홀로 버려두고, 그런 숲에 어린 딸아이를 홀로 보낸 엄마라고 결론짓는 경우가 많다. 다만 만약에 빨간 망토가 할머니를 주기적으로 자주 뵈러 심부름을 다녀오곤 했다면, 이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의외로 일본에서 동화들을 모에화할 때, 빨간 모자은 자주 흰색 스타킹을 신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 경우 늑대는 수인 속성의 미소년/미청년이 된다.[5] 서양권 서브컬쳐 중에선 에버 애프터 하이의 빨간 모자네 딸의 아빠가 늑대인간이라고 대놓고 나온다.

여담으로 빨간 망토 내지 모자으로 묘사가 많지만 모자로 묘사되는 작품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빨간 모자로 많이 불리고 있다. 보통 모자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해적이나 황건적의 머리 수건 같은 걸을 주로 지칭하고 또 여자아이가 머리와 상체를 감싸는 Riding Hood를 쓰고 다니는 경우가 잘 없어 모자이라고 번역하기가 어색하고 적당한 번역어가 없다.

4. 빨간 모자를 소재로 한 작품



[1] galette, 프랑스에서 식사 후 디저트나 간식으로 즐기는 달콤한 빵 과자. 이미지 [2] 빨간 모자 이야기가 활자로 출판된 최초의 책이다. [3] 실제로 꾸러기 수비대에서는 빨간 모자의 성격은 거칠고, 늑대는 반대로 약해졌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물론 블랙전사가 바꿔서 이변이 일어난 거지만.... [4] 그런데 개(개과인 늑대 포함)는 인간 기준에서 보면 색맹이라, 수풀과 빨간 모자를 구분하지 못한다. 초록색과 빨간색은 서로 보색관계이기 때문. [5] 프랑스 판본에서 빨간 모자 속 늑대 늑대인간이었다. [스포일러] 사실은 페이크 힌트였으며 진짜 모티브가 된 동화는 이 동화였다. [7] 영화 자체는 빨간 모자과 관련없으나 작품 내에서 빨간 모자를 강조하고 있다. [8] 게임 스토리 2장이 빨간 모자 이야기를 차용했는데, 여기서는 빨간 모자가 여러 복잡한 이유(사냥꾼과 어머니가 사귀는 것, 마을 사람들로부터 어서 성장해서 할머니 집에 다녀오라는 말을 줄기차게 들은 것, 자신이 운명의 서의 내용에 따라 늑대에게 잡아먹힐 운명인 걸 알고 있는 것)로 인해 카오스 텔러와 공명하여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그림노츠 애니 1화도 이 내용을 다루고 있다. [9] 원래는 빨간 모자 차차지만, 매지컬 프린세스 복장 때문에 이 제목이 된 것 같다. 이 작품 이후로 빨간 모자를 빨간 망토로 표기하는 동화책도 생겨났다. [10] 이쪽도 원래는 "빨간 모자"이 맞으나 이쪽 번역이 더 통용된다. [11] 사실 이 남자는 호박마차에 치여서 죽은 것이 아니다. [12] 국내에선 Red Hood Ring으로 영문으로 알려져있다. 원제는 "本当はエロかった童話~赤ずきんちゃん~"인듯. RPG 쯔꾸르 VX Ace로 제작된 게임인데 장르가 초등학생이 하면 동심이 파괴되는 그렇고 그런 게임인지라(…) 그러나 유튜브에도 영상이 돌아다닌다. [13] 신데렐라, 잭과 콩나무, 라푼젤과 섞여진 스토리 [14] '빨간 모자'의 독일어 발음이다. [15] 한국판 SCP 재단의 SCP-003-KO의 2014년 10월 특집 멘트가 되었다. [16] 초기에 팬덤에서 추측을 했지만 제작자가 부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식에서도 빨간 망토 언급이 나오는 걸 보면 부정 발언은 흐지부지된듯. 어차피 빨간색 망토와 트레일러에서 나오는 늑대들을 보면 누구라도 안 떠올릴 수가 없다 [17] 늑대의 입장에서 빨간 모자과 사랑에 빠진 늑대의 이야기 [18] 공교롭게도 홍건적이 쓰러뜨리려고 한 원나라(몽골 제국)는 늑대를 숭상하는 경향이 있었다. 빨간 모자 VS 늑대는 역시 판타지의 나라 대륙이 원조였던 것이다 [19] 여기에 나오는 리카르도 마일로스가 빨간 모자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