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32:58

무진(화산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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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
파일:화산귀환 무진.jpg
도호 무진()
소속&배분 무당파 일대제자
별호 청류검()
첫 등장 소설 132화 내 일은 이제 시작이야! (2)
웹툰 80화

1. 개요2. 작중 행적3. 강함 및 무공4. 명대사5.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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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무협소설 화산귀환의 등장인물.

무당의 일대제자로, 무당의 일대제자 중 가장 강하다 알려진 무당삼검(武當三劍) 중에서도 최강자다.

2. 작중 행적

132화에서 첫 등장. 사질인 진현이 함부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화산과 대결하다가 패한 것을 두고 "너의 명예는 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라는 취지로 질책한다. 그 직후 청명이 다 티나게(...) 강도로 변장한 채 검총에 대해 묻자, "나는 여기서 그저 강도를 벨 뿐이네. 화산의 제자는 애초에 없었던 거지. 그러니 자네가 큰 부상을 입어도 내가 할 말이 있겠지." 라고 응수하며 호승심을 드러낸다. 그러나 속절없이 밀리고, 조바심에 태극혜검을 사용했으나 죽어도 손에 익은 검을 사용해야지 뭐하는 거냐는 갈굼만 듣고 나가떨어지고 만다. 다만 패하는 와중에도 패하지 않았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 귀한 교훈을 얻었음을 깨닫고 감사를 표함으로써 떡잎부터 다른 될성부른 나무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물론 떡잎은 떡잎이고 청명이한테 짤없이 사대오쾅을 당한다(...).

이후 오랫동안 등장이 없다가 604화에서의 허도의 언급에 이어 608화에서 재등장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화산을 짓눌러야 한다는 허산의 말에 말문이 막히는 모습을 보인다. 이어 611화에서 정식으로 청명을 찾아가 인사하며 다시금 호승심을 드러낸다. 청명은 이를 보고 조용한 연못과 같던 사람이 드넓은 호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조걸이 도발하기 위해 도전했을 때 침착하게 반응하며 자신이 상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무당삼검이 삼대제자를 상대하면 오히려 수치가 될 것이라며 무호가 만류하고 대신 나가 무진의 출전은 무산된다. 또 다른 사제인 무연이 윤종을 상대로 살수를 쓴 뒤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허산이 분개하자, 무연의 행동을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단 한 사람만은 모를 리가 없지 않느냐고 설득한다. 곧이어 백천의 도전을 받았을 때에는 그가 나가는 것이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였지만, 허산이 무당삼검의 수좌가 화산의 제자에게 패하면 수습할 수 없는 치욕이 된다며 무오더러 대신 나가라고 했다. 이 때 백천과 유이설 등 강한 화산 제자를 상대로 약한 일대제자를 내보내 승리를 내주는 대신 화산의 약한 제자들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임을 알았는지 상당히 반발했다. 아니나 다를까 무오가 참패하자, 결국 뚜껑이 열려[1] '차라리 내가 나섰더라면 패할지언정 이리 손가락질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장로님께서 원하시던 결과가 이것이냐'고 일갈한다. 허산이 그 말의 이치를 따지는 대신 태도를 물고 늘어지자 절망을 금치 못한다.

이성을 잃어가는 허산을 만류하거나 패배한 사제들을 위로하는 등 장로인 허산보다 침착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수습하던 그는 승부에 집착하며 고고하던 품위를 점차 잃어가는 허산를 보며 탄식과 함께 회의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끝내 허공이 청명에게 참패하자 아주 정신이 나가버린 허산 대신 사실상 직접 나서서 사태를 수습한다.[2]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허산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패배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패배를 어찌 받아들이느냐가 무당의 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조언하나 씨알도 안 먹혔다. 이어 사제들에게는 비무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진솔하게 털어 놓으며, 어린 화산의 후기지수들과 비교했을 때 부끄럽지 않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다독인다.

장문인과 장로들이 화산의 약진으로 인해 바뀔 패러다임을 직시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거라는 기대를 애초부터 접은 무진은 비무가 끝나고 막간을 이용해 청명을 찾아가서, 배분이 낮은 이가 존장과 의견이 다르면 어찌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한다. 청명에게서 남이 아닌 자기 마음에다가 물어야 하지 않느냐는 심플한 답을 듣고는 물러나는데, 청명은 이를 보며 젊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런 무진도 흑룡채에서 벌어진 생전 처음 겪은 사파와의 실전이 주는 충격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절벽 위에서 끓는 기름과 바위를 던져대는 섬뜩한 악의 앞에 아연실색해하고, 절벽을 날다람쥐처럼 타면서 사패련의 졸개들을 썰어 대는 화산오검을 질린 눈으로 바라본다. 전투 이후에는 허도의 굴욕적인 화친을 비난하는 세인들의 목소리를 진현과 함께 산문 너머에서 듣는다.

1655화에서 사패련의 무당 침공을 앞두고 오랜만에 등장. 무당산에 남아 싸우겠다는 것이 강요가 아닌 진심이냐는 허도의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후 백안암 정상에서 올라오는 사파인들을 상대로 진현과 함께 혈투를 벌인다. 그 과정에서 한쪽 눈을 잃고 애꾸가 되는 등 중상을 입으나, 천우맹의 지원군이 합류에 성공함으로써 살길이 열리게 된다.

3. 강함 및 무공

전에 싸웠던 무진의 검이 아직 그의 뇌리에 남아 있었다. 그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오늘 만난 무진은 그때의 그와 또 달랐다. 과거의 무진에게서 조용한 연못이 연상되었다면, 지금의 무진에게서는 물안개 가득한 드넓은 호수가 보였다.

"역시 쉽게 보진 못하겠네. 무당은 무당이라는 건가?"
— 611화. 나는 배분 같은 건 모르고! (1) 中

무당의 일대제자의 최강자인 것과 별개로, 상당한 근성을 갖춘 것으로 묘사된다. 검총 편에서 청명에게 참패하고도 나중에 청명의 검을 견식할 기회가 오기를 고대하며, 검총 때 잔잔한 연못 같던 기세가 무당 친선비무 편에서는 크고 고요한 호수와 같아졌다는 표현에서 보이듯이 일대제자 치고[3] 굉장히 빠르게 무위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그만큼 청명을 목표로 삼고 스스로를 갈고 닦았다는 의미.

4. 명대사

되레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가 나태해지지 않았기에 저는 계속 가슴 한편에 그를 두고 수련할 수 있었습니다.
— 610화. 산은 넘어야 의미가 있는 거지. (5)
이번 비무에서 내가 소도장을 상대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나는 소도장의 상대가 아닌 모양이오.

하나 그렇다 해서 우리의 인연이 끝난 것은 아닐 터. 언젠가 내가 도전할 그날까지 그 날카로운 검을 잃지 않길 바라겠소.

(청명: 따라오기 힘들 텐데?)

힘들다 해서 가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 611화. 나는 배분 같은 건 모르고! (1)
이게 장로님께서 원하시던 결과입니까?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이젠 명분마저 잃었습니다. 세상은 화산을 칭송하며 무당을 욕할 것입니다.

차라리 제가 나갔다면 패할지언정 이리 손가락질을 당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장로님께서 원하신 결과가 정말 이런 참혹한 패배였습니까?
— 626화. 내가 화산의 제자라 다행이다. (1)
한 사람의 격은 시작이 아니라 그 끝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문파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패배는 실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패배를 어찌 받아들이느냐가 무당의 격을 결정할 것입니다.
— 643화. 덕분에 아주 잘 배웠습니다. (3)
조금 전 화산의 장로님께서 하신 말씀을 잊지 말거라.

진정한 승자는 이 비무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은 쪽이 될 것이다. 드러난 승부의 결과는 우리의 패배이나, 우리가 이를 통해 진정으로 얻는 것이 있다면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그저...... 그저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천하제일검문이라는 명성을 쌓아 올린 것은 우리가 아니거늘, 그게 당연히 우리의 힘이라 생각했다.

다시 시작하자꾸나. 처음부터 다시. 우리보다 어린 타문의 제자들이 저리 노력하는데, 우리가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겠지.
— 644화. 덕분에 아주 잘 배웠습니다. (4)

5. 평가

무진은 젊다. 변화할 의지가 있고 가슴 안에 열정을 품은 이는 그 나이가 몇이든 젊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
— 644화. 덕분에 아주 잘 배웠습니다. (4) 中 청명의 독백.

종남에 이송백, 소림에 혜방이 있다면 무당에는 무진이 있다고 하며 독자들에게 크게 호평받는 캐릭터 중 하나다. 먼저 무당의 장로들이 무당의 명성에 집착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할 짓과 못할 짓을 점차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스스로 이치와 상황을 판단하며 장로들의 실수에 부화뇌동[4]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또한 화산과의 친선비무에서 패하는 와중에도 허산과 다르게 상황을 직시하고 인솔자인 허산이 해야 할 일들을 대신 도맡음으로써 검수이자 도인으로서의 스스로를 잃지 않음을 넘어서 장문지재임을 드러내 독자들에게서 무당을 살릴 구원투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품위를 잃지 않은 것은 다른 일대제자들도 다르지 않지만,[5] 무진의 경우 아예 장로인 허산보다 더욱 인솔자다운 태도를 보여 더욱 돋보이는 측면도 있다.

한편 앞으로 경험을 통한 성장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존재한다. 특히 장강참변 때 화산오검이 절벽을 타고 다니면서 사파들을 썰고, 장일소를 상대로 거의 대등한 승부를 펼쳐 내는 동안, 무진은 절벽에 매달려 버틸 뿐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했으며 한 번 위기에 처했다가 청성의 장문인인 벽현자에게 도움까지 받는 등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비무대회 직후부터 만인방과의 싸움을 시작으로 생사가 걸린 실전을 밥 먹듯이 치러 온 오검과 다르게 실전 상황에서 평정심이 쉽게 흔들리는 등, 여러모로 평화 속에서 안전하게 성장해 온 후기지수와도 같은 모습이 드러난다. 이는 사문의 몰락이라는 역경 속에서 실질적인 장로의 역할을 도맡으며 이끌고 지키는 자의 방식이 체화되어 있는 화산의 운자 배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6]

무당이 구파일방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무진이 뿌린 떡밥을 볼 때, 이후 천마와의 대전이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장일소와의 정사대전에서 어떻게든 다시 등장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1602화에서는 천마의 등장 또한 암시되었는데, 만약 무당이 봉문을 풀 경우 허도의 뒤를 잇는 미래 무당의 장문인으로서 정사대전, 정마대전에서 맡을 역할이 기대되는 청명의 컬렉션 중 하나이다.


[1] 정확히 말하면 무오의 참패 자체가 아니라 백천을 상대로 생채기 하나 없이 제압당한 무오의 축 처진 어깨를 보고 사형으로서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는 묘사가 나온다. 무진의 장문지재를 다시금 엿볼 수 있는 부분. [2] 현상이 인사를 걸어왔을 때 직접 응답한 건 허산이긴 하지만, 현상의 인사를 받고도 정신줄을 놓고 멍하니 있던 허산의 이성을 붙들기 위해 노력한 건 어디까지나 무진이었다. 허산이 바로 곁에서 버티고 있는데 정말로 무진이 직접 나설 수 없음을 고려하면 무진이 하드캐리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3] 후기지수 타이틀을 떼는 게 보통인 일대제자부터는 무공의 성장 속도가 급격히 더뎌진다고 한다. [4]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거나 남들 하라는 대로 행동하는 것 [5] 조걸을 상대한 무호는 방심으로 패배하긴 했으나 정정당당하게 싸웠고, 윤종의 상대였던 무연은 윤종의 됨됨이에 호감을 느꼈으며, 윤종이 특유의 근성을 발휘하여 저항하자 조급함을 이기지 못하고 살수를 쓰나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패배를 선언했다. 또 운검을 상대한 무각은 스승이자 검수로서 운검의 자세를 보고는 그를 강한 상대로 인정하며 검집을 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나마 취급이 나쁜 경우는 백천을 상대한 무오였으나, 이마저도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 이유로 출전했음을 자각하는 등 적어도 허산보다는 훨씬 낫게(...) 묘사된다. 가장 취급이 나쁜 건 이름조차 알리지 못한 채 유이설에게 발린 다른 일대제자다 하다못해 허산은 악명이라도 남겼지 [6] 실제로 당시 똑같이 흑룡채에 있었던 운검은 절벽 위에서 오검과 화산 제자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만인방도들을 뚫으려고 공세를 퍼붓다가 현종의 만류로 그만둔다. 무진이 처한 상황에 비해 운검이 처한 상황이 훨씬 안전함을 감안해도, 운검의 무위가 무진에 비해 한참 떨어졌을 시점인 데다가 오른팔이 없음을 감안하면, 안온한 환경에서 방해 없이 검을 익힌 무진과 지난한 환경에서 스스로를 희생해야 했던 운검의 차이가 두드러진 대목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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