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의 시인.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시 <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2. 활동
3. 작품
3.1. 대표작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로 갔나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서 쓰러졌나
우리들의 아들은
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파묻혔나
우리들의 귀여운 딸은
또 어디에서 입을 벌린 채 누워있나
우리들의 혼백은 또 어디에서
찢어져 산산이 조각나 버렸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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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中
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로 갔나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서 쓰러졌나
우리들의 아들은
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파묻혔나
우리들의 귀여운 딸은
또 어디에서 입을 벌린 채 누워있나
우리들의 혼백은 또 어디에서
찢어져 산산이 조각나 버렸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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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中
산그늘 내린 밭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내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댄다
사람도 아무 곳에서 한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 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 참깨를 털면서> 전문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내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댄다
사람도 아무 곳에서 한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 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 참깨를 털면서> 전문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감꽃> 전문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감꽃> 전문
누군가를 받아치기 위해서
머리 꼭대기에 솟아 있는 것은
아니리 나무숲, 우리의 갈 길을
찾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거리는
달팽이 뿔, 오 고은 살 안테나!
<달팽이 뿔> 전문
머리 꼭대기에 솟아 있는 것은
아니리 나무숲, 우리의 갈 길을
찾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거리는
달팽이 뿔, 오 고은 살 안테나!
<달팽이 뿔> 전문
국밥을 먹으며 나는 신뢰한다.
국밥을 먹으며 나는 신뢰한다.
인간의 눈빛이 스쳐간 모든 것들을
인간의 체온이 얼룩진 모든 것들을
국밥을 먹으며 나는 노래한다.
오오, 국밥이여
국밥에 섞여 있는 뜨거운 희망이여
국밥 속에 뒤엉켜 춤을 추는
인간의 옛추억과 희망이여.
어느날 갑자기
수백 대의 이스라엘 폭격기가
이 세상 천지 곳곳을
납작하게 때려 눕힌다 해도
西베이루트처럼 짓밟아 버린다 해도
국밥을 먹으며 나는 신뢰한다.
국밥을 먹으며 나는 신뢰한다.
인간은 결코 절망할 수 없다는 것을
인간은 악마와 짐승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노래하고 즐거워한다.
이 지구상 어린 아기의
발가락이 하나라도 남아서
풀꽃 같은 몸짓으로 꿈틀거리는 한
오오, 끝끝내까지 뜨겁게 끓여질 국밥이여
인간을 인간답게 이끌어 올리는
국밥이여 희망이여...
<국밥과 희망> 전문
국밥을 먹으며 나는 신뢰한다.
인간의 눈빛이 스쳐간 모든 것들을
인간의 체온이 얼룩진 모든 것들을
국밥을 먹으며 나는 노래한다.
오오, 국밥이여
국밥에 섞여 있는 뜨거운 희망이여
국밥 속에 뒤엉켜 춤을 추는
인간의 옛추억과 희망이여.
어느날 갑자기
수백 대의 이스라엘 폭격기가
이 세상 천지 곳곳을
납작하게 때려 눕힌다 해도
西베이루트처럼 짓밟아 버린다 해도
국밥을 먹으며 나는 신뢰한다.
국밥을 먹으며 나는 신뢰한다.
인간은 결코 절망할 수 없다는 것을
인간은 악마와 짐승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노래하고 즐거워한다.
이 지구상 어린 아기의
발가락이 하나라도 남아서
풀꽃 같은 몸짓으로 꿈틀거리는 한
오오, 끝끝내까지 뜨겁게 끓여질 국밥이여
인간을 인간답게 이끌어 올리는
국밥이여 희망이여...
<국밥과 희망> 전문
3.2. 작품 목록
- 시집 <참깨를 털면서>
- <칼과 흙>
- 시집 <꽃이 이제 지상과 하늘을>
- 시집 <지평선에 서서>
- 에세이 <인간의 길을 묻고 싶다>
- <20세기 말과 지역문화>
- 기행문 <김준태 시인 세계문학의 거장을 만나다>
- 김대중 추모시집 <님이여, 우리들 모두가 하나되게 하소서>
- 평전 <명노근 평전>
- 시집 <달팽이 뿔>
- 시집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
- 시집 <발시, 강낭콩>
- 시집 <도보다리에서 울다 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