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혐오시설( 嫌 惡 施 設)은 인근 주민의 공포감 또는 환경 훼손을 유발하여 집값이나 땅값을 낮추는 등의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유발하는 시설을 말한다.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해도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어디에서나 반발이 심해 설치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혐오시설을 짓기 위해 주민에게 보상비 지급, 이용료 인하, 편의시설 제공 등의 유인책을 마련하는 편이다. 특히 부동산, 도시계획쪽에서 가장 민감하다.
1.1. 기준
혐오시설을 정의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 사람에 따라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 다른 만큼 어떤 시설이라도 혐오시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학생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학교, 경찰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경찰서, 예비 입영자에게는 병무청이나 부대가 혐오시설이 될 수도 있다.다만 대체적으로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은 사례는 다음과 같다.
- 교정시설: 교도소/ 구치소, 보호관찰소/ 소년원 등
- 특수교육기관: 특수학교 등
- 환자 수용소: 정신병원, 전염병 격리시설 등
- 장애인 거주시설
- 장례시설: 화장장, 공동묘지, 봉안당 등
- 폐기물 처리시설: 쓰레기 매립지, 소각장 등
- 환경정화시설: 하수종말 처리장, 폐수종말 처리장 등
- 발전소: 화력 발전소, 원자력 발전소 등
- 소음을 유발하는 곳: 차량사업소, 경찰서, 소방서, 군부대, 물류센터 등
- 종교시설: 사찰, 교회, 모스크 등
- 공공임대: 임대아파트, 청년임대주택 등
2. 종류
2.1. 교정시설
범죄자들이 모인 곳이라는 점 때문에 당연히 혐오시설로 꼽힌다. 아무리 교정기관 직원들이 재소자들을 철저히 감시한다 한들 범죄자들이 자주 오고가게 되는 건 분명하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이 때문에 교정시설들은 대체로 외딴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이곳이 직장인 보호직 공무원, 교정직 공무원의 낮은 지원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교정시설의 신축, 이전 등이 논의되면 주민들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몰려 필사의 방어전을 펼치기도 한다. 1 2 3 4태백시, 청송군 같은 낙후된 지자체는 교도소도 유치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교도소에 대한 인식이 특별히 좋은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고용효과를 유발할 만한 민간기업이나 공기업을 유치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선호도가 낮아 그나마 가능성이라도 있는 교도소를 유치하려는 것일 뿐이다. 청송군이 청송교도소를 경북북부교도소라는 이름으로 바꿔 버리고 속초시가 속초교도소가 아니라 강원북부교도소란 이름으로 개청한 것처럼 이들도 자신들이 사는 곳에 교도소가 있다는 사실을 결코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2.2. 장애인 관련
2.2.1. 특수교육기관
비장애인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해 설치가 쉽지 않다. 그나마 농학교, 맹학교 등 감각 장애 및 신체 장애를 위한 경우는 사정이 낫지만 발달장애 같은 정신장애 특수학교는 특유의 편견 때문에 너무나도 어렵다. 이 때문에 2022년 교육부의 특수교육통계에 따르면 특수학교 재학생 중 43%(1만1994명)가 왕복 1시간 이상, 6.4%(1783명)는 왕복 2시간 이상의 거리로 통학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 그나마 장애인 탄압으로 몰리기 좋은 건이라 사회적 질타를 받기 쉽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2.2.2. 정신병원
2.2.3. 장애인 거주시설
도시 같은 경우면 도심에 있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보통은 혐오시설 취급이라 도시에서 떨어진 오지나 시골에 세워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탈시설이 자리매김하면 (탈시설 찬성측의 의견을 빌리면) 장애인 인권침해를 시스템적으로 보장하는거나 다름없던[1] 장애인 거주시설 개념이 없어져 보다 사회와 좋든 싫든 조화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탈시설 자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고[2] 혐오시설을 경계하는 보수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기존 관행처럼 이런 시설을 오지로 격리해 유지하는 것에 대해 호의적이다.2.3. 경찰서/ 소방서
일반적으로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시설은 아니다. 범죄와 화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선호대상으로도 여겨지는 곳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경찰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취객과 범죄자가 드나드는 곳이고 따라서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독재 시기를 거친 세대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순찰차 경광등이 너무 밝다고 항의하는 경우도 많다. # 소방서 역시 소음과 교통정체를 일으킨다고 혐오시설로 간주하기도 한다. # 다른 시설들과 달리 찬반이 갈리고 변수가 많은 편이다.
2.4. 군부대
주로 대도시 한정으로 혐오시설이며 중소도시나 소도시 단위에서는 오히려 선호받는 시설이다. 군부대가 설치되면 다수의 군인들이 주둔하게 되고 이들의 소비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전투, 군수, 교육훈련담당을 불문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방패막이기 때문이다. 소음과 공해? 어차피 이런 곳에 있는 군부대 주변에는 민간인이 거의 살지 않기 때문에 딱히 신경쓸 문제가 아니다. 군인들 입장에서도 적당한 인프라가 있는 도시 주변 군부대는 외박 등을 나갔을 때 오랫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고도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문제가 되기 시작하는 건 도시가 너무 커져 군부대 주변까지 도심지가 들어서게 되는 경우다. 이때부터 주민들에게는 군인 소비에 의한 경제적 혜택, 지역방위보다는 무기, 군용차량, 전투기 등이 유발하는 소음 문제가 더 부각되어 군부대가 이전 압박을 받게 된다. 이런 경우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사례로 광주광역시에서 전라남도 장성으로 이전한 상무대, 서울특별시 서초구[3]에서 경기도 안양으로 이전한 정보사령부, 창원에서 함안으로 이전한 제39보병사단 등이 있다. 대구경북신공항으로 이전 확정된 대구 공군기지나 지속적으로 수원에서 화성으로 이전 추진중인 수원 공군기지도 마찬가지다.
2.5. 장례시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지만 그 점 때문에 꺼려지는 시설이기도 하다. 명절이 되면 참배객들로 시끄러워지고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소재 지역 주민과 관외 주민과의 차등 요금제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공동묘지, 화장장, 봉안당 등이 있다.
그나마 매장은 자기 사는 또는 고향 마을 뒷산에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묘지, 흔히 선산이라 불리는 가문묘가 있는 경우가 많아 선산에 매장하면 그 일대에 고인이나 유족의 인맥 또는 친족이 있어 심한 반발을 사는 경우는 드물고, 매장 자체가 시체를 그대로 묻어 흙에서 난 사람을 흙으로 돌려보내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와 장례를 치를 때 시체를 훼손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전통적인 유교적 매장 문화로 인해 거부감이 덜하지만 화장은 시체를 불에 태워서 분해시키는 방식이라 시신을 불태워 훼손한다는 인식 때문에 거부감을 조성하기도 하는 데다 시설이 영 좋지 않은 곳에선 화장 후 연기(...)를 들이마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4] 참고로 수장도 시체가 둥둥 불으며 수상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이고, 빙장은 시체가 가루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거부감이 남아 있다. 천장(조장)은 시체를 야생동물의 밥으로 주는 것이기 때문에 망자에게 매우 심한 치욕을 주는 행위로 여겨 사회에서 거부감이 매우 심하다. 이 때문에 장묘 시설들은 사람들이 잘 살지 않는 지역에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동묘지는 문화권에 따라서는 도심에 어우러지거나 오히려 선호 시설이 되는 경우도 있다. 서구권, 특히 유럽의 도심 한가운데에 묘지가 있는 것이 그 예. 특히 교회 주변에 조성된 묘지는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사람이 묻히는 곳이어서 묻힌 조상님은 천국으로 가셨다는 인식 덕분에 불길하다는 인식이 없으며[5], 상대적으로 시신을 다루는 것에 거부 반응이 조금 더 있는 기독교와 유대계가 주류인 미국에서도 거부감이 동양에서보다 덜하여 공원처럼 조성되어있다. 이를 잘 묘사한 매체가 시티즈: 스카이라인인데, 공동묘지가[6] 선호 시설로 간주되어 주거 지역에 설치하면 범위 내의 주민들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한다.
2.6. 폐기물처리시설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좋은 취급을 받기 어렵다. 매립지는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땅에 배이는 유독 물질이나 침출수 문제로 매립이 끝난 부지의 용도가 크게 제한되는 것은 물론 민간에 불하되더라도 용도 변경이 어려워지며, 소각장은 쓰레기를 태우면서 나오는 유독 물질과 대기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 분류/재처리장은 상황이 조금 낫지만,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은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음식 썩는 악취로 인해 좋은 취급은 받지 못한다.2.7. 발전소
화력 발전소는 미세먼지 유발, 원자력 발전소는 방사능 위험 문제로 기피 대상이 된다. 원자력 발전소의 부산물인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역시 마찬가지다. 수력 발전소도 방류하는 물 때문에 폭우 사태가 발생하면 수문을 개방하면서 하류에 침수나 하천 훼손, 범람 등 수재(水災)가 발생해 특히 댐 하류 지역 등 일부는 기피되기도 한다. 풍력 발전소는 발전기의 날이 일으키는 소음 문제가 있다. 태양광 발전소는 산림 훼손 문제가 있다.2.8. 사육장
축산농가에서는 항상 가축의 배설물 냄새가 나서 가까이 살기 어렵고, 같은 이유로 배설물 보관소나 퇴비 공장도 마찬가지다. 배설물을 퇴비로 만들려면 배설물 속 냄새가 나는 물질을 미생물이 썩혀서 분해해 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환기가 필요하다 보니 악취가 주변으로 퍼진다.이 배설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주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하천이 부영양화나 녹조 등으로 심하게 오염되어 수질이 나빠지는 일도 있다.
2.9. 물류센터
대형 컨테이너 트럭이 상시적으로 돌아다녀 교통정체, 소음과 보행자 안전 문제, 대기 오염을 유발하며, 24시간 가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야간 소음과 광공해에서도 자유로울수 없다. #2.10. 송전탑
해당 송전탑 부근의 땅, 즉 선하지를 사실상 놀려야 되기에 특히 농촌에서 많이 반발을 한다.이 때문에 발전소와 더불어 장례 시설과 마찬가지로 지역별 전기 요금 차등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2.11. 공공임대
하도 반대로 심해 공공임대 건설이 무산되는 일이 자주 벌어지자 2003년 정부에서는 소셜믹스 개념을 도입했다. 그러나 결과는 공공임대를 아파트 한 개 동으로 몰아 사실상 분리했고, 공공임대 아파트에 살면 엘사·휴거(공공임대 주공급자인 LH 아파트에 사는 거지)라고 부르며 차별하는 일이 나타났다. #3. 대중매체에서
- 심시티 빌드잇에서는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건물 근처 범위에 집을 지으면 그 집의 주민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만족도가 일정 수준 밑으로 내려가면 세금 수입이 줄어든다.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건물은 소형/중형 하수 펌프장, 나노/광고 공장을 제외한 모든 공장, 쓰레기 매립/소각장, 석탄/석유/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서비스 부족과는 달리 시민들이 집을 떠나 버리진 않는다는 것. 이 혐오시설 범위가 상당히 골치아파서 재정적 여유가 생기는 나중이 되면 큰돈을 지불하고 친환경 시설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 시티즈: 스카이라인에서는 공장, 소각장, 발전소, 하수 펌프장 등이 혐오시설이 되어 만족도가 떨어진다. 특이사항으로 한국에서 혐오시설인 공동묘지와 화장장은 오히려 핌피시설로 취급된다. 이는 서양 문화권에서는 망자들이 그 곳을 지켜 준다는 인식이 있어서 공동묘지가 오히려 선호 시설이기 때문이다. 실제 공동묘지 시설도 공원처럼 깔끔하고 밝게 꾸며져 있으며, 도심이나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한 경우도 매우 많다.
4. 관련 문서
[1]
거기다 이런 시설의 지정학적 특성상 공권력의 감시가 소홀해지기 때문에 시설측에서 장애인을 학대해도 내부고발자가 고발하지 않는 이상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2]
정확히 한국 한정으로 말하면 탈시설을 강경하게 주장하는 단체가
전장연이며 한국의 탈시설 관련 논란은 전장연 단체 자체의 논란도 크게 일조한다.
[3]
지금의
서리풀터널이 위치한 곳에 자리해 있었는데
서초대로의
서초역~
내방역 구간이 오랜 기간 동안 단절되었던 것도 이것 때문이다.
[4]
인구가 많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시설이 최신화된 곳은 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긴 하다. 구식 설비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면 연기까지 처리하는 시스템은 다 갖추고 있다.
[5]
가장 큰 영예는 교회 안에 묻히는 것으로, 이 경우 교회 전체가 묘지가 되는 셈이지만 전혀 불길하다 인식하지 않는다.
[6]
게임의 특성 상 상위호환 시설인 화장터도 공동묘지와 동일하게 취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