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One-Handed Sword한 손으로 사용하는 도검류의 총칭, 또는 그 분류.
2. 특징
글라디우스, 스파타, 아밍 소드, 쇼트 소드, 와키자시, 세이버, 커틀러스, 야타간, 유엽도 등이 대표적인 한손검이다. 이중에서도 스파타, 아밍 소드, 쇼트 소드, 브로드소드 같이 적당히 긴 양날 편수로 다루는 검을 한손검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글라디우스나 친퀘디아, 짧은 숏 소드 같은 길이가 짧은 한손검은 소검이나 단검으로 부르는 편이다. 레이피어 같은 것은 한손검이기는 하나 보통의 양날검과는 용법이 퍽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는 편이다.롱소드나 바스타드 소드는 한손검이 아니라 보통 양손으로 쓰지만 한손으로도 쓸 수는 있는(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한손반 검이다.
중세 기사가 방패[1]와 함께 쓰던 한손검은 롱소드가 아니라 아밍 소드다. 기사의 한손검을 롱소드라고 부르는 것은 D&D가 만들어낸 잘못된 습관이고, 양판소가 이것을 그대로 베끼는 바람에 한국에서 잘못 정착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기사의 한손검을 브로드소드라고 부르는 잘못된 습관이 있다. 실제로는 브로드소드는 르네상스 이후 시대에 등장하는 바스켓힐트가 달린 한손검을 말한다. 이것 역시 일본 초창기에 만들어진 판타지 콘솔 RPG에서 잘못 사용하던 용어가 굳어져버린 것이다.
일본도도 보통 양손으로 쓰지만 한손으로도 쓸 수 있는 한손반 검이다. 물론 일본도도 롱소드처럼 양손 사용이 기본이므로, 우치카타나의 한손 기술은 제한적인 상황에서나 쓴다. 일본도 계열에서는 코다치, 와키자시가 완전하게 한손 사용만을 위한 검이다.
중국검(剑, Jian)은 의외로 한손반검인 경우가 많다. 양손으로 잡을수 있거나, 적어도 한손으로 잡고 다른손으로 손가락 몇개 정도 더 걸칠수 있는 손잡이 길이를 갖고 있는데, 군용 검의 사용자는 방패를 잘 쓰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였고 민간용 검의 사용자는 중국 검술의 성격 탓에 한손으로 쓰다가도 종종 양손으로 잡는 기술을 써야 하기 때문에 손잡이에 여유를 둔 것이다. 중국에서 한손으로만 잡을 수 있는 검은 길든 짧든 단검(短剑, duan jian)이라고 부른다. 양손으로만 쓸 수 있는 긴 검은 쌍수검(双手剑, shuangshou jian)으로 부른다.
우리나라의 환도는 여말선초에는 휴대의 편리성이나, 칼을 주무기로 하는 병종인 팽배수의 특성상[2] 보통 한손이나 한손반 검이 많았다. 그러다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오오타치의 영향을 받아 양손으로 휘두르는 거대한 쌍수도가 등장한다. 그러나 총기가 전장의 주류를 차지해가던 당시 시대상 쌍수도는 오래 못가서 사라지고 다시 한손이나 한손반 길이의 칼들이 주류를 차지한다.
후대에 이르러서는 전투용이라기 보다는 지휘용으로 많이 사용했으며 장군들이 지휘봉 대신 한손검을 휘두르며 병력들을 지휘했다. 그래서 지휘봉을 겸한 한손검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선조임금이 신립에게 하사한 상방검이다. 지휘관이 지휘봉 따로 들고 검 따로 들 경우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다. 지휘봉 대신 검을 휘두르며 지휘하다가 적과 마주치면 지휘하던 검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다용도 검인 셈이다.
여담으로 서구 신화의 용 잡는 이야기는 대개 한손검 전략이 많다. 즉, 주인공이 칼을 들고 거대한 용 밑으로 들어가 배를 쑤시는 것. 지크프리드 신화의 용 파프니르가 이렇게 죽었으며, 소설 < 실마릴리온>에 나오는 용 글라우룽도 투린에게 이렇게 죽었다. 타잔이나 모글리처럼 야생동물과 싸우는 인간 역시 달랑 단검이나 몽둥이 하나로 사자나 악어, 호랑이 등을 죽이는 것으로 그려진다. 서구권에서는 칼 한 자루 차고 몬스터를 찔러 죽이는 것에 어떤 매력이 있는 모양.
더 나아가 현대의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는 장검을 한손으로만 쥐고 휘두르는 장면을 더 많이 보여주는데, 이는 시청자에게 보여주기에는 한손검술이 양손검술보다 멋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정석적인 방식인 양손으로 검을 잡아야 더 빠르고 강하게 휘두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검은 1m만 넘어가도 한손으로 다루기가 어려운 무기다. 한손으로 검을 다룰 거면 신체에 부하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길이와 무게가 제한되고, 여기에 방패까지 착용해야 양손검이나 장병무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대회용 무기인 펜싱검은 매우 가볍기 때문에 한 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