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02 10:47:54

하수구의 악어

1. 개요2. 상세3. 실체4. 대중매체

1. 개요

Sewer Alligator. 미국이나 서양 등지에서 유명한 도시전설.

2. 상세

이 도시전설의 원류는 중세 동로마 제국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동로마 제국 시절부터 몇몇 사람들 사이에서 ' 콘스탄티노폴리스 하수구 밑에는 악어가 산다.'는 괴담이 돌았다. 물론 지금과 같은 괴담이 구축된 것은 20세기부터이다. 미국에서 1930년대에 악어 키우기가 대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때 키우다가 지겨워지거나 너무 커지자 악어를 하수구에 버렸는데, 그 안에서 살아남아 음식 찌꺼기를 먹으면서 산다는 도시전설이 퍼졌다. 여기에 햇빛을 받지 못해 가죽이 하얗다는 바리에이션이 붙음은 덤.

3. 실체

실제로 1935년 뉴욕의 하수구 안에서 2.1m짜리 악어가 발견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하수구 악어 이야기가 널리 퍼진 것은 이때부터다. 같은해 5월 한 공장의 하수구 아래에서 악어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나왔는데, 그 즉시 쥐약 등을 이용하여 하수구 내 파충류 청소에 힘썼다. 그래서 이후로는 하수구에서 악어가 발견된 적이 없다. 그런데 1935년의 사건이 돌고 돌면서 살이 붙어 도시전설로 발전한 것이다. 대충 플로리다의 한 가족이 애완 악어가 너무 커지자 변기를 통해 하수구에 버렸는데 점점 커지고 불어나서 하수구 악어가 되었다는 식으로 진행되곤 한다.

하수구는 악어가 살기 힘든 최악의 장소다. 악어는 종종 자외선을 쬘 필요가 있는데 하수구에서는 자외선을 제대로 쬘 수도 없고 또한 먹이도 충분치가 않다. 실제 하수구에서 악어가 발견된 사례들은 대부분 위에 서술한 대로 누군가 키우다가 버린 것을 사람들이 발견하거나 배[1]에서 떨어져 우수관로를 따라 드물게 하수구로 들어간 경우가 대다수이다. 특히 키우다 하수구에 버리는 짓은 빼도 박도 못할 동물 학대.

그렇다고 아예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닌데, 히틀러의 애완동물이라고 호사되는 유명한 새턴이라는 미시시피악어는 2년간 베를린 하수구에서 살아남은 기록이 있다. 새턴은 1936년에 태어난 직후 포획되어 베를린 동물원에 팔려가서 전시되었는데, 1943년 11월 베를린 동물원 폭격으로 동물원이 부서지고 대부분의 악어들이 죽을 때 실종되었다가 1946년 하수구에서 영국군에 의해 발견되어 라이프치히로 옮겨졌고, 이후 소련이 모스크바 동물원으로 데려갔다. 하수구에서 건강이 크게 상한 것도 아니었는지 미시시피악어의 평균 수명인 50년을 훌쩍 넘겨,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2020년까지 살다가 향년 84살로 죽었다. 다만 당시 베를린은 전쟁의 한복판이었고, 당연히 하수구가 제대로 관리되었을 리도 없다는 점에서 일반화시키는 어려운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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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도 1960년대에 하수구에서 악어가 발견된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청계천 복원 직전인 2002년에는 새끼 악어의 사체가 복개구간 내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아열대인 홍콩은 2003년 실제로 악어가 하수구에 나타나 홍콩 경찰 소방처가 포획에 나선 적 있다.

미국 남부 등지에선 허리케인이나 홍수가 지나간 이후 악어가 민가 주변 연못이나 수영장, 하수구 같은 곳에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

2021년 10월에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악어가 주택가 하수구에서 튀어나온 일이 있다. #

4. 대중매체

워낙 유명한 도시전설이라 관련 소재의 영화도 있고 온갖 매체에서 나온다. 무엇보다 앨리게이터 시리즈가 대표 격.
  • 마다가스카의 펭귄에도 로저라는 덩치값 못하는 거대 악어가 등장한다. 덩치가 악어가 아니라 사르코수쿠스나 데이노스쿠스다. 하수구에서 살다가 이후 동물원에서 살게 됐다.
  • 배트맨, 수어사이드 스쿼드 킬러 크록은 실제 악어가 아닌 인간이지만 불치병으로 인해 비늘과 근력이 생기고 악어처럼 흉폭해졌다는 설정으로 악어와 유사한 생김새에 실제로 주요 거점으로 삼는 곳이 하수구 전역이다 보니 악어와 관련된 드립으로 자주 써먹힌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도 이와 관련된 대사가 나온다. 미국 관객들 입장에서는 DC 코믹스 팬이라면 자연스럽게 킬러 크록을 연상시킬 수 있는 대사이고, 코믹스 팬이 아니어도 하수구의 악어 정도는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부분.
    존 블레이크: 고든 국장이 총에 맞았어요. 무장 갱단을 쫓아 하수구로 들어가셨다가. 그를 찾았을때,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지하 무장조직에 대해 말씀하시더군요. 마스크를 한 사람. 베인.

    브루스 웨인: 상관에게 보고하는 게 우선 아니겠소?

    존 블레이크: 그들은 국장이 거대한 악어라도 본 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 닌자 거북이는 악어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이 도시전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하며 닌자 거북이들처럼 변이 물질로 인해 똑똑해진 악어인 레더헤드가 나온다.
  • 미국 현대 소설가 토마스 핀천의 장편소설 브이를 찾아서(원제는 V)에 하수구에 서식하는 악어들을 사냥하는 순찰대원들이 등장한다. 예산부족에 시달린다고 한다.
  • 피니와 퍼브에서 간간이 하구수 안에 사는 악어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캔디스가 모닥불 소녀대가 되기 위한 뱃지를 모으는 편에서 하수구 안의 악어와 싸우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 수퍼내추럴 에피소드에서 통째로 도시괴담에 대해서 다루며 나온다. 물론 이는 누군가의 농간질로 만들어진 허구.
  • 티미의 못 말리는 수호천사 에피소드 중 하수구에 관련되는 이야기가 나오면 대부분 사나운 악어가 나오고 실제 에피소드에서 하수구의 악어에 관한 영화가 나온 적이 있다.
  • 바키도에서 주인에게 버려진 바다악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준(10 m)까지 자라나 동네 하천에 등장하여 낚시배를 두 동강 내지만 다음 날 원시인 피클의 한끼 식사가 되어 사라진다.
  • 헝그리 샤크 월드의 남중국해 맵에 존재하는 하수구에서도 거대화한 악어가 적으로 등장한다.
  • 책 지각대장 존에서 주인공 존은 악어와 만나 지각을 하게된다.[3] 선생님은 이를 믿지 않고 "이 동네 하수구에 악어 따위는 살지 않는다!"라고 하며 지각에다 거짓말까지 한 벌로 반성문을 쓰게 한다.[4][5]
  • 심슨 가족에서는 가끔식 패러디된다. 시즌 16 에피소드 1화에서 네드 플랜더스 한스 몰맨을 구하던 중 그가 하수구 속에 사는 악어들에게 잡아먹히는 미래를 보게 되고 깜짝 놀라는데 그로 인해 한스 몰맨이 하수구로 떨어지게 되고 네드가 본 미래대로 한스 몰맨이 악어들에게 잡아먹힌다. 시즌 18 22 에피소드에서도 하수구 속에서 악어들이 나오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 하마오카 켄지 괴짜가족 시리즈 중 우당탕탕 괴짜가족 12권의 '하수구에서 생긴 일' 에피소드에서는 하타 마츠고로가 실수로 새끼 악어를 주방 싱크대에 빠뜨리는데, 그 악어가 하수구에서 성장해서 하수구를 통해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러 가려는 코테츠와 친구들을 습격하는 소동이 벌어진다.


[1] 동물원용으로나 악어백 등을 만들기 위해 잡았거나 악어가 우연히 들어온 경우. [2] 이걸보고 블라즈코비츠는 설마 그게 있었을 줄이야라는 반응을 보인다. [3] 가뜩이나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도 먼데 느닷없이 나타난 악어가 가방을 물고 놓질 않으니........ [4] 그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등교하는 족족 별의별 해괴한 일들이 벌어진다. 덤불에서 나타난 사자가 바지를 물고 놓질 않나, 다리를 건너려는데 뜬금없이 파도가 쳐서 떠내려갈 뻔하질 않나............ [5] 후반부에 제때 등교한 존은 선생이 고릴라한테 붙잡혀서 내려달라고 하자 "이 학교 천장에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라고 하며 역관광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