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2 18:22:51

조카

질녀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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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어형
2.1. 어원2.2. 한자어/외국어
3. 구별4. 예외적 용법5. 항렬6. 매체7. 기타

1. 개요

형제자매의 자녀[1]사촌, 육촌의 자녀까지 포함. 팔촌의 자녀인 조카는 9촌 관계이며, 이는 친족 관계에서 벗어나므로 해당되지 않는다.]를 뜻하는 한국어 단어.

2. 어형

2.1. 어원

조카의 원표현인 족하는 계축일기, 동국신속삼강행실도 등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등장하며, 계속 족하로 표기되다가 현대로 넘어와 조카로 표기되고 있다. 어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 한자어 족하(族下)에서 나왔다는 설이다. 친척(族) 중 아래 세대(下)라는 의미로 청구영언이라는 시조집에 등장한다[2]고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19세기로 들어오면서 단어의 유래를 잊고 족하(足下)로 적기 시작했다고 한다. 확실한 문헌적 근거가 있기 때문에 아래의 설보다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둘째, 한자어 족하(足下)에서 나왔다는 설이다. 이 말은 춘추 시대의 유명한 충신 개자추가 벼슬길을 거부하고 은둔하자 주군이었던 춘추오패의 한 사람 진문공이 그를 밖으로 끌어내려고 그가 사는 산에 불을 놓았는데, 결국 끝까지 나오지 않고 타 죽어, 그를 기리기 위해 그가 끌어안고 있던 나무로 나막신을 만든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 족하란 말이 경칭으로 변화했다가 오래 쓰이면서 본래 의미에서 낮아져 또래끼리 서로 높여 부르는 말이 되었고, 여기서 더 낮아져 형제자매의 자녀란 뜻이 되었다고 한다. 다소 민간 어원스러운 경향이 있기에 族下 유래설보다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참고로 조선 중기까지는 아ᄎᆞᆫ아ᄃᆞᆯ, 아ᄎᆞᆫᄯᆞᆯ이라는 순우리말 표현도 있었으나 현대에는 쓰이지 않는다.

2.2. 한자어/외국어

종자(從子), 종녀(從女)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질(姪)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侄[3]을 조카라는 뜻으로 사용중이며, 남녀조카 모두 侄子를 표준어로 사용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侄자만 사용하기도 하고, 여조카의 경우 侄女로 쓰기도 한다.

질(姪)의 부수가 女이기 때문인지 일본에서 姪은 질녀 한정으로만 쓰고 있으며(めい), 남자 조카는 甥(おい)라고 따로 구분한다. 즉 해당 조카의 아버지/어머니가 되는 형제자매의 성별에 따라 조카를 구별하는 한국과 달리 그 조카 자신의 성별에 따라 남녀 조카를 각각 구별한다는 것. 참고로 영어로도 남자 조카는 nephew, 여자 조카는 niece라고 따로 구분한다.

3. 구별

여자 한정으로는 특별히 질녀(조카딸)라고 부른다. 좀 더 정확하게 구별하자면 남자 기준으로 누나나 여동생의 자식은 생질(甥姪), 여자 기준으로 언니나 여동생의 자식은 이질(姨姪)이다. 어감 탓인지 혹은 한자말이라 그런지 입말로는 잘 쓰이지 않는 편이지만, 입말로 쓰일 때는 대부분 생질(남자 조카)이나 질녀(여자 조카)라고만 쓰인다.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이렇게 쓰인다. 옛날 예법의 영향인지, 결혼하기 전에는 편하게 조카라고 지칭하더라도 결혼 후 분가하면 생질 혹은 질녀라고 부르고 이때부터는 함부로 예사 낮춤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조카사위는 질서(姪壻)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조카사위라고 한다.

사촌의 자녀인 오촌 조카는 종질(從姪), 육촌의 자녀인 칠촌 조카는 재종질(再從姪)이 된다.

구한말까지는 남의 조카를 부를 때 함씨(咸氏)라는 존칭도 사용했으나, 현재는 사어가 되었다.

4. 예외적 용법

현대인들은 종법제에 예민하지 않기 때문에 사촌이나 육촌의 자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친척 동생도 그냥 뭉뚱그려 '조카'로 통칭하는 경우가 많다. 조카몬 할 때 조카가 바로 이 용례다.

30대 이상의 성인 남녀 간에는 친구의 자식도 조카라고 지칭하는 일이 잦다. 친한 친구들이 연상의 사람을 형/누나/오빠/언니 등으로 부르는 풍속이 확대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4]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커플이 간혹 나이 어린 쪽이 조카라고 둘러대는 경우가 종종 있다.

5. 항렬

일단 형제의 자식이기 때문에 항렬상으로는 용어를 취급하는 삼촌보다 한 항렬 아래에 해당하지만, 아주 극단적인 경우는 조카가 삼촌이랑 나이가 같거나 더 많을 수도 있다. 형제끼리 나이 차가 많이 나고 손위 형제가 일찍 결혼을 해 아이를 낳으면 어린 동생이 조카가 생겨버리는 참 기괴한 현상이 발생한다. 매우 드물게 삼촌이 엄청난 늦둥이이고 형제가 일찌감치 조혼을 했을 경우 가능한 일이며, 20대에 종손이나 재종손[5]를 볼 수도 있다는 것.[6] 심지어 친형제자매 또는 사촌과 나이 차이가 38년 이상이라면 조카의 자녀마저 삼촌보다 나이가 많아지는 경우도 드물게 발생하며, 이 경우 그 사람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할아버지뻘이 되어 있다.[7][8]

조혼이 잦았고 자식을 많이 낳았던 과거에는 늦둥이 삼촌과 조혼으로 태어난 조카가 일상이었을 것이다. 이론적으로 10대 후반 ~ 20대 초반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폐경기가 대략 40대 중후반에 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약 20 ~ 30년의 기간이 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은 조혼으로 출생한 맏이가 결혼해서 애를 낳기에 충분한 기간이었다. 이런 경우를 항렬이 꼬인다고 하는데, 사실 삼촌-조카 세대에서 나타나기엔 드문 현상이지만 오촌 이후 세대부터는 얼마든지 항렬이 뒤집어질 수 있다. 삼촌의 아이보다 본인의 아이가, 혹은 본인의 아이보다 조카의 아이가 더 나이가 많은 경우 정도는 얼마든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형(오빠), 누나(언니)가 동생보다 더 늦은 나이에 결혼하거나 시기적으로 더 늦게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으며, 향후 태어날 사촌들 간의 나이 차이도 줄일 수 있다.

2020년대에도 20대 중반에 접어들 쯤에는 본인은 아직 미혼일지라도 이들 대다수가 친형제든 사촌이든 아이를 가져 조카가 한 명 이상이든 꼭 있다. 예외라면 친/외가 모두 사촌이나 육촌들을 포함하여 본인이 가장 맏이거나[9], 먼저 결혼한 형제나 사촌이 없거나, 설령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거나, 아이를 못 낳는 경우에는 조카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30대가 되어도 조카가 없이 친형제들도 사촌들도 아이를 가지지 않아서 친/외가 6촌 이내에서 본인이 가장 낮은 항렬에 있는 케이스도 의외로 적지 않다.

외국이나 개방적인 집안이야 별 대수롭잖게 취급하는 문제지만 유난히 종법제가 발달한 한국 사회에서는 간과하기 힘든 문제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서열이 엇갈리는 문제이니... 이런 경우엔 서로 존댓말을 쓰거나 그냥 나이 많은 쪽이 쿨하게 윗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이 차이가 조카가 10살 이상 많은 것과 같이 극심한 경우엔 삼촌이 조카를 '조카형' 혹은 '조카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까지 있다. 사실 이럴 때는 상호 존대가 원칙이지만, 대부분 서로 말을 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10]

6. 매체

매체에서는 아들딸, 손자 손녀와 버금갈 만한 귀여움모에함으로 사랑받거나 극렬한 파괴력의 말썽꾸러기로 양극화된다.

7. 기타

명절 때 친척 집에 온 조카가 민폐를 많이 끼친다고 조카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남계(男系)로만 이어진 조카, 즉 형이나 남동생의 아들/딸을 특별히 '친조카'로 구분하기도 한다. 단 '친동생'에 쓰이는 것처럼 인간관계에서의 접두사 '친'의 용법은 부계를 의미하는 것뿐만이 아니고 다양하다. 이/고모부, 외/친 백/숙모가 인식하는 처/시조카(인척)라거나 혹은 친구의 자녀를 으레 조카라고, 아버지의 친구나 친한 동생을 삼촌이라고도 하는 것처럼 피가 직접 섞이지 않은 것과 대비되어, (친가든 외가든) 피가 직접 섞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형제자매의 경우에는 사촌/육촌 등, 조카와 친/외 백/숙부, 이/고모 간의 관계에서는 오촌, 칠촌 등의 먼 친척 관계와 대비되는 가까운 친척 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네이트 판 등의 사이트에서 존나가 필터링돼서 '조카'로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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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아라비아반도 국가에서는 자기 조카, 혹은 자기 사촌의 자식과 자기 자식을 결혼시키는, 즉 사촌이나 육촌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꽤 있다. 양자(養子) 제도가 금지된 아랍권에서 사실상 양자 제도를 대체하는 것.

[1] 넓게는 같은 항렬의 친척인 [2] 서정범 교수 《국어어원사전》 496쪽 참조 [3] 어리석을 질 자이나, 조카 질의 이체자이기도 하다. [4] 이와 같은 맥락에서 어머니/아버지의 친구도 이모/ 삼촌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5] 사촌의 손주. [6] 다시 말해, 20대에 할아버지, 할머니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친형제자매 또는 사촌과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고, 그 친형제자매 또는 사촌이 일찍 결혼하여 낳은 자식인 조카가 본인보다 나이가 적지 않거나 적더라도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상태에서 그 조카마저 일찍 자녀를 갖는다면 친형제자매 또는 사촌이 40~50대라면 본인이 20대일 때에도 충분히 친형제자매 또는 사촌의 손주를 맞을 수 있다. 게다가 38세부터는 친손주를 가질 수 있다. [7] 가임기 여성이 첫 출산부터 폐경 때까지 계속해서 줄줄이 아이들을 낳았던 옛날에는 엄마가 조카보다 더 어린 동생을 낳았다던가 누나가 동생보다 먼저 조카를 낳았다거나 동생이 누나 젖을 먹고 컸다는 식의 이야기가 그리 이상하고 해괴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정도 되면 삼촌과 조카가 나이가 비슷하거나 위 항렬이 더 어릴 수도 있다. 이게 심해지고 분가해서 나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할아버지뻘인데 더 어린 사람까지도 생긴다. [8] 엄마랑 누나가 동시에 아기를 낳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아이를 낳는 동시에 할머니가 되기도 한다. 손주와 동시에, 아니면 손주보다도 늦게 자녀를 출산할 수 있는 셈. [9] 이 경우 높은 확률로 본인의 부모 둘 다 맏이인데 1980 ~ 2000년대생 기준으로 10명 중 1명꼴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드물다. [10] 주로 '조카님 ~ 하셨나?', '아재는 ~ 하셨는가?'와 같이 말하며, 혹은 서로 이름 석 자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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