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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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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진짜 이름'을 뜻하는 말이나 일상에선 이 의미로 본명(本名)이 주로 쓰이고 이 단어는 창작물에서 주로 쓰인다.

2. 역사

한자문화권에서는 피휘 등 이름에 대한 관습이 많았으며, 이걸 반대로 뒤틀어 '진짜 이름에 힘이 담겼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 진명이다.

자신과 타인의 이름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관념은 전세계적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종교적/주술적 관념이다. 무려 수천년 전 신화인 이집트 신화에서도 태양신 의 힘을 얻기 위해 이시스가 라의 진명을 알아내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게 묘사될 정도이며[2], 야훼 신앙에서는 진명으로 부르지 않기 위해 하도 조심하다 보니 정확한 발음이 소실되었을 정도이다. 다만 상기한 이시스나 룸펠슈틸츠헨 설화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름을 아는 것은 대상의 약점을 쥔 것이기는 해도, 결코 대상의 이름을 안다고 무작정 상대의 모든 것을 얻거나 복종시키거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듯 이름 또한 지켜야 한다고 여긴 것.

현대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를 이름 대신 많이 사용했다. 삼국시대부터 이름 대신 호를 사용하는 문화가 발달했으며 조선시대에는 본 이름을 기피하는 풍습 때문에 엄청나게 많이 사나용했다. 이황의 퇴계, 이이의 율곡, 김정희의 추사 등이 모두 이름 대신 사용한 호다.

삼국지연의에서 본명이 아닌 자로 대상을 호칭[3]하는 이유도 이러한 진명 사상에 의한 것이며 황제의 이름을 피휘하는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하다. 이름을 함부로 불렀다간 황제의 기가 흩어져 일찍 죽는다는 이유도 있었던 것. 물론 피휘를 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높은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쓰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이였다.

현대 서브컬처에 널리 알려진 일본식 개념의 유래는 헤이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래 이름이라는 것은 그 사물을 대표하는 것으로 고대로부터 전 세계의 주술 체계에서 중시되었지만, 특히 언령 개념을 중요시했던 일본에서 이 개념이 체계적으로 발달해 이름을 이용한 유감주술(類感呪術)[4]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주술사들은 자신의 진명을 따로 숨기고 대외용 이름을 내세웠다고 한다. 그 유명한 아베노 세이메이 음양사로서 귀신들의 방해 공작을 최소화하며 활동하기 위해 만든 가명일 뿐 진명은 따로 있다고 한다.

현대에는 개인정보 유포 사태(=신상털기, 신상유포)로 인해 본인의 이름과 신분이 원치 않는 외부인에게 알려졌을 때 발생하는 각종 사회적 불이익과 감정적인 어려움을 은유하기도 한다.

3. 작품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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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크툴루 신화의 진명

크툴루 신화 아우터 갓 그레이트 올드 원의 진명은 인간이 발음할 수 없기에 억지로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이름이 대체되어있다. 예를 들어 크툴루는 인간이 자신이 발음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발음으로 적어놓은 이름이고 실제 이름은 좀 다르다는 식이다. 상기했듯 이들의 진명은 인간은 발음할 수 없다고 하니 이들의 진명은 인간은 영영 알 수 없는 것이다(...). 다만 황색의 왕님은 예외적으로 진명을 인간이 발음할 수 있는 존재로, 우연인지 이름이 인간도 발음 가능한 음절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골로냑은 한 술 더떠서 눈으로 읽기만 해도 소환된다. 지금 당신 옆에 있다

3.2. Warhammer 40,000의 진명

의외로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인 이 작품에서도 진명의 개념이 존재한다. 다른 종족도 그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인된 것은 스페이스 마린 카오스 데몬 쪽인데,[5]특히 카오스 데몬은 아예 헬포지드 아티팩트란 장비들 중에 '모든 악마들의 진명이 적힌 책'이란 아이템(이름은 진명의 마도서/Grimore of True Names)이 존재하며, 사이킥에 재능이 있는 이들은 이것을 이용해서 상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로도 가능하다.

그 예로 데몬 프린스 므카르는 마지막에 울트라마린 챕터와 싸우다 죽을 때 진명(데몬 프린스가 되기 전 인간이였던 시절의 이름)인 '말로크 카르토'를 불리면서 신상이 털렸다는 공포에 힘이 빠진 상태에서 마니우스 아우구스투스 칼가가 휘두른 아테임에 찔려 정수가 파괴당하여 (단순 워프로 돌아간게 아닌 진짜 완전히) 죽었고, 스페이스 울프 비요른 더 펠핸디드 사우전드 선 몰살 작전을 수행하던 당시 상대한 악마가 스페이스 마린들의 진명을 이용해 힘을 빼는 짓을 하고 있었다는 묘사가 있었다.[6] 대악마 전투를 전문으로 하는 그레이 나이트 역시 수많은 악마들의 진명을 모아놓고 있는데, 모타리온의 심장에서는 칼도르 드라이고가 데몬 프라이마크 모타리온에게 신나게 두들겨맞다가 모타리온의 진명을 부르자 거꾸로 모타리온이 패배하여 심장에 칼도르 드라이고의 이름이 새겨지는 굴욕을 당하고 워프에 사출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보면 진명 부르고 쉽게 이길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지만, 진명을 정확하게 말해야 하는데 보통 악마의 진명이라는 게 발음이 난해한 언어인 경우가 많아서 이걸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부터가 상당히 어렵다. 또한 진명에 워프적 힘이 깃들어 있고 악마가 워프적 존재이니만큼 이걸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다 쳐도 말로 내뱉는 것 또한 시전자의 상당한 능력을 요구하는데, 작중 묘사에 따르면 진명을 내뱉으려고 하니 입 속에서 석탄에 불이 튀는 것과 같은 고통에 휩싸였다고 할 정도.

만화 블러드 퀘스트에서는 한 악마 예언자가 블러드 엔젤 마린들에게 데몬 프린스의 진명은 그 자가 승천할 때 카오스 신이 귀에 다가 속삭이며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3.3. 지옥선생 누베의 진명

아이의 태명, 또는 갓 태어난 뒤 정식으로 출생 등록을 하기 전 임시로 부르는 이름 등의 '가족 이외에 알아서는 안 되는 이름'의 개념으로 등장[7]하며, 정확한 명칭은 이미나(イミナ)[8]라고 한다. 이 이름이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잘못 알려지면 그 사람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엄청난 힘을 지니게 된다.

에피소드 하나를 할애해 이 설정에 대해 제대로 다뤘는데, 이나바 쿄코의 진명 '오오시리츠쿠요노히메(オオシリツクヨノヒメ)'가 같은 반 친구인 호소카와 미키에게 알려져 말 그대로 노예처럼 가혹하게 부려먹힌 적이 있다. 이 때 미키가 너무 심하게 부려먹은 나머지 쿄코의 이번 생과 다음 생까지도 파국으로 치달을 상황[9]에 놓이게 되었는데, 당연히 누베에게 엄청나게 혼나고 간신히 수습해서 원래의 운명으로 되돌려 놓았다.

3.4. 마장기신 시리즈의 진명

작중 등장하는 정령과 계약한 마장기들은 정령의 이름과 유사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사실 진명은 따로 있으며 비밀로 되어 있다. 진명이 따로 있는 이유는 역시 주술적 공격을 막기 위함이며 사이바스터 역시 진명이 따로 존재한다. 만에 하나 진명이 밝혀져도 주술적 공격을 막을 수 있도록 안전장치가 따로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3.5. Fate 시리즈의 진명

서번트들이 역사상 불렸던 원래의 이름. 사실 진명을 상대가 안다고 해서 당장 자신에게 피해가 오는 경우는 없고 일부 서번트의 경우 당당하기 밝히기까지 한다. 하지만 서번트들은 대부분 유명한 영웅이기에, 자기 이름을 밝힌다는 건 자신의 약점을 까발리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몇몇 듣보잡들은 괜찮겠지만 보통 자신의 클래스명을 밝히고 서로 그걸로 부른다.

진명을 감추는 이유는 주술적인 것이 아니라 서번트는 생전의 사인이 약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영령은 이름이 알려진 영웅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름을 알면 당연히 원래 있던 약점이나 사인 또한 알려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크프리트는 등에는 보호가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진명을 꽁꽁 숨기라는 명령을 받았다. 또 다른 예시로 트리스탄은 독으로 인해 사망했기에 독극물에 취약해지며 아예 디버프 스킬로 박혀있기까지 한다. 생전에 약점이 없었다고 해도 여전히 위험한데, 5차에 참전한 길가메쉬같은 경우엔 약점이 방심하는 성격을 빼면 정말 없었으나 자기가 왕인 걸 밝히는 바람에 페이커가 그 약점을 이용해 이긴다. 물론 여기에도 신령이나 그랜드 클래스 레벨이라면 또 예외적인 경우가 된다.

사족으로 원래 真名(진명)은 'まな(마나)'로 읽는 것이 옳으나, Fate 시리즈에서 음독인 'しんめい(신메이)'라고 읽는 바람에 오히려 서브컬처 쪽에서는 한동안 음독 쪽이 더 널리 쓰였다고 한다. 이후 연희 시리즈에서 '마나'라는 발음으로 되돌아올 때까지는 사실상 음독 쪽이 표준 취급이었다.

보구에도 진명개방 개념이 있어 보구의 이름을 외치며 사용하면 그 보구의 진정한 힘이 발휘되기도 한다. 사실 이쪽은 무기 이름은 변하지 않아 진명이라기에는 좀 의아한 면이 있다. 때문에 그냥 기술 이름을 외치며 싸우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추가된 설정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3.6. 연희 시리즈 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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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물의 본질이 담겨있는 또 하나의 이름. 이 작품의 인물들은 전부 가지고 있다. 그 사람의 마음을 허락한 사람만이 부르는 게 가능하며, 허락하지 않은 상대가 함부로 부르면 중대한 예의범절 오류로 취급되어 즉석에서 칼 맞고 죽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위에 언급한 대로 서브컬처 쪽의 음독 역전 현상을 다시 되돌린 케이스이기도 하다. 이후 달빠들 사이에서만 '신메이'가 통용되고 나머지는 다시 '마나'로 되돌아갔다.

3.7. 가면라이더 키바의 진명

팡가이아들의 '팡가이아로서의' 이름. 보통은 일본식 이름으로 부른다. '빛 있는 낙원의 기상곡' 등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이름 형식[10]을 따르고 있는데, 진명 속에 각 개체가 앞으로 맞이할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3.8. 나와 호랑이님의 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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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어스시 연대기의 진명

사물 하나 하나에는 그것의 '진실의 이름'이 있다고 한다. 하나의 사물 집단이나 보편 물질을 지칭하는 이름도 있지만 하나로 내려가면 사소해지는 모래알 같은 사물에도 진실의 이름이 있다는 등. 사물에 대한 마법도 이 진실의 이름을 통해 구현되며, 당연히 친한 자가 아닌 다른 이에게 알려졌다간 큰일난다.[11] 상대의 진짜 이름을 알면 상대를 지배할 수도 있고 이름을 보호해준다며 협상을 할 수 있다. 옛 한 미친 대마법사는 한 섬의 모든 진실의 이름을 알아내 섬을 바다 밑으로 가라앉힌 적이 있을 정도.[12]

3.10. 티어즈 투 티아라의 진명

전생의 이름 또는 그 자에게 걸맞은 이름. 이 진명이 알려지면 저주에 걸리기 쉬워지는데 그 예로 리안논은 진명이 알려져서 도르우크에게 심령을 제압당하여 조종당했다.


[1] 일본에서는 眞을 약자로 써서 名이라고 한다. 훈독하여 마나(まな)라고 읽는다. 이 단어는 仮名( 가나)에 맞대응하여 한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2] 이집트 신화에선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 특정 대상의 능력과 한계를 간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헤카(마법)에 능한 자라면 진명을 이용해 주문을 걸면 대상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 노예처럼 복종시키고 그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이시스는 '이름 1천 가지가 있는 여신'(혹은 이름을 셀 수 없는 여신)이란 이명에서 알 수 있듯, 모든 이름을 알기 때문에 모든 것들은 결코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3] 예를 들면 제갈성에 량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자는 공명인데 주변에서는 제갈공명으로 부르지 직접적으로 언급해서 제갈량이라고는 부르는 경우는 드물다. [4]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모방함으로써 유사한 결과를 끌어내려는 주술. [5] 자세한 설정은 없으나 워프와 강하게 연결된 존재들만이 진명에 영향을 받는것으로 추측된다. 스페이스 마린은 아버지부터가 워프의 존재들이며 이들 또한 진 시드를 통해 사이커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워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6] 당시 비요른도 이 기술에 당할 뻔 했으나 악마가 스페이스 마린들의 이름을 알기 위해 이용한 동료가 비요른의 이름을 잘못 알고 있었던 바람에(...) 통하지 않아 이겼다. [7] 실제로 연재 당시 일본에서는 태명을 부모 이외에 절대로 알아서는 안 되는 이름 정도로 취급하고 있었다. [8] 忌み名, (諱)를 풀어 쓴 표현으로, 작중에서는 임금이나 황제의 이름이라는 뜻이 아니라 해당 인물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이름이라는 설정. [9] 이미나를 이용한 절대명령을 남용하게 되면 해당 인물의 자아가 소멸되어 인형 비슷한 무언가로 전락할 수도 있었고, 절대명령을 이용해 범죄행위를 누적시켜 본인의 의지와 전혀 상관 없이 내세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만큼의 업보를 쌓게 조종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쿄코의 경우 미키의 온갖 잡일에 부려먹히며 자아가 계속 깎여나갔던 데다, 여러 악운이 겹쳐 미성년자 누드모델이 될 뻔하는 등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된 상황이었다. [10] 문서에서 알 수 있듯이 올바른 건 아니다. [11] 상대에게 이름을 알려준다는 것은 모두를 보여주는 것과 같으므로 마음을 연다는 의미이다. [12] 그러니까 이 마법사는 섬 전체가 아닌 섬에 있는 돌멩이 하나, 모래 한 알갱이의 이름까지 알아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