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배낭을 멘 채로 훈련 시범 중인 대한민국 해병대 조교[1] | |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전투배낭, 돌격배낭 |
영어 | Assault p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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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군장의 일부인 중형 배낭. 국군에선 돌격배낭 혹은 돌격낭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2. 역사
전쟁사에서 배낭은 보급품을 여럿 들고 다녀야 하는 군인의 필수품이었다. 고대 로마군은 헝겊으로 만든 끈 배낭을 등에 메고 다녔고, 근대 전열보병은 가죽으로 만든 사각형 배낭을 모포에 싸서 메고 다녔다. 이토록 오래 함께한 탓에, 원래 '전시에 군인이 지니는 물품'이란 뜻인 군장이 커다란 군용 배낭의 명칭으로 자리잡을 정도였다.다만 전투배낭 이전의 군용 배낭은 기본적으로 행군용이었다. 전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만 메고 다니다가, 전투 시에는 벗고 싸웠다. 1차 대전 이전에는 전투 한 번에 소모되는 군인의 보급품은 그닥 많지 않았던 탓이다. 창칼이야 말할 것도 없고, 머스킷 시대에는 명당 10발을 쏘면 격전이었으니 하네스 정도로 충분했다.
그러다 세계대전을 지나서 찾아온 현대전에서 상황이 바뀌었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탄창이 필수품이 되었고, 피격될 때마다 갈아줘야 하는 방탄판이 보편화되었다. 1인 1 무전기 시대에 맞게 여분의 무전기 배터리는 덤이다. 더 이상 방탄복의 파우치론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지녀야 하는 물품이 많아졌는데, 그렇다고 무식하게 행군 차림으로 전장에 내보냈다간 병사들이 버틸 수 없었다.
결국 각국의 군대는 간단한 차림의 '단독군장'과 행군 시의 '완전군장'과는 별도로, 간단한 배낭 하나를 메고 싸우는 '공격군장(혹은 기동군장)' 개념을 만들었다. 이 공격군장 시 착용하는 배낭을 전투배낭이라고 한다.
3. 나라별 현황
3.1. 미군
내로라하는 현대전은 다 경험해 본 만큼, 일찍이 전투배낭의 필요성을 상기해왔다. 특히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결정적이었는데, 아프가니스탄은 특유의 환경으로[2] 도로를 깔기 어려웠고 그나마 있는 도로도 오랜 전쟁으로 거의 파괴된 상태였다. 즉 차량을 이용한 보급이 어려워, 투입된 병사가 제때 보급을 받기 어려웠다.[3] 때문에 한번 작전이 시행될 때마다 병사에게 많은 보급품을 쥐어준 채 보내야 했고, 당연히 전투배낭의 필요성이 드높아졌다.2020년대 현재에 이르러선 타국군 대비 전투배낭의 사용도가 매우 높은 편. 특히 적지에 투입되어 후속 부대가 올 때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메고 간다.
이른바 ' 싸제'를 어느정도 허용하는 미군 특성상, 관련 브랜드가 매우 발달되어 있기도 하다. 미국산 싸제 전투배낭은 실제 전장에 쓸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좋은 게 많다.
3.2. 대한민국 국군
2010년대 후반부터 병사당 2개씩 보급하고 있다. 하나는 훈련 및 실전 상황 때 착용하며, 하나는 휴가나 외출용이다. 휴가용은 원래 보급 대상이 아니었다. 원래 국방부에선 휴가시 알아서(...) 밀리터리 백팩을 구해 쓰라고 했다. 당연히 현역병의 불만이 컸고, 나중에서야 보급품에 휴가용 배낭이 추가된 것. 후술하겠지만 보급 방식이 잘못된 탓에, 병사들은 여전히 싸제 백팩을 쓰고 있다. 군장 배낭의 일부로 보기에, 초도 보급이 아닌 자대에서 주배낭과 함께 지급한다.훈련 및 실전용의 경우, 평상시에는 위 사진처럼 주배낭에 결속된 채로 보관한다. 그러다 정찰이나 수색 임무를 수행해야 하거나, KCTC 같은 야전 훈련 도중에 여의치 않으면[4] 결속을 풀고 메고 다니게 되어있다.
행군 시에는 주배낭에 결속한 채로 가지고 다니는 게 보통이다. 다만 병사/ 간부의 건강 상태나 직책에 따라서 이것만 메고 행군하게 할 수 있다.
상술했듯이 외출 및 휴가용도 있다. 다만 휴가용의 경우, 많은 병사들이 보급된 걸 멀리하고 싸제 전투배낭을 구해서 메고 다닌다. 이는 휴가용 배낭이 대대로 선임에게 물려받는 물건이라, 위생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다.[5] 병사 개개인이 사사로이 구해다 쓰는 거라, 복장 규정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게 특징. 때문에 병사 나름의 개성이나 취향에 따라, 단색[6]이나 타군의 위장 무늬[7]가 적용된 걸 쓰기도 한다. 심지어 미군 UCP 패턴이나, 멀티캠 패턴의 가방도 종종 보인다.
3.3. 조선인민군
이게 현 북한군의 전투배낭이다. 상술한 한국군 전투배낭이 다시 보일 정도의 외형이 특징이며, 전투배낭 용도 말고도 더플백이나 간이 마대(...)로도 쓰인다. 구소련의 메쇽(Meshok)이란 자루 배낭을 그대로 도입한 거라, 국내 밀리터리 매체에선 그냥 메쇽이라고 부른다.
북한군도 한국군처럼 2010년대부터 현대식 신형 전투배낭을 보급하려 했으나, 북한의 참담한 보급 능력으로 여전히 위 메쇽이 쓰이고 있다. 여담으로 북한제 신형 전투배낭은 중국군의 그것과 디자인이 비슷하며, 한국인에겐 개구리 무늬로 익숙한 우드랜드 패턴이 적용되어 있다.
3.4. 인민해방군
중국 현지에선 '06식 작훈포'라 부르는 물건이다. 배낭 하부에 MOLLE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서 파우치를 결속할 수 있다. 보통 중국군 표준 패턴[8]의 배낭을 보급받지만, 소속 군구에 따라서 사막용이나 열대용 위장이 적용된 걸 받을 수도 있다.
[1]
사진 출처는 날아라 마린보이/유용원의 군사세계다.
[2]
엄청나게 높은 산이 산재한 극한의 산악지대란 게 컸다.
[3]
헬기 같은 걸로 보급하면 되지 않나 싶지만,
항공기는 연비나 적재량이 차량에 비해 비효율적이다. 게다가
소련-아프간 전쟁으로 다져진 무자헤딘-
탈레반의 방공
노하우도 무시 못했다.
[4]
빠르고 조용하게 진지를 이동해야 하면서 주배낭을 작전지에 놔두고 가야 할 때, 이미
전사 판정이 난 이의
탄창과
장비를 들고 돌격해야 할 때.
[5]
게다가 보급 배낭은 전역 전에 반납하게 되어 있어서, 말년에는 싸제 하나쯤 구비해야 휴가 및 외출이 편한 탓도 있다.
[6]
특히
검은색 전투배낭이 인기가 좋은데, 딱히 군용 티가 안 나기 때문에 전역 후에도 쓰기 편한 탓이다.
[7]
예를 들어,
육군 병사라면
해병대나
특전사 패턴의 전투배낭을 구해 쓰는 식이다. 당장 위 사진의 병사가 일반 육군병임에도
특전사
위장이 된 베낭을 메고 있다.
[8]
통용미채(通用迷彩)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