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어로써의 개념
槪 念 / Concept구체적인 사회적 사실들에서 귀납하여 일반화한 추상적인 관념. 철학부터 시작하여 언어학, 심리학 및 논리학까지 본질적인 탐구를 요하는 다양한 학문에서 널리 연구되는 대상이다. '개념' 이라는 말 자체도 이미 하나의 개념이다. 사람이 생각해 무엇인가를 무엇으로 지정한 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인위적이다. 사람이 없어도 돌은 존재하지만, 단단한 회색 덩어리를 돌이라고 인식하고 지정해서 돌이라 부르는 것은 사람이 만든 개념이다. 무엇보다 이는 보이지 않는 대상, 이를테면 사람의 생각 그 자체나 시간이나 신 같은 초월적인 무엇인가에도 적용된다. 초월이라는 것조차 하나의 개념이다.
예컨대 '개'라는 언어로 지칭되는 대상은 무수히 다양하다. 큰 진돗개도 있고 작은 치와와도 있으며, 순종견도 있고 잡종견도 있으며, 누런 개에 흰 개에 복슬거리는 털을 가진 개에... 그러나 우리가 '개'라는 언어를 주고 받으며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수많은 개들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특징과 차이를 무시하고 모든 개들이 갖는 공통점을 뽑아내 의미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개'와 듣는 사람이 생각하는 '개'가 (어느 정도는) 같은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가정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일반화되고 추상화된 '생각'을 개념이라 한다.
단어와 개념 사이의 관계는 꼭 일대일 대응되는 것은 아니다.
ex) '계란'과 '달걀'은 분명 다른 단어지만, 이 둘이 가리키는 개념은 (거의) 같다.
또한 단어와 개념 사이의 관계는 자의적이기도 하다.
ex) 닭이 낳은 알을 '달걀'이라고 부르는 것과 '에그(egg)'라고 부르는 것 중에서 어떤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닭의 알이라는 대상을 표현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말할 수 없다.
더 상세한 내용은 언어학 쪽을 참고.
단어뿐만 아니라 현실과 개념도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개념이란 어디까지나 현실, 실제의 대상을 사람들이 인식하고 사고할 수 있게 변환하는 틀 혹은 도구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간단한 예시는 무지개와 같은 스펙트럼에서 빨간색과 주황색 사이의 연속적인 변화 중에 어디까지가 빨간색이고 어디부터 주황색인지 나눌 수 없는 것을 생각해보면 된다. 더 상세한 것은 테세우스의 배 항목 참고.
많은 철학자들은 개념들을 장난감 삼아 가지고 놀면서(...) 독자적인 사유를 발전시켜 나간다. 어떤 단어에 대해서 일상적으로 부여되고 있는 개념을 의심하거나, 그 의미를 확장해서 더욱 일반화하거나, 개념과 개념 사이의 관계를 엄밀하게 재규정해 보거나... 그러는 과정에서 어떤 철학자가 어떤 단어의 의미를 자기의 철학 체계 내에서 독특하게 재정의하거나 중요성을 부여한 것을 따로 좁은 의미에서 '개념'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만들어진 개념은 그 철학자의 사상을 특징짓는 고유성이 되며, 어떤 철학자의 사상에 대해서 공부한다고 할 때는 그 철학자가 사용한 개념을 이해하는 작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 확장된 의미들
흔히 말하는 '컨셉트' 또는 '컨셉'의 뜻은 '개념'을 의미하는 영단어를 옮긴 것에서 확장된 것이다. 인터넷 국어사전에 따르면 '어떤 작품이나 제품, 공연, 행사 따위에서 드러내려고 하는 주된 생각'으로, 이런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 어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으며 국어적으로도 틀린 표현은 아닌 듯하다. 다만 표기법은 ' 콘셉트'가 맞는다고 하며(...) 실제 영어 화자들이 'concept'란 단어를 그런 의미로 사용하긴 하는지도 불분명하다.종종 학문이나 과목을 공부할 때에도 '개념을 잡는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역시 본래의 의미에서 확장된 것이다. 보통 대강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경우에 '개념이 잡혔다' 정도로 표현한다. 개요를 이해했다거나 기초적 지식과 용어를 모두 습득했는 말과도 같으며, 중고교의 학원강의나 교재에서는 첫번째 단계로 개념편, 개념강의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1] 개념을 이해한 후에는 실제로 문제를 풀며 적용능력을 기르거나 감과 속도, 숙련도를 높이는 과정을 배운다. 특히 입시에서 수학, 사회, 과학에서[2] 자주 강조되며, 너무 교사나 강사, 학생들이 다들 강조해서 진부할 정도이다.
가장 많이 강조되는 것은 입시과목 중 수학에서이다. 앞과 같은 맥락이지만 약간 특수성이 있다면 그 단원에서 다루는 용어, 정의, 정리 등을 완벽히 이해하고 암기한 뒤 페이크나 바리에이션이 많지 않은 정석적인 문제를 완벽히 풀어내는 것은 물론 샅샅이 파악할 수 있을 때 개념이 잡혔다고 말한다. 사실 강사나 교사들 중 개념 강조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는 매우 어렵고 허구헌날 하는 말이라서 진부하기까지 하다. 다만 이런 말들이 강조되는 이유는 수학에 익숙하지 않은 보통 학생들은 개념을 제대로 가지지 않고 문제만 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학부모들도 가시적으로 공부한 결과가 보이는 것을 바라기 때문에 문제집만 풀게 시키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게다가 한국의 교육현실에서 수능은 예외라 해도 적어도 내신시험 대비에는 그런 방법이 나쁜 것만은 아니기도 하고, 학교현장의 수학교육이 특히나 중하위권에게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의 문제도 그런 것을 가속시킨다.
학원 강사들은 교사와 달리 자신의 강의 콘셉트로 개념이든 뭐든 하나를 강조해야 강의가 팔리므로 가장 무난한 개념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으며 강조하지 않는 사람 찾는게 훨씬 어렵다. 그러면서 더 차별점을 주기 위해 다른 것도 강조한다.
이능력 배틀물에서 가장 강력한 능력은 '개념기'로 묘사되는 경우가 있다. 온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실체적이고(물체 등) 비실체적인(인간의 정신 등) 것들을 구성하고 있는 '개념'을 자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다. 쉽게 말하자면 세계관 설정 그 자체를 바꿔버리거나, 누군가가 특정한 진실에 결코 도달할 수 없게 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진실을 강제로 현실에 실현시켜버리는 능력 등 사실상 ' 신'의 경지에 다다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오버밸런스급 능력, 밸런스 측정 불가능 능력, 이견이 없는 최강 능력으로 평가된다.
2.1. 인터넷 유행어, 신조어
오인용의 연예인 지옥에서 유래되었다. 전국적으로는 20세기에는 사용 여부가 불명이며 21세기부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엔 2002년에도 사용된 사례가 남아 있는데, # 인터넷에 남은 사용 흔적이 많아진 것은 2005년 정도다.옛날에는 원래 개념의 뜻에 맞게 "시간 개념이 없다, 돈 개념이 없다" 이런 식으로 "무엇에 대한" 개념인가를 특정해서 사용했는데, 이런 용법이 확장 변형되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돈에 대한 개념"처럼 앞에 붙는 "무엇에 대한" 개념인지가 생략되고, "개념"이란 말 자체가 "해당 맥락에서 지칭하는 다른 추상적 무언가에 대한 개념"의 의미가 되었다.
이 개념은 모호하여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비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무언가를 지칭하게 된다. 비판받는 사람의 상식, 업무 지식, 센스, 요령, 인성, 매너, 교양, 사회성, 윤리, 법 지식, 전문지식, 행동양식, 암묵적 규칙 등 많은 것이 될 수 있기에 상황마다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대부분 구체적으로 과연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막연하게 쓰고 있다. 남을 비판하며 이 말을 사용하는 그 순간조차 "무엇에 대한" 개념을 말하는 것인지 모른 채 쓰고, 추상적인 것이기에 구체적으로 그걸 말하려면 좀 생각해봐야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모호하고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개념이 뭔지 각자 아는 바도 다르다.
윤리. 도덕이 없는 사람에게 '개념 없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 '나쁘다=개념 없다'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악독하고 흉악한 놈들은 개념없다는 표현보다는 더 심한 표현을 쓰기 때문에 개념없다고 말하는 일은 많지 않다.
말이라는 게 다 그렇듯 뉘앙스로 이해하는 게 편하다. 누군가 당신에게 개념있다 라고 한다면 칭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고, 개념없다 라는 소리를 듣는다면 자신이 잘못한 게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탈출하기도 한다.
한국경제신문에서 이 단어를 칼럼에 사용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의 신문사들도 이 단어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고 있는 듯하다. 한국경제신문 칼럼
키보드 배틀의 주무기이기도 하다. 아무리 다른 주제를 가지고 키보드 배틀이 붙는다 하더라도 결국 똑같이 나오는 결론은 네가 개념이 있네, 없네일 뿐이다.
2024년 기준으로 세월은 세월인지라 개념이란 말을 쓰이고 있긴 하지만 무개념 같은 단어가 쓰이는 일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2.2. 관형사
- 개념이 담아져있는~, 나무랄데 없이 훌륭한~
-
사용 예시:
개념글, 개념작, 아이돌 개념팬,
개념환승,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 엥?! 거기?! 완전 개념 사이트 아니냐
3. 웃긴대학의 화폐 단위
유머사이트인 웃긴대학의 화폐단위로 단위는 g이다.4. 일본의 만화
산카쿠야마(さんかくやま)가 그리는 4컷 만화. 전형적인 4차원계 만화로, 읽고 나면 정신이 멍해진다.5. 관련 문서
[1]
그 이전에 가볍게 훑어볼 때는 입문강의라는 표현을 쓴다.
[2]
보통 국어나 영어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데, 국어에서도 개념어를 강조하는 강사나 교재들도 있으며, 이 때에는 논리학적인 의미와 거의 동일하다. 영어에서는 기본을 의미할 때 문법이나 어휘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