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嫡 女정실부인 소생의 딸. 정실부인 소생의 아들은 적자( 적장자)라고 한다. 반댓말은 첩 소생의 딸인 서녀.
2. 적녀 VS 서자
적녀(딸)와 서자(아들) 중 누가 더 높은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녀가 더 높다. 사대부 가문의 적녀는 엄연한 양반이었지만 서자는 중인 신분이었다. 애초에 누구 소생인지에 따라 신분 자체가 다르다. 족보에도 적자>적녀(사위명)>서자>서녀(사위명) 순으로 기재했다. 때문에 적녀가 서자를 마음대로 부려먹는 일이 흔했다. 왕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적녀인 공주의 품계는 무품 상이고 서자인 군의 품계는 무품 하였다. 즉 엄연히 공주의 서열이 군보다 높았다.다만 서자가 왕위나 가문을 계승하게 되면 서열이 바뀐다. 여성인 공주는 왕위 계승권이 없었지만, 남성인 군의 경우 적자인 대군이 없다면 세자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군이 세자가 된다면 아무리 적녀인 공주라도 무품 극상인 세자보다 서열이 낮았다. 이러한 경우는 사대부 가문도 마찬가지로, 적자인 후손이 없어서 서자가 가문의 가장이 된다면 적녀도 그 서자보다 아래로 취급된다. 다만 왕가든 사대부 가문이든, 서자가 가문을 계승하게 된다면 왕비· 정실부인의 양자로 입적되면서 형식상 적자로 승격되었다.
여기까지는 동양에서의 이야기이고, 서양에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예외 없이 적녀>>(넘사벽)>>서자였다. 서양은 기독교의 영향으로 제도적으로 일부일처제가 확립되어, 남성이든 여성이든 단 1명의 정식 배우자와의 혼인관계만이 인정되었다. 첩을 두는 제도, 즉 '정실부인과의 혼인에 비해 격이 낮은 것으로 규정된 또 다른 혼인관계'를 맺는 제도가 존재하지 않았고, 배우자 외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면 그건 그냥 정부(情婦)를 두고 간통하는 것에 불과했다. 따라서 정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모두 사생아로서, 기본적으로 '부도덕한 불륜 관계의 산물'로 간주되었고 법적으로 상속권이 인정되지 않았다. 왕위 계승 순위도 적자>적녀( 살리카법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 방계 왕족 순이지, 사생아는 계승 순위에서 아예 배제되었다. 좋은 사례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다. 백부에게 아들이 있긴 했는데 죄다 사생아라, 방계에다 여성인 빅토리아가 왕위 계승권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