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7 09:51:39

적군묘지

파주 북한군 묘지

1. 개요2. 특징3. 구성4. 논란5. 유사 사례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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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敵軍墓地

6.25 전쟁 중 각지에서 전사한 조선인민군 중국 인민지원군의 유해 및 6.25 전쟁 이후 한국에 침투했다가 사살당한 무장공비들의 유해들을 한데 묻은 묘지.

북한 재북인사릉과 대척점에 있는 묘지다.

2. 특징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37번 국도 근처에 위치하며 휴전선과 매우 가까운데 휴전선 남동쪽으로 불과 7km 떨어져 있다. 공식적인 명칭은 '북한군/중국군 묘지'였으나 중국군 유해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으로 송환된 후 '북한군 묘지'로 바뀌었다. # 대중적으로는 북한군묘로 알려져 있다. 1996년에 묘역이 구성되었으며 6.25 전쟁 이후 남한 내 격전지에서 발굴한 조선인민군 중국 인민지원군의 유해를 모두 여기에 묻었다. 이 묘지는 대한민국 정부가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고 인도주의 정신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건설하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현충원과 비교하면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 #

세계적으로 보통 적국이라 해도 적군의 유해는 반환하며 아무리 적군 시체라도 수습은 해서 전투 이후에는 대충이라도 매장하는 게 보통이고 적군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냥 썩게 방치하거나 대충 갖다 버리는 건 약간의 여유라도 있다면 절대 안 한다. 위생과 미관 문제 때문에라도. 적군의 시체를 대충 처리하거나 불태워 버린다면 반대로 적지에서 전사한 아군의 시신은 어떻게 돌려받을 것인가? 베트남 전쟁 이후 베트남 미국도 수교하지 않은 시절에도 유해는 반환했다. 즉, 6.25 전쟁 같은 매우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시신들을 방치할 수 없으니 송환 전에 임시 매장해 두는 식으로 일시적 묘지가 생길 일은 있어도 이렇게 장기적으로 묘지가 남을 일은 없다.

2018년까지는 대한민국 국방부 산하 시설로 대한민국 육군 제25보병사단이 관리하였다가 경기도청으로 이관됐다.

천주교 의정부교구에서는 상술된 인도적 차원에서 매년 위령 미사를 집전한다.

3. 구성

제1묘역과 제2묘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묘역에는 6.25 전쟁 때 전사한 북한군 전사자들, 2묘역에는 중국군과 1.21 사태,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1], 여수 반잠수정 격침사건 당시의 무장공비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고 한다. 부지는 총 6000여㎡ 규모이며 중국군 362구, 북한군 718구 등 모두 1080구의 유해가 묻혀 있는데 중국군 유해는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정부에게 송환했다. 이에 반해 북한은 모종의 이유로 유해 송환을 거부하는데 만약 유해 송환을 요구한다면 이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남한에 간첩을 보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강원도 철원군 화살고지에서 시범적 유해발굴을 진행하기 시작했으니 아무래도 유해가 더 묻힐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으로 여기에 묻힌 북한군 유해의 장본인들은 북한 내부에서만 이 사유가 아닌 다른 사유로서 공화국영웅으로 추서되고 이들의 영구 자체는 외면하고 있다.

다만 사고 등으로 강이나 바다를 통해 남한에 떠내려 온 북한군 또는 북한 주민의 시신은 북한에서도 송환 요구를 하고 있으며 통일부에서 국무총리 훈령인 '북한주민사체처리지침'에 따라 판문점이나 경의선 도로 등을 통해 송환하고 있다. 그나마 신분증이 있거나 김일성- 김정일 뱃지를 달고 있어서 북한 주민인 것이 확실한 경우에나 응하지 아닌 경우에는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29구가 수습되었는데 6구가 인수 거부되었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 수립 후에는 북한 주민이란 증거가 있음에도 무시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무연고 장례를 치렀는데 결국 보다못한 대한민국 정부가 지침을 개정해 나중에라도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게 유전자를 채취해 두기로 했다. #

적군묘지의 무덤은 햇볕이 잘 드는 남쪽이나 동쪽을 향하게 하는 전통 매장 방식과 달리 북쪽을 향하고 있는데[2] 적군이라도 고향 땅을 바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한다.

4. 논란

매년 6.25 전쟁 기념일이 다가오면 종북 단체나 중국을 추종하는 단체들이 여기서 행사나 시위를 하는 바람에 종북주의자들의 성지라는 인식이 강하며 이로 인해 보수 성향 단체들이 이곳에 매장된 유해들을 모두 북한과 중국으로 보내고 철거하라고 목소리를 드높이는 일이 반복된다. 정작 중국군 유해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중국으로 보내 버렸다는 게 함정

5. 유사 사례

  • 동티모르 딜리에는 ' 세로자 딜리 영웅묘지'가 있는데 1975년부터 1999년까지 동티모르에서 사망한 인도네시아군 군인들과 인도네시아에 부역한 동티모르 군인들의 공동묘지다. 인도네시아의 국립묘지 중 가장 대규모라고 하며 충격적이게도 동티모르 독립운동 과정에서 벌어진 비극 중 가장 유명한 산타크루즈 대학살 희생자들의 묘지와도 가깝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이 동티모르에 국빈 방문하면 항상 이 무덤에 헌화하며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8월 17일)에 주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이 무덤에 헌화하기도 한다. 친인도네시아파 동티모르 정치인인 아르날도 도스 레이스 아라우조[3]의 손녀와 증손자도 참배한 바가 있다. #

6. 관련 문서

  • 1.21 사태 - 이때 사살된 28인의 무장공비들이 여기 묻혀 있다.
  • 적군의 묘지 앞에서 - 이곳을 다룬 문학작품. 문학적으로도 매우 인정받은 작품으로, 교과서에도 실린 덕에 매우 유명하다. 전 15편의 연작시 초토의 시 중 8편째이자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1] 김승일의 묘비에는 무명인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김승일이라는 이름 자체도 가명일 가능성이 있어서 이름을 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2] 동양에서 북쪽은 굉장히 좋지 않은 방향이다. 동양의 제왕은 남면(南面)을 했다. 북쪽은 등져야 할 방향이었으며 '북망산' 등 죽음에 빗대어졌다. [3] 매우 황당하게도 그가 매국노가 된 이유는 포르투갈로부터 동티모르를 해방시키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