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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목록/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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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수리와 여우2. 수리와 갈까마귀와 양치기3. 수리와 쇠똥구리4. 나이팅게일과 매5. 아테네의 채무자6. 목자와 들염소7. 의사 행세를 한 고양이와 닭8. 조선소에 간 이솝9. 여우와 염소10. 사자를 본 적이 없는 여우11. 플루트를 부는 어부12. 여우와 표범13. 돌을 낚은 어부들14. 자기 가문이 더 훌륭하다고 다툰 여우와 원숭이15. 여우와 포도16. 고양이와 수탉17. 꼬리 잘린 여우18. 어부와 농어19. 여우와 가시덤불20. 여우와 악어21. 어부들과 다랑어22. 여우와 나무꾼23. 수탉들과 자고새24. 배가 부풀어 오른 여우25. 물총새26. 강물을 때리는 어부27. 여우와 탈28. 사기꾼29. 숯장수와 세탁업자30. 난파당한 부자31. 중년의 남자와 애인들32. 살인자33. 허풍선이34. 불가능한 일을 약속한 사람35. 사람과 사티로스36. 짓궂은 사나이37. 장님38. 농부와 늑대와 쟁기39. 제비와 겨우살이40. 천문학자41. 여우와 개42. 농부와 그의 아들들43. 연못의 개구리들44. 왕을 보내달라고 탄원한 개구리들45. 황소와 굴대46. 북풍과 태양47. 내장을 먹은 소년48. 홍방울새와 박쥐49. 목자와 사자50. 족제비와 아프로디테51. 뱀과 농부52. 농부와 개들53. 싸우기를 좋아하는 아들들54. 달팽이55. 과부와 하녀들56. 재판을 받은 마녀57. 노파와 의사58. 과부와 암탉59. 족제비와 줄칼60. 노인과 죽음의 신61. 농부와 행운의 신62. 돌고래와 고래와 청어63. 데마데스와 아테네인들64. 개에게 물린 사람65. 곰과 두 친구66. 푸줏간 주인과 청년들67. 나그네들과 도끼68. 한 배를 타고 가던 원수지간69. 이웃에 살던 개구리들70. 갈대와 올리브나무71. 황금 사자를 발견한 사람72. 양봉업자73. 원숭이와 돌고래74. 샘가의 수사슴75. 애꾸눈 암사슴76. 사슴과 사자77. 사슴과 포도나무78. 폭풍우 속의 배79. 고양이와 쥐80. 파리떼81. 여우와 원숭이 왕82. 당나귀와 수탉과 사자83. 원숭이와 낙타84. 쇠똥구리 두 마리85. 돼지와 양86. 도금양 숲 속의 지빠귀87. 황금 알을 낳는 암탉88. 헤르메스와 조각가89. 헤르메스와 티레시아스90. 독사와 물뱀과 개구리91. 당나귀와 개와 주인92. 사냥개와 집 지키는 개93. 독사와 줄칼94. 아버지와 딸들95. 남편과 골치아픈 아내96. 독사와 여우97. 새끼 염소와 피리 부는 늑대98. 지붕 위의 새끼양과 늑대99. 헤르메스 신상100.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와 아테나와 모모스

1. 독수리와 여우

C#3
친하게 지내기로 한 독수리와 여우가 가까운 곳에 거처를 잡았다. 독수리는 높은 나무 위에 둥지를 틀었고, 여우는 그 나무 아래에 있는 덤불 속을 집으로 삼아 새끼를 낳았다. 어느 날 여우가 사냥을 하러 간 사이에 독수리는 사냥하기 귀찮아져서 여우의 새끼들을 채가서 자신의 새끼들에게 먹이로 주었다. 돌아와서 새끼가 없어진 것을 알아챈 여우는 원수를 갚을 수 없다는 사실에 분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어떤 시골 사람들이 염소로 번제를 지내는 것을 보고 독수리는 그 내장을 낚아채 둥지로 가져왔다. 그런데 그 때 강풍이 불어 내장 속에 있던 불씨가 다시 살아났고 졸지에 독수리의 둥지로 옮겨 붙었다.
아직 날 수 없었던 독수리 새끼들은 불을 피하다가 땅으로 떨어졌고, 그것을 본 여우는 잽싸게 뛰어나가 독수리가 지켜보는 앞에서 새끼 독수리들을 모조리 잡아먹었다.

2. 수리와 갈까마귀와 양치기

C#5
수리 한 마리가 높은 바위에서 날아 내려와 새끼 양 한 마리를 낚아채 갔다. 이것을 본 갈까마귀 한 마리는 자신도 따라해 보고 싶어서 양을 덮쳤으나, 발톱이 양털에 박혀 날아오를 수 없었다. 결국 양치기가 달려와 갈까마귀를 사로잡았다.
양치기는 그 갈까마귀의 날개를 꺾어서 날아가지 못하게 한 후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주었다. 아이들이 이 새가 무슨 새냐고 묻자 양치기가 대답했다.

"이 새는 갈까마귀가 분명한데 수리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더구나."

3. 수리와 쇠똥구리

C#4
수리 한 마리가 토끼 한 마리를 뒤쫓고 있었다. 토끼는 자기를 도와 줄 자를 찾아봤으나, 눈에는 쇠똥구리 한 마리만 보였다. 토끼는 그 쇠똥구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쇠똥구리는 수리에게 토끼를 채 가지 말라고 간청했으나, 수리는 쇠똥구리를 업신여기고는 토끼를 채어 가 잡아먹어 버렸다.
앙심을 품은 쇠똥구리는 수리가 둥지를 트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알을 밖으로 굴려 떨어뜨린 후 깨진 알을 먹어치웠다.
결국 수리는 제우스에게로 달아나 알을 낳아서 안전하게 기를 만한 곳을 마련해 달라고 간청했다. 제우스는 수리가 자기 무릎 위에 둥지를 틀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자 쇠똥구리는 쇠똥을 굴려서 구슬을 만든 후 그것을 가지고 날아올라 제우스의 무릎 위에 떨어뜨렸다. 제우스는 쇠똥을 털어 버리려 벌떡 일어났고, 무릎 위에 있던 알은 몽땅 바닥에 떨어져 깨지고 말았다. 그 이후로 쇠똥구리가 나오는 계절에는 수리가 알을 낳지 않는다.

4. 나이팅게일과 매

C#8
나이팅게일이 높은 참나무 위에 앉아 있었다. 배가 고팠던 매가 나이팅게일을 잡아 먹으려고 했다. 나이팅게일은 자기처럼 작은 새를 잡아먹어봐야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니 자신을 놓아 주고 다른 큰 먹잇감을 잡으러 가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매가 정색하며 대꾸했다.

"손 안에 들어온 먹이를 팽개치고 아직 얻지도 못한 것을 뒤쫓는 짓이야말로 어리석지 않으냐?"

5. 아테네의 채무자

C#10
아테네의 한 채무자가 채권자로부터 빚 독촉을 당했다. 채무자는 만기를 연장해 달라고 사정했으나, 채권자는 들어 주지 않았다. 채무자는 자신의 전 재산인 암퇘지 한 마리를 채권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팔려고 내놓았다.
손님이 다가와서 암퇘지가 새끼를 잘 낳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채무자는 새끼를 아주 많이, 아주 잘 낳는다며 엘레우시스 밀교 축제[1] 때에는 암컷을 낳고 판아테나이아 축제[2] 때에는 수컷을 낳는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손님이 어안이 벙벙해지자 채권자가 말했다. "그 정도는 놀랄 일도 아니죠. 디오니소스 축제 때에는 이 암퇘지가 새끼 염소를 낳아 줍니다."[3]

6. 목자와 들염소

C#17
한 목자가 저녁에 염소 무리를 불러들여 우리에 넣었는데 들염소가 한 마리 따라와 염소 우리에 들어갔다. 목자는 횡재한 기분에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다음날 비가 많이 와서 목자는 건초를 염소들에게 나눠줬는데, 기르던 염소들에게는 조금만 줬고 새로 들어온 들염소에게는 특별히 많은 양을 주었다.
비가 그치자 목자는 염소들을 데리고 풀을 먹이러 나갔는데 들염소가 산으로 달아났다. 목자가 들염소를 배은망덕하다고 꾸짖자 들염소가 대꾸했다.

"바로 그것 때문이지요. 다음에 또 다른 염소가 따라들어오면 그 염소만 위해줄 거잖아요?"

7. 의사 행세를 한 고양이와 닭

C#14
어느 농가에 병든 닭이 있다는 말을 들은 고양이가 의사로 변장해 농가를 찾았다. 고양이가 상태를 묻자 닭들이 대답했다.

"네놈이 여기서 떠나주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다."

8. 조선소에 간 이솝

C#19
이솝이 조선소에 가자 일꾼들이 그를 놀리려 이야기를 한 번 듣자고 소리쳤다. 이솝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옛날에는 혼돈과 물만 있었는데, 제우스가 흙을 창조하고 흙에게 바다를 세 번 마시라고 했소. 흙이 첫 번째로 바다를 마시자 산들이 나타났고, 두 번째로 마시자 평야갸 드러났소. 흙이 한 번 더 바다를 마시면 당신네 직업은 쓸모없어질 것이오."

9. 여우와 염소

C#40
여우 한 마리가 길을 걷다가 잘못해서 물이 든 웅덩이에 빠지자 나가기 위해 무진 애를 썼지만, 너무 높아서 쉽게 나갈 수가 없었다. 이때 목이 몹시 말랐던 염소 한 마리가 오자 여우가 감언이설로 꼬셔서 내려와 보라고 했다. 그러자 마침 너무 목이 말랐던 염소도 웅덩이로 내려와서 물을 마구 마신 다음 둘이서 어떻게 나갈까 생각을 하다가 여우가 염소에게 이렇게 말했다.

"좋은 생각이 났어. 우리 둘에게 도움이 될 일을 자네가 기꺼이 한다면 말이야. 앞발을 벽에다 대고 두 뿔을 똑바로 치켜 세우고 있어 봐. 그러면 내가 올라가서 자네를 끌어올릴 걸세."

염소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우는 재빨리 지상 위로 올라간 뒤에 도망쳤다. 이에 염소가 약속을 지키라고 따지자 여우가 말했다.

"자네가 생각이 조금만 있었다면 올라올 생각도 않고 무턱대고 내려가지는 않았을 거야."

10. 사자를 본 적이 없는 여우

C#42
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우가 어쩌다 사자와 마주쳤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까무러치게 놀라 죽을 뻔 했다. 두 번째 보았을 때에는 무섭기는 했지만 첫 번째처럼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세 번째로 보았을 때에는 용기를 내어 다가가서 대화를 나눌 정도가 되었다.

11. 플루트를 부는 어부

C#24
플루트를 잘 부는 어부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어부는 플루트와 그물을 들고 바다로 나가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혼신을 다해 플루트를 불며 물고기들이 그 선율에 정신이 팔려 물 밖으로 튀어 올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정성껏 플루트를 불어도 물고기는 한 마리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부는 플루트를 내려놓고 그물을 던졌다. 이내 물고기를 한 가득 잡아올린 어부는 땅바닥에 물고기를 던져 놓았다. 물고기들이 미친 듯이 팔딱거리는 모습을 본 어부가 쏘아붙였다.

"멍청한 물고기 녀석들! 내가 플루트를 불 때에는 코빼기도 안 비치더니 이제야 그렇게 신나게 춤을 춘단 말이냐?"

12. 여우와 표범

C#37
여우와 표범이 서로 자신이 더 아름답다고 다투었다. 표범이 자신의 다채로운 색을 내세우자 여우가 말했다.

"너는 몸의 색이 다채롭지만 나는 정신의 색깔이 다채로워. 그러니 내가 너보다 훨씬 더 아름답지."

13. 돌을 낚은 어부들

C#23
어부들이 무거운 그물을 끌어올리며 물고기가 많이 잡힌 줄 알고 기뻐하며 춤을 추었다. 그런데 그물을 다 끌어올려 보니 돌멩이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 그들이 속상해하자 한 늙은 어부가 말했다.

"기쁨과 괴로움은 서로 형제인듯하오. 우리가 기쁨을 맛보았으니, 이제 괴로움을 맛볼 차례가 아니겠소."

14. 자기 가문이 더 훌륭하다고 다툰 여우와 원숭이

C#39
여우와 원숭이가 함께 길을 가면서 자신의 가문이 더 훌륭하다고 다투었다. 무덤이 늘어선 곳에 이르자 원숭이가 하늘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여우가 의아해하자 원숭이는 무덤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 조상의 노예들과, 그 조상이 해방시킨 노예들을 보니 감정이 북받쳤다네."

그러자 여우가 대꾸했다.

"멋대로 거짓말해라. 여기 무덤에 묻힌 자들이 다시 살아나서 네 말을 반박해줄 리는 없으니까."

15. 여우와 포도

C#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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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고양이와 수탉

C#12
수탉을 붙잡은 고양이는 무언가 핑계를 찾아 곧 잡아먹으려고 했다.
고양이는 수탉이 밤중에 시끄럽게 울어서 사람들을 성가시게 한다고 했다. 그러자 수탉은 사람들을 깨워서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일이니 유익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고양이는 어머니나 여자 형제들과 동침하는 일이 불경이라고 비난했다. 수탉은 알을 많이 낳기 위해서이니 결국 유익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할 말이 없어진 고양이는 어떤 핑계를 대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후 수탉을 잡아먹었다.

17. 꼬리 잘린 여우

C#41
어떤 여우가 덫에 걸려 꼬리가 잘리고 말았다. 여우는 너무 창피해서 살아가기 힘들다고 생각하다가, 다 똑같이 꼬리를 자르면 약점을 감출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여우는 다른 여우들에게 꼬리란 얼마나 불편하고 꼴사납고 불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는 꼬리를 자르라고 했다. 그러자 그 중 한 마리가 말했다.

"네가 꼬리가 잘리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꼬리를 자르라고 권할 리가 없지!"

18. 어부와 농어

C#26
어부가 농어 한 마리를 그물로 잡았다. 농어는 자신이 아직 너무 작고, 크게 자라서 돌아올테니 놓아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어부가 말했다.

"이미 내 수중에 들어온 것이 작다고 포기하고, 나중에 내 것이 안 될 수도 있는 큰 이익을 바란다면 나는 그저 멍청이겠지."

19. 여우와 가시덤불

C#31
높은 곳을 오르던 여우가 그만 발을 헛딛는 바람에 가시덤불이 보이자 잡았는데, 오히려 상처만 입어서 가시덤불에게 따졌다.

"이봐, 나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너를 잡은 건데 너는 어떻게 나를 다치게 할 수가 있어?"

이에 가시덤불이 대꾸했다.

"나한테 덤벼든 네 잘못이 아니겠나? 나는 가시가 있어서 누구든 찌르게 되어 있단 말이야."

20. 여우와 악어

C#35
여우와 악어가 서로 자신의 가문이 훌륭하다고 다투고 있었다. 악어는 조상들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보여주겠다며 길게 눕고는 자기 조상이 체육 학교의 책임자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우가 말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군. 네가 오랫동안 운동을 해 왔다는 사실은 네 쩍쩍 갈라진 피부만 봐도 알 수 있어."[4]

21. 어부들과 다랑어

C#22
어부들이 긴 시간 동안 한 마리도 잡지 못해 속이 상했다. 그 때 무언가에 쫓기던 다랑어 한 마리가 배 안으로 뛰어들었다. 어부들은 그 다랑어를 잡아 기쁘게 돌아갔다.

22. 여우와 나무꾼

C#34
사냥꾼에게 쫓기던 여우가 나무꾼을 보고서 자기를 숨겨달라고 애원했다. 나무꾼은 자신의 초막에 숨어 있으라고 했다. 곧 사냥꾼이 나타나 여우를 보지 못했느냐고 묻자 나무꾼은 말로는 못 봤다고 하면서 손가락으로는 초막을 가리켰다. 사냥꾼은 나무꾼의 말만 믿고 가 버렸다.
사냥꾼이 떠난 것을 본 여우는 초막에서 나와 그대로 떠나려 했다. 나무꾼이 목숨을 구해줬는데도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느냐고 꾸짖자 여우가 대꾸했다.

"당신이 손가락으로 초막을 가리키지 않았다면 당연히 고맙다고 했을 겁니다."

23. 수탉들과 자고새

C#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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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배가 부풀어 오른 여우

C#30
잔뜩 굶주렸던 여우가 우연히 참나무에 난 구멍 속에 목자들이 감추어 둔 빵과 고기를 발견하고 구멍을 비집고 들어가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부풀어올라 나올 수 없었다. 여우는 울기 시작했다.
그 때 다른 여우가 지나가다가 우는 소리를 듣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대답을 들은 여우는 참나무에 갇힌 여우에게 말했다.

"거기로 들어갔을 때의 모습이 될 때까지만 거기 머물러 있게나. 그러면 쉽게 나올 것이네."

25. 물총새

C#28
물총새 혼자 있기를 좋아해서 바다에서 살아간다. 이 새는 본래 사냥꾼 등 적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바닷가 절벽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어느 날 물총새 한 마리가 먹이를 구하러 나간 사이 폭풍우가 몰아쳐 높아진 파도가 둥지를 덮쳤다. 둥지는 바닷물에 잠겼고, 새끼들은 모조리 죽고 말았다.
둥지로 돌아온 물총새는 한탄했다.

"나는 정말 박복하구나. 육지에 있으면 위험할 것을 염려해 바다로 피신했는데, 바다가 더 위험한 곳이었다니."

26. 강물을 때리는 어부

C#27
한 농부가 강물을 가로질러 그물을 치고 밧줄 끝에 돌을 묶어서 강물을 때렸다. 놀라 달아나는 물고기들이 자신의 그물게 걸려들게 할 속셈이었다. 강변에 사는 사람이 그렇게 하면 강물이 흙탕물이 되어 마실 수 없다고 어부를 꾸짖자 어부가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강물이 탁해지지 않으면 나는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걸요."

27. 여우와 탈

C#43
여우가 한 배우의 집에 들어가서 세간살이를 뒤지다가 도깨비 모양의 을 보았다. 여우는 그 탈을 자기 앞발로 들어올려 보고 말했다.

"머리통은 그럴싸한데 머릿속은 텅텅 비었네."

28. 사기꾼

C#55
한 가난한 사람이 병에 걸리자 자신을 낫게 해 주면 소 백 마리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했다. 신들은 그를 고쳐 주었으며 그는 다시 건강해졌다. 하지만 그에게는 신에게 바칠 소가 없었다. 그는 밀가루로 소 백 마리를 만들어 번제를 올리며 말했다.

"신들이여, 제가 기도드린대로 행했나이다."

신들은 그를 응징하기 위해 꿈 속에 현신해 말했다.

"바닷가로 가거라. 거기에 가면 이러저러하게 생긴 곳이 있는데, 거기서 1000 드라크메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잠에서 깬 그는 너무나 기뻐 해변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서 해적들에게 잡혔다. 해적은 그를 노예로 팔아 1000드라크메를 받아 챙겼다.

29. 숯장수와 세탁업자

C#56
숯장수의 이웃집에 어떤 사람이 세탁소를 차렸다. 숯장수는 그를 찾아가서 한 집에서 살면 서로 친해질 수 있고 생활비도 절약될테니 살림을 합치자고 했다. 그러자 세탁소 주인이 말했다.

"절대 안 되오. 내가 빨래를 새하얗게 빨아 놓으면 당신이 그걸 시커멓게 물들여 버릴 테니 말이오."

30. 난파당한 부자

C#53
아테네의 한 부자가 다른 사람들과 배를 타고 가던 중 난파를 당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헤엄을 쳤으나, 부자는 아테나 여신에게 많은 재물을 바치겠다고 기도하며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한 사람이 그 옆을 헤엄쳐가며 말했다.

"아테나 여신의 이름만 부르지 말고 손도 함께 움직이시죠."

31. 중년의 남자와 애인들

C#52
머리가 세기 시작한 중년의 남자가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았다. 한 명은 젊고 한 명은 나이가 들었다. 나이든 여자는 자기보다 젊은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이 부끄러워서 검은 머리만 뽑았다. 반면 젊은 여자는 늙은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이 부끄러워서 흰 머리만 뽑았다. 두 여자에게 머리털을 뽑힌 남자는 결국 대머리가 되었다.

32. 살인자

C#45
살인자가 피해자의 친족들에게 쫓기다가 탁 트인 나일강변에서 늑대와 맞닥뜨렸다. 그는 겁이 나서 강변에 있는 나무로 기어올라가 몸을 숨겼다. 하지만 큰 이 자신을 향해 기어오자 강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강물 속에 있던 악어가 살인자를 맛있게 먹어치웠다.

33. 허풍선이

C#51
자국민들로부터 늘 비겁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한 5종경기 선수가 외국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자신의 용맹함을 자랑하며, 로도스 섬에서는 올림피아에 출전했던 그 누구보다도 멀리 뛰었다며 허풍을 떨었다. 그 후에 자신이 뛴 것을 본 사람들이 이 나라로 오면 증인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군중들 중 한 명이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수고스럽게 그곳에서 증인을 불러올 것까진 없다네. 여기가 로도스 섬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그대로 뛰어 보게나!"
  • 헤겔의 "법철학 강요" 서문에 인용되었던 이야기다.

34. 불가능한 일을 약속한 사람

C#46
한 가난한 사람이 병에 걸려 위중해졌다. 의사들이 치료를 포기하자 신들에게 자신을 낫게 해 주면 황소 100마리를 번제로 바치겠다고 기도했다. 옆에 있던 아내가 황소 100마리를 어디에서 구해 바치려는 것이냐고 묻자, 남자가 대답했다.

"당신은 신들이 나를 고치고 그 대가를 요구할 거라 생각하오?"

35. 사람과 사티로스

C#60
어떤 사람과 사티로스[5]가 친구 관계를 맺었다. 둘이 친구 관계를 맺은 것을 기념해서 같이 을 마셨다. 때마침 추운 겨울이었던지라 둘이 대화를 나누는 족족 사람은 자신의 손가락을 입에 대고 후후 불곤 했다. 사티로스가 이유를 물었더니 사람은 손을 녹이려 한다고 말했다.

며칠 후, 둘은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 때 음식이 너무 뜨거워서 사람이 접시 중에 하나를 살짝 입에 대더니 후후 불었다. 사티로스가 다시 한 번 이유를 물었더니 사람은 음식이 뜨거워 식히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티로스가 말했다.

"한 입으로 더운 기운과 찬 기운을 모두 부르는 사람하고는 친구가 될 수 없겠네."

36. 짓궂은 사나이

C#50
심술궂은 어떤 남자가 델포이의 신탁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며 친구와 내기를 걸었다. 그는 조그만 참새 1마리를 손에 쥐고는 망토자락으로 손을 가린 채 사원으로 갔다.
거기서 신과 마주친 그는 자기 손에 있는 무언가가 살아 있는지, 죽은 건지 맞춰 보라고 요구하였다. 만약 신이 죽었다고 하면 산 걸 보여주고, 살았다고 하면 참새를 죽이고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의도를 알아차린 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그대가 들고 있는 무엇인가가 죽거나 사는 것은 전적으로 그대 마음에 달려 있느니."

37. 장님

C#54
한 장님은 짐승을 손으로 만져보고 그 종류를 어김없이 맞추었다. 어떤 사람이 늑대 새끼를 가져다 놓자, 장님은 손으로 만져보고 미심쩍어하며 말했다.

"이게 늑대인지, 여우인지, 다른 종류의 짐승 새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양 떼와 함께 두면 안 된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겠군요."

38. 농부와 늑대와 쟁기

C#64
농부가 겨리를 끌다가, 겨릿소 두 마리의 멍에를 풀어 물을 먹이려고 데려갔다. 그 사이 늑대 한 마리가 먹을 것을 찾다가 소들이 멨던 멍에의 끈을 핥았다. 어느 샌가 늑대의 목은 멍에에 걸려 나올 수 없게 되었다. 늑대는 쟁기를 끌고 밭으로 가서 쟁기질을 했다. 그 모습을 본 농부가 말했다.

"이 사악한 짐승아. 네가 도둑질과 범죄를 그만두고 밭 가는 일에 전념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39. 제비와 겨우살이

C#349
제비가 나무에 작은 싹이 돋아난 것을 보고 겨우살이임을 알아보았다. 제비는 새들에게 겨우살이가 새잡이끈끈이의 재료가 되니 겨우살이를 모두 뽑아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자고 했다. 그러나 새들은 제비의 말을 웃어넘겼다. 이에 제비는 사람들에게 날아가 겨우살이 끈끈이로 자신들을 잡지 말아 달라고 했다. 다른 새들은 제비를 비웃었다.
사람들은 제비의 똑똑함을 칭찬하며 살 곳을 마련해 주었다. 그리하여 다른 새들이 사람들에게 잡혀먹힐 때 제비는 사람들의 집에 둥지를 틀고 안전하게 살 수 있었다.

40. 천문학자

C#65
천문학자가 매일매일 저녁마다 별들을 관찰하러 밖으로 나갔다. 어느 날 밤, 그는 마을 바깥으로 나가서 열심히 하늘을 쳐다보면서 돌아다니다가 우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허우적댔다.

마침 지나가던 한 사람이 그 소리를 듣고 천문학자가 왜 우물에 빠졌는지 이유를 알게 되자 아래쪽을 향해 외쳤다.

"이보시오, 우물 속에 빠진 양반. 하늘에 무엇이 있는지에 열중하다가 자기 발 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단 말이오? 당신도 참 한심하구려."

원래 탈레스의 이야기라고도 한다.

41. 여우와 개

C#36
여우가 양들의 무리 속으로 들어와 새끼 양 한 마리를 안고 쓰다듬는 척 했다. 개가 여우에게 뭐하는 짓이냐고 묻자 여우는 새끼양을 돌보는 중이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개가 말했다.

"당장 새끼양을 내려놓고 꺼지지 않으면 개가 어떻게 놀아 주는지 보여 주겠어."

42. 농부와 그의 아들들

C#83
죽음이 다가온 한 농부는 자식들에게 농사 짓는 경험을 쌓게 해 주고 싶었다.
농부는 자식들을 모두 불러 모아 유언을 남겼다.

"얘들아. 이제 나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너희들을 위해 내가 포도밭 속에 숨겨 놓은 것을 찾아보아라."

아버지가 포도밭에 보물을 파묻어 놓았다고 짐작한 자식들은 포도밭을 온통 깊게 파헤쳤다.
보물은 아무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으나 잘 가꾸어진 포도밭에서는 예년보다 몇 배나 더 많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었다.

43. 연못의 개구리들

C#68
연못에 살던 개구리 두 마리가, 여름에 말라버린 연못을 떠나 다른 연못을 찾았다. 깊은 우물을 본 한 마리가 여기 들어가 살자고 하자 다른 한 마리가 말했다.

"여기로 내려갔다가 이 우물도 말라버리면 어떻게 올라오지?"

44. 왕을 보내달라고 탄원한 개구리들

C#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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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황소와 굴대

C#70
황소들이 달구지를 끌자 굴대에서 삐걱거리며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황소들이 말했다.

"뼈빠지게 일하는 건 우리들인데 왜 네가 비명을 지르냐?"

46. 북풍과 태양

C#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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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내장을 먹은 소년

C#292
목자들이 염소를 제물로 바치고, 잔치를 베풀어 이웃을 초대했다. 한 가난한 여인도 아이를 데리고 왔다. 고기를 너무 많이 먹은 아이가 배가 아파오자 말했다.

"엄마. 내장을 토할 것 같아요."

그러자 여인이 말했다.

"얘야. 그건 네 내장이 아니라 네가 먹은 내장이란다."

48. 홍방울새와 박쥐

C#75
홍방울새 한 마리가 새장에 갇혀 밤마다 노래했다. 박쥐가 그 노래를 듣고 홍방울새에게 밤에만 지저귀는 이유를 물었다. 홍방울새는 낮에 울다가 잡혀서 새장에 갇혔기에 조심하게 되었다고 대꾸했다. 그러자 박쥐가 말했다.

"잡히기 전에 그렇게 했어야지. 지금은 그렇게 해도 소용없잖아."

49. 목자와 사자

C#74
소 치는 목자가 송아지를 잃어버렸다. 근방을 다 뒤져보았지만 송아지를 찾을 수 없자, 도둑을 잡으면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제우스에게 맹세하며 수풀 속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수풀 속에서 잃어버린 송아지를 잡아먹고 있는 사자를 보았다. 목자는 겁에 질려서 하늘을 향해 기도했다.

"제우스시여! 조금 전에는 도둑을 찾게 해 주시면 새끼 염소를 바치겠다고 맹세했지만 다시 맹세하겠습니다. 도둑의 손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면 황소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치겠습니다."

50. 족제비와 아프로디테

C#76
족제비[6]가 잘생긴 청년에게 반해 사랑에 빠져서, 아프로디테에게 자기를 여자로 바꾸어 달라고 기도했다. 여신은 기도를 들어서 족제비를 예쁜 소녀로 바꾸어 주었고 청년도 족제비 소녀에게 한눈에 반해 결혼했다.
두 사람이 신방에 있을 때 아프로디테는 족제비가 마음 속까지 사람으로 변했는지 알고 싶어서 쥐 한 마리를 신방으로 들여보냈다. 족제비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쥐를 잡아먹으려고 뒤쫓았다. 그러자 여신은 분노에 차 소녀를 족제비로 되돌려 버렸다.

51. 뱀과 농부

C#81
뱀이 농부의 아이를 물어 죽였다. 농부는 복수하려 도끼를 들고 뱀 굴로 가서 뱀이 나오는 순간 도끼로 뱀을 내리쳤다. 하지만 도끼는 빗나가 꼬리 끝만 조금 자르고 말았다. 후환이 두려워진 농부는 뱀에게 화해를 청했다. 그러자 뱀이 말했다.

"우리 사이에 평화는 있을 수 없소. 나는 당신을 볼 때마다 잘린 꼬리가 생각날테고, 당신은 나를 볼 때마다 죽은 아들이 생각날 거요."

52. 농부와 개들

C#80
농부가 폭풍우 때문에 집에 갇혀서 양식을 구하러 나갈 수 없었다. 그는 먼저 양들을 잡아먹었다. 그 이후에도 폭풍우가 지속되자 염소들도 잡아먹었다. 그래도 폭풍우가 약해지지 않자, 세 번째로 함께 농사를 지었던 소들에게로 향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개들이 말했다.

"우리는 여기를 떠나야 해. 주인이 함께 일했던 소들까지도 잡는데, 어떻게 우리를 살려 주겠어?"

53. 싸우기를 좋아하는 아들들

C#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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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달팽이

C#172
농부의 아이가 달팽이를 불에 굽고 있었다. 달팽이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나자 아이가 말했다.

"이 몹쓸 미물들아! 네 집이 불에 타는데 노래가 나오는가?"

55. 과부와 하녀들

C#89
일하기 좋아하는 과부에게 하녀들이 있었다. 이 과부는 수탉이 울면 바로 일어나 꼭두새벽부터 하녀들을 깨워 일을 시켰다. 결국 녹초가 된 하녀들은 수탉을 잡아 죽였다.
하지만 새벽을 알지 못하게 된 과부는 한밤중부터 하녀들을 깨워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56. 재판을 받은 마녀

C#91
어떤 마녀가 신의 분노를 피하는 굿을 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여기저기서 굿을 해 주고 큰 돈을 만진 마녀는 신성 모독으로 고발당했다. 사형 선고를 받은 마녀에게 한 사람이 말했다.

"신들의 분노를 피할 수 있다더니, 사람들조차 설득하지 못하다니, 이게 어찌 된 일이오?"

57. 노파와 의사

C#87
눈에 병이 생긴 노파가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노파의 집으로 들어가 눈에 연고를 발라 준 후 노파가 눈을 감고 있는 사이 세간살이를 하나씩 빼돌렸다. 모든 세간살이를 죄다 빼낸 후에야 의사는 노파의 눈을 완전히 고쳐 주고 보수를 요구했다. 노파가 보수를 주려 하지 않자 의사는 노파를 재판장에게 데리고 갔다.
그러자 노파는 의사가 자신을 고쳐 주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눈에 병이 생기기 전에는 세간살이가 다 보였는데 지금은 하나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오."

58. 과부와 암탉

황금알을 낳는 닭과 비슷한 이야기이다.

C#90
과부에게 암탉이 한 마리 있었다. 매일 알을 하나씩 낳는 암탉을 본 과부는 모이를 더 주면 하루에 알을 두 개씩 낳아 주리라 생각하고 암탉에게 모이를 잔뜩 주었다. 암탉은 뚱뚱해져서 더 이상 알을 낳지 못했다.

59. 족제비와 줄칼

C#77
족제비가 대장간에 들어갔다가 줄칼을 핥았다. 혀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족제비는 피맛을 보고 자신이 줄칼을 먹어치우는 줄 알고 기뻐했다. 족제비는 혀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줄칼을 핥았다.

60. 노인과 죽음의 신

C#78
한 노인이 나무를 해서 짊어지고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짐을 내려놓고는 죽음의 신을 불렀다. 죽음의 신이 나타나서 무슨 이유로 자기를 호출했느냐고 묻자 노인은 등짐 지는 일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61. 농부와 행운의 신

C#84
한 농부가 밭을 가는 도중 금덩이를 발견하고, 대지의 여신 덕분이라며 재물을 내려 준 데에 감사했다. 그러자 행운의 여신이 나타나 말했다.

"내가 너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는데 다른 신에게 감사하는구나. 황금을 도둑맞기라도 하면 그 때는 나를 원망할 셈이지?"

62. 돌고래와 고래와 청어

C#95
돌고래와 고래가 싸우고 있었다. 싸움이 커지자 청어가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 화해시키려 했다. 그러자 돌고래 한 마리가 말했다.

"너를 중재자로 삼느니 우리끼리 싸우다 죽겠다."

63. 데마데스와 아테네인들

C#96
대중연설가 데마데스가 아테네인들에게 연설하던 도중 자신의 연설을 귀기울여 듣는 사람이 없자 청중의 주의를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 이솝 우화를 들려 주겠다고 했다. 청중이 동의하자 데마데스는 이솝 우화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데메테르와 제비와 장어가 함께 길을 걸어갔소. 강가에 이르자 제비는 날아가고 장어는 물 속으로 들어갔소."

거기서 이야기를 끊자, 청중은 데메테르에 대해 물었다. 데마데스가 대꾸했다.

"데메테르는 나라와 관련된 일은 제쳐두고 이솝 우화나 듣는 청중들에게 분노하셨다오."

64. 개에게 물린 사람

C#177
개에게 물린 사람이 치료법을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누군가가 상처에서 난 피를 빵으로 닦아낸 후 자신을 문 개에게 빵을 던져주면 된다고 하자 개에게 물린 사림이 대꾸했다.

"그렇게 했다간 나는 온 나라의 개에게 물리고 말 것이 틀림없소."

65. 곰과 두 친구

C#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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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푸줏간 주인과 청년들

C#246
두 청년이 푸줏간에서 고기를 샀다. 푸줏간 주인이 뒤돌아선 사이 한 청년이 고기를 훔쳐 다른 청년의 품에 넣었다. 푸줏간 주인이 고기가 사라진 것을 보고 청년들을 꾸짖자, 고기를 훔친 청년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맹세했고, 고기를 가진 청년은 자신이 가져가지 않았다고 맹세했다.
푸줏간 주인은 그들의 술책을 알아채고 말했다.

"당신들이 거짓 맹세로 내게서 빠져나가겠지만, 신들에게서는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오."

67. 나그네들과 도끼

C#256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도끼를 발견하자 다른 사람이 "우리가 도끼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도끼를 먼저 발견한 사람이 "내가 발견했지."라고 고쳐 주었다.
얼마 후에 두 사람은 도끼 주인과 맞닥뜨렸다. 그들에게 쫓기게 되자 도끼를 가진 사람은 "우리는 망했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나는 망했다'라고 해야지. 도끼를 발견했을 때 나와 나눌 생각이 없었으니."라고 받아쳤다.

68. 한 배를 타고 가던 원수지간

C#114
원수지간인 두 사람이 한 배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한 사람은 고물에, 다른 사람은 이물에 앉아 있었다. 폭풍이 불어 배가 가라앉기 직전이 되자 고물에 앉아 있던 사람이 키잡이에게 배가 어느 쪽부터 가라앉는지 물었다. 키잡이가 이물이라고 대답하자 그 사람이 말했다.

"원수가 먼저 죽는 것을 보기만 한다면야 내가 죽는 것은 상관이 없소."

69. 이웃에 살던 개구리들

C#67
개구리 두 마리가 서로 가깝게 살고 있었다. 하나는 길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연못에, 다른 하나는 길 근방의 얕은 웅덩이에 살고 있었다. 연못에 살던 개구리가 웅덩이에서 살던 개구리에게 위험하니 자신이 사는 곳으로 옮겨오라고 하자, 웅덩이에 살던 개구리는 익숙한 곳을 떠날 수 없다며 거절했다. 웅덩이에 살던 개구리는 결국 지나가던 마차에 깔려 죽고 말았다.

70. 갈대와 올리브나무

C#143
올리브나무가 조금이라도 바람이 불면 아무 힘없이 굽히고 만다고 갈대를 비난하였으나 갈대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조금 후에 강풍이 불어왔다. 갈대는 이리저리 흔들리며 바람에서 쉽게 벗어났으나 올리브나무는 부러지고 말았다.

71. 황금 사자를 발견한 사람

C#62
겁 많은 수전노 하나가 황금 사자를 발견하고 중얼거렸다.

"이럴 땐 어떻게 하나? 돈 욕심과 내면의 겁 사이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다. 이건 행운일까, 아니면 어떤 신이 황금으로 사자를 빚어 놓은 걸까? 황금을 좋아하지만 사자는 무섭단 말이야. 행운의 여신이여! 제게 주어졌지만 거머쥐지는 못하겠군요.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보물이여. 감사할 수 없는 신의 은혜로다. 뭘 할까? 어떤 방법을 써야 하나? 뾰족한 수가 없을까? 집에 가서 하인들을 잔뜩 데려와 황금 사자를 옮기게 하고 나는 멀찍이서 구경하면 되겠구나."

72. 양봉업자

C#235
양봉장에서 이 꿀을 훔쳐 갔다. 밖에 나갔다 돌아온 양봉업자는 벌통이 빈 걸 알고 누가 그랬는지 보고 있었다. 얼마 후, 꿀벌들이 돌아왔다 벌집이 엉망이 된 걸 보고 양봉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양봉가가 외쳤다.

"이 배은망덕한 놈들아! 꿀을 훔쳐간 놈은 고이 보내주고, 너흴 보살피는 나를 공격하는구나!"

73. 원숭이와 돌고래

C#305
한 남자가 원숭이 한 마리를 데리고 배에 탔다. 가 출발하였을 때 거센 폭풍이 불어서 배가 뒤집혀 사람들과 원숭이는 모두 물에 빠졌다.
돌고래 한 마리가 원숭이를 사람으로 알고 등에 태워 해안까지 갔다. 피레우스 항구에 가까워지자 돌고래는 원숭이에게 아테네 사람이냐고 물었다. 원숭이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부모님은 아테네의 저명인사라고 대꾸했다.
돌고래는 피레아스[7]를 아느냐고 원숭이에게 물었다. 피레아스가 사람이라고 생각한 원숭이는 그의 친한 친구라고 대답했다.
거짓말에 화가 난 돌고래는 물 속으로 잠수했고 원숭이는 물에 빠져 죽었다.

74. 샘가의 수사슴

C#102
목마른 수사슴이 샘가에서 물을 마신 후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는, 멋진 뿔을 자랑스러워하며 가늘고 호리호리한 다리는 못마땅해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사자[8] 한 마리가 쫓아왔다. 수사슴은 재빨리 달아났다.
탁 트인 벌판에서는 수사슴이 사자를 앞질렀으나, 숲으로 들어가자 뿔이 나무에 걸려 제대로 뛸 수 없었고 결국 사자에게 잡혔다. 꼼짝없이 죽게 된 수사슴이 중얼거렸다.

"정말 한심하구나. 못 미더워했던 다리 덕분에 살았는데, 믿었던 뿔 때문에 죽게 되다니..."

75. 애꾸눈 암사슴

C#105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만 가진채로 태어난 한 암사슴이 하루는 어린 나뭇가지를 먹으려고 바닷가로 나왔다. 애꾸눈 암사슴은 사냥꾼이 오는가 보려고 잘 보이는 눈을 육지 쪽으로 향하고 나뭇가지를 뜯어 먹었다. 바다 쪽에서는 위험이 다가오지 않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그 부근을 돌아다니던 밀렵꾼이 암사슴을 발견하고 활을 쏘아 그 암사슴을 잡았다. 암사슴은 숨을 거두면서 이렇게 한탄했다.

"참으로 원통하구나. 나는 육지 쪽이 위험할 줄 알고 바다 쪽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바다 쪽이 더 위험했다니..."

76. 사슴과 사자

C#104
사냥꾼에게 쫓기던 사슴이 굴에 숨었다가 굴 속에 있던 사자에게 잡혀 죽으면서 말했다.

"나는 정말 지지리도 운이 없구나. 사람을 피해 달아나다가 사나운 짐승의 손아귀에 걸려들다니."

77. 사슴과 포도나무

C#103
사냥꾼에게 쫓기던 사슴이 포도 덩굴로 숨어들었다. 사냥꾼이 사슴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자 사슴은 마음을 놓고 포도 덩굴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잎이 흔들리자 사냥꾼은 포도나무 아래 사슴이 숨었다고 짐작하고 재빠르게 활을 쏘아 사슴을 맞추었다. 사슴은 죽어가면서 말했다.

"나를 구해 준 포도나무를 뜯어 먹었으니, 이렇게 당해도 싸지."

78. 폭풍우 속의 배

C#308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거센 폭풍우를 만났다. 배에 탄 사람들은 각자 옷을 찢고 통곡하며 자신이 모시는 신에게 기도하며 살려만 주면 감사의 제물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풍랑이 그치고 바다가 잠잠해지자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잔뜩 차려놓고는 먹고 춤추며 기뻐 날뛰었다. 그러자 키잡이가 사람들에게 말했다.

"즐기는 것은 좋은데, 운 없으면 다시 폭풍우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즐기시오."

79. 고양이와 쥐

C#13
쥐가 많은 집이 있었다. 고양이는 그 집으로 가서 쥐들을 한 마리씩 잡아먹었다. 쥐들이 몽땅 숨어 버리자 고양이는 옷이나 자루를 걸어두는 못 위로 기어올라가 죽은 척 매달려 있었다.
그 때 쥐 한 마리가 구멍에서 머리를 내민 채 고양이를 보고 말했다.

"네 스스로 그런 식으로 진짜 자루가 됐어도 네게로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80. 파리떼

C#239
어느 곳간에서 꿀이 쏟아지자 파리들이 꼬여서 먹기 시작했다.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던 파리들은 꿀에 발이 들러붙어 날아갈 수 없게 되었다. 파리들은 죽어가며 말했다.

"찰나의 쾌락을 못 이겨 이렇게 죽는다니, 우리는 한심하기 그지없구나."

81. 여우와 원숭이 왕

C#38
원숭이 한 마리가 춤을 아주 멋드러지게 추자 동물들이 매우 감탄하며 원숭이를 동물의 황제로 삼았다. 하지만 여우 한 마리는 그런 원숭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느날 여우가 사냥꾼들이 놓은 덫을 보고는 원숭이를 시험하기로 했다. 여우가 원숭이에게 나무 근처에다 고기를 준비했다고 얘기하자 원숭이가 여우를 따라갔다. 원숭이가 덥석 고기를 잡는 순간 손이 덫에 걸렸고, 여우는 그렇게 게으르고 사리분별도 못하는 왕이 어딨냐면서 비웃었다.

82. 당나귀와 수탉과 사자

C#269
당나귀와 수탉이 함께 먹이를 먹고 있었는데, 사자가 당나귀를 공격하려고 다가갔다가 수탉이 길게 우는 소리에 도망갔다. 당나귀는 사자가 자기 때문에 도망가는 줄 알고 사자를 추격했다. 사자는 수탉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까지 오자 즉시 뒤돌아서 당나귀를 잡아먹었다. 당나귀는 죽어가며 말했다.

"나는 정말 어리석구나. 우리 부모님은 싸움을 싫어했는데, 나는 무얼 믿고 무모하게 싸우려 했을까?"

83. 원숭이와 낙타

C#306
동물들이 모인 자리에서 원숭이가 춤을 추자 모든 동물들이 원숭이의 이름을 열렬히 환호했다. 샘이 난 낙타는 자기도 그런 환호를 받고 싶어 일어나서 춤을 추었다. 하지만 낙타가 흉한 몸짓을 보여주자 동물들은 격분해서 낙타를 몽둥이로 때려 내쫓았다.

84. 쇠똥구리 두 마리

C#149
어느 작은 섬에 황소 한 마리가 풀을 뜯어먹으며 살고 있었다. 쇠똥구리 두 마리는 그 황소의 똥으로 연명했다. 그러다 겨울이 오자 한 마리가 겨울이 오면 식량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육지에 나가 겨울을 나겠으며, 양식이 많으면 가져다 주겠다고 말했다.
육지로 간 쇠똥구리는 신선한 쇠똥을 발견하고는 육지에 머물며 마음껏 먹고는 겨울이 지나자 섬으로 돌아왔다. 섬에 남아 있던 쇠똥구리는 육지로 갔던 쇠똥구리가 살진 모습이 된 것을 보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원망했다. 그러자 육지로 갔던 쇠똥구리가 말했다.

"그곳에선 마음껏 먹을 수는 있어도 아무것도 가지고 나올 수는 없으니 너는 그 곳을 탓해야 해."

85. 돼지와 양

C#94
돼지 한 마리가 양떼들의 무리에 섞여서 함께 풀을 뜯고 있었다. 어느 날 양치기가 돼지를 잡아가자 돼지는 몸부림을 치면서 마구 비명을 질렀다. 양들이 시끄럽다고 돼지를 나무라자 돼지가 대답했다.

"양치기가 너희를 붙잡을 때에는 털이 필요해서지만 나를 붙잡을 때에는 고기가 필요해서란 말이야!"

86. 도금양 숲 속의 지빠귀

C#157
지빠귀가 도금양 숲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열매가 너무나 달콤해서 그 숲을 떠나지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새 사냥꾼이 끈끈이로 지빠귀를 잡았다. 그러자 지빠귀가 말했다.

"달콤한 먹이에 눈이 팔려서 목숨을 잃다니, 이런 내가 한심하구나."

87. 황금 알을 낳는 암탉

C#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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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헤르메스와 조각가

C#108
헤르메스는 자기가 얼마나 존경받는지 알고 싶어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시장에 나와 조각가의 가게로 갔다. 헤르메스가 제우스 신상을 가리키며 얼마냐고 묻자 조각가는 1드라크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헤르메스가 헤라 신상을 가리키면서 이건 얼마냐고 물었고, 조각가는 더 비싸다고 대꾸했다. 그 다음에 헤르메스가 자신의 신상을 가리키면서 이건 얼마냐고 물었다. 헤르메스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소식을 전해 주는 전령이니 자기의 신상이 가장 비쌀 것이라 여겼다. 조각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헤르메스 신상 말이오? 제우스 신상과 헤라 신상을 같이 사시면 덤으로 드리지요."

89. 헤르메스와 티레시아스

C#110
헤르메스는 티레시아스의 예언 능력을 확인해 보려 소들을 몰래 데려가 숨긴 후에 사람으로 변장해 티레시아스의 집을 찾아가 묵었다. 자신의 소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안 티레시아스는 헤르메스를 데리고 교외로 나가 어떤 새가 보이는지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헤르메스가 처음에는 독수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말해주자 티레시아스는 그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 다음 까마귀가 나무에 앉아 하늘을 보았다가 땅을 굽어보았다가 한다고 말해 주자 티레시아스가 대꾸했다.

"까마귀는 내가 소들을 되찾는 것은 당신에게 달렸다고 하늘과 땅에 맹세하는 중이라오."

90. 독사와 물뱀과 개구리

C#117
어떤 독사가 늪으로 가서 물을 마시곤 했는데, 늪에 살던 물뱀은 독사가 자기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 격분해 그를 막아섰다. 둘은 서로 싸워 이기는 쪽이 육지와 물을 모두 차지하기로 했다.
날짜가 정해지자 물뱀을 미워하던 개구리들이 독사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싸움이 시작되어 독사가 물뱀과 싸우는데 개구리들은 싸움터 옆에서 큰 소리로 울어대기만 했다.
마침내 싸움에서 이긴 독사가 도움을 줄 줄 알았더니 고작 큰 소리로 울부짖기밖에 하지 않았다고 개구리들을 원망하자, 개구리들이 말했다.

"우리는 오직 목소리로만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히 알았어야죠."

91. 당나귀와 개와 주인

C#275
한 남자가 애완견과 당나귀를 기르고 있었다. 그는 항상 개와 장난을 쳤으며 밖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올 때면 남은 것을 싸와서 개가 꼬리치며 달려들 때마다 그것을 던져 주었다. 이것이 부러웠던 당나귀는 어느 날 주인의 옆에서 종종걸음을 치며 까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나귀는 그만 주인의 발을 밟아버렸고 화가 난 주인은 회초리를 휘둘러 당나귀를 마굿간으로 쫓아내 묶어 두었다.

92. 사냥개와 집 지키는 개

C#175
어떤 사람이 개 두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한 마리에게는 사냥을 가르치고 다른 한 마리에게는 집을 지키게 했다. 그 후 사냥개가 사냥감을 잡아올 때마다 그 중 일부를 집 지키는 개에게 던져 주었다.
격분한 사냥개는 고생은 자신이 하는데 집 지키는 개는 얻어먹기만 한다며 불평했다. 그러자 집 지키는 개가 말했다.

"내가 아니라 주인님을 질책하게나. 열심히 일하지 않고 남이 고생해 얻은 것을 먹고 살라고 주인님이 가르치셨으니."

93. 독사와 줄칼

C#116
독사가 대장간으로 들어가서 거기 있는 도구들에게 선물을 바치라고 요구했다. 선물을 받고 나서 줄칼에게도 선물을 달라고 하자 줄칼이 대꾸했다.
"받는 데 익숙해진 내게 무언가를 요구하다니, 정말 어리석군."

94. 아버지와 딸들

C#299
어떤 아버지에게 두 딸이 있었는데, 한 명은 원예사에게, 다른 한 명은 도공에게 시집갔다.
어느 날 원예사에게 시집간 딸을 찾아가서 근황을 묻자, 딸은 다른 일은 잘 되는데 채소가 마르지 않도록 늘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다른 날 도공에게 시집간 딸을 찾아가서 근황을 묻자, 딸은 늘 날씨가 좋아 해가 쨍쨍하게 비쳐서 도기가 잘 말랐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다.

"이 딸은 맑은 날씨를 바라고, 저 딸은 흐린 날씨를 바라니, 둘 중에서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한단 말이냐."

95. 남편과 골치아픈 아내

C#49
집 안 하인들을 너무 심하게 다루는 아내 때문에 고민하던 남편이 있었다. 그는 아내가 자기 아버지의 하인들도 똑같이 대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구실을 만들어 아내를 친정으로 보냈다.
며칠 후 그녀가 돌아오자 남편은 하인들이 어떻게 대해 주더냐고 물어보자,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소치는 목동들과 양치기들이 나를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어요!"
그러자 남편은 이렇게 말하였다.
"여보! 새벽에 가축들을 몰고 나가 해가 저물어야 돌아오는 하인들조차 당신을 싫어한다면 하루 종일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하인들은 어떻겠소?"

96. 독사와 여우

C#115
독사가 가시나무 더미 위에서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여우가 그 광경을 보고 말했다.

"저 배는 주인과 딱 어울리는구나."

97. 새끼 염소와 피리 부는 늑대

C#107
새끼 염소 한 마리가 무리에서 떨어졌다가 늑대에게 잡혔다. 새끼 염소는 어차피 죽을 운명이니 춤을 추다가 죽겠다며 피리를 불어 달라고 했다. 늑대가 피리를 불고 새끼 염소가 춤을 추는 사이에 사냥개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달려와 늑대를 쫓아버렸다.
늑대가 새끼 염소를 돌아보며 한 마디 했다.

"너를 냉큼 잡아먹었어야 했는데, 격에 안 맞게 내가 피리는 왜 불었담?"

98. 지붕 위의 새끼양과 늑대

C#106
지붕 위에 있던 새끼양이 지나가던 늑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늑대가 말했다.

"네가 거기에 있는 덕분에 내게 욕을 할 수 있단다."

99. 헤르메스 신상

C#2
찢어지게 가난한 조각가가 헤르메스 신상을 조각해서 시장으로 가지고 나가 부와 번영을 가져다 준다고 선전했다. 이에 사람들이 그러면 가지고 있지 뭐 하러 팔러 나왔냐고 비웃자 조각가는 대꾸했다.

"지금 나한테 필요한 것은 나중의 부와 번영이 아니라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동전 몇 푼이라오."

100.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와 아테나와 모모스

C#124
제우스 프로메테우스, 그리고 아테나가 무언가를 하나씩 만들었다. 제우스는 황소를, 프로메테우스는 사람을, 아테나는 집을 만들었다. 그 후에 모모스를 심사위원으로 초빙했다.
시기심이 발동한 모모스는 우선 황소의 뿔에 눈을 두지 않은 것을 제우스의 실수라고 했다. 자신이 어디를 들이받는지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다음으로는 악인들이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도록 사람의 마음을 밖에 매달아야 했다고 프로메테우스를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이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쉽게 이사할 수 있도록 아테나는 집에 바퀴를 달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제우스는 모모스의 시기심에 격노해서 그를 올림포스에서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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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데스 페르세포네 납치를 바탕으로 하는 종교 축제. 제물로 암퇘지를 바친다. [2] 아테나 여신의 탄생을 기리는 축제로 수퇘지를 제물로 바친다. [3] 3월에 주신 디오니소스를 기리기 위해 열리는 축제. 숫염소를 제물로 바친다. [4] 거칠고 갈라진 피부가 운동선수의 탄력있는 피부와 다르다고 비꼬는 것이다. [5]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염소 그리스 로마 신화 괴물이다. [6] 고대 그리스에서는 애완동물 겸 쥐잡이로 족제비를 길렀는데, 이후 고양이가 족제비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이솝 우화 중 고양이가 나오는 내용 상당수는 본래 족제비가 나오는 이야기이다. [7] 아테네 근처의 항구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페이라이에우스. [8] 판본에 따라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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