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2011년까지 브라질의 대통령이었고, 퇴임 당시 87%의 지지율을 보이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검찰은 2015년부터 그 역시 다른 수많은 정치가들과 마찬가지로 오데브레히트(Odebrecht)사로부터 뇌물을 받았을 것이라 단정해 표적수사에 들어가고, 2016년 봄에는 전국민의 주목을 받은 대대적인 룰라의 자택
압수수색과 그의 구속을 통해 룰라에게 부패 정치인의 낙인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에 그의 후임이자 당시 브라질 대통령이던 지우마 호세프는 룰라가 누명을 덮어쓰고 기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를 정계에 복귀시켜 수석장관으로
내각을 맡기려 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의 주도로 호세프가 정부의 회계장부를 조작했는지의 여부를 심리하는 하원 탄핵 특별위원회가 구성되고, 이후 불과 한달만에 호세프가
분식회계를 했다는 이유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다.
호세프의 직무가 정지되자 처음에는
부통령으로서 호세프와 함께 연립 정부를 구성했다가, 이후 국영기업 페트로브라스와 관련된 비리 수사의 칼끝이 자신이 속한 정당 PMDB를 향하자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고 탄핵에 동참했던 미셰우 테메르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어 그의 꿈을 이룬다. 2018년 대선에 출마해 누명을 벗고 세력을 다시 규합하려던 룰라는 라바 자투(Lava Jato) 반부패 수사를 지휘하며 명성을 날린 세르지우 모루 수사판사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처음엔 9년형, 항소심에서는 12년형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을 상실하고, 결국
극우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되어 정적 룰라를 제거한 세르지우 모루를 전례없이 막강한 권한을 쥔
법무부장관에 임명하기에 이른다.
위기의 민주주의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룰라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반석 위에 오르고 꾸준히 성장하는 듯이 보였던 브라질의
민주주의가 순식간에 정치권,
수사기관과
언론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기득권
카르텔의 사법쿠데타로 인해 수십년을 후퇴하는 것을 보면서 당시 상황을 재조명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