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7 13:19:15

오본

일본의 명절
<rowcolor=#FFF> 양력 1월 1일 양력 2월 3일 양력 8월 15일
[ruby(正月,ruby=しょうがつ)]
쇼가쓰
[ruby(節分,ruby=せつぶん)]
세쓰분
お[ruby(盆,ruby=ぼん)]
오본

파일:0F50.jpg

1. 개요2. 기원3. 날짜4. 오봉의 풍경
4.1. 쇼로우마(精霊馬)4.2. 본오도리 (盆踊り)
5. 창작물에서6. 기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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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ruby(盆, ruby=ぼん)]

오본은 양력 8월 15일에 기념하는 일본의 전통 명절이다. 한국에서는 " 추석과 비슷한 명절" 정도로 알려져있는데 취지나 풍습이 비슷하기는 하나 추석보다는 약 1달 이르고, 정확히는 백중에 해당하는 명절이다.[1]

법정 공휴일은 아니나 관습적으로 보통 회사나 관공서 등에서 직원들에게 명절 휴가를 준다. 일본에서는 한 여름에 맞이하는 여름 명절이자 축제로 인식되며, 일본에서 쇼가쓰, 골든 위크 다음가는 큰 연휴 기간으로 여겨진다. 오본 명절은 보통 8월 13일~8월 16일까지 4일이 연휴이며, ‘ 산의 날’이라는 8월 11일의 오본 이전 또 다른 공휴일, 주말 등과 연계해 최장 10일 연휴를 가진다.

영어로는 Obon이나 Ghost Festival이라고 부른다.

2. 기원

오본은 본래 우라본에(盂蘭盆会 우란분회)라는 불교행사가 기원이다. 중국 불교에서 넘어와 한국과 일본의 불교계에도 전해졌기에, 오늘날까지도 한국 불교계 또한 매년 음력 7월 15일이면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 하여 큰 절기로 친다. 음력 7월 15일에 석가모니의 상수제자인 목건련이 지옥에 떨어진 자기 어머니를 제도하고자 여러 승려들에게 공양을 올렸다는 경전의 내용을 근거로 하기에, 이날은 조상들을 천도하는 적기라 하여 천도재 등을 거행한다. 이날 행하는 법회를 우란분회(盂蘭盆會)라고 부르는데, 일본에서는 우란분회의 일본식 발음 '우라본에'의 약칭 오본(お盆)[2]이 아예 우란분절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조상의 영을 기리는 행사이기에 한국의 명절에 견주어 말하자면 추석과도 비슷하다고 볼 여지가 있다. 할로윈과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3. 날짜

2024년 8월 13일~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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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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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 명절로, 상응하는 한국의 명절은 백중날이다. 중국에서는 중원절(中元節)이자 처서를 전후한 날에 들어간다.

음력 7월 15일에 치르는 게 원칙이나, 1873년 1월 1일 이후 일본에 양력이 도입되면서 양력 7월 15일에 지냈다. 그러나 음력 날짜를 그대로 양력 날짜로 전환하면 계절상 1달 정도의 시간 차가 발생하기 때문에[3] 음력 7월 15일 즈음에 맞춰 1달 늦춘 양력 8월 15일에 지내는 곳이 많다. 다만 처음 양력화 시행령의 영향이 강했던 도쿄에서는 지금도 양력 7월 15일에 오본을 쇠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 즉, 일본 각지의 오본은 세 종류로 나뉜다.[4]
  • 음력 7월 15일: 옛 달력(음력) 기준이라고 큐본(旧盆)이라고 한다. 아래에서 다루듯 오키나와에서 주로 쇤다.
  • 양력 7월 15일: 날짜를 그대로 두고 양력으로만 바꾼 것. 새 달력 기준이라고 신본(新盆)[5]이라고 한다.[6] 도쿄에서 주로 쇤다고 도쿄본(東京盆)이라고도 한다.
  • 양력 8월 15일: 음력 계절에 맞춰 1달을 늦춘 것. 츠키오쿠레본(月遅れ盆, "1달 늦은 오본")이라고 한다.[7] 제일 일반적인 날짜이다.

법적 공식 공휴일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오본(8월 15일)을 전후로 연휴에 들어간다. 각 회사나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여름철 휴가와 더하여 최소 4일에서 최대 10일 연휴를 보내며, 2016년부터는 8월 11일이 산의 날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산의 날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본은 오본야스미(お盆休み)라 하여 일본 여름 휴가철의 피크이며, 가족들에게 갔다 돌아오는 귀성, 귀경 인파가 많이 이루어진다. 이 날을 전후로 명절 행사가 지역마다 다채롭게 열린다.

날짜가 마침 일본의 항복, 그리고 한국의 광복절인데 이는 우연의 일치이다. 오본 연휴가 양력으로 바뀐 것은 19세기의 일이고, 1달 늦춘 8월 15일에 쇠게 된 것은 그 직후에 이미 각 지역에서 나타났던 현상으로 이때는 제2차 세계 대전이 8월 15일 종전하리라는 것은 아무도 몰랐다. 여하간 날짜가 겹치기 때문에 매년 오본 당일인 양력 8월 15일은 일본에서 “종전의 날”이라 하여 천황과 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이 제2차 세계 대전의 종전을 기념하는 일본 정부가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추도하는 전국 전몰자 추도식을[8] 부도칸에서 개최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아직도 음력 7월 15일을 고수하는데, 날짜는 양력 8월 8일에서 9월 7일 사이에 들어간다. 오키나와에서는 오본이 8월 말 혹은 9월 초에 낄 경우 음력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학생들에게 방학을 준다. 오키나와의 큐본은 지전을 태운다거나 에이사(북춤) 행렬을 펼치는 등 본토와 다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기원이 되는 백중절 자체가 음력 7월 15일이기에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 한국의 추석과는 1달 차이가 난다. 양력 8월 15일에 쇠는 것도 음력 7월 15일의 날짜에 얼추 맞춘 것이니 대체로 1달 차이가 된다. 그런 이유로 한국의 추석은 더위가 한풀 꺾인 초 가을 날씨지만[9] 오본은 한창 여름(그것도 일본의 습한 여름)으로 계절적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그런 이유로 햇과일 등을 먹으며 수확의 의미를 다지는 추석과는 달리 오본에는 그런 이미지는 없다. 한편 일본에서 음력 8월 15일에 해당하는 날은 오츠키미(お月見)나 쥬고야(十五夜)라는 행사가 있는데, 보름달을 구경하는 날로 공휴일은 아니다.

4. 오봉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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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오봉 이틀 전인 13일에 연기를 피워[10] 조상의 영혼을 모시고, 불단에 위패를 놓고 그 앞에 떡과 과일, 음식을 차린다. 14일에는 조상의 영혼을 집에 모신 상태에서 승려가 독경을 하며, 15일이나 16일에는 조상의 영혼을 떠나보내며 쇼로우마를 만들며, 13일 때와 똑같이 연기를 피워[11] 영혼이 돌아갈 길을 배웅한다. 제단에 올렸던 과일 등은 강에 떠내려 보낸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은 일반인도 채식만 하게 되며 제사상에도 고기를 올릴 수 없다. 그래서 오봉이 되기 직전에는 쇼진카타메(精進固め)라고 해서 고기를 많이 먹어둔다. 반대로 오봉 기간이 끝나서 다시 고기를 먹기 시작하는 건 '쇼진오토시'(精進落とし)라 부른다.

4.1. 쇼로우마(精霊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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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료우마는 영혼의 귀환을 돕기 위해 오이 가지로 말 모양을 만들어 장식한 것이다. 창작물에서 오봉을 묘사할 때는 반드시 빠지지 않는 소도구다. 오이로 말 모양을 만드는 것은 조상의 영혼이 빨리 오시라고, 가지로 소 모양을 만드는 건 조상의 영혼이 천천히 가시라고 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하루 3차례 제단에 밥과 정화수를 올린다.

4.2. 본오도리 (盆踊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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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날의 대표적인 행사. 본오도리 또는 봉오도리 라고 한다. 오봉 날 밤에 마을주민들이 모여 집단적으로 춤을 추는 행사나 그 춤 자체을 말하며 흔히 백중맞이 춤이라고 한다. 600여년의 역사가 있다. 원래는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의 우란분절의 기원행사였으나 지금은 종교적 의미는 없고 그냥 마을 축제. 유명한 도쿠시마현 아와오도리도 봉오도리가 기원. 도시는 현이나 시의 상공회 등이 관광 목적으로 주관하거나 농촌지역은 동네 단위로 자치회나 마을유지의 주관으로 치러져 오락이나 소비진흥의 역할 뿐 아니라 마을의 유대와 단결을 도모하는 축제 역할도 한다.

마을 광장에 망루같이 높은 대형무대를 세우고 선도자들이 올라가 춤이나 노래를 선도하면 지역주민들이 유카타 등 전통 남녀복장을 입고 음악에 맞추어서 무대 주변을 돌며 춤을 춘다. 사람을 뽑아서 무대에서 춤공연으로 벌이기도 하고 춤은 간단하고 배우기 쉬우므로 지역주민이 모두 춤판에 참여하기도 한다. 지역마다 다양한 전통음악과 춤이 있다. 지역에 따라 각종 가면을 쓰기도 하고 고깔이나 작은북 소고나 부채를 쓰기도 한다. 현대에는 일반적 여름 축제 마츠리의 요소도 대거 도입되어 각종 놀이거리나 먹을 거리도 하고 추첨이나 불꽃놀이도 하는 등 융합되어 가고 있다.

예전에는 고려와 조선의 탑돌이 행사 비슷하게 청춘 남녀들이 봉오도리 행사에서 눈이 맞기도 하는 등 짝짓기행사 역할도 했다. 춤판이 열리면 남녀들이 함께 모여 음악에 맞춰 서로 춤이나 의상이나 자신의 매력과 멋짐을 뽐내거나 경쟁도 하며 서로 짝짓기할 이성을 찾았다. 즉 현대의 나이트클럽과 같다. 백중은 언제나 보름달이므로 밤에도 그리 어둡지 않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미친듯이 광란의 춤판이 벌어지고 달밝은 밤의 야외이니 자연히 청춘의 성에너지가 분출되기 마련이다. 또 일본은 신사의 행사중에 섹스를 하고 이를 신성시하는 풍습도 있어서 봉오도리는 일본촌락에서 집단적 성에너지의 해방과 발산의 장이 되었다. 밤이 깊으면 미혼이나 기혼자 구분없이 초면에도 원나이트나 집단 난교를 하는 등 풍기가 매우 문란했었고 메이지 시대에는 단속도 했지만 이런 풍조는 쇼와 시대까지도 있었다. 학생들에게는 여름방학의 일대 이벤트.

5. 창작물에서

죽은 조상들을 추모한다는 할로윈스런 이미지 때문에 일본 서브컬쳐 안에서도 많이 보이는 명절. 일본 여름 청춘물에서 주요 등장 인물들이 죽게 된다면 대부분 오봉 연휴인 경우가 많다. 모바일이나 행사가 있는 게임에서 유카타 입는 여름 축제 이벤트도 십중팔구 이 날을 기념하여 개최한다.

6. 기타

  • 여름 코믹 마켓은 보통 오봉 전후에 개최한다.
  • 해마다 이런 식으로 장잉력이 넘쳐나는 쇼료우마들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 JR그룹에서도 오봉에는 특별 대책을 세워 운행한다. 실제로 노조미 전용 시절의 신칸센 500계 전동차 히카리에서 운행하기도 했을 정도.[15]
  • 옛날부터 오봉 전후 시기에는 바다에 들어가면 안된다[16]는 금기가 존재한다. 이 무렵 바다에 들어가면 귀신에게 다리를 잡혀 물 속으로 끌려들어가 익사한다[17]는 속설이 있어서인데, 사실 이는 단순한 미신이나 민간 속설이 아니라 실제로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이다. 일단 오봉 전후는 보통 태풍이 지나간 직후 수온이 낮아진 상태여서 저체온증의 위험이 있고, 너울성 파도와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조난 위험도 커지는데다 이 시기에 급격하게 증식한 해조류가 다리에 휘감길 위험성도 있다.[18] 또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오봉을 전후로 일본 전국에서 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한다는 점이다. 이 무렵에 대량으로 발생하는 해파리는 등해파리라는 소형종 해파리로, 한국에서도 8~9월경 동해에 출몰한다.[19]
  • 1945년 1985년에는 오봉 행사가 좋지 못했다. 1945년 8월 15일[20]이야 말 할 필요도 없고 1985년의 경우 바로 JAL 123편 추락사고가 났기 때문. 이때 당시에도 샐러리맨들이나 가족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참변을 많이 당했다.[21]

[1] 추석에 대응하는 음력 8월 15일은 팔월십오야라고 하는데, 공휴일이 아니다. [2] 일본에서는 한자어의 한 글자만 떼서 お를 붙이는 식의 약칭을 쓰곤 한다. 오뎅도 덴가쿠(田楽)의 '덴'에 '오'를 붙여 만든 약칭이다. 따라서 '오' 부분엔 한자가 대응되지 않는다. [3] 예를 들어 음력 1월 1일에 쇠는 한국의 설날, 중국의 춘제 등은 대개 양력 1월 말 ~ 2월 초에 온다. [4] 큐본과 신본의 공존은 한국의 새해 첫날이 구정과 신정으로 공존하는 것과도 약간 유사하다. [5] 신본, 니이본, 아라본 등 다양하게 읽는다. # [6] 다만 신본(新盆)은 고인 사후 처음으로 오는 오본을 뜻하기도 한다. 아래에서 보듯 오본은 망자의 영혼과 관련된 행사이기 때문에 이를 기리는 문화가 있는 것이다. # 이 의미의 신본은 初盆(하츠본)이라고도 한다. [7] 오본 외에도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1달씩 늦춘 것을 츠키오쿠레(月遅れ)라고 한다. # 문서에서도 보듯 주로 계절이나 농사와 관련된 행사에 적용되고, 날짜 자체가 중요한 행사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8] 한국으로 치면 현충일 추념식과 유사하다. [9] 다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추석 즈음에도 더위가 이어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10] 무카에비(迎之火)라고 한다. [11] 오쿠리비(送り火)라고 한다. [12] 오봉이라는 배경 덕분에 배송하는 곳이 없어, 덕분에 키사라기 신타로는 키보드를 사러 밖에 나가게 된다. [13] 8월 15일에 죽으면 아지랑이 데이즈로 진입하게 된다는 설정이 있다. [14] 8월 13일, 연휴의 시작점에 마유리가 죽는다. 오카베 린타로가 마유리를 살리기 위해 반복하는 날짜가 바로 오봉 연휴. 점점 세계선이 1에 가까워질수록 마유리가 죽는 날짜가 하루씩 미뤄지며, 최종적으로 8월 16일에 다다른다. [15] 오봉에는 히카리도 8량으로는 대책이 없다는 뜻이다. 추석에 KTX는 물론이고 무궁화호 표까지 죄다 팔려나가는거랑 같다. [16]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어서 아예 바닷가 근처에 접근 자체를 하면 안 된다는 전승도 있다. 혹은 '바다에서 물놀이를 해도 되는 건 오봉까지만'이라고도 하며, 바다 뿐만 아니라 강이나 계곡 등까지 포함해서 아예 물 자체에 가까이 가면 안 된다는 전승도 있다. [17] 또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바다나 강을 건너서 저승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바다나 강에 들어가면 이들과 마주치게 되어 좋지 않은 일을 당한다고도 한다. [18] 귀신이 물 속에서 다리를 잡아당긴다는 속설은 여기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19] 등해파리의 독 자체는 비교적 약한 편에 속하지만, 민감한 사람의 경우 아나필락시 쇼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20] 이 날은 칠석 다음날이고 당시 음력 7월 15일에 해당하는 8월 22일에 행사를 하는 곳도 많이 있었다. [21] 일본의 유명 가수 사카모토 큐도 이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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