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의 성우 엄상현의 성우 활동 내역을 정리한 문서2. 신인 시절
PD와 방송사 빽과 시대를 잘 만나 출연을 많이 할 수 있었고, 그만큼 연기력이 향상했다는 의견과 일부 논란을 제외하곤 프리랜서 이후의 연기들이 미스캐스팅이 아닌 이상 다 수작이라는 의견으로 상반된 평가를 받는 성우. 하지만 엄상현이 이 사람처럼 강권을 동원해 역할을 얻은 것은 아니고, 대원방송의 김정규 PD와 애니맥스 코리아의 더빙 외주를 맡은 외주사에서 돌려막기 캐스팅을 하다 보니 자주 출연했을 뿐이다.3. 프리랜서로 풀린 이후(2000년 이후)
프리랜서로 풀린 뒤 러브 인 러브를 시작으로 이누야샤, 강철의 연금술사[1], 스쿨럼블, 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기- 추억편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의 주조연으로 캐스팅되어 당시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다른 성우들과 비교해보면 여러 애니메이션 채널에서 눈에 띌 정도로 푸시가 대단했던 성우 중 한 명. 그 후 과거 강수진[2], 김승준 등이 맡았던 작품의 후속작들에서 대신 주연 캐릭터를 맡기도 하면서 명실공히 스타 성우 중 한 사람이 되었다.EBS 성우들 중 가장 먼저 투니버스 작품에 진출한 인물도 이 사람이다. 탐정학원Q에 게스트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무적왕 트라이제논, 헌티드 정션, 크로노 크루세이드, 츠바사 크로니클, 오란고교 사교클럽, 피치걸 등에서는 주연을 맡았고 명탐정 코난, 사무라이 참프루, 원피스 등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근데 만약 엄상현이 투니버스 성우였으면 실력이 좋아도 이렇게까지 뜨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고 또는 정작 더빙 퀄리티가 제일 좋은 투니버스에는 잘 안 나와서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실 이 점은 연기력보단 운이 많이 따라줬는데,[3] 대원방송 계열 채널들은 2008년 자체 성우극회를 설립하기 전에는 100% 타사 성우진들로 구성했으며, 라이벌 채널 극회인 CJ ENM 성우극회 출신 성우들은 상대적으로 잘 기용하지 않았던 터라[4] 김정규 PD의 전폭적인 푸시로 웬만한 주인공이나 비중 있는 역은 죄다 먹어 윤미나, 전광주와 함께 김사단으로 불렸으며 이후 막 개국했던 애니맥스는 대부분 외주사가 더빙 제작을 하는데 이 외주사들에게도 열렬한 지지를 받아 애맥사단도 함께 겸해 투잡뛰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는 캐스팅에 대한 평가가 좋고 목소리가 미성인 탓에 마찬가지로 똑같이 다작을 많이 했던 강수진, 김승준, 문선희, 최원형, 우정신, 배정미, 김일, 김영선, 이용신 등에 비하면 욕을 거의 안 먹었으며 푸시받은 만큼 빠르게 연기력이 붙는 점, 뛰어난 캐릭터라이징[5][6] 으로 인해 호평이 자자했고, 1990년대 말 "요즘 애니에서는 강수진만 나온다."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였던 강수진에 비해 푸시가 지상파나 투니버스를 제외한 곳에서 주로 드러났기 때문에 노출도 적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관심도 덜했다.
허나 이러한 밀어주기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서부터 처음으로 눈에 띄게 되었다. 미스캐스팅이다, 게으른 쿈의 성격에 비해 목소리가 밝다 보니 귀찮은 부분들이 제대로 표현이 안 되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7], 그 정도로 최악은 아니다, 나름대로 귀찮은 성격에 잘 어울렸다, 심지어 (극소수이긴 했지만) 엄상현의 쿈이 오히려 초월더빙이라고 생각한다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대한민국 더빙계에 파장이 컸다. 이는 이 배역이 안 어울린다고 느낀 이들에게는 이 작품이 인기 작품이라는 점까지 더하여 충격과 공포였고, 엄상현에 대한 부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계기이기도 했다.[8] 그리고 위의 키라 야마토나 건담 08소대의 시로는 일본판 성우 연기의 영향력과 더불어 푸시에 따른 거부반응으로 인해 EBS에서 재더빙한 베르사유의 장미같은 과거 고전 애니메이션에선 과거의 성우진에 대한 추억보정으로 인해서 박한 평가를 받은 적도 있었다.
그리고 단지 투니버스에서 전폭적인 푸시를 받은 이용신과 비교했을 때 연기력 향상이 빨랐을 뿐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다. 배숙현 PD가 연출한 SBS 외화 더빙들은 애니와는 달리 대부분 혹평일색이라 "이래서 애니를 주로 맡는 성우들은 외화에선 연기가 안 된다"는 비판적인 여론도 생겼을 정도.[9][10]
연기는 성장했기 때문에 미스캐스팅 빼고는 연기력 가지고 까이거나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다른 성우들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지만 그것보다도 운이 너무 좋아 다른 푸시 성우들이 까이는 와중에 슬금슬금 숨어서 빠져나왔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엄상현이 연기력 자체가 안 좋았던 시절이 한참 오래 전이라서 더빙팬들중에서 이를 아는 사람이 얼마 없다. 아무리 평가가 좋은 경우가 많은 성우여도 엄상현도 엄연히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처음부터 신급으로 잘했을 리는 없다. 그런데 엄상현의 좋지 않았던 연기력이라는 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엄상현이 연기를 못했었다는 게 상상이 안 간다.", "엄상현도 못하는 게 있다는 걸 이제서야 처음 알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래도 엄상현의 신인시절 땐 인터넷 발달이 덜된 시기인 것도 있을지도. 이런 상황만 봐도 인터넷이 발달된 시기와 안된 시기는 단순히 정보, 기술차이 뿐 아니라 여론 자체의 차이 또한 어느정도로 큰 건지 똑바로 알 수 있다.
이 연속적인 밀어주기는 2008년 투니버스의 세토의 신부를 기점으로 끝을 맺었다. 이는 대원방송이 자사 성우극회를 설립해 전속들을 뽑기 시작했고[11], 애니맥스도 약 2년간의 동결기가 끝난 2011년 3월부턴 눈에 띄게 출연이 줄어들었기 때문.
4. 2010년 이후
주연이나 소년역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을 뿐 대원 및 애니맥스 애니메이션에도 꾸준히 출연 중이고 투니버스에서는 계인선과 CIC 심정희, 유선주 피디의 연출작을 통해 등장하며, 국내 창작 애니 및 극장 개봉용 애니에서는 연예인이 메인으로 캐스팅되는 현실에도 주연을 비롯해 조연 및 단역으로 꾸준히 캐스팅되는 점이나 특히 친정인 EBS에서는 아침에 틀어보면 그 시간대에 방영하는 대부분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건재한 상태. 그리고 나이를 먹어서도 목소리가 늙지 않는 성우 중 한명이다. 다만 2010년대 중반부터는 국산 애니, 저연령 애니에 자주 나오는지라[12] 고연령 애니에서도 보고 싶은 성덕들 입장에서는 아쉬워하는 반응도 있었다.[13] 허나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나이를 안 먹는 목소리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연령 애니에 자주 나오는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대신 게임하고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에 나오는 외화 더빙에 출연하는 빈도가 늘고 있으며 2022년 8월에는 애니플러스에서 하는 Free!의 더빙판에 출연함으로써 오랜만에 고연령 애니에 참여를 했다.최근에는 청불 게임인 사이버펑크 2077하고 콜 오브 듀티: 뱅가드에 출현했으며 과감한 쌍욕연기를 보여주었다. 또한 2023년도 3분기부터 대선배 성우 이인성이 맡았던 원피스의 브룩과 뚱이 쇼의 뚱이 역의 대타를 맡게 되었다.
하지만 엄상현 성우 본인은 일반 대중에서 인지도 높은 캐릭터로는 쿵푸팬더 시리즈의 포 정도라고 생각[14]하고 있었는데, 2023년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주인공인 송태섭을 맡게 되어 드디어 일반인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성우로 발돋움했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2024년에는 파워레인저 킹덤포스의 최종보스 캐릭터인 우충왕 다그데드 두쟈르단을 연기하게 되었는데, 이리하여 엄상현은 대선배 성우 김환진도 못 해낸 슈퍼 전대 시리즈 내 악역 간부, 서브 전대 전사, 전대 리더(=주인공), 최종보스까지 모두 연기한 유일한 성우로 기록되었다.[15]
[1]
PD가 연기력만 믿고 마구잡이로 중복을 돌려서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는 22역을 소화했다.
[2]
오! 나의 여신님의
모리사토 케이이치나
08소대의
시로 아마다,
땡땡의 모험의
땡땡 등.
[3]
여기서의 '운'은 안 좋은 의미다. 운으로 뜨게 되면 당사자는 좋아해야 하지만 성우계 푸시에서의 운은 더빙을 보는 사람에 따라서 상당히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엄상현도 예외는 아니다.
[4]
대원방송 성우극회 설립 뒤에도 이 추세는 이어지다가 2015년
이경태가 투니버스 자체 더빙 작품의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대원 성우들의 투니버스 출연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5]
하지만 다른 후배들이 기존에 엄상현이 맡았던 배역을 담당하면 이게 반대로 작용하는데, 애초에 배테랑 성우가 맡은 배역을 후배 성우가 물려받으면 부담감을 느끼는건 당연하지만 워낙 캐릭터의 특성이 너무 잘 잡혀버려서 기존보다 못하다며 까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 실제로
헌터×헌터 리메이크에서
미르키 조르딕이
권인지로 교체되었는데,
성우 갤러리에 직접 와서 "선배 성우가 너무 잘해줘서 어떻게 잘 잡아야 할지 걱정도 많이 했고 부담스러웠다."라고 밝힌 바 있다.
[6]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게, 엄상현만 캐릭터를 잘 살리는 건 절대로 아니다. 당장 엄상현 다음으로 푸쉬받았던
우정신의
미사카 미코토도 캐릭터라이징에서는 호평이 많았었다. 다만 푸쉬는 당연히 까였지만 정작 엄상현은 넘어갔는데 단순히 엄상현이 연기를 잘해서 푸쉬를 안깠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7]
별로 주목받지는 않았지만
가필드역도 평가가 비슷했다. 어느정도 성격은 잘 살렸으나 가필드 치고는 목소리가 너무 가볍다는 평.
[8]
"역시 이 사람도 안 어울리는 게 존재하는구나"라는 식. 쿈 이전까지는 어떤 역할이든지 싱크로가 쩔어줘서 소년이기만 하면 모든 배역이 다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 배역 덕분에 생각이 한가지였던 사람들은 나중에 사회를 바라볼 때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사람도 있다. 잘 하는 사람이 항상 모든걸 다 잘하지만은 않는다는 가장 대표적인 예시.
[9]
시간이 한참 지나고, 2013년에 오랜만에 맡은 외화
한자와 나오키도 SBS 외화시절 연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그래서 외화와는 아예 상성이 안 맞는 듯 보인다. 예외로
어벤져스의
로키는 꽤 괜찮은 평을 받았다.
소닉 더 헤지혹이나
엔비(강철의 연금술사)나
졸프 J. 킴블리같은 성격의 캐릭터, 그리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캐릭터에게 강점을 드러내는 듯 하다. 그래서 위에 언급한 대로
쿈 같은 캐릭터는 안 어울린다는 사람이 많은 이유인 듯 하다. 그런데 막상 광기에 찬 캐릭터는 잘 맡지 않는다. 실제로 주로 맡는 캐릭터들은 죄다 평범한 소년들이라 광기 연기도 분명히 잘하는 편인데도 주 분야가 아니다. 거의 엔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시피 한다. 물론 11년 만에
원피스의
시저 클라운이 있긴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일본 애니계 자체가 어려운 연기를 요구하는 내용이 많이 줄어 이런 류의 배역은 극소수다. 그래서인지 2010년대 이후에 성덕이 된 사람들은 구판 엔비의 연기를 듣고 나서 "이런 연기도 했었어?"하고 놀라는 사람들도 있다.
[10]
사실 이 말도 우스운게 엄상현이 소속해있는 EBS 역시 어린이 외화 더빙을 하는 방송국이고 엄상현 역시 안 좋은 연기력과는 별개로 자사의 어린이 외화에 안 나온 성우가 아니란 점이다.
[11]
전속 1기들을 채용한 뒤 방영된
이누야샤 완결편과
강철의 연금술사 BROTHERHOOD에서 각각 맡은
코우가,
쟝 하보크,
엔비가
임하진과
서유리로 교체되었는데, 엄상현의 연기에 비해 전속인 걸 감안해도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해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질 못했다. 그래도 엔비는 회를 거듭할수록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캐릭후반부의 절규 연기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코우가는
김정령 PD의 연출력 부재 때문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 PD를 대체적으로 까는 분위기였으나
성우 본인이
어그로를 끎과 동시에
범죄자가 되자 더 콩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12]
특히 저연령 애니메이션의 비중이 높은
미국 애니메이션 더빙에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
이 시점에서의 고연령 애니는
원펀맨,
이토 준지 컬렉션,
학원 베이비시터즈 딱 3개 뿐이다.
[14]
주인공 성우 전담 계보에서 강수진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인데, 강수진은 지상파와 비디오라는 방영 당시 인지도가 높은 매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반면에, 엄상현은 강수진에 비해서 지상파에서 활동이 다소 부진했다.
[15]
김환진은 서브 전대 전사, 전대 리더, 최종보스까지는 연기했지만, 이외로 악역 간부는 연기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