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4 04:09:44

순례자

순례객에서 넘어옴

1. 정의2. 기독교
2.1. 내용
3. 이슬람4. 순례자였던 실존인물5. 대중매체6. 관련 문서

1. 정의

라틴어: 페레그리누스(Peregrinus)
영어: 필그림(Pilgrim)
한자: 巡禮者
일본어: [ruby(巡礼者,ruby=じゅんれいしゃ)]

종교적인 목적으로 성지 순례하는 사람.

2. 기독교

신학적으로는 모든 신자들을 순례자라고 일컫는다. 왜냐하면 신자들은 모두 새 예루살렘 혹은 천상 예루살렘이라는 진정하고도 완전한 성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상의 성지들은 이 완전하고도 영원한 성지의 예표이다.

수도자들은 순례를 하면서 가는 길에 강론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성지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성인(Santo Subito)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경우도 순례라고 한다. 아르스의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나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신부 같은 사람들을 생전에 종교적인 이유로 찾아가는 것도 순례라고 부른다.

2.1. 내용

과거에는 유럽에서 예루살렘까지 도보 순례하는 등 정상적인 순례였다. 사실 십자군 전쟁의 간접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다.[1] 그런데 조금 무서운 게 당시 신부들이 고해성사 후 보속으로 성지순례를 주기도 했다는 점이다. 당장 여비부터 걱정해야 할 돈 없는 서민은 물론이고 돈 많은 귀족이라도 오래 걸리는 고생길이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목숨을 거는 보속이었다.

현대에는 그냥 관광이나 마찬가지다. 배나 비행기 타고 성 베드로 대성당이나 예루살렘 가서 구경하고 오는 게 다다. 다만 자기 국가의 성지는 꽤나 충실하게 순례한다. 천주교 부산교구의 경우에는 오륜대 성지부터 도보순례를 하며 묵주기도를 하기도 한다.

많은 여행사에서 패키지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가톨릭이나 개신교, 성공회 신자들은 주로 이스라엘 예루살렘 베들레헴, 터키 요르단 등 성서의 배경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이 있는 곳 혹은 교회역사적으로 유명한 유럽 등으로 많이 떠나고 불교 신자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과 열반 인도 네팔 혹은 인도차이나 반도 등으로 떠난다. 원불교는 한국에서 탄생한 종교라서 전라북도 익산에 있는 영산 원불교 성지 등을 방문하기도 한다.

3. 이슬람

파일:house_of_allah_mecca_mosque_muslim_kaaba_muhammad_saudi_quran-1390474.jpg
순례 중인 무슬림들

메카를 순례하는 것은 무슬림이라면 평생에서 한 번은 해야 하는 의무다. 물론 돈이 없다든가의 사정이 있으면 안 해도 된다고 하지만 어쨌든 사정이 되면 한 번은 해야 한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카 비자 쿼터를 정했기 때문에 순례철에 순례하려면 몇십년 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을 하지(حج‎)라고 하는데 정규적인 순례를 마친 자에게 하지(حاجي‎)라는 칭호를 붙여주며 사회적으로 우대해 주었다. 보통 하얀색 순례복을 입고 메카 카바 사원의 검은 돌을 빙빙 돌며 기도를 하고 악마를 상징하는 비석에 돌을 던지는 등의 의식이 있다.

4. 순례자였던 실존인물

사실 중세의 대부분 사람이 순례를 한 번쯤은 했겠지만 이 문서에서는 유명(?)한 인물만 적기로 한다.
프란치스코가 종종 순례자의 모습대로 거적대기 하나 걸치고, 머리도 길어서 돌아다녔기 때문에 형제 수사들이 그의 모습을 못 알아본 경우가 있었다(...)고 프란치스코 성인전에 나온다.
본래 군인이었으나 다리 부상으로 인한 병실 생활 중에 기독교로 회심해 자신의 고향인 스페인에서 예루살렘까지 향하는 순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군인의 상징인 자신의 갑옷과 검을 성모 마리아상에게 봉헌한 후 거적대기 하나만 걸친 채 구걸을 하면서 돈을 모아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데에 성공을 했다.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가 영신수련을 집필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었고, 순례하고 다시 돌아온 이후에는 겸손의 표시로 자기 자신을 '순례자'라고 칭하며 스스로를 낮추었다.
젊을 적에 돈 한푼 안 가지고 순례를 했으며 탁발하며 다니거나, 여의치 않을 때는 길거리에 자란 풀까지 뜯어먹었다고 한다.(...) 순례하고 다시 돌아올 때는 어느 주교가 돈을 줘서 편안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2] 이런 경험을 하고 돌아와서는 아르스를 다시는 떠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를 보러 그가 있던 아르스가 성지순례 대상이 되어버렸다. 참고로 그는 옛날 사람도 아니고 19세기 인물이다.
메카를 향해 순례하다가 하는 김에 세계 각지를 여행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계기로 순례자 라는 책을 쓰게 되었고 세기의 작가가 되었다.
말리 제국의 만사. 이 사람의 메카 순례는 인류 역사상 가장 호화로운 순례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순례 도중에 금을 말 그대로 뿌리고 다닌 탓에 지중해권과 서아시아 전체의 물가가 엉망이 된 건 덤.

5. 대중매체

'순례'라는 것이 고난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기에, 여러 매체에서 이름을 곧잘 따오는 편이다.
  • 전민희 작가의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에는 달의 섬을 기반으로 삼은 민족이 나오는데, 그들은 자신을 (그들 신앙에서 따온 이름인) '달여왕의 백성'이라고도 부르지만, 동시에 '순례자'라고도 부른다.
  • 게임 제작사 팔콤에서 제작한 영웅전설3에서도 순례자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마을의 전통에 따라 성인이 되기 전, 각 도서 지역의 현자들을 만나고 다시 마을로 돌아오면 성인이 되는 일종의 성인식 풍습이다.
  • 가톨릭 스페인에서 많은 모티브를 따온 액션 게임 Blasphemous에서는 게임 시작 버튼이 'Pilgrimage(순례)'로 되어 있다. 주인공인 침묵의 참회자가 쿠스토디아의 성지들을 찾아다니며 타락하고 변이된 성직자들을 단죄하고 최후에 쿠스토디아인들의 죄를 자신의 목숨으로 대속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일종의 성지 순례인 것.
  • 다잉 라이트 2
    어딘가에 정착하지 않고 여러 마을을 떠돌아다니는 생존자들.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 폴아웃 시리즈 배달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멀리 떨어진 거주지들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되는 이들이다.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진 방벽 바깥, 그것도 어느 정도의 안전이 보장되는 거주지를 벗어난 지옥도를 돌아다닌다는 것은 매번 목숨을 걸 정도가 아니라 제정신으로 하지 않을 짓이기 때문에 어지간히 미쳤거나, 무언가 굉장히 절실한 사람, 아니면 절실하게 미친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 않는 직종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생존자들은 순례자들에게 적대적인 경우가 많다고 하며, 마을 바깥에 뭔가를 부탁할 일이 있을 때만 친근하게 군다고 한다.

6. 관련 문서


[1] 기독교인들의 예루살렘 통행을 막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 물론 그것만 가지고 전쟁이 터진 건 아니고 비잔티움 제국의 지원 요청도 가장 직접적인 명분 중 하나였다. [2] 비안네 신부는 이때의 경험 때문에 구걸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돈을 주고, 돈이 없을 때는 자기 바지라도 벗어서 줬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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