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27 10:00:00

성주(직위)

1. 개요2. 한국사3. 유럽

1. 개요

의 주인이자, 그 성을 중심으로 한 일대의 지도자이다.

봉건국가들이 형성되었던 중세 유럽과 일본의 역사책에서 많이 보이는 직위이다. 일본에서 성주는 그냥 성주라고 해도, 영주는 다이묘(大名)라는 명칭이 따로 있다.

2. 한국사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 성(城)을 후대의 현(縣)에 상응하는 행정구역으로 사용했다. 따라서 해당 행정구역의 지방관은 고유 관직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종종 한자어인 '성주(城主)'로 불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안시성 전투의 주역인 안시성주가 있다.[1]

신라는 ' 삼한일통'을 전후하여 종래의 행정구역 단위인 성(城)·촌(村)을 현(縣)으로 전환했고, 관직 또한 '소수(少守)'와 ' 현령'으로 교체했다. '성주'라는 칭호는 이렇게 사라졌으나, 후삼국시대에는 호족들이 할거하면서, '장군'이나 '성주'를 자칭하여 다시 등장했다.[2] 또한 신라 말에는 각 주(州)의 도독과 태수를 '성주'로 통칭한 용례 또한 발견된다.

3. 유럽

유럽에서 성주(Castellan)는 원래 성벽을 두른 도시 또는 요새에 파견된 관리로, 해당 지역의 영주의 봉신이었다.

9세기 무렵에 축성기술이 발전하면서 방어력이 향상되자 일부 성주는 성관(castle)을 거점으로 삼아 본래의 주군인 영주를 무시하면서 독자세력을 키우기도 했고, 토착 유력자가 스스로 축성하여 성주를 자처하기도 했다. 10~12세기에는 이런 현상이 만연해지면서, 성주들의 할거로 인해 종래 제후의 영지가 해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11~12세기 남프랑스에서 성주(Chatelain)들의 할거로 아키텐 공작이나 툴루즈 백작 같은 영주들이 통제력을 상실해버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이른 시기부터 국왕을 중심으로 하는 봉건제가 발달한 서유럽 지역에서는 지방 유력자들로 대두된 성주들이 국왕 직속의 봉신이 되어 정식 작위를 하사받거나 아니면 국왕 직할의 지방관으로 신분을 전환했다.

반면 국왕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질서의 수립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중부나 동부 유럽에서는 이들이 오랜기간 토착세력으로 할거했고, 나중에 국왕이나 유력 제후에게 종속되면서 백작(Graf) 계열의 정식 관직인 'Burggraf'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다. 이들의 영지는 보통 하나 이상의 주(Gau)를 다스리는 일반적인 백작에 비해서 그 관할 지역이 좁고 세력도 영세했기에, 백작(Graf) 계급 안에서는 하급의 서열로 통했다. 이들의 영지는 작지만 자신의 영지에서는 다른 백작과 동등한 권한이 주어졌기에, 한자문화권에서는 그 어원을 살려 Burggraf를 '성백(城伯)'으로 번역하고 있다. 참고로 후일 서유럽 지역에서 공식 작위로 도입된 자작을 신성 로마 제국에서는 Burggraf와 동격으로 취급했다.

[1] 안시성주의 경우 연개소문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어, 해당 사례를 근거로 고구려가 지방 토착세력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고 거론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고구려는 5세기 무렵에 지방통치체계가 완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또한 안시성은 고구려의 성들 가운데에도 당나라의 주(州)에 상응하는 단위인 '중성(中城)'이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처려근지(處閭近支)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토착 유력자가 아니라 고구려 5부 출신인 중앙귀족이 파견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안시성주는 연개소문 정권이 고구려 내부에서 널리 승인되지 않았다는 사례로 거론되는 편이다. [2] 나말여초 지방세력가들을 호족으로 부르는게 옳지 않다고 보는 역사학자들은 호족 대신 당대인들이 사용한 성주나 장군이란 표현을 쓴다. 하지만 당시의 소위 '호족' 중에는 성주나 장군 칭호를 쓰지 않은 세력가도 있어서, 완전히 대체 가능한 용어가 아닌 문제는 있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66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66 ( 이전 역사)
문서의 r ( 이전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