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의 메밀국수
막국수, 평양냉면 등 메밀로 만든 국수. 메밀 함량이 높으면 면이 퍼석한 편이라 가위로 자를 필요 없이 이빨로만 끊어 먹을 수 있다. 특유의 거친 식감 때문에 온면이나 볶음면보다는 냉면이나 비빔면 형태로 먹는다. 메밀이 호불호가 강해서 일반 음식점에선 잘 취급하지 않으며 평양냉면이나 메밀냉면이라고 적혀있지 않고 물냉면이라고 적혀 있다면 함흥냉면처럼 감자 전분으로 만든다.냉면 문서의 칡 냉면 부분에서도 언급하듯 메밀가루도 하얀색 또는 담황색이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막국수 하면 거뭇거뭇한 면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과거 제분 기술이 부족해서 껍질을 완벽히 제거하지 못해 할 수 없이 섞어 반죽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겨 현재처럼 완벽한 제분을 하는 시대에도 거뭇거뭇한 면이 진짜라고 여긴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메밀 가루를 로스팅(볶기)하여 어두운 색을 내고, 과거에는 태운 보릿가루를 섞기도 했다.
과거에 어두운 색을 위해 보릿가루를 섞었던 이유는 식품공전에서 메밀 껍질을 이물질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런 장난을 치지 않는 가게가 오히려 가짜를 판다고 항의를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다. 다만 만화 식객 단행본 19권 94화 막국수 편에서 식품공전의 개정으로 통 메밀의 껍질을 벗겨 껍질과 메밀쌀을 따로 제분하면 위법이나 통 메밀을 그냥 통째로 갈면 위법이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식당들, 제면소 측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메밀 껍질을 함께 간 면은 맛이 좋다고 하기 힘들다. 메밀을 도정하지 않고 그냥 갈면 비용도 덜 드는데 사람들이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1.1. 비율 및 찰기
메밀가루는 밀가루에 비해 글루텐 함량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기 때문에 면을 뽑는 것이 매우 어렵다. 대개 메밀가루만을 사용해서 면을 뽑아내지는 않고[1] 어느 정도 밀가루를 섞어서 찰기가 생긴 반죽으로 면을 뽑는다. 일식 메밀국수의 경우 밀가루와 메밀 가루의 비율이 2:8 정도이며, 이것을 니하치라고 한다. 사실 그래도 반죽하기 어려워서 일식 식당의 경우 3년 이상 된 숙련자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한다.[2] 일반적인 시판 소바 건면의 경우 고급품이 아니면 보통 밀가루 혹은 쌀가루 7에 메밀가루 3 비율이 흔하다. 메밀 100%인 주와리 소바도 건면이 있는데 수입되고 있다.과거에는 밀가루가 귀했기 때문에 메밀을 국수 틀에 넣고 압력을 가해서 국수를 만들었다. 이런 것을 압면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냉면도 원래는 압면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지금도 냉면은 압면의 형식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의 냉면 반죽은 수타면이나 칼국수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찰기가 있다.
강원도 평창군이나 철원 등지에서는 완전히 메밀가루로만 반죽을 낸 순메밀국수도 파는데, 젓가락으로 집으려고 하면 뚝뚝 끊길 정도로 찰기가 없다. 순메밀 반죽만으로 만드는 면은 바로 뽑아 먹어야 하는 생면만 가능하기 때문에,[3] 현지에 가서 먹거나 국수 기계로 직접 만들어 먹는 수밖에 없다. 젓가락질 서툰 사람은 아예 숟가락으로 끊어서 떠먹어야 할 정도다. 식감도 푸석푸석하고 메밀의 독특한 향도 가장 강해서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몇 번 먹고 질려 다시는 먹지 않기도 한다.
이렇게 대부분의 순메밀 국수에 찰기가 없는 이유는, 메밀 씨앗이 일단 수확과 제분을 거치고 나면 마치 상온에서 보관한 생 옥수수가 단맛을 잃듯이 빠르게 글루텐을 상실하는 데 있다. 말인즉슨, 수확 직후의 메밀을 현장에서 가루내어 즉시 반죽을 하면 쫄깃한 면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햇메밀 100% 소바를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어느 정도 면의 촉감이 나온다. 그러나 분말 글루텐이나 밀가루를 섞은 것만은 확실히 못하다.[4]
우리가 흔히 구할 수 있는 건조 메밀국수는 슬프게도 대부분 메밀 대 밀가루의 비율이 3:7에서 4:6 정도이며, 인스턴트나 급식용은 메밀의 비율이 10% 남짓에 불과하다. 굉장히 저렴한 수입산 밀에 비하면 국내 메밀 원가가 높기도 하거니와, 메밀의 가공과 보관에 소모되는 비용 또한 곱절로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일본제 메밀소바 건면의 경우 메밀:밀가루 비율이 8:2인 제품이 제법 있지만 당연히 가격이 몇 곱절 비싸다. 그러므로 "메밀이니까 열량 거의 없겠네?" 하고 주구장창 먹지는 말자.
메밀국수의 밀가루 문제가 대두된 이후, 메밀국수에 들어가는 밀가루 비율을 따지며 메밀 함량이 무조건 높아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 극단적으로는 아예 비용 절감을 위한 첨가물처럼 취급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
애초에 밀가루를 넣은 것 자체가 메밀국수의 단점을 보완해 보다 부드럽고 쫄깃하게 만들기 위한 것.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반인이 주와리(메밀 함량 100%) 소바를 먹으면 너무 푸석푸석하다고 느끼기 일쑤며, 강한 향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 실제로 본고장 일본에서도 맛집 등에서 가장 보편화된 소바는 니하치, 즉 밀가루 : 메밀을 2 : 8로 섞은 것으로, 향을 강조한 주와리는 주로 매니아들이 먹는 것이고 일반인에게는 니하치가 더 입에 맞는 것이 그 이유다. 그리고 메밀 100% 소바는 일반인들이 한 끼 식사로 가볍게 사먹기엔 매우 비싼 편이다. 향이나 식감 문제가 아니라 가격이 문제인 것이다. 그러니까 주와리가 최고급이고, 밀가루를 섞으면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일본의 소바 전문 가게들은 100% 메밀만으로 면을 뽑아내어 제공하며 이러한 소바 전문점은 단품 요리로도 판매되지만 대개 코스요리로 제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의 입맛에 맞춘 대중 음식점 수준의 소바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메밀 100% 면은 오랜 기간 수련을 통한 노하우가 있어야 만들 수 있으며, 삶는 시간도 초시계로 체크할 정도로 정교하고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 적당량 첨가되는 밀가루는 취향에 따라 오히려 메밀국수를 더욱 맛있게 만들 수도 있다. 평양냉면의 생산 공정과 면의 까다로움을 생각하면 메밀 100%의 어려움을 깨달을수 있을 것이다.
한국 식당의 대다수는 니하치는 고사하고 4 : 6 정도 수준의 비율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국내 업체 생산 건면의 경우 메밀 함량이 35%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예 메밀 100%는 중국 등지에서 수입되는 물건도 있고, 한국 국내에서도 글루텐 프리 등의 명목으로 여러 곳에서 생산하나, 100%를 제외한 99%~35% 구간의 제품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고, 80% 제품은 전량 일본 수입품이다.
사실 한국의 업체에서 생산하는 건면의 메밀 3 대 밀가루 7도 먹는 관점에서 보면 나쁘지는 않다. 다루기 쉽고 요리하기도 쉽다. 본격적인 평양냉면이 도저히 일반 가정집으로 내려올 수 없는 원인이기도 하다. 냉동면으로 구해봐도 엄청 다루기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3대 7은 다른 나라에서 소바를 만들어보려고 시도할 때도 이 비율일 정도로 무난하다.
일본에서도 건면 제면소 제품 중 메밀 55% # 또는 메밀 40% # 등을 찾을 수 있으나, 이쯤만 해도 400g 180엔짜리 마트 세일 건면과는 격을 달리하는 본격파 제품으로 보는 모양이다.
헌데 최근 제면 기술의 발전으로 끊어지지 않는 순도 100% 순메밀면 제품들이 대거 판매되고 있다! # 방법은 원래 메밀가루에 팽화 메밀가루, 간단히 말하자면 메밀을 뻥튀기 시켰다가 가루로 만든것을 섞어서 만드는 것.
2. 일본의 소바를 한국에서 번역한 말
한국에서는 메밀 자체를 오래 전부터 전통적으로 소비해 왔고 막국수나 냉면처럼 면으로도 많이 먹어왔기 때문에 모든 메밀국수 자체가 일본식인 것은 아니지만, 일본식 간장의 일종인 쯔유를 베이스로 하는 현대의 일부 메밀국수 요리 '형태'는 일제강점기부터 일본에서 들어온 소바가 현지화된 것이다. 비유하자면 냉면사리를 담고 그 위에 차가운 우동 국물을 얹은 한국식과 일본식이 섞인 물냉면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한국식 일본 요리 메밀국수의 경우 전통적인 한국식 메밀국수 요리와 구별하기 위해 보통 '모밀'로 부르는 편이다.
소바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흔히 보다시피 대나무 찜기( 정룽)에 삶아서 건져낸 메밀국수가 돌돌 말아 올려져 있고 쯔유를 베이스로 한 차가운 장국이 갈아놓은 무(오로시)와 함께 나온다. 이 무 간 것을 쯔유 장국에 섞은 후 메밀면을 찍어서 먹는 것이다.
사실 일본식 소바 중에서도 여러 종류가 존재하지만 한국에서는 차가운 메밀면을 쯔유 국물에 찍어먹는 방식이 가장 유명하다. 일본에서도 이렇게도 많이 먹지만 뜨거운 국물에 소바 면을 넣어 먹는 방식도 대중적인데[5] 이건 한국에는 일식 전문점이 아니면 잘 안 다루는 편. 또한 쯔유 국물에 차가운 메밀면을 넣어서 먹는 방식도 있다. 주로 냉모밀, 판모밀, 온모밀로 많이 나뉜다. 일식집이나 전문점에서는 이 세개 모두를 파는 경우가 많으나 경우에 따라 냉모밀을 팔지 않는 경우가 있고 분식집은 판모밀을 팔지 않는 경우가 많다.
뷔페에서는 냉모밀이 많이 나오며 판모밀이나 온모밀은 나오지 않는다. 주로 세척한 메밀면을 배치한 뒤 고객이 세척한 모밀면을 집어서 그릇에 넣고 고명에 넣은 뒤에 국물을 담고 고객이 가져가는 경우나 요리사가 세척한 메밀면을 그릇에 담아주고 고객이 국물과 고명을 담은 뒤에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모밀면과 국물을 그릇에 담아준 뒤 고객이 고명을 담아가는 경우도 있으며 그 외에도 요리사가 메밀면을 통째로 조리해 오는 경우도 있다.
맛의 달인에 나오는 내용으로, 아주 옛날에는 삶은 메밀국수가 아니라 메밀면 째로 찜통에 올려놓고 찐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룽에 올려놓은 형태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것이라고. 찰기가 없어 뚝뚝 끊어진다고 한다.
한국에서 먹는 메밀국수는 외형은 일본 스타일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맛은 일본의 것보다 훨씬 달다. 아빠는 요리사의 다나카(전중)가 평하기로는 "너무 달아서 웃음이 나오는 맛"이라고 한다. 이런 형식의 메밀국수는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지만 점차 단 맛으로 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2.1. 한국에서 현지화된 소바
서울의 남대문 부근에는 간판에 "5x년 전통"[6]이라고 써붙여 놓은 송옥 국수집이라는 오래 된 가게가 있는데, 특이하게 국물에 멸치 액젓을 쓴다. 이 집이 바로 아빠는 요리사의 한국 에피소드 배경이 된 곳으로, 특히 다른 가게보다 더 달다. 송옥은 이제 남대문 외에도 압구정 등에 분점을 내고 백화점 등에도 출점 중이다.요즘은 일본 현지식의 짠 쯔유를 쓰는 가게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는 오너 셰프가 하는 파인 다이닝 위주로, 중저가의 퓨전 일식(특히 돈가스, 우동 등과 메뉴를 같이 하는) 체인점은 대부분 한국 현지화된 달달한 쯔유를 쓰는 경우가 많다.
메밀국수는 정룽에 올라간 츠케멘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이 형태 외에도 일본 내 지역에 따라 국수처럼 먹는 곳도 많다.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전래된 메밀소바면에 한국식 쇠고기 육수가 만나 탄생한 것으로 경상남도 의령군의 의령소바가 유명하다.
원형은 쇠고기 조림과 시금치, 숙주, 양배추 등 담백한 채소를 곁들인 온면이나 이후 상업화되면서 냉소바, 비빔소바 등도 다루고 있다. 따뜻하고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의령 지역은 예로부터 얼큰한 경상도식 쇠고기국밥으로도 유명했는데, 장터에서 이 육수에 메밀면을 말았던 것이 원조라고 전해진다.
2016년 10월 방송된 수요미식회에서 의령전통시장의 의령소바를 먹어본 패널들의 말에 의하면 그냥 잔치국수에 메밀소바면이 들어간 것 같은 맛이라고 한다. 일단 현재 체인점으로 유통되고 있는 의령소바는 잔치국수와는 거리가 먼 맛이다. 상기한 바와 같이 평영냉면집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온면 베이스에 메밀소바를 말은 듯한 음식이다.
의령소바 외에도 한국에서 별도로 현지화된 케이스가 몇 군데 더 있다. 대표적인 것이 광주광역시의 모밀국수로, 광복 후 귀국하는 일본인에게 요리법을 전수 받고 시작한 게 시초라고 전해진다.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것이 특징이라 고기육수 베이스인 의령소바와 차이를 보인다. 참고로 예전엔 디포리도 썼다고 하는데, 지금은 단가가 맞지 않아서 그런지 쓰는 집이 드문 편이라고 한다. 광주에서 처음 생긴 메밀국수집은 '조선옥'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고, '조선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나와서 충장로를 중심으로 가게를 열었다. 과거엔 광주 3대 메밀 집으로 '청원 모밀'과 '화신 모밀', '모밀 하우스'를 꼽기도 했는데, 지금은 '모밀 하우스'는 사라졌고, '청원 모밀'은 체인점을 내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발전하였다. '화신 모밀'은 프랜차이즈와 관계 없이 충장로에서 오랜 세월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 청원모밀에서 일하던 사람이 나와 차린 '산수옥'도 유명해 그 이름을 딴 가게들도 제법 있고, 산수옥에서 일하던 사람이 나와 차린 '화순 모밀'이라는 가게도 있다.
전라북도 전주시에도 유명한 메밀국수 식당이 많다. 대표적으로 '서울소바'나 '금암 소바', '진미집' 등.
2.2. 여담
- 우동 한 그릇도 원제는 '소바 한 그릇(一杯のかけそば)'이다.
- 일본의 메밀국수집들은 간판 상호로 XX암(〇〇庵)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 메밀국수를 만들어 먹던 이들이 대개 사찰 관계자들이었기 때문에 생긴 전통이다. 현대에도 일본의 메밀국수집 종업원들의 복장은 사무에(울력용 장삼)와 유사한 경우가 많다. 한국인들은 저런 상호에서 대개 점집을 연상하므로 약간의 문화충격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 몇몇 악덕 식품업자들은 밀가루 반죽에 메밀향과 색소, 감자 전분 등을 첨가해 만든 짝퉁 메밀국수를 파는데, 겉모양은 메밀국수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먹어보면 거의 대부분 들통난다.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이라면 99% 가짜니 주의 바란다. 진짜라면 메밀 특유의 씹는 맛과 부드러운 느낌이 있다.
- 참고로 오뚜기나 제일제당의 메밀 건면은 밀가루 70%에 메밀 30%이다. 일본에서도 메밀이 절반 이상인 건 고급품, 소바 전문 식당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역 근처 싸구려 우동소바집에서 먹는 건 거기서도 어차피 밀가루 국수에 메밀 첨가다. 평양냉면도 메밀이 들어간 면을 쓴다. 상세한 내용은 #비율 및 찰기 문제 문서와 소바 문서로 이동할 것.
- 본 항목에서 지적하는 내용은 메밀이 1%도 안 들어간 물건을 이야기하는 것. 20세기에는 메밀을 넣지 않은 가짜가 많았으며, 이게 사회 문제였던 시절이 있다.[7]
- 인스턴트 메밀국수로는 농심 메밀소바가 시중에 나와 있다. 인스턴트치고는 맛 재현도가 그럴싸한 편.
- 뷔페에서는 요리사가 메밀소바를 조리해서 가져다 주는 경우도 있고 메밀소바면을 요리사가 그릇에 담아서 준 뒤에 고객이 고명을 넣고 국물을 넣어서 가져가는 경우가 있으며 메밀소바면과 고명, 와사비, 국물을 배치해서 고객이 그릇에 이를 넣은 뒤에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보통 메밀소바면, 고명, 국물을 고객이 넣어서 가져가고 와사비는 안 넣는 경우가 많다.
[1]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일본 근대 소바의 명가인 '일차암(一茶庵) 본점'과 같은 일본의 수타 소바 전문점들은 순수 메밀가루 100%를 사용한 메밀면을 뽑아낸다. 100% 메밀 가루로만 만든 소바는 면발이 연녹색을 띤다. 다만 '고향 소바(이나카 소바: 田舎そば)'는 메밀 가루를 낼 때 메밀의 향을 더욱 살리기 위해 메밀 알갱이가 느껴지도록 다소 거칠게 빻으며, 메밀 껍질을 약간 들어가도록 하여 빻기 때문에 색깔이 거무스름하다. 한국에서 메밀국수라 하면 거무스름하고 검은 점점이 박혀 있는 면발을 연상하기 쉬운데, 바로 일본의 '고향 소바'를 한국으로 가져와 보급하였기 때문이다. 실제 니하치(밀가루와 메밀의 비중이 20:80인 소바) 이상급 고급 소바는 색이 밝은 흰빛이거나 연녹색을 띤다.
[2]
만화
식객에서도 막국수 심사위원들이 메밀 100%로 메밀 국수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었을 정도이다. 예전과 달리 제분 기술이 많이 발달 되어서 1번분, 2번분, 3번분으로 나눠서 찰기를 증가시킬 수는 있지만 메밀가루 70%+밀가루 20%+전분 10%이 이상적인 비율이라고 한다.
[3]
일본의 고급 소바 전문점에서 메밀 100%를 이용해 만드는 메밀국수는 오랜시간 치대는 과정을 거친다. 반면 우리나라 강원도 등지에서의 토속 메밀국수는 메밀가루를 익반죽하여 누름통에 넣고 눌러서 면을 뽑아내기 때문에 찰기가 없으며 젓가락이 아닌 숟가락으로 먹는, 국수라기보다는
수제비에 가깝다.
[4]
일본의 수제 소바 전문점은 가게 내에 메밀가루를 자체생산할 수 있는 맷돌과 메밀을 밀폐포장하여 냉장보관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소바 전문점의 기준은 바로 이런 자가 제분 시설과 보관 시설의 보유 유무이다. 실제로 일본 소바 코스 요리는 '소바마에'라 불리는 에피타이저, 일본 술과 같은 곁들임 반주, 식사 이후 디저트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쉐프가 추구하는 소바 스타일에 따라 사용하는 술과 메밀의 종류도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제분 시설과 밀폐냉장 보관 시설이 필수적이다.
[5]
저렴한 식당에서는
우동과 같이 파는 경우가 많다. 같은 국물에 면만 우동면과 소바면을 달리 써서 파는 것.
[6]
개점 연도를 써놓지 않고, 매년 고쳐 쓰는 듯.
[7]
메밀국수 "가짜" 많다, 경향신문, 198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