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재판 5 테마곡 망령 ~ UNKNOW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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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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亡霊/Phantom[1]
망령이란 아무도 모르는 조직에서 일본에 파견한 신원불명의 국제 공작원에게 붙여진 코드네임이다.
2. 특징
역전재판 시리즈 범인 (시간대 순서대로 나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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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학교 | → | 별이 된 역전 | → | 역전의 카운트다운 |
??? | → | 망령 | → | ??? |
2.1. 장식뿐인 감정
키즈키 마리 교수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유가미 진 검사가 7년 동안 지킨 망령의 심리분석 결과는 일반인에 비해 감정기복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었다. 감정 자체는 있을 수 있지만, 그 감정이 요동치지 않아 공포 등을 느낄 수 없다는 것. 법정에서 미츠루기 레이지는 나루호도가 제시한 아오이 살해범의 도약 루트를 두고 "인간은 공포라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15m 고도에서 6m 멀리뛰기가 가능한 사람은 없다."라고 주장했지만, 아니나다를까 그런 사람의 존재가 7년 전에 밝혀진 바 있었다. 이 증명은 아오이 다이치의 살해범 역시 망령과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3. 진실
역전재판 시리즈 범인 (시간대 순서대로 나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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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카운트다운 | → |
미래를 향한 역전 ( UR-1호 사건) |
→ | 역전의 이방인 |
??? | → | [ruby(망령, ruby=반 고조, color=000000)]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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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잘 아시는 형사입니다. 이번 사건 담당 형사이자... 무감정이라는 특징과는 정반대로 감정이 풍부해 보이는 사람...(중략)
네. 저희는 반 형사의 가짜 모습에 속았던 겁니다. 반 형사가 바로 <망령>입니다!
나루호도 류이치
네. 저희는 반 형사의 가짜 모습에 속았던 겁니다. 반 형사가 바로 <망령>입니다!
나루호도 류이치
망령의 정체는 다름아닌 역전재판 5의 사건 전반을 담당한 형사, 반 고조였다.[2][3]
변호사 일행에게 협력적이었던 것은 다 표면적인 명분이었고, 유가미를 망령에게서 자유롭게 해 주고 싶었다는 말은 더더욱 거짓말이었다. 그가 유가미 진에게 붙은 이유는 그저 유가미가 망령의 정체를 밝혀낼 증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탈취하기 위한 목적, 그리고 자신이 키즈키 마리 교수를 살해했던 7년 전 사건을 계속 조사하는 유가미를 철저히 감시하기 위한 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평소에는 잘 웃기고 하고 잘 울기도 하고 잘 놀라기도 하는 등 감정이 풍부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는 모두 연기로, 사실 공감 능력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담당 검사 최종 보스, 의뢰인 최종 보스, 담당 변호사 최종 보스에 이은 시리즈 최초의 담당 형사 최종 보스다.[4]
3.1. 마지막 증인
반 고조 문서의 행적에서 서술되어 있듯 < 별이 된 역전>에서 피고인 호시나리 타이요는 무죄가 되었지만, 정작 반 고조가 가져온, 진범의 지문이 묻은 라이터라는 결정적인 증거 때문에 코코네가 진범으로 몰린다. 이는 사실 가짜 증거로, 반은 담당 형사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라이터의 지문에 대한 거짓 파일을 만들어내었고 이를 법정에 넘겼던 것이다.[5] 그리고 7년 전 자신이 벌인 살인 행각의 누명을 모두 뒤집어 쓴 상태였던 유가미 진의 사형을 막기 위해 유가미 카구야는 인질극을 벌이며 코코네를 진범으로 지목한다. 그렇게 카구야가 재심을 요구한 덕에 이 사건의 시발점인 7년 전 UR-1호 사건이 다시 주목받게 된다.급히 마련된 간이 법정에서 나루호도와 미츠루기는 서로 머리를 맞대며 결국 유가미의 7년 묵은 누명을 벗기는 데 성공한다. 이후 오도로키가 나타나 키즈키가 범인이라는 정황증거가 많다는 사실을 읊자 다시 한 번 신문을 통해 의문을 해소하며 코코네의 누명까지 푸는 데 성공한다. 이 상황에서 명백해진 것은 7년 전부터 존재해온 두 사건의 공통적인 진범의 존재였다. 그리고 이때 견학 스페이스-사다리 도주로를 사용한 것이 진범임을 증명한 나루호도는 우주센터 4층에서 피난을 유도하면서 유가미 카구야에게 사다리를 내리라고 지시한 것이 반 고조였던 것을 떠올리고, 반을 망령으로 지목하면서 그의 정체가 주인공 측에게 들통나게 되어버린다. 이때 무죄가 확정된 유가미 검사는 수갑을 풀고 가석방되어 본인의 손으로 망령의 목을 치고 싶다며 미츠루기 대신 검사석에 선다.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기 시작한 반은 지금까지의 덜렁대는 이미지가 무색하게도 앞뒤가 완전히 들어맞는 영리한 논리를 펼치며 궁지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오도로키 호스케가 잡아내다를 사용하며 반이 라이터를 언급할 때마다 손가락을 꿈틀댄다는 사실을 알아챘고, 이에 라이터를 조사한 나루호도와 오도로키는 이 라이터가 라이터 형상의 권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반은 그 라이터엔 코코네의 지문이 묻어 있으니 코코네가 범인이라는 논리를 들먹이며 혐의를 씌우려고 했지만, 이 지문이 정말 코코네의 지문이 맞는지 의문이 생긴 나루호도에 의해, 해당 지문은 정식검사도 받지 않은 날조 증거임을 들키고 만다. 덜미가 잡히자 반은 법정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자신이 망령이 아니고 사실 정부의 극비 잠입수사관인데 망령에게 가족들을 빌미로 협박당해서 어쩔 수 없이 협력했을 뿐이고 증거 조작도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한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지만 애초에 그가 망령임을 입증할 만한 수상한 구석은 동시에 그가 잠입수사관임을 입증할 수도 있었기에 실로 단순한 논리이지만 거기에 대해서 딱히 반박할 구석이 없어 나루호도의 논리가 막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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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진실을 털어놓았다. 이제... 잘 알았지?
날 망령이라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말이다.
날 망령이라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말이다.
유가미는 자신이 지금까지 본 자신의 착한 파트너 반 고조가 망령일리가 없다며, 앞으로도 자신을 계속 따르라고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나루호도와 오도로키가 반 고조는 분명 망령이라고 하며 저지하려 하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기에 저지할 수 없었고, 반은 유가미에게 감동해하는 연기를 하며 다른 사건이 있으니 그만 가겠다고 도망치려 한다.
키즈키 코코네: 반 형사님,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망령>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나게 되어 마음이 놓이십니까? 유가미 검사님께 고맙다고 느끼시나요?
반 고조: 다, 당연한 소리를! 마음 깊이 감사하고 있다!
키즈키 코코네: 소장님, 반 형사님 말에서 감정의 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저 사람은 망령이라는 혐의가 사라졌는데도 전혀 기뻐하지 않는다고요.
반 고조: 다, 당연한 소리를! 마음 깊이 감사하고 있다!
키즈키 코코네: 소장님, 반 형사님 말에서 감정의 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저 사람은 망령이라는 혐의가 사라졌는데도 전혀 기뻐하지 않는다고요.
그러나 목소리에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초청력자인 코코네는 망령이라는 혐의가 풀린 반의 목소리에서 그 어떤 감정의 목소리도 듣지 못한다. 이 때문에 코코네는 심리 스코프를 통한 반 고조의 감정 분석을 재판장에게 요청한다. 이에 반은 무슨 헛소리냐며 유가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유가미 진: 아저씨, 얌전히 카운슬링을 받아보라고.
반 고조: 유, 유가미?!
유가미 진: 망령이라 의심받고 난 후부터 헛소리만 지껄이고 있잖아. 잠입수사관이라느니 인질이라느니 얼빠진 소리를 떠들어댔지. ...정신이 나가지 않았나 싶은데?
반 고조: 나, 나를 믿는 게 아니었나?!
키즈키 코코네: 검사님, 멋진 심리 조작이었습니다!
반 고조: 유, 유가미?!
유가미 진: 망령이라 의심받고 난 후부터 헛소리만 지껄이고 있잖아. 잠입수사관이라느니 인질이라느니 얼빠진 소리를 떠들어댔지. ...정신이 나가지 않았나 싶은데?
반 고조: 나, 나를 믿는 게 아니었나?!
키즈키 코코네: 검사님, 멋진 심리 조작이었습니다!
사실 유가미가 반을 변호해준 것은 유가미의 함정. 반이 망령이 아니라면 자신의 무죄가 입증될 때에 감정이 쏟아져 나올테고 그가 망령이라면 아무런 감정이 없을텐데, 이를 키즈키 코코네가 분석해줄 거라고 생각하여 그를 믿는 척 한 것이었다. 결국 변호측과 검찰측 양측의 승인에 따라 반의 감정 검사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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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호도: 뭐, 뭐지? 표정이나 몸짓은 과장됐는데 감정이 하나도 없어!
코코네: 반 형사님! 감정이 없는 이 상태는 당신이 망령이라는 증거입니다!
코코네: 반 형사님! 감정이 없는 이 상태는 당신이 망령이라는 증거입니다!
심리 스코프에는 그 어떤 감정 표식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표면상으로는 감정표현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이지만 심리분석을 해 보면 겉으로 나타내는 감정은 전부 눈속임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심리적 특징이 역으로 망령을 식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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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덜미가 잡힌 그는 먼저번에 고장났다고 얘기했던 손목시계를 만지작댄다. 사실 이 손목시계는 스파이 공작 도구로서 전파방해장치, 훅샷(갈고리 총) 등이 들어있는 장치. 반은 전파방해기를 사용하여 심리 스코프를 해킹함과 동시에 먹통으로 만든다. 이에 유가미는 긴을 시켜 해킹을 막아낸다.[6]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은 오히려 자기 감정을 조작하기 시작한다. 펑펑 울고 있는데 강한 기쁨만 확인되거나, 심지어는 증언 하나에서 표시되는 감정이 수시로 변화시킨 것. 자기 마음대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무서운 인물이다. 이렇게 감정 분석 과정에서 전혀 상관없는 감정까지 표출해내며 코코네의 분석에 애를 먹게 했다. 그러나 감정 분석과정에서 그에게 월석에 대한 알 수 없는 공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다 쓸모없어. 헛된 노력과 주장이란 말이다. 법의 암흑시대인 이때, 대체 누가 그런 주장을 믿어줄까? 증거품이 날조되는 시대인데 감정이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애초에 내가 월석에 공포를 느낀다는 증거가 있나? (중략) 이상한 기계로 증인을 범인으로 내몰다니, 당연히 아무도 이해할 수 없겠지. 법정은 내 편이다."
반은 이상한 기계로 분석해낸 감정 따위는 법정에서 증거가 될 수 없으며, 코코네의 심리 스코프에 대한 방청객들의 불신이 이를 증명한다며 변호측 주장은 생트집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을 본 재판장은 코코네의 심리 스코프가 증거라기엔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여러 사건들을 해결해낸 전례가 있었기에 분석해볼 가치가 있다며 반의 감정 상태를 정식 자료로 채택한다.
이때부터 반은 여태까지와 달리 극도로 당황하면서 감정표현에 에러를 내기 시작한다. 화를 내야 될 상황에서 자신감이 넘쳐흐른다든지, 놀라야 될 상황에서 웃는다든지. 심지어 변호측을 향해 훅샷을 휘두르거나, 여차하면 탈출하기 위해 뻥 뚫린 법정 천장에 훅샷을 거는 몹쓸짓까지 벌인다. 그나마 이런 공작 도구의 사용은 매와 검기를 자유롭게 날리는 유가미의 도움으로 저지되지만, 왜 이런 문제행동을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핫핫하! 미안. 생각 없이 잠입수사관의 비밀병기를 사용해 버렸다!"라고 얼버무린다.
신뢰나 이해같은 것 따윈 감정에 지배당하는 약자들의 사상이다.
인간은 서로를 믿지 않기에... 신뢰라는 환상에 매달리지.
인간은 서로를 믿지 않기에... 신뢰라는 환상에 매달리지.
그리고 이때부터 사실상 그가 망령이라는 사실을 크게 숨기지도 않으며[7], 나루호도와 유가미가 망령을 박살내어 자신들이 만들어낸 법의 암흑시대를 자신들의 손으로 부수겠다고 하자 특유의 사악한 사상을 설파하여 반박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후 신문을 통해 망령이 월석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바로 과거 키즈키 교수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코코네가 칼로 자신의 손을 찔렀고, 이때 그 피가 월석에 스며들어 DNA가 남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리고 7년 전에 이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월석을 캡슐 안에 넣어 우주로 출발하는 우주선 안에 던져놓고 파괴공작까지 벌이려 했다가 호시나리 타이요의 활약으로 실패했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4. 새로운 진실
반은 궁지에 몰리자 '자신은 망령에게 걸려든 잠입수사관'이란 주장을 고집하며 어떻게든 빠져나갈 셈으로 재조사를 요청한다. 유가미는 그걸 제지하려고 했고, 반이 이에 맞서기 시작하며 둘이 대판 싸우려 들기 직전, 유가미에게 검사석을 맡기고 반에 대해 조사를 하러 갔던 미츠루기가 돌아와 둘을 막아서며 놀라운 사실을 밝힌다.미츠루기의 조사에 의하면 1년 전에 신원 미상의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그 지문과 반 고조의 지문이 일치한 상태였던 것. 즉, 진짜 반 고조는 1년 전에 신원미상의 시체로 발견된 죽은 존재였으며, 현재는 바로 얼굴을 알 수 없는 국제 스파이 망령이 치밀하게 반 고조로 변장해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진짜 반 고조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형사였는지, 애초에 살해당한 게 맞는지, 살해당했다면 누구에게 죽었는지 등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다. 정황을 살펴보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진짜 반 고조 역시 망령이 연기했던 모습과 별 차이 없이 얼빵한 정의덕후 형사였고 망령이 형사로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진짜 반 고조를 죽이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을 전부 탈취했다는 전개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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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에 망령은 반 고조조차 아니었냐며 화가 난 유가미 진이 가짜 반의 얼굴을 베어 버린다. 선글라스가 두 조각으로 갈라지고 얼굴이 찢긴 망령은 이윽고 가면을 벗고 본 얼굴을 드러낸다.
이때 나온 얼굴은 호시나리 타이요였으나... 사실 페이크고 호시나리 얼굴도 가면. 망령은 다시 이치로 신지로 변장하고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법률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훅샷을 사용해서 변호측의 심리분석 자료를 탈취하고 불태운다. 그는 정체불명의 잠입수사관으로서 자신을 잊고 완전히 해당 인물로 변장해서 그 인물의 감정대로 연기하며 살아온 인간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자신의 진짜 얼굴, 기억, 성격, 가치관, 마음과 감정을 어둠 속에 놓고 와 "나"는 존재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아닌 존재로 여기기 시작한 것.
4.1. 7년 전 사건의 진상
7년 전부터 현재까지 망령의 행적을 나열해 보면 이렇다. 일찍이 일본에 파견되어 온 망령은 7년 전 오가와라 우주센터의 센터장 오가와라 우츄에게 전화를 걸어 사보타주를 예고해 왔다. 오가와라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흘려보냈지만, 우주센터의 인공지능 로봇 개발자인 키즈키 교수의 심리학 제자이자 신참검사였던 유가미 진 검사가 이를 계기로 망령을 추적하게 된다.유가미는 기적적으로 망령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입수했다. 상태가 좋지 않아 성문 감식을 할 수는 없었지만 이를 자신의 스승인 키즈키 마리 교수에게 넘겨 망령의 심리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결과 교수와 유가미는 망령이 일반인에게서 나타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감정의 기복이 없다시피하여 기쁨, 분노, 심지어 공포마저도 느끼지 않는 인간같지 않은 존재였다. 망령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단서를 남기지 않기 위해 사보타주 예정일 전날 테이프와 분석결과를 탈취하려 했다.
목표물은 키즈키 교수가 가지고 있으리라 예상되었으며 그녀의 주변은 로봇들이 지키고 있었다. 로봇 '폰코'는 안면 인식, 제복의 태그 인식기능으로 인물을 구별하고 심박음 감지 기능으로 생체반응을 감지할 수 있다. 1차적으로 안면 인식을 시도하고 판별 불가 시 태그를 보고 신원을 파악한다. 망령은 이런 로봇의 맹점을 이용해 폰코를 혼동시키는 정보를 목격시켜 교수의 사망 추정 시각을 늦추는 트릭을 계획했다.
그는 연구실에 폰코가 충전을 위해 들어오는 2시 이전에 키즈키 마리를 살해했다. 그리고 안면인식을 막기 위해 가면을 쓰고 그녀의 인식 태그가 부착된 재킷을 착용한 뒤 교수가 분석한 테이프와 자료를 찾으며 폰코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정기충전 시각이 되자 폰코는 로봇실에 들어왔고 그때까지는 망령의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살해된 교수의 딸인 코코네가 들어와 망령과 죽은 어머니를 보았고 공구상자에서 나이프를 꺼내 망령을 공격했다. 제압하긴 했지만 그는 손에 부상을 당했고 예기치 않게 혈흔을 남겨버렸다. 직원 복장을 했으니 피묻은 나이프는 숨겨서 나갈 수 있었지만 피가 튄 월석까지 가지고 나가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임기응변으로 다음날 탐사선에 실려 발사될, 그리고 자신의 파괴공작으로 소멸할 캡슐에 그것을 숨겼다. 공작을 마친 그는 옷을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떴다가 월석운반팀으로 다시 신분을 위장, 이윽고 시체 발견자가 됨으로서 흔적을 지움과 동시에 용의선상으로부터 빠져나왔다.
망령은 원래 목적인 테이프와 분석자료를 손에 넣는데는 실패했으나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유일한 목격자인 코코네는 망령의 가면밖에 보지 못했으며 설상가상으로 큰 충격을 받아 당시 기억을 잃어버렸다. 유가미는 코코네가 살인범인 것으로 오해하고 그녀를 감싸며 아무런 해명 없이 자신이 누명을 쓰기로 했기에 진범을 밝힐 기회는 너무나도 쉽게 사라져버렸다.
한편 6년 뒤 망령은 이미 죽은 반 고조 행세를 하며 유가미의 담당 형사가 되었다. 심리분석 결과를 감옥에까지 가지고 들어간 유가미에게서 분석 데이터를 찾아 빼앗기 위해서이다.
4.2. 월석의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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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DNA가 담긴 피가 남아 있다면 언제든지 추적당할 수 있으며 적이 많은 망령에게 있어 신상이 밝혀지는 것은 곧 이용가치의 상실, 즉 죽음을 의미하기에 망령은 나이프를 회수하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든 월석을 처분 또는 회수할 필요가 있었다.
사건 이후로 센터에 엄한 경계가 내려지는 바람에 함부로 월석을 반출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계속 월석이 남아 있다면 언제든지 피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었기에 망령은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월석을 없애 버리기로 했다. HAT-1호에 실릴 캡슐에 월석을 넣어 우주로 날린 다음 우주 공간에서 탐사기째로 파괴시키는 것. 하지만 정말 기적적으로 HAT-1호의 승무원 호시나리 타이요가 파괴공작의 피해를 수리하고 고비를 버텨 내면서 결국 캡슐의 파괴에 실패한다.
그리고 작중 현재 시점, 망령은 HAT-2호의 발사를 막을 겸 월석이 들어있던 캡슐을 회수하기 위해 센터에 잠입하여 우주센터장 오가와라 우츄에게 연락해서 폭파를 예고한다. 범죄자의 압력에 굴할 수 없다는 정부의 지침 때문에 발사는 강행되었다. 우주센터장은 망령의 테러를 피할 수 없다면 정부라도 속여야겠다고 마음먹고 두 우주비행사의 감동 스토리를 기획한다. 이 시나리오는 너무 진지해서 속이기도 힘든 호시나리를 제외한 직원들에게 미리 알려졌다. 아오이 다이치는 약을 먹여 정신을 잃은 호시나리를 들쳐메고 캡슐을 든채 1라운지로 나오도록 되어 있었다.
4.3. 화려한 액션
망령은 오가와라의 전화를 도청하여 가짜 발사 계획을 알게되었다. 그는 메인 타깃인 진짜 로켓에 첫 번째 폭탄을, 도주에 필요한 비상용 사다리를 위해 중앙동 2층에 두번째 폭탄을 설치해 놓았다.발사 당일에 테러는 예고대로 실행되었고 망령은 4층에서 피난을 유도하며 로봇 연구실의 유가미 카구야에게 비상 사다리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제1발사대와 중앙동 2층의 폭탄이 터졌다는 것을 확인한 승무원 아오이는 호시나리를 부축한 상태로 캡슐을 들고 견학 스페이스에서 빠져나왔다. 망령은 제1라운지에 잠복하고 있다가 캡슐을 빼앗기 위해 아오이를 덮쳐 살해했다. 그러나 칼에 찔렸음에도 불구하고 거세게 저항하는 아오이에게서 캡슐을 빼앗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기에 오가와라가 오기 전에 캡슐을 챙기지 못하고 견학 스페이스로 피신했다.
오가와라가 발사대를 돌려 놓을 때 가만히 있었다면 견학 스페이스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그는 견학 스페이스에서 발견되거나 아니면 제2라운지로 탈출하는 동안 감시카메라에 찍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망령은 감시의 눈이 없는 센터 외부의 고공에서 탈출한다는, 일반인으로서는 무서워서 시도할 엄두도 안날 도주로를 선택한다. 그는 견학 스페이스가 회전을 하고 있는 동안 카구야에게 설치시켰던 중앙동 외벽의 비상 사다리가 가까워지는 정확한 타이밍을 노려 15m 고도에서 6m 거리를 도약했다.[8] 탈출한 그는 다시 반 형사로 돌아온다.
회수하지 못한 캡슐이 폭발사건의 증거품으로 법정에 제출된 것을 확인한 망령은 제4법정에 찾아와 바라시마 신고가 카쿠 호즈미 형사를 때려 죽이느라 정신이 없는 틈에 바라시마의 폭탄 리모컨 스위치를 훔친 다음 법정을 폭파시켜 마침내 캡슐을 가루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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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은 형사로서 현장을 조사하며 추후 증거조작에 쓰기 위해 자신의 10구경 권총 라이터에 몰래 아오이의 지문을 묻혔다. 그리고 그 라이터가 카구야의 목격 증언에 의해 진범을 지목하는 키로 떠오르자 그는 자신 이외의 견학 스페이스 출입자였던 코코네에게 누명을 씌우기로 한다. 형사인 그가 지문감식을 해왔다며 제시하는 가짜 자료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아오이의 지문은 망령에 의해 코코네의 지문으로 조작된다.
4.4. 결전과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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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이 반 고조조차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현 시점의 법정에서 나루호도는 폭파된 법정의 파편 사진 중 간신히 월석의 조각을 찾아내어, 조각에서 혈액을 채취해 DNA 검사를 해볼 테니 순순히 자신이 망령인 걸 인정하라고 했지만, 갑자기 나루호도의 " 이의 있음!"이 들려온다. 알고 보니 이번에는 나루호도로 변장한 것이었다. 망령은 나루호도를 완벽히 흉내내면서 "이 돌이 7년 전의 그 월석과 같은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변호측을 농락한다. 게다가 혈액성분에 대해서는 "몇 년 전에 법정에서 넘어져서 피가 났다"고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경찰이 가지고 있는 돌 조각과 7년 전 그 월석을 대조해야만 했지만, 지구 상에 존재하는 월석은 망령이 파괴한 월석뿐이었다. 즉 대조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
하지만 마리가 코코네에게 남겨 준 귀걸이가 7년 전의 그 월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성분이 완전히 동일했다.[9] 성분조사만 해서 일치하면 파편이 7년전 망령의 혈액이 묻은 월석이라는 것이 증명되어 망령이 그토록 숨기고자 했던 정체가 만천하에 드러나 버리는 상황이라, 망령은 당황함을 숨기면서 계속 "나는 정체가 없다", "나는 공포를 버렸다", "자기 자신의 공포 같은 건 없다"라고 주장하지만, 나루호도의 "신뢰도 인연도 아무것도 없는 당신이 그 안의 공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리가 없다"는 반박에 나루호도 얼굴을 한 망령은 결국 부들부들 떨면서 마침내 자기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 감정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에 대한 ' 공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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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진짜 얼굴...? 안 돼! 잠깐만! 어디 있나! 여기 있는 거 다 알아! 보이지...? 아직 안 들켰어! 안 들켰다고 증명할 수 있어! ......으, 으으으으... 진짜 얼굴! 진짜 얼굴?! 얼굴얼굴얼굴! 이게 내 얼굴인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니야! 이게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것도 내가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느으으으으은! 이 몸으으으으으은! 저느으으으으으은! 누구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10]
나루호도, 오도로키, 코코네 세 명의 삿대질에다 일침을 연거푸 받은 망령의 머리 위에서는 붕괴된 법정의 파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망령은 그 파편들 속에서 공포와 정체성 혼란에 빠져 들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얼굴을 찢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얼굴들은 전부 다 다른 사람의 얼굴[11]이었고, 망령의 얼굴은 망령 자신조차 모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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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에 망령이 다시 찢어지고 공포에 질린 반 고조 가면을 쓰는 순간 누군가가 그를 저격했고[12], 그림자에 가려졌지만 맨얼굴을 드러낸 채로 반 고조 가면 옆에 쓰러진다. 그는 급히 실려갔고, 총알이 급소를 빗나가서 목숨만은 건졌다고 한다.
법정에서 입증된 것은 그가 키즈키 교수를 살해했다는 것뿐이었지만, 그가 망령이었다는 사실로부터 우주센터와 법정을 폭발시키고 아오이를 죽인 것이 단번에 입증된 만큼 유가미 검사는 당장 망령의 기소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13]
5. 평가
소름끼치는 노가쿠 가면을 쓴 이미지를 비롯해 연이은 공포 연출, 모든 사건을 뒤에서 계속 조작해온 흑막으로서의 존재감, 한 시리즈의 담당 형사가 범인이었다는 사실과, 누구보다 감정 넘치는 것처럼 보인 에너지 넘치는 호감 캐릭터가 가장 무미건조한 냉혈한 캐릭터였다는 놀라운 반전, 형사라는 위치를 이용한 증거 조작 기술을 사건에 이용한 점 등등, 정체가 드러난 순간까지는 역대 최종 보스들 중에서도 손 꼽히게 무서운 최종 보스였으며 이 분위기만 잘 이어나갔다면 역대급 보스로 기억될 뻔했다.그러나 막상 제대로 등장한 이후에는 유치한 연출과 허점 넘치고 늘어지는 전개, 여기에 더해 5편의 고질적 문제인 개연성 없는 반전 집착까지 더해지면서 스토리의 대미를 장식해야 할 부분을 거하게 말아먹었고, 그 결과 역재5를 부정적으로 보는 유저들에게는 역전재판 5를 말아먹은 주범이라고 지적당할 정도로 평가가 좋지 않은 캐릭터로 전락해버렸다.[14]
역전재판 시리즈에서 나온 진범들 사이에서도 초능력급의 기술도 갖춘 거물 중 한 명인데도 불구하고 범행이 연거푸 실패한다. 최종 보스임에도 하는 짓 하나하나가 가관인데,
- 7년 전, 원래 우주선 발사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파견했으나 실패했다.
- 자신의 존재에 접근하던 키즈키 마리 교수를 살해했지만 당시 11살 어린이였던 코코네에게 나이프로 오른쪽 손등을 찔려 혈흔이 남아버리면서 발목이 잡힐 건수를 만들었고, 혈흔을 담은 캡슐을 우주선에 날려보낸 후 우주선째로 박살내 우주 쓰레기로 만들 계획이었건만 캡슐 발사만 성공했을 뿐 7년이 지나서 다시 귀환했다.[15]
- 그마저도 CCTV에 피를 묻힌 채 나가는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유가미가 사건 현장을 오인해버려 유가미가 뒤집어쓰지 않았다면 얄짤없이 자신에게 수사망이 좁혀져올 수 있었으며 심지어 당시 분석에서는 망령이 찍힌 14시경의 장면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냥 15시경의 유가미만 분석된 채 수사 및 기소가 진행되어버려 희대의 천운으로 빠져나갔다.
- 7년 동안 누명을 쓴 유가미를 계속 감시했으면서도 유가미가 가지고 있던 자신의 자료에 접근조차 못했고 반 고조를 연기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16]
- 7년 후 캡슐을 다시 탈환하기 위해 아오이를 죽이고도 하필 그때 오가와라 우츄 센터장과 카쿠 호즈미 형사가 망령을 발견해버리는 바람에 도망치느라 캡슐을 회수하지 못했다.
- 심지어 캡슐 내 월석에 자신의 피가 남아있었다지만 아무도 이를 조사할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망령이 월석에 집착하는 걸 보면서 역으로 저기에 무슨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던 것이다. 월석 탈취 사건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자신의 혈액을 조사당할 일조차 없었다.[17]
-
이후 법정까지 폭파시켜가면서 마침내 캡슐을 날렸고 파편을 전부 체크한 것도 그였지만 정작 피묻은 월석 조각은 폭파 후에도 남아 있었고 나루호도가 지적하기 전까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사실 위에서 말한 문제보다도 더 큰 문제는 "반 고조의 정체가 망령"이 아니라 "망령이 죽은 반 고조를 연기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망령의 허당 짓들은 거슬리긴 해도 게임적 허용 정도로 여길 구석도 없지는 않고,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망령 외의 다른 역전재판 시리즈의 범인들과 최종보스들 또한 저런 비판을 들이대면 할 말이 없는 게 사실이기에 이는 망령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때문에 많은 플레이어들은 최종 공판에서 망령의 허술함을 지적하기보다는 반 고조가 망령이라는 반전에 집중하며 흥미를 느꼈다. 실제로 반 고조를 대상으로 코코네의 심리 스코프가 괴상한 오류를 일으키는 연출이나 반 고조가 사이코패스다운 대사들을 내뱉는 모습은 확실히 플레이어들에게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였다. 그렇다면 플레이어들은 게임이 반 고조를 최종보스로 내세운 만큼 망령 반 고조의 과거와 신상, 동기 등이 무엇인지 대한 뒷설정, 그리고 주인공들에게 제대로 단죄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공식 설정에서 반 고조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고, 망령의 정체는 반 고조를 연기하던 국제스파이라는 허술한 설정으로 그간 있던 소름돋는 반전을 제 손으로 박살내고 말았다. 역전재판 5의 최종보스가 반 고조라는 전개를 재미있게 느껴 반 고조라는 "악역 캐릭터"에게 몰입한 사람들에게 망령이 반 고조가 아니라는 언급은 그야말로 허무한 소리가 아닐 수 없다.[20][21] 심지어 이 사실이 밝혀진 뒤에는 "나는 누구도 아닌 허무한 심연 그 자체임" 같은 중2병 가득한 대사를 치고, 어린이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변검술을 쓰며 법정에서 서커스를 찍는 모습은 이것들이 국제스파이를 잡는 건지 시트콤을 찍는 건지 알 수 없을 지경. 그리고 막상 정체를 밝혀내는 데 성공하니 비명 한 번 거하게 지르더니 총에 맞고 끝나는 식으로 싱겁게 스토리가 완결된다. 이러니 결말에 대한 평이 좋을 수가 없다.
특히 "사실 반 고조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고 그 진짜 정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얼굴 없는 스파이였다"라는 설정의 반전은 최후의 신문 이전, 즉 에피소드가 끝나기까지 약 10분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런 복선도 이유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설정이었다. 망령이 얼굴 없는 스파이였다는 전개가 추가된다고 해서 망령이 반 고조 그 자체였다는 전개와 특출나게 달라질 만한 부분이 전혀 없기에[22] 팬들은 스토리를 곱씹을 때마다 "대체 왜 넣은 설정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는 그저 플레이어들의 통수를 크게 치기 위한 목적 하나뿐인, 그야말로 반전을 위한 반전이라는 혹평을 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결국 "망령은 1년 동안 반 고조라는 형사를 연기하고 있었다"라는 무리수 전개 때문에 망령의 캐릭터성에 난 흠집은 단순히 망령의 캐릭터만 훼손한 것이 아니라 반 고조라는 매력있던 캐릭터성을 아무런 의미 없이 허무하게 소모해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이 제일 큰 문제다.[23] 반 고조가 평범한 엑스트라였으면 몰라도, 넘버링 하나에만 등장함에도 그 넘버링에서 상위권의 인기를 구가하는 캐릭터이기에 이런 방식으로 개죽음시킨 것이 더욱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망령이 속한 조직도 감정이 없는 망령조차도 무서워하는 뒷세계 세력이 되었어야 했는데 망령의 캐릭터성이 이렇게 망가져 버려서 이 뒷조직도 플레이어들에게 어필되지 못해서 후속작인 6편에서도 등장하지 않는다. 여러모로 비판받는 설정인지라 다음 후속작이 나와도 등장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종합적으로 망령이 역대 최종 보스 중 가장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단순히 최종 보스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허무하게 만들어서가 아니라, 조금만 더 잘 다듬었더라면 훨씬 잘 살릴 수 있는 것이 명확한 소재를 제작진의 무리수 급발진 때문에 말아먹었다는 게 더욱 큰 실망감과 아쉬움을 준다고 볼 수 있겠다. 그야말로 '반전에만' 집착하고 개연성과 캐릭터성을 등한시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
6. 기타
제작진의 인터뷰에 따르면 반 고조(망령)가 최종보스가 된 경위는 시리즈 최초의 형사 최종보스를 만들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초기 기획은 과거 사건의 진범이었던 유가미의 과거 파트너 형사가 자신의 죽음을 위장한 후, 반 고조라는 다른 인물로 위장해 유가미의 최근 파트너가 되어 감시했다는 설정이었으나 이후 많은 변화를 거쳐 망령이라는 스파이 설정으로 정립되었다고 한다.항시 끼고 있는 흰 장갑은 코코네에게 당한 상처를 숨기기 위한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어차피 지적해 봐야 다른 일로 입은 상처라고 주장하고 빠져나갈 거라고 생각했는지 법정에서는 이 부분은 지적되지 않았다.[24] 심지어 7년 전에 입었던 상처가 아직까지 남아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이 항목에 있는 완전정색 표정이 있기 조금 전에 자신이 '잠입수사관'이라는 거짓을 말하는 시점부터 디폴트 상태인 미소짓는 표정에서도 눈빛이 사라진다.[25] 이후에는 계속 사라진 채로 유지된다.
오도로키 셀렉션의 스튜디오 기능에서 캐릭터 모션을 돌려볼 수 있는데, 망령의 대표 이미지는 반 고조의 얼굴을 유가미가 베어버린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한 스튜디오에서는 반 고조로 변장한 모습과 붕괴 장면만 나오고 호시나리나 이치로, 나루호도로 변장한 모습은 확인할 수 없다.
진짜 반 고조의 존재가 있다는 점에서 반 고조의 캐릭터를 아깝게 여기는 팬들은 죽었다는 언급만 있고 실제로 죽는 순간이 나오지는 않았으니 7편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으면[26], 혹은 정말로 죽었다면 프리퀄로라도 진짜 반 고조가 나와 주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한다.
7. 관련 문서
[1]
첨부된 이미지의 재킷은
UR-1호 사건의 피해자였던 키즈키 마리 교수의 것이다. 범행 이후 후처리를 위해 위장으로 입었던 것.
[2]
사실 반 고조의 영어 이름에서
스포일러가 있는데 Fulbright에서 fool을 동사형으로 쓰면 속이다, 기만하다라는 뜻도 있다. 이 뜻으로 해석하면 Fool Bright는 밝은 것처럼 속이다라는 뜻이 된다. 영문판에서는 평소 유가미 진이 반 고조를 조롱하는 느낌으로 Fulbright가 아닌 FoolBright로 부르는데, 사전의 진상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의미심장한 부분.
[3]
거기에 영문판에서 반 고조의 캐치프레이즈가 미국 1달러 지폐에 새겨진 " In God, We Trust"를 비튼 "In Justice, We Trust"인 것을 감안하자면 "Injustice, We Trust"로 읽고 말할 수가 있는데 번역하자면 "정의 안에서 우리는 믿는다."가 아니라 "정의 안해서 우리는 믿는다." 내지는 "정의 아님을 우리는 믿는다."로 해석할 수 있음을 알 수가 있다.
[4]
후술하겠지만
역전검사 2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구도 및 추궁 장면에 유사한 부분이 많으며
역전검사의
특정 범인과 역할이 아주 많이 유사하다.
[5]
다시 보면 정말 악질인 것이, 반 고조는 코코네와 2화~5화, SP까지 서로 하하호호 농담 따먹기를 벌이며 매우 친한 친분을 쌓았던 사이다. 정작 반은 그렇게 친한 척을 하면서 7년 전 사건의 중요 증인인 코코네를 처단할 기회만 엿봤다는 뜻이다.
[6]
이때 "어디서 잔재주를 부리고 앉았어? 이상한 장치를 쓰고 말이야."라고 하는데 이는 유가미가 오도로키의 팔찌 사용을 처음 저지했을 때 썼던 대사다.
[7]
"소중한 사람이 인질로 잡혀 망령의 지시를 들었던 거다"라는 주장을 추궁하여 어떤 소중한 사람이냐고 물으면 "글쎄... 예를들면... 연인? 하하하! 어머니? 아들딸? 전부 다일 수도 있고!"라는 헛소리까지 한다.
[8]
법정에서 훅샷을 날려대는 것을 보면 맨몸으로 점프한 것이 아닌 도구를 활용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작중에서 언급은 없다.
[9]
코코네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이 사실이 밝혀지자 매우 당황한다.
[10]
일본어 원문에서는 1인칭이
ぼく,
オレ,
わたし로 바뀌는 것을 영문판에선 "Which one is mine? What am I? Who am I!?"으로
의문사로 번역했으며 한국어판은 비공식 한글패치와 똑같이 인칭대명사인 "나는", "이 몸은", "저는"으로 번역하였다.
[11]
파편들이 떨어질 때마다 망령의 얼굴이
바라시마 신고,
비요인 슈이치,
이치로 신지 등의 범인들은 물론,
텐마 데에몬,
텐마 유메미,
시즈야 레이,
유가미 카구야,
유가미 진 등의 주변인까지 포함한 얼굴로 바뀌고, 파편이 다 떨어지고 나서는 자신의 얼굴을 찾지 못해 절망에 포효하는 망령의 얼굴은 순식간에 여러 사람의 얼굴로 바뀌다가, 마지막에는 공포에 질린 찢어진 반 고조의 얼굴에서 멈추는 연출로 마무리된다.
[12]
지문 데이터가 날조됨이 드러나자 잠입수사관이었다고 뻥을 칠 때 내가 망령임이 드러나면 누군가에게 저격을 당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왔었다.
[13]
저지른 죄만 나열해도 살인은 기본이며, 폭발물사용에 협박, 테러는 물론 국제 스파이로서 저지른 각종 방해공작까지 포함하면 그 죄가 셀 수 없을 정도다. 때문에 앞으로 평생 검찰의 감시와 심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못을 박아놨다.
[14]
이렇게 최종 보스에 관한 묘사를 실패해서 평이 좋지 않은 작품으로는 같은 디렉터의 손에서 만들어진
역전검사가 있다. 반대로 최종 보스를 잘 만든 작품은 그
역전검사의 후속작이자
역전재판 5의 출시 바로 이전에 나온 작품인
역전검사 2로,
역전재판 3,
대역전재판 2와 함께 삼신기로 평가받기까지 한다.
[15]
다만 이건 파일럿인 호시나리 타이요의 대처 능력이 매우 우수한 덕분에 귀환할 수 있는 것이었다. 호시나리는 이 파괴공작을 이겨냄으로써 아예 기적의 주인공이 되며, 그의 행동은 영화화가 될 정도로 비범한 일이었다. 호시나리가 언급하는 사고만 해도 우주선 자체에 구멍이 나서 얼음으로 막았다, 완전히 전기 없는 암흑 속에서 수리했다는 둥, 굉장히 위험한 상태였다는걸 암시한다. 다만 그 대가로 우주를 두려워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
[16]
형사라 근무 시간이 뒤죽박죽일 확률이 높고 따라서 고조와 망령으로 살아가는 이중 생활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17]
다만 이것만큼은 망령도 어쩔 수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 망령의 피가 묻은 월석은 망령의 손에 닿지 않는 우주로 떠났기 때문. 애시당초 망령이 갑자기 범행 성명을 낸 이유도 이 월석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차피 월석은 엄청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누가 훔친다고 해도 월석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거기에 피가 묻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할 가능성은 사실 그다지 높지는 않다. 물론 7년 전의 망령이 행한 월석에 대한 조치가 드러나 현재 사건과 한꺼번에 끼워맞춰진 것이다.
[18]
예시로 치나미는 본인의 목적을 위해서는 앞뒤 안 가리며 자신에게 베푸는 모든 호의를 단기적으로 등쳐먹을 생각만 하는 악랄한 악녀로서의 모습을 잘 묘사했기에 이런저런 실수를 했어도 욱하는 성격과 비뚤어진 성격 때문이라는 당위성이 생긴다. 게다가 치나미는 사람을 미혹시키는 말빨과 외모를 제외하면 별다른 능력도 없는 평범한 여대생이기에 실수 좀 한다고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19]
객관적인 결과만 봐도 치나미는 망령에게 꿀리지 않는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교 안과 심지어 법정에서 조차도 살인을 저지르고 유유히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20]
이런 반 고조라는 최종 보스에게 팬들이 기대했던 요소를 완벽히 충족시킨 캐릭터가 바로
역전검사 2의
최종 보스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캐릭터도 반 고조와 마찬가지로 작중 내내 선한 모습을 플레이어에게 각인시키다가 마지막에 모든 이야기의 진정한 흑막으로서 나타나지만, 반 고조와 달리 그 사연을 완벽히 정리하며 시리즈 역대 최종보스 중 가장 평가가 좋은 사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반 고조도 이런 식으로 제대로 된 사연을 풀었다면 가장 좋은 평가의 악역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 테지만 그렇지 못했기에 평가가 바닥을 치게 되어 팬들의 아쉬움을 사는 것이다.
[21]
그나마 망령과 가장 비슷한 유형의 캐릭터가
역전검사의
중간 보스인데 이 경우는 아예 연기한 캐릭터들 모두가 허구이며 나름 반전도 명확하여 오히려 질질 끄는
동일 작품의 최종 보스보다 평이 더 좋다. 그래서 혹자는 이미 적절한 답안을 본인이 직접 써서 낸 적이 있는데 왜 그걸 걷어차느냐는 평을 할 정도.
[22]
오히려 "반 고조가 망령 그 자체였다"라는 설정이 앞뒤가 훨씬 더 자연스럽다. UR-1호 사건 당시부터 망령은 경찰로 활동했기에 전개상 앞뒤가 들어맞기도 하고 당시 CCTV 비디오에는 수상한 경찰이 얼쩡거리는 영상이 어이없게도 버젓이 찍혀 있었으나 사건 당시 그 누구도 일절 의심하지 않았다는 개연성 지적이 있는데, 이조차 반 고조가 자신이 찍힌 비디오 증거를 일부만 보여줬거나 영상자료를 훼손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면 말이 된다.
[23]
이런 문제를 야기한 원인 중 하나는, 반 고조가 망령에게 살해당해 신원을 도용당한 시점이 굳이 '1년 전'으로 설정된 것이다. 이게 왜 문제냐면 이 시점의 문제 탓에 플레이어는 단 한 번도 "진짜 반 고조"를 접하지 못했다는 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즉 반 고조의 매력적인 캐릭터는 전부 망령이 연기한 가짜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반 고조라는 캐릭터를 개죽음시켰다'라는 소리를 듣는 것. 차라리 "5-3까지의 반 고조는 진짜였는데, 5-4 이전에 망령에게 살해당했다" 같은 설정이었다면 그나마 반 고조라는 캐릭터도 남고 5-4의 허술한 범행에 나름 개연성이 부여됐겠으나 저 1년 전이라는 설정의 존재로 인해 반 고조라는 캐릭터는 완전히 증발해버렸다. 그야말로 어떻게 이렇게 최악의 시나리오만 골라서 설정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24]
그리고 사실 이 부분은 이미
1편에서 트릭으로 사용한 적이 있으니 또 다시 중요한 파트에 내보내기도 애매했을 듯하다.
[25]
3DS의 사이즈와 해상도 탓에 다소 확인이 어렵지만 확실히 사라진다. 고해상도인 아이패드에서는 쉽게 확인 가능. 오도로키 셀렉션에서는 확연히 잘 보인다.
[26]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닌데 현실에서도 본인이 형사라고 전국에 있는 모든 형사의 신분을 아는 것은 아니니 진짜 반 고조가 본인의 신분이 도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낼 수 있기는 하다. 물론 개연성이 전무해진다는 단점이 생기지만 그만큼 반의 캐릭터성을 아쉬워하는 팬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