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13 01:54:49

레이니 블루

||<-3><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e2e2e2><bgcolor=#f0f0f0,#000>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단행본 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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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0f0f0,#000><colcolor=#663399,#ffffff> 1권 <colbgcolor=#ffffff,#191919>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colbgcolor=#f0f0f0,#000><colcolor=#663399,#ffffff> 2권 <colbgcolor=#ffffff,#191919> 황장미 혁명
3권 가시나무 숲 4권 로사 카니나
5권 발렌티누스의 선물 (전편) 6권 발렌티누스의 선물 (후편)
7권 사랑스러운 세월 (전편) 8권 사랑스러운 세월 (후편)
9권 체리 블로썸 10권 레이니 블루
11권 파라솔을 쓰고서 12권 어린양들의 휴가
13권 한여름의 한 페이지 14권 가을바람 솔솔
15권 레디, GO! 16권 버라이어티 기프트
17권 챠오 소렐라! 18권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
19권 인 라이브러리 20권 여동생 오디션
21권 장미 밀푀유 22권 미래의 백지도
23권 흐린 창의 저편 24권 가면의 액트리스
25권 커다란 문 작은 열쇠 26권 크리스크로스
27권 너를 찾아서 28권 프레임 오브 마인드
29권 장미꽃관 30권 반짝반짝 빙글빙글
31권 마거리트에 리본 32권 졸업 전 작은 풍경
33권 헬로 굿바이 34권 리틀 호러즈
35권 마이 네스트 36권 스텝
37권 페어웰 부케 (完) }}}}}}}}}}}}
파일:마리미떼 10.png
부제 레이니 블루
レイニーブルー
발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05년 7월 20일
파일:일본 국기.svg 2002년 3월 29일
1. 개요
1.1. 로사리오의 물방울1.2. 황장미 주의보1.3. 레이니 블루
1.3.1. 총평1.3.2. 파라솔을 쓰고서1.3.3. 누구의 책임인가?1.3.4. 레이니 멈춤
2.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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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바탕 비가 쏟아질 듯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며 한숨짓는 그런 기분.
비는 과연 내릴지 말지. 만일 내린다면 그것은 언제쯤일지.
차라리 지금 당장 큰비가 쏟아지면 좋을 텐데―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조용히 기다리다 보면 어느 틈엔가 먹구름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하아.
동시에 한숨을 짓는 세 개의 그림자.
이런 기분에 빠지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소중한 그 사람. 그것은 잘 알고 있는 바였다.
로사 기간티아(백장미), 로사 페티다(황장미), 로사 키넨시스(홍장미) 쇠르(자매)를 둘러싼 문제가 겹쳐진다. 개중 로사 키넨시스 자매의 이야기인 <레이니 블루>는 마리미테 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선사한 에피소드이다.

1.1. 로사리오의 물방울

토도 시마코 니죠 노리코 백장미 자매의 문제와 그 해결.

시마코와 노리코는 체리 블로썸을 통해 사실상 쇠르(자매)로 공인받은 상태이지만, 시마코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깊어서 노리코에게 로사리오( 묵주)를 주지 않은 채 장미관에만 드나들게 하는 애매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1]

여기서는 시마코의 ‘나는 언제든 릴리안 여학원을 떠나게 될지 모르는 사람인데, 쁘띠 쇠르(여동생)를 만들어도 될까?’는 고민, 그리고 이제 막 외부 중학교를 졸업하고 릴리안 여고에 입학한 노리코에게 로사 기간티아 앙 부통이라는 무거운 자리를 맡겨 부담을 줘도 되는가 하는 고민이 주된 문제가 되고, 질질 끄는 상태가 지속되던 중 오가사와라 사치코가 노리코의 ‘시마코 선배’라는 호칭[2]이나 상급생에 대한 존경 부족에 대해 “어떻게든 지도하라”며 시마코에게 히스테리를 부리자, 시마코는 장미관을 뛰쳐나가 도망가 버린다. ‘나에게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며 눈물을 흘리는 시마코에게, 이내 시마코에게 따라붙은 노리코가 “시마코 선배의 고민을 벗어던질 간단한 방법이 있다”면서, “잠시 저에게 로사리오를 맡기면 돼요”라는 말을 하며 문제의 해결이 이루어진다. 노리코는 자신은 릴리안 여학원의 문화를 잘 모르기에 로사리오의 무거움도 모른다면서, 그렇기에 자신에게 잠시 그것을 맡김으로써 시마코의 고민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러겠다고 말한다. 이에 시마코는 결국 노리코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래… 분명히 그런 거야.”
깨닫지 못했을 뿐, 노리코는 줄곧 시마코의 손을 잡고서 미로의 앞길을 램프로 밝혀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시마코는 이제 더는 혼자 걷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노리코에게라면, 어깨에 멘 짐을 함께 짊어져 달라고 응석 부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마코는 로사리오를 둥글게 벌렸다.
“걸어줘도 되겠지?”
로사리오는 노리코를 얽매는 족쇄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여동생이 분명히 이곳에 존재하기에 더는 망설이지 않는다. 흙 위에 쓴 이름들이, 빗방울에 조금씩 지워져 간다.
“시마코 선배가 졸업할 때까지, 옆에 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
노리코가 기쁜 듯이 웃었다. 목에 건 로사리오에 빗방울이 떨어져 구슬과 함께 반짝반짝 빛난다.
“그렇다면, 이제 난 더는 춥지 않아.”
두 사람은 벚나무 밑에 나란히 서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는데, 시마코의 마음속은 멋지게 활짝 개어 있었다.
시마코의 우울은 백장미 자매 결연과 함께 맑게 갠다.

1.2. 황장미 주의보

시마즈 요시노 하세쿠라 레이 황장미 자매의 문제와 그 해결.

작년 가을의 심장수술 이후 심각한 발작은 오지 않게 되었지만, 평생 제대로 운동을 해본 적이 없기에 여전히 허약한 몸을 가진 요시노는 그랑 쇠르(언니) 레이의 곁에 서고 싶어 레이가 있는 검도부에 입부하려다 자신의 몸 상태를 염려해 말리는 레이와 싸우게 된다. 결국 요시노는 땡깡을 부려 입부에 성공하지만, 레이는 자기 말은 절대 안 들어주는 요시노에게 실망한 듯 “이제 너에게 휘둘리는 건 지쳤다”면서 “쇠르(자매)가 된 것부터가 잘못이었을까”라고 후회하는 듯이 말한다.[3]

운동부의 위계서열에서 검도부 최고 실력자의 여동생이자 2학년인데 신입부원이란 위치는 지극히 애매했고, 요시노는 자진해서 1학년생처럼 기초 체력단련부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레이는 요시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이후 요시노는 가장 늦게까지 남아 무도관을 청소한다. 이때 레이가 무도관에 들어오고, 그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안 요시노는 “그만두진 않을 거야”라고 각오를 밝힌다. “그래도 싫은 거야?!”라며 다그치는 요시노의 앞에서 레이는 결국 얼굴을 붙잡고 주저앉으며 본심을 고백한다. 사실 자신은 난감했던 거라고 말이다. 요시노가 검도부에 있으면 자꾸 시선이 가고 몸 상태가 신경 쓰이고, 선배로서 후배를 지도할 때에 공정하게 대해야 하지만 누구보다 특별한 요시노를 앞에 두고 그러기가 너무 힘들어서 말이다. 요시노에게 “너를 걱정하는 척하면서 사실 나 자신만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질리지 않았냐”며 유리멘탈을 여지없이 드러낸 레이는, 자신을 버려도 괜찮다고 말한다.
"나도 내가 싫어져. 너도 질렸지, 요시노. 이제 날 버려도 괜찮아.”
“레이 짱….”
떨리는 목소리에 몸을 떼자, 레이 짱의 뺨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뒤를 쫓듯 빗줄기가 무도관 유리창에 물방울 모양을 그리기 시작했다. 후두둑. 후두둑. 무도관이 빗소리에 휩싸인다.
“로사리오를 돌려달란 뜻이야?”
요시노가 물어도 레이 짱은 부정하지 않았다. 아무 말 없다는 건 긍정하는 것이다. 적극적이진 않지만. 오늘 아침 레이 짱의 말은 바로 이곳에 연결돼 있었다. 요시노는 몰랐다. 아니, 몇 번이나 ‘혹시’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그때마다 ‘설마’ 하고 지워 버렸다.
“그래. 그렇게 하면 레이 짱은 내게 휘둘리지 않아도 되겠지.”
말을 하면서 미소 지으려 했지만 좀처럼 쉽지 않았다. 요시노가 레이 짱에게 로사리오를 돌려주는 것이라면 몰라도, 그 반대 패턴은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레이 짱은 요시노가 무슨 짓을 해도 절대 버리지 않는다. 마음속 한구석에서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게 좋겠어? 응? 이제 내가 필요 없어진 거야?”
요시노는 레이 짱의 양어깨를 붙잡고 다그쳤다. 지금, 설마설마 하던 사태에 직면해서 몹시 동요하고 있었다. 검도부에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어째서 레이 짱을 잃어야 한단 말인가. 검도와 레이 짱,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요시노는 주저 없이 레이 짱을 선택할 것이다. 한 저울 위에 올릴 수도 없을 만큼, 레이 짱 쪽이 훨씬 더 무거우니까. 그런데 어째서……. 혼란스러웠다.
“요시노가 필요 없어지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레이 짱도 그 점만은 확실히 부정했다.
레이의 확실한 부정을 받고 요시노는 안심한다. 그리고 “나는 레이 짱을 위해선 뭐든 할 수 있지만, 검도부는 그만두지 않을 거야”라고 한다. 레이를 위해, 레이가 약한 것에서 도망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레이 짱의 정신을 단련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어. 그럼 언젠가는 적응될 거야.”라고 장담한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찌그러진 우산 하나를 나눠쓰고서 무도관을 나서 교사를 향해 걷는다. 레이는 요시노에게 조금 더 휘둘려보기로 결심한다.

1.3. 레이니 블루

이 문서의 본론이라 볼 수 있는 단행본 10권의 부제이자 11권 파라솔을 쓰고서와 이어지는 에피소드. ‘파라솔을 쓰고서’가 ‘레이니 블루 해결 편’에 가까워서 둘을 한 묶음으로 보기도 한다. 오가사와라 사치코 후쿠자와 유미 자매의 문제가 부상하고, 해결되지 않은 채 끝난다. 이 점 때문에 절단마공의 대표 예시로도 꼽힌다.

시작은 유미가 편의점에서 잠깐 물건을 구입하는 사이, 문 앞에 세워두었던 우산을 도둑맞는 장면부터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푸른 수국 같은 우산은, 유미에게 있어 바꿀 수 없이 소중한 것이었다.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집에 돌아온 유미는, “비가 오는 날 뻔히 주인이 곤란해질 것을 알면서 우산을 훔쳐가는 사람이 있다고는 믿을 수가 없다”면서 침대에서 눈물을 흘린다.

우산 사건의 한참 전, 유미는 학교에서 사치코에게 “일요일의 놀이공원 데이트 약속을 미루어줘”라는 요청을 받는다. 놀이공원 나들이는 얼마 전에 유미가 사치코에게서 따낸 약속으로, 화이트데이의 답례나 생일선물 등을 바쁘다며 어영부영 넘어간 대신이었다. 처음이야 유미도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그 다음 주에도 사치코의 요청으로 인해 금요일 날 약속이 취소된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마츠다이라 토코가 사치코와 붙어 긴밀하게 외출할 계획의 대화를 나누는 걸 목격하고 나서 토코는 의기양양하게 떠나고, 남은 사치코는 다시 연기를 요청하는 통에 유미의 마음에는 의심이 싹튼다. 게다가 방금 사라진 토코는 "아직 할 얘기가 남았어요"라며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사치코는 "토코와 할 말이 있어"라며 유미를 두고 사라진다.

이후 6월이 되고, 하복을 입을 계절이 돌아온다. 사치코와의 곧 다가올 데이트를 기대하며 방 안에서 옷을 꺼내입으며 콧노래를 부르던 유미는, 남동생 후쿠자와 유키로부터 “누나의 학교생활은 너무 사치코 상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야?”라고 의미심장한 걱정을 듣는다. 하지만 유미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최근 토코도 장미관에 오지 않고, 사치코는 묘하게 평소보다 상냥한 태도로 자신을 대해주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토요일 학교에 등교하고서 츠키야마 미나코에게 붙잡혀 복도 모퉁이에서 사치코와 토코의 밀회를 목격하게 되고, 미나코는 “저걸 보고 떠오르는 일이 있다”며 과거 쁘띠 쇠르인 하야시 아사카(林朝香)를 두고 한 마스미(伴眞純)라는 다른 후배와 밀회를 거듭했던 선배 시라카와 야스코(白川寧子)의 이야기를 유미에게 들려준다.[4] “선배 쪽이 켕기는 것이 있으니, 여동생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었다”는 이야기에 최근 사치코의 행동을 떠올린 유미는, “결국 그 이야기는 여동생이 올해 3월 언니의 졸업식 날에 로사리오를 내던지며 디 엔드였어.”라는 결말을 듣고 굳어진다. 미나코는 “꼭 사치코가 바람을 피운다는 뜻은 아니지만, 언니에게 할 말은 제대로 해야 한다”고서, 유미에게 “너의 거짓 웃음은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기고 간다.

이후 약속 당일인 일요일 오전 7시 50분, 사치코는 유미네 집에 전화해서 또다시 일방적인 약속 취소를 전한다. 뭔가 변명이라도 있을 것 같았지만 그 한마디로 전화가 끊기자 유미의 눈에선 눈물이 솟구치고, 남동생 후쿠자와 유키가 걱정해준대도 이 눈물은 언니에게만 따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날 월요일, 비가 올 듯한 날씨에 곱슬머리가 말을 듣지 않아 우울한 기분으로 등교한 유미가 신발장에 도착하자, 시마즈 요시노도 뭔가 짜증나는 일이 있는 듯 매트에 신발을 집어던지며 화풀이를 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점심시간, 장미관 앞에 온 마츠다이라 토코를 마주한 후쿠자와 유미는 “들어오렴.”이라고 까칠하게 말하지만, 이내 오가사와라 사치코가 내려와 토코에게서 두고 갔다던 손목시계를 건네받는다. 두 사람이 언제 만난 건지 신경을 쓰던 유미는 토코가 사라진 후 사치코에게 어제 약속 취소를 사과받지만, 하는 쪽도 받는 쪽도 무덤덤하다. 장미관 2층에 올라가도 황장미 자매는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백장미는 오지도 않아 분위기가 우울하다. 유미는 ‘최근 언니의 다정한 태도는 코팅된 캔디같은 거였다’고 생각하며, 달콤하지만 실은 허무하기 그지없는 말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래도 유미는 ‘나는 미나코 님의 이야기처럼 로사리오를 던지지도 못해. 그저 참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후 유미는 고전문학 수업시간엔 수국의 칠변화의 이야기를 들으며 ‘언니의 마음도 그렇게 변해버리는 걸까?’라고 생각한다. 유미는 사치코가 자신을 만나러 교실로 찾아와주길 원하지만 사치코는 한 번도 오지 않고, 그렇다고 만나러 가기에는 토코를 만날까 무서워 사치코를 만나러 가지는 못한다. 방과 후에도 사치코는 급한 일이 있는 듯 매번 빠르게 사라지고, 이렇게 금요일까지 시간이 흐른다.

오랜만에 장미관에서 오가사와라 사치코와 마주앉아 있던 후쿠자와 유미는 ‘장미관에서 일할 때는 언니가 사라질까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쉬는 시간이 되자 아무 말 없이 앉은 사치코가 두려워진다. 그리고 사치코는 니죠 노리코의 태도를 지적하며 토도 시마코에게 “노리코를 제대로 가르치라”고 소리치고, 시마코가 도망치자 노리코에게 “따라가서 시마코를 돌봐줘”라고 차분하게 말한다. 유미는 이를 지켜보며 ‘다른 쇠르는 신경 쓰면서, 나와의 쇠르 관계에 대해서는 시선을 주지 않는구나’라며 사치코를 원망한다. 하지만 원망하는 마음은 애써 숨기고, 유미는 둘만 남은 틈을 타 사치코에게 “다음 약속을 확실하게 해주세요”라고 답을 요구한다.
“잠깐만요, 언니.”
방에는 두 사람밖에 없다. 유미의 심정이 어떤지 언니에게 전하려면 지금이 기회였다.
“다음 약속을 해 주세요.”
“다음?”
“함께 놀이공원에 가 주신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약속은 할 수 없어. 또 취소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유미는 외쳤다.
“약속을 해 주시면 그날까지는 안심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게 아니었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야말로 진실이었는지도 모른다.
“지키지 못하셔도 괜찮아요. 약속만 해 주시면 그날까지는…….”
“유미….”
사치코 님은 조금 놀란 듯 유미를 응시했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과 정면으로 맞선 것이 얼마 만일까.
거센 빗속에 나온 유미의 심상치 않은 태도의 말로 두 사람은 침묵을 맞지만, 이내 계단을 타고 토코가 올라와 사치코에게 달려가서 귓속말을 건넨다. 그리고 사치코는 그걸 듣고서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돌아가려는 채비를 한다. 유미는 ‘지금만큼은 언니를 토코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아직 이야기가 안 끝났어요”라고 앞을 막고, 사치코는 “스케줄이 어찌 될지 모르기에 약속을 해줄 수 없다”고 말한다. “여름이건 가을이건 애매한 계절의 약속이라도 해주세요”라고 애원하는 유미를 뒤로 하고 사치코는 개의치 않고 나서려고 하고, 결국 유미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언니에게 반항한다.
“저보다 토코 짱을 선택하시는군요!”
사치코 님은 발을 멈췄다. 천천히 뒤돌아본 그 얼굴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을 만큼 무서웠다.
“…화낼 거야.”
그 말만을 남기고 사치코 님은 방을 나갔다. 계단 밑에서 기다리는 토코 짱의 곁으로 가 버렸다.
“화낼 거야―라니.”
유미는 혼자 남겨진 방에서 작게 웃었다. 화내고 싶으면 화를 내라. 미안함을 메우기 위해 건네는 달콤한 말이나 다정한 미소 따위보다 그편이 훨씬 나았다. 그래서 유미는 언니의 무서운 표정이 왠지 기뻤다. 자신이 사치코 님을 그처럼 화나게 만든 것이다. 그것이 분노의 감정이든 뭐든, 마음이 똑바로 전해졌다는 데 가치가 있다. 이 얼마나 뒤틀린 애정인가. 무리한 약속을 조르고, 일부러 화를 북돋는 말을 하고. 마음이 불안정하다. 유미는 유리창을 두드리는 비를 보았다. 이 비. 분명히 날씨 탓이다. 그러니까 마음이 개지 않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우울해진 유미는 시마코와 노리코를 기다리지 않고 장미관을 나서고, 교정을 걷다가, 우산을 씌워줄 사람을 기다리던 사토 세이에게 붙잡힌다. 세이는 유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유미의 고민의 전말을 전부 파악해내고[5], “무슨 말이건 들어줄게”라며 유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 한다. 하지만 유미는 ‘어리광을 부려 평소의 유미 짱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이 극복해야할 일이라며 세이의 도움을 거절한다.

그리고 토요일은 오가사와라 사치코가 결석해서 만나지 못한다. 시마즈 요시노는 어느새 하세쿠라 레이와 화해했고, 토도 시마코 니죠 노리코 역시 어제 일로 분위기가 좋아져 있다는 걸 느낀다. 유미는 1학년 동백꽃반 교실에 가서 마츠다이라 토코가 제대로 등교한 걸 보고 ‘그래도 언니와 토코가 함께 결석한 것은 아니라서 안심이야’라고 생각하다가도, 이런 걱정을 하게 하는 언니를 원망한다.

유미의 울적한 마음은 집에 가서도 가시지 않아 산책이라도 다녀오려는데, 어머니 후쿠자와 미키가 “산책 나가는 김에 버터를 사다줘”라는 심부름을 시킨다. 마침 비가 내리고 있어서 유미는 우산을 쓰고 갔다. 생전에 유미를 무척 귀여워하셨던 할아버지가 사주신 소중한 우산으로, 하늘색 꽃무늬가 마치 수국처럼 예쁜 우산이었다.

그런데 하필 유미가 편의점에서 잠깐 버터를 구입하던 짧은 순간에, 문 앞에 세워두었던 우산을 도둑맞는다. 비에 쫄딱 젖은 채 집에 돌아온 유미는 현관에서 오열하고, 아버지 후쿠자와 유이치로(福澤祐一郞), 어머니 후쿠자와 미키, 남동생 후쿠자와 유키가 놀라서 뛰쳐나온다.
“유미 짱?!”
엉엉 우는 소리를 듣고 아빠와 엄마, 유키가 집안 여기저기서 집합했다. 우산을 잃어버렸다는 이유가 있어서, 가족 앞에서도 큰 소리로 울 수 있었다.
“…남의 물건을 멋대로 가져가지 말라고!”
유미는 현관에 주저앉아 주먹으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바닥을 내리쳤다.
“내 소중한 것을 훔쳐 가지 말란 말이야!”
잃어버린 우산은 유미에게 마치 사치코 님처럼 여겨졌다.
언니에 대한 원망이 쌓인 유미는, 일요일 저녁 오가사와라 저택에 전화를 하면서도 예전같이 설레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화가 연결되고 가사도우미가 받아 사치코를 찾는 전화가 건네어지자 ‘언니가 집에 있구나’라고 다시 기뻐하며, ‘금요일의 일은 제가 심했어요’라고 먼저 사과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전화를 누군가 건네받는데, 사치코가 아니라 카시와기 스구루였다. 카시와기는 “지금 사치코는 차멀미 때문에 전화를 받을 상태가 아니야”라면서, “그래도 나와 사치코가 둘이서 드라이브를 다녀온 것은 아니고, 토코와 함께 갔어. 토코가 지금 사치코를 간병중이니 안심해.”라고 한다. 유미는 이에 대해 ‘금요일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시와기에게 “제가 전화했다는 것은 언니에게 전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부탁하고 전화를 끊은 유미는, ‘이제 언니와의 인연을 끊어야 할 때구나’라는 것을 직감한다.
사치코 님은 토코 짱을 선택했다. 그런 것이었다. 일단 받아들이면 아무것도 아니다. 몹시 슬프긴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변하는 거니까. 유미는 목에 걸었던 로사리오를 풀었다. 사복 차림일 때도 무심코 착용할 만큼 피부의 일부처럼 되어 버린 로사리오는, 8개월 전 사치코 님이 걸어 준 것이었다.
‘이제 됐어.’
로사리오를 풀고 사치코 님의 여동생을 그만두면 언니의 마음을 헤아리며 마음을 소모하는 일도 없어진다. 유미는 이제 지쳐 버렸다. 좋아하는 사람을 의심하면서 사는 생활에.
그래서 유미는 다음 주부터는 장미관에 가지 않는다. 그런 유미를 보며 “내가 사치코 님에게 같이 따져줄 테니, 장미관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자”라면서 계속 말을 걸던 요시노도 잘라내고서 유미는 우산을 펴고 학교 현관을 나서려는데, 그 앞에 사치코가 서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어. 유미에게만은 이야기를 해야겠어.”라는 사치코가 자신의 타이 칼라를 고쳐 주면서 나지막이 이름을 부르자, 유미는 역시 자신이 사치코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서, 눈을 마주하고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부를 수 있을지 모를 호칭인 ‘언니’라고 부른다.

하지만 뒤에서 걸어온 토코가 사치코에게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라고 사과하자, 유미의 마음은 결국 ‘언니는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 아니었구나’라고 절감하며 차갑게 얼어붙는다. 토코는 유미에게 “하던 이야기는 같이 걸어가면서 계속해요”라고 여유를 뽐내는 듯 말하고, 사치코 역시 이에 동조하자, 서러움이 폭발한 유미는 두 사람을 두고서 빗속으로 뛰쳐나간다. 책가방은 계속 부딪히고, 우산은 뒤집히고, ‘어떻게 뛰는 모습도 이렇게 추할까’라고 자조하며 달려가던 유미가 교문 앞에 다다르자 릴리안 여대생들의 무리가 나타나고, 그 중에서 검정색 커다란 우산을 쓴 익숙한 뒷모습을 향해 유미는 그 이름을 부른다.
“…세이 님.”
힘없이 불렀는데도 검은색 우산은 천천히 뒤돌아보았다. 함께 있던 핑크색 꽃무늬나 노란색 물방울무늬, 감색 체크무늬 우산은, 검은 우산이 제자리에 선 줄조차 모르고 교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유미 짱, 무슨 일이야?!”
세이 님은 외쳤다. 우산이 있는데도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 후배를 보면 대부분은 놀랄 것이다.
“세이 님!”
유미는 우산도 가방도 그 자리에 팽개치고, 곧바로 세이 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세이 님은 그저 울기만 하는 유미를 보고 안절부절못했지만, 어째서 우는 건지 냉정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요전에 세이 님이 ‘전부 쏟아내도 좋다’고 말했으니까. 더는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오른 애절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다.
“그래, 그래. 착하지.”
세이 님은 흐느껴 우는 유미의 등을 다정히 쓸어 주었다. 이렇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커다란 존재에게 몸을 맡기고, 지친 심신을 쉬고 싶었다. 이윽고 손길이 멈추고, 세이 님이 중얼거렸다.
“…사치코.”
세이의 품속에서 오열하던 유미는, 뒤에 사치코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세이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더욱 힘껏 매달린다. 사치코에게 자신을 보내지 말라는 듯,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은 채 사치코가 자신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다. 딱 한 번 유미를 부르고서, 사치코는 세이에게 “폐를 끼치게 되었네요”라는 말을 남기고서 사라진다. 사치코가 없어진 뒤 세이에게 흙투성이가 된 자신의 빨간 우산을 건네받은 유미는, 사치코가 주워 세이에게 건네주었다는 흙투성이 우산을 보며 ‘마치 더 이상 필요 없어진 여동생인 나와 같다’는 생각에 서러움이 흘러넘친다.

세이의 우산을 나가 교문 밖으로 향한 유미는 토코와 함께 차에 타 사라지는 사치코를 향해 크게 “언니!!”라고 불러보지만, 차는 멈추지 않는다. 분명 이 비가 자기 모습도 목소리도 없애버린 탓이라며 탓하는 유미의 눈앞에서 사치코가 탄 차도 비 사이로 사라지고, 세차게 퍼붓는 비가 자신들을 떼어놓음을 실감한 유미가 언니를 부르는 목소리도 빗소리에 지워진다. ‘이렇게 되는 걸 바라던 게 아니었다’고 생각하면서, 유미는 우산이 있는데도 쓰지 않고 끌어안고서 언니를 부르며 그치지 않는 눈물을 흘린다.

1.3.1. 총평

마리미테 팬들에겐 가장 정신적인 데미지가 컸던 장편 에피소드. 10권의 구성 자체가 낚시적인 요소가 있는데 권명은 레이니 블루이나 레이니 블루는 후반부의 한장의 이름이고 그 앞의 장들은 토도 시마코의 방황과 니죠 노리코와의 쇠르 성립을 통한 해결, 하세쿠라 레이, 시마즈 요시노 자매의 요시노의 검도부 입부에 의해 생긴 갈등과 화해라는, 같은 시간대의 시점만 변경된 에피소드여서 왠지 앞의 두 에피소드 사이에서도 후쿠자와 유미 오가사와라 사치코 사이에 뭔가 문제가 생기고 있긴 하다[6]고 느낀 독자들은 본 에피소드에 들어가면 앞의 둘처럼 해결되겠지 하고 생각하는데… 정작 이야기는 비가 억수처럼 퍼붓는 와중, 유미는 엉엉 울면서 사토 세이에게 안기고 사치코는 그 유미를 버려두고 떠나는 최악의 순간에서 끝이 난다.

사치코를 NTR[7]한 게 되어버린 마츠다이라 토코의 안티가 폭증한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11권 작가의 말에서도 ‘혹시라도 토코를 유미의 동생으로 줄 생각마세요!’라는 팬레터를 많이 받았다고. 그러나 그 후

이 에피소드 중 언급되는 사라진 유미의 우산은 후쿠시마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유미 손으로 돌아오는데 이 우산에 얽힌 에피소드는 한참 후에 나온 단편집인 31권 < 마거리트에 리본>에서야 단편으로 등장한다. 여우신의 선물이 돼서 공양도 받고, 헤어진 연인도 다시 엮어주고 등등, 참 신령한 우산.

1.3.2. 파라솔을 쓰고서

《레이니 블루》의 다음 권인 11권의 부제이자 해당 에피소드 끝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에피소드. 사토 세이에게 이끌려 가게 된 집에서 유미는 카토 케이 이케가미 유미코 씨를 알게 된다. 두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신통한 우연에 의해 유미의 손에 돌아온 우산에 의해 조금씩 회복해 가는 유미에게 갑자기 찾아온 미즈노 요코에 의해 이야기는 급진전되어, 유미가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사치코 쪽에서의 일들이 속속 드러나게 된다. 특히 후반부는 추리소설의 해답 편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이야기가 한꺼번에 풀려나간다.

1.3.3. 누구의 책임인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유미와 사치코 사이의 갈등’은 일단 사치코의 책임이 상당히 크다. ‘여동생이니까’라는 이유로 사정도 설명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희생을 감수하게 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 물론 투병중인 환자 자신이 알리지 말아달라고 한 점, 사치코 자신이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점을 감안할 수는 있지만, 자세한 사정을 설명하지 않고서도 애정어린 어필을 통해 유미를 납득시킬 여지는 충분히 있었다. 적어도 유미에 대해 무신경했다는 점은 확실하다. 꾹꾹 눌러 참던 유미가 결국 터져버린 것도 무리는 아닌 셈.

독자는 기본적으로 유미에게 이입해 가며 작품을 감상하게 되므로, 사치코의 책임이 특히 더 부각되는 감은 있긴 하다.

1.3.4. 레이니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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レイニー止め.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팬덤에서 쓰였던 용어이다.

레이니 블루의 절단마공에 의해 생긴 독자들의 애간장을 태운 3개월을 일컫는 말이다. 시기적으로 이미 11권 발간 이후에 유행이 된 점, 초기 비축분의 정발도 빠르게 이루어진지라 한국 쪽 팬덤에선 그리 사용되지 않은 단어이며 마리미테 작품과 팬덤이 대세에서 한발 물러난 현재에는 사어에 가깝다, 그러나 일본에선 다른 작품에서 보이는 절단 신공을 레이니 멈춤에 비견하는 등 곧잘 쓰이곤 한다. 그 당시 독자들의 심정을 느끼기 위해 마리미떼 입문자에게 레이니 블루 에피소드를 읽은 후 3개월 동안 11권을 읽지 않는 감상법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조금 다르지만 <에로망가 선생>에서 메구미에게 11권을 빼고 빌려주자는 내용이 나온다.

2.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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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스러운 세월 후편에서 ‘한 손만 잡고서’ 시점의 토도 시마코 사토 세이의 관계와 비슷하다. [2] 원어에선 시마코 상( さん)이었다. 전혀 다른 말이지만 맥락을 살렸다고 볼 수 있는데, 선배한테 상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이나, 선배라는 호칭을 쓰는 것이나 릴리안 여학원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 용법이라 노리코의 이질성, 혹은 릴리안 여학원의 규칙에 구애받지 않는 붕 떠있는 정체성을 드러낸다. 특히 기본적으로 선배에 대한 존중이 담긴 선배라는 번역에 비해, 원어의 '시마코 상'은 자기 언니인 시마코를 릴리안 여학원에서는 동급생을 부르는 호칭인 '상'으로 부름으로써 사토 세이 토도 시마코, 그리고 사토 세이와 쿠보 시오리의 관계처럼 릴리안 여학원의 엄격한 선후배관계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특별한 사이임을 드러내는 호칭이다. 이처럼 릴리안 여학원의 확고한 질서를 깨트리는 호칭이기에 오가사와라 사치코에게 혼난 것이기도 하다. [3] 아예 끊어내는 듯한 말은 아니었고, “사촌자매에서 쇠르가 된 우리의 자매관계에 고쳐야 할 점이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4] 이건 19권 인 라이브러리에 나오는 이야기로, 아사카와 마스미는 미나코의 동급생이며 친구이다. [5] 그래서 유미는 발렌티누스의 선물 전편에서처럼 ‘또다시 나를 도와주시는 건가?’라고 생각한다. [6] 사실 이전편인 체리 블로썸에서부터 토코 등장 이후 사치코와 유미의 마음이 어긋나기 시작한 불길함이 풍겨왔다. [7] 유미에게 정보가 제한돼서 생긴 오해이기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