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對戰車障礙物, antitank obstale전차나 장갑차, 차량의 접근을 거부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애물을 통칭하는 말이다.
대전차 장애물만 혼자 있는 경우에는 적군 공병이나 토목공사장비에게 쉽게 철거당하므로 보통 대전차화기나 전차, 장갑차, 보병, 포병등의 지원병력이 대전차 장애물 근처에서 은엄폐하면서 대전차 장애물을 철거하려는 적 병력을 공격해서 대전차 장애물이 최대한 오래 버티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
2. 종류
2.1. 대전차 지뢰
자세한 내용은 대전차 지뢰 문서 참고하십시오.M15 대전차지뢰 |
대전차화기와 대전차 장애물을 동시에 겸임하는 무기 중 하나로 지뢰지대 형태로 대인지뢰와 함께 설치되거나 단독으로 설치하여 전차를 포함한 차량의 기동을 저지한다. 주로 전차나 장갑차의 무한궤도나 바퀴를 손상시켜 기동을 저지하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대인지뢰에 비해 위력이 월등히 강해 대전차 지뢰를 밟은 일반 차량은 완전히 파괴되고 운이 좋으면 전차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대전차지뢰 위력 실험
일반적으로는 차량이 접촉했을 때만 반응하도록 대인지뢰에 비해 무거운 압력이 가해져야 폭발한다. 그러나 신관의 민감도를 조절가능하며 차량이 대전차지뢰를 아주 약간만 밟아도 동작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완전군장을 한 병사 1명이 밟아도 폭발하며 민간인이 대전차지뢰를 강하게 밟아도 터지는 경우가 많다. 덤으로 매설된 지 오래된 지뢰들은 보통 신관이 기존보다 민감하게 변화된 경우가 많아서 사소한 접촉에도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대전차지뢰를 일부러 밟아서는 안된다.
2.2. 낙석
자세한 내용은 낙석(군사) 문서 참고하십시오.도로차단용 낙석 |
군에서 사용하는 구축장애물(Constructed Obstacle)의 하나로, 사전에 도로 상부나 변두리에 미리 설치해둔 구조물을 유사시 폭파하여 구조물로 도로를 막아 전차의 이동을 저지하는 장애물을 말한다. 비슷한 형태로 구축한 장애물이 아닌 흙더미 등을 이용하는 사태장애물도 있다.
2.3. 용치
자세한 내용은 용치 문서 참고하십시오.지크프리트 선에 설치된 용치 |
철근 콘크리트로 드래곤의 이빨처럼 피라미드 형태의 돌기 형태로 만든 대전차 장애물. 높이도 그다지 높지 않아 간단히 넘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전차가 함부로 올라가려 했다가는 꼭대기 부분에 전차의 하면이 얹히고 양쪽 무한궤도가 둘 다 공중에서 헛돌게 된다. 보통 요새나 참호선 앞에 설치하지만 저렴하고 단순해서 기갑부대나 기계화부대가 돌파 가능한 지역이면 용치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는 용치는 단일 구조물이지만 쉽게 제거하지 못하도록 2 ~3개의 용치를 하나의 콘크리트 덩어리에 장착하는 식으로 만들어놓고 깊게 매설해서 용치만 지표면 위에 노출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용치를 전차가 밀어내는 방식으로는 제거가 불가능하며 전문적인 토목공사 장비나 전투공병전차가 오지 않으면 제거가 어렵게 된다.
2.4. 체코 고슴도치
자세한 내용은 체코 고슴도치 문서 참고하십시오.도로에 설치된 체코 고슴도치 |
체코슬로바키아 제2공화국의 주데텐란트에 설치된 것이 대량배치된 최초의 사례라서 체코 고슴도치라는 명칭이 붙은 대전차 장애물. 용치와는 달리 도로처럼 평소에는 통행을 보장해야 하지만 유사시에는 빠른 장애물 설치가 필요한 곳에 많이 사용되었다.
특성상 다른 대전차 장애물에 비해 작고 가볍기 때문에 현대 전차나 중장갑차등을 정면에서 막는 것은 무리지만 일반 차량은 잘 막으며 전차나 장갑차도 일시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어서 대전차화기를 사용할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으므로 자주 사용된다.
2.5. 대전차호
자세한 내용은 전차호 문서 참고하십시오.대전차호 돌파의 어려움 |
Anti-tank Ditch. 전차호의 한 종류로 전차나 장갑차가 돌파하지 못하도록 길고 폭이 넓은 구덩이를 연속적으로 파놓은 것을 말한다. 해자의 현대화 버전으로 이해하면 쉽다.
전차나 장갑차가 돌파하지도 못하고 대전차호에 빠지면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특징으로 영상으로 봐도 소련제 T-72와 MT-LB, 영국의 센추리온 전차등 다양한 기갑차량들이 저 낮은 호를 헤쳐나오지 못하는 걸 볼 수 있다. 보병전차 겸 전차호 돌파용으로 개발된 길쭉한 전차인 TOG 정도는 되어야 헤쳐나올 수 있다.
AEV 3 코디악으로 대전차호 만드는 영상 |
대전차호는 설치 시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가성비가 매우 높고 효과도 좋은 전략이다. 과거엔 인력으로 팠지만, 현대에는 불도저, 구난전차나 공병차량의 불도저 삽날을 이용해서 땅을 판다. 보통 이런 대전차호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한곳만 짤막하게 하는 게 아니라 길게 몇백 m 까지 이어놓는다.
M60 전차의 교량전차형인 M60 AVLB 가 교량을 펼치는 장면 |
공격자가 극복하는 방법은, 위 영상에서처럼 구난전차나 공병차량, 불도저를 가져와서 불도저 삽날로 다시 흙을 메꾸는 방법, 교량전차를 가져와서 호 사이에 교량을 설치하는 방법, 통나무나 잔해들을 쌓아올려서 임시 다리를 만들거나,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지만 다른 곳으로 우회하는 방법이다. 아니면 전차의 엔진 출력이 너무 좋아서 그냥 뚫고 가거나, 대전차호 설치를 대충 해놓은 곳은 전차의 고속질주로 돌파가 가능하다.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시기에 유기된 아랍연합군 소속 소련제 전차들 |
그러나 대전차화기를 비롯한 방어군의 집중사격을 받으면서 대전차호를 돌파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교량전차의 교량이 한쪽으로 엎어져 있고, 전차가 뒤집어져 있다. 옆에도 호 안으로 기울어진 전차가 보인다. 전차장이나 다른 사람의 안전 유도 신호없이 무리하게 기동하다가 저렇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내에는 약한 콘크리트 판으로 대전차호의 상부를 살짝 덮어두어서 전차가 지나가면 콘크리트 판이 박살나면서 전차가 아래로 빠지도록 만든 함정 형태의 대전차호도 있다. 2021년에는 연천군에서 하천변 정비 작업을 하던 50대 중반의 굴착기 기사가 이러한 형태의 대전차호에 빠져 물에 빠졌고 26시간 만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 [1]
2.6. 도로 대화구
한국군 제식 KM180 도로대화구킷[2] |
도로 대화구 연습 |
road crater. 대화구(大火口)란 단어는 큰 불(폭발)을 만들어 구멍을 낸다는 뜻.이다. 공병 장비이며, 땅에다 쏘는 로켓이다. 땅에다 로켓을 쏴 폭발시켜 큰 구멍을 만듦으로써 기갑차량, 일반 군용차량의 이동을 제한할 수 있다. 설치나 건설에 시간과 인력과 자재가 필요한 다른 종류의 대전차 장애물에 비해서 도로 대화구는 미리 사격준비만 해놓으면 즉시 설치가 가능하며 적군이 진격로를 변경하거나 하는 식의 전황의 변화에 맞추어서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단점이라면, 토질의 특성과 포장도로의 재질, 비나 눈으로 인해 땅이 무르거나 얼어있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관통력이 들쭉날쭉하다는 것이다. 미군의 M3A1 성형폭약은 성형작약탄으로 구멍을 뚫고 그 구멍으로 로켓이 돌진해 안에서 폭발하는 방식이며, 사람이 휴대할 수 있는 정도의 중량에 깊이 2미터 이상, 폭 5미터 이상의 구덩이를 만들 수 있다. 한국군도 그것을 국산화한 KM3A1을 보유중.
공격자 입장에서의 극복방법은 위의 방법처럼 다른 길, 혹은 길 옆의 야지로 우회하거나 불도저, 공병전차를 이용해 흙으로 구덩이를 꽉꽉 메꾸고 이동하는 방법이다. 폭이 좁으면 여기서도 교량전차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대화구는 작고 가벼운 편이라 여러 발 써서 넓은 범위의 도로를 파괴하면 매우 곤란해진다.
공군에서는 유사한 방식의 활주로 파괴 무기나 그냥 대형 고폭탄이 활주로에 박혀 폭발해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었을 경우, 현대 들어서는 철기둥을 박고 그 위에 철판을 덮는다거나, 구덩이에 부풀어오르는 합성수지를 부어넣어 메꾸고 위에 철판을 얹는 기술을 개발했으나[3], 이런 기술을 전차가 돌진하던 최전방 곳곳에서 시간에 맞추어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2.7. 철조망
자세한 내용은 철조망 문서 참고하십시오.철망과 같이 설치된 철조망 |
다수의 윤형철조망을 한 곳에 설치하여 지나가는 전차의 무한궤도나 기동륜, 유동륜 등에 철조망이 엉켜 기동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
가격 대비 성능이 높았던 장애물로 과거의 전차들은 철조망을 일일이 절단한 후 다른 데로 치우고 기동해야 했다. 진격 중이라 기도비닉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면 전차포로 고폭탄을 철조망 밑 땅에 쏴 터뜨리면 전차 1대가 지나갈 정도의 길은 뚫을 수 있다.
그러나 엔진 출력이 높아지고 전차 중량이 늘어난 현대 전차에는 큰 의미가 없는 장애물이다. 2010년대 초 육군공병학교에서 전투실험을 통해 이런 철조망으로 만든 대전차 장애물이 효과가 없음을 입증했다. 별도의 장비나 조치 없이 철조망을 통과하여도 기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 한국군에서도 1단 11열 철조망이라고 하여 윤형 철조망을 설치하는 장애물이 존재했지만 위의 전투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운용하지 않는다.
2.8. 녹채장애물
Abatis. 무거운 나무를 넘어뜨려 도로를 막아 기동을 저지하는 장애물. 적이 접근하는 방향에 45도 각도로 여러 개의 나무를 겹쳐서 쓰러뜨린다. 비슷한 형태로 통나무를 엮어서 만드는 log hurdle, 통나무 울타리 사이에 흙을 채워 만드는 log crib도 있다.철조망과 마찬가지로 현대 전차에 대한 저지 능력은 거의 없다. 그래서 전차용 부비트랩을 숨기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전차용 부비트랩은 전차의 완전파괴를 노리는 경우가 많아서 대전차 지뢰 3발 이상이나 대형 항공 폭탄같이 많은 양의 폭발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크기와 중량상 일반적인 위장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쉽게 철거 가능하고 허술한 형태의 대전차 장애물을 만들어놓고 해당 장애물 하부나 측면에 전차용 부비트랩을 설치해놓으면 적군 전차가 녹채장애물을 수작업으로 철거하는 번거로움을 겪기 싫어서 그냥 전차의 출력을 사용해서 몸으로 녹채장애물을 밀어내는 순간 전차용 부비트랩이 폭발하면서 적군 전차를 잡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2.9. 대전차 방벽
수도권 방벽 완공을 알리는 대한뉴스 1273호 |
1980년에는 수도권 방벽이라는 마지노선스런 요새가 서울 북부에 건설되었다. 위에 있는 대한뉴스 1273호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수원화성을 연상시키는 외관에, 기계로 열리는 성문, 전차, 발칸포, BGM-71 TOW용 진지가 마련되었고 진지에 들어가서 화기를 발사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수도권 방벽의 높이와 특성 |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교량전차가 와도 이 방벽을 못넘게 하고, 콘크리트와 흙더미가 너무 두꺼워 공병과 폭발물로도 이걸 개척하지 못한다. 그리고 공격자가 방호벽 앞까지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어자 측에선 방벽 위에 기관총 진지, 참호, 대전차 미사일, 박격포, 전차들 같은 무기를 엄폐시켜놓고 농성을 하니 공격자 입장에선 매우 불리한 장벽이다. 이런 방벽은 2차대전 시절부터 주구장창 쓰였던 전략이다.
그러나, 이후 남북 격차가 벌어지고, 개발 열풍까지 불자 소리 소문없이 철거되었다. 휴전선에 있는 방벽을 다루는 뉴스도 참고해볼만하다. 그래도 워낙 규모가 커서 수도권 방벽은 은평뉴타운이 개발되기 이전인 2008년까지만 해도 흔적이 남아있었다.
수도권 방벽의 잔여 구간 항공뷰 |
카카오맵에서 은평구 진관동 22, 28, 29번지 일대를 2008년 기준의 스카이뷰로 보면 남아있는 방벽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수도권 방벽과 도로간의 교차구간 |
해당 지역의 로드뷰를 2008년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보면 남아있었던 방벽의 두께도 알 수 있다.
대전차 방벽이 설치된 곳은 해당 지역이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증거이기도 한데 일단 전차의 기동을 거부할 만한 구조물을 평야에 길고 높이 축조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인력과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덤으로 해당 지역이 대전차 방호벽으로 분단되기도 한다. 단지 벽을 세우는 것인데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부작용이 터지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대한 중량물인 전차 수십 대를 막아내야 하기 때문에 벽 자체가 하천에 설치하는 튼튼하고 거대한 제방급으로 높고 두꺼우며 길이도 엄청나게 길어지기 때문이다. 규모만 좀 작지 단면적만 본다면 만리장성, 마지노선,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급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끊어진 곳이 없이 단일한 구조물로 길게 이어질수록 방어력이 좋기 때문에 휴전선 근방에는 만리장성과 비슷하게 끊김 없이 완전히 벽 형태로 된 대전차 방호벽이 존재하며,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군의 소방펌프에 파괴된 이스라엘의 바레브 선도 이러한 형태로 설치된 대전차 방호벽을 겸한 방어선이었다.
대한민국 육군 기준 전방, 특히 중요 군사 요충지 도로마다 설치되었으며 예외적으로 제55보병사단 관할인 구리와 남양주, 제56보병사단 관할인 고양시 서울시계 접경지역(나머지 고양시 지역은 제1군단 관할)에도 있는데, 이는 유사시 한강 방어선 전투가 재현될 것에 대비한 듯 하다.
2.10. 기타
전투에서 발생한 건물 잔해, 파괴된 차량과 장비, 화재를 장애물로 이용할 수 있고, 통제된 홍수를 유발하는 방법도 제시된 바 있다.3. 대응
대전차 장애물을 상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회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전차 장애물 근처에 병력을 배치하고 화력을 집중해놓은 경우가 많아서 철거 및 돌파가 상대적으로 힘들다.하지만 전장에는 우회가 불가능한 지역이 더 많다. 이런 경우에는 특수한 장비를 동원하여 장애물지대를 개척하고 기동하여야 한다.
M1150 ABV |
기본적으로는 현용 주력 전차의 차체를 사용하는 전투공병전차를 채용하여 대전차 장애물을 상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은 M1 에이브람스 계열의 M1150 ABV을 채용했으며 대한민국 국군도 미군의 전투공병전차의 컨셉을 토대로 K-600 코뿔소를 개발하였다. 이외에도 구덩이 돌파용으로 교량전차를 쓰기도 하고 각종 토목공사용 장비도 동원된다.
그리고 현대의 전투공병전차는 과거의 전투공병전차와는 달리 토목공사나 지뢰제거용으로 특화된 경우가 많아서 벙커 파괴용 특수탄을 사격할 수 없으므로 해당 임무는 주력전차에게 넘어갔고 주력전차에서 벙커 파괴용 특수탄을 사용한다.
미 육군은 1990년대 중후반 전투공병전차인 M728 CEV가 퇴역하자 M1 에이브람스 전용의 120mm 전차포용 M908 HE-OR-T(High Explosive Obstacle Reduction Tank) 포탄을 개발하여 1997년 주한미군에 배치하였다. 이 포탄은 건물/장애물 파괴용이며 당연히도 실전상황 시 곳곳에 널려있는 무너진 건물 잔해나 장애물, 대전차방호벽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였으며, 개발 단계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구조물을 제작하여 실사격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4. 도시전설
1980년대 재개발로 탄생한 서울시 노원구 신시가지 지역을 계획할 때 유사시 북한 육군의 기갑부대를 저지하기 위해서 동일로 축선을 따라서 아파트 단지를 대전차 장애물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조성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해당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동일로를 따라서 많은 수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의 동일로 축선을 따라서 지어진 주공아파트만 해도 16개 단지이며, 그 밖의 민영 아파트도 무지하게 많고 양옆의 창동, 월계동, 공릉동 지역도 역시 아파트 숲이라 이러한 소문이 생겼으리라 추측된다. 실제로 의정부시 축선에서 서울 중심부로 이동하는 주요한 대로 중 하나가 동일로이다.그러나 노원구 문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지만, 동일로가 노원구 내 유일한 대로는 아니다. 한국전쟁 때도 북한군의 진격로였던 도봉로-미아로를 포함하여 왕복 4차선 도로는 한두 개가 아니라 다 세기도 힘들다. 물론 동일로가 왕복 8차선 대로에 쭉 뻗은데다가 굴곡도 적은 지형이니 기갑부대의 기동에 제일 유리한 도로 중 하나이긴 하므로 기갑부대 저지용으로 뭔가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간혹 전시에 이 아파트들을 폭파하면 동일로를 따라 도미노처럼 쓰러지게 되어있다는 내용이 부가적으로 덧붙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건물을 폭파해 쓰러트려서 길을 가로막는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동일로 주변 아파트들이 동일로에 바로 인접한 게 아니기 때문에 폭파해봤자 도로로 쓰러지지 않는다. 아파트에서 도로까지의 거리가 아파트의 높이보다 더 길다. 덤으로 동일로는 남북방향으로 뻗은 도로인데, 동일로변 아파트들은 남향을 선호하는 한국 주거건축의 특성상 동서 방향으로 길게, 즉 도로와 직각으로 뻗어있다. 아파트를 쓰러트려 봤자 도로 양 옆을 따라 폐허가 늘어서게 될 뿐이지, 아파트가 도로 위로 쓰러지지는 않기 때문에 아파트 폭파로 동일로를 막는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동일로에 바로 인접한 건물은 주로 상가들인데, 상가들은 대부분 높이가 낮아서 폭파하면 차라리 산산조각이 날 지언정 길에 쓰러져 길을 막지는 못한다. 물론 지도를 잘 보면 장애물이 꽤 있긴 한데 이것과 아파트를 무너뜨려 전격 저지 장애물로 만든다는 주장은 엄연히 별개 이야기다. 일부 건물 등이 등이 대로 변으로 동향 혹은 서향으로 건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최소 4차로 도로인 이 주변 간선 도로를 막는 용도로 건물 발파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나마 수락산역 근처의 15층 ~ 20층 높이의 오피스텔은 도로를 바로 보는 형태라, 무너뜨리면 도로를 막기 충분하기에 가능성은 있다. 더군다나 둘이 마주보고 있기도 하다.
이런 도시전설은 일산신도시에도 해당된다. 물론 일산은 실제로 실제로 유사시 군사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진지화 개념으로 설계된 곳이긴 한데, 대전차 장애물물은 아니고 시가전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당장 기사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대전차 장애물과는 멀다. 이런 아파트 숲은 오히려 폭파하지 않고 놔둬도 기계화 부대의 기동을 방해하는 진지가 된다. 건물 안에 대전차 무기로 무장한 보병이 숨으면, 건물 하나하나가 대전차 무기 진지가 되고, 창문 하나하나가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들 수 있는 총안구가 되기 때문이다. 고폭탄이나 포격으로 아파트를 파괴하려고 해도 외벽만 망가질 뿐 내부 구조는 비교적 멀쩡하므로, 거대한 아파트를 무너뜨리기 전에 포탄이 먼저 바닥나게 된다. 덕분에 지금도 밀리터리 커뮤니티에선 이 동네를 일산그라드/아파트그라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름의 유래는 물론 스탈린그라드.
이 '아파트 = 대전차 장애물' 설은 앞서 기술한 도봉구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도시전설에 해당하고 그 역사가 상당히 길다. 1970년대 한강변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부터 했던 소리가 유사시 아파트들을 폭파해 북한 지상군의 도강과 진격을 막는다(...)는 거였으니 일산 신도시나 노원구 아파트 단지보다도 훨씬 오래된 이야기인 셈이다. 1970년대야 북한 지상군의 진격을 막을 수 있느냐 자체가 문제였으니 한강 이북을 상실하더라도 북한군의 도강과 추가 진격을 막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였고 이는 강남과 과천시 개발의 뒷배경이기도 했다. 1970년대 강남과 과천으로 주요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한 게 단순히 땅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이러다가 1990년대 이후에는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북한을 압도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노원구와 일산의 아파트 단지를 방어거점으로 삼아 서울 진입 자체를 차단한다고 말하게 된 것 정도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1994년 북핵위기가 고조되면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던 시기에 수도권 방어 대책을 묻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이병태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이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를 방어벽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발언해 큰 비판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 내부적으로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를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해 해당 지역 주민의 반감을 사고, 여론이 악화되어 경질 단계까지 가려던 그 순간 김일성 사망으로 비상체제에 돌입하며 위기를 넘겼다.
2010년대 들어 별내신도시의 영향으로 남양주시에 많은 아파트 단지가 세워지고 있다. 덤으로 경기북부권의 아파트 단지들도 의정부시에서부터 동두천시나 포천시 쪽으로 쭉쭉 북상하는 중인데, 지방에서의 상경과 서울 인구 유출에 따른 수도권 인구 증가로 인해 그런 것이다. 최근 대화력전 역량이 강화되는 추세에 있는 것도 이 점을 반영했기 때문인데 북한의 대규모 군사력을 더 이상 수도권 북방에서 막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아파트를 폭파해서 길을 막는다거나, 아파트 자체를 시가전에서 사용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작전을 만들게 되면 당장 재산피해는 둘째치고 민간인들의 인명피해가 엄청날 것이다. 거기에 한국 육군 자체가 시가전에 대한 준비가 그렇게 잘 되어있다고는 볼 수 없다. 지금도 한국 육군의 교리는 산악전, 고지전, 방어전 위주로 어떻게 보면 잘 훈련된 2차대전형 군대에 가깝다. 그래서 대화력전을 펼쳐서 어쩔 수 없이 비무장지대를 정면으로 틀어막을 수밖에 없게 된 탓이 크다. 유사시 고가도로가 대부분인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를 무너뜨려 서울 방어용으로 사용한다거나, 오히려 고속도로를 방어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다.
[1]
여기에 책임소재 문제로 1년이 지나도록 유족들은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
[2]
연습용
[3]
과거에는 불도저를 비롯한 다수의 차량을 동원해서 자갈과 모래를 부어넣어 구덩이를 메웠다. 그 전에는 닥치고 병사들이 달려들어 삽으로 흙과 자갈을 퍼부어야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