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3 21:35:34

김연아 브라이언 오서 결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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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 진행3. 결론

1. 개요

2010년 8월, 김연아 측에서 3년 간 같이 했던 코치 브라이언 오서와의 계약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양측의 신경전과 그에 대한 국내외의 논란들에 관한 문서다.

2. 사건 진행

2010년 8월 24일, 브라이언 오서가 올댓스포츠 대표인 김연아의 어머니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오서의 매니지먼트사 IMG[1]가 밝혀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올댓스포츠가 오서의 아사다 마오 코치설이 불거지면서 5월부터 불편한 관계가 되었고,[2] 6월부터는 김연아가 사실상 혼자 훈련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8월 초 오서에게 공백기를 갖자고 제안했으며, 8월 23일, 오서가 더 이상 코치직을 맡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오서의) 정확한 표현은 '케어'를 더 이상 못 하겠다, '케어'라는 단어를 썼다. 더 이상 연아를 '케어'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고 저희가 그걸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즉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오서의 주장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오서 측은 자신이 코치를 거부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이에 대해 반박했다. 오서는 2010년 4월 25일 김연아에게 메일을 발송했었다. "마오에 관해 돌고 있는 루머를 들었을 거다. 난 너(김연아)에게 충실하고 항상 널 위해 여기 있다는 걸 너도 알 거다. 마오의 에이전시가 나와 우리 팀과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의뢰했었다.[3] 난 그들에게 네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마오가 관심을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는 걸 말해야겠지만[4] 너의 스케이팅이 먼저다"라는 내용으로, 언론에 전문이 공개됐다.

이에 아사다 마오의 매니저는 오서에게 코치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무런 근거가 없고, 왜 한국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으며,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는 것이다. 일본빙상연맹으로부터 문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거절했고 일본과 한국 사이가 나빠지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서는 아사다의 매니지먼트사로부터 제의를 받았었다고 주장하고, 아사다 측은 생각조차 안 해본 일이라고 주장하므로 둘 중 하나는 이 일에 관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다른 선수들보다 몇 배 이상의 시간+돈+노력을 들였을 최상위권 선수들은 한 코치 밑에서 라이벌 선수와 같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5] 선수들은 보통 라이벌 선수의 코치에게 접촉도 하지 않고, 하더라도 예의가 아니라서 욕을 먹는다.

그 예로 알렉세이 야구딘은 알렉세이 미신 코치 밑에서 예브게니 플루셴코와 같이 배울 수 없어 타티야나 타라소바 코치에게로 갔는데, 야구딘은 차별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미신은 부정했다. 또한 2009 세계선수권 이후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브라이언 오서에게 컨택을 했다고 알려졌을 때도 비판받은 건 코스트너였고 그나마 이 대회에서 너무 심하게 말아먹어서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정을 약간 받긴 했다. 2008 세계선수권에도 스테판 랑비엘이 같은 급의 선수 조니 위어의 코치에게 컨택한 적이 있고 위어의 양해가 있어 같이 배우기로 했다고 하지만 결국 랑비엘은 까였고[6] 위어와 같은 코치 밑에 있는 건 취소되었으며 이후 부상 때문에 랑비엘은 은퇴했다. 흔히 가르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 학원장이라고 불려지는 니콜라이 모로조프나 톰 자크라섹 코치 역시 최상위권 선수들은 여자 싱글의 경우 안도 미키, 레이첼 플랫 각각 1명뿐이었다. 모로조프 코치의 경우 과거 최상위권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를 맡고 있었지만 같은 급의 선수 오다 노부나리가 제자로 들어왔을 때 다카하시는 모로조프 코치를 떠나 다른 코치에게로 갔다. 아사다 마오의 경우는 아예 코치가 아니라 안무가로서의 타라소바가 러시아 외 다른 나라의 선수들에게 안무를 주는 것조차도 금지시켰을 정도이다.

굳이 예외를 따지자면, 마리나 주예바 코치를 들 수 있는데 주예바 코치는 싱글 종목이 아닌 아이스 댄스 코치다. 아이스 댄스는 피겨 스케이팅 종목 중 가장 코치의 영향력이 성적에 큰 영향을 주는 종목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역시 유명 코치의 선수들이 성적이 잘 나온다. 그리고 일단 순위가 정해지면 상위 선수들의 실수가 있더라도 하위 선수들은 위로 올라갈 수가 없고 상위 선수들이 은퇴해야 다음 순위의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경향이 높다. 예외가 있다면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 팀과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 팀인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쉽게 메달을 다투는 팀이 되었다. 물론 실력은 있지만 이례적인 경우가 되겠는데 각각 캐나다 미국이라는 피겨 강대국 소속이며 마리나 주예바 코치 밑에 있다. 여기에 같은 급인 타니스 벨빈 / 벤자민 아고스토 팀도 주예바 코치 밑에 있었지만 신경 안 써준다고 주예바와 같은 급의 코치인 나탈리야 리니추크 코치에게 갔었다. 리니추크 코치 또한 이미 앞서 말한 세 팀과 같은 급인 옥사나 돔니나 / 막심 샤발린 팀이 있었다. 그리고 이 4팀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이좋게 1-4위를 나누어 가졌다. 즉 아이스 댄스는 싱글과는 경우가 다르다.

아무튼 오서의 발언을 부정한 아사다 마오는 새 코치로 오서가 아닌 사토 노부오 코치를 메인 코치로 영입했다. 그 과정에서 나가쿠보 히로시 코치와의 계약 해지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토와 나가쿠보는 일본 피겨계의 라이벌 관계인데, 나가쿠보의 라이벌인 사토를 메인 코치로 한 것은 나가쿠보를 팽한 것과 마찬가지의 행동이다. 나가쿠보를 아사다 마오 본인이 직접 삼고초려하여 영입해온 코치라는 걸 감안하면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다. 나가쿠보는 아사다 마오 측의 이런 결정에 대해 큰 굴욕감을 느끼며 코치직에서 사퇴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김연아와 오서가 결별한 것은 8월이고, 오서가 위의 메일을 보낸 것은 4월의 일이다. 그 사이 몇 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실제로 김연아가 저 메일을 받은 이후인 5월 10일에 피겨 선수 곽민정이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으며, 앞으로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게 되었다고 기사가 났다. 즉 오서는 저 메일을 보낸 4월 말의 시점에 김연아와 계속 함께할 맘이 있었고, 올댓스포츠 역시 5월 초의 시점에는 오서와 계속 함께 할 계획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김연아는 훈련을 위해 5월 31일 오서가 있는 캐나다 토론토 출국했다. 김연아는 출국 인터뷰에서 "2010-11 시즌 내 출전은 코칭스태프와 협의해서 결정을 내리겠다. 오서 코치가 캐나다에 있기에 얼굴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캐나다 훈련지인 크리켓 클럽에 갔을 때 오서는 이미 아사다 마오의 매니지먼트이기도 한 IMG와 재계약을 한 상태였다. 여러 기사들에 따르면, 오서가 재계약을 한 것은 김연아가 캐나다로 가서 오서를 만나기 전인 5월이었다. 김연아 측이 오서와 불편한 관계가 됐다고 말하는 시점도 5월부터다.

4월 말 시점에는 오서에게 있어서 메일의 내용대로 김연아가 1순위였을지 몰라도, 5월 재계약으로 인해 오서는 일본의 주니어 선수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올댓 스포츠 측에 따르면 김연아는 캐나다에서 오서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데이비드 윌슨하고만 훈련했다.

올댓스포츠 직원 헬렌 최는 시카고트리뷴지와의 인터뷰에서 2010-11 시즌 계획[7]에 대해 아무도 김연아를 위하고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으며, 오직 데이비드 윌슨만이 의논할 수 있는 상대였다고 말했다.[8] 김연아는 캐나다로 가기 전이던 5월 31일 시점까지만 해도 오서와 새 시즌 계획을 의논하고자 했었지만, 막상 캐나다에 도착한 후로는 오서와 의논할 만한 상황과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7월에 열린 김연아의 아이스 쇼에 오서는 함께 하지 않았고 윌슨은 함께 했다.[9] 이 때문에 오서가 앞으로 몇 년이나 선수 생활을 할지 알 수도 없는 김연아를 결국 외면하고 일본 쪽으로 줄을 갈아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물론 만약에 그렇다고 해도 이해 못할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언론에 대고 김연아의 어머니로부터 피해를 당한 것처럼 발언함으로써 논란이 커졌다.

오서가 자신이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고, 김연아의 어머니가 모든 결정을 내린 것이고, 김연아도 엄마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며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하자,[10] 김연아는 8월 25일 트위터를 통해 반박했다. "거짓말 그만하시죠 B. 현재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결별은) 제가 결정한 겁니다(Would you please stop to tell a lie, B?[11] I know exactly what's going on now and this is what I've DECIDED.")

그 후 양측이 진실공방을 벌였다. 25일 김연아는 트위터에 이어 미니홈피에 약 4년 동안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것과 달리 갈등이 있어 왔고 오서 코치와의 결별을 자신이 직접 결정했다는 을 올렸다. "몇 달간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다 불과 며칠 전 완전하게 상황이 종료되었는데 그 과정을 여러분들이 아신다면, 갑자기 기사로 인터뷰 내용을 접했을 때 저희가 얼마나 더 황당하고 깜짝 놀랐을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알려드리고 싶지도 않고 알려드릴 필요도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우리만의 문제니까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어 답답하고"라는 대목으로 보아 결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어떤 사정이나 트러블이 있었음을 암시했다.[12]

"코치와의 관계를 정리하려 할 때 코치와 직접 상의를 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라는 부분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로 직접 상의하지 않고 결별을 결정했다는 것인데 한국의 정서로는 제자가 스승을 자른 것처럼 보여 괘씸해 보일 수 있지만, 오서는 한국의 정서와 상관없는 캐나다인이고 피고용자이며, 계약 관계일 뿐이다. 또한 오서가 김연아 전담 풀타임 코치도 아닌 시간제 코치(주당 5일, 하루에 1시간)였고 김연아 같은 제자들이 여러 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김연아 측의 주장대로라면 김연아는 김연아대로 어머니와 상의해 결별을 결정했고, 오서는 연아를 케어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으니 재계약 불발에 관해 서로 의견 일치를 본 것이다. 한쪽의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다.

오서의 주장이 먼저 언론을 통해 국내외 대중에게 바로 전해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왜 김연아 측에서 '일방적으로' 코치를 해고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피겨를 비롯한 스포츠계에서 선수와 코치가 헤어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번 경우엔 둘의 사이가 워낙 좋아 보였기 때문에 서로에게 날을 세우는 모습에 충격받은 사람들이 많았다.

오서는 인터뷰에서 김연아를 시간당 110달러에 코치하고 있었다며 자신이 값싼 코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처음 함께 일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임금은 전혀 변하지 않았으며, 추가 금액도 없었다고 한다. 오서의 명성이나 커리어를 고려했을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의 급여라고 생각될 수도 있으나, 그 명성과 커리어는 선수로서 쌓은 것일 뿐, 선수와 코치의 능력은 별개다. 선수로서 유능해도 코치로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오서가 코치로서 경력이 없는 무명이자 초보라는 점에 비추어 봤을 때, 오히려 상당히 대우를 잘 받은 것이다. 톱 코치들도 시간 당 130달러 정도를 받는 경우도 있다.[13] 또한 오서는 자신이 애당초 계약을 맺을 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까지 함께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정식 문서 계약이 아닌, 이쪽 관행으로는 드물게 구두 계약을 원했다. 계약기간이 끝나도 스승과 제자로 영원히 남아 있고 싶다며 끝내 계약서 쓰기를 거부하니까 선수 측에선 어쩔 수 없이 그걸 진심으로 믿고 계약서 없이 가는 것을 따랐던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세세한 인센티브 조항이란 것은 존재할 수 없고, 오서 스스로 시급 코치 대우를 자초한 셈이다. 지불하는 입장에선 규정된 시간 당 페이만 지불하는 게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때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음으로써 훗날 오서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폭로전을 벌이고 시끄러운 논란을 부추긴 빌미를 남긴 셈이 되기도 했다. 만약 계약서를 작성해 결별하게 되었을 때 서로에 대한 비방금지 같은 조항을 두고 어겼을 경우 엄격히 책임을 물리도록 했다면, 오서가 이런 식으로 나오진 못했을 것이다.

오서는 자신과 김연아의 관계가 돈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며, 결별 역시 자신이 돈을 좇아서가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돈 얘기를 한 것일 수 있으나, 김연아 측을 비난하듯 몰고 불만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다. 계약에서 급여를 정하는 것은 선수(혹은 소속사)와 코치(마찬가지로 당사자 혹은 소속사)이며 양측이 납득하여 성립한 금액에 대해 상대방을 비난할 이유가 없다. 급여에 대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불평한 코치는 브라이언 오서가 처음이다.[14] 선수와 코치 간의 불문율은 딱 2가지가 있는데 헤어지기 전에 코치비를 전부 지불할 것과,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른 코치를 선임하지 않는 것이다. 김연아는 이 두 가지를 어기지 않았다.

26일 캐나다 일간지 '스타(The Star)'에 김연아가 울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김연아는 링크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훌쩍였고, 오후 훈련을 하지 않고 링크장을 떠났다고. 오서는 이에 대해 "연아가 울었다는 말을 들었다. 이 모든 일이 너무 정신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알지만 그들이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해결하려 했다면 모든 것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는 연아를 걱정하고 있으며 그녀가 괜찮아지길 바란다. 그녀는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서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새 시즌 프리 프로그램의 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하기에 이른다. 이는 김연아가 울었다는 기사가 나간 이후의 이다. 오서는 "김연아의 새 프리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내가 본 프로그램 중, 가장 판타스틱하다. 올림픽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은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를 뛰어넘는다. 한국 음악의 편집곡으로 구성돼 있고 아리랑이 피처링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7월, "새 프로그램 공개는 천천히 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말했었다. 더 이상 김연아의 코치도 아닌 오서의 이 같은 행동에 올댓스포츠 측은 분노했다.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을 선수, 안무가 등과 사전 상의 없이 미디어에 폭로한 것은 스포츠 지도자로서의 도덕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결별한 전 코치가 공개하는 일은 김연아에게 피해를 주려는 의도적인 행동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서는 김연아를 코치하던 시절 "우리만의 계획과 아이디어, 프로그램 구성, 안무 등을 보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면서 프로그램의 공개를 늦추기도 했다. 당시 김연아는 곡 정보를 숨기기 위해 링크장에 크게 음악을 틀지 않고 MP3 플레이어를 통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연습하기까지 했다. 이를 상기해본다면, 오서의 독단적인 정보 유출은 아주 무례한 행동이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조차도 오서의 이런 행동에 대해 당혹스러워했다.

또한 오서는 김연아의 행동이 성숙하지 않다는 듯한 뉘앙스의 '그 나이 또래 소녀라면 그럴 수 있죠'와 같은 발언도 했다. 돌려까는 발언이다. 마지막 인터뷰에서는 "연아는 빛나는 스케이터이고 앞으로도 그녀가 활짝 피어나길 바란다"라는 요지의 격려를 남겼다.

3. 결론

결별 과정이 깔끔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서로 "법적 공방까지 가자!"라며 두 팔 걷어붙이고 달려드는 것은 아니고, 서로 끝난 마당에 한 두 마디 쏘아붙이는 정도다.

결별의 원인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진행 과정을 볼 때 결정적인 원인은 5월에 있었던 오서와 IMG와의 재계약으로 보인다. 이는 곧 오서와 일본의 연결을 의미했기 때문이다.[15] 2013 세계선수권에서 독일 해설진은 "김연아는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와 훈련했다가 브라이언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 훈련하고 있다, 이유는 오서가 일본 측과 계약을 맺고 여러 일본 선수들을 훈련시키기 시작하면서 많은 일본 기자들이 따라붙었는데 그런 환경에서는 김연아가 편안히 훈련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연아의 팬들 중 일부는 일본 자본과 연관된 매니지먼트회사 IMG(아사다 마오 외 기타 소속)가 일본빙상연맹과 관계하여 선수가 아닌 코치임에도 불구하고 오서와 계약하고 일본 선수를 오서에게 지도받게 함과 동시에 김연아의 훈련 내용을 공유 및 분석하고 더 나아가 김연아의 드림팀이라고 불리던 환경을 빼앗으려는 움직임이었다고 유추하며, 이에 김연아가 오서와 결별하자 먼저 언론 플레이를 통해 김연아의 추락을 꾀했다고도 추측한다. IMG는 김연아의 전 소속사로서 만족스럽지 못한 매니지먼트로 인한 결별과 소송을 통해 김연아와 적대적이던 이력이 있고 북미에서 아이스 쇼를 운영 중이므로 김연아 측의 아이스쇼가 북미에서 출범하자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실제로 김연아 아이스쇼의 북미 공연 티케팅 날 당일에 오서가 IMG 뉴욕을 통해 처음 불만을 토로하면서 이 모든 논란이 시작됐다.

어느 미국 팬은 "오서는 김연아가 그를 떠날 때 그가 김연아에게 했던 짓을 기억하기 전까지는 쿨해 보였다. 브라이언 전쟁이 끝난 지 3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브라이언 보이타노가 이기고 있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여담으로 김연아와 오서의 결별로부터 몇 년 후 이 둘이 경기장에서 마주칠 일도 생겼는데, 인사 정도는 하는 모양이다.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인터뷰에서 "선수와 코치가 헤어지면 잡음 같은 게 날 수 있잖아요. 중요한 건 지금 밝게 인사하고 지낸다는 것이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나 2013 세계선수권 때도 경기장에서 마주쳤어요. 서로 인사를 했지요."라고 말했다.

[1] 아사다 마오의 매니지먼트사이기도 하기 때문에 논란이 일지만 애초 시작은 한국에는 골프&의류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아놀드 파마의 창립자인 미국의 레전드 골퍼 아놀드 파머가 변호사였던 마크 맥코맥과 계약하면서 만들어진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이다. 여태까지 속해있거나 속해있었던 선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유명선수로는 아사다 마오 외에도 타이거 우즈, 로저 페더러, 미셸 위, 잭 니클라우스, 라파엘 나달, 박세리, 최경주, 노바크 조코비치, 마리아 샤라포바, 세레나 윌리엄스등이 있다. [2] 김연아는 미니홈피의 글을 통해 타 선수 코치 제의와 얽힌 문제가 물론 있었지만, 그 한 가지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했다. [3] 오서의 말에 따르면 2010 세계선수권 당시 아사다의 매니지먼트사로부터 구두로 코치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구체적인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4] 이런 표현 자체가 김연아 입장에선 언짢았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의 목표를 이제 막 이루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지속할 것인가 아닌가의 기로에 놓여 고민할 시간이 필요한데, 김연아와 숙적 관계였던 아사다 측의 제안에 기분 좋았다는 표현을 굳이 하면서 김연아를 떠봤다는 것이다. [5] 아예 없지는 않다. 예를 들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와 동메달리스트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는 모두 (이 항목의 당사자인) 브라이언 오서를 코치로 두고 있다. 이 둘은 김연아나 아사다 같은 직접적인 라이벌 구도는 아니지만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다투는 남자 싱글의 최정상 선수들이다. [6] 허락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조니 위어에게도 책임이 있다. [7] 대회 참가 계획이나 안무가 문제 등 [8] 원문: "At that time there was no one who cared (about) Yuna. (Choreographer) David Wilson was the only one with whom we can discuss this matter. We had to make a decision by ourselves." [9] 오서는 이에 대해 아이스 쇼가 8월에 열렸다면 갈 수 있었는데 7월로 일정이 앞당겨져 함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7월은 자신이 맡은 다른 선수들이 대회(군소 지역 대회라고 알려져 있다.) 준비를 해야 하는 바쁜 달이었다고 말했다. 8명의 선수들을 가르쳤는데, 4명은 자신이 코치하는 선수들이고 나머지 4명은 그냥 봐주는 정도라고 한다. [10] 이미 성인인 김연아가 코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고 한 오서의 발언은 김연아를 마마걸 취급하며 돌려서 까는 것이기도 했다. 오서는 이전 인터뷰들에서는 김연아는 어른스럽고 자기 일은 알아서 한다고 말해왔다. 게다가 오서는 자신이 쓴 책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에서 김연아의 어머니의 인성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11] B는 오서를 칭한다. 오서는 4월에 김연아에게 보낸 메일에서 자기 자신을 B라고 칭한 바 있다. 참고로 Stop telling a lie가 옳은 문장이다. stop 뒤에 ing가 붙으면 ing하는 것을 멈추다라는 의미이며 stop 뒤에 to가 붙으면 to를 하기 위해서 멈추다라는 의미다. 따라서 stop telling은 (거짓)말을 멈추다이며, stop to tell은 (거짓)말을 하기 위해 멈추다이다. [12] 앞서 언급된 올댓 스포츠 측의 주장을 사실이라 전제하고 김연아의 미니홈피 글에 대입한다면, 애매한 관계는 5월 즈음부터 몇 달간 이어졌고, 며칠 전, 즉 8월 23일 오서의 결별 통보를 자신들이 받아들이면서 완전하게 상황이 종료됐는데, 이후 이어진 오서의 피해자 코스프레에 김연아 측은 깜짝 놀란 것이다. [13] 이 경우 오서와 달리 상금의 일정 퍼센티지를 받거나 별도의 인센티브를 받는 게 대부분이라는 말도 있다. [14] 이전 미셸 콴과 프랭크 캐럴 코치가 결별할 때도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헤어질 때만큼 시끄러웠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콴도, 캐럴 코치도 입을 다물었는데, 훨씬 나중에 돈 문제였다고 알려졌다. 참고로, 캐럴 코치는 코치 경력으로는 무명의 초보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와는 비교도 안 되는 거물급 코치임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켰다. [15] 이게 말이 되려면 IMG가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 중 가장 가치가 큰 선수들인 골프와 테니스에서 일본 선수에 대한 편파가 발생하여야 하는데 그런 사례가 없고 또한 지원을 많이 해줘서 일본 선수가 골프와 테니스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는데 실제로는 두 가지 전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남녀 골프 모두 성적에선 한국이 일본을 크게 앞지른 상황이고 테니스는 일본이 한국보다 잘하긴 하지만 세계 수준으로 봤을 땐 일본 남자 테니스는 메이저 대회 우승조차 없고 여자도 오사카 나오미 외엔 실력이 변변찮다는 점을 볼 때 일본자본이 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그닥 크지 않아 보인다. 또한 IMG랑 계약했던 한국 선수들 을 보면 그렇게까지 푸대접을 받지 않았다. 차라리 배구협회가 일본 자본에 완전히 잠식되어 있는 것처럼 국제빙상연맹에 대한 일본 자본의 지원으로 인한 김연아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는게 더 설득력이 있다. 또한 김연아의 코치를 맡고 있는 동안 아사다 마오의 코치 제안 등 불문율을 깬 것이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