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7 10:05:31

기합

1. 개요2. 지르는 것3. 체벌4. 근성5. 기수합격의 줄임말6. 서브컬처에서의 기합

1. 개요

기합()은 아래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이다.

* 어떤 특별한 힘을 내기 위한 정신과 힘의 집중. 또는 그런 집중을 위해 내는 소리.
* 군대나 학교 따위의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잘못한 사람을 단련한다는 뜻에서 정신적ㆍ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것.

본래 '서로의 마음이 맞다'는 뜻으로 쓰였으나, 일본의 영향으로 현대에는 더 이상 이런 뜻으로 잘 쓰지 않는다.

2. 지르는 것

온몸에 기력을 채워 집중하는 것. 대개 비명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동반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기합이라 하면 '지르다'를 먼저 생각한다.

무술에서의 기합은 말 그대로 기를 모으는 행위인데, 단순한 정신론이나 미신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신빙성이 있는 행위이다. 소리를 내지르며 단전, 즉 코어에 힘을 주면 잠시 동안 전신의 근육이 적당한 긴장상태가 되는데, 이렇게 잠재적인 힘을 일시적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이때 단전에 힘을 주는 것이 익숙지 않은 초심자들은 배 전체에 힘을 주고 힘껏 소리를 내지르는 방식으로 기합을 연습한다. 숙련자들은 작고 낮은 기합이나 호흡 조절만으로도[1] 동등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종목에 따라서는 숙련자라고 해도 의도적으로 크고 우렁찬 기합소리를 내지르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2] 아예 처음부터 기합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수도의 이부키 호흡법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의 바살바 메뉴바, 포스드립 호흡법도 기합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근육이 적당히 긴장되는 것은 전투력 상승에 엄청난 이점이다. 아드레날린 분비로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고, 기합을 지른 뒤에는 일시적으로 공격을 당하더라도 평상시보다 체감 충격이 덜하다거나 실제로 펀치나 킥의 위력이 강해지는 효과를 보기도 하고. 단순히 심리적인 효과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스포츠과학 이론을 통해서도 이미 입증된 사실이기도 하다. 운동 시 기합을 지르는 행위는 단기적으로 운동뉴런의 활성화를 통해 근육을 활성화시켜 근력 증가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존재한다. 애초에 운동을 해본 사람들은 알지만 기합을 지르면서 운동을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감당할 수 있는 부하는 의외로 큰 편이다.

그러나 운동에 기합이 도움이 된다고 해도 헬스장 등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공 운동시설에서 기합을 너무 크게 지르면 민폐가 된다. 많은 헬스장에 기합 금지 경고문이 써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계속 기합을 지르다가 경고를 듣거나 퇴장당할 수도 있다.

동물과 인간을 막론하고 큰 힘을 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목청을 높이는데도 나름 역사가 있다. 맹수가 적을 위협하기 위한 포효에서 시작된 것인데 높은 데시벨의 소리로 상대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야생 호랑이의 포효를 실제로 들으면 저절로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도 이런 원리.

이소룡의 경우 특이한 기합소리가 유명. 그 외에도 중국권법가 캐릭터나 각종 창작물의 무투가 캐릭터들은 대개 자신만의 독특한 기합소리를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3]

야구에서도 투수들 중 공을 던질 때마다 기합을 지르는 경우가 꽤 있다. 박찬호, 박상원 등이 있다.

마리아 샤라포바도 특유의 기합소리로 유명한 편.

호시 군도 유명하다. 에에이! 웨에이!

언어권 및 문화권에 따라 기합소리의 양상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미국식 영어/강세 항목으로.

3. 체벌

학교, 학원, 가정 등에서 학생들의 잘못을 운동으로 벌하는 것. 보통 기합의 뜻은 이것을 의미한다. 혼내는 사람은 꿀밤같은 도구를 들지 않고도 학생을 통제한다. 국립국어원에선 군기훈련이나 얼차려로 순화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장 악질 기합은 단체기합으로, 1명이 잘못한 걸로 구성원 전체에게 벌을 주는, 명백한 가혹행위이다. 학교의 경우, 1명이 잘못한 것을 이유로 반 전체의 학생들에게 벌을 주는 짓이며 군대의 경우 1명이 잘못한 것을 이유로 분대나 소대, 중대 전체의 군인들에게 벌을 주는 짓이다.[4] 2010년대까지만 해도 체육시간이나 태권도 학원에서 단체기합은 흔했다.

4. 근성

주로 일본에서 사용되는 용법. 뭐든지 기합이다!!라는 표현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게임 공략을 보면, 정말 어려운데 딱히 마땅한 공략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에는 " 여기는 기합으로" 여기서는 신컨으로 지나가시면 됩니다.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급의 설명으로 때워버리는 경우가 있다.

5. 기수합격의 줄임말

대한민국 해병대에서 사용하는, 격의 줄임말. 해당 기수에 맞게 행동한다는 뜻이며, 주로 행동이나 눈치가 빠르고 선임의 요구를 잘 받아들이는 후임에게 칭찬으로 사용된다.

해병문학에서 사용되는 기합이 바로 이것으로, 반댓말인 기열 또한 해병문학에서 빈번하게 사용된다. 주로 등장인물이 오도짜세스러운 행동이나 주장을 하면 선임 해병이 "새끼... 기합!!"이라는 말로 칭찬하고 반대로 해병 기준으로 기열찐빠같은 행동이나 주장을 하면[5] "새끼... 기열!!"이라며 응징하는 묘사가 필수요소로 나온다. 해병스러운 뭔가에 대해서 묘사할 때 '여간 기합이 아니었다'라는 관용어구가 쓰인다.

여담으로, 실제 해병대에선 이러한 쓰임과 3번 문단의 쓰임이 혼용된다. "기합이다!" 같은 쓰임은 기수 합격의 준말, "기합이 들었다" 같은 식의 쓰임은 3번 문단의 기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6. 서브컬처에서의 기합

6.1. 천원돌파 그렌라간에서의 기합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나선력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사실 작중에서 대놓고 "나선력"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일은 드물다. 간멘 탑승자들이 죄다 무식쟁이[6]간멘은 기합으로 움직인다라고 납득하는 정도.

6.2.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정신 커맨드

사용자의 기력을 10 올리는 커맨드. 과거 ~차 시리즈에서는 15 증가였다.

SP소모가 거의 40이라서 그냥 단독으로 쓰기는 무리가 있다. 슈퍼계의 경우에는 초창기에는 적기체를 격추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지라 적진에 들어가기 전에 몇번 써주고 들어가야만 했다.

그 외에는 필살기, 맵병기가 강력하고 효율이 좋은 유닛이 시작하자마자 몇번 걸고 쳐들어가서 도륙하는 용도로 쓰인다. 리얼계는 기력이 필요한 한방기가 별로 없고 있다해도 대부분 보스에게 쓰기 때문에 격려를 쓰거나 적진으로 쳐들어가서 치고박거나 적기를 격추해서 기력을 올리는게 낫다.

6.3. 여신전생 시리즈의 스킬

원문은 気合い. 한 턴을 쉬는 대신 물리 공격력을 2배 이상으로 만들어 주는 스킬이다. 실제 데미지 증가는 2.5배로, 같은 물리 스킬을 2턴에 걸쳐서 2번 사용하는 것보다는 이 편이 데미지도 높을 뿐더러 HP도 절약할 수 있어서 좋다.

물리 스킬처럼 보이지만 MP를 소모하는 '마법'이다. 아리만과 싸울 때 헷갈리지 않게 조심하자.

진 여신전생 4부터는 페르소나 시리즈와 동일하게 '차지(チャージ)'로 변경되었고, 상위 스킬로 물리/총격 공격력을 3배로 만드는 '다크 에너지'가 추가되었다. 다크 에너지는 DLC로 획득할 수 있는 악마인 사나트가 배우며, 차지와 중첩할 수 있다.

6.4. 삼국지 조조전의 책략

시전자의 능력을 올려주는 버프. 자기 자신에게만 쓸 수 있다. 문관계는 정신력, 무관계는 공격력이 올라간다. 둘 다 올라가도록 설정된 부대는 둘 다 올라간다.

6.5. 철권 시리즈의 기 모으기

철권 3에 도입된 공용 기술이다. 4개의 버튼(양손+양발)을 누르면, 캐릭터가 기(기운) 모으는 자세를 취한다. 양손에 기가 모이는데, 이 짧은 시간에 공격이 카운터 히트로 간주된다. 예컨대 요시미츠의 황천달리기(→→RP)는 카운터로 적중되어야 상대의 몸을 뚫고 통과하는데, 기를 모은 동안에 어떻게든 맞추기만 하면 상대를 통과한다.

그러나 실용성은 높지 않아, 프로 경기에서도 보기 어렵다.


[1] 보통 날숨을 내뱉으며 코어 근육에 힘을 주는 방식을 사용하며, 숨을 내뱉는 과정에서 "훅! 훅!"과 같은 작은 소리를 내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2] 태권도 검도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러한 종목에서는 고단자들 간의 대련에서도 매우 우렁찬 기합소리를 내지르는 것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3] 중국 권법가 캐릭터라면 아무래도 이 분야의 원조격인 이소룡의 모티브를 많이 받았는지 "아쵸아~!"나 "호와타!, 혹은 호와챠!"같은 다소 째진 기합소리를 내며 그 외의 무투가 캐릭터들은 단순하게 "하압!"이나 "우오오!"같은 소리를 내곤 한다. [4] 예시로 대대장이 벌줄경우 중대장, 소대장, 분대장이, 중대장이 벌주면 소대장, 분대장이, 소대장이 벌주면 분대장도 지휘책임 미달로 군기훈련에서 예외없다. [5] 물론 해병문학의 해병들의 사고관은 정상인의 그것과 아득히 차이가 있는지라 이들 기준으로 기열찐빠같은 행동이나 주장은 일반인 기준으로 지극히 정상적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 경우 '싸제 용어', 또는 '기열 민간인의 언어로는-' 같은 부연 설명을 첨언하기도 한다. [6] 이들 대부분이 문명사회가 붕괴된 시대를 살아와서 배움의 기회가 없었다. 로시우 아다이는 운이 좋았던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