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3:10:23

괴랄

1. 개요2. 어원 추측
2.1. 게임 유래설

1. 개요

"어떤 현상이 괴상함을 느낄 정도로 지나치다"의 정도의 뜻을 가진 인터넷 유행어. 정확히 어떤 단어가 조합되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일단 괴랄이라는 단어는 한국어 표준어가 아니다.

뜻이야 얼추 짐작할 수 있지만 '괴랄' 자체의 어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추측만 난무한다. 네이버 기간 검색으로 괴랄을 검색해 보면 2004~2006년에 극소수 사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트렌드 그래프를 봐도 확실히 2010년 이전에는 거의 쓰이지 않던 말임을 알 수 있다.

이후 상대적으로 형성이 수월한 엔하위키 등의 사이트에서 누군가가 이를 배포하다시피 용례를 늘려나가서 네이버, 인벤 등지로 확산되었다. 정확한 뜻을 알 수는 없지만 아스트랄, 흉악 등의 의미로 통용된다. 굳이 어감까지 비슷한 단어를 찾자면 '괴악(怪惡)' 혹은 '해괴(駭怪)' 혹은 '기괴(奇怪)' 정도를 들 수 있다.

2. 어원 추측

용례를 통해 추정된 어의를 볼 때 괴랄의 '괴'가 괴이할 괴()임은 거의 100%이다. 다만 '랄'이 어디서 왔는지가 불명이다. '괴'가 한자이므로 '랄' 역시 한자일 가능성이 있지만 뜻이 통하는 '랄' 자는 어그러질 랄() 정도다. 글자 자체의 뜻은 '어그러지다', '비뚤어지다,' '바르지 아니하다'라는 뜻이므로 괴이할 괴(怪)자와 어울려 괴랄(怪剌), 즉 '괴이하며 어그러진 바'라고 추측해보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한자어라고 가정했을 때 최대한 적합한 한자를 추측해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그 어원은 역시 불명이다. 아래는 그 외의 어원 추측.
  • '괴이(怪異)하다'의 '괴이할 괴(怪)' + '악랄(惡辣)하다'의 '매울 랄()'을 따왔다는 설.
  • '괴이(怪異)하다'의 '괴이할 괴(怪)' + 아스트랄의 '랄'을 따왔다는 설.
  • '괴이(怪異)하다'의' 괴이할 괴(怪)' + 지랄의 '랄'을 따왔다는 설. '지랄'은 표준어이기도 하면서 아주 오래 전부터 욕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2000년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진 욕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욕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다.
  • 기존 표준어 '괴란하다(亂 -)'에서 변형됐다는 설이 있다. 괴란하다는 '사리에 어그러져 어지럽다'라는 뜻이다. 앞의 다른 어원설들과는 달리 '괴'를 괴이할 괴(怪)로 쓰지 않는다. 이런 경우 한자어의 형태가 변해 고유어처럼 받아들여지는 일종의 귀화어라고 할 수 있다. 단, 이 설이 지지를 받으려면 '괴란'으로 쓰인 예가 '괴랄'의 용례 초반기에 어느 정도는 출현해야 한다.
  • '괴이(怪異)하다'의 '괴이할 괴(怪)' + 발랄할 랄()의 랄을 따왔다는 설. X꼬발랄이라는 말도 있듯이 병맛이 느껴지는 움직임이 이상하면서도 역동감이 넘치기 때문에 발랄할 랄이 붙여졌다는 설이다.
  • 한자어 괴랄(乖剌)이 다시 쓰이는 것이라는 설. 현재 이 한자어는 표준어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네이버 중국어 사전에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검색하면 나온다. 뜻은 어그러지다. 초사에 실린 동방삭의 칠간(七諫) 가운데 원세(怨世)에 전거가 있는데 "나는 홀로 괴랄하여 못 말린다.(吾獨乖剌而無當兮)"는 구절이 그것이다. 이 설에 따르면 괴랄은 신조어가 아니라 주작처럼 뜻하지 않게 되살아난 사어(死語)인 셈이다.

2.1. 게임 유래설

한편 2004년 즈음 워크래프트3의 도타, 카오스 AOS 유저들이 기괴하고 신랄하다의 줄임말로 사용한 것이 퍼져나간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아다닌다. 주로 매우 성장을 잘한 상대방의 공격력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할 때 '데미지가 괴랄하다.'는 식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해당 장르의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만 단기간 유행했던 신조어였기 때문에 웹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법하고,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는 1세대 AOS 유저들 중에서 이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1]이 종종 있는 것도 설명할 수가 있다. 의외로 2000년 전후로 게임 커뮤니티가 배출한 유행어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굉장히 설득력이 높은 설이다.

왜 이 단어가 오타쿠들 사이에서 유행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이들이 처음에는 워크래프트 3 유즈맵 파이트 오브 캐릭터즈, 혹은 타입문파이트에서 접했던 듯하다.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괴랄'이 처음 사용된 기록이 타입문파이트 카페 글이라는 것도 이 설의 유력한 증거라 할 수 있다.


[1] 해설가 클라우드템플러도 가끔 사용하곤 했다. 이때 사용한 '랄'은 '신랄하다'가 아닌 '아스트랄'로 해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