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소설의 대표 작품 드라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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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딕 소설(Gothic Novel)은 공포 소설과 로맨스의 요소가 결합된 장르로, 현대 호러 소설의 시조로 볼 수 있는 장르문학이다. 보통 호러스 월폴(Horace Walpole)이 쓴 '오트란토의 성(The Castle of Otranto, 1764)을 시작으로 본다.2. 역사
고딕 소설이라는 이름은 중세의 고딕 양식 건축물이 주는 음산한 분위기가 연상된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오늘날에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어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인간의 이상 심리를 다룬 소설까지 광범위하게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18세기 말 ~ 19세기 초에 가장 활성화된 장르지만 고딕 소설의 클리셰로 인식하는 요소들은 대부분 빅토리아 시대를 거치며 완성되었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가 전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19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음울한 이야기라는 이미지가 대중에 각인된 것이 크다.고딕 소설은 근대 유럽의 신비주의에서 시작된 오컬트붐과 함께 유행하여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대중적으로 읽혔다. 특히 19세기 초중반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그 인기가 절정이었을 무렵 바다 건너 미국까지 영향을 주었고 이는 남부 고딕이란 파생장르의 탄생에도 영향을 주었다.
현대에도 고딕 소설이란 용어 자체는 종종 쓰이고 있으나 스릴러나 호러 장르가 분화되어 나가고 발전하면서 지분이 훨씬 커진 상태라 되려 이 장르들의 하류로 취급당하기도 한다.
3. 특징
고딕 소설에서 다루는 공포의 요소는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존재들, 인간과 다른 분위기를 내는 기이한 존재들이 주는 괴리감과 근원적인 두려움, 공포감이 주를 이룬다. 괴물들의 대부분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서 마치 악마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존재인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 요소가 사회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심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현대 공포소설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낸다. 오늘날의 공포소설들은 개연성을 중시하여 연쇄살인마, 정신이상자, 정부의 감시와 독재 등 현실에도 다분히 있을 법한 소재, 아니면 최소한 자연적으로 존재할수 있는 요소들을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다수가 나름대로의 명분이나 이유를 가지고 행동하며 비현실적인 요소들이라고 해도 원한이 맺힌 악령, 우주적 존재 혹은 외계생물 외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고딕소설에서의 주적들은 보통 악마의 하수인들로서 지옥에서 온 존재들 내지는 악마를 숭배하는 이단자들로 인식되고 이들 악마의 수족들이나 숭배자들은 당대 서양의 기독교적 가치관에 따라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퇴치해야 하는 절대악으로 간주된다.[1]이러한 특성 때문에 사악한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판치는 크툴루 신화도 고딕소설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름 있지만 고딕소설이 주로 가지고 있는 주체 중 하나가 바로 기독교적 가치관과 사람이 가져야 할 도덕이기 때문에 이에 반대되는 무신론적인 색채가 다분한 크툴루 소설은 포함하기가 애매하다. 사실 고딕 소설이 기독교에서 간주하는 공포스럽거나 천한 것으로 간주되는 여럿에서 차용하거나 모티브를 따 온 경우가 많은데[2] 크툴루는 외형적인 면에서 참조를 많이 하지만 기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 저자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문화적인, 개인적인 공포에 의한 것이다.[3][4] 이러한 이유로 크툴루 신화는 아래의 고딕소설 목록에 기재되지 않는다. 물론 크툴루 신화가 당대 고딕 소설의 영향을 받아서 유사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고딕 소설의 공포요소들이 지닌 매력은 현대의 고딕 판타지 장르와 호러물에도 계승되었는데 특유의 음울하고도 고풍스러운 세계관이 자아내는 매력, 절대악으로 설정되는 악당과 절대선으로 묘사되는 주인공이 대립하는 명백한 선악구분의 플롯은 시나리오를 쓰기 편하고 기본적인 개연성은 확보되기 때문에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컸다. 한편 감상하는 독자측에서 깊은 고찰을 할 필요도 없다는 점은 밋밋한 느낌을 주지만서도 현대적인 재해석과 변용을 통해 신선함을 부여하는 시도가 재미를 주기도 한다. 현대 작품들 중에서도 악마성 시리즈나 팬텀 블러드, 팀 버튼의 작품들 같은 경우에서 이런 고딕 소설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히 악마적인 존재들을 다루는 것 뿐만 아니라 공간배경이 집이 아니면서도 가깝지만 괴리감이 느껴지는 곳을 소재로 삼는 경우도 많다. 보통 거미줄이 쳐진 으스스한 저택, 낡은 고성, 비어있는 웅장한 성당, 달빛이 비추지만 여전히 어두운 숲, 아니면 안개가 진하게 끼어 있는 런던의 거리가 배경인데 마지막은 잭 더 리퍼라는 지금도 정확한 신원이 밝혀지지 않는 연쇄살인마가 (런던의 거리가 가지고 있던 구조물을 이용해)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간 사례가 있어서 당시 영국인들에게 공포를 끼쳤다. 이 공간 특유의 으스스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특성은 현재 공포물에 계승되어서 리미널 스페이스나 백룸 괴담과 SCP-3008 같은 대중문학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3.1. 클리셰
- 시간대는 빅토리아 시대가 대다수이며 공간적 배경은 오래된 고성이나 을씨년스러운 대저택, 외진 곳을 지나가는 중인 열차 혹은 안개낀 바다를 항해중인 선박 등 폐쇄된 공간이 중심이다. 야외 배경일지라도 빛이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숲이나 늪지대처럼 음산한 장소의 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거미줄이나 박쥐가 날아다니는 모습은 거의 필수요소.
- 밤 또는 죽음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부엉이, 까마귀, 늑대 등의 동물들이 자주 나온다.
- 배경장치인 줄 알았던 박쥐가 반전으로 주적일 때가 있다.
- 건축물은 당연히 고딕 양식. 드물게 바로크 양식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복식도 대부분 빅토리아 시대식 고딕 복식이 많다.
- 안개는 특유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필수 장치 중 하나로 자주 쓰이는데 사람 없는 적막한 도시의 밤거리엔 안개가 자욱하고 가스등만 창백히 빛나고 있다는 식으로 음산함을 강조하기위해 자주 사용한다.
- 달(lunar)도 주요 배경장치 중 하나다. 이는 전통적으로 달을 불길하게 여겼던 서양의 인식에서 기원한다.[5]
- 그와 반대로 개가 특정인물을 보고 경계하며 으르렁거리거나 짖는다면 높은 확률로 그 캐릭터는 인간으로 변장한 괴물이거나 주인공을 배신하고 괴물의 편에 붙은 인물이다.[6]
- 저택이나 성의 베란다에는 가고일 석상이, 복도에는 기사 갑옷이 배치되어 있다.
- 언급한 장식물은 살아 움직여서 주인공 일행을 위협할 때가 있다.
- 가고일 위에 괴물이 허공을 보고 있으면 안성맞춤. 다만 현재는 배트맨에게 그 이미지를 뺏긴 듯하다.
- 낮과 밤에 하는 행동이 구별된다. 낮에는 주로 조사나 다음 밤을 대비하고 밤에는 적들의 위협을 방어하는 식의 전개가 잦다.
- 적은 별다른 이유없이 나쁜 인물. 주인공은 그저 착한 인물로 그려진다.
- 위처럼 주적은 언제나 악마의 족속 혹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존재다.
- 주인공들은 주적을 물리칠 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 무기들이 의외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십자가, 은, 성물, 성수, 말뚝, 심하면 흐르는 물이나 마늘까지.
- 역시나 예외는 크리처. 소설에서 성수, 십자가도 안 통하며 특별한 약점 자체가 없는 야생동물처럼 그려진다. 보통 사람과 달리 야생의 산딸기만 먹어도 버틸 수 있는 등 오히려 사람의 약점을 극복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 앤 래드클리프의 소설과 이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에는 뭔가 초자연적인 요소가 나오나 했더니 알고보니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클리셰도 자주 나왔다.
- 여성이 주인공인 경우 저택물과 결합되곤 한다. 이 경우 미친 부인과 함께 사는 음침한 비밀을 지닌 저택 남주인이 필수적으로 등장한다. 제인 에어나 나사의 회전, 레베카가 대표적이다.
4. 목록
※ 현대(1940년대 이후) 호러소설 및 서브컬쳐 작품이 아닌 고전 문학만을 기재하여 주세요.※ 해당 작품들은 다크 판타지 항목에 작성하여 주세요.
- 나사의 회전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레베카
- 셜록 홈즈 시리즈 중 바스커빌 가의 개[8]
- 슬리피 할로우
- 오페라의 유령
- 울펜바흐의 성
- 일곱 박공의 집
- 지킬 박사와 하이드
- 제인 에어
- 폭풍의 언덕[9]
- 프랑켄슈타인
- 애드거 앨런 포의 작품 다수
- 앤 래드클리프의 작품 다수
5. 관련 문서
[1]
여기서 예외인것이
프랑켄슈타인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 외부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인간이 기원이며 둘다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요소가 짙게 깔려 있다. 다만 하이드는 인간의 순수한 악의 집결체 같은 존재라 악마와 다를 게 없어 보이고
크리처(프랑켄슈타인)는 소설내 인물들이 괴물이라고 인식하며 이유 없이 퇴치하려든다. 물론 소설을 읽는 감상자들은 다른 관점으로 이들을 바라보기도 한다.
[2]
지킬과 하이드는 사람이 모두 조금씩 마음에 가지는 악에 빠지지 않아야 함을 주제로 하고 프랑켄슈타인은 신의 신성한 행위인 창조를 경솔하게 모방하지 않으면서도 설령 창조하더라도 그 생명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교훈으로 삼는다. 드라큘라는 처음부터 드라큘라가 어떤 행위에 의해 만들어진것에 아니라 오래전에 살아있던 초자연적인 존재라 애매한데 현대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드라큘라의 흡혈이 사실 당시 유럽의 부유층들의 평민들의 재산을 빼앗는 행위에 대한 풍자가 아닐까 추정할 뿐이다.
[3]
사실 우주에서 건너왔다는 설명을 많이 뿌려 놨지만 줄거리 내에서 공포와 반전 같은 충격을 주는 게 주로 그 괴물들을 섬기는 사이비들의 행위가 주이다. 정확한 설명은 러브크래프트 항목을 참고하는 게 좋다.
[4]
애초에 러브크래프트는 편지에 자기가 무신론자라고 투고한적 이 있어서 이런 도덕적 금기를 깨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소설의 진행방식은 러브크래프트 개인의 성향이 아닌 그가 속한 서양의 문화권에 영향을 받아 생겨난 영향이라 보면 된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러브크래프트 개인은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기독교의 도덕에는 찬성한다는 말이다.
[5]
달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동양권에서는 잘 이해하기 어렵지만
늑대인간이
보름달의 빛을 받으면 본모습으로 변한다는 미신이라던가 점성술에서 주요 소재로 다루는 등 서양에서는 달을 마법이나 인간의 광기와 연관지어 불길한 것으로 여겼다. 미치광이(lunatic)라는 단어도 이러한 인식에서 나온 단어다.
[6]
이 클리셰는 의외로 유명해서 이를 비틀어서 역으로 개가 눈치채지 못해(괴물의 변장이 그정도로 치밀함을 암시) 괴물의 첫번째 희생양이 되는 공포영화
더 씽(1982)이 있다. 더 밝은 패러디물로
개가 겁쟁이라서 제일 먼저 도망가는 만화도 있다.
[7]
비판받고 있는 행적은 이뿐으로 원작 소설내에서는 인격적으로 흠이 있는 인물이 아니다. 다만 오늘날의 창작물에서 적에게 항상 도전하고 승리하는 주인공들에 비하면 모양빠지는 행동인 것은 사실이다.
[8]
정석적인 추리소설의 성격을 띄는 타 작품들과 다르게 바스커빌 가의 개는 유일하게 고딕 미스터리 호러의 성격이 강하다.
[9]
위키백과에 따르면 고딕 소설로 분류되어 있다.